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Categories
Home > Documents > 2019 연석회의 의장단의 선택과 집중pdf.snunews.com/1997/199703.pdf · 앙도서관...

2019 연석회의 의장단의 선택과 집중pdf.snunews.com/1997/199703.pdf · 앙도서관...

Date post: 02-Mar-2020
Category:
Upload: others
View: 0 times
Download: 0 times
Share this document with a friend
1
종합 3 |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지난 11일(화) 오후 2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이 홍콩 민주 화 운동에 연대하고 홍콩 정부의 국가 폭 력을 규탄하며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인 문대 해방터에 집결한 학생들은 희생된 홍콩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대간이식당(30-2 동) 삼거리까지 행진한 뒤 다시 중앙도서 관 앞 아크로폴리스로 향했다. 행진은 중 앙도서관 중앙 통로(중도터널)로 이동해 레논 월 * 에 시위대를 응원하는 포스트잇 을 붙이며 마무리됐다. 이번 집회는 국가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하는 홍콩 시 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침묵 행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모임 공동대표 김도형 씨(지구과학교육과·18)는 “중국 정부가 두려워 홍콩 의 참혹한 실상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는 각국 정부를 침묵으로 규탄한다”라며 침묵의 의미를 설명했다. 행진 참여자들은 홍콩 시위 주 제가인 ‘영광이 다시 오길(Glory to Hong Kong)’의 음원을 재생하고, 홍콩 시위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아크로폴리스에서는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영민 씨(사 회교육과·19)는 “중도 터널 레논 월에 홍 콩을 조롱하는 포스트잇이 붙은 것을 봤 다”라며 “홍콩에서 국가 폭력이 행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우리는 침묵으로 그들과 연대했다”라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중도터널 레논 월에 홍콩 시민들을 향한 응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인 뒤 해산했다. 학생모임 공동대표 조 성지 씨(국어교육과·17)는 “레논 월은 포 스트잇으로 꽉 차면 판을 교체하는 식으 로 중도 터널에 계속 설치해 놓을 예정 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진에 참가한 김진우 씨(약학과·16)는 “홍콩의 상황에 충격을 받던 차에 학생모임의 존재를 알 게 돼 작게나마 후원하고 행진에도 참여 했다”라며 “더 많은 학생들과 시민 단체 가 홍콩을 위해 연대했으면 한다”라고 소 감을 밝혔다. 한편 학생모임은 23일 교외 에서 다른 대학의 학생 단체와 연합해 홍 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이어 갈 계획이다. * 레논 월: 전세계 곳곳에 세워진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벽 이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윤희주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5일(금) 아시아연구소(101동) 영 원홀에서 ‘서울대학교 인권규범 제정에 관 한 연구 발표와 토론회’(인권규범 토론회) 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 전반부에서는 서 울대 인권헌장 초안이 첫선을 보임과 동시 에, 지난달 2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진행 된 ‘서울대학교 인권규범 제정에 관한 학 내 구성원 설문조사’의 결과가 발표됐다. 후반부에는 패널토론과 자유토론이 열려 여러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규범에 대한 의 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인권헌장 초안은 전문과 16개의 조항으 로 구성돼있으며, 인권헌장은 헌법의 기본 권 조항과 유사한 성격과 위상을 가지게 된다. 인권헌장 초안을 설명한 신윤진 교수 (법학전문대학원)는 “헌법의 기본권 조항 이 그러하듯 인권헌장도 일반적이고 추상 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단 순히 선언적, 상징적 의미만 갖는 것은 아 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인권 헌장이 실질적으로 규범력을 확보하기 위 해서는 정관 등 기존 학내 규정과 조화롭 게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헌장의 실효성을 강화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인권헌장 초안 전문에서는 학내에서 공 유되는 중요 가치들을 포함해 헌장이 지향 하는 정신을 설명했다. 본문 제1조(목적)에 서는 이번 헌장이 학생, 교원, 직원을 포함 한 모든 서울대 구성원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제정됐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직원’ 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을 모두 포함하 는 개념이다. 제2조(인격권)에서는 모든 서 울대 구성원이 신분, 직급, 직위, 성별, 연령 등과 관계없이 서로를 대등한 인격 주체로 서 대해야 함을 적시했다. 제3조(차별금지 와 평등권) 역시 핵심조항인데 모든 서울 대 구성원은 성별, 국적, 인종, 장애, 성적 지향 및 성별정체성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패널로 참여한 교수협의회 노상호 기획이 사(치의학과)는 제2조의 ‘신분’이란 용어가 다소 자극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다른 용 어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제3조에 대 해 평의원회 김병문 부의장(화학부)은 “성 적지향 및 성별정체성이라는 차별금지 기 준은 아직 사회적으로 합의가 됐다고 보기 힘들다”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 기도 했다. 제13조까지 조항에서 실질적 차 원의 권리를 논했다면 제14조에서는 절차 적 차원의 권리를 다루고 있다. 제14조(적 정절차에 관한 권리) 1항을 보면 “서울대는 구성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결정을 내릴 때 적정절차에 의해야 한다”라고 언급돼 있는 데, 이는 절차적 정의를 확보하기 위한 조 항이라고 볼 수 있다.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규범 제정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번 토론 회에서 발표됐다. 조사 결과, 59%의 응답 자가 대학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를 개진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 황이라고 밝혔다. 학내 다양한 집단의 인 권이 존중되고 있는지 물은 문항에서는 무 려 69%의 응답자가 비정규직 및 파견직 직원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 다. 한편 3년 전보다 학내 인권상황이 나 아졌는지를 물은 문항에서는 48%가 나아 졌다고 답했고 단 8%만이 나빠졌다고 답 했으나, 3년 전과 비슷하다고 답한 응답자 도 43%나 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 나 인권규범 제정 찬성 여부를 묻는 문항 에서는 93%가 찬성 의견을 표하면서 학내 구성원 전반이 인권규범 제정 자체에는 공 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후반부 패널토론 및 자유토론에서는 이 번 인권헌장 제정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오갔다. 중앙 장애인권 동아리 ‘턴투에이 블’ 박선아 회장(사회복지학과·17)은 “단 순히 차별을 금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애 학생 이동권이나 채식주의자의 식사 권 보장과 같은 적극적인 배려도 헌장에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한 편 인권헌장 제정 자체에 회의적인 참가 자도 존재했다. 남승호 교수(언어학과)는 “어떤 규범이 생기면 순기능과 동시에 역 기능도 있다”라며 “규범의 도입이 대학의 중요 가치인 학문적 자유를 해칠 수도 있 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색다른 시 각을 제공했다. 이에 이번 연구의 책임자 인 송지우 교수(정치외교학부)는 이번 헌 장이 전혀 이례적이거나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사람의 권 리와 자유도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할 순 없다”라며 자유의 기본 원리에 관해 설명했다. 박정훈 취재부 차장 [email protected] 서울대 인권헌장, 보편적 인권 보장을 위한 첫걸음 침묵으로 홍콩과의 연대를 외치다 지난 12일(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직 무대행 2019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 석회의) 의장단을 만났다. 이번 연석회의 에서는 자연대 송영민 학생회장(물리·천 문학부·17)과 음대 조수황 학생회장(국악 과·16)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직을 맡는다. 도정근 전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15) 의 사퇴로 산적해 있는 학생사회의 업무를 남은 약 3주간의 임기 동안 어떤 방향으로 이행해낼지 답변을 들어봤다. ◇2019 연석회의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된 소회를 밝히자면. 송영민(송): 저번 총학생회운영위원회(총 운위) 회의 도중 제61대 총학생회장 도정 근 씨가 총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연석회의 의장과 부의장을 누가 맡을지 그 자리에서 논의했으며, 스스로 의장직에 지 원해 의장을 맡게 됐다. 제61대 총학생회 (총학) 「내일」은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업적을 이뤄냈고 많은 학생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학생회의 기본을 무너뜨리며 학생들의 신뢰를 잃고 사퇴했 다. 최근 일 잘하는 총학이 많지 않았는데, 「내일」은 그것을 해냈다. 그러나 신뢰를 저 버린 총학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연석회의 의장 재임 기간에는 총학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상시적인 업무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수황(조): 3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총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번 일련의 사 태에 책임의식을 느껴 부의장직을 맡게 됐 다. 사태의 발발에 있어 총운위 차원의 책 임도 회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에 게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총학뿐만 아 니라 학생회 자체에 대해 무너진 신뢰와 학생들이 실망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한다. 덧붙여 총학의 상시업무가 중단되지 않도 록 하기 위해 부의장에 자원하게 됐다. ◇총학생회장이 사퇴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도정근 전 총학생회장은 할 수 있는 모 든 방법으로 책임을 지려 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사퇴를 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는 사퇴 전 공직자 윤리규정 조항을 작성 하고 장학제도 개편 대응을 위한 성적 장 학금 특별위원회(특위)를 꾸린 이후 학생 대표들과 함께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고 사 퇴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계속해 서 의논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가 할 수 있 는 최선의 책임은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한 총학생회장 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 이 일하는 이들의 언행은 총책임자로서 본 인이 짊어져야 하는 책무며, 사퇴라는 행 위를 통해 총학생회장이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을 짊어진 것이다. 그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직자 윤리규정과 같은 안을 만들어 총운위에 가지고 온 것은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지금은 총학생회장이 도의적 책임 을 질 때다. 과/반 학생회장, 단과대 회장, 그리고 총학생회장단은 그 직위에 요구되 는 도덕성의 크기나 책임감의 수위가 다르 다. 이를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총학생 회장이 ‘내가 지금 사퇴하는 것이 맞겠다’ 라고 판단한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일 반 학생들이 평가해줄 것이다. ◇언급한 업무 정상화란 무엇인가? 조: ‘업무 정상화’라는 말은 많은 뜻을 내포 한다. 총학의 업무는 상시업무와 현재 벌 어지는 사태에 대한 수습 및 후속 조치다. 총학의 상시업무라 하면 학생사회에서 진 행되고 있는 의제들에 대응하는 것이다. 추가로 신뢰 회복 차원에서 총학 평가 포 럼 개최를 통해 이전 총학 평가를 할 예정 이다. 이를 완수해야만 이번 사태가 학생 자치의 좋은 선례가 되리라 생각한다. 덧 붙여 3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거 하겠 다 저거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학생들 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성적 장학금 문제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낼 예정인가? 송: 현재 성적 장학금 특위가 꾸려진 상태 다. 위원으로는 본인을 포함한 인문대, 사 회대, 사범대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 다. 곧 열릴 장학금 제도 개편에 관한 공청 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여기서 전체 학 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 로 공청회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설문조 사 계획 자체는 이전 총운위에서 합의됐던 바고 공대 임지현 학생회장(화학생물공학 부·16)이 대표로 초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조: 지난 시흥캠 실시 협약 체결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 성적 장학금 문제도 그렇고 핵심은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적 장 학금 문제는 학생들한테 직접 영향이 있기 때문에 본부의 통보성 결정은 굉장히 유감 스럽다. 특위는 학내 구성원에게 특위가 제 시한 안이 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 영하는지 설명해 지지를 얻어야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본부에 전달해야 할 것이다. ◇약 3주라는 임기 동안 무엇을 핵심 의제 로 설정해 다룰 것인가? 송: 성적 장학금 문제는 특위가 있기 때 문에 이전 총학 평가가 연석회의 차원에 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 지금 상황에서 핵심 의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전대 총학의 평가를 통한 학생사 회의 전반적인 신뢰 회복이고, 둘째는 성 적 장학금 문제다. 성적 장학금과 같이 난 무해있는 학생사회의 주요 의제들이 임기 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맡겨진 책무 를 다하겠다. ◇내년 보궐선거로 선출될 총학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송: 「내일」 총학이 여러 논란으로 인해 사 퇴한 상황이지만 총학이 이뤄왔던 업적들 과 새롭게 정립한 기치는 굉장히 혁신적이 고 대단했다고 본다. 만약 내년 3월에 제 62대 총학이 선출된다면, 기본을 지키면서 학생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총학이 되 기를 바란다. 조: 이번 연석회의는 지난 제56대 총학생 회장 사퇴 이후 5년 만에 조직된 것으로 알고 있다. 5년 동안 수많은 대표자와 일반 학생들의 땀과 노력이 집합된 결정체가 학 생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 해서 학생대표자에 대한 신뢰가 상당 부분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차기 연석 회의나 보궐선거로 선출될 새로운 총학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이만큼 책임이 막중한 자 리구나’라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 김찬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손유빈 기자 [email protected] 2019 연석회의 의장단의 선택과 집중 지난 14일(목)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900동 가온홀에서 제20회 관악사 정기음악회 ‘I GLOBAL U’가 진행 됐다. 관악구청과 관악사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관악사 사생, 관악구 주민 등 약 300명이 자리해 관악 사 자치회 성악팀의 환영 공연과 가수 에릭남 씨의 공연을 감상하고 사전 접수된 참석자들의 사연을 바탕 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에릭남 씨는 글로벌 경험, 소통 및 교류, 도전, 삶의 목표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스스로 솔직하면 더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던 것 같다”라 고 답했다. 이번 행사의 사회와 통역을 맡은 관악사 자치회 이지형 부회장(영어교육과·18)은 “올해 정기음 악회는 글로벌학생생활관 개관을 기념해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됐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생이 즐길 수 있도록 이런 행사가 자주 기획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용길 취재부 차장 [email protected] 사진: 박소윤 기자 [email protected] 포토뉴스 | 글로벌 스누, 고민을 나눠요 왼쪽부터 자연대 송영민 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17), 음대 조수황 학생회장(국악과·16)
Transcript
Page 1: 2019 연석회의 의장단의 선택과 집중pdf.snunews.com/1997/199703.pdf · 앙도서관 중앙 통로(중도터널)로 이동해 레논 월*에 시위대를 응원하는 포스트잇

종합 3 |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지난 11일(화) 오후 2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이 홍콩 민주

화 운동에 연대하고 홍콩 정부의 국가 폭

력을 규탄하며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인

문대 해방터에 집결한 학생들은 희생된

홍콩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대간이식당(30-2

동) 삼거리까지 행진한 뒤 다시 중앙도서

관 앞 아크로폴리스로 향했다. 행진은 중

앙도서관 중앙 통로(중도터널)로 이동해

레논 월*에 시위대를 응원하는 포스트잇

을 붙이며 마무리됐다.

이번 집회는 국가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하는 홍콩 시

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침묵

행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모임 공동대표 김도형

씨(지구과학교육과·18)는

“중국 정부가 두려워 홍콩

의 참혹한 실상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는 각국 정부를

침묵으로 규탄한다”라며 침묵의 의미를

설명했다. 행진 참여자들은 홍콩 시위 주

제가인 ‘영광이 다시 오길(Glory to Hong

Kong)’의 음원을 재생하고, 홍콩 시위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아크로폴리스에서는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영민 씨(사

회교육과·19)는 “중도 터널 레논 월에 홍

콩을 조롱하는 포스트잇이 붙은 것을 봤

다”라며 “홍콩에서 국가 폭력이 행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우리는 침묵으로

그들과 연대했다”라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중도터널 레논 월에 홍콩

시민들을 향한 응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인 뒤 해산했다. 학생모임 공동대표 조

성지 씨(국어교육과·17)는 “레논 월은 포

스트잇으로 꽉 차면 판을 교체하는 식으

로 중도 터널에 계속 설치해 놓을 예정

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진에 참가한

김진우 씨(약학과·16)는 “홍콩의 상황에

충격을 받던 차에 학생모임의 존재를 알

게 돼 작게나마 후원하고 행진에도 참여

했다”라며 “더 많은 학생들과 시민 단체

가 홍콩을 위해 연대했으면 한다”라고 소

감을 밝혔다. 한편 학생모임은 23일 교외

에서 다른 대학의 학생 단체와 연합해 홍

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이어

갈 계획이다.

*레논 월: 전세계 곳곳에 세워진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벽

이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윤희주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5일(금) 아시아연구소(101동) 영

원홀에서 ‘서울대학교 인권규범 제정에 관

한 연구 발표와 토론회’(인권규범 토론회)

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 전반부에서는 서

울대 인권헌장 초안이 첫선을 보임과 동시

에, 지난달 2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진행

된 ‘서울대학교 인권규범 제정에 관한 학

내 구성원 설문조사’의 결과가 발표됐다.

후반부에는 패널토론과 자유토론이 열려

여러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규범에 대한 의

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인권헌장 초안은 전문과 16개의 조항으

로 구성돼있으며, 인권헌장은 헌법의 기본

권 조항과 유사한 성격과 위상을 가지게

된다. 인권헌장 초안을 설명한 신윤진 교수

(법학전문대학원)는 “헌법의 기본권 조항

이 그러하듯 인권헌장도 일반적이고 추상

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단

순히 선언적, 상징적 의미만 갖는 것은 아

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인권

헌장이 실질적으로 규범력을 확보하기 위

해서는 정관 등 기존 학내 규정과 조화롭

게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헌장의

실효성을 강화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인권헌장 초안 전문에서는 학내에서 공

유되는 중요 가치들을 포함해 헌장이 지향

하는 정신을 설명했다. 본문 제1조(목적)에

서는 이번 헌장이 학생, 교원, 직원을 포함

한 모든 서울대 구성원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제정됐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직원’

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을 모두 포함하

는 개념이다. 제2조(인격권)에서는 모든 서

울대 구성원이 신분, 직급, 직위, 성별, 연령

등과 관계없이 서로를 대등한 인격 주체로

서 대해야 함을 적시했다. 제3조(차별금지

와 평등권) 역시 핵심조항인데 모든 서울

대 구성원은 성별, 국적, 인종, 장애, 성적

지향 및 성별정체성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패널로 참여한 교수협의회 노상호 기획이

사(치의학과)는 제2조의 ‘신분’이란 용어가

다소 자극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다른 용

어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제3조에 대

해 평의원회 김병문 부의장(화학부)은 “성

적지향 및 성별정체성이라는 차별금지 기

준은 아직 사회적으로 합의가 됐다고 보기

힘들다”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

기도 했다. 제13조까지 조항에서 실질적 차

원의 권리를 논했다면 제14조에서는 절차

적 차원의 권리를 다루고 있다. 제14조(적

정절차에 관한 권리) 1항을 보면 “서울대는

구성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결정을 내릴 때

적정절차에 의해야 한다”라고 언급돼 있는

데, 이는 절차적 정의를 확보하기 위한 조

항이라고 볼 수 있다.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규범

제정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번 토론

회에서 발표됐다. 조사 결과, 59%의 응답

자가 대학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를 개진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

황이라고 밝혔다. 학내 다양한 집단의 인

권이 존중되고 있는지 물은 문항에서는 무

려 69%의 응답자가 비정규직 및 파견직

직원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

다. 한편 3년 전보다 학내 인권상황이 나

아졌는지를 물은 문항에서는 48%가 나아

졌다고 답했고 단 8%만이 나빠졌다고 답

했으나, 3년 전과 비슷하다고 답한 응답자

도 43%나 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

나 인권규범 제정 찬성 여부를 묻는 문항

에서는 93%가 찬성 의견을 표하면서 학내

구성원 전반이 인권규범 제정 자체에는 공

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후반부 패널토론 및 자유토론에서는 이

번 인권헌장 제정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오갔다. 중앙 장애인권 동아리 ‘턴투에이

블’ 박선아 회장(사회복지학과·17)은 “단

순히 차별을 금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애 학생 이동권이나 채식주의자의 식사

권 보장과 같은 적극적인 배려도 헌장에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한

편 인권헌장 제정 자체에 회의적인 참가

자도 존재했다. 남승호 교수(언어학과)는

“어떤 규범이 생기면 순기능과 동시에 역

기능도 있다”라며 “규범의 도입이 대학의

중요 가치인 학문적 자유를 해칠 수도 있

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색다른 시

각을 제공했다. 이에 이번 연구의 책임자

인 송지우 교수(정치외교학부)는 이번 헌

장이 전혀 이례적이거나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사람의 권

리와 자유도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할 순 없다”라며 자유의 기본 원리에

관해 설명했다.

박정훈 취재부 차장 [email protected]

서울대 인권헌장, 보편적 인권 보장을 위한 첫걸음

침묵으로 홍콩과의 연대를 외치다

지난 12일(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직

무대행 2019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

석회의) 의장단을 만났다. 이번 연석회의

에서는 자연대 송영민 학생회장(물리·천

문학부·17)과 음대 조수황 학생회장(국악

과·16)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직을 맡는다.

도정근 전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15)

의 사퇴로 산적해 있는 학생사회의 업무를

남은 약 3주간의 임기 동안 어떤 방향으로

이행해낼지 답변을 들어봤다.

◇2019 연석회의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된

소회를 밝히자면.

송영민(송): 저번 총학생회운영위원회(총

운위) 회의 도중 제61대 총학생회장 도정

근 씨가 총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연석회의 의장과 부의장을 누가 맡을지 그

자리에서 논의했으며, 스스로 의장직에 지

원해 의장을 맡게 됐다. 제61대 총학생회

(총학) 「내일」은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업적을 이뤄냈고 많은 학생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학생회의 기본을

무너뜨리며 학생들의 신뢰를 잃고 사퇴했

다. 최근 일 잘하는 총학이 많지 않았는데,

「내일」은 그것을 해냈다. 그러나 신뢰를 저

버린 총학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연석회의 의장 재임 기간에는 총학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상시적인 업무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수황(조): 3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총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번 일련의 사

태에 책임의식을 느껴 부의장직을 맡게 됐

다. 사태의 발발에 있어 총운위 차원의 책

임도 회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에

게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총학뿐만 아

니라 학생회 자체에 대해 무너진 신뢰와

학생들이 실망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한다.

덧붙여 총학의 상시업무가 중단되지 않도

록 하기 위해 부의장에 자원하게 됐다.

◇총학생회장이 사퇴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도정근 전 총학생회장은 할 수 있는 모

든 방법으로 책임을 지려 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사퇴를 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는 사퇴 전 공직자 윤리규정 조항을 작성

하고 장학제도 개편 대응을 위한 성적 장

학금 특별위원회(특위)를 꾸린 이후 학생

대표들과 함께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고 사

퇴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계속해

서 의논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가 할 수 있

는 최선의 책임은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한 총학생회장

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

이 일하는 이들의 언행은 총책임자로서 본

인이 짊어져야 하는 책무며, 사퇴라는 행

위를 통해 총학생회장이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을 짊어진 것이다. 그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직자 윤리규정과 같은 안을 만들어

총운위에 가지고 온 것은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지금은 총학생회장이 도의적 책임

을 질 때다. 과/반 학생회장, 단과대 회장,

그리고 총학생회장단은 그 직위에 요구되

는 도덕성의 크기나 책임감의 수위가 다르

다. 이를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총학생

회장이 ‘내가 지금 사퇴하는 것이 맞겠다’

라고 판단한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일

반 학생들이 평가해줄 것이다.

◇언급한 업무 정상화란 무엇인가?

조: ‘업무 정상화’라는 말은 많은 뜻을 내포

한다. 총학의 업무는 상시업무와 현재 벌

어지는 사태에 대한 수습 및 후속 조치다.

총학의 상시업무라 하면 학생사회에서 진

행되고 있는 의제들에 대응하는 것이다.

추가로 신뢰 회복 차원에서 총학 평가 포

럼 개최를 통해 이전 총학 평가를 할 예정

이다. 이를 완수해야만 이번 사태가 학생

자치의 좋은 선례가 되리라 생각한다. 덧

붙여 3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거 하겠

다 저거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학생들

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성적 장학금 문제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낼 예정인가?

송: 현재 성적 장학금 특위가 꾸려진 상태

다. 위원으로는 본인을 포함한 인문대, 사

회대, 사범대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

다. 곧 열릴 장학금 제도 개편에 관한 공청

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여기서 전체 학

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

로 공청회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설문조

사 계획 자체는 이전 총운위에서 합의됐던

바고 공대 임지현 학생회장(화학생물공학

부·16)이 대표로 초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조: 지난 시흥캠 실시 협약 체결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 성적 장학금 문제도 그렇고

핵심은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적 장

학금 문제는 학생들한테 직접 영향이 있기

때문에 본부의 통보성 결정은 굉장히 유감

스럽다. 특위는 학내 구성원에게 특위가 제

시한 안이 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

영하는지 설명해 지지를 얻어야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본부에 전달해야 할 것이다.

◇약 3주라는 임기 동안 무엇을 핵심 의제

로 설정해 다룰 것인가?

송: 성적 장학금 문제는 특위가 있기 때

문에 이전 총학 평가가 연석회의 차원에

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 지금 상황에서 핵심 의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전대 총학의 평가를 통한 학생사

회의 전반적인 신뢰 회복이고, 둘째는 성

적 장학금 문제다. 성적 장학금과 같이 난

무해있는 학생사회의 주요 의제들이 임기

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맡겨진 책무

를 다하겠다.

◇내년 보궐선거로 선출될 총학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송: 「내일」 총학이 여러 논란으로 인해 사

퇴한 상황이지만 총학이 이뤄왔던 업적들

과 새롭게 정립한 기치는 굉장히 혁신적이

고 대단했다고 본다. 만약 내년 3월에 제

62대 총학이 선출된다면, 기본을 지키면서

학생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총학이 되

기를 바란다.

조: 이번 연석회의는 지난 제56대 총학생

회장 사퇴 이후 5년 만에 조직된 것으로

알고 있다. 5년 동안 수많은 대표자와 일반

학생들의 땀과 노력이 집합된 결정체가 학

생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

해서 학생대표자에 대한 신뢰가 상당 부분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차기 연석

회의나 보궐선거로 선출될 새로운 총학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이만큼 책임이 막중한 자

리구나’라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

김찬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손유빈 기자

[email protected]

2019 연석회의 의장단의 선택과 집중

지난 14일(목)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900동 가온홀에서 제20회 관악사 정기음악회 ‘I GLOBAL U’가 진행

됐다. 관악구청과 관악사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관악사 사생, 관악구 주민 등 약 300명이 자리해 관악

사 자치회 성악팀의 환영 공연과 가수 에릭남 씨의 공연을 감상하고 사전 접수된 참석자들의 사연을 바탕

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에릭남 씨는 글로벌 경험, 소통 및 교류, 도전, 삶의 목표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스스로 솔직하면 더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던 것 같다”라

고 답했다. 이번 행사의 사회와 통역을 맡은 관악사 자치회 이지형 부회장(영어교육과·18)은 “올해 정기음

악회는 글로벌학생생활관 개관을 기념해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됐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생이

즐길 수 있도록 이런 행사가 자주 기획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용길 취재부 차장 [email protected]

사진: 박소윤 기자 [email protected]

포토뉴스 | 글로벌 스누, 고민을 나눠요

왼쪽부터 자연대 송영민 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17), 음대 조수황 학생회장(국악과·16)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