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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JULY | AUGUST · 2013-12-12 · 50 스마트폰속과학_스마트폰속의전자기표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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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 ‘마이크로’에서‘나노’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미시세계 2011 JULY |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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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

‘마이크로’에서‘나노’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미시세계

2011 JULY |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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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인생산성향상,

끝이보이지않는나노기술의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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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기술은누가더작은것을보고,잘이해하고,잘만드느냐를놓고

경쟁하는가운데진보해왔다.

나노기술의탄생을처음으로제시한리처드파인만(RichardPhillipsFeynman)이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담긴모든정보를핀머리에담을수있다고주장했을때

모든사람들은그런일은실현되지않을것이라고입을모았다.

하지만 2011년,당시누구도믿지못했던일들이하나둘씩일어나고있다.

나노기술을활용한기록매체개발은들고다니는하드디스크를만들어냈고,

나노미터수준의구조와현상을관측할수있는현미경을통해

제조업은물론의학의불가능영역이하나씩사라지고있다.

나노미터급메모리반도체와양자우물나노기술이탄생시킨전기절약형TV등

이미우리생활속에크고작은변화를가져오고있는나노기술.

이놀라운기술이또어떤세계를우리눈앞에펼쳐놓을지,

21세기과학기술을향한기대는점점더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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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 0 1 1 0 7 + 0 8

02 Essay _ 혁명적인 생산성 향상, 끝이 보이지 않는 나노기술의 가능성

06 특집 미래예측 ❶ _ 고집적 고효율, 나노시대의 진화

10 특집 미래예측 ❷ _ 미래 산업의 원동력, 나노기술로 신 개념 혁신기술을 창출하다

14 Zoom in R&D _ 사람의 눈을 모방한 적외선 영상센서 개발

16 KRISS 속의 세계 _ 모든 개도국을 파트너로, 지속가능 성장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

20 젊은 열정이 나간다 _ 박춘수, 정욱철 박사

22 추억의 일기장 _ 박승덕 KRISS 제5대 원장

26 또 하나의 창조, 소통 _ 대전 송촌중학교 초청견학

28 과학자의 서재 _ 바이오임상표준센터 김숙경 박사

32 과학과 예술의 조우 _ 악마는 감성과학을 입는다

36 SI단위와 떠나는 여행 _ 영동 와인열차

40 과학관이 살아있다! _ 부산 수산과학관-바다목장

42 발명 후 이야기 _ 풋내기 박사가 얻은 꿈같은 소재, 테플론

46 KRISS 숨겨둔 명소 _ 비자성동

48 도시의 재발견 _ 유성온천

50 스마트폰 속 과학 _ 스마트폰 속의 전자기 표준

52 KRISS News

54 QUIZ / 독자의견

55 기억 한 장 생각 한 줌

來人寶友란?KRISS 사보의 또 다른 이름으로 무지개의 일곱 색깔

과 7개의 SI기본단위를 연결하여 측정표준을 통해 무

지갯빛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KRISS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표지설명 나노기술이조립과제조등에대한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나노관련 핵심기술 개발

로 미래 산업의 동력을 만들고 있는 KRISS의 노력을

표현하였습니다.

발행일┃2011년 7월 10일(통권34권 4호) 발행처┃한국표준과학연구원대전광역시유성구가정로267 (042-868-5114) 발행인┃김명수 편집·기획┃한국표준과학연구원홍보위원회

등록일자┃1978년 7월 11일 편집디자인·인쇄┃(주)홍커뮤니케이션즈 www.hongcom.co.kr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격월간 사보 KRISS 이천십일년 07 + 08 격월간 사보‘KRISS’는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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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e c t i o n 1 래인보우

나노기술의진보를견인하고있는KRISS의R&D 이야기

조립과제조등에혁신을가져오며

미시의세계속에서엄청난가능성을불러오고있는나노기술의미래와

나노소재측정기술및측정표준개발,

나노스케일에서물질의형상과특성을영상화하는측정기술개발,

양자역학적효과를적용한정밀측정연구등을통해

나노기술의진보를견인하고있는KRISS의R&D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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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나노기술은 바로 조립과 제조 등에 대한 새로운 혁신이다. 물건을 만드는 지금의

방식은가공되지않은커다란덩어리를가져와필요한크기로깎아만든여러부분들을

모아붙이는것이지만분자들이모여서자동으로정확한스펙으로물건을만들면앞으로는

쓰레기가없어질지도모른다.

특집미래예측❶고집적 고효율, 나노시대의 진화 | 글_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고집적고효율,나노시대의진화

분자수준의조립기계어셈블러를통해야기될산업구조의변화예측

(사)유엔미래포럼이 <창조의 엔진(Engine of Creation)>의 저자이자‘나노공학의 아버

지’로 불리는 에릭 드렉슬러를 초청한 것은 2006년 9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였다. 에

릭 드렉슬러는 나노공학 발전에 따른 미래사회의 대변화를 예고한 수많은 논문과 저서

를 냈으며 유엔미래포럼의 이사이기도 하다. 유엔미래포럼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유엔

미래포럼사이버대표부 대표인 프랭크 카탄자로와 함께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포

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 한양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나노공학과가 있는 대학들을 돌

면서나노공학의미래를주제로강연을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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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8일포항공대개교20주년을기념해포스텍정보통신연구소강당에서개최된‘에릭

드렉슬러 및 프랭크 카탄자로 박사 초청 포럼’에는 나노기술 전문가와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

했다. 에릭 드렉슬러 박사는‘나노공학 혁명과 미래사회 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래사회에

대한예측과,생산적나노시스템을사용한나노공학의혁신적응용사례를제시했다.

자신이 쓴 <창조의 엔진>에서“미래사회에는 거리 곳곳에 서 있는 커피자판기 같은 기계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여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에릭 드렉슬러. 그

는“현실이될가능성이없을수도있다”고필자에게고백하였다.하지만그는분자수준의조립기

계 어셈블러가 만들어지면 매일 아침 어셈블러로 치약을 자신이 좋아하는 맛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있다고자신있게말했다.

그는 나노 기술의 목적은 분자 크기의 기계, 즉 분자기계 어셈블러(assembler)의 개발에 있다고

했다. 분자기계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이미 자연에 존재하고 있다. 생물의 세포는 분자기계로

가득찬공장이고,고등동물의세포는한마디로단백질제조회사라고할수있다.단백질은20종

의아미노산으로이루어진분자기계다.

사진출처 : 하이닉스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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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솜이라는단백질은세포내에서유전정보에따라아미노산(원료)으로제품(단백질)을만드는고성능나

노기계로볼수있다.생명체는이처럼이미스스로수많은분자를결합해특정구조를가진분자기계를만

들어내는이른바자기조립능력을갖고있다.분자를원료로사용하여유용한물질구조로조립하는장치인

어셈블러는실리콘컴퓨터의대안이될것이며미래에는바이오컴퓨터등과의융합도가능할것이다.

에릭 드렉슬러가 한국인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나노가 미래사회를 바꾼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예측했

던 것보다 나노 발달이 늦어지는 이유를“인간은 변화에 저항한다”라는 말로 설명했다.“기존질서, 즉 일반

제조업이나노로인해사라질수있다는걱정이나노발전에부정적인의견을제시하고있다”며우려를나타

냈다.

분자나노기술로어셈블러가만들어지면세상은변화한다

어셈블러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나노기술 시대가 열리면 제조업과 의학 분야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

다. 제조부문에서는 나노기술로 물질의 구조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신제품이 생산될 것이다. 주위 환경을 감지해 스스로 적절하게 대응하는 지능을 가진 스마트 물질, 스마트

페인트, 스마트 가구, 스마트 옷감도 상용화될 것이다. 나노기계가 설치된 신발은 컴퓨터로 조작해 매일 다

른색으로바꿀수있고,핸드백도옷에맞게바꿀수있다.날씨나습도의변화에따라옷감스스로모양과

질감을바꿀수도있다.

나노기술이 의학에 미칠 영향은 지대하다. 나노로봇을 인체에 주입하면 잠수함처럼 혈류를 따라 항해하면

서 바이러스를 박멸한다. 세포수복 기계라 불리는 나노로봇은 세포 내에 침투해 자동차 정비공처럼 손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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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를수리한다.나노의학으로치료불가능한질병은거의사

라질 것이라는 기대이다.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는데,

나노기술이 전쟁이나 테러에 사용되거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나노병기가 개발된다면 그 파괴력이 굉장할 것이라는 예

측도있다.

어셈블러의능력이조명을받기시작한것은1990년물리학자

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35개의 개별 크세논원자를 사용하여

‘IBM’글자를표기했을때부터였다.이사건은1991년탄소나

노튜브로 알려진 분자의 모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탄

소나노튜브는 강철보다 100배 튼튼하고 그 무게는 약 1/6 가

량밖에 되지 않아 우주승강기업체가 등장하게 되었다. 드렉슬

러는“유전공학자들은경제적으로효율적인생체내분자기계

를이용해이러한단백질을값싸게만들어낼수있다.유전공

학자들은 박테리아에 반응해 필요한 물질을 흡수하고 구성원

자들을재배열시켜생성물을세포안에저장하거나밖으로내

보내도록유도한다”고말했다.

원자를 개별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면 주변에 흔한 물질들을

신선한 쇠고기로 변환시키는 육류제조기(meat machine) 또

는 육우배양기 같은 것도 개발 가능할 것이다. 쇠고기는 단백

질이고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조합이며 아미노산은 안정된 화

학적상태에서결합된탄소,수소,산소,질소로구성된분자이

다. 또 로봇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생산해

내누구나각자가원하는것을갖게될것으로예측하였다.

이미 나노로봇이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술이 세상에 나왔다.

나노기술로 질병과 노화까지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빈혈

은 특정한 아미노산이 헤모글로빈 구조 안에 잘못 자리 잡아

생기는 질병으로, 적절한 분자를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방법으

로치료할수있다.노화역시분자가상실되거나잘못자리잡

음으로써 일어나는 것이므로, 적절한 자리에 적당한 분자를

배치시키면노화도막을수있게된다.프로그래밍된작은로

봇들을혈액속에주입하면어떤종류의세포든고칠수있다.

나노기술은 수많은 가능성뿐만 아니라 위협요소도 내포하고

있다.

인류는 이미 컴퓨터바이러스를 통해 스스로 증식하는 자기복

제기계의 위험성을 경험했다. 2개의 복제기가 곧바로 2개를

더 복제해 내고, 그 4개의 복제기가 또 다른 4개를, 그리고 8

개의복제기가또다시8개를복제해내면, 10시간뒤에는680

억 개 이상의 새로운 복제기가 만들어진다. 나노기술 의 빠른

진화속에서나노기술의위협에대한 대비책을마련하는것이

매우중요해진시점이다.

01 1989년 IBM펠로우가주사터널링현미경으로개별원자35개를옮기는데성공했다.

02 반도체·초전도 등 다양한 성질을 가지며 그 안에 다른 원소를 투입하면 전혀 다

른 성질을 띠기 때문에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의 내부를

형상화한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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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미래예측❷미래 산업의 원동력, 나노기술로 신 개념 혁신기술을 창출하다

나노기술은1959년파인만(R. Feynman)에의해주창되어1981년로러(H. Rohrer) 등에

의해주사터널링현미경(STM)발명과1990년초원자현미경(AFM)개발로이어지며연구가

본격화되었다.그결과이제나노기술은과학기술영역뿐만아니라실생활에까지크고작은

변화를불러오고있다.나노기술이향후인류사회에혁신을일으킬핵심기반기술로평가받고

있는것이다.

미래산업의원동력,나노기술로신개념혁신기술을창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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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차세대산업혁명주도할나노핵심기술선봉에

나노기술은‘신개념의신소재’개발이라는점에서주목할만한연구대상이다.또IT,BT의하드웨

어를구성하는핵심기술이자,ET(환경기술)및에너지관련문제해결의기술적도구이며,차세대

산업혁명을 가져올 기술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나노기술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기

술로 평가받고 있다. 나노기술은 모든 첨단기술의 고급화, 경량화, 소형화로 일반 제품산업의 부

가가치를 증진시킬 것이다. KRISS 산업측정표준본부의 나노소재평가센터,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와미래융합기술부의나노양자연구단은국가경쟁력강화를위한나노관련핵심기술개발에집중

하고있다.

이론과실험을병행하는나노아이디어뱅크_나노소재평가센터

나노소재평가센터(센터장 송재용)에서는 나노기술에 기반한 에너지 재료 부문에 특화된 연구개

발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나노소재 관련 국가측정표준의 확립, 유지향상, 보급은 물론 나

노소재측정기술및측정표준연구개발에주력하고있다.재료가나노스케일로크기가줄어들게

되면 벌크일 때와 전혀 다른 물성(전자, 광, 열, 자기 등)을 갖게 된다. 연구센터는 나노미터 스케

일의 나노소재에 대한 물성변화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이나 근본적 물성변화 메카니즘을 밝히

고신나노재료개발에필요한물성예측기술을연구하고있다.

하지만 1 나노미터(nm, 10-9 m)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정도의 크기이기 때문에 나노기

술을이용하여원하는크기로나노소재를조절하는데어려움이있다.나노입자의제조와정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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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표준화가 아직은 쉽지 않아 균일성을 요하는 작업에서 핸들링이 어려운 것 또한 사실

이다.

KRISS는지난5월세계최초로‘사람의눈을모방한컬러적외선영상센서’를개발해세계적

과학온라인 저널인‘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한 바 있다. 이 기술의 특징은 인체의 망

막을 모방해 컬러 적외선 영상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사열의 세기뿐만 아니라 파장별

분포에관한정보도얻을수있어유방암과피부암진단,기상·우주관측,산업설비진단,환경

오염감시등다양한분야에적용할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연구센터는 다양한 분야(물리, 재료, 화학)의 연구원들의 공동연구로 다학제간 연구가 필요한

나노기술에 알맞게 구성되어 있지만 가끔 해프닝도 생긴다.‘이론’을 연구하는 연구원과‘실

험’을 주로 담당하는 연구원들 사이에서 학문적 논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

해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실험에서 나온 새로운

나노물성데이터를해석하는데이론전공연구원들의도움이매우크다.

한편, 나노소재연구센터에서는 나노소재가 갖고 있는 새로운 물성을 국가 아젠다 중 하나인

에너지 개발 연구에 적용하기 위해 학제 간 융합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열전에너지를

비롯해 태양전지, 유기태양전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소저장 등의 측정분야에서 현

재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과학기술센터(ISTC) 워

크숍을개최해러시아와나노기술에대한연구협력을강화해나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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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노선 크기의 의존적 격자상수 및 고유응력을 측정하는 모습 02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 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CIGS 박막 조성 깊이분포도 분석법 개발에 성공한

나노소재평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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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장비의나노화를실현하다_나노이미징기술센터

나노이미징기술센터(센터장 안상정)는 타 연구부서에 비해 연

구장비 구축이 만만치 않다.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필요한 천

체망원경과 같이 나노 관측에 필요한 나노스케일의 현미경을

구현하는 것이 나노이미징기술센터의 첫 번째 미션이다. 나노

현미경을만들어야만나노현상에대한형상화(characterization)

도 가능하고 나노소자 제작도 가능하다. 이처럼 나노이미징기

술센터는물질의형상이나특성을나노스케일수준에서영상

화하는측정기술연구에집중하고있다.

나노 세계를 측정하는 방법은 손으로 직접 만져서 관찰하는

것과같은탐침측정과전자현미경등을통해관찰하는간접측

정이미징기술로구분할수있다.이분야의세계적흐름에맞

추어고분해능및융합연구가진행되고있다.

미래 반도체 기술인 스핀 소자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스핀소자 사용이 가능해지면 저전력으로 데이터의 대용량 저

장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나노소자시대가 본격화될 것이

다. 나노스케일에서 나노소자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관찰하

는스핀이미징관련연구도수행하는중이다.

나노스케일에서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과 동시에 나노스케

일측정을빠르게할수있는편광측정연구도진행하고있다.

빠르게 측정해야 하기에 직접 접촉하는 방식이 아닌 빛을 이

용한 비접촉 타원분광측정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나노패턴을반도체공정에서실시간으로검사할 수 있는현재

까지의가장빠른측정법이다.

나노이미징기술센터는 지난 2006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

도를자랑하는‘탄소나노튜브탐침개발’을성공했고2011년3

월에는 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이 가능한‘초고속 다채널 분

광 타원계측 기술개발’로 0.03 나노미터(nm) 수준의 박막 두

께차이까지구별할수있는기술을실현했다.

아울러 나노이미징기술센터에서는 광학현미경, 탐침(Probe),

전자현미경, 스핀현미경, 이온현미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

노이미징측정연구에매진하고있다.

나노수준정밀측정을위한미래표준연구_나노양자연구단

미래융합기술부 나노양자연구단(단장 박세일)에서는 나노소

재가 갖는 고유한 물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이를 초정밀 측정

에 이용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연구 중이다. 즉 나노양자연구

단의연구목표는양자역학적효과를실생활에적용해보다유

익하게활용하는기술개발을하고있다.

특히 나노부품을 이용한 조립연구는 마치 시계공이 시계부품

하나하나를 핀셋으로 집듯이 초정밀도를 요하는 어려운 작업

이다. 하지만 10만 개 전자를 필요로 하는 트랜지스터도 하나

의 전자로 작동할 수 있게 나노소자를 미세화 시킨다면 전기

에너지 소모를 10만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양자역학적효과를이용할때보다더정밀한센서,우수

한 소자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결국 IT산업은 물론

BT산업등지식기반산업의발전으로이어질것이다.

나노기술의 적용은 소자의 고집적화를 실현해 반도체의 CPU

성능을 혁신적으로 향상 시킬 것이다. 마이크로 스케일에서

나노 스케일로 전환되면 속도를 1,00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

기때문이다.이같은속도및에너지효율의혁신적인개선은

나노소자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게될것이다.

나노 스케일에서는 양자현상이라는 새로운 물리현상이 나타

난다. 양자현상은 비연속적 점프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극한의 물리량인 양자를 이용해 초정밀

을요하는극한측정에이용할수있다.

대부분의 측정표준들이 양자표준으로 대체되고 있는 패러다

임의 전환 속에서 나노양자연구단에서는 10년, 20년 후의 미

래표준연구에도박차를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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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의 모습 04 나노 스케일

에서는 양자현상이라는 새로운 물리현상을 활용해 초정밀을 요하는 극한측정을 실

현할 수 있다.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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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R&D사람의 눈을 모방한 적외선 영상센서 개발

적외선(infrared, IR) 영상센서는모든물체에서방출되는눈에보이지않는열선,

즉 적외선을 검출해 그 세기를 영상으로 재현한 것이다. 그동안 군사용으로

야시경, 열추적미사일센서, 인공위성적외선카메라등이주로개발되었다.

최근에는 유방암·혈류 진단, 기상·우주 관측, 산업설비 진단, 환경오염

감시등적외선영상센서의활용분야가점차확대되고있다.

사람의눈을모방한적외선영상센서개발

다중파장반도체양자점적외선영상센서기술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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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개발된 단색 적외선 센서는 물체에서 방출하는

‘열의 양’만을 검출해 복사열의 분포를 영상화한 것으로 야

간에서의 물체 식별, 기상 관측, 가스 검출, 누전·누열 감

식,체열진단등에활용되어왔다.

KRISS-뉴멕시코대 공동 연구팀이 지금까지 단색(흑백) 적

외선 센서로 볼 수 없었던 물체의 절대 온도와 토양·대기

가스 분포, 초기 유방암·피부암 진단 등 정밀 의료진단 분

야에활용할수있는‘다중파장적외선영상센서’개발에성

공했다.

KRISS 이상준·노삼규 박사팀과 미국 뉴멕시코대 크리슈

나 교수(Sanjay Krishna)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

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한국연구재단 국제공동연구(글로

벌연구실, GRL) 사업인“차세대 영상기술을 위한 나노구조

원적외선/테라헤르쯔 검출소자”과제에서 수행한 결과이다.

연구결과는그우수성을인정받아세계적권위의과학온라인

저널인‘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에게재되었다.

이번 기술으로 사람의 눈(망막)을 모방한 차세대 컬러 적외

선 영상센서를 구현할 수 있다. 화합물반도체 양자점 나노

구조와 표면 플라즈몬의 2차원 배열 금속 구조체를 집적시

킨 이 기술은 복사열의 세기뿐만 아니라 파장별 분포에 관

한 정보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컬러 적외선 영상 구현이 가

능하다. 즉, 빛의 세기만으로 영상을 재현한 흑백 TV에서

빛의 삼원색에 의한 총천연색의 컬러 TV를 구현해 낸 것

이다.

개발한기술은적·녹·청(R·G·B)을신호화해컬러영상

을 재현하는 가시광 영상센서의 원리와 유사하게 물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파장 대역별로 분리해 단색의 적외선에

색깔을부여한컬러적외선영상센서에응용할수있다.

KRISS 이상준 박사는“현재 상용화되어 있는 단색 적외선

영상센서를 비롯한 대부분의 관련 기술은 일부 선진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이라며“컬러 적외선 영상센서 기

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가 관련 분

야에서주도적인역할을수행할수있을것”이라고말했다.

연구책임자인 KRISS 노삼규 박사는“GRL 과제의 2단계

연구개발 목표는 1단계에서 확보한 신기술을 4파장 적외선

영상센서에 적용해 사람의‘가시광 망막’과 유사한‘적외

선 망막(Infrared retina)’을 구현하고 이를 테라헤르츠 영

역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라며“수년 내에 신개념의 적외선

망막기술이 실용화 수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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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나소소재평가센터이상준박사노삼규박사

01 다중파장 적외선 영상센서 실험 모습 02 표면 플라즈몬 구조(SPC)와 양자

점 적외선 검출소자(QDIP)가 집적된 다중파장 적외선 영상센서의 구조 03 다중

파장 영상센서를 적용한 카메라로 찍은 적외선 영상(왼쪽)과 사람 눈의‘가시광

망막’과‘적외선망막’(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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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속의세계모든 개도국을 파트너로, 지속가능 성장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

2009년 11월 25일 한국은 OECD 국가 중 24번째로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가입

하였다. 이는 선진 한국의 국격을 국제사회에 뚜렷이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동시에 우리 정부로서는 공적개발원조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규모를 이에 걸맞은 수준으로 지속 확대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게 되었다.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배경에 교육과 과학기술이 성공 요소로 자리하고 있었

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부터 한국의 교육과 과학기술 발전 경험을 자신들의 성공 모델로 도입하기 위한

협력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측정표준」은 한국의 지속적인 초고속 성장을 가능하게 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적인 인프라

로서 명실공히「한국 대표 ODA」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 잠재력의 발현이 가능한 것은 바로 세계

최상위의 측정표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KRISS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국대표ODA국가측정표준!

모든개도국을파트너로,지속가능성장의핵심인프라를구축

01

01 KRISS가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ODA 연수 프로그램 02 질량표준연수과정 03 힘표준연수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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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표준은지속가능한성장의핵심인프라

글로벌로 대변되는 오늘의 국제 경제환경은 국가 및 지역 간 상호

의존적양상을특징으로한다.WTO가주도하는보다더자유롭고

신속한 무역 흐름을 통한 세계 경제의 지속적 성장은 국가표준의

국제적 일치 체계라는 과학기술적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 이는

WTO의TBT협정문에도명백히기술되어있다.수출입당사국간

에 국가측정표준에 대한 상호 인정이 확립되지 않고서는 이른바

‘one standard, one test, accepted everywhere’라는 화두는 실

현 가능성을 상실한다. 이것이 선진국들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

제가 아님은 쉬 알 수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국가표준도 국제적으

로인정을받을수있을때가능한일이기때문이다.

이에 측정표준 분야의 국제기구인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InternationalCommittee ofWeights andMeasures)는1999년

소위「측정표준 국제인정 협약」, 즉 Global MRA를 채택하게 된

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81개국과 3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는

MRA에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ODA 사업의 파트너인 거의 모든

개발도상국들이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

다.이들이 MRA에 가입하여 자국의 국가표준이 국제적으로 인정

받지못하고서는그들이생산하여수출하고자하는어떤산업생산

품이나 측정과 시험의 결과를 담은 성적서도 자국의 경계를 넘어

서는 순간 신뢰성을 상실한다. 외국과의 교류에 전혀 의존하지 않

고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국

가를제외하고는전세계어느국가도이요건에서자유로울수없

다. 측정표준을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은바로이때문이다.

이 문제는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대한 장애 요인이 되고

있음은 물론, 국제경제의 흐름과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

다.KRISS의 측정표준ODA는개도국들의국가표준역량을증진

시켜MRA에가입하고국제비교등의활동에참여할수있도록한

다. 나아가 국제 무역의 막힌 곳을 뚫어 신속한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이것이바로KRISS가제안하고추구하는한국대표ODA의

핵심이 된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가 함께 추구하고 있는 개발도

상국을 위한 새천년 개발 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을성취하는데없어서는안될인프라가된다.

KRISS의‘지속가능성장기반국가표준인프라구축사업’…

한국대표ODA

설립된지30여년만에한국의KRISS가100년이넘는역사를보

유한 선진 표준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수준으로 성

장하는과정에서체득한생생한교훈의3대키워드는측정표준전

문과학기술인력,핵심측정설비,품질시스템이다.한국대표ODA

를 추구하는 KRISS의‘지속가능 성장기반 국가표준인프라 구축

사업’이 바로 이를 사업내용으로 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즉,

▲측정과학기술인적자원개발▲핵심국가표준분야측정설비현

대화 ▲국제 표준에 적합한 품질시스템 구축이 한국을 대표하는

KRISS의ODA사업내용이다.

인적자원은 어느 분야에서나 성장의 핵심이다. 한국의 KRISS가

오늘세계적수준의국가표준기관으로성장한것은우수한과학기

술인재를육성해왔기때문이다.자본의결핍속에서유치한차관

자금으로 측정표준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측정설비를 꾸준히 강화

하여 왔다. 특히 국제규격에 적합한 품질시스템을 확립하고 운영

하는것은측정과시험분석의결과물과성적서가국제적으로인

정받을수있어야하는측정표준기관으로서는필수요건이되어있

기때문이다.개도국이라고하여이기준에서예외일수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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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초장기부터쌓아온ODA 협력의경험과노하우

1975년에설립된KRISS가ODA활동을시작한것은1983년의일

이다.이제막연구실을짓고국내에서교정서비스를시작하던무

렵, 그때부터 KRISS는 연례 국가표준제도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ODA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2011년 현재까지 66개국에서 414

명의 측정표준 전문가들이 KRISS의 연례 워크숍에 참석하였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표준의 리더로서 베트남,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측정기술연수,전문가파견자문,교정시험서비스등국

가표준분야의핵심적인서비스활동을제공하고있다.

2006년부터2년동안이라크표준기관현대화를위한2개의사업

(한국국제협력단 KOICA 재원), 인도네시아 국가표준기관 역량강

화 사업(인도네시아 정부 재원),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표준 역량

평가및자문사업(국제연합공업기구UNIDO재원),몽골의국가표

준역량분석및국제인정획득사업(UNIDO재원),중미지역국가

표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문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

다.2010년부터자체재원을활용하여한국전참전개도국인필리

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표준기관 인적자원 역량개발과 측정

설비강화를위한사업을수행하고있다.이와같이일관된꾸준한

노력은 최근 국제기구 협력사업 발굴의 결실로 이어졌다. KRISS

의측정표준기술력과ODA의역량을인정한국제기구UNIDO는

최근 2011년 5월 한국 KRISS와 MoU(양해각서,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도국의 무

역역량구축을 위한 국가표준 인력연수사업을 수행하기로 합의하

였다. KRISS는 자체적으로 일부 개도국을 대상으로 인적자원 개

발과측정역량강화등을위한사업을수행하고있다.하지만이러

한 기관 차원의 자체적인 노력이 보다 실질적인 공적개발원조의

효과를거두기위해서는인적자원양성과더불어측정설비현대화

가필수적으로수반되어야한다.이점에서우리정부의더욱깊은

관심과적절한규모의투자가절실히요청된다.

모든개도국을파트너로삼을수있는한국대표ODA!

세계적표준기관KRISS가추진하는측정표준ODA의또다른특

징이자 강점은 모든 개도국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든지 국가표준을 담당하는 기관은 존재하고 있기에

KRISS의ODA사업에는모든나라에파트너가분명하다.특히현

재 중점 협력대상국 26개 국가 중에 MRA에 가입하고 있는 국가

는 9개국에 불과하다. 가입한 9개국도 국가측정표준의 국제적 상

호인정을 확립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활동, 즉 핵심표준 국제비교

(KC, Key comparisons) 활동에 극히 제한된 항목에만 참여하고

있을뿐이다.이는모두KC에참여할수있는인적자원의역량도,

설비도, 품질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개도국들의 공통된 상황이다.

KRISS의ODA가모든개발도상국을파트너로삼을수있다는것

은 개도국 파트너들에 대한 사전 조사분석 기획연구에 근거하고

있다.경험과노하우,그리고다양한측정표준분야의우수한전문

인력이라는ODA핵심전력을고루보유하고있는KRISS가함께

하지못할파트너는존재하지않는다.

그래서성공한다, KRISS의한국대표ODA!

KRISS의발전경험을개도국의성공모델로

수요자의요구와공급자의역량이조화로우면그사업은성공할수

밖에 없다. 개도국의 표준기관들은 한국 KRISS를 성공 모델로 삼

고 배우고자 한다. KRISS는 기술력과 경험,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고루구비하고있다.개도국으로서는MRA에가입할수있는소프

트 및 하드웨어를 갖추게 된다. 국가표준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을수있어야지속가능한성장을추구할수있다는점에서사업

의 당위성은 확인된다. 사업의 파트너는 모든 개도국에 존재한다.

그결실은장기적이다.과학기술분야의전문인적자원이양성되어

과학기술발전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현대적인측정설비

와국제규격에적합한품질시스템을확립하여측정교정및시험분

석서비스의결과인성적서를국제적으로인정받게된다.그리하여

그 나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한국으로서는 한국

산업체들이새로운시장진입하는과정의표준장벽을제거하는것

이다.이어시장이확대되고가치창출이증대된다.한국KRISS는

개도국의 성공 모델로 우뚝 서고 한국의 위상은 드높아진다. 그렇

게 모두가 윈윈한다. 한국 대표 ODA는 바로 이런 그림을 현실 속

에서아름다운나눔의결실로만들어내는것이다.

04

04 길이표준 연수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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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e c t i o n 2래인보우

때로는즐거운추억을,때로는깊은사색을전해주는그윽한만남들

직장생활을접고KRISS에서다시출발하는두남자,

KRISS에서설렘가득한연구생활을하고있는입사동기이야기,

과학기술이우리의미래이며,그미래는분명밝다고굳건히믿고있는

박승덕원장의희망메시지.

KRISS버스가떴다!송촌중학교과학영재반학생들의최고의현장학습,

나자신과세상을향한긍정적인눈을열어준소중한책,

그감동을함께나누고싶은김숙경박사와의만남까지

때로는즐거운추억을,때로는깊은사색을전해주는그윽한만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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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열정이나간다박춘수, 정욱철 박사

두남자의열정,

KRISS의여름하늘을뜨겁게비추다

지난 봄 부터, 두 남자의 설레는 여정은 시작되었다. 한번

꽂힌것에는기어코몰입한다는박춘수박사. 하늘을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고 싶다는 정욱철 박사. 뜨거운 여름,

KRISS에서 이들의 꿈과 열정이 푸르고 무성한 잎을 드리

우고있다.

박춘수

세계적으로인정받는연구자가되고

싶어요.KRISS는그렇게할수있는

여건이충분히갖춰져있다고생각합니다

두남자의설렘

박춘수 박사와 정욱철 박사는 올해 3월부터 KRISS에서 설

렘가득한연구생활을하고있는입사동기다.박춘수박사

는 산업측정본부 안전측정센터에서 일하며, 교육과학기술

부에서추진하는공공복지안전사업의중장기비전및개발

로드맵을 기획하고 있다. 날카로운 그의 첫인상과 달리, 이

야기를 나눌수록 시골의 순박함이 가득 전해져 온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불러줬다는‘춘자’,‘춘쓰’라는 별명도 왠지

정겹다.

정욱철 박사는 기반표준본부 온도센터에서 온도표준 확립,

열역학적 온도실현, 온도 교정·측정 선진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푸근한 미소가 매력인 그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큰 키를 자랑한다. 어린 시절에는 비만이어서‘돼지’라는

별명을독차지했다는이야기가믿기지않을정도다.

두남자의청춘스케치

정욱철박사의어릴적꿈은과학자였다.그꿈을갖게해준

건 요하네스 케플러라는 독일 천문학자의 용기였다.“케플

러는 자신의 연구결과가 실제 측정값과 맞지 않자, 그 연구

박춘수, 정욱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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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철연구와업무에있어서꾸준히

기여할수있는사람이되고싶어요

결과를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연구를 시작했어요. 과학적

진실성을 위해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원리를 던져 버렸던

거죠.”대학교 때 기계공학과 열전달을 전공했던 그는 수업

을 많이 빼먹는 불량학생(?)이었다고 고백한다. 당시 무선

통신 동아리 활동을 하며 무전기에 푹 빠져 지냈기 때문이

란다.다행히제대후에는이런방탕한(?)생활을접고,공부

에매진했다고한다.

박춘수 박사의 취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A-Ha와 같은 유명 외국 밴드의 음반

을사서들으며음악에대한애정을키워왔다.그러던중대

학교때진동공학과소음공학강의를들으면서소리라는것

이진동과밀접한관계가있음을깨닫고,공부를더하고싶

어음향진동실험실에서대학원생활을했다.이러한경력은

그가KRISS에들어올수있게만든밑거름이되었다.

두아빠가사는법

두 남자는 집에 들어가면 모두 자상한 아빠가 된다. 세상에

나온아들을처음봤을때가장행복했다는박춘수박사.주

말엔 운동을 하거나 여러 가지 책을 읽기도 하지만, 그 중

아들이랑 놀아주는 시간이 가장 많다.“가장 귀엽기도 하면

서, 가장 말 안 듣는 나이라고 하는 네 살배기 아들이랑 같

이있으면시간가는줄모른답니다.”라고말하는그의얼굴

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정욱철 박사도 아들이 태어난 날과

아내와 결혼한 날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날로 꼽았다. 휴

대전화에 있는 아들 사진을 보여주는 그의 얼굴이 연방 싱

글벙글이다. 이두아빠에게는그어떤스트레스도자식의

사랑스러운얼굴앞에서는싹가시고야만다.

두남자의열정이빛나다

박춘수 박사는 앞으로 음장해석과 신호처리 지식을 비파괴

안전측정 분야에 접목하여, 초음파를 이용한 새로운 분석

및 측정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한다. 정욱철 박사는 훗날

전공(열전달)을 살린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다며, 하루빨리

연구원에서 자리를 잡아가겠다고 다짐했다.“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KRISS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

는박춘수박사.그리고“연구와업무에있어서꾸준히기여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정욱철 박사.

이른봄KRISS에서시작된두남자의열정이,뜨거운여름

눈부신햇살아래반짝빛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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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의 산 증인

“부임했을 때는 표준연구소였다가 기초과학지원센터와 천문우

주과학연구소를 통합해 연구원으로 승격됐죠. 당시 과기원(카

이스트)을 제외하고 출연연 중에는‘원’이 없었습니다. KRISS

가 두 번째로 원이 된 것이죠.”상기된 목소리로 말문을 연 박승

덕 원장. 1959년 육군사관학교 전임강사로 과학기술계에 들어

선 그는 20여 년간 육사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기계연구소

초대소장을 맡아 연구소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과학기술처 연

구개발조정실장·기술정책실장을 지내며 국가 전체의 연구개

발 활동을 평가하고 과학기술 정책 개발을 주도하다가, 1991년

한국표준연구소장에 임명됐다. 부임 당시 KRISS는‘연구원’이

아닌‘연구소’였다. 출연연구소 통폐합정책에 의해 천문우주과

학연구소를 부설 천문대로 통합하였고, 과학재단 부설 기초과

학연구지원센터까지 통폐합하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 승격

하며원장이되었다.

나의 자랑, 나의 KRISS

명칭만 바뀐 것이 아니라 규모와 수준, 모든 면을 격상시키는

것이박원장앞에놓인과제였다.그는기관장으로서KRISS의

저력을널리알리고,입증시키는일에주력했다.특히KRISS의

국제적인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데 있어 그의 외교력이 빛을

발했다.“한번은 러시아 VNIIM(러시아의 표준기관) 타비예프

소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연락을 취해 우리

연구원으로 초청을 했습니다. 제가 직접 실험실을 안내해 주며

추억의일기장박승덕 KRISS 제 5대 원장

KRISS 제5대 박승덕 원장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과우회 사무실. 박 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과우회는 원로 과학기술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과학문화발전을위해활동하는뜻있는모임이다. 학계와연구계,

기관을 두루 거치며 평생 과학기술계에 몸담아온 박 원장은

일선에서물러난지금도우리나라과학기술의장래를위해왕성

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과학기술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이며, 그 미래는 분명히 밝다고

굳건히 믿고 있는 박 원장. 벌써 20여 년 전이 되어 버린

KRISS 원장시절을회상하는그의입가에는인터뷰내내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원장으로서KRISS와여러분들이자랑스러웠습니다.

011991.10.15. 한.일신소재특성평가협력사업협의

서조인식 02 1991.11.15. 한국표준과학연구원현판

식 03 1991.4.10. 소장이,취임식(이충희소장이임

및박승덕소장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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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내용을 소개했더니 무척 놀라워하더군요.”당시 KRISS의 연구수준은 역사가 20년

도 안 된 기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훌륭했다. 크게 감명을 받은 타비예프 소장은 이

후 VNIIM 150주년 기념행사에 박 원장을 초청했고, KRISS에서 국제유동측정대회를 개

최했을 때는 박 원장이 타비예프 소장을 초청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나갔다. 박 원장

은 타비예프 소장에게 매우 특별한 선물을 받기도 했다. 국제유동측정대회 당시 타비예프

소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박 원장에게 러시아 계량학술원 회원 증명서를 전달한

것. 계량학술원 회원은 러시아에서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자격으로, 외국인으로서

는 7번째로 박 원장이 회원이 된 것이다.“저에게 학문적으로 위대한 업적이 있었기 때문

이아니라KRISS의연구수준에감동을받았던것이라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년 전에도 KRISS는 기관평가에서 항상 1등이었습니다. 제가 연구원

들에게 누누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내가 외국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왔는데, 다 여러분

덕이다’라는 말이었어요. 다들 정말 잘 하고 있다고, 긍지를 가지라고…”박 원장은 연구

원들에게 물질적인 보상이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KRISS가 잘 하

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입증시켜 연구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청하여 세계측정과학 관련 연구원 실태조사(북미 2개국, 유럽 4

개국, 아시아태평양지역 7개국 등 3대륙 13개 측정표준 관련 연구기관에 대해 실시하는

측정과학 분야 현황 및 주요동향 파악)를 받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1993년 실시한 실

태조사 결과 KRISS는 연구생산성 1위로 평가받는 쾌거를 거뒀다.“KRISS의 연구생산성

이세계최고수준이라는것을명백히입증받은것이죠.절대거짓말을할수없는게표준

아닙니까?”박 원장은 표준, 그리고 KRISS가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거

듭 강조한다. 자연과학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과학이 발전

할수록측정능력이중요하다고말이다.

04 1992.6.22. 김대중 민주당 총재 내방 051993.10.13. 국정감사 06 1993.6.8. KAIST와

기술협력을위한협정서조인식 07 1993.9.25.

러시아GOSTR위원장내방 08 1993.9.9.중

국측시기술연구원장 내방 09 1993.12.14. 금

성중앙연구소와의기술개발협정체결조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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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와 박 원장의 특별한 인연

“노태우 대통령이 일본 순방을 앞두고, 어떤 아젠다를 제시하면 좋을지 과학기술처 기술정책실장인 제게 묻더

군요.당시국내여론은한일무역적자를줄이기위해서는일본이기술을공개해야한다는것이었는데,국가대

국가의정상회담에서민간기업이가진기술을주라,말라논의한다는것자체가어불성설아닙니까.그래서생

각한것이일본국가연구기관을통해기술교류를하는것이었습니다.당시우리나라는재료기술이부족했는데,

일본정부산하재료기술연구소를통해기술을전수받는내용을아젠다에포함시켰지요.”

1988년, 한일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는 일본 국제협력사업단(JICA)의 10억 엔 상당의 관련기기 무상 지원을 약

속받았고,그일환으로1992년KRISS안에소재특성평가센터건설도착수했다.박원장이과학기술처기술정책

실장일 때 제안한 아젠다의 결과물이었다. 지금 세계적인 연구센터로 성장한 신소재평가센터를 보며 누구보다

뿌듯하고자랑스러운건바로박원장이다.

KRISS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

“퇴직 후 KRISS 원장일 때보다 더 바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원로 과학자들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

는 일을 찾는 것이 제게 맡겨진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박 원장은 1994년 KRISS 원장 임기를 마친 이

후에도 과학기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과학기술부 기관평가위원회 위원장, 과학문화재단 이사, 한국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카이스트 이사, 한국기술경영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으며, 2006년부터는 과우

회 회장을 맡아 출판사업과 청소년 대상 특강 및진로상담, 과학관 해설봉사 사업 등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사

업을펼치고있다.

KRISS30주년을기념하는방명록에‘미래의KRISS세계로뻗어라’라는글귀를적었던박원장은머지않아

돌아올40주년을기쁜마음으로기대하고있다.방명록에기록되어있는메시지처럼KRISS가세계로뻗어나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이 오면,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는 박승

덕원장.그는언제까지나KRISS를향해희망의메시지를전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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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KRISS에찾아오는손님들

KRISS 홍보팀 벽에 걸려있는 월중 행사계획표에는 매주 빠짐없이 초청견학 일정이 기록되어 있다. KRISS가 대전지역 초

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공계 진학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수있도록과학을홍보하는행사이다.‘찾아가는연구원’을모토로초청견학제도를처음도입한것이2004년,벌써7

년째 이어지고 있는 장수프로그램으로, 정기적인 행사로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이다. 대덕연구

개발특구는 교육적으로 훌륭한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보안 등의 문제 때문에 연구원 개방이 어렵고, 차량을 따로 섭외해

야하는불편함이있어견학이쉽지않았던것이사실이다.과학현장학습에목말라하는학생들에게세계적인연구인프라

를경험할기회를제공해주는KRISS초청견학은찾아오는손님들에게차량지원등의편의를제공하고있다.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송촌중학교초청견학

오후2시무렵. 버스한대가KRISS 행정동정문

앞에정확히멈춰섰다.교복을입은모습이아직은

어색한 풋풋한 얼굴들. 40명 남짓의 아이들이

소풍이라도나온것처럼들뜬얼굴을 하고차에서

내렸다. 대전송촌중학교과학영재반 1학년 학생들

이었다. 교과서 내용 말고도 궁금한 게 너무 많은

과학 꿈나무들에게 주어진 신나는 소풍.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열린 KRISS 초청견학 현장을

찾아가 본다.

과학꿈나무들에게표준의햇살을~

01

01 놀이공원에라도 온 것처럼 표준체험이 즐거운 아이들 02 세종

홀에서 측정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물들을 관람하는 모습이 진지

하다. 03 누가 더 빨리 달리나? 속도 측정도 하고, 체력 테스트도

하고~ 04 손잡이를 돌려 전류를 만들어보는 실감나는 표준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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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거나, 적극적이거나…흥미로운표준강의

신청률 100 %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KRISS 초청견학. 오늘은 5월 마지막 초청견학이 있

는 날이다.“브이”하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하는아이들.영락없는어린애같아보이지만,이래봬도학교에서특별히선발된과학우등

생들이다. 과학을 재미있어 하고 관심도 남다른 아이들. KRISS 홍보영상이 시작되자 얼

굴에 장난기가 사라지고 제법 진지함이 감돈다. 짧은 영상이지만 어렴풋이 알았던 표준이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만약 표준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이들

은 한결 명확히 알게 된다. 배경에 의해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그림을 통해 인간의 감각기

관이 얼마나 부정확한지도 체험해보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완성시킨 고대 이집트 사람들

의 정교한 측정능력, 조선시대 암행어사에게 임금이 친히 하사했던 유척 등 역사 속 측정

이야기에 표준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표준이 얼마나 큰 역할

을하고있는지말이다.

홍보영상이 끝난 뒤 이어진 테스트 시간.“조선시대 암행어사가 가지고 다니던 자의 이름

은?”“유척이요!”“이 사진에서 잘못 쓰인 단위는 어떤 걸까요?”“킬로그램에서‘K’를 소

문자로 바꿔야 해요.”과학영재들에게는 조금 쉬운 문제였는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번

쩍번쩍 손을 들고 정답을 말하는 아이들. 이번엔 변별력을 두기 위한 난이도 높은 문제가

출제됐다.“국제단위계 7개를 모두 말할 수 있는 사람?”비장의 문제에 웅성웅성 할 뿐 선

뜻 손을 드는 사람이 없다. 그 순간, 당당히 손을 드는 용기 있는 1인이 있었으니…“미터,

킬로그램, 초, 암페어, 몰, 켈빈……”한 남학생이 침착하게 단위명칭을 대기 시작한다. 결

국광도의단위인칸델라는맞히지못했지만정말집중해서시청하지않았다면맞힐수없

는문제였기에정답으로인정,KRISS에서준비한선물과함께친구들의박수를받았다.

탐스러운열매를기대하며~

이번엔 표준을 직접 체험해 보는 순서. 세종홀에 마련된 측정체험 코너

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다시 14살 어린 아이들로 돌아왔다. 손바닥을 대

면전류세기가표시되는장치,밧줄을당기면힘의세기가표시돼호랑

이,들소,사슴과견주어볼수있는장치,손잡이를돌려전류를만들어

보는 장치 등등 놀이기구라도 타는 것처럼 야단법석 신이 난 아이들이

다.놀이를통해SI기본단위하나하나가어떤양을나타내는지조금더

직접적으로느낄수있었을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끝으로 뉴턴의 사과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뉴턴이 중력을 발견한 사과나무에서 접목해 심은 것이라는 설

명에 동그란 눈으로 나무를 올려다보는 아이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

는 것을 보고 위대한 자연의 법칙을 발견했던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작

은 현상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호기심을 갖는다면 대전 송촌중학

교 과학영재반 학생들 중에서도 훌륭한 과학자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

다. 과학꿈나무들에게 뉴턴의‘기’가 전해져 먼 훗날 탐스러운 열매를

맺길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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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서재바이오임상표준센터김숙경박사

우연과인연이더해진책과의만남

수채물감으로 그린 듯한 파란 날개의 나비. 미국 워싱턴

DC의 한 도서관 서가에서 만난 한권의 책은 김숙경 박

사에게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해주었다. 장영희 교수의

첫번째에세이집「내생애단한번」은김박사가방문연

구원으로미국NIST에서근무할때읽은책이다.“사실은

연구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니까 짬짬이 한 편

씩 읽으려면 에세이가 좋을 것 같아서 고르게 됐죠.”집

과 연구소를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김 박사에

게 한국 책을 읽는 것은 거의 유일한 취미생활이었고,

「내생애단한번」은별다른고민없이어쩌다손에잡힌

책이었다.책이발표된지이미6~7년이나지난뒤였다.

서강대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이며 교육부 검정 초·

중고교 영어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던 장영희 교수가

「내생애단한번」의저자였다.책은저자가살아온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기쁘고 감사한 일, 슬픔과 좌절

의 기억, 그리고 두 다리 모두 쓰지 못하는 장애까지 덧

댐 없이 그대로 옮긴 사연들은 잔잔한 전율로 김 박사의

마음에 닿았다.“아무 거짓 없이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

었어요. 글을 읽으면서 저자와 제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

이 들었죠. 마치 제가 장영희 교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었죠.”우연하게도 김 박사가 박사 후 연구를 한 곳과,

장 교수가 사바티칼(sabbatical year, 안식년)을 보낸 곳

이 같았고, 누군가를 지도하는 입장이라는 것도 비슷했

다. 무엇보다 성격이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는 김숙경 박

사.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을 만큼 장영희 교수의 이야기

에귀기울이게됐다.

마음의향기가전해지는착한글

“뭐라고 해야 할까요. 착하다고 해야겠죠? 책에 이런 내

용이 나와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거나, 용서해야 할 때,

사람들은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를 먼저 찾는다는 거예

요. 정말 그렇잖아요. 태도를 달리하면 많은 것이 가능

해지죠. 사랑도, 용서도 쉬워지는데 말이에요.”장영희

교수는 참 착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김 박사는 그

런 장영희 교수의 생각에 깊은 공감을 했다고 한다. 김

박사 역시 가족, 동료, 연구생들과의 관계에서 착한 생

각을 가지고 대하려 애쓴다. 저자가 책의 서문에 쓴 것

처럼,정말찬란한세상이아닌가.

물론 장영희 교수도 나약한 인간이기에, 자신을 한탄하

바이오임상표준센터김숙경박사

마음뜰에꽃을심어준

감동어린

한권의책

「내생애단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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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사물이든남달라야만관심을받는요즘세상이다. 순수문학마저할리우드영화처럼흥미진진한스토리와현란한문장으로치장한

작품들이주류가되어가는것같아안타까운생각이들기도한다. 그저살아가는이야기를담담하게기록해놓은장영희교수의에세이집이

오랜여운을주는것은문장한줄한줄에담긴저자의솔직함이귀엣말처럼다정히전해지기때문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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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상을원망했던적도있다.그녀가처음미국에건너가서얼

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혼자 길을 가다 목발이 부러져 그만

길가에쓰러졌다.아는사람하나없는낯선거리에서반나절가

까이 주저앉아있으면서 장영희 교수는 많은 생각을 했다. 시간

이 흐르면서 창피하고, 속상하고, 답답했던 마음은 조금씩 정리

되고 의지가 일어나기 시작했다.‘아, 다시 시작해야 하는구나’

하고말이다.지나던행인의도움으로집에돌아온그녀는곧새

목발을 장만했다. 새 목발은 전에 쓰던 것보다 몸에 더 잘 맞고

편했다고 한다. 우리는 타인을 용서하고 인정하는 것보다 자신

을받아들이는것이더힘들다는것을절감하곤한다.그자체가

장애라는것을깨달을때일어설수있는것이다.넘어진자리에

모든것을내려놓고새로시작했던장영희교수처럼말이다.

꿀벌의무지를닮아가는한과학자

“제 주위에 가족이나 친구 중에 장애인 없었기 때문이라면 변명

이겠지만,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장애인에게 거리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내 생애 단 한번」과의 만남은 김 박사에게 장애인

을 보는 시선을 변하게 해준 계기였다.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생

각은다를게없다는사실,나와소통하기에아무런장애가없다

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마지막 장의 제목이‘킹콩의 눈’이

에요.‘킹콩’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킹콩은 우리와 다

른존재이고,해치워야할대상으로보잖아요.그런데장영희교

수는 킹콩의 슬픈 눈을 보며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하더라

고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마치 킹콩처럼 본다는 거예요.”우

리는 뉴스에서 주민들이 지역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상황을 종종 봐왔다.‘아이들이 아름다운 걸 봐야죠.’

라며... 내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다면, 그런 말을 입 밖으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장애인 자신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희망

을 가지려해도 타인들의 눈이 여전히 배타적이고 공격적이라면

그희망은수도없이꺾이고짓밟히고만다.

“서문에이런얘기가나와요.자신이글을쓰는것이꿀벌의무지

와 같다고요. 꿀벌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작아서 원래는 제대로

날 수 없는데 자신이 날지 못한다는 걸 모르고 열심히 날갯짓을

해서 날 수 있게 됐대요. 장영희 교수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생활 반경도, 경험도 제한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재능이 아니라

본능으로 글을 쓴다는 거죠. 그리고 이 책에 싣는 글들은 바로

자기자신이라고말해요.발가벗은채대중앞에선것처럼도망

가고 싶지만 무작정 날갯짓을 시작한 무지한 용기로 책을 엮었

다고말이에요.”

‘못 한다고 아예 시작도 안 하고, 잘 못한다고 중간에서 포기했

다면 지금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소아마비 1

급의 장애와 세 차례의 암 투병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장영희교수의고백은작은고난에도낙심하고절망했던우리들

을숙연하게만든다.

“2009년에 장영희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

말좋은분이떠나셨다는게안타깝고마음아팠죠.그리고고인

의 마지막 작품인‘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사서 읽었죠.

그땐 일부러 천천히 읽었어요. 이제 그녀의 세 번째 에세이집은

없을 테니까요.”이제 장영희 교수의 새로운 글은 만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두 권의 에세이집 속 온기 어린 글들

은책장을열때마다변함없는감동으로다시찾아올것이다.

“저도 연구를 하면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낙담하거나, 상황이 어

렵다고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해보려고요. 꿀벌처럼, 장영희 교

수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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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e c t i o n 3래인보우

읽고나면분명얻는게있는과학이야기

서로융합되어하나가되어가고있는공학과패션,기술과예술의융합,

기차와와인,창밖의전원풍경까지

그윽한추억을선물하는영동와인열차여행,

무한한자원의보고인바다의미래를실감나게볼수있는부산수산과학관,

암모니아를대체할무독성냉매를찾던중우연히

발명된테플론의비하인트스토리.

읽고나면분명얻는게있는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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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화려한 패션업계의

모습을잘묘사하고있다.시골출신의촌스러운패션을

한 앤드레아는 패션잡지「보그」편집장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패션업계에입문하게된다. 앤드레아가점차

패션업계에 동화되어 화려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옷이날개라는말의위력을잘실감할수있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화려한 패션을 탄생시킨 디자

이너들의 뛰어난 감각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관객들은

있겠지만패션을탄생시킨과학자들의노력을떠올리는

이는거의없을것이다.하지만그들의다양한디자인도

과학의뒷받침이있었기에가능한것이며, 이미공학과

패션은서로융합되어하나가되어가고있다.

과학과예술의조우악마는 감성과학을 입는다

fashion악마는

감성과학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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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없으면패션도없다

동서고금을막론하고가장인기있는최고의옷감은바로비단이다.

비단은부드럽고감촉이좋을뿐아니라인장강도가강하고,신축성

이뛰어난우수한천연섬유이다.우수한특성을지녔지만고가인비

단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조섬유가 바로 레이온(Rayon, 인

조비단)이다.하지만불에너무약해난로옆에서옷에불이붙는등

의사고가발생해발명가인샤르도네는파산하고말았다.비단을대

체하기 위한 노력은 최초의 합성섬유인 나일론으로 이어진다. 나일

론은비단을대체하기위해만들어졌으나비단보다더강했고,면보

다 가벼운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나일론으로 처음 만든 것

은옷이아니라칫솔모와낚싯줄이었으며,이후나일론스타킹이만

들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실크를 대체하기 위한 나일론이 오히려 실크 스타킹

보다 가격이 비쌌다는 것이다. 고가품이었음에도 나일론 스타킹은

출시한시간만에400만개라는경이적인판매량을올렸고,2차세

계대전 이후에는 스타킹 판매소에 경찰까지 동원될 정도로 인기였

다. 이렇게 인기를 끌던 나일론은 점차 가격이 낮아져 싸구려 옷감

으로인식되어갔다.하지만나일론은1990년대미우치아프라다가

핸드백과 레인코트에 나일론을 사용하면서 패션에 없어서는 안 될

소재로확실하게자리잡게된다.

과학은 아름다운 색상을 만들어내는 염료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

을발휘하여일반서민들의옷에컬러를가져다주었다.사실백의민

족이라고도 불리는 우리 조상들이 흰옷을 즐겨 입었던 것은 흰색을

좋아했었던 이유도 있지만,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서민들이 고가의

천연염료로의류를염색하기어려웠기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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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engineering

&

&이는서양도마찬가지로귀족이나부자들만화려한옷들을입었으며, 자주색은황제의상징

으로오랜세월동안서민들에게는금지된색상이었다. 이러한서민들의삶에컬러를가져

다준것이바로합성염료였다. 윌리엄퍼킨은말라리아치료제인키니네를합성해내려고

콜타르를가지고연구중자줏빛염료인모브(mauve)를합성해낸다. 퍼킨의모브덕분에

자주색옷을서민들도입을수있게된것이다. 모브합성후콜타르에서마젠타(magenta,

진홍색)도 합성되었고 이후 수 천 가지의 합성염료가 등장해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옷감과 염료를 값싸게 공급한 과학이 없었다면 오늘날 다양한

디자인의옷을마음대로입을수는없었을것이다.

패션과공학

오늘날의 패션은 단지 의류 산업에만 한정된 개념으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2007년 LG

전자는 프라다와 제휴해 출시한 프라다폰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패션디자이너 아르마니

의 벤츠, 베르사체의 노키아폰, 삼성의 알마니폰, 앙드레김 냉장고 그리고 현대 자동차의

제네시스프라다까지공학과패션이손을잡고제품을출시하는것은더이상놀라운일이

아닌시대가되었다.

이렇게패션이자신의고유영역을벗어나공학과손을잡고있는것은원래패션과공학의

출발점이 같기 때문이다. 즉, 패션을‘디자인’하고 공학 제품을‘설계’한다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인간의 창의적 생각을 실체화시킨다는 의미에서 둘은 같은 작업에 속하기 때문

이다. 단지 예술과 과학을 서로 다른 영역으로 보기 시작한 시대적 사조에 휩쓸려 그동안

패션과공학을서로다른관점에서본것뿐이었다.

공학 제품을 패션 작품과 같이 디자인하거나 명화를 제품의 광고에 사용하는‘데카르트

(Techart = Technology +Art )’마케팅이 등장할 만큼 패션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공학제품에패션이접목되는이유는소비자들의감성을만족시키고기업의

브랜드가치를높일수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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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ngineering하지만 공학 기술에만 패션이 접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으로

패션에도 공학 기술이 도입되어 새로운 소재의 옷감들이 개발되고

있다.

고어텍스(Gore-tex)는 눈과 비의 흡수를 차단하고 내부의 습기는

배출하는성질을갖고있어아웃도어제품의옷감으로널리사용되고

있다. 고어텍스는 프라이팬에 사용되는 테플론 계 수지를 이용하여

1만분의2 mm의미세구멍을섬유표면에만들어방수와통풍이모

두가능하도록한것이다.

아웃도어 업체인‘네파’에서는 원래 NASA의 우주복에 사용되던

상변화물질(PCM, phase change material)을 소재로 하여 최고급

등산복을 만들었다. 상변화 물질은 마치 파라핀이 녹고 얼 때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것과 같이 상변화를 이용해 옷이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도록 한다. 즉 체온이 올라가면 상변화물질이 녹으면서 열을

흡수하여 체온을 내리고, 반대의 경우에는 열을 방출하여 체온을

유지할수있게도와준다.

또한몰포텍스(morphotex)는화려한날개를가진몰포나비의간섭

색을이용한것으로금속성의매우화려한색감을보인다. 몰포나비

의 간섭색은 CD의 표면이나 비눗방울에서 볼 수 있는 빛의 간섭현

상을이용한것으로일반적인흡수색보다화려한느낌을준다.

그외에도공학기술을이용한첨단기능을가진다양한종류의의복

들이등장하고있으며, 이러한경향은앞으로더욱활발해질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패션에서도 기술과 예술의 영역이 허물어지는 융합

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

지 살펴 주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패션이며, 이를 위해 기술과 예술

의접목이꼭필요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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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를넘어서는불볕더위. 피서는어디로? 만나는사람마다물어보는요즘이다. 북적이는사람도싫고따갑게내리쬐는햇볕은상상

하기도 싫은 찰나. 누군가 영동 와인열차 이야기를 슬쩍 꺼낸다. 좋아하는 와인도 마실 수 있고, 시원한 와인토굴 구경도 하고, 덤으로

국악 공연까지 볼 수 있다니, 당장 일정을 잡고 서울역으로 출발! 표를 끊고 와인열차라 쓰인 기차를 타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이제

야살것같다. 탁자위에놓인치즈와약간의간식... 그리고분위기를상승시키는와인잔. 창밖으로보이는한강뷰까지. 오랜만에떠

난다는홀가분함때문일까? 마음도몸도쳐지는더위는어느샌가저만큼도망가있었고그여백을와인향이채우고있었다.

와인과국악이어우러지는

14 ℃의여름 영동 와인열차

SI 단위와떠나는여행영동 와인열차

‘SI 단위와떠나는여행’은길이, 시간, 온도, 질량, 전류, 광도, 물질량등7갸지SI 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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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열차에서 천국을 맛보다

챙! 잔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와하하하 왁자지껄 이야기 소리가 시작된다. 열차 안으로 들어서며 눈으로만 힐끔 맛보

았던 와인들을 오감으로 시음하는 순간, 천국이 따로 없다. 깨끗한 맛의 화이트 와인을 입에 머금고 이리저리 굴려보

니 약간 차가운 맛이 혀끝에 남는다. 와인은 독특한 풍미를 가졌으므로 잘 살려주는 온도에서 마시면 좋은 와인의 맛

을느낄수있다. 실제로화이트와인과로제와인은10 ℃에서12 ℃로조금차갑게마시는것이정석. 와인을마실때

잔의줄기를잡는이유도온도가올라가는것을막기위해서란다. 한모금두모금마시고치즈, 크래커를먹다보니어

느새잔이비워져간다. 이번엔탄닌이많이들어간레드와인, 화이트와인과는다르게약간떫은듯드라이한맛이입

안을 감싼다. 레드 와인은 일반적으로 상온(18~20 ℃)에서 제맛이 난다. 내친김에 달짝지근 맛있는 스위트 와인까지,

와인을무한리필로마실수있다니그것만으로도여행의목적은다한듯싶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또 한 번 취하고

어느정도와인을시음하다한숨돌리고보니창밖으로시원한녹색풍경이펼쳐진다. 내리쬐는햇볕은따갑게보이기

도했지만내가시원한곳에있어서인지, 혀끝에천국을맛보아서인지푸르다못해짙푸른실록이시원하게만보인다.

객차 안에서는 게임을 진행하시는 분이 가위바위보 게임이니 스티커 붙이기 등을 유도하셨지만 태생이 아웃사이더인

나는 은근히 창밖을 보며 딴청을 부려본다. 때마침 MP3에선 '여행을 떠나요~ 제주도의 푸른 밤'이 흘러나오고, 그렇

게음악에취해, 와인에취해, 창밖풍경에취해, 와인코리아까지가는2시간30분이훌쩍지났다.

01소소하게와인바분위기를낸기차객실, 다양한종의와인병들이진열되어있다. 02아침 8시, 서울역승강장에서출발을기다리고있는와인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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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코리아에서 한식 뷔페를

하나 둘, 보이는가 싶었던 포도밭이 하염없이 이어지던 곳. 이곳은 국내산 포도주인 샤또 마니로

유명한 와인 코리아 가는 길. 기차에서 잠시 내려 준비된 버스를 타고 와인 코리아로 이동한다.

들어가는 문이 와인을 테마로 한 놀이 공원 같은 와인 코리아. 영동은 추풍령, 덕유산 등의 고산

지대로 일교차가 심해 포도의 당도가 높고 기후나 토양 등이 포도 재배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

는곳이란다. 약간높은곳이라서그런지도심의바람보다한결시원한바람이부는것도같다.

식사 때가 되어서 우리는 와인 코리아 내의 레스토랑 펠리체로 이동했다. 정갈하게 차려진 한식

뷔페. 그 옆으로 역시나 메인은 무한 리필되는 화이트, 레드, 스위트 와인들. 식사 시간을 넉넉하

게 준 덕분에 와인까지 몇 잔 한 흥겨운 기분으로 와인 코리아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녀본다. 갑

자기건물한곳에배치된항아리가시선을사로잡는다. 1994년와인을숙성했던와인코리아최

초의 전통 항아리라는 설명이 보였다. 그렇지! 와인을 꼭 오크통에 담아 숙성시켜야 한다는 법칙

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항온 효과를 가진 우리나라 전통의 숨 쉬는 항아리, 그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주고싶었다.

시원한 와인 족욕으로 더위를 씻고

식사 후 프로그램은 와인 입욕제 만들기와 와인 족욕. 족욕 하면 뜨거운 물만 생각하게 되겠지만

이곳에서 만난 족욕은 15 ℃ 냉족욕. 약간 차가운 듯한 와인에 담가 향기는 진하지 않았지만 더위

에지친발을시원하게, 그것도폴리페놀과안토시안성분이가득한와인으로씻어주니한결피로

가가시는듯했다. 족욕을마치고안내자의설명에따라와인의숙성과정에관한설명을들었다.

와인과 온도

그중에서도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은 와인과 온도의 상관관계. 역시 와인에게 있어서 온도는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온도가 음료의 맛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더욱 예민한 맛을 지

03 연중 12~14 ℃의 온도를 유지하는 와인 토굴 04 한식뷔페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펠리체 05 영동 와인열차는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06 3대 악성의 한 분인 박연 선생의 영정을 모신 난계사 07 발효실, 숙성실, 병입작업실 등을 관람할

수있는와인코리아 08 60여가지의전통국악기가전시되어있는난계국악박물관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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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 와인에 있어 적정 온도를 지키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 서빙할 때도 물론

온도가 중요하지만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숙성과 보관 온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살아 있는 술이라고도 부르는 와인. 와인의 적정 보관온도는 14

℃.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코르크 마개가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뉘어서 보관하고 습도 또한 60~70 %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엔 대다수 와인 쿨러를 갖춰두는 것도 이 때문이

다. 바깥엔 여름 햇볕의 따가운 느낌이 가득했지만 와인을 저장하는 곳이어서

인지 안은 서늘한 느낌. 때 아닌 피서를 즐기는 기분이었다. 설명을 다 듣고

난 뒤 우리는 와인 코리아의 거대한 와인 쿨러, 와인 토굴로 향했다.

서늘한 와인토굴

우리가 안내된 곳은 영동읍 배천리 일원에 있는 지하 토굴이었다. 어둡고 캄캄

한 것이 딱 피난소 같아 보이던 토굴. 이 토굴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탄약

저장고와 피난용으로 판 토굴이란다. 이런 역사를 가진 곳을 각종 농특산물 저

장, 발효장소로 이용할 생각을 했다니 아이디어 한 번 기가 막히다. 토굴 안으

로 들어서니 서늘한 것이 바깥 온도와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하!

발효저장 창고의 아이디어는 바로 이런 온도 차이 때문에 탄생한 것이었구나,

싶다. 내부온도는연중12~14 ℃. 포도주의적정보관온도도14 ℃. 더군다나

지하 토굴이니 약간 습하기도 한 것이 코르크 마개의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 포

도주보관에는더할나위없이좋을것같다. 56 m나되는토굴에가득쌓인와

인들, 프랑스의거대한와이너리가하나도부럽지않았다.

난계사의 국악기들, 그리고 온도

다음 코스는 영동 심천면 고당리에 있는 난계사. 3대 악성의 한 분인 박연 선

생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더불어 가게 된 곳은 난계국악박물관. 67여 가지의

전통 국악기를 만나고 장구와 북으로 전통 가락을 체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악기들은 대부분 대나무나 명주실로 되어 있어 습도나 온도에 따라 민감하

게 변화한다. 와인의 맛도, 악기의 음색도, 온도·습도에 반응한다고 하니 과

연 살아 있는 음료, 살아 있는 악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비과학적

이라고 비판도 한다지만 뭐 어떠랴 싶다. 온정과 화평과 서정과 감성을 자극

하는 소리. 그래서 더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음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우리

악기에대한자부심이절로느껴진다.

사람의 체온은 36.5 ℃

돌아오는 길. 왁자지껄한 기차 안에서 와인 한 잔을 하며 석양을 바라본다. 와

인에도 국악기에도 최적의 온도가 있다는데 사람들에게 최적의 온도는 몇 ℃

일까? 지친 이에게는 토닥토닥 위로를 주고,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는 어깨를

내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체온을 나누는 것. 그래서 36.5 ℃를 나누는 것.

그것 이상이 있을까 싶다. 때마침 기차 안은 가위바위보 게임이 한창. 가까운

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싶어 자청해서 게임을 시작한다. 이야기꽃으로 다양한

게임으로, 때론 노래 따라 부르기로 36.5 ℃ 교감을 나누는 시간, 그렇게 여름

밤은깊어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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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 수산과학관-바다목장

미래의어촌을

설계하다

역시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다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멋지게 날아드는

갈매기의 무리. 생명의 시원(始原)으로 알려진 바다는 이제 무한한 자원의 보고

(寶庫)로 재조명받고 있다. 바다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속속 떠오르고

있는가운데새로운개념의미래어장인바다목장이현실화되고있다.

부산 수산과학관 바다목장

01

02

01 수산생물의 성장과정과 기술개발 등 어업의 과학화를 소개하는 전시실 02 첨단 해양기술 개발에 의해 설계된

미래의 어촌과 신 개념 미래어장인 바다목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03 수산, 해양에 관한 과학기술의 발

전과정을미래상을홍보하기위해설립된부산수산과학관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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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어장을 관리하는‘바다목장’

바다목장은 말 그대로 바다에 만들어진 하나의 목장이다. 물

고기들이 모여 살 수 있는 환경을 바다에 만들어 그곳에 물고

기를 풀어놓고 기른다. 초원에 가축들을 풀어놓고 키우는 육

지의 목장에 비유해 붙여진 명칭이다. 청정해역에 인공어초를

설치하고 치어 때부터 음향급이기를 통해 먹이를 공급한다.

그리고 물고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최대한 줄여, 다

자란 뒤 자연스럽게 어획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바다목장은

연안 해역에 있어서 중요 수산자원을 증강시키는 새로운 어장

조성 수단이 되고 있다. 과도한 어획과 해양오염 그리고 연안

매립 등으로 인하여 연안해역의 생산력이 크게 감소되면서 바

다목장이 새로운 양식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부산 수산과학관에는 미래의 바다목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

는 전시관이 준비되어 있다. 바로‘바다목장’전시관이다. 부

산 수산박물관은 1997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양해양

종합과학관으로서 바다목장을 비롯해 해양자원, 어업 및 양식

기술, 실내·외 수족관, 선박전시관 등 15개의 주제별로 전시

영역을 갖추고 있다. 과학관에 들어서면 국립수산진흥원의 상

징인 해마 한 쌍을 만나게 된다.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한다는

해마를 어느 곳에서든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해마의 안내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수산과학관의

가장 큰 볼거리인 바다목장에 들어설 수 있다.

쉽고 재미있게 미래의 바다를 보다

2층 전시관에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 어장인 바다목장은 물론

첨단 해양기술개발에 의해 설계된 미래 어촌의 모습을 소개하

고 있다. 머지않아 현실화될 어민들의 삶을 조망해 볼 수 있다.

최신 과학기술을 이용한 여러 양식방법, 어법 등을 모델화하여

디오라마로 연출하고 있는데 사람이 들어서면 바다목장이 작

동하기 시작한다. 걸음을 옮기는 곳곳에서 미래 양식방법에 대

한 모형들이 움직이며 설명을 시작한다. 걸음을 옮기는 것을

따라 곳곳에서 미래의 양식방법에 대한 모형들이 움직이며 설

명이 시작된다. 발밑을 지나는 어군을 통하여 미래의 복지 어

촌도도엿볼수있다.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제작되었다는 물고기 모형들은 하나하

나 모두 있는 그대로의 바다를 구현하려 한 노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바다목장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

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시실을 가득 채운 바다와 그

속에서 유영하는 바다생물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종류의 해양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으며 특히‘Touch Pool’에

서는 살아 있는 어류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관찰할 수 있다. 이

곳의 특징은 단순히 최첨단 장비들로 시선을 잡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올바르게 수산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직접 촬영한 오염된

바다화면도 같이 전시하여 해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있다.

수산과학관은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어구 및 어

법 발달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어업기술뿐만 아니라 미래 어

업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바다목

장은 우리가 앞으로 완성해 나가야 할 미래 해양도시를 구체적

으로그리고있다.

지구표면적의71%를차지하고있는바다는우리인류의마지

막 자원의 보고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바

다의 개발이 좀 더 나은 삶을 완성해나가는 새로운 지름길이

되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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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박사가얻은꿈같은소재,

테플론

발명후이야기풋내기 박사가 얻은 꿈같은 소재, 테플론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에도, 우주인의

우주복에도,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산악인의 특수방한복에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테플론’이다.

암모니아를 대체할 무독성 냉매를

찾던중우연히발명된테플론에대해

‘프라이팬에서 원자폭탄 제조’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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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퐁(du Pont)사 화학박사 로이 J. 플렁켓(Roy J. Plunkett,

1910~1994)이 우연히 개발한 불소 수지(Poly Tetra Fluor Ethylene)

는‘테플론’(Teflon)이라불리는듀퐁사의등록상표이름이다.테플론은

오늘날 수많은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을 만큼 일상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고밀도합성수지(플라스틱)로이루어진화학물질이다.

테플론은1938년4월,27세의플렁켓박사가미국의오하이오주립대에

서학위를받은지2년만에냉장고에사용되던암모니아를대체할무독

성의 냉매를 찾고자 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실험을 하려

고 특별히 준비해 둔 프레온(CFC) 가스통을 열어보니 압축용기인 가스

봄베(gasbombe)에서 전혀 아무런 가스가 나오질 않아 이상히 여기고

있었다.

조수와 함께 이 일을 목격한 플렁켓 박사는“봄베의 무게는 불화탄소(플

루오르 카본)의 기체가 가득 들어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라며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

하고 있었다. 이리하여 그는 다른 봄베를 통해 냉매연구를 계속하는 한

편, 대신 텅 비어 있던 봄베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밸브 입구에 철사를 쑤

셔넣어도보고,봄베에이상이없음을확인도해두었다.

호기심이 극에 달한 플렁켓 박사는 드디어 봄베를 가로 자르기에 이르

렀다. 역시나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가스통 단면을 보니 미끈미끈한

백색 가루가 보였던 것이다. 플렁켓 박사는 이 가루물질이 무엇을 뜻하

는지 바로 이해했다. 테트라 플루오르 에틸렌(TFE)의 기체분자가 서로

중합(polymerization)되어 고체 물질로 변했던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

도 아무도 이 화합물이 중합된다는 것에 대해 말한 사람도 책도 없었는

데이신비한‘텅빈’봄베속에서제3의물질처럼탄생한것이다.

플렁켓 박사는 여러 방법으로 실험한 끝에 왁스와도 비슷한 이 물질이

열과전기,산(acid),염기성분에도매우안정적이고어떤용매에도녹지

않으며, 모래보다 불활성인 한편, 모래의 성질이 아닌 미끈미끈하다는

점을 밝혀 찾아낸다. 또 이 폴리머의 이상한 성질에 용기를 얻어 플렁켓

박사와 듀퐁사의 연구원들은 바로‘폴리테트라 플루오르 에틸렌

(PTFE)’을필요에따라합성하는방법을발견해냈다.

열과 전기, 산에 강한

‘기적의 물질’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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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테플론은눌러붙지않는프라이팬의대명사,부엌의혁명,테플론코팅프

라이팬인‘테팔(Tefal)’로 프랑스에서 먼저 탄생(1956년)했고, 우주복, 월석 수

집봉투, 인공심장의 판막, 대동맥, 맥박보조기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용도

로 사용되었다. 또한 인체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로서 테플론은 인

공각막, 턱이나 코, 두개골, 허리, 무릎관절 등의 인공뼈, 귀, 인공기관, 힘줄,

봉합용 실, 낚싯줄, 의치, 담관 등에 널리 사용되어 인류의 복지를 위해 재탄생

했다.

아울러 테플론은 1970년대 중반에 공기는 통하는데 물은 통과하지 못하는 숨

쉬는 옷감(Gore Tex)으로도 탄생해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존 글렌(John

Herschel Glenn Jr.)의 우주복 외피감으로 활용되었다. 또 테플론은 전선이나

케이블의 절연체로서 달 탐사 시 태양의 복사열에도 견딜 수 있게 했고,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테플린 코팅하여 잘 부식되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게 했다.

플렁켓박사의우연한발견은인류가보다더행복해질수있는원동력이되었다.

이렇듯 훌륭하고 대단한 인류의 발견과 귀중한 응용은 모두 플렁켓 박사의 우

연한발견으로시작되었지만과학현상과관찰을간과하지않은한과학자의부

단한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한‘호기심과 지혜’는 결국 우연

을넘어‘발견과발명’이라는달콤한선물을준셈이다.

전쟁의 덕택으로 빛을 본‘테플론’,

인류를 위해 큰 공헌

하지만이러한재미있고신비로운신물질발견도제2차세계대

전이 없었다면 그리 흥미를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물질이 바로 원자폭탄 제1호 제조에 깊이 관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자들은 맨해튼 계획(Manhattan Project)에 따라 비

밀리에 원자폭탄용 우라늄 235(Uranium-235)를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물질 중 6불화 우라늄(UF)이라는 위험한 부식성 가

스에도 끄떡없는 패킹, 즉 개스킷(gasket)용의 재료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 육군의 원자폭탄을 담당하

고 있었던 레슬리 그로브즈(Leslie Richard Groves) 장군은

듀퐁사에 있는 친구로부터 발견된 신물질이 매우 불활성이며

플라스틱류라는 정보를 듣곤 백지수표를 주고 이 폴리머를 혼

합해 개스킷과 밸브로 재탄생시켰다. 아마도 테플론이 없었다

면 원자폭탄의 투하도 일본의 패전도, 세계의 역사도 바뀌었을

것이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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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e c t i o n 4래인보우

공감과감동이있는소중한이야기

계절마다피는꽃들과풀벌레들,

동물들이옹기종기모여사는비자성동으로의초대,

매년5월이면꽃눈으로뒤덮이는유성온천거리의황홀한풍경,

실용성은물론전기표준의일면을볼수있는자력계앱과나침반앱,

어김없이바쁘게지나온2달,바빴던만큼알찬KRISS소식,

누군가의시선에서발견하는깊고그윽한사색까지

공감과감동이있는소중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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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숨겨둔명소비자성동 _ 전자파센터 박포규 박사

층층나무, 산딸나무, 생강나무, 삼백초, 노루궁뎅이 버섯.... 식물마다 이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KRISS는참으로축복받은땅인것같다.연구원들이하루에한가지씩만꽃이름을배우면좋겠다

는생각을하곤한다.그래서자연을느끼고인생의폭을조금씩만넓혀살았으면좋겠다.

KRISS의 비원(秘苑) 같은 이곳, 비자성동에 내가 처음온 것은 1990년대 초반으로 기억된다. 비자

성동은원래연구소에서기본물리상수측정과저자기장표준을유지하기위해주변환경의영향을

덜받게할목적으로외딴산속에지었다.비자성동에근무하며주말근무가잦은편이었는데,어느

날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소심한 호기를 부렸다. 바로 토끼를 키워보자는 것이었다. 종을 잘 선택

했는지토끼는한번에10마리씩새끼를불려댔고,몇년되지않아200마리까지늘었다.

비자성동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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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엔유성장에나가토종닭을사다길렀다.물론닭이알품는

것을 원해서였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닭은 매일 아침 싱싱

한 달걀을 선물로 주었다. 이번에는 어떤 것을 길러볼까 하다가 칠

면조를 선택했다. 재미를 느낀 나는 드디어 부화기를 사들고 이곳

비자성동에 터를 잡았다. 주말이면 지금은 군대에 있는 아들 녀석

(지오)이랑, 딸내미(소리)가 찾아와 토끼와 놀며 재밌어 했다. 제 아

버지를 닮은 것이다. 입소문이 나자 김재완 박사, 박병천 박사, 권

휴상 박사도 매주 찾아 이곳은 그야말로 KRISS의 작은 동물원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숫자가 늘어갈수록 나는 감당할 수

없는 관리의 한계를 느낀 것이다. 해외출장이 잡히기라도 하면 늘

고민에 빠져야만 했고, 안에서도 밖에서도 걱정거리가 많았다. 그

래서이웃초등학교에분양도하고,원하는연구원들에게나눠주기

도 했다. 결국엔 대폭설로 토끼장이 무너졌고 들고양이 등 야생동

물포획에는두손을들고말았다.하지만돌이켜보면주말저녁이

되면혼자비자성동까지올라와내사랑하는동물들의밥챙기기에

늘행복했던시절이었다.

동물에 재미를 본 나는 비자성동 근처에 복숭아, 자두, 앵두, 왕보

리수,사과,함박꽃,백합,야생초를심었다.물론등산이취미인내

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발품 판 씨앗 덕택이었다. 예쁘게

꽃을 피운 산앵두꽃은 지금 KRISS인들이 매일 아침 인트라넷 초

기화면에서 만난다. 이제 곧 백합꽃이 만개할 시점이다. 백합은 그

향이 굉장히 진해 아침에 그 곁에 서 있노라면 향기에 취할 지경이

다. 가끔 동료직원들이 묻는다. 내가 심으면 잘 안되는데 왜 박 박

사는뭐든심으면잘되느냐고말이다.그럴때면난너털웃음을지

으며“하루에 세 번씩만 박사님 얼굴을 보여 주세요.”라고 대답한

다. 동물도 그렇고, 식물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먹고 크는 것이다.

그러기에애정과관심이라는거름을듬뿍줘야하는것이다.무관심

하면 사람도 동식물도 대답이 없다. 비자성동을 20여년 지켜오며

조그만 소망이 하나 생겼다. 내 뒤를 이어줄 비자성동의‘집사’를

후계자로두고싶은것이다.누가될지모르지만그는참행복할것

이다.왜냐하면천연낙원의주인이될수있기때문이다.04

0302

01 비자성동에 오르는 길 양옆으로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폈다. 02 직접

기른 딸기가 달게 익었다. 03 빨갛게 익어가는 왕보리수나무 열매 04토끼와다정한포즈를취하고있는박포규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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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온양, 동래, 수안보와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온천관광지로 이름

날렸던 곳이다. 하지만 그 명성도 다 옛날 얘기, 유성에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서면서 온천관광지라는 타이틀은 점점 잊혀졌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유성’하면‘온천’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유성온천의 오랜

역사와 요즘의 트렌드에 맞춰 유성온천의 명성을 되살리려는 지역민들의

노력때문일것이다.

도시의재발견유성 이팝꽃 거리, 온천 족욕 체험장

유서깊은온천의명소,

꽃눈내리는거리

유성 이팝꽃 거리,

온천 족욕 체험장

국민관광지유성온천의새로운명소

유성에는두개의특별구역이있다.하나는대전에‘과학도시’라는이름

을만들어준대덕연구개발특구,또하나는연간약2천만명의관광객이

찾는 유성관광특구이다. 유성관광특구의 중심은 다름 아닌 온천. 1907

년 유성에 정착한 일본인이 유성천 남쪽에 있는 온천을 개발한 이후 경

부선과호남선철도가놓이면서전국적으로알려졌다.유성온천이유명

세를 떨치자 온천장이 속속 세워졌고 1960~1970년대에는 관광호텔들

이들어서며우리나라의대표적인관광지로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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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유성온천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특

히 요즘은 유성온천족욕장이 인기를 끌면서 유성온천의

옛 명성을 다시 찾고 있다. 봉명동 계룡스파텔 인근에 자

리한유성온천족욕장은심신을보양하는휴식공간이자다

양한공연이열리는문화공간으로조성돼하루평균7백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5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유성온천족욕장은 41도 안팎의 100 % 천

연온천수가흐르며이용료가무료라는것도빼놓을수없

는 메리트다.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장이 없고, 경관 조명과 물레방아, 분수, 산책로까지 있

어가족끼리,연인끼리여가를보내기에제격이다.

지난 5월 19〜21일에는 계룡스파텔와 온천문화로 중심으

로‘유성온천 핫(Hot) 페스티벌’이 열렸다. 온천수신제를

시작으로열린축제는다양한온천테마탕,족욕탕체험과

더불어 온천수 풀장과 온천수 플레이존에서 물놀이도 즐

기고, 온천수 난타공연, 온천 추억의 사진전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펼쳐져유성온천의새로운모습을널리알렸다.

눈꽃날리는유성의거리

유성온천 주변은 매년 5월이면 꽃눈으로 뒤덮인다. 유성

호텔에서 계룡스파텔까지 1 km의 길을 따라 새하얀 이팝

꽃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일대를‘이팝나무거

리’라고도부르는데,2003년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에서 실시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선정하는‘아름

다운 거리 숲’으로 뽑히기도 했다. 유성을 대표하는 꽃이

자 온천과 함께 유성의 명물로 꼽히는 이팝꽃은 유성관광

특구를 활성화하는 데‘이등공신’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팝꽃은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며 꽃잎의 크기는 1~2 ㎝

로, 5월 초순에 피어 보름 남짓의 기간 동안 만개하는데,

이팝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

해진다.‘이팝’이라는 이름은 꽃이 활짝 피면 이밥(흰 쌀

밥)처럼보인다고해서붙여진이름.꽃잎이떨어지는모습

은눈이내리는것처럼아름답다.

특히올해는꽃이유난히도화사하게폈다.5월초개화하

기 시작한 꽃은 벚꽃과는 또 다른 생기로운 아름다움으로

온천문화로 주변을 수놓았다. 이제 거리를 수놓았던 눈꽃

은 보름간의 화려한 잔치를 끝내고 모습을 감췄지만 이팝

꽃 아래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유성을

기억하게만들었을것이다.

01 이팝나무가 여름 속 눈꽃세상을 만들어 놓은 유성온천 주변 거리

02 하얀 쌀밥처럼 보슬보슬한 이팝꽃이 거리를 뒤덮었다. 03 유성온천

족욕장은 특색 있는 화단과 물레방아, 분수까지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여가를 보내기에 제격이다. 04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하루

평균 7백여명이다녀갈정도로인기를얻고있는유성온천족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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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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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전자기 표준 | 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스마트폰속의전자기표준

현대 도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전기라고 말할 것

이다.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기능은 물론, 전기는 도시의 상하수도, 교통과 통신 시설을 유지하는

기반 중의 기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력으로부터 전자기력을 발생시켜

동력을얻는전동기는도시를움직이는핵심엔진이다. 전기가상업화된지이제 120년이넘었지만

이런 전기시대가 도래하기 이전부터 우리 인류는 지구 자기장에 이미 노출되어 왔었다. 현명한

이들은 지자기장의 존재를 인지했으며 물질의 자기적 성질에 대해서도 오늘날의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잘이해하고있었다.

MEMS

CMOS

나침반은화약과함께서양에전해준우리동양의가장귀중한과학적발명이다.지구자체에대한

이해가충분치않았지만나침반을돌려도자침의방향이변하지않는다는사실은나침반을항해의

필수 도구가 되게 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구는 커다란 막대 자석과 같은 것이다. 이

것은지구외핵을이루는액체의대류에의한전하의유동에의해서발생된것이다.자석으로써지

구의북남극과지리학적북남극이일치하지않는다는것도잘알려져있다.지구가큰자석처럼거

동하는 것이 항해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지자기장은 태양이나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높은 에너

지의하전입자가지표면에직접떨어지는것을막는지구생명체에게는방패와같은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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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자력계(magnetometer) 앱(아이폰용) 02 나침반앱(안드로이드폰용) 03 금속탐지기앱(안드로이드폰용)

나침반이지구자기장하에놓이면자침이한방향을향하는것처럼자기장은그세기와방향이명

시되었을 때 그 상태가 완벽하게 표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3차원직교좌표계와같이서로수직을이루는세개의자력계가필요하다.

아이폰의 경우 내장 나침반 센서는 CMOS 기술을 적용한 홀(Hall) 자력계로 구성되며, 그 단면 크

기는2mmx2mm이내로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공정으로제작된다.자

력계 앱(그림1)은 3축(X, Y, Z)에서 자기장의 세기를 측정한 결과를 보여준다. 폰의 방향을 바꾸면

각 축의 자기장 성분이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기장의 세기는 테슬라(Tesla)와 가우스

(Gauss, 1/10000T)라는단위로표현한다.지자기의평균세기는50μT이다.그림1과같이자력계

앱은 49 μT를 출력하였다. 세 개의 자력계로 측정한 결과를 이용하면 자기장의 방향을 나침반(그

림2)과같이표시할수있다.

자기장속에물체가놓이면물질의자기적성질에따라공간의자기장이왜곡될수있다.자기장을

왜곡시키는 자성체(상자성체, 강자성체, 반자성체)와 자기장을 변화시키지 않은 비자성체로 나눌

수있는데,자성체근방에서지자기장의값이변하는원리를이용한금속탐지기(그림3)라는이름의

앱이보급되고있다.이앱을사용하면자성이큰금속에서잘반응하는것을확인할수있었다.그

러나 구리나 알루미늄과 같은 비자성 금속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며, 자성이 작은 스테인

리스강에서거의반응하지않기때문에장난감정도의재미를주는앱으로받아들이면그만이다.

정지된 전하는 전기장을 형성하고, 전하가 움직이면 전류가 생성되어 자기장이 발생한다. 자기력

은 전기표준의 기본단위인 암페어를 정의하는데 활용된다. 무한히 길고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원형 단면적을 가진 두 개의 평행한 직선 도체가 진공 중에서 1 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어떤 크기의

전류가 흐를 때, 전류가 같은 방향으로 흐르면 도선 사이에는 밀어내는 힘이, 전류의 방향이 반대

이면 서로 당기는 힘이 작용한다. 이 때 두 도체 1 미터(m) 당 2×10-7 뉴턴(N)의 힘을 생기게 하는

전류를 1 암페어(A)라고 정의하였다. (제 9차 국제도량형총회, 1948년) 스마트에서 실행되는 자력

계앱과나침반앱은그실용성에서다른앱에뒤지지않을뿐아니라전기표준의일면을들여다볼

수있어서더욱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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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국제기구UNIDO와MoU체결

KRISS는 2011년 5월 23일오스트리아비엔나

소재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 United

Nations IndustrialDevelopmentOrganization)

본부에서개발도상국지원협력에관한KRISS-

UNIDO간양해각서(MoU)를체결했다. 이를통

하여 국가표준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활동을확

대하고원조성과를높이는데도크게기여할것

으로예상된다.

인체역학측정

복합시설동준공식

인체역학측정복합시설동준공식이5월9일오

전 11시에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김명수 원

장, 정필진 감사를 비롯한 40여 명의 직원과

UST이세경총장등이참석했다.준공식은내외

빈 소개, 시설팀장의 경과보고, 원장의 인사말

씀,테이프컷팅,내부시설시찰및다과회등의

순서로진행되었다.

KRISS,NMIJ(일본측정표준기관)과

기관장회의

KRISS와 일본의 측정표준기관 NMIJ(National

Metrology Institute of Japan)의기관장회의가

지난 5월 13일제주롯데호텔에서진행되었다.

KRISS에서는 김명수 원장 등 대표단 5명이,

NMIJ에서는기관장Dr. YukinobuMIKI등4명

이참석하여양기관의주요현안을소개하고소

재, 화학, 성과확산분야에서협력방안을논의

하였다.

KRISS NEWS

KRISS연구원,초전도100주년

대표성과에오르다

초전도(superconductivity)발견이올해로 100

주년을맞았다.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원(NIST)

에서는이를기념해초전도를이용한대표적인

성과인조셉슨전압표준에관한온라인박물관

을 꾸몄는데, 2000년 이후 연구 성과 섹션에

KRISS 나노양자연구단 정연욱 박사의 연구결

과가포함되어있어주목을받았다.

KRISS‘진공측정핸드북’,

2011문광부우수도서에선정

KRISS 질량힘센터 홍승수 박사, 진공기술센터

신용현박사와정광화충남대교수(前한국표준

과학연구원장)가 집필한‘진공측정핸드북’이

문화체육관광부‘2011년 우수학술도서’에선

정되었다.‘진공측정핸드북’은2010년4월1일

부터2011년2월28일까지국내에서초판된학

술도서3,246종과치열한경쟁을펼친끝에순

수과학분야우수도서에뽑혔다.

KRISS‘광계측공학’,마이스터

고교교재로활용

광도센터박승남박사,이동훈박사,박성종박사

가마이스터고등학교교재인‘광계측공학’을공

동집필했다.KRISS연구원들이고등학교교과서

를직접집필한것은이번이처음으로,이교재는

대전에위치한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의LED조

명학과전공교재로활용된다. 또한매년KRISS

에서진행중인정밀측정교육의새교재로사용

될예정이어서광측정분야를배우고자하는많은

이들에게좋은학습서로활용될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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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소통하는KRISS

지난 6월한달간KRISS에서는다양한소통의

장(場)이 마련되었다. 1일에는 KRISS 경영진과

여직원들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여직원 간담

회’가열렸고, 3일오전에는기초기술연구회민

동필이사장과KRISS신진연구원들이간담회를

가졌다. 7일 오후에는 정책실과 국제협력실의

‘High-FIVEmeeting’이진행되었다.KRISS는

앞으로도원활한소통을위해노력할계획이다.

KRISS,봉암초교서

첫'신나는단위스쿨'실시

유성구청이후원하고KRISS가기획·진행하는

‘신나는 단위 스쿨’6월 7일 대전 봉암초등학

교에서처음으로열렸다.이번신나는단위스쿨

은봉암초4학년21명을대상으로해당학교과

학실에서 80분 동안 진행되었다. KRISS는 올

한해동안유성구내초등학교와중학교학생들

을 대상으로 신나는 단위 스쿨 프로그램을 총

16회진행할예정이다.

측정클럽종합워크숍•세계측정의날

기념심포지엄개최

측정클럽종합워크숍과세계측정의날기념심

포지엄이 KRISS 기술지원동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측정클럽종합워크숍은

200여개기관에서500여명의국내측정관련

전문가들과관련기업들이참석한가운데 19일

부터 20일까지열렸다. 20일열린세계측정의

날기념심포지엄은‘우리의삶,우리의미래,화

학측정과함께(Chemical Measurements for

OurLife,OurFuture)’라는주제로진행되었다.

KRISS,제1회국제나노바이오이미징

워크숍개최

KRISS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의‘제1회 국제

나노바이오이미징워크숍’이 2011년 6월 9일

(목)부터 10일(금)까지 이틀 동안 기술지원동에

서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나노바이오융합

연구단의 수월성연구단(WCL) 선정을 기념해

이루어졌다.이번워크숍을주관한문대원박사

는“국제적으로나노바이오이미징에관한워크

숍을찾아보기어렵기때문에우리가이런역할

을 해야 한다. 앞으로 2~3년마다 워크숍을 개

최할예정”이라고말했다.

KRISS,GIST서광기술기술이전

설명회개최

2011년 6월 28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산/학/연첨단광기술기술이전설명회’가열

렸다. 이번설명회는KRISS, GIST, 한국광기술

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 광주지사가

주최하고GIST,광관련클러스터,광주테크노파

크, 전남테크노파크, 기술보증기금, 한국발명진

흥회가공동주관했다. GIST오룡관에서약4시

간동안진행된설명회에는많은관계자들이참

석해높은관심을보였다.

KRISS홈닥터,대우조선해양·

현대자동차방문

KRISS기술홈닥터들이6월22일부터23일까지

이틀동안대우조선해양(주)과현대자동차울산

공장을방문하여주요수출산업에서측정표준의

중요성을파악했다. 홈닥터들이대기업산업현

장을찾은이유는산업현장의요구및기술교류

가능성을알아보고, 중소기업지도를위한홈닥

터들의대기업대처능력을키우기위해서이다.

이번방문은홈닥터들의생산시설견학, 기술교

류회개최,실험실방문의순서로진행되었다.

2 0 1 1J U L Y _ A U G U S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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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플론은 플렁켓 박사가 냉장고에 사용되던 이것을 대체할 무독성의 냉매를 찾고자 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이 제 맛을 내는 온도는?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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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3 nm(나노미터: 10억분의 1 m) 수준 2. 머이브리지(E. Muybridge)

01

02

▶2011년 7+8월호 퀴즈

한권에가득묻어나는정성어린KRISS 사보에항상감사한마음입니다. 특히과학관련시리즈는중

학생아들이굉장히좋아합니다. 이번호에특집으로다루어주신‘지진과쓰나미’에관한내용을온가

족이흥미있게읽었습니다. 큰위험요소는예측해서방지해야합니다. 이러한역할을잘하려애쓰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큰일들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각변위측정기술, 판 경계변형 등 어려운 용어들

이 많지만 자주 읽다 보니 이제는 입에 착착 감기네요. 저도 연구원님들처럼 유식해지는 것 같습니다.

흐뭇흐뭇!

▶김혜지 독자

제가 가장 먼저 보는 곳은 바로‘KRISS NEWS’입니다. 일목요연하게 소식이 정리되어 있어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 소상하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KRISS NEWS에서는 <KRISS, 기관

평가 우수기관 선정>, <과학의 달, 다양한 과학대중화 활동 실시>, 그리고 문화소외계층과 함께한‘희망

과나눔을위한열린콘서트Plus 공연관람’소식을접하고가슴이뿌듯했습니다.

▶강현숙 독자

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에 대한 기사인‘발명 후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가

난한환경을탓하지않고성실과끈기로돈과명예를동시에거머쥔전자레인지발명가스펜서의이야

기. 이내용은저에게깊은감동과새로운힘을주었습니다. 왕성한호기심과지치지않는도전정신, 그

리고끊임없는노력이뒷받침된스펜서의근성을닮아가려합니다.

▶김천연 독자

KRISS 사보를읽고독자의견을 [email protected]로보내주세요.

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1년 5+6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email protected]

▶2011년 5+6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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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내무거운짐좀들어주지않나

원망과불평으로일관하지않고

내가먼저상대방의무거운짐을들어주면

어깨위에내려앉은인생의모든짐은

시나브로점점가벼워진다

함께드는무거운짐으로

마음과마음사이에는향긋한꽃향기가

그윽하게피어나고

아름다운추억이되어아롱거린다

외로운인생길짐을함께들어주었던친구가있어

인생은눈부시게빛날것이다

글•사진_ KRISS 독자 박종대

무거운

내려놓기

기억한장 생각한줌무거운 짐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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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적, 고성능을 향한

21세기 과학기술의 끊임없는 도전이

상상 같은 현실, 거짓말 같은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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