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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성막 (출 25-40장) - Cornerstone Church- 1 - 구약산책 3 김선익 목사 I. 성막 (출...

Date post: 02-Jun-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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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구약산책 3 김선익 목사 I. 성막 (출 25-40장) 성막의 중심 주제 1) 하나님의 거주지로서의 성막 개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2) 예배의 장소로서의 성막 개념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그의 백성도 거룩하여야 한다. II. 레위기 1. 레위기의 명칭과 독자 오랜 시간 동안 신앙 생활을 크리스천이라고 하여도, 구약 성경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친근하지 않는 책을 들라면 단연 레위기라고 대답하기 쉽다. 레위기가 친숙하지 않은 이유는 이해할만 하다. 왜냐하면, 레위기가 담고 있는 내용이 현대 크리스천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난해하고 지루한 내용일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며, 레위기를 읽는 이들조차 상상력을 발휘하여 레위기가 소개하는 제사의 현장을 그리면서, 의미를 살펴고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읽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우선 “레위기”라는 명칭 자체부터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레위”는 야곱의 번째 아들의 이름이지만, 출애굽 이후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전체의 장자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구별된 자들로서, 제사장 가문과 성소를 섬기는 사역을 맡은 자들로 구성되게 된다. 그래서 레위기를 제사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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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산책 3

김선익 목사

I. 성막 (출 25-40장)

성막의 중심 주제

1) 하나님의 거주지로서의 성막 개념 –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2) 예배의 장소로서의 성막 개념 –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그의 백성도 거룩하여야 한다.

II. 레위기

1. 레위기의 명칭과 독자

오랜 시간 동안 신앙 생활을 한 크리스천이라고 하여도, 구약 성경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친근하지 않는 책을 들라면 단연 레위기라고 대답하기 쉽다. 레위기가 친숙하지 않은 이유는 이해할만

하다. 왜냐하면, 레위기가 담고 있는 내용이 현대 크리스천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난해하고 지루한

내용일 뿐만 아니라, 그 메시지를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며, 레위기를 읽는 이들조차 상상력을

발휘하여 레위기가 소개하는 제사의 현장을 그리면서, 그 의미를 살펴고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읽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우선 “레위기”라는 명칭 자체부터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레위”는 야곱의 세 번째 아들의

이름이지만, 출애굽 이후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전체의 장자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구별된 자들로서,

제사장 가문과 성소를 섬기는 사역을 맡은 자들로 구성되게 된다. 그래서 레위기를 제사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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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집이라 이해하기 쉽고, 따라서 이 책은 평신도가 읽을 책이 아니라 제사장들이나 혹은

성직자들만이 읽을 책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서에는 오경의 세 번째 책을 “레위기”가

아니라 “와이크라” 즉 “그가 부르셨다”라고 이름 지었다. 물론 이 이름은 오경의 다른 책들처럼 책의

제목이라기 보다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단어로 편의상 부른 이름이다. 오경의 다른 책

이름도 이와 같이 먼저 나타나는 단어가 책 제목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면 “레위기”라는 이름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가? 구약이 헬라어로 번역되면서 비로서 이 명칭이 사용되었다. 헬라어

구약성서인 칠십인역(LXX)에 Λευιτικον, 그리고 라틴어역에는 Liber Leviticus , 즉 “레위인의

책”이라는 제목이 등장하면서 영어로 Leviticus, 그리고 한글성서에는 레위기라 번역된 것이다. 실제

레위기에는 레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한 번 나타날 뿐이지만(25:32-34), 레위인은 곧 제사장이라는

위미에서 이 용어가 사용되었다. 즉 레위기란 뜻은 제사장이 관심을 두는 내용을 담은 책으로 우선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레위기를 “제사장을 위한 책” 혹은 “제사 규정” 정도로 이해한다면 레위기를

충분하게 파악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면 레위기는 누구를 대상으로 그리고 누구를 위해 저술된 책인가? 우선 제사장에게만

전달하라고 명령한 부분은 얼마만큼 되는지 살펴보자. 레위기 전체에서 제사장에게만 전달하라고

명령한 부분은 불과 다섯 부분일 뿐이다.(6:8-7:21; 10:8-15; 16:2-28; 21:1-23; 22:1-6) 나머지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전달하라고 하신 말씀이다. 레위기가 시작되는 처음부터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을 전달하라고 명령하실 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하라”(1:2a)고 하셨다. 다시 말하면

레위기는 제사장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한 책이며, 나아가서 하나님의 백성

모두를 위한 책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레위기는 더 이상 성직자만을 향한 말씀인 “그들의

책”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인 “우리의 책”이며 “나의 책”인 것이다.

그러한 레위기의 주제는 거룩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그 백성도 거룩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면 당연히 하나님의 백성도 거룩해

하기 때문이다. 이 거룩이라는 히브리어는 “코데쉬”(qodesh)로 “구별하다”라는 말에서 나왔다. 즉,

하나님의 백성은 구별된 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구별된 자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레위기는 두 가지로 가르쳐 준다. 첫째는 제사를 통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다.

제사에서 드려지는 예물은 히브리어로 “코르반”(gorban)이다. 이는 인간의 몸의 내장을 뜻하는 명사

케렙(qereb)에서 나온 말로,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 그 중심을 드리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이 말은

“가까이 가다”는 뜻의 카랍(qarab)에서 나온 말로, 하나님께 가까이 위하여 드리는 예물을 말한다. 즉,

죄를 지은 거룩하지 않은 이는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기에,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한 것을 말한다.

둘째는 거룩한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감을 말합니다. 바로 레위기 17-27장의 성결법전이 거룩한

삶과 윤리에 대한 규정이다. 바른 제사와 바른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라는 것이 바로 레위기인

것이다.

2. 레위기의 구조

레위기의 구조를 이야기 할 때 일반적으로 제의와 정결 문제를 다룬 1-16장과 성결법전으로

알려진 17-26, 그리고 마지막 후기인 27장 등으로 크게 나눈다. 특히 제의와 정결문제를 다른 1-

16장도 제사를 다루는 1-7장, 제사장의 임직식을 다루는 8-10장, 그리고 정결문제를 다루는 11-

16장을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레위기의 전체를 다음과 같이 7부분으로 나누어서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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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만남의 장막”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1:1-7:38)

Ⅰ. 감사제사(1:1-3:17)

1. 번제(1:1-17)

2. 소제(2:1-16)

3. 화목제(3:1-17)

Ⅱ. 정화제사(속죄제, 4:1-5:13)

1. 속죄제(4:1-35)

2. 특수한 속죄제(5:1-13)

Ⅲ. 배상제사(속건제, 5:14-6:7[MT 5:14-25])

Ⅳ. 제사장을 위한 제사 규정(6:8-7:38[MT 6:1-7:38])

제2부 제의 공동체의 리더십 확립-제사장 위임과 첫 번 제사(8:1-10:20)

Ⅰ. 제사장 위임식(8:1-36)

Ⅱ. 위임 받은 제사장의 첫 번 제사(9:1-24)

Ⅲ.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제사장(10:1-20)

제3부 정결규례(11:1-15:33)

Ⅰ. 음식법의 의미(11:1-47)

Ⅱ. 산모의 부정(12:1-8)

Ⅲ. 악성피부병자의 부정(12:1-14:57)

Ⅳ. 성기 유출로 인한 부정(15:1-33)

제4부 대속죄일(16:1-34)

제5부 정결하며 거룩한 공동체(17:1-24:9)

Ⅰ. 희생제사와 피(17:1-6)

Ⅱ. 가족공동체를 위한 법 1(18:1-30)

Ⅲ. 거룩한 백성이 되는 길(19:1-37)

Ⅳ. 가족공동체를 위한 법 2-처벌규정(20:1-27)

Ⅴ. 제사장의 신분과 리더십(21:1-24)

Ⅵ. 거룩한 음식과 희생제물(22:1-33)

Ⅶ. 야훼의 절기와 성회(23:1-44)

Ⅷ. 성소의 등불과 진설병(24:1-9)

제6부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한 사건(24:10-23)

제7부 결론-축복의 길로 나아가는 희년과 구속(25:1-27:34)

Ⅰ. 하나님의 땅을 경작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일-안식년과 희년(25:1-55)

Ⅱ. 축복과 저주(26:1-46)

Ⅲ. 야훼께 드리는 헌금과 헌물(27: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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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사에 관하여 (레 1-7장)

레 1-7장은 다섯가지 제사를 다루고 있는데, 그 첫째가 바로 번제다 번제(burnt offering)는

히브리어로 “올라”(‘ola)인데, 이는 동물 희생 제사로, 가죽을 제외한 전체를 태워 향기를 내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다. 이 제사는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고 기록하고 있다(레 1:9, 13, 17).

번제의 제물은 소, 양 염소의 흠이 없는 수컷이어야 하고, 비둘기의 경우에는 이것이 명시되지

않았다(레 1:3, 10, 14). 번제는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상번제(민 28:3-8)로, 성막을 중심으로

유지되던 이스라엘 공동체 생활의 존립기반이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번제단의 불을 결코 꺼뜨리지

말아야 했다(레 6:9-13).

번제를 드릴 때, 예배자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리하면 짐승이 열납되어 예배자를 위한

속죄가 되는데(레 1:4), 이때 안수는 번제물의 머리에 손만 대는 것이 아니라, 힘을 주어 누르는

행위를 말한다. 즉, 예배자는 힘을 주어 제물의 머리를 누르며 실질적으로 동물을 의지하게 된다.

여기서 안수는 예배자가 자신과 번제물을 상징적으로 동일시하는 행위로 예배자와 번제물 사이에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 때 예배자의 죄는 번제물에 전가되는 것이고, 번제물이 열납됨으로

예배자의 죄를 사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번제의 기능은 첫째 속죄의 기능을 가진다. 둘째로 번제가 죄와 상관없이 드려질 때는

순종과 헌신을 의미한다.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드린 번제는 바로 순종과 헌신의 번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번제는 모든 것을 다 태워드리는 철저한 자기 부인을 의미한다.

둘째는 소제(grain offering)로 곡식제사인데, 히브리어로는 “민하”(minha)라고 한다. 이는

비제의적 맥락에서는 선물이나(창 32:13, 18, 20), 종종 가신이 그의 군주에게 충성과 신의를

지키겠다는 표시로 드리는 “공물”이나 “조공”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삿 3:15-18; 삼하 8:6; 왕상

4:21; 10:25; 왕하 17:3). 즉, 소제는 하늘의 군주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충성과 신의의 표시로 드리는

선물이고, 조공인 것이다. 소제는 전체를 태워드리는 번제와 달리, 단지 한 줌만을 기념물로 불에

태우고, 나머지는 제사장들에게 주었다. 추수를 한 후에는 특별히 이삭을 볶아 찧은 것으로 소제를

드렸는데, 기름과 소량의 유향을 함께 드렸으며(레 2:2, 14-16), 모든 소제물에는 반드시 소금을

넣었다(레 2:13). 그러나 누룩과 꿀은 금지되었다. 이는 자신을 부풀리려는 죄악된 인간성을 경계하고,

달콤한 자극이 하나님 예배를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소제의 함축적인 의미는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곡식을 빻는 행위에서 드러나는데, 이는 하나님의 손안에서 새롭게 빚어지는 경험과

공동체의 하나됨을 강조한다고 본다. 이 예배도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고 기록하고 있다(레 2:2,

9).

셋째는 화목제(peace offering)로 히브리어로는 “쉘라밈”(shelamim)으로 우리가 잘 아는

“샬롬”과 동일한 어원에서 파생되었다. 화목제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이 주신

“샬롬”(평화와 축복)을 감사하기 위하여 드린 제사이다. 당연히 화목제를 드린 현장은 축제의

현장이었다. 특히 화목제는 가죽을 제외한 모든 것을 다 태워드렸던 번제와 달리, 희생 제물의 기름의

일부를 태워드렸고,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었던 소제와 달리 예물을 드린 예배자도 먹을 수 있었기에,

제사장과 예물을 드린 예배자가 함께 신앙적 종교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공동체의 식사로 종결되었는데, 이는 마치 시내산에서 계약을 맺으신 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표와 함께 식사를 나누셨던 장면과 예수 그리스도의 성만찬을 연상케한다.

특이한 것은 화목제의 제물로는 비둘기가 사용되지 않았다. 이는 제사를 드린 후에 먹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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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대신 수컷만 드렸던 번제와는 달리, 화목제는 흠 없는 것이면 암컷도 드릴 수

있었다(레 3:1, 6). 레 7장은 화목제의 종류가 감사제(레 7:11-15), 서원제, 자원제(레 7:16-18)라는

세 종류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감사제는 원수나 병의 공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한 후,

환난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후에 하나님의 자비에 초점을 맞추어 드렸고, 서원제는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서원을 하였다면, 서원이 이루어졌을 경우 서원자는 화목제를

드려야 했다. 셋째는 자원제로 낙헌제라고도 하는데,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대한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화목제다. 즉, 화목제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성 회복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제사 역시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된다(레 3:5, 16).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화목제 제물에 대한 규례이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은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까지 남겨두지 말아야 하며, 서원제는 그 이튿날까지 먹는 것은 가능하나

제 삼일까지 남겨두어서는 안되며 남았다면, 불살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화목제가 공동체의

친교적인 성격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레 7:15-18).

넷째는 속죄제(sin offering)이고, 다섯째 제사는 속건제(guilt offering)인데 엄격하게 보면, 이 두

제사는 다 속죄제로 규정할 수 있다. 그 만큼 속죄제와 속건제는 서로 혼동이 되는데, 속건제가

경제적인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1/5의 추가 배상이 이뤄져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속죄제와

동일하다.

이 두 제사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속죄제는 히브리어로 하타트(hatath)라고 하는데,

“하타트”라는 말은 일반 적으로 “죄”를 의미한다. 이 속죄제는 레위기에 소개 된 제사 중에서 가장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속죄제는 신분에 따라게 드려졌는데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의 속죄제(레 4:3-12) – 제사장이지만,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일반

제사장보다는 대제사장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기에(레 21:10; 민 35:25), 이것을 대제사장의

속죄제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대제사장의 죄는 개인만이 아니라, 백성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가장 값비싼 수송아지로 제사를 드렸고, 제물의 피를 성소까지 들어가서 지성소와 성소를

나누는 휘장에 일곱 번 뿌렸다 (레 4:6). 피의 의미는 희생제물의 죽음과 그 제물을 드리는 죄의

죽음을 상징한다. 즉 죄의 값은 사망이다라는 묵시적 메시지가 살아있는 것이다.

온 회중의 속죄제(레 4:13-21) –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의 속죄제와 동일하나, 회중 전체가

수송아지의 머리에 안수할 수 없었기에, 백성의 대표인 장로들이 수송아지의 머리에 안수하셨다(레

4:15). 이 제물의 피도 역시 성소까지 들어가서 지성소와 성소를 나누는 휘장에 일곱 번 뿌렸다(레

4:17)

족장의 속죄제(레 4:22-26) – 이들은 지도자로서 일반 백성의 죄보다 더 심각하게 간주되었고,

그래서 일반 백성의 제물보다 비싼 숫염소로 제사를 드려야 했다. 족장의 속죄제 제물의 피는 성소로

가져가지 않았고, 회막 뜰의 번제단 뿔에 바르는 의식을 했다.

평민의 속죄제(레 4:27-35; 5:7-13) – 평민은 암염소(레 4:28)나 암컷의 어린 양(레 4:32)을

제물로 드렸으며, 의식은 족장의 경우와 동일하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비둘기 두 마리로 각각

번제와 속죄제를 드릴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속죄제를 드리는 경우는 다양한데, 여호와의 금령을 부주의로 그릇 행했을 경우(레 4:2, 13, 22,

27)와 법정에서 증인의 의무를 행하지 않았을 경우, 부지중에 부정한 동물의 사체를 만졌을 경우,

부지중에, 부정한 사람과 부닫쳤을 경우, 무심중에 맹세를 했다가 이를 지키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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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다(레 5:1-6). 이외에도 제사장의 의임식(레 8:14)과 레위인의 위임식(민 8:8), 나실인의 서원이

성취되었을 때(민 6:14), 그리고 제단의 봉헌식(민 7:16)에서도 속죄제를 드렸다.

특히 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제물의 피를 번제단에 뿌렸는데, 이는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하기 위함이었고, 대제사장이나, 온 회중의 속죄제물의 피를 성막의 휘장에 뿌린 것은

죄가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소까지 오염시킨 것을 피로 정결케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째 제사인 속건제는 히브리어로 아샴(‘asham)이라고 하는데, 보상이나 배상의 제사라고

번역될 수 있다. 이 제사는 부주의로 성물을 범했을 경우, 여기서 성물은 제사장의 몫으로 주어진

제물을 말한다(레 22:14). 그러면 이에 1/5을 더하여서 제사장에게 갚아야 했다. 또한 이웃의 재산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에도 1/5을 더하여 갚아야 했다. 만일 남의 물건에 손해를 끼침으로 법정에서

해결을 하려고 하면, 두 배를 갚아야 했으나, 미리 스스로 깨닫고 속건제를 드리면 1/5만 더 갚으면

되었다. 이 때 속건제의 제물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된다. 이 제사의 목적은 죄가 단순히 이웃과의

관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지금까지 다섯 가지 제사에 대한 규레를 다루는 레 1:1-6:7의 본문은 백성의 관점에서 다룬

것이라면, 레 6:8-7:38의 내용은 다시 이 다섯 가지 제사의 규례를 다루는데, 이번에는 제사장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이 내용은 ①번제(레 6:8-13), ②소제(레 6:14-18), ③제사장의 소제(레 6:19-23), ④속죄제(레

6:24-30), ⑤속건제(레 7:1-10), ⑥화목제(7:11-21), ⑦ 기름과 피 먹는 것을 금지(레 7:22-27),

⑧화목제 중 제사장의 분깃(레 7:28-36), 그리고 맺는 말(레 7:37-38)로 끝이 난다. 주로 이들은

제사와 관련해서 제사의 제물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를 규정한 것들이다.

4. 제사장 위임식 (8-10장)

제사에 대한 규례가 끝이난 후 레위기 8장은 아론 그의 아들의 제사장직 성별과 위임식을 다룬다.

제사장의 성별과 위임식은 출 29-30장에서 이미 언급된 지침을 완벽하게 따르고 있다.

먼저 위임식 준비(레 8:1-2) ①제사장의 예복(출 28:4, 31-34), ②관유(출 30:22-33),

③속죄제의 수송아지 (출 29:10-14), ④번제의 수양(출 29:15-18), ⑤위임식의 수양(출 29:19-28),

⑥무교병 한 광주리(출 29:2-3)이다. 그런 후에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회막문에 모이게 한 후에 위임

예식을 거행한다.

위임예식은 먼저 아론과 그의 아들을 데려다가 물로 그들을 씻기는 목욕재계(레 8:6; 출 30:17-

21; 38:8) 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에 예복 착용이 이어지는데, 그 순서는 ①웃옷저고리, ②띠,

③겉옷, ④에봇, ⑤에봇띠, ⑥흉패, ⑦관모, ⑧세마포 속바지를 입었고, 대제사장의 관모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패를 붙였다(레 8:5-9; 출 28:4-43). 그 후에 관유를 취하여 장막과 그 안의

모든 것에 바르고(도유), 아론의 머리에 부어 발라 거룩하게 하였다(관유). 그 다음 모세는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잡고, 번제의 수양을 드리고, 위임식의 수양을 잡아 그 피로 아론의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바르고, 그 피를 단 주위에 뿌리고, 위임식의 수양은 화목제이기에

회막문에서 그 고기를 삶아 나누어 먹었다. 이 위임식을 칠일 동안 행하여졌으며, 칠 일 동안 회막문을

나갈 수가 없었다(레 8:14-36)

그리고 팔일 째, 드디어 아론은 첫 번째 제사를 드린다. 첫 제사는 그가 광야에서 황금 송아지를

만들고 절했던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만드는 수송아지로 속죄제를 드리는 것이었다(레 9:2;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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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그 죄를 씻기 위하여 이미 위임식에서 7일 동안 제사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첫 제사는 다시

자신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는 것이었다.1

5. 정결규례 (레 11:1-15:33)

그 만큼 죄의 뿌리는 깊다. 그 후에 백성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 소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이 때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나며,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단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불살랐다.

그러나 칠 일 동안의 위임식과 제팔일에 이루어진 첫 제사와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는 아론의 두

아들의 죽음으로 얼룩지게 된다. 나답과 아비후는 “여호와의 명하지 않은 다른 불”로 분향을 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다른 불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9장의 내용과의 비교를

통하여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의 불이 임한 반면, 10장은 불순종으로 심판의 불이 나답과

나비후를 불살랐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불이 나와 불순종한 이들을 불사른 사건은 민 16:35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죽음에 대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 내가 거룩하다

함을 얻겠고, 온 백성 앞에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는 말씀이다(레 10:3). 이에 대하여 아론을 침묵한다.

정결규례는 레 10:10에서 제사장에게 주어진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라는 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예와 해설이다. 여기서 우리는 먼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대조와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의 대조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정결한 것이 거룩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은 함께 할 수 없다. 그러나

거룩하지 않은 것은 부정한 것이 아니라, 속된 것이라는 개념이다. 즉, 속된 것에는 정결한 것이 있고,

부정한 것이 있다. 속된 것 중에 정결한 것은 거룩하게 함으로 거룩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정한

것은 거룩하게 될 수 없다. 그리고 정결한 것이 더럽혀지면, 부정한 것이 될 수 있다. 물론 거룩한 것도

속화되어 속된 것이 될 수있고, 심지어 더렵혀지면 부정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1장은 짐승을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구별하고 있다. 이 중에 정결한 짐승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고, 또한 회막에서 드려진 것을 먹을 수 있었다. 즉, 하나님께 드려진 거룩한 것을 먹을 수

있다는것이다. 왜냐하면 정결한 짐승도 죽으면 부정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레 11:39-40; 17:3-7).

12장은 출산한 여인의 정결법에 대한 규례이다, 그런데 출산을 한 여인이 부정하단다. 출산은

귀한 일이며,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는데(창 1:28), 출산을 한 여인은 부정하다니, 여기서

부정하다는 것은 더럽다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지 않다고 이해를 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출산을

하면서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정하다는 기간은 여인이 몸을 추수리고, 온전해지는 기간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남자 아이를 출산한 시에는 칠일 동안 부정하고, 33일이 지나야

산혈이 깨끗해진다고 하였는데, 여자 아이를 출산한 시에는 두배로 부정하여, 14일 동안 부정하며,

66일이 지나야 산혈이 깨끗해진다고 한다. 왜 여자 아이를 낳으면 두배로 부정해 지는 것일까?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 보다 못하기 때문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출산한 여인을 배려하는

하나님의 깊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만일 여인의 몸의 회복을 위하여 쉬어야 한다고 했다면, 여인을

소유로 생각하는 고대사회에서 환영받지 않는 여아를 출산한 여인이 산후조리를 온전히 할 수

있었을까?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적으로 부정하기에 아무도 그녀를 만질 수도 없도,

1 아론 자신을 위한 제사(레 9:8-14): 속죄제(8-11절)와 번제(12-14절);

백성을 위한 제사(레 9:15-21): 속죄제(15절), 번제(16절), 소제(17절), 화목제(18-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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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만진 모든 것이 부정하다면, 당연히 산혈이 깨끗해 질 때까지, 즉 그녀의 몸이 온전해 질

때까지는 쉼을 얻을 수 있기에, 주신 하나님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13:1-14:57 문둥병에 관한 규례에 대한 규례인데, 이는 히브리어로 차라트(chara’ath)라고

불리는 것으로 피부만이 아니라, 뼈까지 변형시키며, 신체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문둥병(한센병)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악성 점염성 피부병을 말한다. 이 질병의 판단하는 과정에 재미있는 것이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판단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7일을 기다려주고, 다시 판단을 하며, 그래도 어려우면

7일을 기다린 후에 관찰을 하여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악성 점염성 피부병인데, 기다려줄 수 있을까?

쉬운 일을 아닐 것이다. 특히 병명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러나 그 한 사람까지도 잃지 않게 하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14장은 피부병이 깨끗해진 사람의 정결 예식을 다루는데, 정한

산 새를 흐르는 물에서 잡은 후에, 질그릇에 물과 피를 담고,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로 찍어 병이

나은 자에게 뿌린다. 그리고 옷을 빨고, 몸의 털을 밀고 목욕을 한다. 이는 외적인 부정을 제거하는

의식으로 몸의 모든 부정이 제거되었음을 상징한다. 그리고 칠일 째에 다시 모든 털을 밀고 옷을 빤 후

목욕을 하면, 그는 정결케되어 회막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제팔일에는 4가지 제사(속건제,

속죄제, 번제, 소제)를 드려야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속건제를 드리고 속건제 제물의

피를 예배자의 오른쪽 귓부리, 오른쪽 엄지 속가락,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발랐다(레 14:14, 25). 이는

마치 제사장 위임식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레 8:23-24). 그 후에 제사장은 기름으로 병이 나은자에게

발랐다(레 14:15-18, 26-29). 그 후 예배자는 속죄제와 번제 그리고 소제를 차례로 드렸다.

레 15장은 유출병에 관한 규례인데, 계속 흘러내린다는 뜻의 주브라는 히브리어에서 나온 말로

일종의 성병을 가리키기도 한다. 우상 숭배와 문란한 성행위로 말미암았을 수 있고, 물이 귀하여 잘

씻지를 못하여서 생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질병이 발생하면 일단 몸을 깨끗게하는 것이 이

규례의 주안점이다(레 15:2-18). 또한 여인의 경우는 생리나 혈루증으로 인한여 피의 유출이 있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경우도 옷을 빨고, 몸을 구별하여, 부정한 상태에서 떠나게 하는 것에 이 규례의

목적이 있다.

즉 지금까지 정결 규례를 살펴 보아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기 위하여 이러한 규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광야와 척박한 땅에서 살아야 하는 그의

백성들이 음식이나, 질병으로 인하여 부정해지지 않게 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임을 알 수 있다.

6. 속죄일에 대한 규례(레 16:1-34)

속죄일은 히브리어로 “욤키푸림(yom kippurim)”라고 부른다(레 23:28). 이 날은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날로, 죄와 부정으로 더럽혀진 회막의 부정을 정결케하는 것이다. 이날은 이스라엘 달력으로

일곱째 달의 열째날로 양력으로는 9월말이나 10월 초에 해당한다. 이 때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를 속죄 제물을 삼고, 수양으로 번제물을 삼은 후에 몸을 씻고, 의복을 입어야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한 속죄 제물로는 두 수염소를 취하여 제비를 뽑아 하나는 여호와를 위하여, 또 하나는

아사셀을 위하여 준비한다. 아사셀은 “제거하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동사 “아잘”에서 파생된

것으로 죄의 제거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여호와를 위한 것은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을

위한 것은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대제사장이 그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고하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내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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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곳에 곳에 이르면, 그것을 풀어놓는다. 이는 이스라엘이 범한 모든 죄가 이스라엘에게서 완전히

소멸되고 떠났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속죄일의 의식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참여하기 전에 옷과 몸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이 날은 큰 안식일로 거룩하게 지키고 “스스로 괴롭게 한다”고 하는데(레 16:29-

31), 이는 금식과 연결된 문구(이사야 58:3-5)로 자기 성찰과 기도를 비롯한 광범위한 회개 행위와

관련하여 사용되었다(시편 35:13). 그러므로 이 말은 속죄일 의식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참된

회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 성결법전(레 17-27장)

레위기 17-27장은 레위기 가운데서 거룩성이 가장 강조되는 부분으로 거룩한 생활에 대한

규례로, 소위 성결법전(Holiness Code)으로 불려 왔다. 이 용어는 클로스터만(A. Klostermann)이

처음 사용하면서부터 일반적으로 사용된 명칭이다. 성결법전을 독립적인 법전으로 볼 때 그 구조는

다음과 같다.

Ⅰ. 머리말 17장

Ⅱ. 본문 18:1-26:2

A. 가족법 18장, 20장

B. 성결명령 19장

C. 제사장 규정 21-22장

D. 절기력(Calendar of Festivals) 23장

E. 성소의 기물과 신성모독죄 24장

F. 안식년과 희년 25장

G. 신실한 예배를 위한 명령 26:1-2

Ⅲ. 맺음말(축복과 저주) 26:3-46

Ⅳ. 부록 27장

위 내용을 살펴보면, 자세하게 살펴보면, 레 17장은 성결법전의 머릿말로, 제사와 고기를 먹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다룬다. 특히 제사에서 피의 특별한 의미를 설명하고(레 17:11-14), 일반

백성들이 쉽게 범할 수 있는 잘못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흥미 있는 것은 짐승을 잡을 때, 먼저

회막문으로 끌어다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린 후에 잡아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레 17:3-7). 그러한 이유로 수염소에게 제사를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짐승을 회막문에서 잡지 않은 경우가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2

레 18장은 성에 관한 규례로 이방의 법을 따르는 근친상간을 피하라는 것으로, 남자는 밀접한

혈연관계에 있는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거나, 자신과 밀접한 혈연관계의 남자와의 결혼으로

친족관계가 된 여자와 결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나안의 풍습을 따라, 성적인 탈선을 하지

말고, 몰렉에게 자녀를 바치거나, 동성애와 수간을 철저하게 금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네 하나님의

또한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기 때문에, 피를 먹지 말고, 무릇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도 먹지

말라고 규정한다.

2 역대하 11:15은 여로보암이 수염소 우상에게 예배하였음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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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한다(레 18:21b).3

민수기라는 명칭은 칠십인역(LXX)의 ‘아리스모이’(Αριθμοι)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제롬은

자신이 번역한 라틴어역(Vulgate)에서 ‘아리스모이’를 ‘누메리’(Numeri)로 옮겼다. 여기서 영어성경의

Numbers가 유래하여 한글번역성서에서도 “백성들의 수를 센 기록”이란 의미의 ‘민수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민수기에는 백성들 중에 싸움에 나가 싸울 만한 자들의 수를 세는 인구조사(1, 26장)와

레위지파 사람들의 인구조사(3:14-39; 26:57-62), 그리고 지파의 지도자들이 바친 예물의 수와 양이

레 19장은 거룩한 삶을 위한 규범으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한 실천 규범들을 다룬다. 특히 레

19:18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라는 규례는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레위기의 율법 규정 가운데에는 종교 의식 관련 규정이

많지만 거룩한 삶을 위한 사회 생활 관련 규정도 함께 있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19:18)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똑똑히 드러난다.

레 20장은 반드시 죽여야 하는 죄로 음란과 우상숭배에 대한 규례를 담고 있는데, 레 18장과

연관성을 가진다. 레 21-22장은 제사장이 지킬 규례로 특히 제물로 드려진 거룩한 음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가와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물이 어떠한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즉, 제사를 위한 적당한

짐승이 무엇인가를 다룬 규례들이다.

레 23장은 안식일, 유월절과 무교절, 그리고 첫 이삭 한 단을 바치는 초실절, 칠칠절, 그리고

나팔절과 속죄일과 초막절에 대한 규례를 담고 있다. 레 24장은 회막 등불과 진설병에 대한 규례를

다루면서,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는 이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와 상해에 대한 규례를 담고 있다.

레 25은 안식년과 희년에 대한 규례를 담고 있는데, 먼저 안식년(레 25:1-7)은 매 7년 마다

지켜야 하는 것으로 느 10:32을 보면, 포로기 이후에 안식년이 실제로 실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안식년은 따로 파종을 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고, 저절로 자란 것도 거두지 말아서 사회적

약자들과 가축과 들짐승들의 몫으로 주었다. 희년(레 25:8-31)은 안식년이 7번이 지난 다음 해

50년이 되는 해로, 토지와 신분의 원상 회복이 이루어지는 해이다. 즉, 토지를 판매된 경우, 희년에는

원 주인에게 돌려 주어야 하고, 가난하여 종으로 팔린 경우도, 희년에는 원래의 그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바꾸어서 말하면 희년은 자유의 해인 것이다.

레 26장에서는 율법의 근본 원칙이 무엇인지를 말하고(레 26:1-2), 하나님의 규례와 계명을

준행할 때 주어지는 축복(레 26:3-13)과 그 말씀을 따르지 않을 때 주어지는 저주(레 26:14-45)가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축복은 무엇보다 땅의 풍요함과 그 땅에 살 때에 주어지는 안전함을 말하고,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이 세워짐을 약속한다(11절). 그러나 규례를 준수하지

않았을 때는 축복의 선포에 대한 반대의 일들을 열거하고 있다.

레위기 마지막 27장은 서원에 대한 규례를 말해준다. 서원을 무를 수 있는 규례와 초태생과

여호와께 아주 바친 물건이나 사람에 대한 규례를 말한다. 특히 레 27:30-32은 십일조에 대하

구체적인 규례를 담고 있다.

III. 민수기

1. 민수기명칭

3 참조. 레 19:12; 20:3; 2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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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있다.(7장) 칠십인역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오경의 네 번째 책의 이름을 ‘수들’(numbers)이란

뜻의 ‘아리스모이’라 붙인 것이다. 그러나 수에 관한 기록은 이 책의 극히 일부분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책 전체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는 것만은 아니다. 히브리어 성서는 첫 문장의 네

번째 단어 ‘베미드바르’(광야에서)를 취하여 책이름으로 삼고 있다. 민수기는 출애굽 공동체가 시내

산에서 모압 편지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보낸 40여 년의 세월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보다 적절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민수기는 광야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말 자유인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치러야 했던 값비싼 대가가 무엇인지를 잘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유인이 되었지만,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노예근성과 노예의지를 버리지 못하고, 문제만 터지면,

그들이 처한 상황과 환경과 고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볼 생각은 전혀 하지를 않고, 불평하면서,

종 되었던 과거로 이집트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러한 이들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준비시키셔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약 공동체로 거듭나게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민수기이다.

2. 민수기구조

Ⅰ. 공동체의 군사적 조직화 1:1-10:10

A. 진영 조직과 임무 분담 1-4장

1. 지파 별 인구조사 1장

2. 성막을 중심으로 한 부대편성 및 행군순서 2장

3. 제사장과 레위인의 인구조사 및 의무의 부과 3-4장

a. 제사장 3:1-4

b. 레위인 3:5-4:49

B. 광야 군사공동체의 율법과 규례 5-6장

1. 부정한 사람의 처리 5:1-4

2. 잘못에 대한 보상 5:7-10

3. 아내의 간통을 밝히는 절차 5:11-31

4. 나실인법 6장

C. 출발을 위한 준비 7:1-10:10

1. 지파지도자들의 예물 7장

2. 등잔을 차려놓는 방식 8:1-4

3. 레위사람 봉헌식 8:5-26

4. 두 번째 유월절 9:1-14

5. 길을 안내하는 구름 9:15-23

6. 나팔 신호 10:1-10

Ⅱ. 광야에서의 행군 10:11-36:13

A. 시내 산에서 모압까지 10-21장

1. 나팔신호 10:1-32

2. 행군시작 10: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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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흔 명의 장로, 조력자 임명 11:4-30

4. 미리암의 저항과 도전 12장

5. 가나안 탐지와 백성들의 원망 13-14장

6. 희생제사 15장

7.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반역 16-17장

8. 제의 지도력의 강화 17-18장

9. 제의 규정들 19장

10. 가데스와 호르마에서 생긴 일 20-21장

B. 모압에서 일어난 사건 22-36장

1. 발람의 예언 22-24장

2. 브올에서 생긴 일 25장

3. 두 번째 인구 조사 26장

4.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 27:12-23

5. 제의 규정들 28-30장

6. 요단 동쪽 땅과 지파들 32-36장

3. 시내산에서 출발준비 (민 1:1-10:10)

이제 시내산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떠나기 위해 출발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민 1장

은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중 이십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지파별로 계수한다. 그러

나 레위 지파는 그 계수에 들지 않았다. 이는 레위 지파를 구분하여, 성막(회막)을 관리하고, 운반하며,

거기서 봉사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중심으로 진영을 구성하나, 레위인

들이 성막과 이스라엘의 진 사이에 진을 쳐서 혹시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잘못 범하여, 그들

가운데 진노가 임하지 않도록하는 책임이 레위인이게 있었다.

민 2장은 계수를 마친 지파들을 성막 사면에 진을 치게 하였는데, 먼저 동방은 유다 지파의 진으

로 그 곁에는 잇사갈 지파와 스불론 지파가 진을 치고, 남편은 르우벤 지파의 진으로 그 곁에는 시므온

지파와 갓 지파가 진을 치고, 서편에는 에브라임 지파의 진으로 그 곁에 므낫세 지파와 베냐민 지파가

진을 치고, 북편에는 단 지파의 진으로 그 곁에는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진을 쳤다. 즉, 성막을 중

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진을 친 것이다. 그리고 이 진이 이동을 할 때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유다-잇사갈-스불론-르우벤-시므온-갓=성막과 레위지파=에브라임-므낫세-베냐민-단-아셀-납달리>

즉, 진이 이동할 때는 유다가 가장 앞에서고, 그 뒤를 다섯 지파가 따라가며, 그 다음에 성막과 레위인

의 진이 모든 진의 중앙에 있어 진행하고, 그 다음에는 에브라임이 가장 앞서고, 그 뒤에 다섯 지파가

뒤따르는 것이다.

민 3장은 이스라엘 진의 중심에 있는 성막을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데, 레위인은 1개월 이상된 남자를 다 계수하였다. 레위인의 가족은 게르손, 고핫, 므라리로 셋인데,

게르손 자손의 남자 수는 7,500명이고, 고핫 자손의 남자 수는 8,600명이며, 므라리 자손의 남자 수는

6,200명으로 총 22,000명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로 1개월 이상 된 남자를 계수하니, 22,273명이었고, 레위인의 수는 22,000

명이었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273명은 한 명에 5세겔씩의 속전을 내어 속하고, 레위인을 이스라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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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대신 하나님께서 취하셨다. 그 레위인의 임무가 민 4장에 나오는데, 고핫 자손은 성막안의 지성물

을 관리하고, 게르손 자손은 성막의 덮개와 성막 문장과 뜰의 휘장, 그 기구들을 관리하고, 므라리 자

손은 성막의 기둥들과 받침들이다. 성막에 봉사하는 수는 고핫 자손이 2,750명, 게르손 자손이 2,630

명, 므라리 자손이 3,200명이었다. 그래서 성막에서 봉사하는 레위인의 수가 8,510명이었다.

민 5장은 이스라엘의 진을 정결케 하는 조치들을 다루는데, 먼저 몸의 질병으로 부정해진 사람의

처리(1-4절)와 죄를 지어 부정해진 사람의 처리(5-10절), 그리고 여인의 간음죄를 밝히는 시죄법

(ordeal)을 다루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민 6장은 구별된 나실인의 규례를 다루면서, 이스라엘 백

성들이 광야의 생활 가운데서도 그들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는 규례들을 담고 있고, 대제사장의 축복

(민 6:22-27)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민 7장은 각 지파의 지도자들이 드린 예물인데, 각 지파 별로 동일한 것을 알 수 있다. 성막의 봉

사를 위하여 족장 둘에 수레 하나씩과 족장 하나에 소 하나씩을 드렸는데, 모세는 이것들 중 수레 둘과

소 네 마리는 게르손 자손에게, 그리고 수레 넷과 소 여덟은 므라리 자손에게 주었지만, 고핫 자손에게

수레와 소를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고핫 자손의 직임이 지성소의 성물과 언약궤를 그 어깨로 직접 메

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성막의 가장 거룩하고 귀한 일이 가장 힘든 일임을 알려 준다(민

7:7-9). 그리고 민 8장은 레위인들을 봉헌하는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파별로 예물을 드렸다면,

레위인은 그 지파 자체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민 8:5-26). 그런데 이 둘 사이에 성막의

등대의 불을 킨 사건이 나옴으로 성소의 불이 밝히 빛나고 있음을 말한다.

진행의 준비를 마친 이스라엘은 마치 출애굽 전날에 스스로를 삼가 유월절을 지켰던 것처럼, 다시

두 번째 유월절을 광야에서 지낸다(민 9:1-14).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구름기둥과 불기둥

을 설명하면서, 구름기둥이 성막위에 머물러 있으면, 머물고, 진행하면 그 진행을 쫓아 행하라고 명하

신다. 드디어 나팔은 울리고, 이스라엘은 진행을 시작한다(민 10:1-10).

4. 광야에서의 행군 (민 10:11-15장)

출애굽한 지 2년 둘째 달 20일에 구름이 증거막 위에 떠오르니, 이스라엘이 자손이 시내 광야에

서 출발하여 바란광야에서 멈춘다(민 10:11-12). 그러자 유다 지파를 선두러 한 여섯 지파가 앞서고,

중심에 레위 지파가 성물을 메고 그 뒤따르며, 그 뒤를 에브라임 지파를 선두로 한 여섯 지파가 뒤따른

다. 이 때 모세는 그 동안 광야에서 길 안내자 역할을 해 주었던 그의 장인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계

속 광야의 인도자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는 거절하고, 그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민 10:29-

32). 이 후로 진의 중앙에 있던 여호와의 언약궤가 이들의 앞서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쉴 곳을 찾

았고, 여호와의 구름기둥이 그 위를 덮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름기둥의 인도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민 10:33-34).

그렇게 진행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첫 불평은 “다베라”에 있었다(민 11:1-3). 광야생활의 고달

픔과 역경에 대하여 하나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진 언저리를

불태우셨고, 모세의 중보기도로 일단락이 되었다. “다베라”라는 말은 “불에 타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이 지명은 이 사건과 연결되어 이름이 붙여진듯하다. 두 번째 불평사건은 기브롯핫다와 사건인데, 이

는 이집트에 대한 강한 향수를 드러낸다(민 11:5, 18-20). 특히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섞여

사는 무리가 탐욕을 품고, 고기와 이집트에서 먹던 것들을 먹을 수 없다는 이유로 시작된 원망이었다,

그러나 그 원망에 이스라엘 자손들도 동조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한 달간 메추라기로 고기에 물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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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큼 먹여주셨으나, 불평했던 이들은 하나님의 진노로 죽임을 당하였다. 이를 증거하고 있는 것이 그

지명인 “기브롯핫다와”이다. 이 말은 “탐욕의 무덤들”이라는 뜻을 지닌다.

세 번째 불평은 모세의 지도력에 대한 미리암과 아론의 저항과 도전 사건이다(민 12:1-5). 물론

모세가 구스 여자와 결혼을 한 사건이 미리암과 아론의 비난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또한 “비방하다”는

동사가 3인칭 여성 단수로 되어 있어, 미리암이 이 비방 사건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은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라는

지도자의 권위에 대한 논쟁임을 알 수 있다. 여호와께서는 이 세 사람을 회막으로 부르시고, 이러한 미

리암과 아론의 도전에 대하여, 하나님은 모세를 인정하시고, 비방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미리암에

게는 문둥병이 발하게 하신다. 물론 문둥병이 든 미리암은 부정하기에 진 안에 있을 수 없었고, 진 밖

에 칠 일간 가두었다가 다시 진 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이 사건을 통하여 불평 사건은 진을 부정하게

만드는 일이며, 불평을 진 밖에 두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민 13-14장은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탐하기 위하여 12명의 지파

대표를 정탐꾼으로 40일간 보내고, 그들의 보고를 들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정탐꾼들을 종합적인

정탐을 마치고 돌아올 때,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리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취하였다. 회막에 모여 정탐꾼이 가져온 실과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연 약속

의 땅,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12명 중 10명의 정탐꾼들이 그 땅 거

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만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수많은 백성들이 살

고 있다고 보고를 하자. 갈렙이 모세와 백성들을 안심시키며, 우리가 올라가서 취하면 능히 이길 수 있

다고 말합니다. 그 때, 그와 함께 했던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에 사는 이들이 얼마나 강력하고 장대한지,

그들과 자신들을 비교했을 때, 자신들은 “메뚜기”와 같아 그 땅을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

자, 이 이야기를 들은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그리고 지도자를 세

워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한다(민 14:3-4).

환애굽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그 때,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모세와 아론은 엎드리고, 그 땅을 탐

지하였던 여호수아와 갈렙이 옷을 찢으면서, ‘우리가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데, 여호와 하나님께

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에 인도해 주실 수 있다. 오직 여호와를 신뢰하고 그 땅 거민을 두

려워하지 말라’고 하자. 흥분한 회중들이 이들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할 때,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 나

타나셨다.

하나님께서 불신앙에 가득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시려고 하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위

하여 다시 하나님께 중보 기도를 드린다. 모세의 중보기도는 그가 호렙산에서 드린 중보기도를 연상케

하는데, 모세의 중보 기도를 들은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사,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절하시

지는 않지만, 불신앙의 세대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고,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그 마음이 그들

과 달라, 부드럽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출애굽 1세대 중에서는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출애굽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아무

도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슬퍼하며, 가나안 땅

을 치려고 올라갔으나,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은 그들은 가나안 족속에게 대패하여 호르마까지 이르게

된다.

민 15장은 제사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반역과 불신앙으로 하나님과 멀어진 이스라

엘 백성들을 다시 하나님께 가까이 나오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환애굽 운동을 펼친 이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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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이집트가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과 신성 모독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주지시킨다. 이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들의

옷단에 술을 만들고 청색끈을 그 귀의 술에 더하게 하였다. 이는 이 술을 볼 때 마다, 여호와의 모든 계

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방종케 하는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좇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민 15:37-41).

5. 광야의 대 반역(민 16-21장)

민 16-19장은 레위 자손들의 죄와 불신앙을 다루고 있다. 특히 레위 자손들 중에 성막의 가장

거룩한 일을 맡은 고핫 자손 중의 한 지도자인 고라가 주도하고, 고핫 자손과 함께 성막의 남쪽을

담당하였던 르우벤 지파의 지도자 급인 다단(Dathan)과 아비람(Abiram)과 온(On)이 연합하여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다. 특히 이번 반역에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유명한 족장 250명도

동참을 하였다. 어떻게 보면, 숫자로는 250 여명의 반항일지 모르나, 레위 자손중에 고핫 자손과

르우벤 지파를 중심으로 한 거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잠재적인 지지를 규합한 반역인 것이다.

고라 일당의 도전의 핵심은 “모세와 아론뿐만 아니라, 회중 모두가 거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향로에 여호와의 불을 담고, 그 위에 두어, 여호와께서 택하시는 이가 누구인가를 검증하기로

하였다. 물론 아론의 향로도 그 곳에 함께 두었다. 제사장의 향로는 중보자의 권위와 봉사의 상징이다.

만일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의 향로에도 하나님께서 불을 붙여주신다면, 그들의 제사장직 요구도

정당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라와 그를 추종하는 250명은 향로를 들고 회막문 앞에 섰고, 아론과 모세도 각각 향로를 들고

함께 회막문에 섰다. 하나님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과 소유물을 땅이 갈라지게 하여 그 속에

묻고, 분향하는 250명은 여호와의 불이 나와서 소멸시켜버렸다. 그 후에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은

250명의 놋 향로를 취하여 편철을 만들어서 제단을 싸고, 이스라엘의 자손의 기념물이 되게 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강퍅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사건의 책임을 오히려 모세와 아론에게 묻는다. 그 결과

하나님은 교만한 그들에게 염병을 허락하시고, 그 염병으로 죽은 자가 14,700명이다.

염병이 그치자 다시 하나님은 이스라엘 지파의 족장들의 지팡이를 취하게 하여, 각 두령의 이름을

지팡이에 쓰고, 아론의 지팡이까지 증거궤 앞에 두어, 누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인가를 검증하게

하신다. 그 결과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다(민 17:8). 이

사건은 12지파 중에 레위 지파를 성직을 위해서 구별하고 선택하셨다는 것을 말하며, 또한 아론

자손의 제사장직의 독점권을 인정하신 것이다.

민 18장은 레위인의 직무에 관한 규례를 다루는데, 무엇보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성막을 섬기는 봉사자들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어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게 하셨다. 특히 레위인 중에서도 제사장을

구별하여, 성막 안에서 봉사하게 함으로 거룩한 구역을 지키게 하였는데, 이는 거룩한 구역을

사수하지 않으면, 일반 백성들이 부주의하게 접근하여 죽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민 19장은 레위인의 직무 중에 이스라엘의 진을 어떻게 해야 정결케 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데,

붉은 암송아지를 잡으라고 한다. 이는 붉은 색이 피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Wenham은 주석한다. 특히

죽은 시체를 만지는 것은 부정하기 때문에, 시체를 만져 부정해 진 사람은 성막을 더럽힐 수 있기

때문에, 제 삼일과 제 칠일에 스스로를 정결케 하라고 하신다. 이는 부정해진 자가 성막에 접근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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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을 더럽히면 죽음으로 다스리기 때문이다.

정월에 이스라엘 백성이 신 광야에 도착하여, 가데스에 거할 때에, 미리암이 죽어 거기에 장사한다.

그런데 사건은 회중이 물이 없어서 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 장소는 다름

아닌 출 17장에서 하나님께서 반석에서 물을 주셨던 장소다. 그런데 같은 장소에서 또 불평을

토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참 대단하다. 그런 회중에게 하나님은 반석을 명하여 물을 주라고 하신다.

그런데, 그 온유한 모세가 이번에는 화가 났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패역한 이들”이라고

부르면서,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내 주었다. 물론 물은 반석에서 터져 나왔고, 백성들과 짐승들은 그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의 행동이 여호와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지

못하는 지도자를 향한 하나님의 질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중하다.4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불평을 하고, 여호와께서 불뱀을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여, 죽는

자가 많았다. 그 때 모세가 기도하여 중보를 하자, 하나님은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고, 물린 자가

이것을 보면 살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뱀에 물린 자마다 장대의 놋뱀을 쳐다본즉 살았다.

에돔을 만난 이스라엘, 에돔의 땅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두 번 다 거절하는

에돔 왕으로 인해 힘겨운 우회로를 찾아서 에돔을 빙 돌아서 모압 땅으로 가는 이스라엘을 볼 수

있다(민 20:14-21). 에돔땅 변경 호르 산에 이른 이스라엘 백성,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아론과

에르아살을 데리고 호르산에 올라 아론의 옷을 엘르아살에게 입히니, 아론이 죽어 그 곳에 장사하고

모세와 엘르아살은 산을 내려온다(민 20:22-29). 아론의 죽음을 30일간 애도한 이스라엘은 다시

발행하여, 민수기 14장에서 가나안을 치러 올라가다가 대패해서 쫓겨나왔던 호르마를 점령하고

승리한다(민 21:1-4). 이 전투는 앞으로 있을 가나안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5

6. 모압 땅에서 일어난 일들(민 22-36장)

이제

이스라엘은 호르산에서 모압 골자기로 나아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쳐서, 요단강 동쪽을

점령하였다.

아모리와 바산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은 모압 왕 발락이 긴장을 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하여 영적 능력이 뛰어난 선지자 발람을 초청한다.

이 때 발람을 초청하러 간 사절단에는 모압 장로만이 아니라, 미디안 장로도 포함되어 있다(민 22:7).

사절단을 맞은 발람은 하나님의 뜻을 묻는데, 아주 직설적으로 가지 말라며,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도

하지 말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그들은 복 받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모압 왕 발락의

요청을 거부하지만, 신분이 더 높은 귀족들로 이루어진 두 번째 사절단이 더 많은 부귀영화를

보장하는 왕의 전갈을 전하자. 발람은 그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뜻보다는 모압

왕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이미 기울었기에, 하나님의 변심을 이끌어 낼 정도로 열심히 기도한다.

과연 하나님께서 변심하셨을까? 대답은 “아니다!”다. 뜻을 바꾸신 하나님이 사자를 보내 발람의 길을

막으실 리가 없지 않은가? 칼을 빼어 든 사자를 향하여 그래도 가려는 주인을 위하여 나귀가 입을

연다. 마치 디즈니의 영화 슈렉을 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너무 흥분한 발람은 나귀를 세 번이나

때리면서, 흥분한다. 왜 자신을 때리냐고 묻는 나귀에게 발람은 “내가 나를 거역하는 연고니 내 손에

4 야고보서 3:1,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5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놋뱀사건을 요 3:14 에서 “인자도 뱀처럼 들려야 하리라”고 언급하시면서 자신의 구원 사역과 연결시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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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있었더면 곧 너를 죽였으리라”고 외친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발람의 눈을 밝히시고, 여호와의

사자를 보게 한다.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의 복을 저주로 바꾸려는 발람의 길은

죽음의 길이요, 파멸의 길임을 알려준다. 여호와의 사자는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고

하면서 발람을 보내지만, 여기에는 발람이 그 명령을 기억하고, 반드시 준행해야 한다는 긴장이

흐른다(민 22:35).

모압 왕 발락의 환대를 받으며,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발람, 그러나 그의 네 번에 걸친 예언은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는커녕, 점점 더 이스라엘의 축복과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열방을 향한 저주가

선포된다. 결국 발락은 포기하고, 발람을 고향으로 보낸다. 발람 역시 그의 이번 신탁 여행은 실패로

끝이난 것이 분명하다. 오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난 것이다(민 23-24장). 모압 왕 발락과 선지자

발람의 동맹은 하나님의 간섭으로 대 실패로 끝이 나지만, 모압 땅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압의

신에 절하고, 모압 여자들과 음행을 한다. 이 일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염병이 돌고, 제사장

엘르아살 아들 비느하스가 창을 들고 음행하는 남녀를 죽임으로 염병이 그치지만, 이 염병으로

24,000명이 죽임을 당한다. 죽임을 당한 남녀가 특히 시므온 지파의 족장 시므리와 미디안 여인

고스비로, 이 염병 사건이 시므온 지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한다(민 25장).

염병이 있은 후 이스라엘은 다시 두 번째 인구 조사를 한다. 그 수는 다음의 도표와 같다.

지파 1차 인구조사(민 1장) 2차 인구조사(민 26장) 차이

르우벤 46,500 43,730 -2,770

시므온 59,300 22,200 -37,100

갓 45,650 40,500 -5,150

유다 74,600 76,500 +1,900

잇사갈 54,400 64,300 +9,900

스불론 57,400 60,500 +3,100

에브라임 40,500 32,500 -8,000

므낫세 32,300 52,700 +20,400

베냐민 35,400 45,600 +10,200

단 62,700 64,400 +1,700

아셀 41,500 53,400 +11,900

납달리 53,400 45,400 -8,000

Total 603,550 601,730 -1,820

위의 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차 인구조사와 1차 인구조사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시므온 지파는 거의 2/3이상의 숫자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2차 인구조사는 그냥 인구조사가 아니라, 각 지파의 명수대로 땅을 나눠주어 기업을 삼게 하셨다는

사실이다(민 26:53-56). 즉, 수가 많은 지파에게는 많은 기업을, 적은 지파에게는 적은 기업을 준다는

것인데, 그 결정은 한시적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가지는 영원한 기간 동안이며, 이 결정이

민 26장의 제2차 인구조사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25장에서 24,000명을 잃은

사건은 정말 씻을 수 없는 수치의 사건인 것이다. 반면 민 26장의 2차 인구조사는 출애굽 1세대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로 끝을 맺는다.

민 27장은 므낫세 지파에 속한 슬로브핫이 남자 후계자가 없이 죽자, 그의 딸들이 아버지의 땅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상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을 한다. 이 사건의 잇슈는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딸이 과연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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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브핫의 딸들이 제기한 상속법을 인정해 주신다. 주전 약 1250년 전에, 여인에게 땅의 상속권을

인정해 준 것이다. 참으로 융통성 있는 율법의 적용 아닌가? 또한 민 27:12-23은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세우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그를 세우고, 그에게

안수하여 위탁하는 모세를 볼 수 있다.

민 28-29장은 희생제사와 절기에 대한 규례를 다룬다. 빈도수가 제일 많은 제사부터 빈도가 가장

적은 순서로 기록하고 있다. 먼저 번제에 대한 규례로 번제는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을 매일 둘씩

상번제로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민 28:3). 상번제란 매일 아침과 해질녘에 드리는 화제다.

그 다음은 매 안식일에 드리는 제물과 규례(민 28:9-10), 월삭 제물과 규례(민 28:11-15), 유월절

제물과 규례(민 28:16-25), 칠칠절 제물과 규례(민 28:26-31), 신년 제사 제물과 규례(민 29:1-6),

속죄일 제물과 제사(민 29:7-11), 장막절 제물과 규례(민 29:12-40)를 다룬다. 민 30장은 모세가

이스라엘 지파의 두령에게 이른 서원에 대한 규례인데, 특별히 여인이 한 서원 규례와 법적 효력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민 31장은 미디안 세력을 격파한 것인데, 이는 민 25장에서 있었던 고스비 사건에 대한 원수를

갚은 것임과 동시에 가나안 정복 의지를 갱신한 사건이다. 그런데 민 32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정복 의지는 심각한 도전을 받는다. 바로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강 동편에서 땅을

얻고 거주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모세는 이러한 지파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스라엘 전체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요단강 서편 가나안 땅을 정복하려는 의지를 낙심케 한다고 질책하자, 이들은

그들의 가족은 요단 동편 땅에 거하게 하고, 자신들은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선봉에 서서,

이스라엘 자손이 기업을 다 얻기까지 자신들의 기업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자, 모세가 그들의 요단

동편 거주를 허락한다.

민 33장 이집트에서 모압까지의 이스라엘의 여정을 다루고, 민 34장은 이스라엘이 거할 가나안

땅의 경계를 언급하며, 각 지파의 기업 분할을 책임지는 이들을 기록하고 있다. 민 35장은 레위인에게

준 기업을 언급하는데, 48개의 성읍을 할당 받고, 그 중에 6개를 도피성으로 구별하였다(민 35:6-8).

또한 도피성의 위치와 도피성에 피할 수 있는 이가 누구인지를 언급하고 있다. 민수기의 마지막 장은

민 27장에서 다룬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기업을 허락한 것과 연관되는데, 여인이 땅을 상속받은 후에,

시집을 가면 그 땅의 상속 권리가 어떻게 되는 지를 다룸으로, 만일 땅을 상속받은 여인이 다른 지파의

남자에게 시집을 가면, 지파간에 기업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기 때문에, 땅을 상속받은 여인은 자신이

속한 지파의 남자에게 시집을 갈 때만 자신의 기업을 지킬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IV. 신명기

1. 신명기 명칭

히브리어 성서에서 신명기는 ‘엘레 하드바림’(“이것은 말씀이다”)으로 불린다. “엘레

하드바림”은 신명기의 성격을 “말씀”(드바림)으로 규정한다. 신명기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살려고

하는 이스라엘에게 모세가 요단 동쪽의 모압 평원에서 유언 형식으로 전한 설교이다. ‘너희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 때 반드시 지켜 행해야 할 삶의 도리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권고를 모세가

마지막으로 털어놓는 방식이 신명기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신명기의 말씀은 그 만큼 반드시 지키고

따르지 않으면 안 된 권위적인 가르침이다. 그렇지만 신명기의 가르침이 법전은 아니다. 신명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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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이 있지만(12-26장), 신명기는 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계율에 대한 설교” 형식의

가르침이다. 신명기는 그만큼 지시적이고 단언적인 명령이 아닌 설교체로 이루어진 권고 형식의

“토라”이다.

신명기라는 우리말 제목은 그리스어 ‘듀테로노미온’(deuteronomion)에서 왔다. 이 제목은

문자적으로 “두 번째” (deutero)란 단어와 “법”(nomos)이란 단어를 합성해서 만든 명칭이다.

칠십인역 구약성서가 신명기 17:18의 ‘미스네 핫토리’-“이 법을 등사하여”(개역), “이 가르침을

두루마리에 베껴”(공동번역), “이 율법책을 두루마리에 복사하여”(표준새번역)-를 ‘토 듀테로노미온

투토(to deuterono- mion touto)로 번역함으로써 이런 명칭이 생겨났다. 신명기의 그리스어 제목은

신명기의 말씀이 오경의 구조 속에서 두 번째 법에 해당되는 자리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신명기가

“제2의 말씀”인 것은 호렙 산(시내 산)에서 전수된 하나님의 가르침(출19:1-민10:10)을 첫 번째

말씀으로 전제하기 때문이다. 오경 속에서 시내 산 전승단락(출19:1-민10:10)이 제1의 법이고

신명기는 제2의 법이라는 것이다. 출애굽기의 계약 법전(출20:22-23:19)에 해당되는 규정과 규례가

신명기 법전(12-26장)에서 상당부분 반복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명기는 가히 “다시

듣는 토라”이다.

신명기라는 우리말 제목에서 신명기의 신은 한자어로 ‘납신’이다. ‘申’의 훈(의미)은 여럿이다.

그러나 신명기의 ‘申’은 ‘거듭 신’으로 풀어야 한다. 흔히 이것을 “펴다”, “말하다”, “밝혀

알린다”(report)는 뜻으로 풀이하곤 하지만, 그래서 신명기를 “널리 펼치는 말씀”으로 간주하곤

하지만, 한문 어법상 신명기의 신은 ‘펼 신’이 아닌 ‘거듭(重) 신’으로 풀어야 한다. ‘申’ 자를

“거듭”이란 의미로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거듭 거듭 당부한다”라는 뜻의 신신당부(申申當付)인

것도 이런 우리 이해를 돕는다. 이런 맥락에서 신명기란 “거듭 강조하는 계명”, “제2의 계명”이란

뜻이 된다. 신명기라는 명칭은 결과적으로 신명기 17:18의 “등사 하여”라는 구절보다도 더욱

신명기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신명기는 “거듭 강조하여 들려주는 계명” 이다.

2. 신명기의 구조

신명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신명기의 구성을 묻는 질문은 최종 형태의 신명기에 대한

공시적(synchronic) 관찰을 신명기 해석의 바탕으로 삼는다. 신명기에 대한 공시적 해석은 최종

형태의 신명기를 여러 말과 글, 설교와 규정, 고백과 보도, 시와 이야기등이 단순히 수집되어 있는

결과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최종 형태의 신명기에는 그 모든 말과 글들이 하나의 직조(texture)처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에를 들어 크리스텐센(D. L. Christensen)이 신명기의 다섯 단원(1-

3, 4-11, 12-26, 27-30장)은 신명기 법전(12-26장)을 중심으로 그 전후 서로 대칭되는 구조를 띠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이다.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신명기는 동심원 형태(concentric pattern)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신명기의 수사학적 구조

A. 밖에 있는 뼈대: 회고(신1-3장)

B. 안에 있는 뼈대: 연설(신4-11)

C. 중앙에 있는 핵심: 언약 규정(신12-26장)

B′. 안에 있는 뼈대: 언약체결 의식(신27-30장)

A′. 밖에 있는 뼈대: 전망(신31-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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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서 전체 구조

Ⅰ. 모세의 유언, 모세의 설교 1:1-30:20

A. 모세의 첫 번째 강론: 말씀 1:1-4:43

1. 신명기 서론 1:1-5

2. 모세의 말씀 1:6-4:43

a. 회고: 호렙 산에서 모압 땅까지 1:6-3:29

b. 권고: 이스라엘아 들어라 4:1-43

B. 모세의 두 번째 강론: 율법(토라) 4:44-28:68

1. 서론: 율법 소개 4:44-49

2. 모세의 말씀 5:1-28:68

a. 권고와 경고 5:1-11:32

b. 신명기 법전 12:1-26:19

c. 저주와 축복 27:1-28:68

C. 모세의 세 번째 강론: 언약 맺기 29:1-30:20

1. 머리말 29:1

2. 모세의 말씀 29:2-30:20

a. 권고: 언약을 세움 29:2-29

b. 경고: 언약의 내용 30:1-20

Ⅱ. 모세의 최후에 관한 보도 31:1-34:12

A. 모세의 고별설교 31:1-32:47

1. 모세의 마지막 지시 31:1-13

2. 모세의 노래 31:14-32:47

B. 모세의 죽음 보도 32:48-34:12

3. 모세의 첫 번째 강론(신 1:1-4:43)

신명기는 창세기-민수기를 꿰뚫고 흐르는 율법의 결론임과 동시에, 신명기 역사서(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의 서론의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장르상 율법서이지만 신명기는

예언자적인 기상을 강력하게 풍기고 있다. 원래 히브리어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신명기는

말씀들이다. 40년의 광야생활을 통과하여, 이제 가나안 땅을 향해 진격하는 언약과 비전의 세대인

출애굽 2세대를 향한 절절한 하나님의 말씀들이 바로 신명기이다.

첫 번째 표제(신 1:1-5)는 모세의 첫 번째 강론이 출애굽한지 40년 11월 1일에 요단 저편 모압

땅에서 선포된 말씀이라고 알려준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호렙 산에서부터 출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나아간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직

모압 땅에 있으며, 가나안 땅을 정복하지도 않았는데, 모세는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선물로 주신

것이기에, 들어가서 얻으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합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세운

일(신 1:9-18)과 지파 별로 정탐꾼을 세워 가나안 땅을 정탐한 일과 정탐꾼을 보고를 듣고 약속의

땅을 정복하려고 올라가기는커녕, 불신앙으로 불평을 토로함으로, 결국 출애굽 1세대가 다 죽을

때까지,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게 된 일을 회상 합니다. 그런데 요단강 동편 땅에 거하는 지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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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에돔과 모압과 암몬과는 전쟁을 하지 않고, 헤스본 왕 시혼(신 2:26-37)과 바산 왕 옥(신 3:1-

11)은 쳐서 진멸하고,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동편에 기업을 얻은 일을 회상합니다(신

3:12-22). 그리고 모세는 자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을 개인 잘못 때문이 아니라,

백성의 죄악으로 그도 죄인이 되고, 출애굽 1세대로서 출애굽 2세대를 가나안 땅에 입성시킨 채 모압

땅에서 죽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들으라는 것이다. 신 4장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준행하라는 것이다.

이 메시지를 선포하는데는 신명기의 중요한 땅에 대한 신학이 깔려있다. 신명기의 신학은 땅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땅을 주시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약곱과 하신 약속의 성취인 것이다. 그러므로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에 주어진

선물임과 동시에 성취해야 하는 약속인 것이다. 그러나 땅은 이스라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에, 땅을 내 것으로 소유하려는 것은 곳 땅의 상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땅을

소유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떠나기 때문이다. 그저 땅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인식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와 법도를 준행하면, 땅은 영원히 이스라엘의 영역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땅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수행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즉, 율법순종은

이스라엘이 땅에서 살기 위한 필수요건이 것이다.

4. 모세의 두 번째 강론 (신 4:44-11:32)

신 4:44-49은 두 번째 강론의 표제로 이 표제는 이 말씀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선포된 율법이라는

것과 이 율법이 이스라엘 자손이 출애굽을 한 후에 모세를 통하여 선포된 증거와 규례와 법도라는

것이다. 이 율법의 첫 번째 내용은 신 5장이 담고 있는 십계명이다. 먼저 신 5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과 호렙산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어 주셨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한다(신 5:2).

신명기의 십계명이나 출애굽기의 십계명은 모두 율법의 핵심이며 그 정수다.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고 피조세계의 물질을 잘 다스려 창조의 질서를 세우는 것이 바로 십계명이다.6

신 7장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 정착할 때 이스라엘 자손들이 취해야 할 태도를 규정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택한 하나님의 소유요, 거룩한 백성이기 때문에, 이방 민족이나(신 7:1-3)

그러면서 신명기 사가는 바로 이 율법을 잘 듣고 배워야 한다고 가르친다(신 5:30-31). 왜냐하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약속의 성취이지만, 그 땅에 오래 살고 그것을

즐기려면 이스라엘은 반드시 도를 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신 5:32-33). 이는 율법 속에서

이스라엘의 순종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규례와 법도를 준수할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신 6장은 신명기의 핵심인 쉐마 고백문(신 6:4-9)을 담고 있다. 이 고백문은 “들으라! 이스라엘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이다.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율법의 핵심인 것이다.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서 집안에 있을 때에든지, 문설주와 바깥문을 통해

사회생활을 할 때도, 하나님을 사랑함이 그들의 삶을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쉐마 교육인 것이다.

신 6:10-19은 약속이 성취된 후에도 풍성한 삶을 위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며,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사를 자세히 강론해야 한다는 것이다.

6 신명기의 십계명과 출애굽기의 십계명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는 강의 교안 p. 65를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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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신(신 7:4-5, 16, 25-26)과 어떠한 관계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절대 분리될 수 없으며(신 7:6-10), 이스라엘 자손의 계명준수 여부에 축복이

달려있음을 강조한다(신 7:12-15).

신 8장은 광야생활을 통하여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과 공급을 기억하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생활을 통하여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는

줄을 알게 하셨고(신 8:3), 40년 동안, 의복이 헤어지지도 않고, 발이 부릍지 않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 9장은 광야생활 동안의 이스라엘 자손들의 불순종을 언급합니다. 특히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 돌판을 받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 자손들은 황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우상이 자신들을 인도하는

신이라고 하였던 것, 도한 다베라, 맛사, 기브롯 핫다와에서의 불평사건들을 다시 언급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이스라엘에게 다시 십계명 돌판을 주셨고, 그 십계명 돌판을 언약궤에

담고,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그 언약궤를 메고 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한

땅으로 인도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 10:12-11장은 두 번째 강론의 첫 부분의 결론인데, 신 6장에서부터 이야기한 것을

정리한다. 내용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도를

행하고,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바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행복을

위한 일이다(신 10:12-13). 그러므로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교만하지 말라는 것이다(신 10:16),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신 6장의 쉐마 고백문을

반복하여 들려주면서(신 11:13), 그로 말미암는 복과 그렇지 않을 때의 저주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 앞에 두셨기 때문에 바른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5. 신명기 법전(신 12-26장)

신명기 법전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지켜야 할 십계명의 실천세칙을 다음과 같이 다룬다.

① 1-3계명의 실천세칙들: 신 12:1-32; 14:22-29; 15:19-16:17,

② 4계명의 실천세칙들: 신 15:1-23,

③ 5계명의 실천세칙들: 신 16:18-19:21,

④ 6계명의 실천세칙들: 신 20장, 21:10-14; 23:9-14; 24:5,

⑤ 7-10계명의 실천세칙들: 신 21-26장에서 다루고 있다.

약속의 땅에서 가나안 문명이 존립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들의 부패된 잘못된 신관

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아무 곳에서도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한 곳을 택하실 그 곳에서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신 12장). 또한 다른 신을

섬기는 선지자와 꿈꾸는 자들을 경계하며, 다른 신을 섬기자는 자가 있다면, 자비를 두지 말고,

진멸하라(신 13장).

죽은 자를 위하여 애도할 때, 눈썹 사이 이마 위의 털을 밀지 말고,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분하라(신 14:1-21; 참조 레 11:1-47). 신 15장은 안식년에 대한 규례를 다루며(신 15:1-11; 참조

레 25:1-7), 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언급한다(신 15:12-18; 참조 출 21:1-11). 신

15:19-23은 초태생에 대한 규례며, 신 16:1-8은 유월절 규례(참조 출 12:1-20), 신 16:9-12은

칠칠절 규례(참조 출 34:22; 레 23:15-21), 신 16:13-17은 초막절 규례(참조 레 23:33-43)를 다룬다.

특히 신 17:14-20은 왕에 대한 규례를 담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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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울 것을 예언하면서, 왕이 되어야 하는 사람의 자격을 기록하고 있다. ① 형제 중의 한 사람: 이는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않는 자를 말한다(신 17:15, 20).

② 말을 많이 두지 마라: 왜냐하면 말을 얻기 위하여 이집트로 가게 되면 그들의 종교와 문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신 17:16). ③ 아내를 많이 두지 마라: 그 마음이 미혹되게 될 것이 때문이다(신

17:17). ④ 은금을 자기를 위해 많이 쌓지 말라(신 17:17). ⑤ 율법서를 등사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신 17:18-20).

신 18:1-8은 제사장의 몫을 다룬 다음, 신 13장에서 언급한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자나 무당들을 용납하지 말라고 경고한다(신 18:9-14). 그런데, 신 18장의 핵심은 신 17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우는 것과는 반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모세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택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다는 사실이다(신 18:15-22). 그런데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선지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하였음에도 증험이나 성취함이 없다면,

여호와의 말씀이 아니므로, 그 선지자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즉 신 17장에서부터 시작한 왕에

대한 규정은 신 18장에서 제사장과 선지자의 규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신 19-21장은 공동체의 규례를 다루는데, 신 19장은 민 35장에서 언급한 도피성을 다시

언급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기업이 정해지면 그 기업의 경계표를 이동하지

말라고 한다. 신 20장은 전쟁에 관한 법으로 전쟁을 치르는 방법과 이스라엘 영토안에 사는 인근

족속들을 대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신 21장은 삶과 관련된 규례들을 담고 있는데, 이 중에서 두

아내를 둔 사람의 상속권에 대한 이야기를 야곱을 연상케 한다(신 21:15-17).

신 22-25장은 개인에 대한 규례로 신 22장은 이웃의 소유에 대한 책임을 규정하며, 신 23장은

이스라엘의 총회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과 이스라엘의 진을 정결케 하는 방법을 다루며, 신 24장은

이혼과 재혼에 대한 규례(신 24:1-4)를 다룬 후에 신 24:5-25장은 일반적인 인도주의적 법령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신 25장의 마지막 부분인 신 25:17-19은 난데없이 갑자기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주면서, 출애굽 때에 아말렉이 공격했던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신명기 법전의 마지막 장이 신 26장은 토지의 소산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상의 규례와 법도를 행하라고 하신 이유는 바로 이스라엘 자손들을 보배로운

백성으로 인정하시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6. 저주와 축복(신 27-28장)

신 27:1-10은 축복과 저주의 서두에 해당하는 단락으로,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째는

율법의 모든 말씀들을 돌 위에 기록하는 일과 둘째는 하나님 앞에 돌단을 쌓고, 제사를 드림으로

율법을 축제적으로 종결하는 것이다. 신 27:11-26은 에발산에서 선포한 12개의 저주문을 담고 있다.

신 28장은 율법에 순종할 경우 받는 축복(신 28:1-14)과 불순종할 때 받는 저주(신 28:15-68)을 담고

있다. 특히 신 28:1-6은 율법준수에 따른 포괄적인 축복을 담고 있고, 신 28:15-19 역시 저주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사항은 신 28장은 68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축복에 관한 말씀은

14절이고, 나머지 54절은 저주를 경고하고 있어, 저주가 축복보다 4배 정도 많다.

7. 모세의 세 번째 강론 (신 29-30장)

신 29-30장은 이스라엘 자손을 향한 모세의 세 번째 연설이다. 내용은 모압 땅에서의 계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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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체결 이후의 훈계를 담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을 전심을 다하여 섬기고 사랑하면, 생명과 축복을

받고, 약속의 땅에서 오래 살아갈 수 있지만, 다른 신을 섬기고, 우상 숭배를 하면, 엄청난 저주와

재앙이 임할 것임을 상기시킨다. 이 계약을 위하여 지파의 두령들, 장로들, 지도자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남자와 유아들과 아내들, 나그네, 등을 다 언약에 참여케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계약은

이 세대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통용됨을 훈계한다(신 29:14-15).

그리고 다른 신들을 예배한 결과 땅은 파괴되었고(신 29:16-21), 주민들은 포로가 되었음(신

29:22-28)을 선포한다. 그러므로 여호와께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신 30:1-10에서는 “돌아가다”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슈브”(shub)가 7번 사용되었다. 죄를 지었더라도,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리셔서, 결국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끝으로 하는

말이 주어진 계명은 지킬 수 있는 것이며, 또 가까이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신 30:11-14).

8. 모세의 마지막 행적(신 31-34장)

드디어 모세의 고별설교와 마지막 행적에 이르렀다. 신 31장은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있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한다(신 31:2-8). 또한 모세는 율법을 기록하여, 제사장과 장로에게 주어 언약궤

옆에 두게 하고, 매 칠년 초막절에 온 이스라엘에게 낭독하도록 하여, 모든 이가 율법을 듣고 배워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도록 하였다(신 31:9-13, 24-29). 또한

노래를 가르쳐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증거게 되게 하였다(신 31:16-22, 30). 그러나 모세가 가르친

노래를 구체적으로 소개하지는 않았다.

신 32장은 모세의 노래다. 모세의 노래를 노래로 되어 있어 내용을 쉽게 암기하며 입으로 고백할

수 있게 했다. 또 반복적으로 그 내용을 상기할 수 있게 했다. 모세의 노래의 시작은 하늘과 땅을 불러

증인으로 삼는다. 이 노래의 모티브는 신실한 아버지와 불성실한 자식으로서 이스라엘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불성실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로서 자식을 돌보고, 훈련시키고, 상속권을 주고,

책망하며, 훈련시킨다.

신 33장은 모세의 축복으로 각 지파들을 축복한 것이다. 신명기의 마지막 장은 모세의 죽음으로

끝이 나는데, 모세를 평가하는 말이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라는 칭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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