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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제주도 발생 현황에 대한 리포트 · 2019. 3.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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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연구 질병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제주도 발생 현황에 대한 리포트 이 창 희 교수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동물바이러스학연구실 2019. 3월호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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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연구

질병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제주도 발생 현황에 대한 리포트

이 창 희 교수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동물바이러스학연구실

2019. 3월호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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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2019년 현재 총 278개 양돈농가, 총사육두수는 약 55만2천두

이상으로 농가당 약 1,980두의 사육 규모를 가지고 있다. 한때 질

병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는 2014년 상반기에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바이러

스의 재출현(re-emergence)으로 인한 PED 유행, 하반기에는 돼지열병 백신주

(LOM)에 오염된 백신 공급으로 인한 돼지열병의 재발로 현재까지 양돈산업에 막

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PED의 경우 2014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2018년 1월부터

양돈 밀집지역인 한림과 대정 양돈단지를 중심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

부분은 낮은 폐사율을 동반한 상재성(만성 순환) 재발 사례 또는 일부에서는 높은

폐사율을 동반한 급성 유행성 신규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제주도 PED 발생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향후 국

내(제주도 포함) PED 발생 전개 상황을 예측하며, PED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

이고자 한다.

1. 인트로

PED는 신생자돈의 경우 심한 설사와 탈수로 100%까지 폐사에 이르게 하며, 대

규모로 폭발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자돈 폐사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돈가 상승 등의 간접적 피해까지 유발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또한 농장에 한번 유

입되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만성 순환감염 상태인 상재화로

이어져 농장 경영을 어렵게 한다.

PED는 처음 유럽에서 그 발

생이 확인되었지만, 주로 우리

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서 유행하면서 지난 수십 년 동

안 피해를 입혀 왔다.

특히 2013년 초 미국에서 최

초로 발생한 미국발 바이러스

는 1년 동안 약 800만두의 자돈

폐사와 이로 인한 9∼18억불(한

화 약 1∼2조원)의 경제적 손실

이 보고되었다. 이 미국발 바이(그림 1) 2013∼2014년 PED 대유행 발생국의 지리적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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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는 인접 캐나다, 멕시코 및 남미 양돈국가뿐만 아니라 거의 동일한 시기에 우

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까지 확산되었으며, 일부 유럽국가에서 확인되는 대유행

(pandemic)을 유발하였다(그림 1 참고).

국내의 경우 2013∼2014년 유행은 국가 재난 수준으로 약 50%의 양돈농장이 피

해를 입었고, 지난 10년간 PED 청정지역인 제주도까지 확대되면서 직접적인 피해

액만 약 1.2∼2.5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PED바이러스는 전 세계 양돈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돼지

감염병의 원인체로 이를 예방 및 박멸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

다. 특히 그 중요성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신종(emerging) 또는 재출현

(re-emerging) 돼지장염코로나바이러스이다.

PED바이러스는 니도바이러스 목(Nidovirales order), 코로나바이러스 과

(Coronaviridae family), 알파코로나바이러스 속(genus)으로 분류된다. 모든 코

로나바이러스들과 마찬가지로 PED바이러스 역시 외피에 단일 스파이크(spike) 단

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세포의 수용체 결합으로 바이러스 부

착 및 진입, 그리고 중화항체 유도 등의 중요한 역할을 통해 바이러스 항원성 및 면

역원성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야외 PED바이러스 간의 유전학적 분류에도 이용된다.

현재 분류학상 단일 혈청형이지만 유전학적으로 크게 기존 백신주 및 세포적응

주 등의 고전형(classical strain) 바이러스들이 포함된 genogroup 1(G1)과 야외

유행주(epidemic strain) 및 대유행주(pandemic strain)가 포함된 genogroup

2(G2)로 나눌 수 있다.

G1군은 저병원성으로 고전주 아형 그룹인 G1a와 G1a/G2b의 재조합 형태인

G1b로 구성되고 있다. 그리고 G2군은 고병원성으로 2013년 대유행 이전 야외주

G2a 및 대유행주 유래 최근 야외주 G2b로 구성되고 있다.

PED바이러스는 주로 분변-구강 경로(fecal-oral route)를 통하여 전파되며,

다양한 전파원과 경로들을 이용하여 농장 내로 유입된다.

신규 급성 유행성 발병은 농장 내 직접적으로 감염된 자돈 및 후보돈이 도입되면

서 설사 분변 또는 구토물을 통해 시작될 수 있다. 특히 감염된 돼지의 분변으로 많

은 양의 바이러스가 최대 4주까지 배출되며, 1주령 미만 자돈의 경우 유전자 검사

로 검출이 안 되는 소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간접적으로는 수송차량(돼

지, 분뇨, 사료 또는 사체), 축산 도구, 사람(오염된 의복 및 장화를 착용한 농장주,

수의사 또는 차량기사 등의 방문객), 오염물질(우유, 사료, 사료첨가제 또는 원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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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야생조수, 설치류, 고양이, 파리 등에 의한 기계적 전파가 가능하고, 바람

에 의한 공기 전파가 특정 조건하에서 제한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에 역할을 하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 정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최근 보고된 바 있어 이 부

분에 대해서도 방역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급성 발병 이후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또는 농장 내 순환감염을

통해 상재성 양상을 보이며, 증상이 약한 이유 후 설사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

한 상재화 농장의 경우 바이러스가 농장 내 순환하면서 만약 분만돈사의 살균�소

독 및 차단방역 등을 포함한 돈사관리가 미흡할 경우 모돈군 면역 수준 저하 또는

모돈의 유방염 및 무유증으로 인한 비유능력 소실 등으로 신생자돈에 모체이행항

체가 부족할 경우 다시 폐사율이 높은 급성형 발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또한 상재화 농장인 경우 후보돈 순치 목적으로 비육사에서 동거 시 순환되는 바

이러스가 후보돈에 무증상 감염을 유발하여 번식돈군으로 전파시키는 ‘트로이 목

마’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상재화하에서의 농장 내 바이러스 순환감염은 향후 유전

자 변이에 따른 변이주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바이러스에 의한 재감염이

예상될 수 있다.

신규 감염 또는 재발 농장의 경우 후보돈 및 저산차 모돈에 대한 강화된 백신 접

종을 통해 면역 수준 향상, 후보돈에 의한 바이러스 순환감염 고리 차단으로 안정

화를 꾀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자돈의 바이러스 항원검사와 육성�비육돈의 중

화항체 검사를 통해 농장 내 바이러스 순환감염을 막고, 음성화에 한걸음 더 다가

설 수 있다(그림 2 참고).

(그림 2) PED바이러스의 전파 원인 및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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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PED 예방은 일단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아

울러 질병 근절을 위해서는

다음 4가지 기본 방제 전략

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것

이 반드시 필요하다(그림 3

참고). 그 4가지는 ①철저

한 차단방역, ②예방접종,

③농장 사양�위생관리, ④신속한 신고�진단�모니터링 및 감시 등이다.

2013∼2014년 PED 대유행 이후 매년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의 경우

2014년 재유행 이후 PED를 근절하기 위해 대대적인 백신 접종 등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PED 상재화 양상으로 인해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인이 속한 연구실에서 제주도 내 양돈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PED바이러

스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특성 분석, 모돈 및 육성�비육돈에 대한 중화항체 검사,

설문지 작성을 통한 차단방역 수준 자체 평가를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해당 농장

에 대한 PED 발생 혹은 재발 가능성에 대한 예측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 결과들은 향후 제주도 PED 안정화 및 음성화 방안 구축은 물론이고, 더 나아

가 전국적인 PED 방제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해외 악성 전염병의 도내 유입 방지를 위한 방역(검

역)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PED의 제주도 발생 현황

2018년 제주도에서 유행한 PED바이러스는 전부 G2b에 속하며, 현재까지 저병

원성인 G1b군(2014년 경북 안동지역에서 확인된 이후 2018년 경기 및 충남지역에

서 검출) 도내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4년 이후로 도내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비교 시

96.6∼98.7%의 상동성(1.3∼3.4% 변이율)을 보이고 있었다. 2017∼2018년 제주

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한 G2b 유행주인 경우 2013∼2014년 국내 재발생주와

비교 시 98.1∼99.2%의 상동성(0.8∼1.9% 변이율)이 확인된 바 있다.

(그림 3) PED바이러스 근절을 위한 기본 방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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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들을 종합하면 본토(육지부) 야외 유행주와 비교 시 제주 유행주

는 약 2배에 가까운 높은 변이율 속도, 그리고 빠른 진화율 속도(14.80×10-4

substitutions/site/year vs 7.18×10-4 substitutions/site/year)를 보이면

서 계통발생학적 분석에서도 서로 다른 클레이드(clade)를 형성하고 있다(그림 4

참고).

현재 스파이크 단백질 이외에도 비구조단백질3(nsp3) 유전자 부위에 유행주 특

이 결손 마커가 존재하며, 전국적으로 확인된 유행주의 마커와 비교 시 제주 유행

주에서는 특이적이고 다양한 nsp3 결손 마커들이 확인되었다. 또한 2018년 제주도

유행주 간에도 0.1∼3.2%의 변이율이 확인되었으며, 한림지역 및 대정지역 유행주

는 각각 특징적인 변이와 결손을 포함하였다.

동일 바이러스가 대정과 한림지역에서 공통으로 확인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

이 각 지역에서 독자적인 순환을 보였으며, 특히 한림지역에서는 대정지역보다 다

양한 바이러스의 순환을 확인하였다. 이는 한림과 대정 양돈단지 간 공간적 밀집도

(농가 간 최단거리)에 대한 차이는 없기 때문에 이 요인보다는 양돈단지 내 차량을

통한 농장 간 교류가 한림지역 내에서 더욱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

(그림 4) 2018년 제주도 유행주 계통수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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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제주도는 2014년 재유행 이후 대부분의 발생 농장들이 PED 음성화

에 실패하면서 상재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피해가 크지 않은 만성적인 발생이

반복된 이후 높은 폐사율을 동반한 급성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점

(그림 5) 제주도 양돈농가 PED바이러스 모돈 면역 수준, 순환감염 및 차단방역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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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유념해야 될 것이다. 바이러스 또한 상대적으로 빠르고 지속적이며, 독자적으로

변이와 진화가 진행 중이라 추정된다. 이런 상황은 또 다른 유전형 또는 변이형 바

이러스의 도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해 기존 전국적인 발

생 후 제주도 유입보다는 제주도에서 전국 확산이라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

이 높게 예측된다.

제주도 내 양돈농가에 대한 모돈군 면역 수준 분석 결과 PED 백신 접종 농장

들 중 2014년 재유행 당시 신규 발생 이후 현재까지 재발생이 없는 경우 초유와

혈청에서 중화항체 역가 수준이 높게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들 농장들

은 2014년부터 수의사 관리하에 권고한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모돈에

PED 백신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육성돈과 비육돈에서는 PED 항체 음성으로 농장 내 바이러스 순환감염 또

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농장 입구, 돈사, 관리자에 대한 차단방역 수준이 높

아 향후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측되었다(그림 5의 A 참고).

이에 반해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PED가 끊이지 않는 농장들 대부분은 모돈군에

서 방어 중화항체 역가 수준 이하(일부 모돈들은 항체 음성)로 검사 결과 나타났다.

이들 농장들 중 육성�비육구간 항체 음성으로 순환감염이 없고, 차단방역 자체 평

가 점수가 평균 이상인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이 순환감염 양성이며, 차단방역 수준

이 평균(그림 5의 B 참고) 또는 그 이하(그림 5의 C 참고) 수준으로 향후 재발 가능

성이 높을 것으로 확인되었다.

도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한 돈군 면역 수준 및 차단방역 수준을 종합해 보면,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모돈 중화항체가가 낮았다. 기존 PED 발생 농

장의 경우 육성�비육구간에 항체가 양성 수준으로 확인되어 농장 내 바이러스 순

환감염 및 상재화가 진행 중이며, 이는 농장 내 또는 농장 간 전파 및 바이러스 변

이�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도내 양돈농가들은 돈사(사육동)에 대한 차단방역 행동수칙들은 잘 이행하

고 있는 반면에 농장(출입구) 및 관리자에 대한 항목들에서는 평균 이하 수준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결과는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쉽게 유입될 수 있다는 반증일 것이

다. 따라서 PED가 발생한 대부분 농장들이 낮은 모돈 면역 수준 및 순환감염, 부실

한 차단방역 등으로 PED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발생 및 인근 농장으로의 전파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 문제점들을

개선시키기 위한 생산자의 자구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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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ED의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앞서 언급하였듯이 분만 전 최적화된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2014년 재유행 이후

꾸준하게 백신 접종을 한 농장들을 제외하고는 PED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대부분

농장들에서 모돈 면역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일괄

접종, 백신 접종 누락, 사독백신의 한계, 백신업체 변경 등이 있을 수 있다.

백신 접종에도 야외 PED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백신에 대한 불신을 갖기보다

는 내 농장의 PED 항체 수준을 점검하여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에 따른 백신 접종 프로그램 모니터링 및 개선을 통한

면역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PED를 완전하게 방어하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지만, PED 증

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국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PED 백신이 시판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생산자의 효과적인 백신 및 접종 프로그램 선택은 PED를 근절시킬 수 있는

하나의 지표라고 판단된다(표 1 참고).

(표 1) 국내에서 시판 중인 PED 백신의 종류

업체 유형 백신명 백신주 유전형

(주)코미팜 사독 프로백 피이디-케이 SM98-1

G1a

(주)코미팜 사독 프로백 피이디에프씨 SM98-1-Fc

(주)중앙백신연구소 사독 수이샷 피이디-케이 SM98-1

(주)중앙백신연구소 생독 수이샷 피이디-에스엠 SM98-1

(주)코미팜 생독 프로백 피이디 SM98-1

(주)고려비엔피 생독 힘백 돈사방-PED 생백신 SM98-1

(주)대성미생물연구소 생독 대성 PED-SM 피그백 SM98-1

녹십자수의약품(주) 생독 돼지유행성설사 생백신 SM98-1

녹십자수의약품(주) 생독 경구용 PED 백신 DR13

오창무역(주) 생독 니찌세이겐 PED 생독백신(일생연) P-5V

(주)중앙백신연구소 사독 PED-X ISU

G2b

(주)코미팜 사독 프로백 피이디 케이투 QIAP1401

(주)고려비엔피 사독 힘백 돈사방-PED 플러스 QIAP1401

(주)대성미생물연구소 사독 대성 PED-Q QIAP1401

녹십자수의약품(주) 사독 PED 가드 QIAP1401

우진비앤지(주) 사독 이뮤니스 PED-M WGV-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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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년 전국적

인 PED 발생 이후 G2b 유

행주를 기반으로 한 백신

개발의 필요성(기존 고전

형 1세대 G1a 백신인 경우

G2b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가 낮음)이 제기되어

현재 국내 백신 회사들이

최근 분리주로 제조된 2세

대 G2b PED 백신을 출시

하여 시판하고 있다.

최근 유통 중인 3종의

다른 G2b 사독백신의 효능을 간접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백신 접종 후 돼지에서의

중화항체 형성 및 지속기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11주령 돼지에 사독백신을

2회 근육 접종한 후 혈청 중화시험을 진행한 결과 중화항체 역가 수준과 지속기간

이 백신회사마다 상이하였으며, 특히 일부 백신의 경우 중화항체 형성을 전혀 유도

하지 못하였다(그림 6 참고). 이는 백신에 사용된 분리주의 차이보다는 백신에 함

유된 바이러스 함량과 면역보강제(adjuvant) 등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PED 백신 접종 후 모돈 개체별로 초유(산유)와 혈액을 채취하

여 PED 항체가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통해 모돈 항체 분

포를 파악하고, 필요시 추가 접종을 고려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여야 한다.

다른 장염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PED 백신의 경우 PED의 주 피해 연령대인 자

돈의 폐사를 방어하기 위해 모돈에 접종하여 모돈의 초유(산유)를 통해 자돈에 항

체를 전달하는 수동면역 방식을 사용한다.

돼지의 경우 인간과 달리 모체에 존재하는 항체가 태반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

에 100% 모돈의 초유 및 산유를 통해 전달되는 유즙 면역이 매우 중요하다. 이 유

즙 면역을 증강시키기 위해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 PED 백신 출시 이후 프라임-

부스터(prime-booster) 개념으로 분만 전 2~3주 간격으로 임신모돈에 생독-사

독-사독의 접종 프로그램이 권장되어 왔다.

특히 PED 음성 돈군(후보돈 포함) 또는 상재화 돈군인 경우 사독백신만으로는

중화항체가 형성 및 방어 효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독-사

독-사독백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추천되어 왔다. 하지만 G2b

(그림 6) 백신 제품별 혈청 중화시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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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독백신들은 시판되고 있지만, G2b 기반 차세대 생독백신의 부재로 인해 생독-

사독-사독 접종 프로그램 적용을 위해 대부분은 인공감염을 실시하거나 아니면 기

존 1세대 G1a 생독백신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차선책으로 행해지는 무분별한 인공감염은 타 병원체 확산 및 바이러

스 변이�재조합 유발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신중하게 적

용해야 한다. 또한 인공감염 재료의 바이러스 유전자 양에 의해 간접적으로 정량된

바이러스 역가는 실제 감염성 바이러스 역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

시 전문가 조언이 필요할 것이다.

인공감염보다는 기존 G1a 생독백신이 추천될 수 있지만, 현재 백신주로 활용되

고 있는 바이러스(SM98-1)의 경우 전자현미경 분석 결과 대부분이 스파이크 단

백질이 입자 표면에 관찰이 안 되는 바이러스들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하는 태

양환(corona) 모양의 완전한 바이러스 입자 생산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그

림 7 참고).

이는 실험실 표준주로 지속적인 세포 계대 배양이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런 바이러스들이 백신에 다량 함유되었을 경우에는 원활한 면역 형성(스파이크 단

백질에 대한 중화항체 유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백신회사인 경우

SM98-1 유래 백신 종독주에 대한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현 G2b군 유행 상황에서 기존 G1a 백신의 사용은 야외에서 순환하고 있는 G2b

바이러스의 생존을 위한 유리한 면역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 경감된 면역

압박하에서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하면서 궁극적으로 숙주 면역체계를 회피

할 수 있는 변이주로 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림 7) PED바이러스 야외주와 G1a 백신주 SM98-1의

전자현미경 사진 및 스파이크 단백질 포함 바이러스 입자 형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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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2019. 3월호

한편 효능이 검증 안 된 제품(생균제 포함)들이 사료첨가제로 시판되면서 생산자들

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PED 예방을 위해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

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G2b 기반 생독백신이 출시되어 생산자가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지기를 바란다.

4. 맺으면서

PED바이러스는 순환감염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끊임없이 생명력을 부여받으면서

유전적 진화(변이)를 거친다. 이는 숙주의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항체) 방어를 피

할 수 있는 변이주 창궐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2013∼2014년 PED 대유행이 재현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현 제주도의 PED 발생 현황에 대한 자료인 ①바이러스의 빠른 유전자 변이, ②낮은

모돈군 면역 항체 수준, ③육성�비육구간 바이러스 순환감염, ④부실한 차단방역 수

준 등을 종합해 보면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

다. 이런 상황은 바이러스의 변이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독자적인

진화를 통해 향후 새로운 유행주 출현이 예상되며, 제주도가 PED 전국 확산의 진앙지

가 될 수 있다.

물론 현 제주도 PED 상황을 비추어 보았을 때 전국적인 상황(바이러스 변이, 모돈

항체 수준, 순환감염, 차단방역 수준)도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모든 PED

발생지역이 제주도와 같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바이러스 모니터링 및 감시체계를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적으로 가

동함과 동시에 PED 유행 조기 감지 시스템 및 백신 뱅크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된다. 이를 통해 전국 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 종독주를 확보함으로써 새

로운 PED 유행 이후 진행되는 차세대 백신 개발 및 출시까지의 기간(적어도 3∼5년)

을 단축시켜 질병 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무

엇보다도 정기적인 모돈 면역 항체 수준을 파악하여 농장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백

신 접종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생산자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PED 발생 농장인 경우 순환감염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돈사별로 PED

바이러스 항원검사 및 육성�비육구간에 대한 중화항체 검사를 실시하여 농장 내 순환

감염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사육동 간 차단방역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감염자

돈 도태, 특히 지속적으로 PED가 끊이지 않는 농장일 경우 필요하다면 감염이 확인된

사육동에 대한 올인 올아웃(All in All out) 사양관리 시스템을 권장할 수 있으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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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위해서는 재입식 전 반드시 해당 사육동에 대한 철저한 소독(고압세척-소독-

건조)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양돈농가 방역 의식 제고를 위해 농장 출입구, 돈사별, 관리자에 대한 차단

방역 수칙에 대한 자체 점검을 통해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힘써야 한다. 더

불어 발생 농장(특히 계열�조합농장)인 경우 인근(전국) 농장으로의 바이러스 확산

을 제공하는 전파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우리 스스로가 방역에 대

한 중요성을 고취시켰으면 한다.

질병 발생, 그리고 근절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네버엔딩 스토리(끝이 없는 전

쟁)로 우리가 경험한 진실은 질병은 쉽게 유입이 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한 후에는

근절시키기란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연구들을 통한 데이터 축적 및 공유, 이를 바탕으로 한 방역 정책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 현장수의사, 유관업체, 생산자협회, 학계 및 방역당국들

간의 분업화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적어도 질병 방제를 위한 4가지 기본 수칙(차

단방역, 예방접종, 농장 사양�위생관리, 신속한 신고�진단�모니터링 및 감시)들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 국민들에게 안전

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축 질병 주권을 굳건하게 확립하

여 축산물 수입 개방에 대한 대처 및 수출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노력들

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3447-7365

문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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