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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SEMI 모의고사 권브라더스 9월 모의평가 문제지 국어...

Date post: 18-Jun-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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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 2015학년도 SEMI 모의고사 권브라더스 9월 모의평가 문제지 국어 영역 [ /45점] (40분) 학생의 발표 계획 중 위 발표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답: ③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한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여러분, 혹시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② 첫 문단에서 탄소발자국의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④ 마지막 문단에서 자신의 견해 및 느낌을 드러내고 있다. 2. 발표에 대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답: ④ 우리나라에서는 탄소발자국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지 여부는 제시되어 있지 않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와 유사한 탄소은행, 탄소마일리지 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마지막 문단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다. ② 중간 중간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은 후 설명을 재개하고 있다. ③ 감자칩 포장지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④ 비격식체인 ‘해요’체를 활용하여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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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8

    2015학년도 SEMI 모의고사 권브라더스 9월 모의평가 문제지

    국어 영역 (B형)

    성명 수험번호 [ /45점] (40분) 1

    제1교시

    1

    여러분, 혹시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

    요? (들어본 적이 없다는 대답을 듣고) 저 역시 처음 탄소발자

    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게 도대체 뭐지’ 하고 생각했습

    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사전을 찾아보니, 탄소발

    자국은 ‘사람의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소비하는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하더라고요.

    쉽게 말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발생시키는

    지를 계산하여 그것을 발자국으로 표시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산화탄소와 같은 탄소 발생량이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잘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아마 그럴 것입니다. 저도 발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탄소는 메탄, 아황산질소 등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대표적

    인 주범이므로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지구 온난화 현상이

    더 심해집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

    아짐에서 따라 탄소 발생량을 일반 사람들도 알아보기 쉽게 발

    자국으로 표시한 개념이 바로 탄소발자국입니다.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탄소발자국은 무게 단위나 우리가 심

    어야 하는 나무 그루 수로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감자칩 포장

    지의 탄소발자국 마크에 75g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감자 재

    배에서부터 감자칩 생산까지 제품당 75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

    되었다는 뜻입니다. 보통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발

    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대략 50kg 정도인데, 이 정도의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서는 무려 10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제품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있고, 이로 인해 파괴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탄소발자국 제도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 외국에서는 이미 실시

    하고 있는 제도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이와 유사한 탄소은행, 탄소마일리지 제도 등을 시범적으로 실

    시하고 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기 전에는 지구 온난화의 책임이 기업에만 있다

    고 생각했는데요, 이젠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제품을 쓰느냐,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지구 온난화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탄소발자국은 개개인에게 지

    구 환경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을 불러일으킵니다.

    [1-2] 다음은 학생이 수업 시간에 한 발표이다. 물음에 답하시

    오.

    1. 학생의 발표 계획 중 위 발표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① 발표 앞부분에서 질문을 하여 청중의 호기심을 유발해야겠

    어.

    ② 청중을 고려하여 생소한 개념은 쉽게 풀이하여 설명해야겠

    어.

    ③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야겠어.

    ④ 핵심 개념과 관련하여 개인적 견해와 느낀 점을 제시해야겠

    어.

    ⑤ 핵심 개념의 의의를 설명하며 발표를 마무리해야겠어.

    답: ③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한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여러분, 혹시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② 첫 문단에서 탄소발자국의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④ 마지막 문단에서 자신의 견해 및 느낌을 드러내고 있다.

    2. 발표에 대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발표자는 지구 온난화의 책임은 기업만이 아닌 개인에게도

    있다고 생각하는군.

    ② 발표자는 청중의 응답을 이끌어 내고 반응을 확인하면서 청

    중과 상호 작용을 하고 있군.

    ③ 발표자는 탄소발자국의 개념에 대한 청중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일상생활 속의 소재를 예를 들고 있군.

    ④ 발표자는 탄소발자국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시범적으로 시

    행되고 있지만 청중들은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군.

    ⑤ 발표자는 격식체를 사용하는 가운데 청중과의 친밀감을 높이

    기 위해 발표 중간 중간에 비격식적 표현도 사용하고 있군.

    답: ④

    우리나라에서는 탄소발자국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지 여부는 제시되어 있지 않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와 유사한 탄소은행, 탄소마일리지 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마지막 문단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다.

    ② 중간 중간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은 후 설명을 재개하고 있다.

    ③ 감자칩 포장지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④ 비격식체인 ‘해요’체를 활용하여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 2 국어 영역 (B형)

    2 8

    [3-4] 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봉사 활동 촉구’를 주제

    로 논설문을 쓰기 위해 수집한 자료이고, 는 논설문의

    개요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가) 신문 기사

    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모씨(남, 29세)씨는 방

    학 시즌을 맞아 찾아든 자원 봉사자 관리 생각에 벌써부터 고민에

    빠진다. 물론 일손이 많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어서 자원 봉사자를

    필요하지만, 형식적인 자원 봉사 활동으로 인해 오히려 업무에 방해

    가 되거나 장애인들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

    다. 이는 장애인 시설 등에서 이루어지는 자원 봉사가 자칫 대학입

    시나 학점이수 등을 이유로 시간채우기식의 봉사 활동으로 이어지는

    문제에 기인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 청소년 대상 조사 자료

    (다) 인터뷰

    1. 대학생 인터뷰

    “제가 생각하는 봉사 활동은 대가가 따르지 않음에도 남들이 하기

    를 꺼려하는 일들을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하는 일들을 말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참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오히려 저 또

    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 전문가 인터뷰

    “현행 청소년 봉사 활동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겉돌고

    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

    해 편법을 쓰는가 하면 자원 봉사를 할 만한 기관도 부족해 참여 학

    생들의 불만도 높습니다. 하지만 교육청, 학교, 일선 행정기관 사이

    유기적 협조가 부족해 이러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지원조차 요

    원한 실정입니다. 반면 영국의 경우 봉사 활동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봉사 활동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단체를

    설립하여 이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다채로운

    행사 및 자선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봉사 활동에 대

    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Ⅰ. 서론 ․․․․․․․․․․․․․․․․․․․․․․․․․․․․․․․․․․․․․․․․․․․․․․․․․․․․․․․․․․․․․․․․․․․․․․․․․․․․․․․․․․․․․․․․․․․․․․․․․․․㉠Ⅱ. 본론

    1. 현황 ․․․․․․․․․․․․․․․․․․․․․․․․․․․․․․․․․․․․․․․․․․․․․․․․․․․․․․․․․․․․․․․․․․․․․․․․․․․․․․․․․․․․․․․․․․․․․․․㉡2. 원인 분석․ 가. 개인적 차원 나. 사회적 차원․․․․․․․․․․․․․․․․․․․․․․․․․․․․․․․․․․․․․․․․․․․․․․․․․․․․․․․․․․․․․․․․․․․․․․․․․㉢3. 개선 방안

    가. 개인적 차원․․․․․․․․․․․․․․․․․․․․․․․․․․․․․․․․․․․․․․․․․․․․․․․․․․․․․․․․․․․․․․․․․․․․․․․․․㉣ 나. 사회적 차원․․․․․․․․․․․․․․․․․․․․․․․․․․․․․․․․․․․․․․․․․․․․․․․․․․․․․․․․․․․․․․․․․․․․․․․․․㉤

    Ⅲ. 결론

    3. 을 참고하여 를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에서는 청소년 봉사 활동의 의의나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

    의의 배경을 제시해야겠어.

    ② ㉡에서는 (가)와 (다)-2를 활용하여, 청소년 봉사 활동이 형

    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제시해야겠어.

    ③ ㉢에서는 (나)-1,2와 (다)-2를 활용하여 입시 위주의 교육 정

    책과 정부의 관련 기관에 대한 지원 부족이 문제가 된다는 점

    을 제시해야겠어.

    ④ ㉣에서는 (나)-1과 (다)-1을 활용하여 봉사활동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함을 제시해야

    겠어.

    ⑤ ㉤에서는 (나)-2와 (다)-2를 활용하여 봉사 가능한 기관 확

    충,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 시스템 구축, 봉사 활동 주

    체의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함을 제시해야겠어.

    답: ⑤

    봉사 활동 주체의 인식 개선은 청소년의 인식 개선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는 개인적 차

    원의 개선 방안이므로 사회적 차원에서의 개선 방안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

    [오답 피하기]

    ② (가)와 (다)-2에는 공통적으로 청소년 봉사 활동이 진정성 없이 형식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③ (나)를 보면 입시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한다는 답변이 많고, 봉사 활동을 잘 하지 못

    하는 이유로 기관이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답변이 많다. 이를 연관 지어 입시 위주의 교

    육 정책 및 정부 지원 부족이 청소년들의 올바른 봉사 활동을 이끄는 것에 문제가 된다

    는 설명을 제시할 수 있다.

    ④ (나)-1에서는 학생들이 입시를 위해 비자발적인 봉사 활동을 한다는 점이 드러나 있

    고, (다)-1에서는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는 학생이 보람을 느끼고 있음이 드러나

    있다. 이를 연관 지어 봉사 활동에서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태

    도가 필요함을 제시할 수 있다.

    4. 의 ‘Ⅲ. 결론’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글을 의 조건에 따라 쓴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Ⅱ. 본론-3-가’의 내용을 반영할 것.

    ◦ ‘주장-권유’의 순서로 전개할 것.

    ◦ 상황과 관련된 관용적인 표현을 사용할 것.

    ① 진정한 봉사 활동이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회주의자처럼 자신의 영달만

  • 국어 영역 (B형) 3

    3 8

    주체 높임법은 서술의 주체인 문장의 주어를 높이는 방법이다. 주로

    조사 ‘께서’나 선어말 어미 ‘-시-’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접사 ‘-님’을 덧

    붙이거나 ‘잡수시다, 주무시다, 계시다, 댁, 연세, 말씀’ 등과 같은 특수

    어휘를 사용해 서술의 주체를 높이기도 한다.

    주체 높임은 서술의 주체를 직접 높이는 직접 높임과 서술의 주체와

    관련된 대상을 높이는 간접 높임으로 나눌 수 있다.

    ㄱ.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ㄴ. 아버지께서는 댁에 계시니?

    ㄷ. ○○야,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시라고 했어.

    ㄹ. 할아버지께서 안방에서 주무신다.

    을 위해 형식적인 봉사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말자.

    ②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한다는 청소년이 많다

    고 한다. 하지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마음으로 어려

    운 이들을 위해 제 일처럼 발 벗고 나설 때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행복과 만족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③ 진정한 봉사 활동은 남을 위해 헌신하려는 참된 마음이 바탕

    이 되어야 한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

    가 되는 것처럼 주위에 기쁨을 주는 행동이 자신의 삶을 더욱

    뜻 깊고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④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처럼 형식적으로 봉사하는 것은 진정

    한 봉사 활동이 아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에서 비롯된

    일이니 사회 전체의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관련 기관에 대한

    지원과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게 다 함께 노력하자.

    ⑤ 진정한 봉사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진

    정 어린 태도 못지않게 사회적 차원의 관심과 노력 또한 중요

    하다. 당장에 개선이 이루어지기 힘들지라도 천리 길도 한 걸

    음처럼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봉사 활동의 참된 정신이 사

    회 곳곳에 자리 잡을 것이다.

    답: ③

    ‘개인적 차원’에서의 개선 방안에 대해 주장-권유의 순서로 관용적인 표현을 사용해 표

    현해야 한다. ③은 ‘진정한 봉사 활동은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과 ‘~다는 사실을 잊

    지 말자.’라는 권유의 표현이 순서대로 제시되어 있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

    을 나누면 배가 된다.’라는 관용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조건에 부합한다.

    [오답 피하기]

    ① 관용적인 표현이 드러나 있지 않다.

    ② 주장이 나타나 있지 않다.

    ④ 개인적 차원에서의 개선 방향이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의 개선 방안이 드러나 있다.

    ⑤ 권유가 드러나 있지 않다.

    5. 과 같은 표준 발음법을 바탕으로 를 이해한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표준 발음법]

    제29항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소리

    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 솜-이불: [소ː미불] (×) → [솜ː니불] (○)

    • 신-여성: [시녀성] (×) → [신녀성] (○)

    [붙임 1]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 소리는 [ㄹ]로 발음한다.

    • 물-약: [물냑] (×) → [물략] (○)

    • 서울-역: [서울녁] (×) → [서울력] (○)

    [표준 발음법 해설] ‘ㄹ’ 받침 뒤에서 첨가되는 ‘ㄴ’은 [ㄹ]로 동화시켜

    발음한다. 만일, 이러한 소리의 첨가가 없을 경우에는 자연히 앞의

    자음을 연음하여 발음한다.

    ⓐ 설익은 과일을 따 먹고 배탈이 났다.

    ⓑ 여기까지 왔으니 뒷일은 너희에게 맡기마.

    ⓒ 이제 본격적인 한여름으로 들어서는 모양이었다.

    ① ⓐ의 ‘설익은’을 [설니근]이라고 발음하지 않는 이유는 [붙임

    1]의 규정에 따랐기 때문이겠군.

    ② ⓑ의 ‘뒷일’은 소리의 첨가가 일어나므로 [뒨닐]이라고 발음

    되겠군.

    ③ ⓒ의 ‘한여름’을 보니 ‘솜이불’이나 ‘신여성’처럼 ‘ㄴ’ 소리를

    첨가하여 [한녀름]으로 발음되겠군.

    ④ ⓐ의 ‘설익은’은 ⓒ의 ‘한여름’과 달리 앞 단어의 끝이 자음이

    어서 소리의 첨가가 나타나는 것이군.

    ⑤ 단어의 환경에 따라 다른 소리가 첨가되어 발음이 되므로 언

    중들은 이러한 현상을 고려해야겠군.

    답: ④

    ‘한여름’도 마찬가지로 ‘여’의 앞 단어의 끝이 ‘ㄴ’이라는 자음으로 끝난다. 따라서 ⓒ와

    다르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으며, ‘설익은’과 ‘한여름’의 첨가되는 발음이 다른 이유는

    [붙임 1]의 규정 때문이다.

    [오답 피하기]

    ① ‘설익은’은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 소리는 [ㄹ]로 발음된다는 제29항의 [붙임

    1]의 규정에 따라, [설리근]으로 발음되어야 한다.

    ② ‘뒷일’은 뒷말에 ‘ㄴ’ 소리가 첨가되고 앞말에서 비음화가 일어나 최종적으로 [뒨닐]

    로 발음된다.

    ③ ‘한여름’은 제29항에 따라 ‘ㄴ’ 소리를 첨가하여 [한녀름]으로 발음이 된다.

    ⑤ 제29항과 [붙임 1]을 고려해 볼 때, 환경에 따라 ‘ㄴ’ 또는 ‘ㄹ’로 발음되므로 이를

    고려하여 발음해야 한다.

    6. 을 바탕으로 의 사례들을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ㄱ은 접사와 특수 어휘, 선어말 어미를 다양하게 사용해 서

    술의 주체를 높이고 있군.

    ② ㄱ에서 ‘말씀’은 주어와 관련된 대상이라 직접 높임이 아닌

    간접 높임이 쓰인 것이군.

  • 4 국어 영역 (B형)

    4 8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그때까지 지

    배적이었던 천체관인 프롤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을 부정하고 구형

    의 지구가 태양 주변을 1년 주기로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하였지

    만, 그의 주장에는 허점이 있었다. 천동설보다 개념적으로 단순하

    긴 했으나 실제 천체의 위치를 예측하는 데에는 천동설보다 오히

    려 정밀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코페르니쿠스의 한계를 극복하

    고 천체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보여준 사람이 바로 독일 출신의

    요하네스 케플러였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세 가지 법칙, 즉

    케플러 법칙으로 천상의 행성운동을 정리하였다.

    케플러의 제1법칙은 행성의 공전궤도가 타원형이라는 것이다. 이

    는 타원궤도의 중심에 태양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화지

    에 원을 그리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완전한 원을 그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원의 중심에서부터 반지름이 일정한 원을 그리면 된다.

    그러나 타원은 이와는 다르다. 타원을 그리기 위해서는 두 개의

    초점이 필요하며 이 두 초점은 타원의 중심에 위치할 수 없다. 태

    양을 행성 궤도의 중심으로 파악한 코페르니쿠스 지동설의 오류

    를 바로잡은 것이다. 그래서 제1법칙을 ‘타원궤도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케플러의 제2법칙은 행성의 궤도운동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의 그림에서 행성이 S1 궤도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

    간과 S2 궤도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동일하다. 이 말은 행

    성이 궤도를 이동하는 속도는 S2보다 S1일 때가 더 빨랐다는 것

    을 의미한다. 이 때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구간의 속도차이가 있다

    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꼭짓점으로 하여 S1과 S2가 만들어 내는

    부채꼴의 면적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행성이 궤도를 지날

    때의 속도는 궤도를 훑고 지나가는 부채꼴의 넓이가 항상 일정하

    도록 유지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제2법칙을 ‘면적속도 일정

    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케플러의 제3법칙은 행성의 공전주기와 궤도의 긴반지름인 장반

    경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공전주기는 행성이 움

    직이는 궤도의 장반경이 클수록 커진다. 즉, 궤도 장반경과 공전

    주기는 비례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 법칙을 이용하면 어떤 행성

    의 공전주기만 알아도 태양에서 그 행성까지의 거리를 구할 수

    있다.

    케플러는 이 세 가지 법칙으로 태양계 속 모든 행성들의 궤도를

    묘사했다. 케플러의 법칙은 다른 물체의 주의를 도는 어떤 물체에

    도 적용될 수 있다. 혜성, 소행성, 태양계 행성들의 위성에 대해서

    는 물론이고 다른 별의 행성,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에도 적용된

    다. 그의 발견으로 천문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③ ㄴ에서 ‘있으시니?’가 아닌 ‘계시니?’가 쓰인 것은 아버지를

    직접 높이기 위함이군.

    ④ ㄷ은 선어말 어미가 서술의 주체와 호응하지 않으므로 ‘오시

    라고 했어’를 ‘오라고 하셨어’로 바꿔야 적절하겠군.

    ⑤ ㄹ은 조사 ‘께서’와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하여 서술의 주

    체인 할아버지를 높이고 있군.

    답: ⑤

    ‘주무시다’는 단일어로, 선어말 어미 ‘-시-’가 쓰인 것이 아니라 높임의 의미를 지닌 특

    수 어휘에 해당한다. 선어말 어미 ‘-시-’가 쓰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ㄱ은 접사(-님), 특수 어휘(말씀),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해 서술의 주체인 ‘교장

    선생님’을 높이고 있다.

    ② ㄱ에서 직접 높임인 ‘계시겠습니다’가 아닌 간접 높임 ‘있으시겠습니다’가 쓰인 것은

    높이고자 하는 것이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③ ㄴ에서 ‘있으시니’ 대신 ‘계시니’가 쓰인 것은 서술의 주체인 ‘아버지’를 직접 높이기

    위함이다.

    ④ ‘오시라고’에 쓰인 선어말 어미 ‘-시-’는 ‘선생님’이 아닌 화자가 부르는 대상과 관련

    되므로 ‘오라고 하셨어’로 바꿔야 서술의 주체인 ‘선생님’과 선어말 어미 ‘-시-’가 적절

    하게 호응한다.

    [7-10]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7. 위 글을 바탕으로 추론한 내용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지구의 위성인 달 궤도의 중심은 지구가 아닐 것이다.

    ② 케플러의 법칙을 이용하여 인공위성의 궤도운동을 조정할 수

    있다.

    ③ 케플러는 프롤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을 부정하는 입장을 지니

    고 있었다.

    ④ 행성의 궤도운동 속도는 시간당 이동 면적이 항상 동일하도

    록 조절된다.

    ⑤ 케플러의 법칙에 의해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일수록 공

    전주기가 짧아진다.

    답: ⑤

    케플러의 제3법칙에 의하면 공전주기와 장반경(궤도의 긴반지름)은 비례 관계에 있다.

    즉, 공전주기는 장반경이 길어질수록 같이 길어지는 것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행

    성은 공전궤도가 더 기므로, 공전주기 역시 길어질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케플러의 제1법칙에 의하면 행성의 공전궤도는 타원형이므로 태양은 궤도의 중심이

    아닌 다른 곳에 위치한다. 마지막 문단에 의하면 이 법칙은 위성에도 적용되므로, 지구

    의 위성인 달 궤도 역시 타원형일 것이고, 그 중심은 지구가 아닐 것임을 알 수 있다.

  • 국어 영역 (B형) 5

    5 8

    역사 인식에서 현재 관점이 배제될 수 있을까?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가 서술되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인류의 역사

    가 시작된 이후로 셀 수 없이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이

    모두 역사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설령 어떤 사건이 당시의 관점에

    서는 역사로 기록되었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역사에

    서 제외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전해져 오는 역사적 사료 역시 현

    재의 관점을 통해 끊임없는 해석의 과정을 거쳐 취사·선택되고

    있다. 즉, 현재 관점은 역사를 해석하는 기준이 되므로 역사 인식

    에서 현재 관점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역사를 서술한다는 것은 현재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하는 중심에는 바로 역사

    가들이 있다. 그럼 역사가들이 역사를 서술할 때, 중요하게 여기

    는 현재 관점은 무엇일까? 역사가의 현재 관점에는 그들의 관심

    과 가치관이 담길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의 관심과 가치관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는 역사가들이 갖고

    있는 각기 다른 관점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재해석과 재평가의 과

    정을 거친다. 또 그들이 속해 있는 여러 위치에 따라 역사를 인식

    하고 해석하는 관점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동일한 역

    사적 사건에 대한 학자들의 인식과 해석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기

    도 한다. 이를 두고 이탈리아의 역사가인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역사가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 정치, 문화적 위치로부터 자유로

    울 수 없고, 이로 인해 역사 인식과 해석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를 역사가 개인의 생각만을 기록

    한 것으로 보는 것은 큰 오산이다. 왜냐하면 역사가들은 여러 과

    정을 거치면서 보다 객관적인 역사적 진실을 완성해 가려고 부단

    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역사가들은 역사적 사실을 연구할 때 ‘잠

    정적 가설’을 가지고 접근한다. 이 잠정적 가설에 근거해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검토하여 자신이 세운 가설의 정·오 여부를 확인

    하고, 이 과정에서 보다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새로운 가설을 만

    들기도 한다. 이처럼 역사가는 자신이 처음 세운 잠정적 가설을

    끊임없이 바꾸고 발전시켜 가는 과정을 통해 보다 객관화된 역사

    적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이를 폴란드의 철학자 아담 샤프는 역

    사가가 ㉠‘상대적 진실’에서 ㉡‘절대적 진실’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고 설명하였다.

    이와 같이 역사 인식은 과거를 단순히 현재 관점에서 재해석하

    고 평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구

    성하여 현재 우리들의 위치를 확인해 주며, 더 나아가 미래에 대

    한 올바른 예측과 미래에 보다 실천적인 행동을 준비할 수 있게

    한다.

    8. 위 글을 바탕으로 다음 를 해석한 것으로 옳은 것은?

    [3점]

    ① 태양이 b에 있을 때 행성의 이동 속도는 A를 지날 때보다 C

    를 지날 때가 더 빠르다.

    ② 태양이 a에 있을 때 행성의 이동 속도는 A를 지날 때보다 B

    를 지날 때 더 빨라진다.

    ③ 태양이 a에 있고 행성이 B와 D를 지날 때 B를 지나는 속도

    와 D를 지나는 속도 차이의 여부는 측정할 수 없다.

    ④ 태양이 a, b 어느 곳에 위치하더라도 행성이 A를 지날 때와

    C를 지날 때의 속도 차이는 10배가 된다.

    ⑤ 케플러 법칙에 따라 태양이 타원의 중심에 위치하더라도 행

    성의 궤도운동 속도 변화는 그대로 유지된다.

    답: ①

    케플러의 제2법칙에 의하면 행성의 궤도운동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태양이 b에 있을

    때, 행성이 A쪽의 짧은 거리를 지나는 시간과 C쪽의 보다 긴 거리를 지나는 시간은 같

    다. 즉, C를 지날 때 행성이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② 태양이 a에 있을 때 행성의 이동 속도는 A를 지날 때 더 느리다.

    ⑤ 3문단의 ‘행성이 궤도를 지날 때의 속도는 궤도를 훑고 지나가는 부채꼴의 넓이가

    항상 일정하도록 유지된다’라는 서술로부터 알 수 있다.

    9. 위 글의 표제와 부제로 적절한 것은?

    ① 케플러의 법칙 - 케플러 법칙의 정의와 의의

    ② 케플러의 법칙 – 세상을 바꾼 우연한 발견

    ③ 케플러의 법칙 – 인공위성 발사 성공의 열쇠

    ④ 지동설의 재발견 –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

    ⑤ 지동설의 재발견 – 행성의 타원궤도 운동

    답: ①

    일단 이 글은 전반적으로 케플러의 법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므로 표제는 ‘케플러

    의 법칙’이 적절하다. 또한 세부적으로 문단을 나눠서 볼 때 케플러의 1~3법칙이 구체

    적으로 어떤 것인지 다루고 있고, 마지막 문단에서는 ‘천문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일어

    났다’라는 의의까지 소개하고 있으므로 부재는 ‘케플러 법칙의 정의와 의의’가 적절하

    다.

    [10-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0.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역사 인식에 대한 통념을 제시하고 그것의 허구성을 비판하

    고 있다.

    ② 묻고 답하는 방식을 사용해 현재 관점의 중요성과 의미를 밝

    히고 있다.

    ③ 객관화된 역사적 진실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6 국어 영역 (B형)

    6 8

    < 보 기>

    역사가는 자기 자신을 죽이고 과거가 본래 어떠하였는가를 밝히는

    것을 그의 지상 과제로 삼아야 하고, 이때 오직 역사적 사실로 하여

    금 이야기하게 해야 한다. 역사가는 사실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으며

    역사가가 과거의 역사를 연구할 때는 역사적 사실을 입증해 줄 자료,

    즉 사료에 대한 엄격한 고증이 필요하다. 역사가는 보편적인 원리의

    추구나 일체의 목적의식 또는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되며, 오직 개별

    적인 사실의 객관적인 파악에 노력해야 한다.

    [A]

    [B]

    [C]

    [D]

    ④ 역사 서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역사가의 역할을 세

    분화하고

    있다.

    ⑤ 전문가의 상반된 견해를 인용한 후, 이를 절충하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

    하고 있다.

    답: ②

    1문단에서 ‘역사 인식에서 현재 관점이 배제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과 이에 대한 답을

    통해 현재 관점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고, 2문단에서는 ‘그럼 역사가들이 역사를 서술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현재 관점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통해 현재 관점

    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1문단에서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를 역사 인식에 대한 통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통념이 빚어 낸 허구

    성을 비판하고 있지 않다.

    ③ 3문단에서 역사적 진실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으나, 이를 통시적(역사

    적인 변화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낸 것은 아니다.

    ④ 역사 서술에서 역사가의 역할이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이를 세분화해서 설명하

    고 있지는 않다.

    ⑤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고 있으나, 크로체와 아담 샤프의 견해 모두 역사 서술이 역

    사가의 주관에 따라 재구성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11.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시간에 영향을 받지만, ㉡은 그렇지 않다.

    ② ㉠의 다양성은 ㉡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기여한다.

    ③ ㉠은 ㉡과 달리 개인의 관점이 개입된 주관적인 것이다.

    ④ ㉡은 ㉠과 달리 불변하는 사실 그 자체를 의미한다.

    ⑤ ㉡은 ㉠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받는다.

    답: ⑤

    절대적인 진실은 진실 그 자체로 인간의 인지 능력과 상관없이 항상 참인 것이다. 반

    면, 상대적 진실은 인간의 인지 능력의 한계로 인해 다양성이 받쳐 줄 때 절대적 진실

    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풍성해지지만, ㉡은 그렇지 못하다.

    ② ㉠이 다양하게 쌓일수록 ㉡과의 거리는 좁혀진다.

    ③ ㉠은 역사가의 관점이 개입하지만, ㉡은 역사가의 관점으로부터 초월해 있다.

    ④ ㉡은 불변하지만, ㉠은 현재적 관점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차 쌓여 간다.

    12. 윗글과 를 종합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① 역사가의 소명은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이군.

    ② 절대적 진실을 위해서는 역사가는 수동적인 기록자에 불과하

    군.

    ③ 역사적 진실을 위해서 역사가는 끊임없는 검토 과정을 거쳐

    야 하는군.

    ④ 개별적인 사실에 역사가의 주관이 더해져 역사적 진실이 완

    성되는 것이군.

    ⑤ 역사는 끊임없이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보다 객관화된 역사

    적 사실에 근접하는군.

    답: ③

    이 글이 역사를 서술할 때 현재 관점인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

    조한 글이라면, 는 상반된 견해인 역사가는 주관의 개입 없이 엄격한 고증의 과

    정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가

    는 현재적 관점으로 재서술되는 역사적 사건을 끊임없이 검토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

    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의 입장만으로 서술하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② 이 글과 둘 다 관련이 없다.

    ④·⑤ 이 글의 입장만을 서술하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13-15]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帳幕) 저 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 김광균,

  • 국어 영역 (B형) 7

    7 8

    (나)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山中)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들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는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龍宮)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윤동주,

    13.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간에 대한 묘사를 통해 반성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감탄형 어미를 이용해 대상을 예찬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

    다.

    ③ 화자를 작품 표면에 드러내어 주제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④ 의인화된 소재를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

    내고 있다.

    ⑤ 역설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에 대한 공감을 이끌

    어 내고 있다.

    답 : ④

    (가)에서는 ‘급행열차’가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고 표현한 데서, (나)에서는 ‘거북이’가

    자신을 유혹하는 존재인 것처럼 표현한 데서 의인화 된 소재를 찾아볼 수 있다.

    [오답피하기]

    ① (가)에서는 ‘길’과 같은 공간에 대한 묘사가 나타나나 뚜렷하게 반성적 인식이라고

    볼 만한 부분은 나타나지 않으며, (나)에서는 ‘바위 위’라는 말 외에는 특별히 공간 묘

    사라고 할 만한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② 두 작품 모두 예찬적인 태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③ (나)에서는 ‘내’나 ‘나’같은 표현에서 표면에 드러난 화자를 찾아볼 수 있지만, (가)에

    서는 화자가 드러나지 않는다.

    ⑤ 역설적인 표현은 찾아보기 어렵다.

    14. 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3점]

    김광균은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이다. 문학에서 나타나

    는 모더니즘은 주로 도시적 이미지의 사용, 현대 문명에 대한 비

    판의식, 회화적인 기교라는 특징을 가진다. 「추일서정」은 김광

    균의 시 중에서도 이러한 모더니즘적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이다.

    ① [A]에서 ‘낙엽’을 ‘지폐’에 비유하는 것이나 ‘도룬 시’라는 지

    명을 언급하는 것은 시에 도시적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도움

    을 주는 것 같아.

    ② [B]에서 ‘길’을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진다고 표현한 것이

    나, 연기를 뿜는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고 말한 것에서 이

    시의 회화성을 찾을 수 있어.

    ③ [C]에서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은 화려한 도시적 삶을 꿈꿨

    던 시인의 태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 같아.

    ④ [D]에서 화자가 ‘호올로 황량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앞

    의 ‘공장’같은 시어와 연결해 볼 때 현대 문명의 부정성을 드

    러내려는 시인의 태도 때문인 것 같아.

    ⑤ [D]에서 ‘돌팔매’는 ‘고독한 반원’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세계

    와 조화하지 못하는 화자의 내적 갈등을 나타내는 것 같아.

    답 : ③

    화자는 화려한 도시적 삶을 꿈꾸지 않는다. 도시의 풍경을 본 뒤 황량하다고 말하는 것

    으로 보아, 오히려 화려한 삶을 꿈꾸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답피하기]

    ① ‘지폐’나 ‘도룬 시’는 각각 도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도구이거나 도시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도시적 이미지를 준다고 할 수 있다.

    ② 회화성이란 그림같은 특성을 이르는 것으로, 이 시에서는 길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

    이나 급행열차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 등에서 그림을 그리듯이 어떤 풍경을 나타내고 있

    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④ 화자는 앞서 ‘도룬 시’나 ‘공장’ 등과 같은 시어로 현대 문명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

    다. 그리고 그것들을 관찰한 뒤 황량한 심정이라거나 고독한 반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화자는 현대 문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앞서 나온 표현들을 통해 화자는 세상의 상태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돌팔매가 날아가는 궤적을 ‘고독하다’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

    아, 그러한 부정적인 상황으로 인해 괴로운 심정이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5. 를 참고하여 (나)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윤동주의 은 토끼의 간 설화와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간’이

    라는 소재로 절묘하게 엮은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토끼는

    거북이의 유혹에 빠져 죄를 지은 인물로, 프로메테우스는 죄를 지

    으면서까지 신념을 지킨 인물로 등장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이 시

    에서 토끼와 같은 과오를 범한 것을 반성하면서, 프로메테우스처

    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가혹한 형벌을 받더라도 신념과 양심

    을 지키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① ㉠ : 자신의 양심을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표현한 것

    이겠군.

    ② ㉡ : 청유형 표현을 통해 화자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③ ㉢ : 신념을 지키는 고통을 인내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

    으로 볼 수 있겠군.

    ④ ㉣ : 부정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희생하겠다는 다짐을

  • 8 국어 영역 (B형)

    8 8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⑤ ㉤ : 대상을 향한 부정적 시각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군.

    답 : ⑤

    ㉤은 프로메테우스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다. 화자는 프로메테우스를 ‘불쌍한 프로메테

    우스’라고 표현했으므로, 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할 수 없다.

    [오답피하기]

    ① 를 통해 보면 이 시는 화자가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태도를

    드러낸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에서 화자는 그러한 태도를 ‘간’을 지키고자 하는

    태도로 드러낸다. 따라서 ‘간’은 화자의 양심이나 신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습

    한 간을 펴서 말리우는 것은 자신의 양심이나 신념을 깨끗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할

    수 있다.

    ② ‘~자’라는 청유형 표현을 통해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③ 독수리에게 뜯어먹히는 행위는 고통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뜯어 먹어라’

    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뒤에 나타난 ‘그러나 ~ 유혹에 안 떨어진다.’와 연관지어 볼

    때, 자신의 신념을 지키겠다는 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④ ㉢에서와 마찬가지로 ‘유혹에 안 떨어진다’라고 다짐한 자신의 태도를 여위겠다는

    희생적인 모습으로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다.

    [16-17]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꽃 피고 날 저물 제 정처(定處) 없이 나가 있어,

    백마 금편(白馬金鞭)*으로 어디 어디 머무는고.

    원근(遠近)을 모르거니 소식(消息)이야 더욱 알랴.

    인연(因緣)을 끊었어도 생각이야 없을 소냐.

    얼굴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말면 좋으련만,

    열 두 때 긺도 길구나 서른 날 지리(支離)하다.

    옥창(玉窓)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취눈 섞어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궂은비는 무슨 일인고.

    삼춘 화류(三春花柳) 호시절(好時節)의 경물(景物)이 시름없다.

    가을 달 방에 들고 실솔(蟋蟀)*이 상(床)에 울 제,

    긴 한숨 지는 눈물 속절없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돌이켜 풀어 헤아리니 이리하여 어이하리.

    청등(靑燈)을 돌려놓고 녹기금(綠綺琴)*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碧蓮花)* 한 곡조를 시름 좇아 섞어 타니,

    소상 야우(瀟湘夜雨)의 댓잎 소리 섞여 도는 듯,*

    화표(華表) 천년(千年)의 별학(別鶴)이 울고 있는 듯,*

    옥수(玉手)의 타는 수단(手段) 옛 소래 있다마는,

    부용장(芙蓉帳)* 적막(寂寞)하니 뉘 귀에 들리겠는가,

    간장(肝腸)이 구곡(九曲) 되어* 굽이굽이 끊겼어라.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 우는 벌레,

    무슨 일로 원수로서 잠조차 깨우는가.

    - 허난설헌,

    *백마 금편 : 훌륭한 말과 값비싼 채찍. 호사스러운 행장.

    *실솔 : 귀뚜라미.

    *녹기금 : 초록색으로 꾸민 거문고.

    *벽련화 : 거문고 곡조의 이름. 매우 슬픈 곡조.

    *소상 야우의 댓잎 소리 섞여 도는 듯 : 소상 팔경의 하나인 소상강에 밤비가

    내릴 때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화표 천년의 별학이 울고 있는 듯 : 망주석 위에서 천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 있는 듯.

    *부용장 : 연꽃을 그리거나 수놓은 휘장.

    *간장이 구곡 되어 : 굽이굽이 뒤틀린 마음속이 되어.

    16.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연물에 의탁하여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② 직유를 통해 시각적 인상을 구체화 하고 있다.

    ③ 영탄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④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계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⑤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대화의 상대로 삼고 있다.

    답 : ⑤

    ‘자연물을 대화의 상대’로 삼았다는 것은 화자와 말을 주고받는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벌레를 원수처럼 여기거나 한숨짓는 화자의 정서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렇

    다고 그 대상과 말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므로 적절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오답피하기]

    ① ‘실솔(귀뚜라미)’에 의탁하여 화자의 서글픔을 드러내고 있다.

    ② 화자의 서글픈 모습이 ‘별학이 울고 있는 듯’에 빗대어 나타난다. 이때 사용된 비유

    법은 직유법이다.

    ③ ‘머무는고, 더욱 알랴, 길구나, 끊겼어라’ 등에 화자의 고조된 감정이 나타나 있다.

    ④ ‘차고 찬 제’에는 촉각적 이미지가, ‘귀뚜라미의 우는 소리’에서 청각적 이미지가 나

    타나며, 각각 겨울과 가을의 계절적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다.

    17. 이 시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한 것은?

    ① ‘녹기금’은 봄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화자의 상황을 드러내는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군.

    ② ‘잎’과 ‘벌레’는 화자가 현실에서 부딪힌 문제를 자연 속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하고 있군.

    ③ ‘서른 날 지리하다’에는 ‘임’과의 만남을 확신하는 화자의 태

    도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군.

    ④ ‘삼춘화류 호시절의 경물이 시름없다’에는 마음의 평온을 얻

    은 화자의 심리가 담겨 있는 것 같군.

    ⑤ 화자는 ‘간장이 구곡’될 만큼 마음이 뒤틀려 있으면서도 ‘꿈’

    에서라도 ‘임’을 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군.

    답 : ⑤

    화자는 오랫동안 임이 부재하여서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잠을

    청해 꿈에서라도 임을 보고자 한다.

    [오답피하기]

    ① ‘녹기금’은 서글픈 화자 자신을 위로하고자 곡조를 읊을 때 타는 악기이다.

    ② ‘잎’과 ‘벌레’는 화자의 잠을 방해하는 자연물에 해당한다.

    ③ ‘서른 날 지리하다’에는 그리운 임이 없어 홀로 있는 화자의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④ ‘삼춘화류 호시절의 경물이 시름없다’는 말은 아름다움 봄의 풍경과 달리 화자의 마

    음이 서글프다

    는 뜻이므로, 평온을 얻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 국어 영역 (B형) 9

    9 8

    [18-20]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줄거리] 중공군의 남하 소식에 무작정 배를 탄 두찬, 광석, 하

    원 그리고 ‘나’는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한다. 어려운 생활에 지쳐갈 무렵

    광석이 화차에서 뛰어 내리다 사고를 당하게 된다. 남한에서의 광석이의

    태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두찬은 광석을 외면하고 사라져버리고,

    이튿날 광석이 죽는다. 점차 그들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일판에선 여전히 우리를 사촌끼리처럼이나 여겼다.

    “사촌끼링교? 비슷하네.”

    처음 우리 넷이 부두 앞에 나타났을 때 가지런히 훑어보며

    지껄였듯 지금도 저희들끼리 키들거리며 지껄이곤 했다. 그러

    고는 북쪽 얘기를 하라고 자꾸 졸랐다. 두찬이는 해사하게 웃

    으면서 머리를 모로 젓기만 했다. 얘기할 줄 모른다는 뜻이리

    라. 풀이 죽은 낯색이었다. 일이 끝나면 셋이 가지런히 돌아왔

    다. 어두운 화차칸. 내가 가운데 눕고 두찬이와 하원이가 양가

    장자리 에 누웠다. 하원이더러 가운데 누우라니까 두찬이 모르

    게 아얏 소리를 지를 만큼 내 허벅다리를 꼬집어뜯었다.

    어느새 봄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초량 뒷산 마루에는 제법

    아른아른한 기운이 어리었다.

    며칠이 지난 어느 저녁이다. 밤이 어지간히 늦었는데도 두찬

    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원이는 기쁜 듯이 지껄였다. 여느 때

    의 하원이 같지 않게 활발스럽기까지 했다.

    “두찬이 형 아주 간가부다, 잉잉.”

    “…….”

    “야하!”

    “…….”

    “넌 왜 늘 아무 말도 안 헌?”

    “…….”

    “벌써 여긴 봄이다 야. 이북은 아직도 굉장히 추울 끼다.”

    “…….”

    “……?”

    되잖은 청으로 타령 같은 것을 부르는 두찬이의 취한 목소

    리가 또 가까워왔다. 하원이는 흠칫 놀라 또 내 허벅다리를 조

    심스럽게 찔렀다.

    “문 열어라.”

    드르르 문을 열었을 땐, 싸느다란 부두 불빛이 푸르무레하

    게 또 화차칸에 갔다. 막걸리 병이 들려 있었다. 문간에 막아서

    서 비트적거리며 한참을 허허허 웃어댔다.

    “술 마셔, 술. 탁배기다 조오치! 안주? 여깄어, 있구말구, 안

    주 없이야 술이 있나, 암 있구 말구, 허허, 이 새끼덜, 개구리들

    처럼 오그리구 누웠구나.”

    나는 서슴지 않고 술병을 받아 들었다. 나팔을 불었다. 괜히

    다급하게 서둘렀다.

    “하……하원아……넌, 넌 안 마시니?”

    “난 마실 줄 몰라요.”

    “마실 줄 모르다니, 아직 술두 못 마셔? 자, 빨리.”

    내 손에서 술병을 빼앗아 하원이 쪽으로 갔다.

    “난 마실 줄 모른단데, 힝힝.”

    하원이는 또 울먹거렸다.

    “놔요, 놔, 놓으란데. 내 손 쥐문 안 돼, 내 손 쥐문 안 돼.”

    나는 당황해서 큰 소리로,

    “하원아, 마셔, 마시라는데, 어서.”

    “흐흐……응, 마실게, 흐흐흐…….”

    한참 동안 조용했다. 별안간 두찬이 엉엉 울기 시작했다. 두

    찬이 우는 김에 하원이의 쿨쩍거림이 뚝 그쳤다.

    “야.”

    두찬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 화차문은 열어 제친 채였다. 어

    수선한 바람이 몰아들었다. 두찬이는 머리칼을 앞으로 흩뜨린

    채 내 곁으로 다가왔다. 구석에서 하원이가 다시 소리내어 흑

    흑 흐느꼈다.

    “야, 너 오늘 죽여 버린다. 어잉 이 새끼야, 넌 왜 그때 혼

    자만 간. 왜 날 붙들지 않안. 부르지도 않안. 그리고 이제 와선

    괄세야, 이 새끼야. 그땐 암말두 안 허군 이제 와서. 넌 잘핸

    것 같니, 잘핸 것 같애? 하늘이 내려다본다, 이 뻔뻔한 새끼

    야.”

    다시 하원이 울음 소리가 뚝 그쳤다. 두찬이는 내 무릎을

    움켜잡았다. 그러나 다시 그냥 벌렁 뒤로 나자빠졌다.

    “어잉, 이 쥐길 새끼, 개새끼, 취핸 줄 아니? 취할 탁이 있

    니? 이 개새 끼야, 요렇게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말똥말똥해.

    왜 넌 암말두 안 헌. 뛰디래 잡든지 칼침을 주든지 하잖. 어허

    허허, 내, 이제 무신 낯짝으로 동네 가간, 어허허허……광석아

    아……광석아, 하아.”

    두찬이는 벌렁 자빠져서 화차 안이 쩌렁쩌렁하도록 그냥 어

    이어이 울어댔다.

    이튿날 아침 두찬이는 보이지 않았다. 부두 일판에 나가도

    없었다.

    사흘쯤 지난 뒤, 어두운 화차칸 속에서 하원이는 지껄였다.

    “야하, 우리 이젠 꼽대가리(밤낮을 거푸 일하는 것) 자꾸 해

    서 돈 좀 쥐자. 그러구 저기 영주동 산꼭대기에다 집 하나 짓

    자. 거기 집 제두 일 없닝 기더라야. 잉야 조카야, 흐흐흐 우습

    다. 진짜 우스워. 난 너두 두찬이 형처럼 그렇게 될까 봐 얼마

    나 떨언 줄 안. 광석이 아저씨두 맘은 좋은 폭은 못 됐시야,

    잉. 우린 동네 갈 젠 꼭 같이 가자. 돈벌어서, 돈 벌문 말야, 시

    계부터 사자, 어부러서. 그까즌 거, 꼽대가리 대구 하지 머. 광

    석이 아저씨까 두찬이 형은 못 봤다구 글자 마. 알 거이 머야,

    너까 나만 암말두 안 헌 담 에야. 그저 대구 못 봤다구만 글자

    마. 낼부터 나 진짜 꼽대가리 할란다. 잉, 조카야, 우습다. 잉?

    이케(이렇게) 잠이 안 온다야. 우리 오늘 밤, 그냥 밤 새자. 술

    마시까, 술?”

    나는 그저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바람도 없이 내리는 눈송이여, 아, 눈송이여.”

    무엇인가 못 견디게 그리운 것처럼 애탔다. 그러나 누가 알

    랴! 지금 내 마음 밑 속에서 일어나는 돌개바람 같은 것을……

  • 10 국어 영역 (B형)

    10 8

    아, 어머니! 이미 내 마음은 하원이를 버리고 있는 것이다. 순

    간 나는 입술을 악물었다. 와락 하원이를 끌어안았다. 눈물이

    두 볼에 흘러내렸다. 하원이는 흐흐흐 웃었다. 지껄였다.

    “이 새끼 술도 안 먹구 취핸. 참 부산은 눈두 안 온다 잉,

    눈두. 이북 말이다. 눈 오문 말이다. 눈 오문 말이다. 광석이

    아저씨네 움물 말이다. 야하, 굉장헌데. 새벽엔 까치가 울구, 그

    상나무 있잖니. 장자골집 형수 잘 웃잖니. 하하하 하구. 그 형

    수 꽤나 부지런했다. 가마이 보문, 언제나 젤 먼저 물 푸러 오

    군 하는 게 그 형수더라, 잉. 야하, 눈 보구 싶다, 눈이

    - 이호철,

    18.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물 간의 갈등을 바탕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② 작품 속 서술자가 작중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③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④ 사투리를 활용하여 사건의 사실성을 강화하고 있다.

    ⑤ 역순행적 구성을 통해 사건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답 : ⑤

    사건의 입체감을 부여하는 역순행적 구성방식은 드러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두찬’이 ‘광석’의 태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화차에서 떨어진 ‘광석’을 외면

    하고 가버렸다는 사실에서 그들의 갈등이 드러난다.

    ② 작품 속 서술자인 ‘나’가 작중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③ ‘두찬’, ‘하원’, ‘나’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④ 등장인물들의 이북 사투리를 활용하여 사건의 사실성을 강화하고 있다.

    19. 는 윗글의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를 참

    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은 제가 23살이었던 1995년 쓴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어둠 속에서’, ‘암야(暗夜)’라는 제목으로 쓴 것이 몇 번

    을 고친 끝에 이 되었죠. 은 부두 노동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답니다. 주인

    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모두 실제 인물이죠. 물론 소설의 재

    미를 위해 허구를 가미한 부분이 있죠. 내용을 보면 죽은 사람

    도 있고, 도망간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저와 하원

    이만 남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저도 하원이를 버

    린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실제로 살기 위해서는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게 바로 ‘탈향’입니다.

    ① 이 실제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사실감

    이 더해지는군.

    ② ‘어둠 속에서’, ‘암야’라는 제목은 암울한 피난생활을 의미하는

    것이었겠군.

    ③ ‘광석’의 죽음은 작가가 주제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한 포석으

    로 볼 수 있겠군.

    ④ 이라는 제목에서는 고향을 향한 작가의 그리움과 염

    원이 담겨 있었군.

    ⑤ ‘하원’을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행동으로 고통스럽게 현

    실을 직시한 태도겠군.

    답 : ④

    ‘탈향’이라는 제목은 ‘고향을 벗어남’이라는 뜻으로 주인공인 ‘나’가 ‘하원’을 버린 것과

    관련된다. 즉 살기 위해 고향에서 함께 온 먼 친척 뻘의 ‘하원’을 버리며 피난 생활의

    현실을 고통스럽게 직시하고 홀로 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탈향’을 고향에 대한 그리

    움과 염원이라고 설명한 ④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이 자신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② ‘어둠 속에서’, ‘얌야 (어두운 밤)’에서 느껴지는 어둡고 분위기는 암울하고 처참한

    피난 생활ㅇㄹ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광석’이 죽는 것은 처참한 피난 생활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⑤ 작가의 말을 통해 주인공인 ‘나’가 하원을 버리는 것은 그 당시는 살기 위해서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하원’은 자신을 멀리하는 ‘나’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

    ② ‘나’는 ‘두찬’과 ‘하원’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있다.

    ③ ‘두찬’은 ‘하원’ 때문에 ‘광석’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원망하고 있

    다.

    ④ ‘하원’은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두찬’에 대해 거리감을 드러내

    고 있다.

    ⑤ ‘나’는 ‘광석’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하원’을 매정하다고 생각

    하고 있다.답 : [정답] ④

    화찻간에서 ‘나’가 ‘하원’이에게 가운데 누워라 하니 ‘나’의 허벅다리를 꼬집고, 술취한

    ‘두찬’이 돌아오자 ‘나’를 또 찌른다. 이와 같은 ‘하원’은 반복하여 ‘나’를 찌르거나 꼬집

    는 행위는 ‘두찬’에 대한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제시된 지문의 마지막에서 ‘나’가 ‘하원’을 버리려는 마음을 먹었으나, ‘하원’은 이를

    알지 못한다.

    ② ‘나’는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 ‘두찬’과 ‘하원’의 갈등을 중재하지도 않

    는다.

    ③ ‘하원’때문에 광석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두찬’의 생각을 드러나지 않는다. 실제로도

    ‘광석’이 죽은 것은 누군가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④ ‘광석’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하원’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 확인 사항

    ◦답안지의 해당란에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기입(표기)했는지 확인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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