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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관용표현 구문과 합성어 (A...

Date post: 11-Dec-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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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earticle.net 한국어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관용표현 구문과 합성어 채희락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입 한국어에는 한 문장에서 두 개 이상의 동사나 형용사가 연속해서 나오는 표현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 표현에서 각각의 용언은 어떤 단위에 속하는지 논문 전반에 대해 유익한 논평과 조언을 해 주신 세 분의 심사 위원들과 임은숙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장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해 주신 권익수 김일규 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 논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년 교내 학술연구비의 지원으로 완성이 되었다 [Provider:earticle] Download by IP 203.232.237.XXX at September 9, 2016 11:0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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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 10.18855/lisoko.2016.41.1.006

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관용표현 구문과 합성어*1

채희락(한국외국어대학교)

Chae, Hee-Rahk. 2016. A Comprehensive Syntactic Analysis of Korean [...V ... V] Expressions III: Idiomatic Constructions and Compounds. KoreanJournal of Linguistics 41-1, 119-163. This paper is an attempt to achieve thegoal of providing a comprehensive analysis of Korean [... V1 ... V2] expressions.Under the assumption that these expressions can be divided into auxiliarypredicate constructions, converb constructions and idiomatic constructions(ICs), we focus on the analysis of ICs in this paper, under the spirit ofmono-stratal approaches. ICs contain semantic and/or syntactic anomalies,which have been very difficult to deal with properly. Adopting therepresentational system of H-R Chae (2014, 2015), we have established aframework for the analysis of various types of idioms. One of the best meritsof the framework is that it can capture the syntactic flexibility of idioms veryeffectively, as well as their syntactic rigidity and semantic non-transparency.In addition, it enables us to make it clear that many of the assumedcompounds, which allow the insertion of delimiters in-between, are not reallycompounds. The framework is under the assumption that there are three majorcomponents constituting the grammar of a language: a set of words (i.e. alexicon), a set of rules, and a set of idiomatic constructions. Positing the thirdcomponent leads to, among others, a simplification of the lexicon and the ruleset of a gramma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Key words: idioms, compounds, constructions, <V-e cwuta>, syntactic flexibility,syntactic rigidity, semantic non-transparency, compositionality,[...V ... V] expressions, Korean

1. 도입

한국어에는 한 문장에서 두 개 이상의 동사나 형용사가 연속해서 나오는 [...V1 ... V2] 표현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 표현에서 각각의 용언은 어떤 단위에 속하는지,

*1논문 전반에 대해 유익한 논평과 조언을 해 주신 세 분의 심사 위원들과 임은숙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3장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해 주신 권익수, 김일규 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 논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2016년 교내 학술연구비의 지원으로 완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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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위들은 결합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등이 밝혀 져야 올바른 통사 분석을 할

수 있다. 또한 이 유형의 다양한 구문들을 종합적으로 살펴 보아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특정한 한 구문에만 초점을 맞추면 그

구문의 하위 유형으로 보아야 할 문장들조차 제외되거나 다른 구문의 문장들까지

포함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 V1 ... V2] 표현은 크게 보아 보충어-머리어 관계를

가지는 “보조용언류 구문”들과 수식어-피수식어 관계를 가지는 “부동사/부사어

(converb/adverbial) 구문” 및 통사적으로나 의미적으로 불규칙성을 보이는 “관용

표현 구문”들로 나눌 수 있다.이 논문의 목적은 이들 동사연쇄 구성 전체를 염두에 두면서 [... V1 ... V2] 형식의

숙어를 포함한 관용표현 구문에 대한 표면 구조 중심의 “단층 (mono-stratal) 이론”분석을 제공하는 것이다.1 이를 위해 관용표현 전반을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이론과 문법 체계가 필요한데, 우리는 먼저 H-R Chae (2014, 2015)를 바탕으로

“삼분 문법 체계”하에서 관용표현을 분석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할 것이다. 불규칙성

을 보이는 표현들 중에는 구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일반 관용표현과 더불어

어휘화된 “합성어(compounds)”도 존재하는데,2 아직까지 이 두 부류의 구별이

분명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전통적인 한국어 분석에서는 합성어로 볼 수 없는

많은 표현들이 합성어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 논문에서 합성어로

간주되고 있는 표현들 중 어떤 것들이 단어인 합성어가 아니라 구인 관용표현이며

또한 이들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검토하려고 한다.동사연쇄 구성 중 보조용언 구문류에 대해서는 채희락 (2015가)에서 다루고

있으며 부동사/부사어 구문에 대해서는 채희락 (2015나)에서 다루고 있다. 최현배

(1937/1971) 이후 관용표현과 합성어를 포함하여 [... V1 ... V2] 표현 전반에 대한

연구물이 수 없이 많이 나와 있다. 여기서는 최근의 연구물을 검토 대상으로 하되

단층 이론적 테두리 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우리는

보조용언류 구문을 보조용언이 본용언을 포함하고 있는 구 내지 절을 보충어로

취하는 구문으로 규정한다 (채희락 2015가). 부동사 구문은 V1을 포함하고 있는

종속 요소가 V2를 포함하는 구를 수식하는 수식어-피수식어 구문의 일종으로 본다

(채희락 2015나). 그리고 우리가 이 논문에서 살펴 보려는 제3의 부류는 의미적으로

나 통사적으로 불규칙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위의 두 구문 중 어느 곳에도

1 일반적으로 숙어를 관용표현의 한 하위 부류로 보지만 우리는 (일부 연어를 포함한) 관용표현을 의미나 형태/통사적 기준에 따라 일정한 수의 하위 범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숙어성/관용성이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까지 그 불규칙성의 정도 차이만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숙어와 관용표현이라는 용어를 체계적으로 구별하지 않고 유사한 의미로 사용하려고 한다.2 두 개 이상의 단어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가 된 “compounds”를 지칭하는 용어에 혼란이 있다.이익섭 (2005)에서는 “복합어”란 용어를 사용하고 표준 국어 대사전 및 다른 교재들에서는 “합성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는 후자를 따르기로 한다. 반면에 구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complexpredicates”은 “복합 술어”로 지칭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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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하지 않는 관용적 표현과 어휘화된 항목들이다. [... V1 ... V2] 형태를 띠고 있는

모든 표현은 크게 이 세 유형 중의 하나로 분석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세 유형의 구별이기 때문에 어떤 문장이 각 유형 내에서 어떤 하위 유형에 속하는지는

(개별적 기준에 따른) 정의의 문제이며 그 자체로는 큰 의의가 없다고 본다.통사 이론은 크게 표면 구조만을 인정하는 “단층(mono-stratal) 접근법”과 표면

구조와 더불어 하나 이상의 보이지 않는 구조를 가정하는 “다층(multi-stratal) 접근

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GPSG, HPSG, LFG, Categorial Grammar”등에서처럼 전자적 입장에서 논의를 전개하려고 한다 (cf. Borsley & Borjars 2011).이들의 전통에 따라 본 논문에서는 “이동(movements)”이나 기타 통사적 변형을

가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동사연쇄 구성을 설명함에 있어 “동사구-껍질

(VP-shell)” 구조, “머리어/동사 이동,” “재구조화 (restructuring)” 등은 가정하지

않는다.[... V1 ... V2] 형식의 관용표현은 의미적/통사적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조용언 구문에도 부동사 구문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들 구문의 속성은 모두

구성 요소들과 관련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관용표현의 불규칙적 속성은 일반화

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설정할 수가 없다. 이런 관용표현의 속성을 효과적

으로 분석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먼저 2장에서는 두 개의 보조용언이 상호작용을

보이는 <(-고) 싶어 하다>와 <(-어) 하고 싶다>에 대한 선행 연구와 <NP-에게

... V-어 주다> 등에 대한 선행 연구를 살펴 보려고 한다. 전자의 두 표현은 구성

요소들을 바탕으로 전체 표현의 속성을 예측할 수 없는 속성을 보이고 있으며,후자에서는 <주다>를 보조용언으로 보아야 하는지 아닌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연구물에서 합성어로 분석된 것들을 모두 합성어로 볼 수

있을지 합성어 설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알아 보려고 한다. 3장에서는 관용표현

분석을 위한 이론적 배경을 H-R Chae (2014, 2015)를 중심으로 살펴 보고 이를

바탕으로 문법의 전체 틀을 “삼분 문법 체계”로 재정립할 것이다. 4장에서는 어떤

[... V1 ... V2] 표현을 관용표현 구문으로 분석하는 것이 좋을지 몇 가지 사례와

더불어 검토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5장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합성어로 분석되었던

표현들이 실제로는 단어가 아닌 구 형식의 관용표현으로 분석이 되어야 함을 보게

될 것이다.

2. 선행 분석과 그 문제점

[... V ... V] 형식을 띄고 있는 숙어/관용표현은 <갈고 닦다, 지지고 볶다> 등과

<까 먹다, 구워 삶다>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이익섭 2005: 316, J-B Kim 2015:174-5 등). 이런 전형적인 숙어도, <구워-는 삶았지만>에서 볼 수 있듯이, 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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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외부 요소의 삽입을 허용 하는 등의 통사적 유연성을 보인다.3 전통적으로

숙어 분석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이런 통사적 유연성을 설명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전체의 의미가 부분의 의미에서 “합성적(compositional)”으로 도출

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는 사전 항목으로 처리 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통사적

유연성을 설명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딜레마에 직면 하게 된다. 이런 딜레마를

벗어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 3장에서 알아 보기로 하고, 이 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관용표현으로 보지 않지만 관용표현으로 보면 효율적으로 분석 될

수 있는 표현들을 살펴 보려고 한다. 이들은 모두 기존의 분석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잘 알려 져 있듯이, 보조용언 <(-고) 싶다>와 <(-어) 하다>는 본용언에 의해

부여 된 격을 변화 시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1) 나는 밥-을/이 먹고 싶다 (cf. 나는 밥-을/*이 먹는다).(2) 나는 사과-를/*가 좋아 한다 (cf. 나는 사과-가/*를 좋다).

<(-고) 싶다>는 본용언의 목적어가 주격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허용 하며, <(-어)하다>는 본용언의 [NP-가] 보충어가 목적격 형태로 나타나게 한다. 그렇지만 이

두 보조용언이 상호 결합 한 형태인 <(-고) 싶어 하다>와 <(-어) 하고 싶다>는

우리가 예상 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E-J Yoo 2002: 1017, 1019; 최기용

2009: 249, 252-3; 채희락 2015가: 568, 570).

(3) 가. 민수가 사과-를/*가 먹고 싶어 한다.나. 그는 돈-이/*을 필요하지 않게 되고 싶어 한다.

(4) 가. 나는 종수-를/*가 귀여워 하고 싶다.나. 나는 우리집-을/*이 자랑스러워 하고 싶다.

(3가)에서는 두 관련 보조용언 중 머리어인 <(-어) 하다>의 속성을 따르고 있지만,(3나)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 하다>는 선행 용언의 보충어가 반드시 목적격의

3 국립국어원 (2011)의 “한국 어문 규정”에 따르면 <허용-하다> 등의 <-하다>는 파생 접사이기 때문에 <허용-하다>가 단어 단위를 이룬다고 한다. 그렇지만 <허용(-을) (잘/쉽게/안) 하다> 등이 자연스러우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허용 하다> 등 동사 <하다>를 포함 하고 있는 단위를 두 개의 단어로 구성 된 동사 구로 보고 띄어 쓸 것이다 (자세한 논의는 채희락 (1996) 참조). <허용-되다>의 <되다>도 마찬가지로 접사가 아니라 독립 단어로 보아야 한다 (cf. <허용(-이) (잘/쉽게/안) 되다>). 한 심사자가 저자의 이런 “띄어쓰기 오류”를 지적 하면서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 했다. 저자도 비록 잘못된 규정이라고 할지라도 그 규정을 지키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 한다. 그렇지만 현 규정이 잘못된 분석에 근거 하고 있음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이를 인식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바로 잡는 것도 한국어 학자들의 의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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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로 나타나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의 자료들에서는 주격형이

허용 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어 <(-고) 싶다>의 속성을 따르고 있지 않다.많은 학자들이 <(-고) 싶다>와 <(-어) 하다> 복합형들이 보이는 예상 밖의 속성을

설명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Y No (1991: 149)에서는 “비국부적

(non-local)” 구절구조 기반의 “depth-n” 규칙을 도입 하고 있지만, 이런 유형의

규칙에 대한 정당성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관련 현상이 정말 복잡한 규칙으로

설명 해야 하는 복잡하지만 규칙적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예외적이라 관용표현으

로 처리 해야 하는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 싶다> 구문을 다루고

있지만 S-W Kim & Maling (1998)은 <(-고) 싶어 하다> 구문도 <(-어) 하고 싶다>구문도 설명 하지 못하고 있다 (cf. E-J Yoo 2002: 1017). E-J Yoo (2002: 1019, 1031)에서

는 이 두 구문에 대한 분석을 제시 하고 있지만 그 바탕이 되는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cf. 채희락 2015가: 566). 그는 예상 밖의 관련 격 (비)교체

현상을 <(-고) 싶다>나 <(-어) 하다>의 존재만으로 설명 할 수 없고 선행 (보조)용언이 고려 되어야 한다고 주장 한다. 그렇지만 그 선행 용언을 일반 타동사,“비행위자 동사(non-agentive verbs),” “<(-어) 하다> 복합어” 등으로 나누고 있어

그 분류 기준과 근거 등이 객관적이지 않다. 최기용 (2009: 263-5)은, 이론 내적인

가정에 대한 타당성은 접어 두더라도, (3가)와 같은 유형은 분석을 하지만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3나) 유형은 분석 하지 못하고 있다.다음으로 <NP-에게 ... V-어 주다> 구문에 대해 살펴 보기로 하자. 다음 자료

(5)의 <(-어) 주다>는 전형적인 보조용언이다.

(5) 가. 민수는 ([엄마가 지은]/*엄마에게) 밥을 맛 있게 먹어 주었다.나. 영수는 (동생의/*동생에게) 무거운 가방을 바로 들어 주었다.다. 민수가 ([동생 대신]/*동생에게) 심부름을 기꺼이 가 주었다.

(6) 가. 나는 민수에게 동화 책을 읽어 주었다.나. 영수는 동생에게 잠자리를 잡아 주었다.

(5)의 문장들에서 <(-어) 주다>는 문장 전체의 주어와 선행 용언구만을 보충어로

취하며 주어는 선행 용언과 공유 한다. 이처럼 보조용언은 선행 용언구/절과 (본용언

과 공유 하는) 주어만을 보충어로 가진다 (박선옥 2005, 채희락 2015가). 그렇지만

(6)의 문장들에서는 <NP-에게> 형태의 보충어가 추가로 존재 한다. 선행 용언

<읽다>나 <잡다>는 <NP-에게>를 보충어로 취할 수 없으므로 이 보충어는 <(-어)주다>에 기인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4

4 자료 (6)의 문장들에서는 <NP-에게>가 <주다> 때문에 존재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동생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나 <동생에게 떡을 보내 주었다>의 경우에는 선행 용언인 <빌리다>와 <보내다>도 <NP-에게>를 보충어로 취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NP-에게>가 어느 용언과 연관이 있는지 판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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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6)의 <(-어) 주다>는 의미적으로는 보조용언적인 속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NP-에게> 보충어를 취한다는 측면에서는 보조용언으로 볼 수 있을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성태수 (2000), 양정석 (2007) 등은 <NP-에게>를 보충어로 보지 않고

부가어의 일종으로 처리 함으로써 <(-어) 주다>를 전형적인 보조용언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반면에 H-B Lee (1970), B-S Park (1974), 권재일 (1985), 이관규 (1998),엄정호 (1999) 등에서는 <NP-에게> 보충어를 취하는 <(-어) 주다>도 여전히 보조용

언이라는 입장이다. 이 두 유형의 접근법에 비해 강현화 (1998)과 노창화 (2013:25, 89)은 이를 보조용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 한다.

강현화 (1998: 52-7)는 <NP-에게 ... V-어 주다> 구성에서의 <(-어) 주다>는 ‘봉사’의 보조용언적 의미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달’의 본용언적인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순수한 보조용언으로서의 <(-어) 주다>는 ‘전달’의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보조용언 구문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또한, 통사적

구성이나 합성 동사 구성으로도 볼 수 없다고 한다.

(7) 가. 철수가 영희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나. 철수가 책을 영희에게 읽어 주었다.

문장 (나)에서 <주다>의 보충어로 보아야 하는 <영희에게>가 <읽다>와 이의 보충어

인 <책을> 사이에 끼여 있어 두 용언이 개별적으로 논항을 할당 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통사적 구성이 아니다. 그리고 관련 <(-어) 주다> 구성의 생산성이 크기

때문에 합성 동사 구성으로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5 따라서 “동사연결 전체가

선행 성분의 선택에 관여하는 동사결합 구성”으로 본다고 한다.6 <NP-에게 ... V-어 주다>의 <NP-에게>는 일반적으로 “수혜자(Beneficient)” 혹은

“목적지(Goal)”의 의미를 나타낸다. 만약 <NP-에게>가 부가어라면 이것이 명시적

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에도 수혜자/목적지가 가정 되어 있다는 사실을 설명 하기가

해야 한다. <빌려 주다>의 경우에는 <주다>에 기인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빌리다>의 보충어로서의 <NP-에게>는 “출발지(Source)”의 의미역을 가지고 있지만, <(빌려) 주다>의 보충어로서의 <NP-에게>는 “목적지(Goal)”의 의미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보내다>와 <(보내)주다>의 <NP-에게>는 모두 목적지 의미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다. 강현화 (1998:57, 각주 1)은 <(보내) 주다>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보조용언으로서의 <(-어) 주다>는 일치 현상에 의해 <(-어) 드리다>로 바뀔 수 없다는 가정에 기반 하고 있다. 그렇지만 <민수가 ([할아버지를 위해]/*할아버지께) 무거운 가방을 들어 드렸다>와 같이 보조용언 구문에서도 일치 현상에 의해 <주다> 대신 <드리다>가 나타날 수 있다.5 그렇지만, 류시종 (1995: 102)는 <NP-에게 ... V-어 주다> 구성이 <(-어) 주다> 보조용언 구성에 비해서는 생산성이 훨씬 낮다고 한다.6 “동사결합 구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강현화 (1998: 46, 68-70)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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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노창화 2013: 94). 예를 들어, (6가)와 같은 문장에서 <민수에게>가 문장에

나타나지 않아도 책을 읽어 준 상대가 있다는 것이 전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부가어는 통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의미/개념적으로도 수의적으로 부가 되는 요소이

기 때문에 이런 전제가 존재 하지 않는다. 또한, 만약 <NP-에게>가 부가어이고

관련 구문이 보조용언 구문이라면 (6가)의 <민수에게>가 <읽다>와 수식어-피수식

어 관계로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민수에게 동화 책을 읽었다>는

비문법적이다. 그러므로 <NP-에게>는 부가어로 볼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다음으로, <NP-에게 ... V-어 주다>의 <(-어) 주다>를 보조용언으로 볼 수 없는

이유를 살펴 보자.7 무엇보다 먼저 보조용언이 <NP-에게>와 같은 보충어를 취하며

‘전달’의 본용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8 그 만큼

보조용언을 일관성 있게 정의 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어떤 <...V-어 주다> 구성은 <NP-에게>를 허용 하지 않는 보조용언 구문이며 어떤 <...V-어 주다> 구성은 <NP-에게>를 허용 하는 보조용언 구문인지 그 차이를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V의 차이를 바탕으로 두 가지 유형의 보조용언 구문을

정립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문제는 (7나)와 같은 자료를

설명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다>의 보충어인 <영희에게>가 <읽다>와

이의 보충어인 <책을> 사이에 끼여 있으므로 두 동사와 그들의 목적어는 “교차

의존(crossed dependency)” 관계를 보이고 있다.이런 교차 의존의 문제는 강현화 (1998)과 노창화 (2013: 70)에서처럼 두 용언의

결합체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보충어를 취하는 구성으로 보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즉, (7)의 문장들에서 <책을>과 <영희에게>는 <읽어 주다>라는 동사

결합체가 취하는 보충어라는 것이다. 이 분석에서는 (5)의 문장들만 보조용언 구문이

고 (6)의 문장들은 일종의 동사 결합 구문이라고 본다. 이렇게 두 유형의 문장을

서로 다른 구문으로 분석 하면 이전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극복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해결 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

7 류시종 (1995: 101-3)에 따르면, <NP-에게>를 취할 수 없는 <V-어 주다>와 취할 수 있는 <V-어 주다>는 다음과 같은 통사적/의미적 차이가 있다. 첫째, 전자의 경우에는 <영희의 논문을 읽어 봐 주었다>에서처럼 중간에 다른 보조용언이 들어 갈 수 있지만 (자료 (8) 참조), 후자의 경우에는 <*영희에게 그 책을 읽어 봐 주었다>에서처럼 보조용언 삽입을 허용 하지 않는다. 둘째, <범인들에게 돌을 던져 주었다>라는 문장이 중의적인데, 전자의 경우 즉, <범인들에게>가 <던지다>의 보충어로 쓰였을 때에는 범인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는 의미이고 후자의 경우 즉, <주다>의 보충어로 쓰였을 때는 범인들을 위해 돌을 던져 주었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후자에 비해 전자만 전형적인 보조용언 구문의 속성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8 물론, <NP-에게 ... V-어 주다>의 <(-어) 주다>가 언제나 ‘전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강현화 (1998: 54)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다>의 경우에도 추상물인 ‘책을 읽은 결과물’이 아이에게 전달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리본을 묶어 주다>나 <아이에게 문을 열어 주다>와 같은 표현에서 어떤 (추상적인) 결과물이 전달 되었다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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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26

<NP-에게>를 취할 수 없으면 보조용언 구문이고 취할 수 있으면 동사 결합

구문이다. 이렇게 두 개의 서로 다른 구문으로 보면, 어떤 <... V-어 주다>가 <NP-에게>를 허용 하지 않으며 어떤 <... V-어 주다>가 <NP-에게>를 허용 하는지, 즉

어떤 V가 관련 되어 있을 때 보조용언 구성이 되며 어떤 V가 관련 되어 있을

때 동사 결합 구문이 되는지 구별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규칙이 존재 해야 한다.일반화에 기반 한 그런 규칙이 존재 하지 않으면 어떤 <V-어 주다> 문장을 보조용언

구문으로 분석 하고 어떤 <V-어 주다> 문장을 동사 결합 구문으로 분석 할지

알 수가 없게 된다. 그런 일반화가 존재 한다면 그것은 선행 용언 V의 유형에

따른 것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두 구문에 나타날 수 있는 V를 체계적으로 구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문을) 열어 주다>는 <NP-에게>를 허용

하지만 <(문을) 닫아 주다>는 허용 하지 않는다. 어떻게 문을 여는 행위와 문을

닫는 행위가 유발 하는 결과 상태의 차이가 <NP-에게>의 허용 여부를 결정 하는지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읽어 주다>는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중의성을

가지고 있다 (류시종 1995: 101).

(8) 가. 김 교수는 (학생의/*학생에게) 학위 논문을 읽어 주었다.나. 민수는 (동생에게) 동화 책을 읽어 주었다.

일반적으로 문장 (가)는 교수가 논평을 해 주기 위해 학생의 논문을 읽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 경우에는 <NP-에게>가 허용이 되지 않는 보조용언 구문이지만 문장

(나)는 동사 결합 구문이다. 이처럼 동일한 V일 경우에도 중의적일 수 있다는 것은

V를 바탕으로 한 일반화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론, (가)와 (나)에서의

<읽다>가 서로 다른 “어의(senses)”를 가지고 있다면 이 차이를 바탕으로 일반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 문장에서의 의미가 다르다고 볼 수 없다.또한, 동사 결합 구문의 논항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를 설명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자료: 강현화 1998: 52).

(9) 가. 할머니께서 전화 번호를 (나에게) 일러 주셨다.나.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두 관련 용언의 논항이 병합 하는 양상이 다양하지만, 특히 위와 같은 경우에는

병합으로 설명 하기가 어렵다. 문장 (가)에서 관련 동사는 <이르다>와 <주다>이며,<전화 번호를>이 <이르다>의 논항일 것으로 예상을 하지만 <*전화 번호를 이르다>는 비문법적이다. 문장 (나)에서도 <*옛날 이야기를 들리다>는 비문법적이다. 그렇

다면 <일러 주다>와 <들려 주다> 전체의 논항을 구성 용언들의 논항 구조를 바탕으

로 도출 해 낼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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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27

이제까지 <(-고) 싶어 하다>와 <(-어) 하고 싶다> 구성 및 <NP-에게 ... V-어

주다> 구성을 바탕으로 이전 연구와 관련 문제점들을 살펴 보았다. 이제부터는

관용표현의 한 특수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합성어(compounds)”에 대한 선행

연구를 검토 해 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합성어는 부분의 의미를 바탕으로 전체의

의미를 도출 해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단위를

지칭 한다.전통적으로 한국어에서는 합성어가 잘 발달 되어 그 수가 아주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성어 전반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합성 동사에 대한 기존 연구도 수

없이 많다. 일부만 예를 들더라도, 서정수 (1981), 김창섭 (1981, 1996), 김기혁 (1994,1996), 김계곤 (1996), 손세모돌 (1996), 강현화 (1998), 황화상 (2001, 2002), 이정훈

(2006), 김진해 (2010), 함희진 (2010), 박소영 (2014) 등이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단어/합성어 판별의 주요 기준은 “의미의 관용화”와 외부 요소에

의한 내적 “분리 가능성(isolability)”이 있다. 엄밀히 말 해서 단어는 의미적 단위가

아니라 형태-통사적 단위이므로 의미의 관용화 같은 의미적 기준으로 단어를 정립

할 수는 없다.9 이 기준에 따르면, 숙어와 속담 등도 관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도 합성어로 보아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 하게 된다 (노창화 2013: 34).[... V ... V] 합성어는 여러 유형이 존재 한다. 예를 들어, 이익섭 (2005: 313-4)는

동사연쇄가 합성어를 이루고 있는 예로 다음과 같은 목록을 제시 하고 있다 (cf.고영근/구본관 2008: 240, 남기심/고영근 2014: 215).

(10) 가. 건너가다, 다녀가다, 지나가다

나. 나오다, 다녀오다, 돌아오다, 따라오다

다. 놀고먹다, 놀려먹다, 떼먹다, 부려먹다, 빌어먹다, 붙어먹다

라. 노려보다, 뜯어보다, 몰라보다, 살펴보다

(11) 가. 잡아가다, 잡아들이다, 잡아떼다, 잡아매다. 잡아먹다

나. 알아내다, 알아듣다, 알아먹다, 알아보다, 알아주다, 알아차리다

다. 집어내다, 집어넣다, 집어먹다, 집어삼키다, 집어치우다

자료 (10)은 뒤쪽 동사를 기준으로 정리 한 것이며 (11)은 앞쪽 동사를 기준으로

정리 한 것인데, 전자의 유형이 더 많다고 한다. 구 상태의 동사연쇄와 합성어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저자도 언급 하고 있지만, 실제로 [... V1 ...V2] 형식의 관용표현들과 (10-11)의 “합성어”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명히

밝혀 진 적이 거의 없다.

9 단어를 정의 함에 있어 의미적 기준을 적용 할 수 없다는 것은, 예를 들어, 영어의 <it rains/snows>와 같은 표현에서 확실히 볼 수 있다. 여기서의 <it>은 의미가 없지만 그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단어가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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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28

어떤 요소가 합성어라면 하나의 단어란 뜻이며 단어 중간에는 다른 외부 요소들이

들어갈 수 없다. 그렇지만 <건너가다>의 경우에도 중간에 한정사가 삽입 되어

<건너-만/는/도/까지/... 가다>가 될 수 있다. 한정사는 전형적인 접어로 독립적

속성을 가진 외부 요소이기 때문에 선행 용언의 파생접사나 굴절접사로 볼 수가

없다 (채희락 2007). 그러므로 <건너가다>는 합성어가 아니다. <건너>와 <가다>의

결합으로 전체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으면 일반 구가 되고 전체 의미를 파악 할

수 없으면 일종의 숙어가 된다. 표준 국어 대사전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강을 건너가

다>의 <건너가다1>은 전자로, <이모 집에 건너가면>의 <건너가다2>는 후자로

분석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통적으로 합성어로 제시 되어 온 단위

중 많은 것은 합성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인별 언어 직관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10 위의 (10)과 (11)에 나온 것 중 <나오다, 놀려먹다, 떼먹다, 붙어먹다,뜯어보다, 몰라보다, 잡아매다, 알아먹다, 집어치우다> 등 일부만 진정한 합성어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합성 동사라고 했던 것이 대부분이 합성어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으로 관용표현과 합성어를 분석 할 수 있어야 한다.다음 3장에서는 관용표현 분석 체계에 대해 살펴 보고, 5장에서는 합성어 관련

기존 분석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을 자세히 살펴 보려고 한다.

3. 관용표현과 삼분 문법 체계

숙어를 포함 한 다양한 종류의 관용표현은 형태, 통사, 의미 등 여러 가지 층위에서

불규칙적인 속성과 더불어 규칙적인 속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어떤 언어에서

든 그 수가 아주 많고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론적인 분석에서뿐만 아니라

응용적인 활용에서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관용표현들이 유형별로

가지고 있는 불규칙성과 규칙성의 정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포착 할 수 있을지가

핵심적인 문제이다.이 장에서는 먼저 H-R Chae (2014, 2015)를 바탕으로 관용표현 전반을 체계적으로

분석 할 수 있는 체계를 소개 하려고 한다. 우리는 관용표현을 의미적 차원에서는

고정성이 크지만 형식적 차원에서는 고정적인 것에서부터 유연성이 큰 것까지

다양하다고 본다. 이 체계의 특징은 관용표현들의 형태적/통사적 고정성과 더불어

유연성의 정도 차이도 잘 포착 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다음 절에서는 기존에는

문법을 단어들의 집합인 사전과 규칙들의 집합으로 구성 된 이원 체계로 보았지만

여기에 관용표현의 집합도 같이 고려 한 삼원 체계로 보는 것이 합리적임을 보이려고

한다. 이 체계에서는 관용표현이 사전 항목도 규칙도 아닌 구문으로 분석이 된다.

10 예를 들어, <놀려먹다>가 합성어인지 아닌지의 개인별 직관은 <놀려-만/는/도 먹다> 등의 자료를 어떻게 판단 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 표현이 문법적인 사람에게는 <놀려먹다>가 합성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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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29

3.1. 관용표현 분석 체계

H-R Chae (2014)에서는 “구문(constructions)”을 숙어/관용표현을 표상 하는

단위로 활용 하고 있다. 그 구문의 개념은 Culicover (2009: 33)에 바탕을 두고

있다.11

(12) A construction is a syntactically complex expression whose meaning isnot entirely predictable from the meanings of its parts and the way theyare combined in the structure.

이 정의에 따르면, “합성성의 원리(compositionality principle)”를 준수 하지 않는

복합 표현이 구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합성성을 준수 하지 않는 표현이

바로 숙어 등의 관용표현이므로 우리는 구문을 그대로 관용표현이라고 규정 할

수 있다 (H-R Chae 2014: 499). 그렇지만 원래 Culicover (2009: 33)는 구문 중

“의미적으로 완전히 혹은 상당히 불투명한 구문(the constructions that arecompletely or highly opaque in meaning)”만 숙어로 규정 하고 있다. 그렇지만

“완전히 혹은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를 말 하는 것인지, 불투명성의

정도를 측정 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가 있다. 또한, <kick the bucket>과 <answerthe door>에서 볼 수 있듯이, 숙어마다 가지고 있는 불투명성의 정도에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런데 (12)에 보면, 구문이 의미적으로 (크고 작은) 불투명성을 함유

하고 있는 단위로 정의 되고 있다. 그러므로 구문 자체가 숙어를 표상 하는 단위라고

정의 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하리라고 생각 한다. 여기서 주목 해야 할 부분은

숙어가 “통사적으로 복합적인(syntactically complex)” 표현이라는 것이다. 즉, 어떤

표현이 숙어라면 그것은 두 개 이상의 통사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12

우리는 이처럼 통사 요소 두 개 이상이 관련 된 구성만을 숙어로 보기로 한다.합성성의 원리를 준수 하지 않는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

해 볼 수 있다.13 첫째, (관련 통사 규칙은 존재 하지만) 부분의 의미를 바탕으로

11 우리는 이 논문에서 “보조용언 구문”과 “부동사 구문”이라는 용어를 사용 해 오고 있다. 이들 단위도 구성 요소들만으로는 모든 속성을 파악 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12)에서 규정 하고 있는 구문의 일종이다.이들과 관용표현 구문의 차이는 관용표현은 최소한 하나의 특정한 어휘 요소를 포함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자 유형의 구문은 규칙의 영역에 속하며 후자 유형만 3.2절에서 살펴 볼 “구문집”의 영역에 속한다고 본다.12 이것은 하나의 단순 단어, 심지어 하나의 형태소도 구문으로 보는 Goldberg (2006)류의 이론들과는 차이가 난다.13 Fillmore et al. (1988: 505-)에 따르면, 첫째 부류는 “문법적(grammatical) 숙어”이며 둘째 부류는 “초문법적(extragrammatical) 숙어”이다. 이는 형태/통사적인 규칙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kickthe bucket, spill the beans>처럼 규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숙어가 전자에 속하고, <all of a su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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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30

전체 의미를 파악 할 수 없는 경우이다. <어이(-가) 없다, kick the bucket, bury thehatchet> 등에서처럼 관련 구조는 일반적인 것인데 부분의 의미로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경우이다. 둘째, (구성 요소들의 의미 변형 여부에 관계 없이) 관련

통사 규칙이 없는 경우이다. <알아 보다, V-든(지) V-든(지) 간에, by and large,all of a sudden> 등은 구성 요소들의 결합 관계를 설명 해 줄 수 있는 규칙이 존재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알아 보다>의 경우, ‘알아서 보다’는 의미가 아니라 ‘봐서

알다’라는 의미로 “실제 동작과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가 거꾸로 이루어져 있다”(고영근/구본관 2008: 231).14 비록 부분의 의미들이 전체 의미에 모두 남아 있지만

그 의미들이 규칙으로 예상 할 수 있는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관련 규칙에

따른다면, <잡아 먹다> 등에서처럼, 배열 순서에 따른 의미가 되어야 할 것이다.요약 하면, <어이(-가) 없다, kick the bucket> 등에서처럼 관련 통사 규칙을 통하더라도

전체의 의미를 파악 할 수 없거나, <알아 보다, by and large> 등에서처럼 관련

통사 규칙이 존재 하지 않는 경우 모두 합성성의 원리를 준수 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표현이 의미적 불규칙성을 보이는 경우뿐만 아니라 통사적

불규칙성을 보이는 경우도 숙어, 즉 관용표현 구문으로 보아야 한다.관용표현의 통사적 속성과 의미적 속성을 효과적으로 포착 하기 위한 분석 틀을

제시 하기에 앞서 우선 숙어의 규칙성과 불규칙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숙어는

규칙성과 불규칙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형식적인 (형태/통사적인) 측면과

의미적인 측면에서 행동이 다르다. 형식적으로는 합성어처럼 구성 요소들이 완전히

굳어져 “유연성(flexibility)”이 없는 숙어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숙어는 (규칙에

따르는) 일반 구가 보이는 유연성을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다. 즉, 대부분의

숙어는 일반 구가 가지고 있는 형식적인 규칙성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규칙성보다) 불규칙성이 커

일반 구에서 볼 수 있는 “투명성(transparency)”을 찾기가 어렵다.형식적인 측면에서 많은 숙어는 해당 언어의 “구구조 규칙(phrase-structure

rules)”에 의해 규칙적으로 생성 해 낼 수 있다. 숙어의 통사적 불규칙성은 숙어의

이런 생성 과정이 아니라 생성 된 후에 보이는 통사적 행동의 제한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사적 구는 그 내부 구조와 구성 요소의 이동 등 외부적

행동에 있어 구구조 규칙에 의한 것 이외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숙어는

일반적인 구와는 달리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다양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숙어 표현이 보이는 외부적 불규칙성으로는 이동 제약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V one’s head off>라는 숙어는 ‘to V excessively’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by and large>와 같이 불규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숙어가 후자에 속한다.14 실제로 고영근/구본관 (2008), 구본관 외 (2015) 등에서는 <알아 보다>를 합성어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다음 5장에서 살펴 볼 수 있듯이, <알아-만/까지/는/도/... 보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어인 합성어가 아니라 두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숙어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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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31

여기서 명사구 <one’s head>는 숙어 전체를 이루는 동사구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한다. 즉, 동사구 자체가 일종의 “섬 제약(island constraints)”이 작용 하는 단위가

되는 것이다. 숙어 표현이 내부적으로 보이는 통사적 불규칙성은 확장 불가능성이

다. 일반적으로 구는 보충어나 부가어 등에 의해 내부적으로 확장이 될 수 있다.그러나 숙어의 경우에는 확장 가능성에 많은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kick thebucket>이라는 숙어에서 <the bucket>이라는 명사구는 <the blue/big... bucket>으로

확장 될 수가 없다.숙어의 형식적 불규칙성은 어휘/형태적으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bury the

hatchet>이라는 숙어는 ‘to reconcile disagreement’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hatchet이

들어가는 자리에 axe라는 단어가 들어가도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렇지만

axe가 아닌 다른 비슷한 의미의 단어로는 대체 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어휘 선택이

불규칙적이다. 숙어 표현이 보이는 이와 같은 형태/통사적 제약을 제대로 포착

할 수 있는 분석 체계를 갖추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자연어

처리 등을 위한 응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다음으로, 숙어의 의미적 규칙성과 불규칙성에 대해 간단히 살펴 보도록 하자.

숙어가 의미적으로 규칙성보다 불규칙성이 큰 결정적인 이유는 일반적으로 숙어

전체의 의미가 부분에서 도출 될 수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 한다. 그렇지만 불규칙성

에도 정도의 차이는 존재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answer the door>라는

숙어가, 만약 예측이 가능하다면, ‘손님을 맞다’라는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좀 더 큰 의미를 지니지만, 숙어로서의 <bury the hatchet>의 의미는 ‘손도끼를

묻다’는 뜻이 아니기에 불규칙성이 더 큰 숙어라 할 수 있겠다. 즉, 이 예에서는

숙어를 이루는 단어들의 의미와 그 의미들이 결합 하는 방식에 의해서는 ‘to reconciledisagreement’라는 의미를 도출 해 낼 수 없다. 이처럼 숙어 전체의 의미는 부분의

의미에서 도출 할 수 없다는, 즉 합성성의 원리를 준수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많이 있어 왔다 (Nicolas 1995, Schenk 1995, Culicover & Jackendoff 2005: 34,Wulff 2008 등).

그렇지만 숙어 표현들의 의미를 합성적으로 도출 해 내려는 시도도 많이 있어

왔다 (Wasow et al. 1983, Nunberg et al. 1994, Geeraerts 1995, Gibbs 1995, Saget al. 2002, Espinal & Mateu 2010 등). 이처럼 숙어의 의미를 합성적으로 도출

해 내려는 시도가 있어 온 이유는 (최소한 사전과 규칙의 양분 체제를 가정 하는

문법에서는) 그렇게 해야만 설명 될 수 있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Nunberg etal. 1994: 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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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32

(13) 숙어의 부분이 독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경우

Modification, quantification, topicalization, ellipsis, and anaphoraprovide powerful evidence that the pieces of many idioms haveidentifiable meanings which interact semantically with other.

(14) 가. 수식: kick the filthy habit나. 양화: touch a couple of nerves다. 화제화: Those strings, he wouldn’t pull for you.라. 생략: My goose is cooked, but yours isn’t ___.마. 대용: Although the FBI kept taps on Jane Fonda, the CIA kept them

on Vanesa Redgrave.

이처럼 숙어 내부의 요소가 수식 될 수 있고 (modification), 양화 될 수 있고

(quantification), 화제화 될 수 있고 (topicalization), 생략 될 수 있고 (ellipsis),대용화 될 수 있는 (anaphora) 현상은 숙어 내부 요소가 개별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만 설명 할 수 있다는 것이다.비록 위의 예들을 보면 숙어 내부의 요소도 독자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숙어 내부 요소의

숙어적 의미를 결정 하기 위해서는 일단 전체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H-R Chae 2015: 49-50). 예를 들어, 의미의 예측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 되는 숙어인

<answer the door>조차 부분의 의미만으로 전체 의미를 도출 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체의 의미를 바탕으로 부분의 의미를 도출 해 내는 것은 순환성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설령 순환성의 오류를 고려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특히 자연어

처리 등 응용적인 관점에서는 부분의 의미를 독자적으로 파악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부분의 의미가 필요한 이유는 전체의 의미를 파악 하기 위함인데,전체의 의미는 이미 숙어의 의미로 우리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숙어의

의미를 처리 하기 위해 굳이 합성성의 원리를 적용 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숙어 내부의 요소가 의미적으로 독자적인 단위로 취급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 (14)의 예들을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숙어 전체가 특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H-R Chae (2015: 50-)에서 구성

요소들의 개별 의미에 의존 하지 않고 (14)의 현상을 설명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

하고 있다. (14가)와 같은 수식 현상을 설명 하기가 가장 어려운데, 논점의 핵심은,<a quick cup of coffee>에서처럼, 숙어 내부에서는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에 의미적

으로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받아 들여서 이 논문에서는

기본적으로 숙어가 내부 요소들이 아니라 숙어 전체가 일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가정 한다.이제 관용표현 분석 체계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기로 하자. 여기서는 형태/통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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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33

유연성의 정도를 포착 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지금까지 숙어의

통사구조와 의미구조를 분석 하고 표상 하기 위한 여러 종류의 분석 체계가 다양한

이론 안에서 제시 되어 왔다 (Moon 1998, O’Grady 1998, Glucksberg 2001,Jackendoff 2002, Horn 2003, Wulff 2008 등). 우리는 숙어 표현의 형식적 규칙성과

불규칙성을 포착 하기 위한 분석 틀로 아래의 “표상 체계(representational system)”를 사용 하기로 한다 (H-R Chae 2014: 501). 이것은 기존의 연구물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체계로 Jackendoff (2002), Culicover & Jackendoff (2005)와 Culicover(2009)에서 제시 하고 있는 “단순 통사론(Simpler Syntax)”의 정신을 따르고 있지만,특정 이론에 구애 받지 않는 이론 독립적인 분석 틀이다.

우선 이 분석 체계는 숙어의 형식적 (형태/통사적) 불규칙성을 포착 하기 위해

네 가지 유형의 기호를 사용 한다. 이 기호들은 규칙성을 반영 하는 구구조 규칙에

의해 만들어 진 구조에 작용 하여 숙어의 불규칙성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그

네 가지 기호와 각각이 의미 하는 바는 아래와 같다.

(15) 형식적 불규칙성을 포착 하기 위한 표기법

가. <XP>: XP는 “통사적 섬”이며 XP 내부의 어떤 요소도 XP 밖으로 이동

할 수 없다.나. /XP/: XP는 내부적으로 보충어나 부가어 등에 의한 (수형도에 명시

된 것 이외의) 추가적 확장이 불가능하다.다. {...}: 숙어 내부에서 해당 위치에 들어갈 수 있는 어휘의 목록이다.라. 대문자: 문법적 이유로 굴절이 되는 어휘는 대문자로 나타낸다.

(가)와 (나)는 숙어의 통사적 제약을 위한 표기법이고, (다)와 (라)는 어휘/형태적

제약을 나타내는 표기법이다. 먼저 (가)의 기호 <...>와 관련하여 부연 설명을 하면,15

언어에 따라 통사적 섬의 종류가 하나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화제화는 전형적인 “이동” 현상을 보이는 관계화와 동일한 행동을 보이지만, 한국어

의 화제화는 절 내에서의 자리 변동을 나타내는 “뒤섞기(scrambling)” 작용과 동일

한 행동을 보인다. 그러므로 한국어에서는 섬의 종류를 두 가지, 예를 들어, 어떤

유형의 이동도 허용 하지 않는 <<XP>>와 화제화와 뒤섞기 작용만 허용 하는 <XP>로

나누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시험 따위에서) 실패 하다’는 뜻을 가진

<미역국(-을) 먹->은 <<VP>>로 표시 되어야 한다 (cf. <*[지수가 그 시험에서 먹은]미역국>, <*미역국은 지수가 그 시험에서 먹었다>). 그리고 ‘유혹 하다’는 뜻의

<꼬리(-를) 치->는 <VP>로 분석이 되어야 한다 (cf. <*[지수가 먼저 친] 꼬리>,

15 우리는 본문에 나타나는 언어 자료를 언급 할 때 <...>로 표시 해 왔기 때문에 표기상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15가)의 <...>는 통사 범주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언어 자료를 나타낼 때와는 구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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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34

<꼬리는 지수가 먼저 쳤다>). (나)의 기호 /.../도 필요에 따라 !...! 등의 변이형을

도입 할 수 있다 (cf. (24)). (라)의 대문자 표기는 굴절 변이를 보이는 단어의 원형을

표시 하기 위한 것인데, 한국어에서는 주로 서술어가 다양한 굴절 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원형을, <먹->에서처럼, 어간 다음에 하이픈을 넣어서 표시 하려고

한다.위의 체계에 따라 먼저 영어의 <by and large>와 <all of a sudden>을 분석 해

보기로 하자.

(16) 가. AdvP ‘in general’ 나. AdvP ‘suddenly’

P Conj Adj N P Del Adj

by and large all of a sudden

사실 이들은 그 어떤 형식적 변형도 허용 하지 않는 숙어이기 때문에 <by-and-large>나 <all-of-a-sudden>의 형태로 사전 항목으로 넣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렇지만 숙어로 보고 위와 같이 분석 해도 문제가 없다. 숙어로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 구조를 규칙으로 도출 해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숙어가

규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 숙어는 (숙어이기 때문에) 항목별로

개별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 두 표현 모두 내부 요소가 외부로 이동이 되거나

수식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로 둘러쌀 수도 있지만 설정 된 내부 요소가

모두 이동과 수식이 불가능한 단어 단위이므로 결과는 동일하다.다음으로 영어 <V one’s head off ‘to V excessively’>와 한국어 <비행기(-를) 태우->

는 다음과 같이 분석을 할 수 있다.

(17) <VP>[Subcat: NPi]

V /NP/ Prt

Det N {off}

{ONE’S} {HEAD, BUTT}

VP: ’[to V excessively]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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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35

(18) VP

NPj <V’>[Subcat: NPi, NPj]

동생-을 /NP/ V’

{비행기-를} {태우-}

V’: ’[to overpraise] ([ ]i, [ ]j)

분석 (17)을 보면, 해당 숙어에서는 VP 바깥으로 어떤 요소도 빠져 나갈 수 없으며

(<VP>) NP 내부에는 명시 된 것 이외의 추가적인 수식을 허용 하지 않는다 (/NP/).그리고 Det와 N은 굴절 정보에 따라 형태가 변할 수 있으며 N의 위치에는 두

개 중 한 단어가 나올 수 있다. V 자리에 올 수 있는 어휘는 명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Jackendoff 2002: 173). 숙어 전체적으로는 ‘to Vexcessively’라는 의미를 가지며 문장을 완성 하기 위해서는 주어가 필요하다. 수형도

(18)에서 숙어 부분인 상위 V’는 내부 요소의 이동을 허용 하지 않으며 (<V’>)‘to overpraise’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주어와 목적어를 요구 한다. 우리의

분석에서는 <비행기-를>은 숙어의 일부이지만 <동생-을>은 숙어 전체가 요구 하는

목적어이기 때문에 이 두 NP의 지위는 완전히 다르다.위에서 제시 된 분석 틀을 바탕으로 다양한 숙어/관용표현뿐만 아니라 (일부)

“연어(collocations)” 등을 포함 하는 많은 “다어 표현(multi-word expressions)”을

표상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 한다. 우리는 숙어와 연어 사이에 범주적 차이는

없고 불규칙성의 정도에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 하고 있는데, 우리의 분석

체계는 그 정도성을 잘 포착 할 수 있다. 물론, 체계적 분석을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다어 표현들을 유형화 하고, 그 다음에는 유형별로 정확한 형태/통사적, 의미적

속성을 파악 해야 한다. 그런 작업이 이루어지면 더욱 많은 다어 표현을 유의미하게

설명 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자연어 처리와 언어 교육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자원인 구문들의 집합체가 마련 될 것이다.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자료 중 많은 문장들이 관용표현을 포함 하고 있다.

비록 이들은 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형식적인 측면이나 의미적인 측면에서 (규칙

성과 더불어)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어와 문법 규칙만으로는 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설명 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이들의 불규칙성

도 단어나 규칙으로 설명 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들의 기술이 복잡하거나 불합리하게

되었다. 반면에, 우리의 관용표현 분석/표상 체계는 다어 표현들의 특성을 잘 포착

할 수 있는 이론 및 표상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체계에 따라서 한국어 관용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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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36

사전을 구축 하게 되면, 한 편으로는 일반 사전의 등재 어휘나 각 등재 어휘가

가지고 있는 어의의 수를 줄일 수 있으며, 다른 한 편으로는 문법을 이루고 있는

규칙의 수를 줄여 규칙 체계 전반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예를 들어, 표준 국어 대사전을 보면, <어이/어처구니(-가) 없다>에 나오는 <어

이>와 <어처구니>가 아래와 같이 기술 되어 있다.

(19) 가. 어이02: 명사, (주로 ‘없다’와 함께 쓰여) =어처구니.나. 어처구니: 명사, (주로 ‘없다’의 앞에 쓰여)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

나 사물. ≒어이02

[어이02]와 [어처구니]가 동일한 의미의 어휘라고 했다가 비슷한 의미의 어휘라고

하는 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 단어들을 위와 같이 처리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그 어떤 한국어 모국어 화자도 <어이>나 <어처구니>의

의미를 위에 기술 된 대로 인식 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들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없고 <어이/어처구니(-가) 없다>라는 숙어 차원에서

만 ‘be preposterous’라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이들은 사전 항목으로 나타나서는

안 되는 요소이지만 사전 항목으로 나타나 항목의 수나 개별 항목의 어의 수를

불필요하게 늘리는 부작용을 초래 하게 되었다. 사전 기술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중복 현상은 어휘적 “중의성(ambiguity)”을 증가 시킨다는 측면에서 자연어 처리

등에서 엄청나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둘째, <어이/어처구니>가 독립 단어로

등재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어이-없다>와 <어처구니-없다>도 각각 독립 사전

항목으로 등재 되어 있다. 이런 체계에서는 <어이/어처구니 없다>가 어휘적으로

분석이 될 수도 있고 통사적으로 분석이 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분석의 중복성과

분석 결과의 중의성을 증가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통사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어이>와 <어처구니>는 <없다>의 주어로만

나타날 수 있는데, <어이/어처구니(-가) (정말) 없다>를 <어이/어처구니>와 <없다>의 결합으로 보면 그 결합 규칙인 [S→ NP VP]가 상당히 복잡해 지게 된다. 일반적으

로는, <술을/*밥을 마시다>에서처럼, 술어가 그것이 취하는 보충어에 선택 제약을

가지게 되는데, <어이/어처구니(-가) 없다>의 경우에는 보충어인 <어이/어처구니>가 특정한 술어를 선택 한다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없다>는 다양한 의미 유형의

주어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제약을 어떻게 [S → NP VP] 규칙에

구현 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 이 문제들은 <어이02>와 <어처구니>는 단어로서는

존재 하지 않고 <어이/어처구니(-가) 없다>라는 숙어의 일부로만 존재 하는 것으로

처리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뿐만 아니라 사전과 문법 규칙도 훨씬 간단해 진다.숙어에 대한 우리의 분석 체계 내에서는 숙어가 구문으로 표상화 되며 그 자체로

형식적 유연성을 포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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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37

3.2. 삼분 문법 체계

일반적으로는 문법이 크게 어휘 집합체인 “사전(lexicon)”과 규칙 집합체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져 있는 것으로 가정을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구문의 집합체인

“구문집(constructicon)”이 하나 더 추가 되어 세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는 것으로

가정 한다 (Hilpert 2014: 2, H-R Chae 2014: 498).16 위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관용표현

을 표상 하기 위한 새로운 체계를 도입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이/어처구니(-가)없->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구문집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본다.

(20) <S>[Subcat: NPi] ‘be preposterous’

/NP/ VP

{어이/어처구니(-가)} {없-}

<어이/어처구니(-가) 없->을 구문집 내에서 처리 하게 되면, <어이>와 <어처구니>를 사전 항목으로 넣을 필요가 없으며, 기존의 [S → NP VP] 규칙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어이/어처구니가 정말 없다>와 같이 <없->이 수식 될 수

있는 현상도 쉽게 설명 할 수 있다. <없->을 지배 하는 VP가 /.../로 둘러싸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문집 항목의 수형도는 각종 불규칙성을 표시 하는

기호를 포함 하고 있으며, 항목 자체는 숙어 차원의 의미와 하위범주화 틀 등

구성 요소들을 바탕으로 예측 할 수 없는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실제 문장을 분석 할 때는 제일 먼저 그 문장이나 그 문장의 일부가 구문집의

한 항목과 일치 하는지 검토 해서 일치 하면 구문집에서 주어진 분석 내용을 그대로

가져 온다. 그리고 그 문장의 나머지 부분은 기존의 방식대로 사전과 규칙으로

처리 하면 된다.17 예를 들어, (18)에서는 <비행기(를) 태우-> 부분이 숙어로 구문집의

한 항목으로 존재 한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이 항목이 가지고 있는 통사 분석

내용을 하위범주화 정보, 의미 등과 함께 그대로 가지고 온다. 그리고 구문집에서

가져 온 이런 정보를 활용 하여 문장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분석을 계속 하면

16 본 연구에서는 모든 관용표현이 개별 구문으로 구현 된다고 가정 한다. 그러므로 관용표현을 분석 해서 모아 놓은 것은 구문들의 집합체인 구문집이 된다.17 문장 분석의 순서상 구문이 어휘나 일반 규칙보다 우선적으로 적용이 되는데, 이는 구문이 특정한 어휘와 특정한 구조의 결합체이기 때문이다. 즉, 구문은 이미 해당 부분의 분석이 완료 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결합이 되어야 할 어휘나 규칙에 비해 훨씬 구체적인 대상이다. 구체적인 것이 일반적인 것보다 우선권을 가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분석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예외성을 포함 하고 있는 구문을 먼저 처리 하고 나면 나머지는 모두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쉽게 분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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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38

된다. 이 논문의 분석 대상인 [... V ... V] 표현을 바탕으로 분석 절차를 정리 해

보면, 먼저 해당 표현이 구문집에 들어 있는지 확인 해야 한다. 구문집에 있으면

그 분석을 가져 와서 문장의 나머지 부분을 처리 하면 된다. 해당 [... V ... V]표현이 구문집에 없으면 일반 규칙으로 처리 해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보조용언

구문과 부동사 구문 중 하나이다. 전자일 경우에는 해당 보조용언의 사전 정보를

활용 할 수 있지만 후자일 경우에는 분석의 출발점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어휘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전자의 가능성을 먼저 확인 해 보는 것이 효율적인 분석의

순서가 될 것이다.앞 절에서 <어이/어처구니(-가) 없->과 같은 숙어를 구문집 항목으로 처리 함으로

써 사전과 규칙을 간단히 할 수 있음을 보았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연어 구성으로

보는 관용표현 <소리/고함 치다>와 <고함 지르다>를 바탕으로 기존 사전에 산재

해 있는 문제점을 좀 더 살펴 봄으로써 삼분 문법 체계의 효율성(과 사전 항목

정비의 시급성)을 부각 해 보고자 한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는 <소리-치다>와

<고함-치다>를 독립 항목으로 등재를 하고 있지만 이들 표현의 일부로 나타나는

<치다>는 따로 등재 되어 있지 않다.18 이처럼 <소리/고함-치다>가 하나의 단어로만

존재 하므로 <소리/고함-을 (마음껏) 쳤다>와 같은 표현은 분석 할 방법이 없다.그렇지만 <소리/고함(-을) 치->를 우리의 분석에서처럼 구문집 항목으로 보면,<소리/고함-치다>를 사전 항목으로 등재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리를/고함

-을 (마음껏) 쳤다>와 같은 표현을 분석 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고함-지르

다>는 독립 항목으로 등재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목청을 높여 소리를 크게 내다’라는 의미의 <지르다03>도 따로 등재 되어 있다.19 이 경우에도 <고함(-을) 지르->를

구문집 항목으로 보면 <고함-지르다>를 사전 항목으로 등재 할 필요가 없으며

<지르다>의 어의 수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지르다>가 <소리, 괴성, 탄성,비명> 등 일부의 명사가 선행 할 때만 <지르다03>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구문집 항목으로 분석 되어야 할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다음으로 우리의 관용표현 분석을 통해 어떻게 한국어 문법을 간략화 하면서

재정립 할 수 있을지 예를 바탕으로 살펴 보자. 노용균 (2002: 268)에 따르면 <...든

...든 간에>와 <...든지 ...든지 간에>는 숙어 표현들이다. 이를 우리의 체계에 따라

분석을 하면 다음과 같다.

18 <치다02>의 18번 어의로 ‘큰 소리를 내다’가 있으며 그 용례로 <... 소리소리 치다가 ...>를 들고 있는데, 이를 <소리/고함-치다>의 <치다>와 동일한 것으로 보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만약 동일한 것으로 본다면 <치다>도 아래의 <지르다>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19 <지르다03>의 용례의 하나로 <... 고함을 지르면서 ...>가 들어 있는데, 이는 <고함-지르다>와 <고함을 지르다>가 서로 다른 단위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후자가 수의적인 <-을/를>을 포함 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전자와 차이가 없고 모두 구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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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39

(21) </PP/>

NP P

S1 S2 N {에}

... V1-{든/든지} ... V2-{든/든지} {간}

이 숙어는 의미적으로뿐만 아니라 통사적으로도 정상적이지 않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의 다른 어떤 NP도 머리어 명사의 보충어로 두 개의 절을 취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NP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특이한 속성을 일반적인

규칙으로 포착 하기 위해서는 [NP → S S N]라는 구절구조 규칙을 가정 해야

한다. 이처럼 관련 규칙이 복잡 해 지며 더불어 과잉 생성이 되지 않게 여러 가지

제약도 설정 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분석에서는 (21)을 구문집 항목으로 처리

하기 때문에 전혀 규칙 체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구문집 설정을 통한 삼분 문법 체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넓은 범위의

자료를 효율적으로 분석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전과 규칙들을 간단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 본 방식으로 사전 항목 및 어의를 정비 할 수

있으며 숙어/연어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한국어 문법 규칙을 줄여

나감으로써 문법 규칙의 간소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이

한국어 문법을 재정립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론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전산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크다. 왜냐하면 잘 정비 된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체계적인 구문 분석을 바탕으로 자연어 처리의

능률과 속도를 더욱 더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4. [... V ... V] 관용표현의 분석

이 장에서는 [... V ... V] 형식의 표현 중 (일반적으로 합성어로 처리 되지 않았던)순수한 구 형태의 관용표현을 살펴 보려고 한다. [... V ... V] 표현 중에는 보조용언

구문이나 부동사 구문을 이루는 것이 많지만 숙어 등 여러 가지 관용표현이나

합성어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다음 5장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로 이전 연구물에서

언급 된 것은 대부분 합성어로 간주 된 것이며, 순수한 관용표현으로 언급 된

것은 별로 없다. 명시적으로 관용표현이라고 한 것들도 합성어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이익섭 (2005: 316-7)에서는 <-고>를 매개로 한 “관용어

적인 표현”으로 다음과 같은 예들을 제시 하고 있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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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40

(22) 가. 갈고 닦다, 쓸고 닦다, 지지고 볶다, 날고 뛰다, 찧고 까불다, 밀고 당기다,

치고 박고, 이고 지고, 울고 불고

나. 돌고 도는 (세상), 멀고 먼 (고향), 길고 긴 (세월), 맑고 맑은 (하늘)

J-B Kim (2015: 174-5)에서는 ‘어떤 사실이나 내용 따위를 잊어 버리다’라는 의미의

<까먹다>와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써서 상대편이 자기의 생각대로 움직이도록

만들다’라는 의미의 <구워 삶다>를 관용표현의 예로 들고 있다.21 그는 <*까-만/도

먹었다>의 비문법성을 바탕으로 관용표현의 두 용언 중간에 한정사가 들어 갈

수 없다고 주장 한다. 그렇지만 <구워-는/도 삶았지만>과 같은 표현이 가능하므로

모든 관용 표현이 중간에 한정사를 허용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22

우선 (22)의 표현들은 중간에 어떤 외부 요소의 삽입도 허용 하지 않는다 (예:<*쓸고-만/는/도 (매우) 닦는다>, <*지지고-만/는/도 (매우) 볶는다). 이런 측면에

서 <쓸고 닦->과 <지지고 볶->은 합성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23 실제로 (22가)의

<갈고 닦다, 날고 뛰다, 울고 불고>는 표준 국어 대사전의 사전 항목으로 나타난다.(22가)의 나머지 표현들과 (22나)의 표현들은 사전에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이들을

의도적으로 사전 항목으로 처리 하지 않았다면 숙어로 보았다는 의미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16)의 <by and large, all of a sudden>처럼, 사전 항목으로 처리 할

수도 있고 구문집 항목으로 처리 할 수도 있다.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어느 한

쪽에만 들어 있으면 된다. 구문집 항목으로 보면 <쓸고 닦다>를 아래의 (가)나

(나)로 분석 할 수 있다.

(23) 가. /V’/ 나. V’

V’ V V V

{쓸-고} {닦-} {쓸-고} {닦-}

20 <-고>를 매개로 한 관용표현에는 특이한 속성을 보이는 것들이 있다. <(보지 않고) 길고 짧은 것(을 어떻게 알아)>나 <죽고 사는 것(은 네가 결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에서 <-고>는 ‘or’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채희락 2015나: 740, 각주 41). 그 외 <V1-고 ... V2-고 (간에)>와 <V-고 넘어 가다> (노용균 2002: 259, 267), <흙(-을) 파먹고 살다> (최경봉 2014: 459, 466) 등이 있다.21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는 <까먹다>와 <구워 삶다> 둘 다 독립 사전 항목으로 등재 되어 있다.22 아마도 <*까-만/도 먹었다>의 비문법성에는 단음절이라는 음운적인 요인이 작용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조용언 구성에서도 <먹어-만/도 보았다>는 문제가 없지만 <*자/차/까-만/도 보았다>는 비문법적이다.23 (22나)에 나열 된 것들도 <세상이 돌고 도-는구나, 세월이 길고 길-다> 등이 가능하므로 원형 <돌고 돌->과 <길고 길-> 형태의 숙어나 합성어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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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41

(가)에서는 상위 V’가 /.../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그 내부에는 어떤 수식어도

들어 갈 수 없음을 나타낸다. (나)에서는 상위 V’에 /.../가 없지만 내부 요소가

모두 어휘 항목이므로 수식어가 삽입 될 수 없다. 물론, 상위 V’가 <...>에 의해서

둘러싸일 수도 있지만 내부에 이동이 가능한 요소가 없으므로 결과는 동일하다.<구워 삶다>는 중간에 한정사가 삽입 될 수 있으므로, 아래 5장에서 볼 수 있듯이,(22)의 표현들과는 달리 합성어로 분석 할 수는 없다.

(24) /V’/

!V’! V

{구워} {삶-}

여기서는 하위 V’가 (/.../가 아니라) !...!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일반 수식어에

의해서는 수식을 받을 수 없지만 한정사에 의해서는 수식을 받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채희락 2015가: 570). 구문 (23가)에서는 하위 V’가 일반 수식어든 한정사든 어떤

것에 의해서도 수식을 받을 수 없다. 이는 상위 V’의 /.../가 그 하위의 모든 구

범주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만약, (24)에서처럼, 하위 범주가 상위 범주와

다른 행동을 보일 때는 하위 범주에 해당 기호가 따로 명시가 되어야 한다.24 이렇게

하위 범주에서 명시 된 기호는 상위 범주에 나타나는 기호를 “무효화(overriding)”할 수 있다. 이는 구체적인 정보를 명시적으로 제시 함으로써 “물려 받은(inherited)”정보를 무효화 할 수 있다는 정보 체계의 일반적인 원리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2장에서 <(-고) 싶어 하다>와 <(-어) 하고 싶다>가 우리가 예상 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았다.

(3) 가. 민수가 사과-를/*가 먹고 싶어 한다.나. 그는 돈-이/*을 필요하지 않게 되고 싶어 한다.

(4) 가. 나는 종수-를/*가 귀여워 하고 싶다.나. 나는 우리집-을/*이 자랑스러워 하고 싶다.

자료 (3)에서 두 관련 용언 중 머리어인 <(-어) 하다>는 선행 용언의 보충어가

반드시 목적격의 형태로 나타나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3나)에서는 그 보충어

가 주격으로 나타난다. <(-고) 싶다>는 선행 용언의 목적어가 주격형으로 나타나는

24 사실 (24)의 상위 V’에 /.../가 없어도 결과는 동일하다. 상위 V’와 !...!로 둘러싸인 V’ 사이에 다른 구 범주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경우와의 일관성을 위해 /.../를 사용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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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42

것을 허용 하지만 (4)의 자료들에서는 주격형이 허용 되지 않는다.위 자료 (3-4)에서 나타나는 <(-고) 싶어 하다>와 <(-어) 하고 싶다>의 불규칙성을

설명 하기 위해 채희락 (2015가: 568-71)에서는 이들을 관용표현으로 처리 하고

있다.

(25) 가. /V’/ ‘would like to do/be’

!V’! V

{싶-어} {하-}

나. [SUBCAT: NP-가, VP[고, SUBCAT: NP-가]]

(26) 가. /V’/ ‘want to be’

!V’! V

{하-고} {싶-}

나. [SUBCAT: NP-가, NPi-를, VP[어, SUBCAT: NP-가]//NPi-가]

두 관용표현은 모두 선행 용언이 한정사에 의해 수식 될 수 있지만 일반 수식어에

의해서는 내부적 수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료

(3)에서 볼 수 있듯이, <(-고) 싶어 하다>는 앞에 나오는 VP를 그대로 수용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즉, (3가)에서처럼, 선행 하는 VP 내부에서 목적격이 요구

되면 목적격이 나타나고, (3나)에서처럼, 선행 하는 VP 내부에서 주격이 요구 되면

주격이 나타난다. 이처럼 <(-고) 싶어 하다>는 구성 요소들의 속성으로부터 도출

해 낼 수 없는, 즉 숙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속성은 (25나)의 하위범주화

틀이 잘 포착 한다. 이 틀에 따르면 <(-고) 싶어 하다>가 취하는 VP에 주어 이외의

보충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그 VP 내의 동사가 요구 하는

보충어가 그대로 나타난다. <(-어) 하고 싶다>도 (26나)에 제시 된 하위범주화 틀로써

(4)의 자료를 잘 설명 할 수 있다. <(-고) 싶다>가 구성 요소로 들어 있지만 선행

요소는 언제나 [NP-를] 보충어만 허용 된다는 측면에서 숙어로 처리 되어야 한다.다음으로 2장에서 살펴 본 <NP-에게 ... V-어 주다> 구문의 분석에 대해 생각

해 보자. 우리는 이전 분석을 살펴 보면서 <NP-에게>를 부가어로 볼 수 없으며

<(-어) 주다>도 보조용언으로 보기 어려움을 알았다. 특히, (7나)와 같은 자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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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43

존재 한다는 것은, 강현화 (1998)이나 노창화 (2013)에서처럼, <V-어 주다> 전체를

하나의 (합성어가 아닌) 동사 결합 구성으로 보아야 할 근거가 되고 있다.

(7) 가. 철수가 영희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나. 철수가 책을 영희에게 [읽어 주었다].

이런 동사 결합 구성이 많은 문제점을 해결 해 줄 수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점들도 있다. 무엇보다 <NP-에게>를 허용 하는 <V-어 주다>와 허용

하지 않는 <V-어 주다>를 구별 할 수 있는 일반 원칙이 존재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예를 들어, <(문을) 열어 주다>는 <NP-에게>를 허용 하지만 <(문을) 닫아

주다>는 허용 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을) 읽어 주다>는 <NP-에게>를 허용 하는

의미와 허용 하지 않는 의미가 모두 가능하다. 어떻게 선행 용언 <열다>와 <닫다>의

차이를 바탕으로 <NP-에게>의 허용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선행 용언 <읽다>는 두 가능성을 모두 허용 하는지 설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두 관련 용언을

바탕으로 어떻게 전체의 논항 구조를 도출 해 낼 수 있을지도 큰 문제가 된다.예를 들어, <(전화 번호를 나에게) 일러 주다,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 주다>등에서는 <NP-를>을 선행 용언의 보충어로 볼 수가 없다.25

<V-어 주다> 구성에서 <NP-에게>의 허용 여부를 예측 할 수 있을지의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 해 보자.26 한 가지 가능성으로 V의 행위의 결과가 그

행위 주체가 아닌 대상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그 대상을 나타내는 <NP-에게>가 가능하다고 가정 할 수 있다.27 <읽어 주다, 열어 주다, 던져 주다> 등 이제까지

살펴 본 대부분의 예들이 이 조건을 만족 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NP-에게

말/이야기/욕/.. 해 주다>는 가능하지만 <*NP-에게 [말을/이야기를 들어]/입어/먹어 주다>가 안 되는 차이도 설명 해 주는 듯하다. 그렇지만 <*NP-에게 문을

닫아 주다>는 왜 불가능한지 설명이 어렵다. 방이 너무 추워 화자가 방에 있는

민수를 위해 문을 닫았을 때는 분명히 민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너무 더워 문을 열어 줄 때와 동일한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렇지만

<*민수에게 문을 닫아 주었다>는 비문법적이다. 또한 아래의 <없애 주다, 죽여

주다> 등의 행동도 대상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NP-에게>를 허용 하지

25 <들려-주다>는 표준 국어 대사전에 독립 항목으로 등재 되어 있지만, 5장에서 볼 수 있듯이, <...들려-만/는/도 주었다>가 가능하므로 합성어가 아니다.26 류시종 (1995: 102)와 강현화 (1998: 46)에 따르면 타동사만 선행 용언으로 나올 수 있다. 이들의 예측대로 <*철수에게 울어/놀아/달려/숨어/... 주었다> 등에서 자동사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영희에게 웃어/[미소를 지어] 주었다> 등이 가능하므로 일부 자동사(구)도 허용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27 <영희에게 웃어 주었다>와 <*영희에게 화(를) 내 주었다>의 문법성 차이는 대상에게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지 아닌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에게 욕을 해 주었다>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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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44

않는다.

(27) 가. 엄마가 (민수의/*민수에게) 여드름을 없애 주었다.나. 남자친구가 ([나 대신]/*나에게) 커다란 바퀴벌레를 죽여 주었다.

여드름을 없애 주면 민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바퀴벌레를 죽여 주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NP-에게>가 허용 되지 않는다.<NP-에게>를 허용 하는 V를 예측 할 수 없는 어려움과28 앞에서 살펴 본 그

외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은, 채희락 (2015나: 735-6)에서 가정 하고

있듯이, <NP-에게>를 취하는 <V-어 주다> 구성을 관용표현 구문으로 분석 하는

것이다.29 우리의 분석 체계에 따르면 [... V ... V] 표현은 보조용언 구문, 부동사

구문과 관용표현 구문의 세 가지 가능성 중에 하나로 분석이 된다 (채희락 2015가,채희락 2015나). 지금 우리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NP-에게 ... V-어 주다>구성에서는 <NP-에게>가 <주다>에 기인 하므로 보조용언 구문이 될 수가 없다.그리고, (7)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V-어 주다> 앞에 나오는 두 개의 보충어가

서로 자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사 구문으로도 볼 수가 없다.<NP-에게 ... V-어 주다> 구성을 이루고 있는 문장 (7나)를 관용표현으로 분석을

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용언 V는 선행 하는 일반 수식어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후행하는 한정사에 의해서도 수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 <책을 [재미 있게

읽어-만/는/도] 주었다>) 관련 범주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V’가 된다.

28 비록 <NP-에게>를 취할 수 있게 하는 V를 예측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문장 분석에서 이를 활용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다. 예를 들어, “대상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V만 <NP-에게>를 허용 한다면, 왜 이런 의미적인 제약으로 인해 <NP-에게> 보충어가 설정이 되는지를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통사적으로는 V 때문에 <NP-에게>가 가능하게 되므로 이들의 관계를 포착 하기 위해 <V-어 주다>가 구성성분으로 분석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V-어 주다>는 보조용언 구문으로도 부동사 구문으로도 분석이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들 구문에서는 <V-어 주다>가 구성성분이 아니기 때문이다.29 만약 <NP-에게>를 취할 수 있는 <V-어 주다> 표현의 수가 많으면 관용표현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용표현은 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다. 강현화 (1998: 56)은 합성 동사로 보기는 어려운 정도의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류시종 (1995: 102)는 일부 타동사만 선행 용언이 될 수 있어 생산성이 낮은 구성으로 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과학과에서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 하고 있는 김희진의 연구에 따르면, 표준 국어 대사전에 나오는 <V-어 주다>형의 표준어 등재 항목 30개 중 17개 정도만 <NP-에게>를 보충어로 취할 수 있고, 국립 국어원의 1,000만 어절 코퍼스에 나오는 <V-어 주다> 표현 584개 중에는 약 220개 정도만 <NP-에게>를 보충어로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전자에서는 약 57%가 후자에서는 약 38%가 <NP-에게>를 보충어로 취하는데, 전자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전에 등재 되어 있는 항목들이 아무래도 어휘성/관용성의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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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45

(28) S

NPi VP

철수가 NPj PP V’[Subcat: NPi, NPj, PP]

책을 영희-에게 V’ V

{읽-어} {주-었-}

관용표현은 상위 V’에 의해 지배 받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숙어로 보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다> 앞에 어떤 선행 용언이 나왔을 때 <NP-에게>를 허용 하는지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 이유는 전체의 논항 구조를 구성 요소들의

논항 구조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도출 해 낼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읽어 주다> 전체의 논항 구조가 숙어 표상의 일부로 상위 V’에 나타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읽어>를 지배 하는 V’와 <주->를 지배 하는 V가 전체의

의미를 도출 해 내기 위해 결합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합

방식은 본용언-보조용언의 결합 방식도 아니고 수식어-피수식어의 결합 방식도

아니기 때문에 일반 원칙에 따른 결합이 불가능하다.그런데 (28)의 관용표현은 우리가 이제까지 살펴 본 일반적인 관용표현과는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용표현 전체의 의미가 상위 V’에 (비합성적으로)직접 주어 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읽어>를 지배 하는 V’가 /.../에 의해 둘러싸여

있지 않다는 것은 이 부분이 제약이 없는 통사 구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크게/[신

나게]/[재미 있게] 읽어-만/는/도 주었다>가 가능하며 수식어가 첨부 되는 이런

의미를 <읽어 주다>에 미리 규정 해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재미 있게 읽어-는

주었->을 분석 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29) V’

V’ V

V’ Del {주-}-었-

AdvP V’ #는

재미 있게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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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46

여기서 <재미 있게 읽-어-는> 부분은 일반적인 수식어-피수식어의 결합 방식에

의해 의미가 도출 되고 이 의미와 <주-었->의 의미가 결합 할 때에만 관용표현

<읽어 주->가 규정 해 주는 결합 방식을 따르게 된다.30 즉, <읽-어>와 <주->가

결합 하는 이 관용표현은 논항 구조라는 일부의 통사 정보와 V’의 의미와 V의

의미가 결합 하는 방식만 숙어 차원에서 규정이 되고 나머지의 통사/의미 정보는

일반 원칙에 따라 결정이 된다.이처럼 <NP-에게 ... 읽어 주다>가 전형적인 관용표현에 비해서는 좀 특이한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관용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3.1절에서 관용표

현이 합성성을 준수 하지 않는 상황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첫째 유형은 <어이가 없다, kick the bucket>에서처럼 관련 통사 규칙은 존재 하지만

부분의 의미를 바탕으로 전체의 의미를 파악 할 수 없는 경우이다. 둘째 유형은

<알아 보다, by and large>에서처럼 관련 통사 규칙이 존재 하지 않는 경우이다.첫째 유형은 의미적으로 상당한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고 둘째 유형은 통사적으로

상당한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유의 해야 할 점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정도의 문제이며, 어떤 표현이 부분적으로라도 불규칙적이면 관련 현상을 모두

규칙으로만 설명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용표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읽어 주다>는 <읽다>와 <주다>의 결합이 <NP-에게>를 허용 하는지 아닌지

예측 할 수 없다는 측면 이외에 의미적/통사적으로 부분적인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용표현으로 처리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불규칙성을 가진 표현을 관용표현으로 보아야 하는지를 따지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관련 표현의 규칙적인 측면과

불규칙적인 측면을 설명 함에 있어 규칙과 구문이라는 장치를 유기적으로 잘 연계

하여 그 규칙성과 불규칙성을 효율적으로 설명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그러면 <NP-에게 ... 읽어 주다>류를 관용표현으로 보는 본 접근법에서 어떻게

선행 분석의 문제점을 극복 할 수 있는지 요약 해 보자. 우리 분석에서는, 강현화

(1998)과 노창화 (2013)에서와 마찬가지로, <V-어 주다>가 합성어가 아니다. 그리고

<NP-에게>가 부가어도 아니며 <주다>가 보조용언도 아니다. <V-어 주다> 전체는

관용표현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유연성을 가진 구이다. 그리고 <주다>는 관용표현의

일부를 이루는 (본동사로서의 속성을 일부 가지고 있는) 용언이며, (<주다>가 아니

라) 이 관용표현 자체가 <NP-에게>를 보충어로 취한다.그렇지만, 강현화 (1998)과 노창화 (2013)에서와는 달리, <V-어 주다>를 단순한

동사 결합 구성이 아니라 관용표현 구문으로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V가

올 때 <NP-에게>가 허용 되고 어떤 경우에 허용 되지 않는지 쉽게 구별을 할

수 있다. <NP-에게>를 허용 하는 <V-어 주다>는 구문집의 등재 항목으로 등록이

30 물론, 용언 <주->와 과거 시제 <-었->의 결합도 관련 일반 원칙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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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47

되고 허용 하지 않는 것은 보조용언 구문으로 분석이 된다.31 예를 들어, <(문을)열어 주다>는 관용표현으로 구문집 등재 항목이 되고 <(문을) 닫아 주다>는 보조용

언 구문으로 분석이 된다. 물론, <NP-에게>를 허용 하는 <V-어 주다>를 구문집에

등재 하는 그 자체가 어떤 <V-어 주다>가 <NP-에게>를 허용 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떤 <V-어 주다>가 <NP-에게>를 허용

하는지 예측 할 수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 해야 한다. 예측 할 수 있는 현상은

규칙으로 포착 하고 예측 할 수 없는 현상은 예외적으로 처리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언어 분석 능력이다. 전자를 예외로 처리 하는 것도 문제지만 후자를 규칙으

로 처리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된다. <읽어 주다>의 중의성도 비슷한 방식으

로 설명을 할 수 있다. 이 표현이 중의적인 이유는 구문집에 등재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조용언 구문으로도 분석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8) 가. 김 교수는 (학생의/*학생에게) 학위 논문을 읽어 주었다.나. 민수는 (동생에게) 동화 책을 읽어 주었다.

(9) 가. 할머니께서 전화 번호를 (나에게) 일러 주셨다.나.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8가)는 보조용언 <주다>를 포함 하고 있는 보조용언 구문의 문장이며 (8나)는

<읽어 주다>가 구문집에 등재 되어 있는 관용표현 구문의 문장이다. 마지막으로,자료 (9)에서 볼 수 있는 <V-어 주다>의 논항 구조 결정의 문제도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개별 구성 요소의 논항 구조와 관계 없이 전체의 논항 구조가 관용표현

자체의 정보로 구문집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러 주다>와 <들려 주다>의 논항

구조는 <이르다>와 <들리다>의 논항 구조와 관계 없이 결정이 된다.<NP-에게>를 취하는 관용표현 <V-어 주다>는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을지 간단히 검토 해 보자. 보조용언 구문에서의 <주다>는 보조용언으로서

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부동사 구문에서의 <주다>는 본동사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관용표현의 <주다>는 양 쪽의 의미적 속성을 부분적으로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32

31 <V-어 주다> 표현 중에는 <끝내 주다>처럼 <NP-에게>를 취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숙어로 분석이 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런 숙어와 <NP-에게>를 요구 하는 숙어의 일차적인 차이는 전자가 PP보충어를 요구 하지 않는 등 하위범주화 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cf. (28)).32 한 심사 위원이 (8가)와 같은 보조용언 구문의 문장에서도 학생을 위해 학위 논문을 읽었으며 논평 등 그 읽음의 결과물에 따라 학생이 연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 했다. 그렇다면 (8가)도 (30)의 두 의미를 모두 가지게 되므로 <NP-에게>를 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좀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도 (8가)가 이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이 지적에 대해 먼저 언급 하고 싶은 점은 (30)은 <NP-에게 ... V-어 주다>라는 숙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이지 어떤 <V-어 주다>가 숙어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 할 수 있는 의미적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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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48

(30) 가. ‘to V in favor of someone’나. ‘the NP is affected by an effect of V-ing’

(가)의 의미는 보조용언으로서의 <주다>에서 유래 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누군가를

위해 V의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 누군가는 <NP-에게>의 NP가

나타내는 대상이 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화자나 청자 등의 제3자가 될 수도

있다.33 (나)의 의미는 본동사로서의 <주다>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해당

NP가 V가 나타내는 행위의 결과에 영향을 입는다는 것을 나타낸다.34 (가)에서

지칭 하는 “누군가(someone)”가 이 NP일 때는 그 결과가 긍정적이지만 이 긍정성은

혜택을 받는 사람과 영향을 받는 사람이 동일하기 때문에 생기는 화용적인 의미이므

로 (나)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 그 누군가가 화자나 청자 등의 제3자일 때는 그

결과가 가치 중립적이다. 예를 들어, (28)에서 호의를 입는 그 누군가는 NP가 나타내

는 영희이며 그렇기 때문에 영희가 받는 영향은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깡패들에게 욕을 해 주었다>의 경우에는 호의를 입는 사람이 <깡패들>이 아니라

청자나 화자 등 제3자이므로 <깡패들>이 받는 영향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이제까지 <NP-에게>를 보충어로 취하는 <V-어 주다> 구성의 관용표현을 분석

했다. 그러면 이와 비슷한 유형의 예외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 관용표현으로

분석 해야 할 다른 표현들이 있을지 검토해 보자. 먼저, 강현화 (1998: 47-52)에서

<V-어 주다>와 더불어 동사 결합 구성으로 보고 있는 <V-어 가다>와 <V-어 오다>형이 있다.35

(31) 가. 그들은 본국에 금은보화를 [실어 갔다].나. 그들은 금은보화를 본국에 [실어 갔다].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8가)는 보조용언 구문으로서 (30가)의 의미는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30나)의 의미는,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본질적인 의미가 아니라 화용적으로 생길 수 있는 의미라고 생각 한다. 교수가 학생의 논문을 읽고 논평을 해 주면 일반적으로는 학생이 그 내용에 따라 수정 등의 후속 작업을 하겠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내버려 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30나)의 NP는 <NP-에게>의 NP를 지칭 하는 것으로 <NP-의> 등의 NP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33 보조용언의 경우에도 호의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이 깡패들을 죽을 만큼 두들겨 패 주었다>의 경우 누군가는 호의를 받게 되지만 그 사람이 (깡패가 아니라)화자나 청자 혹은 제3자가 될 수 있다 (cf. 채희락 2015가: 553).34 강현화 (1998: 54)은 <주다>가 가지고 있는 본용언적인 속성을 ‘전달’로 규정 하고 있다. 그렇지만,각주 8에서 보았듯이, 모든 관용표현 구문에서 <주다>가 ‘전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35 강현화 (1998: 58-68)에서는 <V-어 지다>도 동사 결합 구성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지만, 채희락 (2015가: 564)에서는 수동문을 만드는 <V-어 지다>를 보조용언으로 분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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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49

(32) 가. 영희가 어머니에게 단팥죽을 [끓여 왔다].나. 영희가 단팥죽을 어머니에게 [끓여 왔다].

보충어 <NP-에/에게>는 <가다/오다>에 기인 하는 것이다 (cf. <*본국에 실었다,*어머니에게 끓였다>). 그렇지만 두 개의 보충어가 순서를 바꾸어도 문법성에 문제

가 없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각 용언이 개별적으로

논항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36 특히, (나)와 같은 자료의 존재는 부동사 구문으로

볼 수 없는 근거가 된다. V의 종류에 관계 없이 <NP-에/에게>가 허용이 되는지

등 자세한 속성을 밝히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V-어 가다>와 <V-어

오다> 표현에서 최소한 논항 구조는 동사 결합체 차원에서 결정 되어야 하리라고

본다.그 외 <NP-에게 ... V-어 주다>와 비슷하게 처리 되어야 할 [... V ... V] 형은

<V-어 두다/놓다>가 있다 (cf. 강현화 1998: 94-101).

(33) 가. 민수는 새장에 잠자리를 [잡아 두었다/놓았다].나. 민수는 잠자리를 새장에 [잡아 두었다/놓았다].

(34) (대문을) 열어 두다/놓다, (모임 시간을) 미뤄 두다/놓다

(33)에서 보충어 <NP-에/에게>는 <두다/놓다>에 기인 하는 것이다 (cf. <*새장에

잡았다>). 여기서도 두 개의 보충어가 순서가 바뀔 수 있으므로 각 용언이 개별적으

로 논항을 가질 수 없다.37 자료 (34)에 나오는 <V-어 두다/놓다> 표현은 <NP-에/에게> 보충어를 허용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은 관용표현 구문이

아니라 보조용언 구문으로 분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V-어 두다/놓다>는 <V-어 가다>/<V-어 오다>보다 <V-어 주다>에 더 가까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우리는 이 장에서 [... V ... V] 표현 중 관용표현 구문으로 처리 해야 할 것들을

살펴 보았다. 이전 논문들 채희락 (2015가, 2015나)에서는 보조용언 구문과 부동사

구문을 살펴 보았다. 이제 이 세 유형의 구문들이 동일한 [... V ... V] 표현에서

중의적으로 구현 될 수 있음을 간단히 살펴 보면서 이 장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36 자료 (31)과 (32)의 (가) 문장은 (나) 문장과 다른 의미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중의적이다. (31가)에서는 <금은보화를 실어> 부분을 그리고 (32가)에서는 <단팥죽을 끓여> 부분을 한 단위로 끊어 읽으면 이들이 후행 용언을 수식 하는 부동사 구문이 된다 (cf. 채희락 2015나: 736, 각주 38). 이 경우에는 후행 용언이 수식을 받을 수 있지만 (31)과 (32)에서 의도 된 의미로는 수식을 받을 수 없다.37 문장 (33가)에서 <잠자리를 잡아>를 한 단위로 끊어 읽으면 부동사 구문의 의미가 나올 수 있다.그리고 (33)의 두 문장 모두에서 <잡아> 앞뒤에 휴지가 있을 때도 부동사 구문의 의미가 나올 수 있다 (채희락 2015나: 736, 각주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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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50

[... V ... V] 표현 중 가장 다양한 구문으로 구현 될 수 있는 표현은 [... V-어 V]형태일 것이다. 먼저 구체적인 예로 <V-어 주다> 형태가 어떤 구문들로 구현 될

수 있는지 살펴 보고, 다음으로 중의성을 보이는 몇 개의 문장을 추가로 검토

해 보려고 한다.이 논문에서 봐 왔듯이, <V-어 주다>를 포함 하고 있는 표현은 <주다>의 역할에

따라 세 가지 구문 모두로 구현이 될 수 있다. <주다>가 선행 용언을 포함 하는

VP를 보충어로 취할 때는 보조용언 구문을 이루고, <주다>가 선행 용언을 포함

하는 단위에 의해 수식을 받을 때는 부동사 구문을 이룬다. 그리고, 위 (28)의 분석에

서 보았듯이, <주다>가 선행 용언과 한 덩어리가 되어 (<주다>에 기인 하는) <NP-에게> 보충어를 가질 때는 관용표현 구문을 이룬다.

(35) 가. 민수가 밥을 맛 있게 먹어 주었다.나. <(-어) 주다> [SUBCAT: NP-가, VP[MARK: 어, SUBCAT: NP-가]]

(36) 가. 민수가 수지에게 꽃 반지를 만들어 (슬며시) 주었다.나. 수지에게 VP[AdvP[∅S 꽃 반지를 만들어] VP[∅O (슬며시) 주었다]].

문장 (35가)의 <(-어) 주다>는 전형적인 보조용언으로 (35나)의 하위범주화 틀을

가진다 (cf. 채희락 2015가: 556 (23)). 문장 전체의 주어인 NP <민수가>와 VP<밥을 맛 있게 먹어>를 보충어로 취하는데, 이 VP의 주어는 문장 전체의 주어와

동일하다. 문장 (36가)에서 <주다>는 본용언인데 이 문장은 (36나)와 같이 분석이

된다 (cf. 채희락 2015나: 735 (55)).38 본용언 <주다>를 포함 하는 동사구가 접어

부사인 <-어>를 머리어로 하는 부사구에 의해 수식을 받는 부동사 구문의 문장이다.이 구문에서의 <주다>는, 숙어 구문에서와는 달리, 선행 용언이 포함 되지 않은

동사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슬며시>와 같은 부사어에 의해 수식을 받을 수 있다.우리는 2장 자료 (8)에서 <읽어 주다>를 포함 하는 문장이 보조용언 구문과

관용표현 구문으로 중의적일 수 있음을 보았다. 자료 (31-33)과 (36)에서는 관용표현

구문과 부동사 구문이 중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cf. 각주 36-38). 여기서는 <NP-에게>가 “목적지(Goal)”로도 “출발지(Source)”로도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유형의 중의성을 보이는 <빌려 주다>와 <사 주다>의 행태를 살펴 보기로 하자.

(37) 가. 민수가 수지에게 책을 빌려 주었다.나. 민수가 책을 수지에게 빌려 주었다.

38 문장 (36가)에서 <주다>를 수식 하는 부사어 <슬며시>가 나타나지 않으면 관용표현 구문의 문장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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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51

(38) 가. 민수가 수지에게 책을 사 주었다.나. 민수가 책을 수지에게 사 주었다.

(37)의 자료에서 먼저 <수지에게>가 목적지로 해석 될 경우를 생각 해 보자. 목적지로

해석이 된다는 것은 <수지에게>가 (<빌리다>가 아니라) <주다>와 관련이 있음을

의미 한다. 문장 (가)와 (나)가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는 관용표현 구문으로

<... [빌려 주었다]>로 분석이 된다. 이들은 또한 부동사 구문으로도 해석이 될

수 있는데, 각각은 <... 수지에게 [AdvP[∅S ∅IO 책을 빌려] [∅DO 주었다]]>와 <...책을 수지에게 [AdvP[∅S ∅DO ∅IO 빌려] V’[주었다]]>로 분석이 된다. 다음으로 자료

(37)에서 <수지에게>가 출발지로 해석 될 경우를 검토 해 보자. 이 경우에는 <수지에

게>가 <빌리다>의 보충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문장 모두 관용표현 구문은 이룰

수가 없지만, 보조용언 구문으로 해석이 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이 경우 보조용언

<주다>가 선행 용언 구 <수지에게 책을 빌려>나 <책을 수지에게 빌려>를 보충어로

취한다. 이들도 부동사 구문의 해석이 가능한데, 각각 <... [AdvP[∅S 수지에게 책을

빌려] [∅IO ∅DO 주었다]]>와 <... [AdvP[∅S 책을 수지에게 빌려] [∅DO ∅IO 주었다]]>로 분석이 된다. 자료 (38)의 <사 주다>도 <빌려 주다>와 동일한 유형의 중의성을

보이고 있다 (cf. 노창화 2013: 73-4, 96-7).

5. 합성어와 관용표현

한국어의 교착어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어절 단위 속에 다양한 종류의 의존

요소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아직 이들 의존 요소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지

지 않고 있기 때문에 통사 분석의 기본 단위가 되는 단어가 잘 정립 되어 있지

않다. 관련 문제 중의 하나가 단어와 구의 구별인데, 전통적으로 많은 (구 단위의)숙어가 (단어 단위의) 합성어로 잘못 분석 되어 오고 있다. 예를 들어, 표준 국어

대사전은 물론 다양한 문법 교재에서 <알아 보다, 갈아 입다, 파고 들다, 타고

나다> 등을 합성어로 보고 있다 (이익섭 2005: 44, 고영근/구본관 2008: 240, 남기심/고영근 2014: 215, 구본관 외 2015: 128). 그렇지만 <알아-만/는/도...보다, 갈아-만/는/도/...입다, 파고-만/는/도/...들다, 타고-만/는/도...나다>와 같이 중간에 한정사

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합성어, 즉 단어로 볼 수 없다. 단어/합성어 판별의 중요한

기준인 외부 요소에 의한 “분리 가능성(isolability)”의 기준을 위배 하기 때문이다.이들을 합성어로 분석 하는 접근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와 같이 한정사가 삽입

된 표현을 분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는 재능을)타고-는 났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다)>의 <타고-는> 부분을 분석 하기 위해서는

<타고 나다> 속의 <타고> 혹은 <타다> 부분이 사전 항목으로 존재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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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52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타고> 부분의 의미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사전

항목으로 넣으려고 해도 넣을 수가 없다. 이 장에서 다룰 자료는 비록 엄밀한

의미에서는 합성어가 아니라 구일지라도 일반적으로 합성어로 처리 되었던 그래서

사전 항목으로 나오는 것들을 대상으로 한다.합성어와 구의 판별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언급 하고 있는 것은 분리 가능성과

“배열 순서”이다 (고영근/구본관 2008: 231, 구본관 외 2015: 119-20).39 먼저 배열

순서는 “실제 동작과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의 일치”를 보는 기준이다. 일반 구인

<삶아 먹다>와 같은 경우에는 앞에 나오는 <삶다>가 나타내는 동작이 일어나고

그 다음에 뒤에 나오는 <먹다>가 나타내는 동작이 일어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그렇지만 <건너 뛰다, 알아 보다> 등 일부 합성어에서는 각 구성 요소가 나타내는

실제 동작과 그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가 반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너 뛰다>의

경우 뛰는 동작이 먼저 일어나고 그 다음에 건너는 동작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배열 순서는 합성어 판별 기준이 될 수가 없다. 예상 밖의 배열 순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해당 표현이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뿐이지 그

단위가 단어인지 구인지의 문제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열 순서는

어떤 표현을 관용표현인지 아닌지를 판별 하는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 물론, 합성어

도 관용표현의 일종이지만 합성어가 아닌 관용표현도 정상적이지 않은 배열 순서를

가질 수 있다.분리 가능성은 해당 표현의 중간에 외부 요소가 삽입 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인데,

전통적으로 중간에 <서>가 삽입 될 수 있는지 보는 것을 주요 기준으로 언급

하고 있다 (최현배 1937/1971, 김기혁 1994, 김창섭 1996, 강현화 1998, 고영근/구본

관 2008: 231, 함희진 2010 등).

(39) 가. 사나운 개가 덤벼 들었다.나. *사나운 개가 덤벼서 들었다.

(40) 가. 나는 사과를 깎아 먹었다.나. 나는 사과를 깎아서 먹었다.

<덤벼 들다>는 중간에 <서>가 삽입 될 수 없어 단어로 보아야 하지만 <깎아 먹다>는

<서>가 삽입 될 수 있기 때문에 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만 H-R Chae & Y No (1998: 85-7)에서 자세히 논의 하고 있듯이, <서>가

독립적인 형태소를 이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좋은 판단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먼저, 한국어에 존재 하는 수십 내지 수백 개의 연결 어미 중 <-어, -고, -며> 다음에만

39 그 외의 판별 기준으로는 선행 용언의 대동사화 가능성 여부, 의미의 합성성 원리 준수 여부 등이 언급 되고 있다 (김창섭 1996: 76-82, 서정수 2006: 110-2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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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53

<서>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서>가 독립 된 형태소라면 왜 다른 연결 어미들과는

결합 할 수 없는지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예: <*-(ㄹ)수록-서, *-거든-서, *-더라도-서,*-니까-서, ...>). 또한, 어떤 이유로 <-며-서>가 <-면서>로 바뀌는지 그 음성/음운적

근거를 제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어려움들을 고려 하면,40 <서>를 포함 하고

있는 연결 어미 <-어서, -고서, -면서>는 (<-어, -고, -며>가 <서>와 결합 한 것이

아니라) 각각이 그 자체로 하나의 형태소를 이룬다고 보아야 한다. (39나)와 (40나)의

문법성 차이는 <*덤비-어서 들다>는 불가능한 조합이지만 <깎-아서 먹다>는 문제가

없는 조합이라는 것에 기인 하는 것이다.이처럼 <서>는 독립적인 형태소로 보기 어려운 반면에 <-만, -조차, -마저, -은/는,

-도> 등의 한정사는 음운적으로는 독립성이 없지만 통사적으로 단어인 “접어

(clitics)” 단위로서의 정체성에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요소이다 (채희락 2007,노창화 2013: 42-3 등). 그렇지만 확실히 외부 요소인 한정사의 삽입 가능성에 대해서

는 기존 연구에서 별로 언급 하고 있지 않다.41

한정사 삽입 현상에 대해 고영근/구본관 (2008: 33)은 “... ‘깨끗하다’는 분명

하나의 단어로 생각 되는데, ‘깨끗도 하다, 깨끗은 하다’와 같이 단어 내부에 다른

요소의 개입이 가능하다. 이런 예외적인 현상의 존재는 ...”라고 한다. 즉, 그들은

일부 요소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예외적으로 한정사가 삽입 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H-R Chae (1995)와 H-R Chae & Y No (1998: 97)에서

보여 주고 있듯이 형용사 <하다>는 그 자체로 통사적 단어인 접어이다. 예를 들어,<[철수가 영희를 좋아하는] 듯-하다>와 같은 자료는 관형절이 수식 하는 대상이

형용사(구)인 <듯-하다> 전체가 아니라 명사인 <듯>임을 보여 준다. 이는 형용사

<하다>가 하나의 통사적 단위인 접어로서 <[철수가 영희를 좋아하는] 듯>과 결합

하고 있음을 의미 한다. 그러므로 <깨끗하다>는 두 개의 접어 <깨끗->과 <하다>가

결합 하고 있는 구로 보아야 한다. 구임에도 불구하고 <*깨끗-정말/아주-하다>에서

처럼 중간에 일반 부사어가 들어 갈 수 없는 이유는 <정말/아주>가 <깨끗->이나

<하다>의 “숙주어(hosts)”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못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박소영 (2014: 780, 각주 4)에서도 한정사에 의한 “어근분리” 현상을 언급 하고

있지만 그 목적이 다르다.

(41) 가. 그 회사는 중소기업의 이익을 쪽쪽 빨아-만/도 먹었다.나. 그는 전 재산을 탈탈 털어-도 먹었다.

40 H-R Chae & Y No (1998: 85-7)에서 <서>를 독립 형태소로 볼 수 없는 추가적 근거들이 제시 되어 있으며, 노창화 (2013: 13-4, 40-1)에서도 <서> 삽입을 합성어 판별의 기준으로 볼 수 없음을 언급 하고 있다. 41 노창화 (2013: 13)는 “채희락 (1999)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중간에 한정사가 삽입 되는 경우를 내적 비분리성의 예외로 다루어 왔다”고 지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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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54

여전히 <빨아 먹다>와 <털어 먹다>는 합성 동사라는 전제를 유지 한 채, 이런

자유로운 통사 결합을 보이는 합성어가 어휘부 등재 단위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빨아-만/도 먹다>에서 볼 수 있는

한정사 삽입 현상이 <빨아 먹다>가 단어가 아님을 보여 준다는 명백한 사실은

간과 한 채, “합성동사가 가지는 관용적 의미가 그것이 통사부 입력 단위를 이루어야

함을 담보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이론 내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데에 활용

하고 있는 것이다.한정사가 해당 표현의 내부에 삽입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외적 현상으로

치부 하고 그 표현을 여전히 합성어로 본다면, 노창화 (2013: 15)에서 지적 하고

있듯이, <먹어 보다>와 같은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연속체도 단어로 보아야 한다.여기서도 중간에 한정사 이외에는 아무 것도 삽입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성에도 불구하고 한정사의 삽입 가능성을 합성어 판단의 기준으로 고려

하지 않았던 이유는 전통적으로 접어 단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며 한정사가

독립적 정체성을 가진 접어라는 점이 잘 부각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아마도 또 다른 이유는 한정사의 삽입 가능성을 단어/합성어 판별 기준으로

고려 하게 되면 합성어로 볼 수 있는 표현의 수가 너무 적어지기 때문일 것이다.그렇게 되면 의미적으로 합성어처럼 보이는 수 많은 표현들을 (불완전하게나마)처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알아 보다>나 <(이익을) 빨아

먹다>와 같은 표현들의 전체 의미를 부분의 의미에서 도출 할 수 없기 때문에

의미적으로는 전체 표현을 그대로 단어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적 고정성

때문에 통사적 유동성은 예외로 볼 수밖에 없었으리라고 생각 한다 (cf. 노창화

2013: 44-5). 그러므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통사적 유동성과 의미적 고정성을

모두 포착 할 수 있는 문법 체계를 확립 하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3장에서

소개 한 문법 체계에서는 관련 표현을 복합어로 보지 않더라도 이런 양면성을

잘 처리 할 수 있다.

강현화 (1998)에서는 기존에 합성어로 분류 되던 종류를 세분 하여 하위 부류별로

특성이 다름을 밝히고 있다. 이들을 크게 “V1이 의존적인 구성”과 “복합적인 구성”으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전자는 다시 세 부류의 하위 유형으로 나누고 후자는

다섯 부류의 하위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후자의 하위 부류 중 “I류: 비유동사

구성”과 “II류 비합성적 동사 구성”은 한정사 삽입을 허용 하지 않으며 이들만

진정한 합성 동사로 인정 될 수 있는 측면이 크다고 한다 (168쪽, 172쪽). 그렇지만

I류에 속하는 <넘어 가다, 떼어 먹다, 날아 가다> 등이나 II류에 속하는 <잡아

떼다, 맞아 떨어 지다, 닦아 세우다> 등은 저자의 주장과 달리 한정사 삽입을 허용

한다 (cf. 169-70쪽,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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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55

(42) 가. 출판사가 남에게 넘어-는 갔지만 (출판사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나. 영희가 돈을 떼어-도 먹었지만 (천성은 착하다).다. 재산이 몽땅 날아-는 갔어도 (마음만은 행복하였다).

(43) 가. 아무 일도 없었노라고 잡아-는 뗐지만 (내심 마음이 불안했다).나. 기회와 노력이 맞아-는 떨어 졌지만 (결국 실패 했다).다. 졸고 있는 학생을 닦아-는 세웠지만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IV류: 동사복합 구성”에 속하는 <찾아 오다, 갈아 엎다> 등도 “형태적인

구성”을 이룬다고 주장 한다 (188쪽). 그렇지만 이들도 여전히 한정사의 삽입을

허용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합성어로 여겨 지던 표현의 범위를

줄여서 보더라도 한정사 삽입을 허용 하지 않는 순수한 복합어만을 규정 해 내기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수도 많지 않다.42

한정사 삽입도 허용 하지 않는 진정한 합성어는 만약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44) V

V V

이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의 구조인데, 두 단어가 결합 한 단위도 여전히

단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구성 요소는 개별적으로 수식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한정사 등 아무 외부 요소도 삽입 될 수 없다.전통적으로 합성어로 간주 되어 오던 표현일지라도 중간에 한정사가 들어 갈

수 있으면, 최소한 통사적으로는, 합성어/단어로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들

중 한정사 삽입을 허용 하는 모든 표현은 구로 보아야 한다. 일부는 보조용언

구문이나 부동사 구문처럼 규칙적인 구를 이루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의미적으

로나 통사적으로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는 관용표현으로 분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실제로 노용균 (2002)에서는 기존에 합성어로 분류 되던 많은 표현을 숙어 항목으로

나열 하고 있다.43

42 노창화 (2013: 50-2)는 <V-어 V> 형태 중에는 <물어 뜯다, 나가 떨어 지다, 집어 치우다> 등 일부만 한정사 삽입을 허용 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합성어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가 떨어 지다>도 <*나가-는 떨어 졌지만>은 비문법적이지만 <나가 떨어-는 졌지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합성어로 보기 어렵다.43 (45)에 나열 된 표현들이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는 모두 어휘 항목으로 등재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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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가라 앉다, 갈아 엎다, 건너 뛰다, 건네 받다, 걸려 들다, 걸터 앉다, 굽어

보다, 긁어 모으다, 깎아 내리다, 끼어 들다, 내다 보다, 내려 가다, 내려

놓다, 내려 앉다, 내려 오다, ...

이들은 모두 한정사의 삽입을 허용 한다는 측면에서 통사적 유동성을 보이지만

합성성의 원리를 지키지 않으므로 의미적으로는 고정적이다.그럼 이제 (45)와 같은 관용표현들을 어떻게 분석 할 수 있을지 살펴 보자. 우리는

3장에서 숙어 분석을 위한 문법 체계를 도입 했으며 4장에서는 [... V ... V] 형태의

관용표현 구문을 분석 했다. 이 체계에 따라서 구문집의 한 구성 항목으로서의

<가라 앉다>와 <건너 뛰다>를 분석 하면 다음과 같다.

(46) 가. /V’/ 나. /V’/

!V’! V !V’! V

{가라} {앉-} {건너} {뛰-}

이들은 각각 여러 가능한 의미들 중 ‘(바람이나 물결이) 잠잠해 지다’와 ‘차례를

거치지 않고 거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숙어 전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이기 때문에 상위의 V’와 결부 된 의미이며 구성 요소들은 따로 개별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이들은 상위의 V’ 차원에서 구성 요소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하위범주화 틀을 가지게 된다. 하위의 V’가 !...!로 둘러싸인 이유는 <가라>나

<건너>가 일반 수식어에 의해서는 수식을 받을 수 없지만 한정사에 의해서는 수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너>와는 달리 <가라>는 실재 사전 항목으로 존재 하지

않지만 숙어 표현 내에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건너>든 <가라>든

숙어 전체의 의미를 산출 하는 데에는 관련이 없고 형식적인 요건만 충족 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배가) 가라-는 앉았지만 (부숴 지지는 않았다)>와 같이

중간에 한정사가 들어 있지만 하나 이상의 구성 요소가 실제 단어가 아닌 표현은

이제까지의 분석 방법으로는 처리 할 수가 없다.다음으로, 대부분이 합성어로 보고 있는 ‘죽다’ 의미의 <돌아 가(시)다>조차

<돌아-는 가셨-지만> 등이 가능하므로 다음처럼 구 단위 관용표현의 구문집 항목으

로 분석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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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57

(47) /V’/

!V’! V

V’ Del {가-시}-었-

{돌아} #는

여기서는 <-시->가 반드시 존재 해야 하므로 <-시->도 관용표현의 일부로 들어가

있다. 다른 예로, <나가 떨어 지다>는 <*나가-는 떨어 졌지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순수 합성어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나가 떨어-는 졌지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합성어가 아니다 (cf. 각주 42).

(48) /V’/

V’ V’

나가 !V’! V

떨어 지-

<나가 떨어 지다> 전체를 지배 하는 상위 V’가 /.../에 의해 둘러싸여 있으며 이로

인해 그 아래의 V’들도 수식을 받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 제약이 <떨어>를 지배

하는 V’에 둘러싸여 있는 !...!에 의해 무효화 되어 있다.위 (41)에서 살펴 본 <빨아 먹다>와 <털어 먹다>는 좀 다른 속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선행 용언 <빨아, 털어>가 한정사는 물론 일부 일반 부사에 의해서도

수식을 받을 수 있다.

(49) 가. V’ 나. V’

V’ V V’ V

{빨아} {먹-} {털어} {먹-}

이들은 각각 ‘남의 것을 우려내어 제 것으로 만들다’와 ‘재산이나 돈을 함부로

써서 몽땅 없애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하위 V’가 !...!에 의해 둘러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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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락158

있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V’로서 일반 수식어와 한정사에 의해 모두 수식을

받을 수 있다 (cf. <[쪽쪽 빨아]-만 먹었다, [탈탈 털어]-도 먹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들은 4장 (29)에서 살펴 본 <읽어 주다>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한정사의 삽입을 허용 하는 표현은 구라는 입장에서 그 표현을 (일반 구가 아니라)

숙어로 보아야 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합성성의 원리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표현이 합성성을 지키는지 아닌지 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기준이 적용 될 수 있는지 검토 해 보아야 한다.가령, (일반적으로 합성어의 판별 기준으로 여겨 지고 있는) “배열 순서”는 합성성에

의존 하지 않더라도 어떤 표현이 숙어인지 아닌지 판단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

해 준다. 예를 들어, <건너 뛰다, 알아 보다> 등에서는 실제 동작과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가 일치 하지 않기 때문에 숙어로 처리 할 수밖에 없다. 배열 순서와

반대 되는 의미를 도출 해 주는 규칙이 존재 하지 않기 때문이다.이제까지 전통적으로 합성 동사로 여겨 지던 표현들도 중간에 한정사가 들어

갈 수 있으면 분리 가능성 기준을 어기기 때문에 합성어가 아니라 숙어로 분석

되어야 함을 보았다. 그 외의 다른 기준에 근거 하여 합성어가 아니라 숙어로

분석 되어야 할 유형도 있다. 일반적으로 <검디 검다, 쓰디 쓰다, 떫디 떫다, 붉디

붉다> 등을 합성 형용사로 보고 있다 (이익섭 2005: 44, 고영근/구본관 2008: 239,남기심/고영근 2014: 217). 그렇지만 [V-디 V-다] 패턴의 V 자리에는 거의 모든

형용사가 들어 갈 수 있을 정도로 열려 있는 구성이기 때문에 합성어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44 심지어 <건강하디 건강하다, 조용하디 조용하다> 등 형용사 <하다>를 포함 하는 <X-하다> 단위와 <젠틀하디 젠틀하다, 섹시하디 섹시하다> 등 외래어

에서 유래 한 형용사류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한정사를 포함

한 어떤 유형의 수식어도 삽입 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구로 볼 수는 없다 (cf.<*검디-만/는/도 검다>, <*검디 정말/아주 검다>). 또한, 동일한 형용사가 반복

되어 ‘매우 V’와 같은 강조의 의미가 나오기 때문에 전체 의미가 합성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V-디 V-다] 패턴의 표현도 숙어로 분석이 되어야 한다.

(50) /V’/

V’ V’

(X) V-{디} (X) V-

44 이익섭 (2005: 44, 각주 12)에서도 <깨끗하디 깨끗하다, 아름답디 아름답다> 등 사전에 오르지 않은 것까지 이 구성에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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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59

이 관용표현의 특징은 첫 번째 V에 붙어 있는 형태소 <-디> 자리를 제외 하고는

모든 종착 노드가 비어 있어 그 만큼 어휘적 유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상위의

V’가 /.../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그 아래의 모든 구 단위는 명시 된 것 이외의

수식어나 보충어에 의한 확장이 불가능하다. 괄호 속에 있는 수의적 요소 X는

관련 형용사가 <검다, 쓰다> 등일 때는 나타나지 않으며, <건강하다, 조용하다,젠틀하다> 등 형용사 <하다>로 끝나는 표현일 때는 <건강, 조용, 젠틀>의 자리가

된다. 물론, V 자리에는 동사는 허용 되지 않으며 형용사만 나타날 수 있다.

6. 결론

우리는 이 논문에서 [... V ... V] 형식의 관용표현 전반에 대한 분석 체계를

확립 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합성어로 간주 되어 오던 많은 표현들이 실제로

는 단어 단위의 합성어가 아니라 구 단위의 관용표현으로 분석 되어야 함을 보았다.이제까지 합성어로밖에 볼 수 없었던 표현들을 관용표현으로 제자리 매김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법을 어휘 집합인 사전과 규칙 집합의 이분 체계로 보지 않고

관용표현을 표상화 하는 단위인 구문의 집합인 구문집과 더불어 삼분 체계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 삼분 체계에서는 두 개 이상의 통사 단위로 이루어진 표현 중 부분적으

로라도 불규칙성을 포함 하고 있을 경우 모두 관용표현으로 분석을 할 수 있다.그렇게 함으로써 분석의 범위를 넓히고 분석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전과 규칙을 간소화 하여 문법 체계 전반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 했다고 할 수 있다.우리의 삼분 문법 체계에서는 구문집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구문집의 구성

요소들은 관용표현을 표상화 한 구문들이다. 이들 구문들은 최소한 한 개의 특정

어휘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보충어-머리어 관계를 가지고 있는 보조용언 구문과

수식어-피수식어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부동사 구문은 비록 구문으로 규정 될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특정한 어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우리의 문법 체계

내에서 이런 유형의 구문들은 규칙의 영역에서 처리 된다. 보조용언 구문도 어떤

측면에서는 특정 어휘가 관련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구조와 의미는

모두 일반 규칙으로 처리 할 수 있기 때문에 관용표현 구문과는 다르다. 관용표현

구문에서는 개별 어휘가 관련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구조나 의미가 일반 규칙으로

처리 할 수 없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보조용언 구문에서는 특정 어휘와 그

구문의 관계가 하위범주화 틀로서 포착이 되지만 관용표현 구문에서는 해당 어휘가

구문의 일부로서 구문에 직접 나타난다.이 논문은 채희락 (2015가) 및 채희락 (2015나)와 더불어 한국어 [... V ... V]

표현에 대한 종합적 통사 분석을 제공 하고 있다. 우리는 [... V ... V] 표현을 보조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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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구문과 부동사 구문 및 관용표현 구문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을 하였다.보조용언류 구문의 분석에서는 하위범주화 틀을 효율적으로 설정 함으로써 해당

구문의 일반적인 속성뿐만 아니라 격 교체 현상도 효율적으로 설명 할 수 있었다.부동사 구문의 분석에서는 절 형식의 부사어 전반을 살펴 보면서 “연속동사 구문”의

존재 여부를 재조명 함으로써 [... V ... V] 표현 전반에 대한 훨씬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가능해 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관용표현의 형태-통사적 유연성을 효과적으

로 포착 할 수 있는 이론 체계를 바탕으로 개별 관용표현을 분석 한 결과를 모아

놓은 구문집을 설정 함으로써 숙어와 연어를 포함 한 다양한 유형의 관용표현을

체계적으로 분석 하고 관리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합성 동사와의

구별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 좀 더 세밀하게 검증이 되어야 하겠지만,어떤 유형의 [... V ... V] 표현이든 이 세 유형 중의 한 유형으로 분석이 되리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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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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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V ... V] 표현의 종합적 통사 분석 III 163

[17035]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과학과전자우편: [email protected]

Received: February 16, 2016Revised: March 21, 2016Accepted: March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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