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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포커스 자립 생활 지원에서 찾는 시니어 세대의 …...Weekly 포커스 LG...

Date post: 12-Jul-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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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포커스 LG Business Insight 2012 9 26·10 3 19 고은지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자들의 건강 수준과 생활 수준이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단지 고령자의 가난과 질병 문제 해결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고령자가 스스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의 개발과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자립 생활 지원에서 찾는 시니어 세대의 복지 해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는다는 것을 생각 하면 ‘쉼’이나 ‘몸이 아픈’, ‘외로움’ 등의 키워드 를 떠올린다. 과거 ‘노인’ 이라는 단어에서 연상 되는 것은 몸이 불편하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행복하지 못한, 그런 모습들이 대부분이 었다. 그러나 최근의 고령자들은 달라지고 있 다. 물론 젊은 층에 비해 그 비율이 높진 않지 만 특정 질환으로 고통 받지 않고, 경제적으로 도 안정되어, 즐거운 삶을 이어나가는 고령자 들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제 노년기는 짧고도 의존적인 삶이 아니라, 적 극적인 건강 관리와 사회 활동을 통해 보 다 활력 있는 삶이 가능해지는 모습으 로 변화해 나가고 있 는 것이다. 다양해지는 고령화의 모습 이미 전체 국민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고령자인 상황에서 (2011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 11.3%), 고령자 집단 내 구성 원들의 모습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 많은 통계와 예측 자료에서 언급되었듯이 우리나라 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 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속도를 유지하면 2060년에는 고령 인구 비중이 40%가 되어 일 본과 함께 전세계 최고령 국가로 전환되게 된 다. 고령 인구 집단이 이처럼 거대해지면서, 과 거와 같이 획일화된 기준을 가지고 고령자를 규정하고, 대응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보통 고령자라고 하면 대부분 65세 이상 으로 생각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각종 법령 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령자의 연령 기준은 실 제로 매우 다양하다(<표> 참조). 기초생활보장 법이나 국민연금법 등에서는 60세 이상을 고 령자로 보고 있으나, 노인복지법, 노인장기요양 법 등에서 적용하는 연령은 65세로 설정되어 있는 식이다. 따라서 고령자를 상대로 시행되 는 각종 복지서비스 등의 제도가 서로 다른 기 준을 적용하고 있어 대상자들의 혼선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노인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과연 몇 세일까?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실시된 2011 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인 <표> 국내의 노인 연령 기준 구분 연령 기준 노인복지법(시설이용 연령)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법 60세 이상 국민연금법 60세 이상 기초노령연금법 65세 이상 노인장기요양법 65세 이상 고령자고용촉진법 55세 이상 노인복지회관, 노인교실 출입 60세 이상 양로원 65세 이상 노인 일자리 사업 대상 65세 이상 공공근로 64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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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Weekly 포커스 자립 생활 지원에서 찾는 시니어 세대의 …...Weekly 포커스 LG Business Insight 2012 9 26·10 3 19 고은지 연구위원 ejko@lgeri.com평균수명이

Weekly 포커스

LG Business Insight 2012 9 26·10 3 19

고은지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자들의 건강 수준과 생활 수준이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단지 고령자의 가난과 질병 문제 해결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고령자가 스스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의 개발과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자립 생활 지원에서 찾는시니어 세대의 복지 해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는다는 것을 생각

하면 ‘쉼’이나 ‘몸이 아픈’, ‘외로움’ 등의 키워드

를 떠올린다. 과거 ‘노인’ 이라는 단어에서 연상

되는 것은 몸이 불편하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행복하지 못한, 그런 모습들이 대부분이

었다. 그러나 최근의 고령자들은 달라지고 있

다. 물론 젊은 층에 비해 그 비율이 높진 않지

만 특정 질환으로 고통 받지 않고, 경제적으로

도 안정되어, 즐거운 삶을 이어나가는 고령자

들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제 노년기는 짧고도 의존적인 삶이 아니라, 적

극적인 건강 관리와

사회 활동을 통해 보

다 활력 있는 삶이

가능해지는 모습으

로 변화해 나가고 있

는 것이다.

다양해지는 고령화의

모습

이미 전체 국민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고령자인 상황에서

(2011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 11.3%), 고령자 집단 내 구성

원들의 모습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 많은

통계와 예측 자료에서 언급되었듯이 우리나라

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

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속도를 유지하면

2060년에는 고령 인구 비중이 40%가 되어 일

본과 함께 전세계 최고령 국가로 전환되게 된

다. 고령 인구 집단이 이처럼 거대해지면서, 과

거와 같이 획일화된 기준을 가지고 고령자를

규정하고, 대응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보통 고령자라고 하면 대부분 65세 이상

으로 생각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각종 법령

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령자의 연령 기준은 실

제로 매우 다양하다(<표> 참조). 기초생활보장

법이나 국민연금법 등에서는 60세 이상을 고

령자로 보고 있으나, 노인복지법, 노인장기요양

법 등에서 적용하는 연령은 65세로 설정되어

있는 식이다. 따라서 고령자를 상대로 시행되

는 각종 복지서비스 등의 제도가 서로 다른 기

준을 적용하고 있어 대상자들의 혼선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노인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과연

몇 세일까?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실시된 2011

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인

<표> 국내의 노인 연령 기준

구분 연령 기준

노인복지법(시설이용 연령)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법 60세 이상

국민연금법 60세 이상

기초노령연금법 65세 이상

노인장기요양법 65세 이상

고령자고용촉진법 55세 이상

노인복지회관, 노인교실 출입 60세 이상

양로원 65세 이상

노인 일자리 사업 대상 65세 이상

공공근로 64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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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 고령자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60세 이상의 인구집단이 노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70-74세’가 가장 많은 것으

로 나타나고 있다. 70세 이상이 되어야 노인으

로 인식하는 비율이 83.7%로 높고, ‘65-69세’

라고 응답한 비율은 12.9%인 것으로 나타났

다. 과거에 실시한 동일한 조사 결과와 비교하

면 노인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994년 조사에서는 ‘64세 미만’으로 응

답한 비율이 45.6%로 가장 높았으나, 2004년

에는 이 비율이 13.4%, 2011년에는 3.4%에 불

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65세 이하 연령층에서도 노인성 질

환으로 고통 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

건강보험공단이 2010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50대에서 노인성 질

환으로 인한 의료이용이 65~74세의 전기노인

인구1와 비슷한 의료이용을 보였다(전체의 약

20%).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의 경우

50대 환자의 진료비는 2005~2010 기간 동안

약 4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와 통계 자료만 보더라도

현재의 고령자 연령 기준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해 주

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고령자 기준은 단지

연령에 의해서만이 아닌, 실제 상태를 고려한

기준과 함께 규정되고 인식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고령자 기준이 애매한 상황에

1 �65~74세의�고령자를�전기노인인구라�하고,�75세�이상을�후기노인인구

라�함.

서 연령이라는 단순한 기준을 제시하여 고령자

를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

다. ‘노년기’라 칭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개개인 고령자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신체적 건강의 측

면에서 독립적인 일상 생활2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질환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자립을 할 수 있는

지 아닌지에 따라 생활의 모습이 매우 달라지

게 된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노후준비 방법을 묻는 설문(통계청, 2009)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중 노후준비가 돼 있다고 응

답한 사람이 39%, 되어 있지 않다는 사람이

61%였는데, 노후준비가 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 노후 생활에 대응해 나가는 모습은 상

당히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고령자의 자립이 왜 중요해지는가

과거에는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모여

사는 풍경이 흔했지만, 최근의 가족 구조는 크

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고령자들의 대부분은

혼자 또는 부부끼리 살고 있다. ‘2011년 노인실

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독거 19.6%, 노인부부

48.5%, 자녀동거 27.3%로, 노인 단독가구(노

인부부+노인독거)의 비중이 68.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일상생활, 건강관리 등을

홀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가족과 친구 등이 바

로 옆에 살고 있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

2 �일상생활능력(ADL)을�독립적으로�수행한다는�것은�자신을�돌보는데�필

요한�기초적인�일상생활과�사회생활을�유지하기�위한�복합적인�일상생

활을�독립적으로�수행할�수�있음을�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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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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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개개인이 타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삶의 질을

컨트롤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들도 있겠지만, 요양원 등 시설이나 다른 형태

의 지원에 의지하거나 그마저도 없이 홀로 외로

이 살아가야 하는 고령자들도 많을 것이다.

만일 신체 마비나 치매 등으로 혼자 거동

하기 어려운 정도라면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으나, 관절

염 등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약간의 신체적 불

편이 있는 고령자라면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많은 고령

자들이 이러한 어려움과 불편에 직면하고 있지

만 심각한 수준이 아니면 약간의 도움이 필요

하다고 해도 지원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령자 개개인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독립적으로, 삶의 질을 컨트롤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

고 있다. 이를 ‘Aging in Place(AIP)’라는 용

어로 부르기도 한다. AIP를 계획하고 실행하

는 것은 고령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필요

한 지원 서비스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스스로

의 필요를 해결할 방법을 파악하여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을 의미한

다. 즉 고령자들이 아플 때 치료를 받을 수 있

어야 하고,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

고, 외부와 다양하게 소통 가능하며, 먹고 마

시는 등의 간단한 일상 생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모

든 것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고령자의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시스템, 사회 인프라의 변화

가 요구되고 있다.

고령자의 자립 생활을 위한 솔루션

고령자가 스스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기 위해

서는, 매우 다양한 이슈가 해결되어야 하나 그

중에서도 특히 고령자용 주택 리모델링, 일상

생활 지원, 안전 관리, 건강 관리, IT 커뮤니케

이션 등의 이슈가 특히 부각되고 있다. 고령화

에 대한 관심 증가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최

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고령자뿐 아니라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주택 리모델링

신체적인 능력은 약간 저하되었지만 정신이 온

전하고 타인의 도움을 굳이 받을 필요가 없는

고령자들을 위해서는 좀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

활을 할 수 있도록 주택 개조가 필요하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 노

인의 약 절반 정도(55.7%)가 단독주택에 거주

하고 있으며, 노인의 43.3%가 계단이나 문턱처

럼 높낮이가 있는 부분과 화장실 등 생활하기

에 불편한 공간이 있다고 응답했다. 노인을 배

려한 설비가 있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미국 하버드대 주택 연구센터(JCHS)에

의하면, 전체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

되는 추세이나 베이비 부머 소비자들의 영향력

은 예외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부엌

이나 욕실 등 일반적인 리모델링뿐 아니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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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고령자들의 생활 편의를

돕기 위한 주택 리모델링,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 등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령자를 위해 맞춤식으로 시설을 개선하는

‘Disability Service’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이는 주방과 욕실, 거실, 계단,

현관 난간 손잡이 등의 설비를 고령자의 특성

에 맞게 맞춤식으로 개선해 주는 것이다.

Service.com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Disability Service 분야는 두 자리 수의 성

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고령자 가구를 대상으로

한 토털서비스 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나, 유럽

이나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Barrier-free 주

택 설계 등 고령자를 위한 리모델링 업체가 다

수 등장하고 있다. 주택 리모델링은 단지 시설

개조에 그치지 않고 시공 완료 이후 활용상태

를 점검하고 디자인을 재검토해 주는 서비스,

그리고 전문 요양보호사의 치료 서비스까지 결

합되어 제공되고 있다(영국의 Ruby Slipper

Solutions 등). 향후에는 이러한 리모델링 서

비스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홈 서비스, 예를

들면 청소나 전구 교체 등 유지보수 서비스와

결합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

측되고 있다.

● 일상생활 지원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고령자들은 일상생활 수행에 있어 기능 저하

를 겪게 된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수단적 일상생활능력(IADL)3만 제한

이 있는 노인이 7.7%, 일상생활수행능력

(ADL)4도 제한을 겪는 노인이 7.2%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0개의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

력 항목 중 고령자들은 ‘집안일’과 ‘교통수단

이용’, ‘식사 준비’ 등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

으로 조사되었다.

이미 보편화된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가

전 제품은 청소와 같은 집안일에 요구되는 고

령자들의 수고를 많이 덜어주고 있다. 교통수

단 이용과 관련해서는 국내 고령자들은 대중

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기는 하나, 자가

운전자의 비율도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

나고 있다(2011년 노인실태조사). 미국이나 유

럽의 경우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고령자들

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한 새로운 편의 기능을

3 �10개�항목으로�구성�:�몸단장,�집안일,�식사준비,�빨래,�약�챙겨먹기,�금전�

관리,�근거리�외출,�물건�구매,�전화�이용,�교통수단�이용

4 �7개�항목으로�구성:�옷입기,�세수/양치질/머리감기,�목욕하기,�식사하기,�

일어나�방밖으로�나가기,�화장실�이용하기,�대소변�조절하기

고령자의 특성에 맞게 개조된 계단, 현관, 욕실 등의 디자인

(Ruby Slipper Solutions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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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들의 안전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개발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의 사용을 용이하

게 할 수 있는 구조 설계와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 교통 수단 연구

를 진행하고 있다. Ford는 ‘Third Age Suit’

라는 시뮬레이션 의상을 이용해 고령 운전자

용 설계 연구를 진행 중이며, GM은 고령 운전

자의 시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앞유리 연

구에 집중하고 있다. Ferrari는 50세 이상의

운전자를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식생활 지원과 관련해서는 고령자의 특성

을 반영한 급식배달서비스가 일본, 유럽, 미국

에서 이미 활성화되고 있다.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고령자나 당뇨병·고혈압 환자,

체지방 억제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

료식을 개발하여 택배로 제공하고 있는데, 높

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야노경제연구소

에 의하면, 일본의 치료식·가정식 배달 시장은

이미 2010년 2조 엔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안전 관리

인지기능이 저하된 고령자들은 다양한 사고에

노출되기 쉽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가 많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

한 제품과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먼저 화재나 화상 방지용 제품들의 예를

들 수 있다. 요리 시 화재를 방지하는 제품으

로, 미국의 Pioneering Technology에서 개

발한 ‘Safe-T-Element’라는 Cover Plate

는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스토브를 자동으

로 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욕

실에서 뜨거운 물로 인해 화상을 입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일종의 필터

처럼 단순한 형태이나, 내부에 온도 센서가

있어 고온의 물이 흐르면 물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장치이다.

고령자들의 생활을 모니터링하여 가족에

게 전송하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도 응급 상

황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집 안

에 활동·출입 감지센서, 화재·가스 감지센서 등

을 설치하여 고령자들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고령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가족

과 친지에게 바로 고령자의 상태를 전달하는

시스템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보편화되

고 있다. 낙상이나 심근경색 등 위급 상황 시

GPS 기술이 탑재된 개인추적용 장치를 활용

하는데, 이를 PERS(Personal Emergency

Response System, 개인응급응답시스템) 또

는 텔레케어라고 한다. PERS는 고령자가 손목

밴드나 펜던트의 버튼을 누르면, 집안의 오토-

(좌) 주방에서의 화재를 방지하는 Pioneering Technology社의 Cover Plate

(우)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Big Brand Water Filter社의 온도 조절

Flow Regu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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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및 인지기능 저하를 보완해 줄 다양한

건강관리 솔루션이 더욱 발전·진화하고 있다.

다이얼 스피커폰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전화가

걸려 상시 대응하는 콜센터로 연락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응답자는 호출을 받고 고령자에게

직접 상황에 대해 물어보거나 아니면 긴급상황

에 대해 가족, 의료인 등에게 연쇄적으로 정보

가 전달되도록 한다. ABI 리서치의 조사에 의

하면, 미국에서는 2011년 현재 200만 명의 고

령자가 PER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원격 모니터링과 PERS를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가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데, Care

Innovations社의 ‘Link’, Phil ips社의

‘Lifeline’ 등이 대표적이다.

● 건강 관리

치매나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이 아니더라

도, 고령자들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의 발

병률이 높아지고, 여러 가지의 질환을 함께 겪

으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된다. 특정 질

환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노화로 인해 시력이나

청력 감퇴, 치아와 소화기능 저하로 음식 섭취

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생리적인 변화를 경험

하게 된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고

령자의 88.5%가 만성질환에 이환되어 있으며,

만성질환 수는 평균 2.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력이 나쁘거나(29.4%) 청력이 나쁜

(20.5%) 고령자도 일정 비율을 형성하고 있었

으며, 하지 근력의 수행 능력이 없다고 응답한

고령자도 23.9%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다

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고혈

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조절하고 치료하

기 위한 각종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원격의

료), 제 시간에 약을 복용하도록 돕는

Automatic Pill Reminder(투약 시간 알리미

등이 널리 알려진 솔루션이다. 이 밖에 시력

증강 제품의 경우 기술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

딘 편이나, 청력 기능을 지원하는 보청기 등은

신기술로 보완된 첨단 제품들이 다수 소개되

고 있다. 최근의 보청기는 초소형으로 제작되

어 외부에서 보이지 않고, 소음 속에서 말소리

를 우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기

능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청기를 비롯하여 보행보조 로봇, 지능

형 전동휠체어 등 재활·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

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지능형 시스템 및 재

료공학 등 기술의 발전을 통해 재활·보조공학

분야의 신기술·신제품이 다수 소개되고 있으

나, 잠재 수요에도 불구,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29%)5,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전동휠체어, 목발, 보청

기 등을 제외한 보조기기에 대해서는 잘 알지

5 오도영,�보조기기지원�및�산업육성에�관한�법률�입법공청회,�2009.5.21.

(좌) 낙상이나 심근경색 등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Care Innovations社의 PERS

(우) 약 복용 시간을 알려 주는 MED-e-Alert社의 투약 시간 알리미

Page 7: Weekly 포커스 자립 생활 지원에서 찾는 시니어 세대의 …...Weekly 포커스 LG Business Insight 2012 9 26·10 3 19 고은지 연구위원 ejko@lgeri.com평균수명이

Weekly 포커스

LG Business Insight 2012 9 26·10 3 25

고령자들이 인터넷, 스마트폰의 사용에 익숙해지게 되면

가족·친지와의 소통, 필요한 정보 습득,

커뮤니티 참가 등이 원활해질 수 있다.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IT 커뮤니케이션

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바깥 세

상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

양한 IT 기기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

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은행

업무, 쇼핑, 각종 엔터테인먼트 활동 등을 집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했

다. 따라서 고령자들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

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기기와 시스템

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고령자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자

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가족·친지와

소통하는 기회도 많아지고, 건강관리나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보 습득이 쉬워지며, 새로운

취미·여가 활동을 발굴할 수도 있게 된다. 또

한 교육을 위해 각종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

면서 사회활동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미 국내에

서도 전국 250여 개에 이르는 노인복지관 등

을 중심으로 고령자 정보화 교육이 활발히 진

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

리나라 고령자들의 컴퓨터, 인터넷 사용 가능

비율은 12.8%에 그치고 있는 등(2011년 노인

실태조사), 고령자들의 정보화 수준은 매우 낮

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아직은 많은 고령자

들이 IT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거부감

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고령자의 IT 활

용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SeniorNet과 같은 고령자 IT 교육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하였다. SeniorNet은 고령자 맞춤

형 교육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이다. 주로 자원봉사자가 강

사를 맡으며, 미국 전역에 위치한 각종 시니어

센터,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일종의 실버타운+요양원 개념)

등에서 고령자들의 정보화 교육을 진행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eniorNet은 IBM과

함께 손떨림이나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도 손

쉽 게 웹 서핑 을 할 수 있도 록 하 는

accessibilityWorks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하기도 했다.

자립 생활 지원 활성화를 위한 과제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고령자들을 방치하면 병

원이나 요양시설에서의 관리가 필요하게 되고,

이처럼 의존적인 상태에서 여생을 보낸다는 것

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비용

지출을 요구한다. 따라서 고령자들의 자립을

최대한 지원하여 스스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환경 마련이 무척 시급하다.

(좌) 귀 안쪽에 삽입하여 밖에서 보이지 않는 Starkey社의 보청기

(중앙, 우) 하지 근력 보조를 위한 Honda와 Toyota의 보행보조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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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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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가 다른 세대와 함께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모두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다.

향후 고령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

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고령자 집단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고령자 연령 기준에 대한 논의를 비

롯하여, 고령자 그룹을 어떤 방식으로 세분화

할 것인지, 세분화 계층 별로 주요 이슈에 대

한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각계가 머리

를 맞대고 체계적인 접근과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기업 측면에서 보면, 이미 오래 전부

터 고령자와 관련한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사용자 집단의 니즈와

특성을 고려한 제품·서비스 개발은 요원한 측

면이 있었다. 지금까지 등장한 고령자용 제품

과 서비스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소량·맞춤 형

태로 생산되는 특성이 있어 합리적인 가격대

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효과 측면에서도 특별

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

라서 소비자들의 잠재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서는 비용-효과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고령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서도 고

민해야 한다.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염

두에 두고, 관련 기업들은 고령자의 자립 생활

솔루션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꾸준히 이어 나

가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고령자를 복지 수혜의

대상으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자립적 생활

이 가능한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

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미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 사회를 이룬 일본의 경우,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기존의 고령사회 대책

을 대폭 수정, 보완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나타

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고령자에 대한 관심

분야를 다양화하여 빈곤이나 질병 등에 국한

되었던 정책 개발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는 차

원에서, 고령자가 다른 세대와 함께 사회의 중

요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고령자 대상

교육 및 사회참여 지원 정책을 체계화해 나가

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직 무르익지 못한

시장 기반을 고려하여, 고령자 니즈에 맞는 제

품 및 서비스의 개발을 지원하고 시장을 활성

화하는 역할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 관련 산업을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 차

원에서, 고령자 관련 조사 연구 지원과 신뢰도

높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도 해결해

나가야 할 이슈이다.

고령자의 자립생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

는 것, 즉 ‘Aging in Place’를 구현하는 것은

단지 현재의 고령자들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맞이할 노후를 안정적

으로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가족과 사회에 짐

이 되지 않으면서 고령자 개개인이 자신의 삶

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전

세대가 공동의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고령자 문

제에 대한 해법을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시점

이다. www.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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