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Categories
Home > Documents > 배움중심수업리뷰 통권11호 내지 - teach.goe.go.krteach.goe.go.kr/13/pdf_13.pdf ·...

배움중심수업리뷰 통권11호 내지 - teach.goe.go.krteach.goe.go.kr/13/pdf_13.pdf ·...

Date post: 02-Jun-2020
Category:
Upload: others
View: 11 times
Download: 0 times
Share this document with a friend
197
cONTENTS Section 삶을 배우다 01 수업본질이라는 모호한 근원에 대하여 02 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숍을 다녀와서 03 슬로리딩으로 풀어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 04 교사, 연극을 만나다 05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06 현매역사교실, 지난 3년간의 발자취 07 “정의란 무엇인가” 디베이트 프로젝트 학습 08 어울림 공감 교육 05 융합의 눈으로 바라보는 과학 교과역량 06 심미적 경험을 위한 음악극수업 07 작품을 들여다보고 내 이야기로 표현하기 08 통합교과 속 감성교육 Section 배움을 잇다 01 국어 수업 자료, 교사 삶으로부터! 02 독서수업 어떻게 달라지는가 03 온 책 읽기 수업 수다 04 수학 같지 않은 수학 수업 배움중심수업 리뷰 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 2018. 12 통권11
Transcript
  • cONTENTS

    SectionⅠ 삶을 배우다01 수업본질이라는 모호한 근원에 대하여

    02 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숍을 다녀와서

    03 슬로리딩으로 풀어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

    04 교사, 연극을 만나다 Ⅱ

    05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06 현매역사교실, 지난 3년간의 발자취

    07 “정의란 무엇인가” 디베이트 프로젝트 학습

    08 어울림 공감 교육

    05 융합의 눈으로 바라보는 과학 교과역량

    06 심미적 경험을 위한 음악극수업

    07 작품을 들여다보고 내 이야기로 표현하기

    08 통합교과 속 감성교육

    SectionⅡ 배움을 잇다01 국어 수업 자료, 교사 삶으로부터!

    02 독서수업 어떻게 달라지는가

    03 온 책 읽기 수업 수다

    04 수학 같지 않은 수학 수업

    배움중심수업 리뷰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

    2018.12

    통권11호

  • cONTENTS

    SectionⅠ 삶을 배우다01 수업본질이라는 모호한 근원에 대하여

    02 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숍을 다녀와서

    03 슬로리딩으로 풀어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

    04 교사, 연극을 만나다 Ⅱ

    05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06 현매역사교실, 지난 3년간의 발자취

    07 “정의란 무엇인가” 디베이트 프로젝트 학습

    08 어울림 공감 교육

    05 융합의 눈으로 바라보는 과학 교과역량

    06 심미적 경험을 위한 음악극수업

    07 작품을 들여다보고 내 이야기로 표현하기

    08 통합교과 속 감성교육

    SectionⅡ 배움을 잇다01 국어 수업 자료, 교사 삶으로부터!

    02 독서수업 어떻게 달라지는가

    03 온 책 읽기 수업 수다

    04 수학 같지 않은 수학 수업

    배움중심수업 리뷰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

    2018.12

    통권11호

  • contents

    배움중심수업 리뷰

    2018 / 12 / 통권 11호

    ‘배움중심수업 리뷰’ 원고 모집

    경기도교육청이 발간하는 배움중심수업 리뷰는 격월로 발간됩니다.

    교실과 학교 그리고 교육지원청에서 실천하는 배움중심수업 사례, 수업에 대한 다양한 성찰들은

    배움중심수업 발전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배움중심수업 리뷰 원고 제출 : 이메일 [email protected]

    2018년 12월(통권 11호)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초등 배움중심수업2.0 성찰과 나눔 연구회

    발 간 일

    발 간 처

    편 집

  • 01 [릴레이 에세이 5호] 최인숙 | 수원금곡초 수석교사 | 수업본질이라는 모호한 근원에 대하여 04

    02 유미선 | 호평초 교사 | 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샵의 전·참·시를 말하다 09

    03 [연재4호] 이선희 | 안흥초 수석교사 | 슬로리딩으로 풀어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4편) 13

    04 [연재2호] 구영미 | 대호초 교사 | 교사, 연극을 만나다 Ⅱ-교사공동체 슬럼프 극복과 실천사례 19

    05 유미화 외 4인 | 언남초 교사 |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알고보면 신나는 학교안 놀이터 24

    06 허영훈 | 현매초 교사 | 현매역사교실, 지난 3년간의 발자취 35

    07 박석희 | 마산초 교사 | “정의란 무엇인가” 디베이트 프로젝트 학습 47

    08 박경재 | 일죽초 교사 | 어울림 공감 교육-분수를 이용한 공감으로 여는 세상 55

    SEcTIONⅠ 삶을 배우다

    01 [수업 성찰 04호] 이미숙 | 동백초 교사 | 국어 수업 자료, 교사 삶으로부터! 58

    02 [수업 실천 03호] 양연미 | 효천초 교사 | 독서수업 어떻게 달라지는가-소소하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는 행복한 독서 지도 61

    03 [국어 교과 04호] 기한샘 | 도이초 교사 | 온 책 읽기 수업 수다-한 학기 한 권 읽기 실천 기록 66

    04 [수학 교과 04호] 이효경 | 효정초 수석교사 | 수학 같지 않은 수학 수업-놀이 수학 사례 71

    05 [과학 교과 04호] 김봉준 | 계수초 수석교사 | 융합의 눈으로 바라보는 과학 교과역량 78

    06 [음악 교과 04호] 명별샘 | 옥길산들초 교사 | 심미적 경험을 위한 음악극수업-음악시간에 비제의 ‘카르멘’으로 음악극 공연하기 83

    07 [미술 교과 04호] 이유림 | 백운초 교사 | 작품을 들여다보고 내 이야기로 표현하기 87

    08 [통합 교과 04호] 전미현 | 도덕초 교사 | 통합교과 속 감성교육-‘학생 행복 · 미래교육 · 핵심역량’의 공통분모 찾기 92

    SEcTIONⅡ 배움을 잇다

    편집 후기

  • 01 SECTIONⅠ_릴레이 에세이 05호

    04

    프롤로그

    요즘 같은 수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혼란은 교육현장에

    갈등을 야기하지만, 정직한 비평들과 마주하면 뜻밖의 교육적

    성취를 이루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여, 우리 교육청에서 2011년 배움중심수업이 시작된

    이래 이에 대한 날선 비판 중 배움중심수업의 ‘모호함’

    ‘난해함’이라는 범주에 한정하여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2010년 첫 배움중심수업의 태동과 2016년

    배움중심수업 2.0으로의 재개념화, 두 역사적 현장에 동시에

    참여했던 오로지 유일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혼란에 응대할

    의무와 책임을 동시에 느꼈기 때문이다.

    이 주제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선생님들에게는 위대한 질문

    하나가 밖에서 얻은 백만 개의 답보다 의미 있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종용하며 보다 현명한 자기 질문 하나씩 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아울러 ‘나’로 시작하는 말과 글로 지적 엄숙주의를 부수어

    직관과 느낌으로 일상의 진중함을 드러내려 한다. 이는

    수업자체가 교사의 삶이며 생활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이 름│최인숙 수석교사

    소 속│수원금곡초등학교

    이메일│[email protected]

    사람살이의 다원화, 다각화는 수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움중심수업’에도 희망과 혼란이

    혼융(混融)된 이즈음, 교직이 천직인 우리 선생

    들에게는 ‘수업이 무엇인가?’ ‘수업은 무엇이

    어야 하는가?’ 하는 자기 개념화가 절실하다.

    학습과 수업에 대한 자기 정의, 자기 개념화

    는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 발휘를 위한 필요

    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수업본질이라는 모호한 근원에 대하여배움중심수업2.0의 반성적 탐색

  • 01 SECTIONⅠ_릴레이 에세이 05호

    05

    종종 수업이 무엇인지 고민하느라 하루의 즐거움을 허탕

    치기도 하는 ‘보통의 교사’들을 향한 심심한 응원이며

    보답이기도 하다.

    흔들리며 피는 꽃

    아무도 흔들지 못하고, 누구도 고민하지 않는 말과 글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배움의 장에 온 이상 거기에는 명시되지 않는 이유,

    본인도 ‘아직 모르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도 배움에 대한

    강한 내발적인 이유를 찾는 것이 어려울 때에는 일단

    ‘배워보는 것’이 인류학적 상식이다.’

    (2018, 박동섭)

    선생님, 우연히 손에 잡힌 리뷰지를 넘기다가 이 글을 보게

    되었다 한들 일단 읽어보는 것이 인류학적 상식이라니 맘

    편히 대면해 보시길. 무릇 세상에 열려진 배움은 내발적 동기

    없이도 일어나는 것이므로.

    『공부의 철학』의 저자인 지바 마사야식대로 표현하자면

    공부는 지난 날 주변에 맞추려 애쓰는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다. 공부하는 목적은 일부러 동조에 서툰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그녀의 불순한 선언에 나는 두 손 들어 동의한다.

    만사에 무조건 동조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 없지 않은가.

    그들의 이론이나 설득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따르면 되니

    말이다. 공부는 누군가가 외치는 구호(口號)와 호소, 그렇고

    그런 세상만사에 마냥 동조하는 아량과 진정성 빠진 배려를

    던져 버리기 위함이다. 동조하지 않음으로서 돌아오는 미움을

    되받을 수 있는 용기를 내어 자기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함이

    아닌가.

    동조하지 않음으로서 상대를 흔들고 함께 흔들리지 않는다면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선생님들에게도 권한다. 오늘 이

    글을 읽으며 그저 흔들려 보라고. 자신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무수히 흔들려야 한다고. 함께 흔들리자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1)

    교사 상처의 무늬

    ‘교사도 장인(匠人)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생활의 달인이

    라도 될 수는 없는 걸까.....?’

    회의와 방황만 가득한 4년 9개월의 젊은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나는 벌건 대낮에 집으로 돌아왔다. 딸을

    교사로 만든 부모님의 자랑은 절망했고, 그들의 노고는 눈물로

    산산이 부서졌다. 주변의 눈들은 ‘학교가 학교답지 못하다’

    는 내 사직(辭職)의 이유를 철없고 배부른 젊은 치기(稚氣)

    쯤으로 여겼다.

    수년 후, 학교 밖에서 잡다한 공부를 마치고 용기를 내어

    다시 돌아 온 교육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위치를

    선점한 학교 내 소수 권력은 여전히 힘이 셌고, 새로운 자리를

    찜하려는 몇몇의 각축도 뜨거웠다. 과거와 다름없이 반복된

    교육에 대한 갈등과 비 확신으로 속절없이 다시 흔들릴 즈음

    노암 촘스키를 만났다.

    교사는 권력층에 노동을 제공하면서 커다란 이익을

    취하는 전문가 집단과 다를 바 없다.2)

    교사들이 이른바 전문가로 자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지배이데올로기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정치적 지식인으로 전락했다. (중략) 말하자면 교사들

    자체가 생각의 조립 공장에서 길들이기 교육을

    받았고, 그렇게 전달된 지식의 눈속임에 현혹되어

    세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비판 능력을

    상실한 기술자 집단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3)

    1) 도종환의 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의 일부 인용.

    2) 노암 촘스키.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아침이슬, 2004). p.16

    3) 위의 책. p.25

  • 01 SECTIONⅠ_릴레이 에세이 05호

    06

    지배를 위한 문화 행위로서의 교육은 ‘뭔가를

    아는 사람인 교육자’가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인

    학습자에게 기존 지식을 맹목적으로 전달하는 상황

    으로 전락하고 말았다.4)

    나와 상관없을 것 같았던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날아온

    교육과 교사에 대한 그의 일갈(一喝)은 어리광부리던 내

    교육관에 비정하리만치 냉정한 채찍을 휘둘렀다. 그의 지나친

    냉소에 기운이 빠져 나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 화가 났고

    참담했다. 그의 주장대로 교사인 나는 과연 공인된 진실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인가? 나는 비판적 능력을 상실한

    기술자 집단의 일원인가?

    내 방황은 더욱 심화되어 헝클어지고 허둥대다가 넘어졌다.

    일탈과 교육에 대한 비관을 품은 방황의 상처는 진물이

    나고 아물면서 긴 세월(경력)동안 나의 고유 무늬(人紋)로

    굳어졌다. 어떤 무늬는 결 고르지 못한 반골(叛骨)로, 어떤

    것은 골통 보수로 일관성도 없는 이 무늬를 나는 ‘인문

    (人文)’, ’인문(人紋)’라 믿고 살아가는 중이다. 말하자면

    나무의 나이테처럼 교직의 역사성을 가진 ‘나의 고유 무늬

    (人紋)’를 나의 인문(人文)이라 믿는다는 것이다. 이 무늬

    (人紋)는 어리석은 방황과 부끄러운 상처로 이루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교직을 소명처럼 살아낸 내 ‘몸’으로 얻은 것이어서

    고명한 학자의 이론서나 어느 연구의 결과 데이터보다 더

    진실하다고 굳건하게 믿는다. 그렇다고 나의 교육적 판단이

    세련되거나 어디에 내어 놓을 만큼 영글지도 못했는데도

    말이다. 그건 정답이라 말하기 어려운 직감이지만 절대적 확신

    같은 것이었다. 그 느낌은 나에게 수업에 대한 확실한 ‘무엇’을

    갖게 하였다.

    4) 위의 책. P.18

    문제를 풀다가 답이라고 할 만한 어떤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면, 그것은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미 무의식

    속에서 해답을 구한 경우다. 나에겐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났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다. 나의 확신은 절대적이었고 말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저 그게

    답이라고 확신했을 뿐이다.5)

    감히 위대한 연구자 바버라 맥클린턱까지 불러낸 고해성사

    같은 내 유치한 고백이 과연 어떤 의미로 읽힐까? 노파심을

    버무려 부연설명하자면 아마, 나는 정책적, 교육학적,

    심리학적, 혹은 문화인류학적 정결한 연구실 이론에 대항하여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는 질퍽질퍽한 현실에서 교사들이

    깨지고 아프고 상처가 아물면서 엮어낸 실천적 경험의 진리를

    더 신뢰하는 ‘불손한 자신감’이 교사의 진짜 힘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대놓고 선동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끝없는 고민과 진심어린 노력에도 깊은 수업상처를

    갖고 있는 선생님은 적어도 교육의 근원에 이미 발을 담근

    것이다. 매일매일 학교가 즐거운 교사는 상처를 받지 않는다.

    깊은 상처는 종종 자기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알

    수 없는 방황, 더 많이 아픈 상처가 진짜 교사를 만든다.

    교육은 교사가 쓰린 애간장을 탈탈 털어 내어놓았는데도

    더 내어놓으라고 하여 아픈 것이다. 행복과 환희 뒤에 숨은

    교육의 상처는 그래서 깊어진다. 괴테가 말했듯이 노력하는

    사람만 방황한다. 노력하는 교사에게 가르칠 수 있는 ‘용기’도

    함께 필요한 이유다. 내어놓으라는 것 이상의 것을 내어놓는

    교사의 절실함은 내면의 교사가 가진 용기에서 발원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오랜 고통을 지불하고 내가 얻은 건 교사의 교육철학이

    교사의 상처를 구성하며 상처를 주는 대상은 노력하는 나라는

    것뿐이었다. 수업상처의 무늬는 교사의 철학을 빼닮았으니

    인문(人紋)이며, 그래서 교사의 인문(人文)이다.

    5)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생각의 탄생』 (에코의 서재, 2008). P.22.

    유전학에서 노벨상을 받은 바버라 맥클린턱이 옥수수 연구를 하던 시절

    ‘느낌과 직관’의 중요성 피력.

  • 01 SECTIONⅠ_릴레이 에세이 05호

    07

    본질의 포용성과 단순성

    이 글은 수업의 본질을 찾는 교사를 위한 것이니 이들을 위해

    나는 근원이라는 모호함에 감춰진 ‘본질’을 울타리 밖으로

    이끌어내어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배움중심수업의 모호함’

    이라는 의문에 미욱한 답이나마 내어놓으려는 참이다.

    본질 本質 6)

    • 사물을 그 자체이도록 하는 고유한 성질

    • 한 사물이나 과정에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보편적이고

    변함없는 요소들의 총체

    사전적 의미에 대입하여 여기서 다룰 주제인 수업에 한정

    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수업이 수업이도록 하는 고유의 성질은 무엇인가?”

    “수업에 있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보편적이고 변함없는

    요소들의 총체는 무엇인가?”

    질문을 하고 보니 수업이라는 용어가 마음에 걸린다.

    수업은 제도권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다른 이름으로

    무척 제한적이다. 누군가에게 수업을 그림으로 표현하라면

    교사는 칠판 앞에 서 있고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있으며

    책상 위에는 교과서, 공책이 놓여있다. 교사는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훈계하고, 검사하고, 평가하고, 격려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림대로라면 수업의 본질은 교사, 학생, 교실,

    교과서란 말인가? 그럼 다시 본질에 방점을 찍고 조금 낯설게

    생각해보기로 하자.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요구대로

    복잡한 현상에서 버리고 남은 것, 그것이 본질일 것이리라.

    ‘아무 것도 바꾸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 7)

    모 회사의 광고 카피다.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 것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바꾸는 모든 것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본질은 모든

    것이 바뀌어도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 것, 그것이다. 그래서

    본질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포용하기 위해서 단순하다.

    ‘깊은데 마음 열고 들으면 개가 짖어도 법문’이라고 했다.

    6) http://dic.daum.net/

    7) 에르메스 광고 카피.

    수업의 깊은 데를 볼 수 있는 눈으로 보면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것 또한 본질이 된다는 역설은 지나친 비약일까?

    배움중심수업이라는 wording은 어디서 온 것일까? ‘배움

    중심수업’은 앞에서 이미지화했던 대로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형식화된 수업에서 벗어나 수업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하는 wording이었다. 무조건 ‘동조’에서 몸을

    빼내 좀 까칠하게 이 wording의 역사를 설명하자면 ‘외부의

    도량형을 들이대는 측정 가능한 형식주의에서 몸을 빼내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의 표현법이 바로 ‘배움중심수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현장의 교사들에게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은 질문과 질타를 받았다. 배움중심수업이 단순한 수업전략,

    방법이거나 모형이 아니라 수업의 철학이며 방향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 이제부터 배움중심수업 수업모형으로 수업을 해야 되는

    건가요?”

    “배움중심수업의 절차와 단계를 알려주세요.”

    “수업관점표를 만들어 주세요.”

    “배움중심수업안 양식을 주세요.”

    “배움중심수업 매뉴얼을 만들어 주세요.”

    “ 배움중심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워요, 무슨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배움중심수업이 수업정책으로 공론화된 후 현장의 요구였다.

    크리스마스에 주지스님이 신부님께 축하 카드를 보내고,

    사월초파일에 수녀님이 석가탄신을 축하했단 이야길 들었다.

    종교적 본질의 실천이다. 단순하다. ‘종교인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한정짓는 일은 본질 이전의 투구(鬪毆)다.

    궁극의 경지에선 많은 것이 단순해지고 명료해진다. 본질은

    단순하기 때문에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보자. 깊이 보자. 배움중심수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포용성과 단순성을 가진 배움중심수업이라면 어떤 내용과

    실천이어야 하는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질문은 제한된

    답의 한계성을 극복하는데 가장 좋은 전략이다. 복잡한

    사안에서 핵심이, 진짜가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 어떤 것을

    보려하는지 스스로 의식해야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은가?

  • 01 SECTIONⅠ_릴레이 에세이 05호

    08

    ‘음악가 자신이 감동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감동시킬 수 없다. 청중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음악가 바흐의 말이다.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라고 했다. ‘교사가 곧 수업이 된다.’는

    메타포가 성립될까? 된다면 어떤 의미 해석이 가능할까? 아마

    ‘수업의 본질을 깨닫도록 수업에 매진할 수는 있다.’ 쯤으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반성적 실천, 몸으로 혼신의 ‘수업을

    겪은’ 다음에 각자의 성찰과 해석으로 wording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수업. 그것이 바로 배움중심수업이 아닐까.

    물론 ‘네 답이 정답이냐’고 물으면 답은 궁하다. 그러나

    분명한건 배움중심수업2.0의 작업에 참여하여 고민하고

    연구했던 한 연구자로서, 이를 집요하고 성실하게 실천해온

    한 선생으로서 ‘외부의 잣대’라는 누명대신 ‘최선의 한계’라는

    변명은 충분히 가능하다.

    에필로그

    교육을 몸으로 살아가는 선생들이여!

    배움중심수업은 평생 가르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하며 백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수업이 멋 부리기에 현혹

    되어서는 안 되며, 그래서 바꾸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꾸어도 되는 수업이기도 한 것이다.

    배움중심수업은 아무 것도 바꾸지 않을 본질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도록 열어놓은 진정한 교육의 ‘내려놓음’이다.

    참고도서

    • 경기도교육청(2016). 「배움중심수업 2.0 기본문서」• 박동섭(2018). ‘학습이라는 사태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내가 하게 되었다’.

    2018 초등 배움중심수업 2.0 포럼(1차). 경기도교육청

    • 이왕주(2004). ‘도덕교육의 문제들’. 윤리교육연구 제6집. 한국윤리교육학회• 레오 버스카글리아(2018). 『살며 사랑하며 가르치며』. 홍익출판사• 앨버트 반두라(2007). 『자기 효능감과 삶의 질』. 교육과학사• 윌리엄 에어스(2012). 『가르친다는 것』. 양철북• 자크 랑시에르(2016). 『무지한 스승』 . 궁리• 지바 마사야(2018). 『공부의 철학』 . 책세상• 케빈 켈리(2017).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청림출판

  • 09

    02SECTIONⅠ_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샵을 다녀와서

    이 름│유미선 교사

    소 속│호평초등학교

    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샵의 전·참·시를 말하다.

    혁신교육으로 달려온 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리고

    그 숨가뿐 10년의 노력은 경쟁에서 협력으로, 관치에서

    자치로, 지식중심에서 역량중심으로, 성적에서 성장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가능하게 하는 선두 역할은 바로 수업의 변화였다는 것에

    이의를 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교사는 수업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즉 경기도를 교육의

    희망 1번지로 이끈 원동력은 바로 교사의 열정으로 빚은

    수업의 변화, 배움중심수업이다.

    배움중심수업은 과감하게 교과서를 벗어나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삶과 앎을 연결시키는 융합수업,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주고자 교과 중심이 아닌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일상의 모든 수업이 공개수업인 것처럼 노력하는 교사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졌다.

    교사의 모든 삶의 순간이 곧 수업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정규교육과정 및 비정규교육과정까지 학생의 배움으로

    이끌기 위한 교사들의 헌신은 결국 학생을 행복한 배움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공부하고 연구하며 노력하는

    교사의 문화로, 그리고 이를 믿어주고 지원하는 교육청의

    공감행정으로 완성되었다.

    교사들은 자발적인 모임인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언제나

    학생이 중심이 되는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양한 연수와 연구회 활동을 통해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물론 누군가는 이러한 성과가 과장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나 역시 다소 회의적인 성격으로 내가 보지 못한 것은

    믿지 않는 성격이라 당연히 이해될 만한 의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한 학교를 관찰하기

    보다는 배움중심수업에 대한 전지적 참견 시점을 갖기 위해

    배움중심수업 11월 경, 선도요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전 : 전인적 성장을 위해 헌신하고

    참 : 참된 학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시 : 시공간을 초월한 배움을 위한 그들의 열정의 기록

  • 10

    02 SECTIONⅠ_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샵을 다녀와서

    이 워크숍은 경기도 전역에 퍼져있는 배움중심수업 선도

    교사들의 지난 1년간 활동에 대한 나눔과 공유 그리고

    개선점을 논하는 자리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현장은 나에게 새로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선생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 늦게까지 이어진 연수를

    꺼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을 넘기며 수없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교육에 대한 열정적 토론을 쏟아내었다. 이러한 모습은

    11월 늦가을의 싸늘함을 잠재우기 충분했고 나도 모르게

    쳐다본 시계에 시각은 11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9시 30분에

    공식 행사가 끝나는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수업에

    대한 열정은 일정을 꼬박 넘긴 것이었다. 지금부터 선생님들의

    열정을 하나씩 따라가며 배움중심수업에 임하는 교사들의

    전·참·시를 말해보고자 한다.

    Ⅰ. 제 1강 삶과 연계된 맥락이 있는 수업

    시공간을 초월하는 수업, 그것이 배움이다.

    수업과 배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고민과 성찰로부터 이

    강의는 시작되었다. 강사는 수업과 배움에 대해 많은 교사에게

    질문을 던지면 공통된 답으로 ‘수업은 교사에 의한 시작이고

    배움은 학생의 자발성에 의한 시작’이라는 것을 가장 많이

    언급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수업에서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며 그것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수업이란 생각은

    시간과 공간에 제한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것이었다. 즉

    수업은 일정한 틀 안에서 생각하고 이루어져야 하는 계획이요,

    탈맥락적 관점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움은 이 모든 것들을 넘나들어야 하며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을 말한다”고 했다. 나는 이것을 앎이

    삶으로 삶이 앎으로 흘러 맥락화된다는 의미로 보았다. 앎과

    삶의 일체화를 위한 수업이 곧 배움중심수업이라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내가 하는 수업이 항상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은 모든

    교사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고민일 것이다. 이 강의의 강사 역시

    같은 생각을 했었고 ‘그럴 때마다(불안감이 들 때) 자신감도

    하락하고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업을 잘하는 교사들의 수업을 따라가 참관하고 살펴보고

    깨달은 생각은 ‘수업을 하나의 씨앗이라고 보면 우리는 가끔

    썩은 씨앗을 뿌리게 될 때도 있구나’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모든 씨앗 중에 썩은 씨앗도 함부로 버려지지 않고 가치롭게

    쓰인다.’라는 깨달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썩은 씨앗을

    온전한 씨앗과 땅에 함께 뿌리면 그 양분으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온전한 씨앗을 키울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의

    수업들도 그런 의미에서 모두 버려지지 않을 가치가 있다.

    ‘우리의 수업 하나하나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썩은 씨앗이

    의미가 있듯 우리의 수업에도 분명 학생들의 땅을 기름지게 할

    양분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이런 고민이 녹아든 수업들 모두가

    의미를 갖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누구보다 수업에

    고민하는 교사 모두에게 위로를 주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교사로서의 내가 인간의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을 지향하든 사회적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을

    지향하든 그 둘을 조화롭게 이루고 교육과정 안에서 함께

    녹여내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삶이 모두 균형 잡힌 관점을 통한

    배움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맥락적인 삶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이 계획이 교육과정으로 완성되어야

    하며 동료교사와 나는 서로가 가장 든든한 지지자요, 지원자로

    배움을 함께 나누고 협력하며 서로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수업들이 모인 학년교육과정, 이 학년교육과정이 모인

    학교교육과정은 단순히 학년교육과정들을 모아 요목화하여

    정리한 것이지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한다. 학교 전체를 아우르는 교육과정이란 결국 학년 교육

    과정의 총합이요 함께 나눈 철학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교 비전 역시 오래 고민하고 함께 나누며 공동의 철학을

    세울 때 완성됨을 강조한다. 그렇게 문화가 형성되면 학교

    교육과정으로 지역이 변화하고, 지역이 변화하면 학교 역시

    성장하여 서로 협력과 상생의 관계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교사는 교육과정의 주제를 자신이 해야 할 책무성과 관련된

    것으로 삼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지금 현재의 삶에서의 관심으로

    삼아 서로의 공감을 이룰 때 학생 중심의 수업, 우리가 꿈꾸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수업이 될 것이다.

    끝으로 교사의 삶이 곧 수업이라는 말을 들으며 내 삶의 모든

    순간 모든 고민이 수업과 맞닿아 나의 삶이 곧 수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비춰질 거울이 되길 바란다.

  • 11

    02 SECTIONⅠ_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샵을 다녀와서

    Ⅱ. 제 2강 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의 DVDM에 대한 고민 엿보기

    우리들의 열정의 흔적을 따라서

    1) D(Definition)? 일상적 수업공개란?

    - 교사의 삶과 아이의 삶이 만나는 수업, 함께하는 수업, 교사와

    학생이 부담 없이 만나는 즐기는 수업,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수업, 날것의 수업, 고민에 대한 노력, 특별히 준비하지 않는

    수업, 지금 바로 공개할 수 있는 수업, 보통의 수업, 내가

    실천하는 그 수업 등

    - BEST : 나의 일상적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공개하는 것,

    고민이 담긴 평상시의 수업, 보여주기가 아닌 수업, 누군가와

    함께하는 수업나들이를 통하여 평소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수업.

    2) V(Valu)? 일상적 수업공개의 중요한가? 가치는?

    - 자신의 수업 성장, 함께 고민해결, 일상에서의 행복, 수업자의

    철학이 있기 때문, 성장해 가는 나 자신의 효능감, 소통의 시작,

    교학상장, 공감 치유, 수업의 공공성, 기존 특별한 수업에 대한

    반란, 수업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공유, 학생들의 성장,

    자신감, 아이의 눈으로 수업 보기 등

    - BEST : 아이의 눈으로 수업 보기, 동반 성장, 일상에서의 행복

    3) D(Dificulties)? 일상적 수업공개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 학교계획에 의거해 실시, 시선 부담감, 물리적 시간 부족, 꼭

    닫은 교실문, 업무, 부담감, 두려움, 교실주의, 거부감 있는

    분위기, 수업에 대한 평가적 관점, 타인의 시선의식, 자발성

    부족, 관리자의 수업 전문성 부족, 관료제에 갇힌 교사 문화의

    불편함, 무관심, 승진과는 별개, 진도, 평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

    - WORST : 수업을 바라보는 인식부족, 평가적 관점, 자발성

    부족 등

    4) M(Methods)? 일상적 수업공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 틀깨기, 교사가 변해야 함, 수업 바라보기 관점 변화, 교사가

    아닌 아이만 바라보기, 수업친구 만들기, 교사간 신뢰관계,

    일상적 수업공개 연수 강화, 업무보다 수업, 수업고민의

    일상화, 자연스런 교실문화 개방문화, 공동의 수업 만들기,

    관점전환, 자주공개, 공동지도안,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승진제도 개선, 분위기 형성을 위한 관리자의 관심과 자극,

    자율성강화, 업무량 감소 등

    이 토론 모임이 끝나고 자발적 자유토론으로 이어진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그간의 고민과 어려움 등을 나누며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았다.’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공감대 형성이 워크숍이라는 연수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나누는 힐링의 시간으로 기억되게 하였다. 첫째 날 밤

    어느 선생님께서 나에게 써준 카드 문구에 아무것도 아닌 말이

    괜시리 눈물이 핑 돌았던 건 그만큼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깊은

    고민과 진정성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리라.

    ‘ 괜찮아요, 우리 모두

    다 잘 아는 걸요.

    수고하셨어요.’ 라는

    아무 것도 아닌 이

    말이 말이다.

    Ⅲ. 수업에 질문을 하다 (수업공동체 실천하기)

    나의 삶이 곧 수업이다

    일상적 수업 나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제안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교사는 공공성과 자율성을 고려하여

    수업을 구성해야 하고 우리가 일상적 수업이라는 단어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에 함께 고민해 보기를 바랬다. 강사가 생각한

    일상적 수업 나눔이 어려운 이유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과 사후협의회, 지도안에 대한 모형의 어려움, 나의

    전문적 지식의 민낯, 관리자들의 이분법적 지도 등 다양한

    이유들로 우리가 일상적 수업 나눔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누군가 쉽게 말하는 방법들을 언급했다.

    ‘우리 교사는 전문직이니까, 교사는 수업을 당연히 공개할

    의무가 있으니까, 철학을 가져야 하니까’ 등으로 이야기

    되는 것들이 오히려 우리를 더 위축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누군가의 글들이, 말들이 오히려 우리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고 그것에 너무 몰입하지 말라는 내용에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우리 교사들은 공인으로 언제나 다른 이의 시선에 예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를 보기보다 남을 보며 나를 보려

    하는 부분이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한 것은 아닐까란 반성도

    들었다. 강의 내용 중 무엇보다 나를 먼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나의 철학으로 연결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자신의 수업성찰 에세이를 써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강사의 에세이를 보여주며 많은 웃음을

  • 12

    02 SECTIONⅠ_배움중심수업 선도요원 워크샵을 다녀와서

    전해주었는데 우리 누구나 겪었을 수업 속 어려움의 이야기를

    편안하고 솔직히 말해줌으로써 웃음도 나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고민으로 수업의 발자국을 찍었을지를 알기에 뭔지 모를

    뜨거움도 함께 전달되었다. 서로의 에세이를 통해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그래서 우리는 공동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는

    말 속에 내가 가졌던 고민들이 사실 우리 모두의 고민이라는

    생각으로 깊은 연대감이 느껴지고 ‘나’ 그리고 ‘너’, 마지막으로

    ‘우리’의 의미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수업은 교사가 가진 삶의 철학을 학생들과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그것은 내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강사의 말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이런 일상적인 공개수업을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하며 그 전제조건은 다음 4가지 목적과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첫째,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는 교사문화 형성

    둘째, 존중과 신뢰의 동료성 강화

    셋째, 수업 감식안 전문성 신장

    넷째, 자발적 개방과 협력적 공유의 학교 문화 형성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영감들에서 일상적 수업공개를 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며 우리도 답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감들을 정리해 보면

    1) 수업의 경계를 세우고

    (배움이 일어나는 흔들리는 장면을 찾아내고),

    2) 흔들리는 교사의 내면에 주목하고,

    3) ‘수업지도안에 말걸기’를 통해 정형화된 지도안을

    깨뜨려보고,

    4) ‘수업협의회에 말걸기’로 지금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들에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라.

    는 것으로 풀이되었다. 그리고 강의는 이 영감들을 바탕으로

    강사 본인이 어떻게 활용했고 경험했으며 그로인해 실패를

    극복할 방법들을 찾아 동력으로 삼는다면 우리도 모르게

    우리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며 끝을

    맺었다.

    전인적 성장을 위한, 참된 학력에 의한, 시·공간을 초월한

    배움을 통한 배움중심수업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며 ATC21S에서는 지식, 기술,

    태도의 3가지 측면의 역량에 대해 기술하고 있고 다시 그것을

    사고의 방식, 일의 방식, 일의 도구, 삶의 방식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세부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창의력

    혁신능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결정능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지역 및 세계시민의식 등으로 경기도 교육에서

    추구하는 핵심역량과 그 궤를 같이한다. 즉 경기도교육은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위해 미래를 내다보며 한발 앞선

    교육으로 이미 미래 희망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라고 피터 드리커는 말했다. 미래를 예측하여 따라가는 것이

    아닌 학생 스스로 주인이 되어 지식을 창조하는 배움으로

    이끄는 배움중심수업이야 말로 이미 미래를 행복한 상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행복한 경험으로 과거를, 긍정적

    상상과 도전으로 미래를, 즐거운 배움으로 현재를 선사하며

    언제나 함께 성장함을 넘어 교사와 학생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성찰해 나갈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사실 누구나 다 일상공개수업의 두려움이

    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혼자는 너무

    외로웠고 편안함에 숨고 싶었으며 지금 이대로의 안락함을

    버리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우리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며 나아가려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 모두 수업에 대한 나의

    질문을 갖고 있다면 이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해준다.

    때로는 그것이 여러 동료교사와 함께 연구회를 만들고

    실천하며 실패하더라도 천천히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나의 수업 철학을 삶에서 찾아

    앎과 연결하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상 속 수많은 수업 고민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고 전한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답을

    찾고자 이 자리에 온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자리에 온 우리는 고민하는 교사이고 노력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그로인해 우리 모두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일상적인 수업공개가 더 이상 일방적인 수업공개가

    아닌 양방향의 수업성찰이라 정의내리며 이번 워크숍을

    마친다.

  • 13

    03 SECTIONⅠ_슬로리딩 04호

    1. 푸딩(프로젝트&슬로리딩) 교육과정의 시작-방향(Link)과 목적(Object) 설정

    왜 『홍길동전』인가?

    ▶ 홍길동이라는 인물이 가진 특수성 : 모범적, 영웅적인 위인들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인물, 사회에 대해 불만을 가진 소년으로서 6학년 사춘기 학생들과 공감대 형성

    ▶ 교육과정의 연계성 : 6학년 1학기 조선후기 한글 소설로 등장, 조선 전기 및 후기

    모습에 대한 역사 교육 및 민주주의 사회와의 연계 가능성 높음

    ▶ 우리 생활(삶)과의 연계성 : 잘못된 사회적 제도나 정치 문제로 힘들어하는 홍길동과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하는 사회 제도나 정치의 문제점과 우리

    삶의 연계성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시

    이선희 수석교사 (안흥초)

    유기홍 교사 (신둔초) 장미영 교사 (대월초)

    박영덕 교사 (도암초) 장혜민 교사 (이천송정초)

    슬로리딩으로 풀어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책 한 권 읽기’(4편)고학년, 한 학기 한 권 읽기

  • 14

    03 SECTIONⅠ_슬로리딩 04호

    『홍길동전』을 읽고 1학기에는 ‘앎’을 위한 내용 탐구

    푸딩 교육과정의 목적으로 책 속의 인물, 사건, 배경을 통해

    홍길동전의 내용 이해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는 것, 2학기 ‘삶’과 이어지는 주제 탐구 푸딩 교육과정의

    목적으로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공정한 사회의 필요성을

    이해하며 우리의 미래 삶을 위해 바라는 리더와 사회의 모습,

    나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즉,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

    가져야 할 자세를 길러 주는 것이다.

    이렇게 크게 1학기에는 ‘앎’을 위한 내용 탐구에, 2학기에는

    ‘삶’과 이어지는 주제 탐구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계획했지만 실제 수업을 하다보면 ‘앎’과 ‘삶’이 분리되기

    보다는 앎의 과정에서 삶을 들여다보고 삶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새로운 앎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학습을 하는

    동안 이 둘이 계속 이어지게 되며 결국 우리 아이들은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앎을 삶으로 적용시키게 흘러간다.

    그런데 이런 앎과 삶이 이어질 수 있는 깊이 있는 책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슬로리딩이다. 왜냐하면 학생

    입장에서는 다독에 대한 부담없이 한 책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읽으면서 의미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재미가

    생긴다. 또 교사의 입장에서는 다른 프로젝트 학습보다 책을

    통해 중심 주제가 제시됨에 따라 쉽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고 목적이 흔들리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슬로리딩을 통한 삶으로 이어지는 책 읽기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진 아이로 성장시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2. 푸딩(프로젝트&슬로리딩) 교육과정의 적용-재구성 방법(Simple&Splendid)

    『홍길동전』어떻게 아이들과 읽을까?

    책 읽기와 독서록 쓰기를 함께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슬로리딩은 독서록이나 그냥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활동

    중심의 역동적인 책 읽기이다. 그래서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여러 활동으로 그 내용이 전개되어 재미가 있다. 또 책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다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책을 뒤적거리면서 전체적으로, 부분적으로 보게 된다.

    ▶ 책 읽는 시간 : 부분 읽기에는 수업 시간을 활용, 전체

    읽기에는 수업 시간만을 가지고 할 수가 없어 아침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틈틈이 사용

    ▶ 책을 읽는 방법 : 혼자 읽기, 책 읽어주는 친구, 짝이나

    모둠끼리 자유롭게 책 읽어주기, 낭독한 것 녹음해서 듣기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책 읽는 방법은 짝을 지어서

    자유롭게 읽고 싶은 곳에 가서 서로 소리를 내며 읽어주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와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으면서

    책 읽기의 즐거움도 알게 되는 것 같아 참 좋았다.

    1학기 푸딩 교육과정 운영 계획-‘앎’을 위한 내용 탐구

    성취

    기준

    사회

    [6사04-01] 서민문화의 발달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사회와 문화의 변화 모습을 탐색한다.

    [6사04-02] 조선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개혁을 시도한 인물의 활동을 중심으로 사회 변화를 위한 옛

    사람들의 노력을 탐색한다.

    국어

    [6국01-03] 절차와 규칙을 지키고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한다.

    [6국02-01] 읽기는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6국02-03] 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파악한다.

    [6국03-04] 적절한 근거와 알맞은 표현을 사용하여 주장하는 글을 쓴다.

    미술[6미01-04] 이미지를 활용하여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6미02-06] 작품 제작의 전체 과정에서 느낀 점, 알게 된 점 등을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음악 [6음01-03] 제제곡의 노랫말을 바꾸거나 노랫말에 맞는 말붙임새로 만든다.

  • 15

    03 SECTIONⅠ_슬로리딩 04호

    교과 및 단원 차시 학습주제 학습 활동 및 내용

    1단원

    3길동이 일대기

    (연표 만들기)

    ▶ 책과 실제 역사 속 홍길동에 대해 조사하기

    - 팀 나누어 조사 후 한 일 순서대로 나열하기

    ▶ 홍길동 삶의 연표 만들기

    - 책과 실제 역사 속 인물의 삶 연표 만들기

    - 책과 실제 역사 속 인물의 삶 공통점, 차이점 찾아보기

    ▶ 홍길동 삶의 연표를 통해 조선 역사 흐름 알기

    2

    ‘홍길동전’ 속

    보물찾기

    (조선시대 모습)

    ▶ 책 속에 있는 조선시대의 모습 찾아보기

    - 조선시대 모습과 관련된 단어, 문장 찾기

    ▶ 주제별로 기준을 정해 분류해 보기

    ▶ 주제별로 조선시대의 모습정리 해 보기

    -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에 따른 모습 찾기(책 속 인물 관계도)

    - 조선시대 남성과 여성의 삶 비교

    3 서민 문화의 탄생

    ▶ 조선 후기 서민문화가 발달된 이유 알아보기

    ▶ 서민문화의 종류와 특징 알아보기

    - 종류에 따라 팀별 조사 학습 후 발표하기

    - 서민문화 속 서민들의 생활 모습 알아보기

    ▶ 우리나라 최초 한글 소설 ‘홍길동전’에 대해 알아보기

    - 작가 허균에 대해 알아보기, 작품 탄생 배경 알아보기

    - ‘홍길동전’의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기

    2 활빈당을 위하여!

    ▶ 탐관오리와 백성들의 모습 찾아보기

    - 백성들의 모습, 활빈당 식구들이 도적이 된 이유 찾아보기

    - 조선시대 탐관오리들의 모습과 백성들을 괴롭힌 이유 알기

    - 그 당시 백성들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기

    ▶ 홍길동 외에 조선 후기에 일어난 민란에 대해 알아보기

    - 각 민란의 원인, 과정, 결과, 의의 조사하기

    -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고 과정을 웹툰으로 그리고 발표하기

    ▶ 사회 부정부패 줄이는 방법 생각해 보기

    7,8단원

    2,9,10

    단원

    6

    너는 왜?

    (핫시팅 활용 인물

    탐색)

    ▶ 책에서 알게 된 내용 정리하기

    - 사회교과와 연계하여 활동, 전체 줄거리 요약

    - 인물(성격), 사건(순서), 배경 파악하기

    ▶‘홍길동전’ 속 주요 인물에 대한 질문 만들기

    - 주요 인물 선정하고 각 인물별 질문 만들기

    ▶ ‘홍길동전’ 속 인물 되어 질문에 답하기(핫시팅 기법)

    - 뽑기를 통해 같은 인물을 뽑은 사람끼리 팀 이루기

    - 팀별로 질문 보고 뽑은 인물의 입장에서 답변 준비하기

    - 각 인물팀별로 앞에 나와 친구들의 질문에 답변 이야기하기

    - 추가 질문 또는 인물이 되어 마지막 하고 싶은 말 하기

    6율도국 그 이후

    (뒷이야기 책 만들기)

    ▶ ‘홍길동전’ 사건 전개 과정 되돌아보기

    ▶ 홍길동이 세우고자 하는 율도국의 모습 생각해 보기

    - 홍길동이 바라는 세상, 백성들이 바라는 세상 생각해보기

    ▶ ‘율도국 그 이후’ 이야기 책 만들기

    ▶ 친구들의 이야기 책 돌려 읽고 서평 써 주기

  • 16

    03 SECTIONⅠ_슬로리딩 04호

    교과 및 단원 차시 학습주제 학습 활동 및 내용

    7,8단원

    2,9,10

    단원

    13홍길동전

    독서 디베이트

    ▶ 토론 논제 정하기

    - 책 속 논제 찾아 정한 후 논점 파악하기

    ▶ 논제에 맞게 입론쓰기

    - 입론 쓰는 방법 알고 찬성과 반대 입장 입론 모두 쓰기

    - 글 고쳐 쓰는 방법을 알고 자신과 친구 입론 고쳐 보기

    ▶ 1:1 회전토론

    - 주어진 시간에 맞춰 자리와 입장 바꾸며 1:1 찬반 토론하기

    ▶ 독서 디베이트

    - 전체 진행 방법 및 규칙 안내, 팀 정하기, 역할 정하기

    - 예선전과 결승전을 통해 우승팀 선정

    3단원4

    홍길동전

    찍고 또 찍고

    (고무판화)

    ▶ 판화의 원리와 조각칼 사용방법 알기

    ▶ ‘홍길동전’의 표현 장면 구상하기(작품 구상)

    ▶ ‘홍길동전’을 읽고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선정 및 밑그림

    - 판화로 표현할 부분, 방법 정하기

    ▶ 고무판화 이용하여 상상 표현하기(작품 완성)

    - 역할에 맞게 무늬 새기기, 그림 그리기, 무늬 찍기 활동

    5단원2

    길동이 응원가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 드라마 ‘역적’에서 부르는 홍길동 주제곡 듣기

    ▶ 길동이 응원가 만들고 부르기

    -길동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응원) 넣어 가사 만들기

    2학기 푸딩 교육과정 운영 계획 - ‘삶’을 위한 주제 탐구

    성취

    기준

    국어

    [6국03-02] 목적이나 주제에 따라 알맞은 내용과 매체를 선정하여 글을쓴다.

    [6국05-04] 일상생활의 경험을 이야기나 극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6국05-06] 작품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하여 바람직한 삶의 가치를 내면 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도덕[6도03-02] 공정함의 의미와 공정한 사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공정하게 생활하려는 실천 의지를

    기른다.

    사회

    [6사05-03]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민주주의 실천 사례를 탐구하여 민주주의의 의미와 중요성을 파악하고,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태도를 기른다.

    [6사05-05]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이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탐구한다.

    [6사05-06] 국회, 행정부, 법원의 기능을 이해하고, 그것이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탐구한다.

    미술[6미02-03]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아이디어와 관련된 표현 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다.

    [6미03-02] 미술작품이 시대적 배경과 관련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17

    03 SECTIONⅠ_슬로리딩 04호

    교과 및 단원 차시 학습주제 학습 활동 및 내용

    6단원

    2 공정한 사회

    ▶ 공정의 의미 이해하기

    - 다양한 생활 속 상황을 통한 공정한 판단해 보기

    ▶ 공정한 사회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기

    ▶ 공정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찾아보기

    2바른 리더의 자질

    (리더 토너먼트)

    ▶ 바른 리더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기

    - 조선시대의 탐관오리, 신하, 왕들의 모습 생각해보기

    ▶ 바른 리더란 무엇인지(조건, 덕목) 생각해보기

    - 내가 생각하는 바른 리더 조사해 오기

    1단원

    -주제별

    체험학습

    연계활동

    3도암 율도국

    헌법 제정

    ▶ 국회, 국회의원이 하는 일 알아보기

    ▶ 헌법의 중요성과 의미, 내용에 대해 알아보기

    ▶ 도암 율도국(학급) 헌법 제정하기

    - 우리나라 헌법을 토대로 우리 학급에 맞게 수정하기

    4도암 율도국

    장관

    ▶ 행정부와 대통령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기

    ▶ 행정 각 부의 장관이 되어 부서별 하는 일 알아보기

    - 공정한 방법으로 각 부 장관 선출하는 방법 생각하기

    - 각 부 장관으로서의 도암 율도국을 위해 할 수 있는일 찾아보고 활동 안내문서

    작성하여 공표하기

    4 도암 율도국 모의재판

    ▶ 법원이 하는 일과 사법부 독립 이유 알아보기

    ▶ 모의재판 체험하기

    - 판사, 변호사, 검사, 피고, 원고, 증인, 배심원 역할

    - 사건 파악하고 각자 역할 준비

    7단원4

    내 소원을 들어줘!

    (민화 그리기)

    ▶ 민화에 대해 알아보기

    - 민화의 의미, 민화 속 상징물 이해하기

    ▶ 내가 바라는 나라에 대한 소망 담아 표현하기

    - 내가 바라는 나라의 대한 이미지 만들고 그리기

    1,5,11단원

    6

    길동의 삶

    (인물이

    추구하는 삶)

    ▶ 인물이 추구하는 삶을 찾는 방법 알기

    ▶ 길동이가 추구하는 삶 파악하기

    - 책 속에서 길동이가 한 말이나 행동 찾아보기

    - 그렇게 말, 행동한 까닭을 통해 추구하는 삶 파악

    ▶ 길동의 삶을 나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기

    - 내가 길동이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이유

    생각해 보기

    - 내가 추구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기

    - 길동이의 삶을 통해 배울 점 이야기 나누기

    6뉴 ‘홍길동전’

    (이야기 바꿔쓰기)

    ▶ 이야기 바꾸어 쓰는 방법 알아보기

    ▶ ‘홍길동전’ 이야기 바꾸어 쓰기

    - 인물, 사건, 배경 중 팀별로 바꾸어 쓸 부분을 정해 주제를 벗어나지 않게

    이야기를 바꾸어 쓰기

    - 팀별로 이야기 만들고 돌려 읽어 이야기 하나 선정

  • 18

    03 SECTIONⅠ_슬로리딩 04호

    교과 및 단원 차시 학습주제 학습 활동 및 내용

    1,5,11단원8

    영화

    ‘수저는 없다’

    발표

    ▶ 이야기를 희곡으로 바꾸어 쓰는 방법 알고 바꾸기

    - 희곡의 특징 알고 바꾸어 쓰는 방법 이해하기

    - 선정된 이야기를 팀 수에 맞게 부분으로 나누고 팀별로 맡을 부분 정한 후

    이야기를 희곡으로 바꿔 쓰기

    ▶ 영화 촬영 및 발표

    - 인물, 감독, 촬영 등 역할 선정 ⇨ 사전 대본 및 동선 연습 ⇨ 영화 촬영 ⇨

    영상 편집 ⇨ 발표

    3. 푸딩(프로젝트&슬로리딩) 교육과정+α-소감 및 반성(Wait)

    슬로리딩은 다른 책 읽기보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학생들이 책 읽기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책 속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교사는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왜 학생들이 책을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왜

    제대로 읽기 않을까?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학생과 교사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 것처럼 꼭꼭 씹어 차근차근 잘 먹어야

    체하지 않고 배가 부르고 포만감이 느껴지듯 슬로리딩 역시

    하나하나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책을 다시 음미해 보면서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 역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목적이 아닌 목표를 향해 바쁘게 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다그치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반 아이들 역시 슬로리딩을 마친

    소감에 뿌듯하고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독서의 기쁨을, 독서가 삶으로 이어짐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으려면 일단 교사부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슬로리딩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 19

    04 SECTIONⅠ_교육연극 02호

    나의 교육연극 入門記

    서울교대에서 교육연극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면서 ‘바로

    이거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채색의 교실을 생동감

    있게 변화시켜줄 촉매제가 바로 교육연극이라는 확신은 나를

    교육연극의 열렬한 추종자로 만들었다. 강의에서 배운 것을

    다음날 반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동료교사들에게도 나서서

    연수를 해 주는 등 열성을 보였다. 하지만 장기적인 플랜

    없이 즉흥에 가까운 기법 적용은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도 그때뿐 유의미한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나 자신조차 교육연극에 대한 정의나

    교육연극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오산지역으로 학교를 옮기고 뜻하지 않게 1학년을 담임

    하면서 교육연극은 나와 점점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던 중 한

    후배교사가

    “선생님, 신규교사들이 학급운영에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교사동아리가 하나 있어 정기적으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안을 해왔다.

    이 름│구영미 교사

    소 속│오산 대호초등학교

    이메일│[email protected]

    아무리 작은 조직일지라도 나와 다른 타인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다 보면 갈등과

    슬럼프가 올 수 있다. 그걸 극복하고 함께 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교육연극 실천을 위한 Tip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교사, 연극을 만나다 Ⅱ교사공동체 슬럼프 극복과 실천사례

  • 20

    04 SECTIONⅠ_교육연극 02호

    마침 나도 교육연극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었고 mentor,

    mentee 자원이 적당한 구성이어서 교육연극을 통한 학생과의

    관계회복이라는 주제로 교사공동체를 꾸리게 되었다.

    슬럼프가 왔다

    매주 금요일의 연수를 준비하고, 2번의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꾸준히 교육연극을 꾸려나갔지만 드러나는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연수를 같이 준비할 줄 알았던 교육연극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던 후배 교사도 6학년을 담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여유가 만만치 않았고 다들 바쁘다 보니 회원

    전체가 모이는 일도 드물었다. 그래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꾸준히 금요일 4시에 모여 연수를 했고, 참석 못한 회원들을

    위해 배운 내용을 요약하여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그러는 사이 나는 조금씩 지쳐갔다.

    회원들의 열정에 대한 불신이 왔고, 연수를 받고 가서 각자의

    교실에서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의구심과 함께 점점 힘이

    빠지고 슬럼프가 왔다.

    사람을 얻다

    11월 초 1박 2일 워크숍을 준비하며 교사공동체 회원들에게

    워크숍에서 각자 한 가지씩 마이크로티칭을 준비하자는 미션을

    제안했다. 반은 의무감으로 워크숍장소인 곤지암리조트를

    향하는데 비바람이 험하게 몰아쳐 걱정도 됐고, 신경 쓸

    일도 많아 워크숍을 빨리 끝내고 좀 쉬자는 생각이었다.

    형식적인 워크숍으로 끝나겠거니 기대도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회원들이 준비한

    마이크로티칭은 진지한 열기가 느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8명 하나하나가 준비한 교육연극 기법은 그동안 각자의

    교실에서 실천하면서 얻게 된 실패와 노하우를 담고 있었다.

    고민하던 부분에서는 조언도 하면서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팁, 수정 보완할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워크숍에서 우리는 실천 후 우리의 성찰을 담은 자료집을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했고, 이런 구체화된 목표는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교육연극을 실천에 옮기는 계기가 되었다.

    돌아보니 효율성을 핑계로 정작 중요한 사람을 놓쳤던

    건 나였던 것 같다. 조급한 목적이 사람을 앞섰던 것

    같다. 워크숍을 통해 회원들에 대한 믿음을 얻게 된 건 큰

    기쁨이었고, 믿음의 힘은 컸다. 워크숍이후 자료집 발간,

    대호초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한 나눔 연수를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었다. 함께 성찰하고 성장하는 배움의 시간이

    지속가능해 졌다.

    실천을 위한 교육연극 Tip

    매뉴얼을 백번 읽는 것 보다 한번 실천하는 것이 가장 빨리

    배우는 것이다. 그것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면 교사 스스로

    자신의 노하우를 얻게 될 것이고, 그만큼 단단해진 교사는

    여유를 갖고 학생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교육연극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몸 풀기-활동-성찰의 간단한 구성을

    기억하면 된다. 몸 풀기는 간과하면 안 되는 중요한 활동이다.

    주로 놀이형태가 많은데 신체 상태를 느슨하게 하고 긴장감을

    낮추는 효과를 주며 본 활동을 보다 활기차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 활동 후에는 생각이나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의 활동을 보며 느꼈던 점이나 자신의 생각을

    깊이 있게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지만 활동에 따라

    생략해도 무방하다.

    여기 소개하는 활동들은 교육연극의 여러 갈래 중 즉흥성과

    역할극을 강조한 활동이다. 교과와 연계하여 지도하기도 좋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높여 교사-학생, 학생-학생간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들이다. 지면 사정상 세 가지

    정도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실천사례 1- 나를 소개 합니다

    ‘나를 소개 합니다’는 몸 풀기의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아닌 마음을 풀어주는 활동이다. 손바닥 크기의 포스트잇

    가운데에 자신의 이름, 네 구석에 주제를 쓰고 그것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주제는 구성원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3, 4학년 교육연극반 19명을 대상으로 이 활동을 해 보았다.

    고향, 친구, 취미, 책의 주제로 이야기를 시도했는데 되도록

    이유를 말하면서 소개하라고 조언을 했다.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를 말할 때 궁금한 점은 이유를 더 묻고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자기가 왜 그걸 좋아하는 지

    이유를 대지 못하던 아이들이 “그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맘이 편해요, 화났을 때도 이 일을 하면 마음이 풀려요.”등 소개

    내용이 풍부해 지기 시작했다.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

    일을 좋아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 21

    04 SECTIONⅠ_교육연극 02호

    좋아하는 책을 소개할 때도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여 말로

    정리하니 웬만한 독서감상문 못지않게 표현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학년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도 동료 교사들과 활동해 보았

    는데 주제는 자신의 이름에 대한 역사, 영화, 책, 여행지,

    요즘 나를 사로잡는 생각 등 어른의 얘깃거리에 맞게 시도

    했다. 짧게 끝나리라는 예상과 다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간절했던 듯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후 서로에 대해 상당한 친밀감을 갖게 되었다.

    한 번은 학교의 요청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와 상담을

    해야 했는데 생면부지의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풀어 갈까

    고민하다 이 기법을 사용해 보았다. 낯선 관계일수록 처음에는

    고향이나 이름에 얽힌 이야기 등 객관적인 주제로 시작하는

    게 좋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질문도 하고 수다를

    떨다보니 금세 어색함이 사라졌다. “왜 그랬어? 무슨 문제가

    있었니?” 라는 질문에는 절대 나오지 않을 그 아이의 진심이

    몇 개 되지 않는 단어를 써 놓고 이야기하고 경청하는 사이

    나에게 전해 졌다.

    몸 풀기 포스트 잇주제4가지

    돌아가며말하기

    실천사례 2- 선택의 기로

    이 활동은 갈등상황을 주제로 他者로 扮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결론을 내지는

    않는다. 연극기법으로는 모놀로그(독백), 타블로(정지화면),

    즉흥극이 사용된다.

    사전 작업으로 5학년 아이들에게 독일 광부와 간호사의

    역사를 간단히 얘기해주고, 주인공 아이가 독백을 한다.

    주인공은 지원자로 하되 좀 더 과장되게 고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학생으로 정하면 재미있다.

    “늙고 병드신 어머니를 옆에서 돌봐야 되느냐? 독일에 가서

    돈을 벌어 기운 가세를 일으켜 세워야 하느냐?”

    고민하는 아이에게 반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 아이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까이 서고, 먼

    사이일수록 떨어져 서서 위치를 정한 후 교사의 신호와 함께

    정지 동작을 한다. 교사가 돌아다니며 정지장면에 있는 아이의

    어깨를 건드리면 그 아이와의 인터뷰가 시작된다.

    “당신은 누구세요?”

    “저는 동네 아줌마에요”

    “당신은 저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네, 저는 저 사람을 잘 아는데 참 효자에요. 엄마가 지금

    아픈데 독일에 갔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후회

    할 것 같아요.”

    “저는 저 사람 동생인데요. 제가 엄마를 돌볼 테니 형은 돈을

    많이 벌어왔으면 좋겠어요.”

    반 아이들 모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한 후, 고민하는

    아이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늘어선다. 이 주제는 늘 의견이

    팽팽해서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아이들 수가 거의 비슷하다.

    고민하는 주인공이 늘어선 아이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갔다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데 늘어선 아이들은 주인공이 자기 앞을

    지날 때 큰소리로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3, 4학년 교육 연극반을 대상으로는 조선시대, 자신이 원하는

    화가가 되느냐 부모님이 원하는 가업을 이어 의원이 되느냐?

    주제를 주었다.

    “저는 문방구(화방) 주인인데요, 저 사람이 자주 종이를

    사러오는 데 그림을 잘 그려서 재주가 아까워요. 그래서

    화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고민하는 주인공과 가까운 사람이 아닌 화방 주인

    역할이므로 교실 맨 뒤의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있던 3학년

    아이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답이었다.

    “저는 저 사람 친구인데요, 저 친구가 저를 많이 그려줬어요.

    재능을 살려 화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엄마에요. 가업을 이어서 의원이 되어야 해요.

    그림은 의원을 하면서도 취미로 그릴 수 있잖아요.”

    “저희는 낮에 술 먹고 누워있어요. 잠이 덜 깨서 아무 생각이

    없어요.” 할 말이 없으면 “저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라고

    말하라고 미리 알려주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대답이 나왔다.

    이 활동을 하다보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대답이 많이 나온다.

    “네 생각을 말해봐.”라고 하면 주저하던 아이들이 타자의

    입장으로 자기검열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

    같지 않음, 즉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활동이다.

  • 22

    04 SECTIONⅠ_교육연극 02호

    몸 풀기주인공 독백

    두 줄 서기

    정지 장면

    동굴산책

    교사의 인터뷰

    실천사례 3- 타임 워프

    타임 워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으로 분하여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는 것이다.

    5, 6학년 교육연극반 아이들과 한글 창제 당시를 상황으로

    설정하여 타임 워프를 해 봤다. 이 활동은 교사가 어느 정도

    연기를 해 주어야 분위기가 살아난다. 과장되지 않더라도

    말투만 바꾸어도 아이들은 이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부담감을 더는 듯하다.

    “여봐라, 짐은 백성들이 글자를 몰라 힘들고 괴로워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어떤 농부는 까막눈이라 속아서

    전 재산인 논문서를 넘기고, 어떤 이는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편지도 못하고 그리워만 하니 마음이 아프도다. 내가 백성들도

    배우기 쉬운 새로운 글을 만들고 싶은 데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하냐?”

    교사가 한 아이를 바라보며 질문한다.

    “그래, 너는 누구냐?”

    “저는 농부이옵니다.”

    질문 받은 아이는 우선 자신이 누군지 신분을 밝혀야 한다.

    “그래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저는 새로운 글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멀리 있는 누이와 편지조차 나누지 못해 몹시 괴롭기

    때문입니다.”

    “그렇구나!”

    “다음, 너는 누구냐?”

    “예, 저는 양녕대군입니다.” 타임 워프를 하면서 가장 기발한

    역이었던 것 같다. 평소 예민했던 아이였는데 능청스럽게 양녕

    대군역할을 하며 한글 창제의 필요성에 대해 조리 있게 말

    한 후 다른 아이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고, 성격도 점점

    긍정적이 되었다.

    아들 신검에게 금산사에 갇혔다가 탈출한 견훤이 왕건에게

    후백제를 넘길 것인가? 싸울 것 인가를 고민하는 장면도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했다. 노비, 농사꾼, 주모, 선비, 양반,

    영의정, 대장군, 군사, 의원 등 다양한 역할에서 저마다 자기

    생각을 부담 없이 말하는 데 반 전체가 많이 웃고 재미있게

    역사공부를 했다.

    “그래 넌 누구냐?”

    “네 저는 의원이옵니다. 저는 전쟁을 하지 않고 왕건에게

    후백제를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네 입장에서는 전쟁이 나면 사람들이 다치고 힘들까봐

    그런 것이로구나.”

    “아니옵니다. 환자가 많아지면 치료하는 게 귀찮아서 그럽

    니다.”

    예기치 못했던 말에 반전체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아이는 “저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라는 말 한 마디만 하고 지나가도 된다. 교육연극 활동을 할 때

    교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기도 한데 상황에 쉽게 빠져들지

    못하는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구경꾼의 역할도

    인정을 해 줘야한다. 활동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까지 기다려

    주면 된다. 이렇게 해서 모든 아이들이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유추해 보는 것은 재미와 함께 그

    시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몸 풀기교사 독백

    신분정하기

    교사의 인터뷰

  • 23

    04 SECTIONⅠ_교육연극 02호

    실천사례 4- 신발 신은 강아지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있는 ‘신발 신은 강아지’로

    교사연극 모임에서 수업을 해보았다. 교육연극 기법으로는

    핫시팅, 즉흥극이 주로 활용되었다.

    우선 Go, Stop과 몇몇 정지동작으로 표현하기 등을 통해 몸

    풀기를 한 후에 모둠별로 교과서 90쪽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후 질문을 만들었다.

    강아지는 왜 신발을 신고 있을까? 강아지의 성격은 어떤가?

    강아지는 왜 혼자 있을까? 등 한 장면의 그림만으로 만들

    수 있는 질문을 4가지 이상 만들면서 ‘신발신은 강아지’의

    앞부분을 유추해 갔다.

    강아지 그리기 활동에서는 우선 실루엣을 그리고 내부에는

    성격, 보이지 않는 것을 쓰게 되는데 강아지가 수컷이고 요즘

    옆집 강아지와 사귀고 있으며, 소시지를 제일 좋아하고 잘

    때 바닥을 뒹굴면서 자는 습관이 있다 등 재미있고 창의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그 다음 활동으로 옛 주인이 강아지를 잃어버린 순간을

    즉흥극으로 표현해 보았다. 한 순간에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슬퍼하는 주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했다.

    다음으로 강아지 찾기 방송 만들기를 했다. 교사가 방송국

    PD가 되어 상황을 설명하고 침착하게 강아지 찾는 방송을

    만들어 보자는 멘트를 하면서 큐 사인이 들어가면 방송을

    시작한다. 시작할 때는 아까 그린 강아지 그림을 들고 차분히

    설명하다가 강아지가 그립다고 울기도하고, 가족끼리 서로

    네가 잘못해서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다투기도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핫시팅(Hot Sitting)은 주인공인 미니가 교실

    한가운데 의자에 앉아 사람들의 질문을 받는다. “미니야,

    너는 정말 강아지 주인이 없다고 생각했어?”, “강아지를 너희

    집으로 데려왔을 때 강아지가 무척 불안해하는 것 같던데 네

    기분은 어땠어?” “엄마에게 왜 떼를 썼니?” 등 질문을 하면

    미니의 역할을 맡은 교사가 미니의 입장에서 답변을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미니는 자신의 입장이 아닌 강아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상대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숙의 과정을 갖게 될 수 있다.

    몸 풀기질문

    만들기

    방송만들기

    강아지그리기

    핫시팅

    즉흥극

  • 24

    05 SECTIONⅠ_알고보면 신나는 학교안 놀이터

    1. 놀이터가 되고 싶은 학교

    길가에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함께 웃음이 난다. 우리 반 아이들도 학교 가는 것이

    저렇게 즐거울까? 아니면 학교 가는 것이 아침마다 해야 하는

    숙제처럼 피곤할까? 과연 나는 어떤 선생님일까?

    하지만 이 생각도 잠시뿐 나가야할 진도와 숨 막히듯이

    돌아가는 학교업무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할 시간은 항상 부족했다. 바로

    내일의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방과 후에 시간을 내는 것도

    어느 날은 빠듯할 정도로 혁신학교의 일상은 항상 늘 그랬던

    것처럼 많!이! 바빴다.

    1) 2월부터 시작되는 고민

    항상 2월은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교사 개인적으로 수업준비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어떤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학급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컴퓨터 시스템처럼 체계가 없다면 많은 문제들이

    충돌하고 그러다보면 일 년 동안 아이들 간의 갈등을

    조정하느라 나의 에너지를 다 쓰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고민이 있었으니 아이들과 인간적으로 애정을 지닌

    사이가 되는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학급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사랑이 넘치는

    관계는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나는 혁신학교라는 곳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었다.

    분명 2월인데 학교가 돌아가는 모습은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한참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바로 내일이라도

    이 름│유미화, 조윤아, 유장미, 박재희, 정주리 3학년 교사

    소 속│언남초등학교

    이메일│[email protected]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알고보면 신나는 학교안 놀이터

  • 25

    05 SECTIONⅠ_알고보면 신나는 학교안 놀이터

    당장 시작해도 될 것같이 일 년의 계획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동학년 선생님들께서 세우고 계셨다. 가장 많이 놀랐던 것은 일

    년 동안 학년에서 이루어지는 자체적인 행사가 나의 예상보다

    훨씬 많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걸 다 하면서 교과서 진도는

    과연 다 나갈 수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고민도 잠시뿐. 어느새

    나는 선생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2) 고민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야기를 하는 내내 선생님들의 눈빛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육활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아이들의 취향과 호불호까지 정확히 판단하시고 세밀하게

    계획에 반영하는 그 모습에서 잠시 그동안의 내 모습을

    돌아봤다. 내가 지금껏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토록 열심히

    2월에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나?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나는 왜 효율적인 학급운영

    시스템과 아이들과의 신뢰와 애정이 가득한 관계는 공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을까? 2월부터 아이들과의 한해살이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학급운영까지 미리 준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이미 아이들과 신뢰와 애정을 쌓아가기에 너무나도

    준비된 모습이 아닐까? 그동안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너무

    쉽게 얻는 것만 같았다. 그래! 힘들겠지만 열심히 선생님들께

    배워보자. 일 년이 지나면 나도 저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모습보다 한 뼘은 더 성장해 있겠지. 그렇게 너무나도 배울

    것이 많았던 동학년 선생님들과 일 년을 보내고 쫓아가지

    못할 것 같았던 교육과정을 나도 함께 참여하고 따라가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 돌아보면 눈 밑이 칙칙해 질 정도로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배움이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된

    시간들이었다.

    3) 그래! 매일 매일이 놀이터에서 놀듯이 재미있는

    일주일을 만들어보는 거야!

    우리들의 논의는 시작되었다. 일주일간의 창의체험주간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재미있는 활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아이들의 교육과정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도 안되며

    3학년 아이들의 수준에 맞아야 하고 몸을 움직이길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했다. 그러면서도 교과와의

    연계성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주제는

    매일매일 놀이터에 놀러가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놀며 배울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함께 뛸 수 있는 체육활동에 관한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이야기 나누기,

    지루한 독서가 아닌 축제처럼 즐거운 독서활동, 교과서에만

    있는 것을 익히는 게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 마지막으로 실생활과 연계하여 아이들이 응용할 수 있는

    과학 활동까지. 논의는 오래도록 계속 되었고 우리들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여기서 처음 나는 함께 고민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거의 며칠을 계속 붙어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눴던 보물 같은 주제들. 각자의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는 창의체험주간의 계획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비슷한 또래의 동학년 선생님들이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경험과 관심사가 비슷하기에 서로의 이야기 나눔은 여행을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