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e c i a l
글을 마주하다
세 번 사는 삶, 세 번 읽는 글좋은 글을 편식하지 않고 만나는 방법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 도서관에 간 적이 있는데, 명
사들이 기증한 책들을 따로 보관하는 서가를 보고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옛 책가도(冊架圖)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임수식 작가의 작품처럼 어떤 책들이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에 따라 그 주인의 취향과 성품, 그리고
직업, 심지어 한 사람의 인생까지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책이라는 게 굳이 읽지 않더라도
블록처럼 가지고 놀거나 낮잠을 잘 때 베개처럼 사용해
도 충분히 긍정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고 믿는 유형이
다.
책을 보면 책을 소유한 사람의 정체성이 마치 초상화
를 보는 듯 그대로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좋은
글, 좋은 책을 편식하지 않고 찾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
달라는 쉽지 않은 숙제가 주어졌다.
우선 ‘좋은’이라는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겠다. ‘좋은’
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으려면 일단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시대의 인공지능은 내가
공감할 만한 혹은 내 취향에 들어맞는 내용을 끊임없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면서 나의 편견을 점점 더
‘강화’해 버린다. 따라서 앞으로의 좋은 글이나 좋은 책
은 단순히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깨
달음’의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문제
는 좋은 글을 읽고도, 같은 책을 읽고도 깨달음이란 것
은 대체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다. 만시지탄(晩時之歎),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
았더라면….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 사람이
잘하면 세 번의 인생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은 나 자신을 통해서, 그 다음은 자녀를 통해서,
그리고 나머지 한 번은 손자손녀를 통해 인생을 다시
사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자랄 때는 전혀 살갑지 않았
던 아버지가 손자들에게는 사뭇 세밀한 자상함을 보이
는 것도 어쩌면 세 번째 인생만큼은 결코 허투루 살게
하지 않겠다는 아버지 몸속 ‘자기 복제자들’의 굳은 다
짐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로 여기에서 ‘편식하지 않고 좋은 책을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읽는 책들을 함께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릴
때는 그림책을 펼치고 책이란 게 읽기만 하는 게 아니
라 보기도 하는 거라는 걸, 반대로 그림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읽기도 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초등학생 아이가 글자 책은 멀리하고 학습만화에만
푹 빠져 있으면 <드래곤 볼>과 <슬램덩크>에 빠져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만화책을 다시금 손에 쥐어본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알폰스 도데의 <별>, 현
진건의 <운수 좋은 날> 등을 필독도서로 읽어봤다는 말
을 건네면 황순원의 <소나기>,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추천하며 내가 그 나이 무렵에 읽었던 글들
을 다시 아이와 함께 읽는다. 같은 책이지만 전에는 보
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고, 전에는 읽지 못했던 것도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
다는 <완득이>, <아몬드> 등과 같은 책들도 아이와 서로
돌려가며 읽어야 한다. 이쯤 되면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
어가고, 대학교에 진학하여 또 어떤 책을 읽을지 궁금해
지고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세 번의 삶을 다시 사는 사람의 책장은 어떤 모습일
까? 나이를 가늠할 수도 없고, 직업을 추측할 수도 없
고, 취향을 파악할 수도 없는 책장이려나? 과연 편견보
다는 공감을, 공감보다는 깨달음에 이른 자의 아우라를
풍길 것인가? 책들을 가나다 순서나 장르별로 구분하
지 않고 일곱 가지 무지개 색깔로 배열하고픈 나의 엉
뚱한 꿈에는 분명 더 가까워질 것 같다.
P.S. 반드시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주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 그 자체가 좋은 글과 좋은 책
을 편식 없이 찾아내며, 내 삶의 지경을 넓히고 풍부하게 만
들 수 있는 해법이라는 사실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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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운
보름산미술관에서 미술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전에는 디자
인하우스에서 문화예술 관련 단행본을 만들었다.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이 시대에 사람들이 책을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본지에 ‘삶과 책 잇기’를
연재하고 있다.
ⓒ 임수식, 책가도061, Hand Stitch with Pigment Ink on Hanji,
145cm×197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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