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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1 #1 1930ACT1 #1 대동강변 부벽루 무대의 암전 상태로 1930년대 들었을 만한...

Date post: 23-May-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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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CT1 #1 대동강변 부벽루 무대의 암전 상태로 1930년대 들었을 만한 노래가 깔리면 좋겠다 막막한 세상을 달리는 인생아~”라던가 사랑을 주제로한 노래 - 있으면 레코드 판의 잡음이 들리는 그런 음악이면 좋을 하다- 막이 열리면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이는 원근 느낌의 조명효과 과거의 수일과 순애 모습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예전 신극 보는 약간 과장되고 애띤 말투이면 어울릴 하다. 이수일 그대를 알지 한다. 순애라는 여자를 만난 적도 없고 아무런 속도 없는 . 그리고 이수일이 아니올시다. 이수일은 대동강변 부벽루 아래에서 사랑하는 계집에게 배반을 당한 에서 죽고 말았소. 이수일의 이름과 이수일의 사랑은 유유히 흐르는 동강 위로 흘러가 버렸으며 여기 있는 사람은 허수아비에 불과 따름이오. 가시오. 그대가 진정 심순애라면 대동강으로 달려가 물속 잠긴 이수일의 영혼을 찾으시오. 여기엔 아무것도 없소. 심순애 심순애의 영혼도 수일씨와 함께 그날 자리에서 죽고 말았어요. 금과 안락에 눈이 썩은 몸뚱아리가 여기 있을 이예요, 수일 . 이수일 더러운 손을 놓아라. 무엇 때문에 허수아비 이수일 앞에 나타났느냐?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버러지 같은 이수일을 비웃으러 왔느냐? , 더러운 !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도 탐이 났단 말이 ? 굳게 맺었던 우리들의 언약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다니. 놓아라. 놓지 않으면 떨어진 구둣발로 가슴 짝을 차버리고 말겠다. 심순애 수일 씨의 아픔이 사라지고 괴로움이 풀리신다면 번이라도 멍든 가슴팍을 짓밟아주세요, 수일 ! 이수일 놔라. 단벌 고학생의 낡은 교복 찢어질까 두렵다. 말해보아라. 김중배의 잠자리가 그렇게 달콤하더냐? 김중배가 해준 비료도 치마저고리가 그렇게 호사스럽더냐? 김중배가 먹여주는 화식 요리가 그렇게도 맛있더란 이냐? 호떡집 싸구려 만두로 끼니를 잇는 고학생을 비웃으러 왔다면 보채 향기 풍기는 입으로 맘껏 웃어 보려무나, 순애. 심순애 수일 마지막으로 부탁 드리겠어요. 저는 이미 김중배에게 희생된 , 당장 죽어도 여한은 없사오나 수일 씨는 굳세게 살아남아 입신출세 하셔야 돼요. 비록 지금은 가난한 고학생이지만 훗날 법정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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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1

#1 동강변 부벽루

무 의 암전 상태로 1930년 들었을 만한 노래가 깔리면 좋겠다“막막한 세상을 달리는 인생아~”라던가 사랑을 주제로한 노래 -될 수 있으면 레코드 판의 잡음이 들리는 그런 음악이면 더 좋을듯 하다-

막이 열리면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이는 원근 감 느낌의 조명효과

과거의 이 수일과 심 순애 모습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예전 신극을 보는 듯 약간 과장되고 애띤 말투이면 더 어울릴 듯 하다.

이수일난 그 를 알지 못 한다. 난 순애라는 여자를 만난 적도 없고 아무런 약속도 한 적 없는 몸. 그리고 난 이수일이 아니올시다. 이수일은 일 년전 동강변 부벽루 아래에서 사랑하는 계집에게 배반을 당한 후 그 곳에서 죽고 말았소. 이수일의 이름과 이수일의 사랑은 유유히 흐르는 동강 물 위로 흘러가 버렸으며 여기 서 있는 이 사람은 허수아비에 불과할 따름이오. 가시오. 그 가 진정 심순애라면 동강으로 달려가 물속에 잠긴 이수일의 영혼을 찾으시오. 여기엔 아무것도 없소.

심순애이 심순애의 영혼도 수일씨와 함께 그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어요. 황금과 안락에 눈이 먼 썩은 몸뚱아리가 여기 서 있을 뿐 이예요, 수일씨.

이수일이 더러운 손을 놓아라. 무엇 때문에 허수아비 이수일 앞에 나타났느냐?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버러지 같은 이수일을 비웃으러 왔느냐? 에잇, 더러운 년!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도 탐이 났단 말이냐? 굳게 맺었던 우리들의 언약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다니. 놓아라. 놓지않으면 이 다 떨어진 구둣발로 네 가슴 짝을 차버리고 말겠다.

심순애수일 씨의 아픔이 사라지고 괴로움이 풀리신다면 백 번 천 번이라도 이멍든 가슴팍을 짓밟아주세요, 수일 씨!

이수일놔라. 단벌 고학생의 낡은 교복 찢어질까 두렵다. 말해보아라. 김중배의잠자리가 그렇게 달콤하더냐? 김중배가 해준 비료도 치마저고리가 그렇게호사스럽더냐? 김중배가 먹여주는 화식 집 요리가 그렇게도 맛있더란 말이냐? 호떡집 싸구려 만두로 끼니를 잇는 고학생을 비웃으러 왔다면 팔보채 향기 풍기는 그 입으로 맘껏 웃어 보려무나, 순애.

심순애수일 씨 마지막으로 부탁 드리겠어요. 저는 이미 김중배에게 희생된 제물, 당장 죽어도 여한은 없사오나 수일 씨는 굳세게 살아남아 입신출세하셔야 돼요. 비록 지금은 가난한 고학생이지만 먼 훗날 법정에 앉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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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호령하는 명판사가 되셔야 되요. 수일 씨,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학비에 충당해 쓰세요. (돈을 주며)더러운 돈이라 책망 마시고 순애의가련한 순정의 뜻으로 받아주시면 행복하겠어요.

이수일 무엇이?? 순정의 뜻으로 돈을 준단 말인가? 아, 애닯고 비통하구나. 어쩌다가 돈으로 사랑을 팔고 사는 더러운 세상이 되었더란 말이냐? 이 돈이 너의 부정한 사랑의 뜻이라면 내 이렇게 보답하겠다. (돈을 던지며)에이 더러운 계집!!

심순애수일 씨!!

이수일어서 사라져버려!! 빨리 김중배의 끈적이는 잠자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란 말이야. 이 매춘부 같은 이!

순애 쓰러져서 우는 듯 멈춰진 자세. 이수일, 순애로부터 걸어 나오면 이 수일만이 무 에 홀로 보이도록 – 조명은 좀더 어두워진다

이수일복수! 복수! 복수! 살아야 한다. 난 결코 죽을 수 없다. 학문은 무슨소용이고 교양은 무슨 여유란 말인가! 돈이다, 돈이야!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을 벌어 나도 장안의 갑부가 되어야겠다. 양심은 죽어라.그리고 권모술수야 살아나거라!”

암전

시작 부분에 흐르던 음악이 높아진다

#2 저승

저승사자목소리만 들린다.

일만 사천 오백 구십 팔번. 이수일과 심순애 – 일천 구백 오년도 이수일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인 심택의 집에서 자라나 고등학교를 마친 뒤 심 택의 딸, 심순애와 혼인을 약속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심순애는 지인의 집으로 윷놀이를 갔다가 평양부호의 아들인 김중배를 만났고 서서히 기우는 가세에 미래가 보장된 김중배와 결혼하라는 친모의 청을 거절 못하여 이수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김중배와 혼인을 하게 됩니다. 하나 김중배는 태생이 천하의 바람 꾼이라 심 순애의 결혼생활은 눈물과 후회, 그리고 이수일에 한 죄책감으로 채워졌습니다. 이수일 또한 돈 때문에 사랑을 잃었다는 생각에 고리 금업자가 되어 큰돈을 모았으나 천하의 둘도 없는 냉혈 인간이 되고 맙니다. 이들의 사랑과 배반 이야기는 돈의 힘에 의해서 꺾이고만 사랑이야기로 후자들의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돌아가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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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사가 끝남과 동시에 들어오면 이수일과 심순애 아까와는다른 평범한 유니폼 같은 옷차림으로 – 아마도 저승에서는 이렇게다들 똑같은 옷을 입겠구나 싶은 – 서 있고 검은 옷의 저승사자 -판례를 읽고 있는 검사와도 같은 모습으로 무 위에 등장해 있다

심순애돌아가게 해주세요

심순애, 꺼윽 꺼윽 우는 소리 – 슬프나 듣는 이가 약간은 부담스러운 울음이다.

저승사자내 그 들이 이승에 두고 온 미련이 많다는 건 알겠는데… 아, 사랑하는님도 옆에 있겠다.. 돈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도 없겠다, 배가고프길 해 어려운 공부를 다시 할 필요가 있길 해, 이렇게 편한 저승을놔두고 왜 이승으로 돌아가겠다는 거냐고?

심순애, 더 크게 운다.꺼윽 꺼윽

좀 어떻게 해봐…. 아까 과거 장면 볼 때부터 계속~ 계속~ 정말 듣고있기 너무 힘들어…

이수일(우는 순애를 보듬어 안고)

저희 두 사람은 다이아몬드 반지에 순정을 팔아버리고 돈의 노예가 된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해서 너무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 진심으로 사랑했고 서로 아끼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더 컸었는데… 그땐 저희가 너무 어렸고 가난도 무시할 수 없던 때라… 다시 돌아갈 수만있다면 사랑을 지킬 수 있지 않겠냐는 일종의 책임감으로…

심순애, 더 크게 더 서럽게 운다.꺼윽 꺼윽

저승사자(순애의 그런 소리를 정말 참기 어렵지만 억지로 참는듯이 보인다. 순애의 울음이 잦아들면)

그 동안 저승에 있느라 세월 가는 줄 몰라서 그러나 본데 세상 많이 변했어.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면 예전의 그 동강변 부벽루 옆에다 내려놓고 “여기서부터 다시 하세요~” 이러는 게 아니야.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정말 아무데나, 아무데나 내려다 준다구! 자신 있어? 있어?

심순애, 드디어 울음을 좀 그치고 눈치를 살핀다. 좀 기세가 꺾인듯 보인다.

저승사자사랑이 지켜지기 힘든 상황은 어디에나 있어. 두 사람이 살았던 시 가다른 어떤 시 보다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 전에는? 그 뒤에는? 두 사람 전에도 힘든 사랑을 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 뒤에도 마찬가지야. 그나마 그 들이 살던 시 는 “순정”을 가치 있게 여기기라도 했지. 지금은 어떤 줄 알기나 해? 두 사람의 뜻은 잘 알겠으나 일종의 고집이야. 끝난 일에 한 미련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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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고집이라면 고집이고 미련이라면 미련입니다. 하지만 돈 앞에서 사랑을버린 창피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이번엔 사랑에 울고 돈에 속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지키고 돈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승사자생각은 좋네만 살다 보면 오점이란 늘 남게 되는 법. 어떻게 한 점 흠없이 깨끗하게만 살겠나.

심순애심순애라는 이름 석 자만 면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택한 여자, 그러고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한 여자로 기억되어지고 있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어요. 여기서도 누가 쳐다보기만 하면 제가 그 “심순애”라는 걸 알아서 저리 쳐다보나 한답니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의 시작이 저였어요. 하지만 저 지금은 많이 강해졌어요.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내고 사랑을 지킬 만큼 저 강해졌어요.

저승사자자네가 강해진만큼 세상도 더 호락호락 하지가 않아졌어. 괜히 내려가서생고생하지 말고 그만 둬. 지금으로썬 안돼! 내려가겠다는 케이스가 한둘이 아니야. 자, 다음!

심순애(와락 저승사자에 바지를 붙들며)

제발 저승 사자님… 저희들의 사랑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세요. 세상 사람들 보란 듯이 저희 사랑을 지키고 싶어요~~

저승사자헉! 놔라 놔. 이거 원…. 난 아니야. 바지 이렇게 잡히는 거 싫어~

심순애안 놓겠어요 차라리 절 차세요 차셔도 이렇게 매달리는 것이 방법이라면어떻게든 다시 잡겠어요.

저승사자진짜 놓으라니까!!

(이수일에게)아까 이거 어떻게 풀었어?

이수일왠간해서 잘 안 풀려요.

저승사자아이구…..놓으라니까 진짜 바지 내려가~~

심순애저희들의 사랑을 지킬 수 있게 돌아가게 해주세요

이수일(자리에서 적극적으로 무릎을 끓고 빌며)

돌아가면 저희들의 사랑이 후세에 계속 전해지도록 사랑을 지키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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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무 는 순간 놔라 사랑을 지키게 해주세요 저승 사자님~! 소리에아수라장이 된다

순간 부저음

모두 차렷 자세로 바뀐다

저승사자 보조 등장 케이스 파일과 큰 보따리 하나를 들고 있다.

저승 사자(천천히 그러나 절도 있게)

이수일과 심순애. 바로 지상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심순애와 이수일(저승사자 쪽이 아니라 무 관객석 뒤, 먼 쪽을 바라보며 동시에 무릎 끓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수일저희들 꼭 사랑을 지켜서 이 은혜 보답하겠습니다!!

심순애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낼 거에요. 감사합니다!!

저승사자(아까와 달리 좀더 진지하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두 사람이 돌아가게 되는 세상은 어디야?

저승사자 보조, 파일을 활짝 열어 저승사자에게 보여준다.

저승사자(꼼꼼히 파일을 보고는 한숨을 길게 쉬고)

그럼 준비할 것이 좀 있네…

저승 사자 보조,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다는 듯이 보따리를 주섬주섬 열어 이거 저거 찾는다.

저승사자(이수일과 심순애에게)

그 들이 가게 되는 곳은 그 들이 거닐던 동강변이 아니야. 빠르고숨가쁜 곳이라네. 모든 것이 낯설고 몸과 마음이 더욱 지칠 것이야. 허나 “어떤 어려움에도 사랑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가상해서 특별히 보내주시는 거라 하니 잘 이겨내야해.

저승 사자 보조, 돈 꾸러미를 번쩍 든다.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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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노자 돈이야. 처음 가게 되면 이것 저것 하느라 당장 돈이 필요할테니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야. 낭비하지 말고 아껴 써야 해.

이수일네 잘 쓰겠습니다.

심순애감사합니다.

저승사자 보조, 책자 하나를 번쩍 든다.

저승사자가게 되는 도시 안내서야.

이수일어디로 가게 되나요?

저승사자 보조, 망또를 입고 머리에 관 하나 손에 횃불 하나를 번쩍 든다 – 자유의 여신상 모습

– “New York”~ 음악이 크게

저승사자뉴욕은 한민국에 있는 도시가 아니고 미국이라는 커다란 나라에 있는아주 큰 도시야. 그 들에게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가 너무나 큰 유혹이었다면 그런 반지가 한 수 만개쯤 있는 도시라고 보면 돼…지금이라도 안가겠다고 하고 없었던 일로 하고 내가 어떻게 잘 말씀드려줄께!

심순애아니예요… 어떻게 매달리고 울면서 겨우 얻은 기회인데 그냥 갈래요

저승사자(석연치 않아보이나 포기한 듯)

팔다리가 아직 편하니까 고집들은….가게 되면 이것 저것 배워야 할 일도많고 뭘 몰라서 고생도 많이 할 것이야.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처음 소망을 올릴 때 가졌던 마음가짐으로 힘차게 살아가야 해. 알겠지?

이수일, 심 순애(힘차고 밝게)

네!!

저승사자어디로 가는지 모르니 신은 날 거다. 그리고 이건 아주 중요한 건데…

저승사자 보조, 큰 손바닥 모양을 하나 꺼내 번쩍 든다.

저승사자 이건 정말 힘들 때 단 한 번만 쓸 수 있어.

심순애이렇게 큰 손이 필요한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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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헬프…도와주세요 하는 말인데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정말 뭐 빠지게 다시 이 저승이 그리워지면 한번만 써…아무때나 쓰지 말고 정말 위급할 때쓰는 거야…알았지?

이수일, 심순애네!!

저승사자 보조, 갑자기 호들갑을 떨며 꼭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듯이 난리다.

저승사자뭔데?

저승사자 보조, 보따리 안을 여기저기 다 뒤집다가 여자 옷과 남자 옷 한 벌씩을 꺼낸다

저승사자 보조가 옷을 꺼내서 확 펼쳐 들 때 New York~”음악이나온다.

저승사자 보조, 패션쇼를 하듯이 옷을 몸에 고 앞뒤로 워킹을한다.

저승사자지랄한다. 허긴 세상이 바뀌어서 여기 올 때 입고 왔던 옷 입고 갈 수는없겠지….이게 요즘 뉴욕에서 많이 입는다는 빠션이야.

심순애(거의 떠는 수준으로 옷을 받으며)

어떻게 이런 옷을… 망측해라…색깔은 괜찮은데 온 몸이 다 드러날 듯 싶네요…

이수일(심순애의 옷을 보고는)

우리 가지 말자. 이런 옷을 입는 곳이라면 (그러나 저승사자 보조가 내미는 옷을 보고는 맘이 바뀐 듯)

오우…이런 …

저승사자(둘이 정신없이 옷을 보고 만져보고 하는걸 보면서)

가서 사랑을 지키고 돈에 이겨봐. 꼭 그랬으면 좋겠어.(이수일을 신파조로 흉내내며)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 좋더냐?” 이거 나도 아주 지겨워.한 번 해봐. 이수일과 심순애 “사랑을 지키고 돈에 이기고” 뭐 이런 걸로 후자들의 입에 오르내려 보라구

이수일저승 사자님…

심순애(저승사자에게 다가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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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사자님…

저승사자(물러서며)

아 거기까지! 더 다가오지마!

심순애,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고 이수일을 바라본다.

저승사자그래, 서로 아껴가며 열심히 사는 거야… 그 끄윽 끄윽 울음소리 내지 말고…

저승사자 보조, 열심히 파일을 뒤지다가 무언가를 빠뜨린 듯 무안쪽으로 총총히 사라진다.

저승사자참나….2008년 뉴욕이라…. 이거 확실히 보내는 케이스 맞습니까?

이수일과 심순애 두 사람 손을 맞잡고 노래 합창한다.

이수일 심순애(노래가 끝나면 둘이 손을 맞잡고)

이번엔 반드시 사랑을 지키겠습니다!!

이수일과 심순애, 두 사람 퇴장한다.

저승사자그럼 다음 차례는…일만 사천 오백

이때 부랴부랴 저승사자 보조 등장한다 이수일과 심순애가 간 것을 알고 호들갑을 떨면서 뭔가 큰 일이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저승사자뭘 빠뜨렸는데??

저승사자 보조, 주섬주섬 뭘 꺼내준다

저승사자이게 뭐야? 사진 잘 나왔네…제임스 수일 리~ 수잔 순애 심…오우 멋지다…

(깜짝 놀라며)왜 이걸 이제서야 가져와!!!! 지금

(말까지 더듬으며)지금 그러니까 이수일하고 심순애하고 이거 없이!!

(숨을 고르며)그러니까 이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들이 2008년 뉴욕에 신분증 없이…

(현기증에 뒤로 넘어지려는 듯)불체자로 간 거야?????

저승사자 보조, 저승사자를 부축하며 변명조의 호들갑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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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당장 따라 내려갈 준비나 해. 내 이놈들 내려간다고 할 때부터 뭔가 찜찜했어… 서둘러! 여기서 잠깐 사이가 이승에선 한 달 두 달 일 년이라고!

저승사자와 저승사자 보조 총총히 퇴장한다.

암전

#3 New York – 2008

무 암전 인 상태에서 뉴욕을 주제로 불려진 뮤지컬 혹은 60년를 풍미한 프랑크 시나트라의 음악이 깔리면서 다음 장면으로 바뀌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음악을 활기차게 바꾸고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분야에서 도시를 분주하게 채우고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 – 비즈니스맨 경찰관 도로보수 공사원 학생들 등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노래에 맞추어 분주하고 바쁜 도시를 표현하는 안무로 이어지면 좋은 부분)

조명이 밝아지면 무 전면엔 높은 건물들과 네온 싸인들 – 한글간판과 영어간판이 동시에 보이고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의 느낌이 나는 배경이 펼쳐져 있으면 좋겠다. 플러싱 한 거리 – 야외 찻집처럼 보이는 곳에 야외 테이블 두개가 놓여있고 의자가 각 테이블마다 두 개씩 놓여 있다. 그 중 한 테이블에 그야말로 세련 된느낌의 한 여성이 커피를 앞에 놓고 앉아있다.

나세련(블루 투쓰를 끼고 통화중이다 크게 웃으며)

그러니까 오빠 인기를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 빈 티 나는 사람들은어쩔 수 없다니까? 평생 찌질하게 사는 거야. 생긴 로 사는 거지 뭐…

(크게 웃으며)오빠 정말 매력 있다? 나? 바빠 요즘. 내가 좀 완벽한 거 좋아라 하잖아. 내 얼굴 계속 작업해주는 닥터 말이 양 쪽 귀가 칭이 아니래. 그거 견적 뽑았어. 안 아파. 괜찮아. … 정말? 그럼 소개 좀 시켜줘. 이닥터는 내가 계속 얼굴 맡기고는 있는데 가슴까지는 자신 없어 하더라구. 오케이. 오빠 최고. 어머 오빠, 나 엄마한테 전화 들어온다 다시통화해~ 러뷰~아 이노무 인기…

(다른 통화로 연결 중)자기야~자기 생각 중~ …나와서 커피 한 잔 하고 있어. 훌라동…나올래?자기가 나 사주기로 한 코트나 보러 가든지… 바빠? 알았어.

(너무나 다정하게) 알아~ 자기도 오늘 잘 보내~ 빠이~

(전화기를 자연스럽게 꺼내서 만지면서 조작 중)너만 바쁘니? 나도 바쁘다. 이런 찌질이들은 싹 지워버리든가 해야지원. 돈 좀 벌고 잘 나간다 싶으면 지들만 선수인 줄 안다니까?

(관객들을 인식하면서)어머 내가 틀린 말 하는 줄 아시나 봐~ 여자가 남자의 선택을 떨면서 기다리던 시 는 이제 끝났어요. 예전처럼 여자들이 안 배워요? 돈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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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뭐가 아쉬워서 한 남자한테 목 매달고 “너밖에 없어. 난 널 벌써사랑해. 네 애를 낳아줄게” 왜 그런데요? 아우…생각만 해도 짜증나. 저도 절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면 진심이라는 거 꺼내서 사랑한 번 해보겠어요. 하지만 요즘 세상이 그렇던가요? 제가 얼마짜리로 보이세요? 제가 얼굴에 들인 공, 그리고 곧 열심히 공들일 가슴, 제 몸에걸친, 한 올 한 올 장인의 정신을 담은 이 작품들이 제 값어치라는 거…저 부정 안 해요.어디를 들어가든지 제가 문을 딱 열면 다들 머리에서 발 끝까지 쫘악 내려다보고 올려다봐요. 나름 견적 내보는 거거든요. 어디 간단히 팬티 한장을 사러 가더라도 추리닝에 슬리퍼 끌고 가보세요. 아무도 안 쳐다보고 “뭐 도와드릴까요?” 절 안 물어봐요. 이렇게 좀 꾸며주면 농담 아니라 뛰어와요 뛰어와. 진짜 사랑요? 그런 거 아직 팔아요? (커피잔만만지작거리며) 배운 놈이나 안 배운 놈이나 어떤 여자가 좋냐고 물으면“가슴 큰 여자” 이러는 세상에서 무슨 사랑 타령? 오우 노~ 인생은 짧고 남자는 많다. 지갑 두둑하고 순진한 맛도 좀 있으면 금상첨화죠. 생긴 거요?

(깔깔거리고 웃으며)제가 그런 걸 어떻게 바란데? 나도 다 손 댔는데?

(좋지 않게 쳐다보는 관객을 인식하고)저도 배울 만큼 배우고 커리어 있는 능력 있는 여자예요~ 더 설명해드리고 싶지만 제가 지금 조금 바쁘네요,

토마스 중배 김 등장. 역시 블루투스로 통화중이다. 둥그런 뿔테안경이 순진해 보이는 인상인1.5세처럼 어눌한 말투 한국말이 그리 능숙한 편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져야 한다.

토마스김어… 그렇지. 투자를 혼자 할 수는 없잖아. 함께 맞춰서 … 그럼 내가 그쪽으로 연락해 볼께. 수고~

토마스 김, 전화를 다시 다른 곳에 건다.

나세련, 관심 없는 듯 앉아있지만 모든 신경은 토마스김의 통화내용에 쏠려 있는 것이 느껴져야 한다

토마스김나야. 나 높임말 몰라. 신문에 벌써 기사가 나갔더라고.

(벌컥 화를 내며)안되지. 정보는 돈이라고 몇 번을 강조해도 몰라? 다른 투자자들한테서지금 complain 들어왔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전화를 끊으며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이)이런 사람하고 어떻게 비즈니스를 같이 하나… 그리고 높임말 쓰면 돈 나와?

(또 전화를 걸며)어 나야. 환자들 예약은 언제부터 되어 있어? 장 사장 예약은 특별히 신경 써. 돈 받을 필요 없어 장 사장한테는… 메디케어 환자들은 돈 나오는지부터 체크하고! 그거 기본이잖아!

(전화를 신경질 적으로 끊으며)기본이 안되 있어, 기본이. 아니 자원봉사 하는 닥터도 있어?

나세련이렇게 괜찮은 찻집에 조금만 시간을 내서 앉아있으면 괜찮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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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로 걸어온다니까. 아 이 땅기는 선수본능. 얼굴도 저만하면 괜찮고전화 내용으로 미루어 보건 상당한 선수 아니면 정말 진국이고, 한국말하는 꼬락서니 보니까 영주권자 이상일 듯 하고 거기다 닥터… 지나칠수가 없네.

나세련, 일어나서 나가는 듯 하다가 토마스 김 테이블 앞에서 휘청한다.

토마스김어~!

나세련(쓰러지는 듯)

아!

토마스김어~!

나세련…현기증이…요즘 계속 이래요. 아~

토마스김앉아요, 앉아! 어떻게 할래?

(이미 전화기를 들며)911 불러?

나세련어머, 아니예요. 그냥 조금 앉으면 될 듯싶어요. 물 좀 마셔야지…

(잔을 들고 아주 매력적으로 마시며)아…

토마스김여기 매니저라도 불러줄까요?

나세련괜찮아요…병원을 여기 저기 다녀봐도 별 문제 없다고 하는데…

토마스김(약간 망설이다가)

어디가 아픈데요? 나 사실은 닥터인데 외과 쪽이라…항문 치료만 해.

나세련(약간 당황의 기색…바로 엉덩이가 불편한 듯 들썩거리기 시작하며)

어머 이렇게 만나기도 하네요…사실은 제가 그 쪽이 심하게 안 좋아요.제 로 앉아 있지를 못해요.

토마스김(슬쩍 웃음까지 보이며)

앉아 있기도 힘들어요? 많이 불편해?

나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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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씀 드리기는 그렇고… 선생님 명함 한 장 주세요. 너무 잘됐다~은 한 곳이다 보니까 놓고 찾아가서 보여줄 수도 없었거든요.

토마스김환자가 아픈데 그런 이유로 병원에 안 가면 안되지…(명함을 한 장 꺼내준다) 오피스가 맨하탄, 플러싱 그리고 롱 아일랜드에 하나씩 있으니까가까운 곳으로 와.

나세련항문 전문의 토마스 중배 김…

(혼잣말로)도 체 요즘 닥터들은 오피스가 왜 그리 많아?몸이 세 개니? ...

(화사하게 웃으며)전 나세련이라고 해요.

(토마스김에게 악수하기위해 손을 내 며)오늘은 어느 오피스로 가세요?

토마스김플러싱 오피스…

나세련그럼 거기로 전화해서 예약 할게요…잘 봐 주셔야 해요~ 빠이~

토마스김오케이.

나 세련 퇴장하고, 토마스 김 나 세련의 뒷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토마스김선수가 선수를 알아보는 것 아니겠어? 저렇게 다가오는 여자들이 그리귀찮은 것도 아니고.. 완전히 내 여자로 만들 건 아니지만… 오우...내여자, 참 무서운 말이야! 고르고 골라서 “She is my girl” 하면 그순간부터 여자는 확 변해버린단 말이야. 왜 결혼하면 애부터 낳고 왜 남자 돈을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부부 공동 재산? 오우 노~ 몸도두 개, 머리도 두 개인데 어떻게 마음이 하나라는 거야? 미친 거지. 여긴 아메리카! 미국이라고. 여기선 좀 합리적으로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합리적인 여자 2 퍼센트도 안돼. 사랑? Loser 들이나 목숨 걸지.그런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내 Priority가 아니야!

전화기가 울린다

어… 어… 그럼 투자자들한테 다시 잘 얘기를 해 볼 테니까 앞으로는 정보새지 않게 신경 좀 써… 저녁에? 어디? 거기 언니들 안 이뻐. 물 좀 좋은데 없어? 강 사장이랑 김 변호사한테도 연락해서 나오라고 할 테니까.

토마스 김 전화로 계속 화를 하고 잇다.

이 수일과 심순애 등장한다. 둘 다 이미 너무 많이 놀래고 여기까지 온 듯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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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여기 좀 앉자. 다리 아프지?

심순애, 울 듯 말 듯 수일을 쳐다보며 앉는다.

이수일잠깐만 기다려. 물이라도 얻어 올 테니...

심순애네.

심순애, 혼자서 앉아 있다가 토마스 중배 김의 통화내용을 자기에게 거는 말로 착각 답을 한다

토마스김아직 아무 것도 안 먹었어?

심순애(깜짝 놀래면서)

예에!

토마스김(눈을 휘둥그래 뜨면서)

그랬구나… 내가 지금은 좀 바쁘고 나중에 오피스 가기 전에 잠깐 볼까?

심순애예?? 전 이 누군지도 몰라요. 그런데 어떻게 잠깐 보겠어요. 그리고전 정혼을 약조한 남자가 있는 몸입니다.

토마스김(아예 말을 잃은듯...)

아….응…. 응…

심순애지금 절 놀리시는 거라는 거 잘 압니다. 전 오늘 이 도시에 처음 와서난생 처음 본 것이 너무 많아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렇게놀리시면 안됩니다.

(당황하면서 더 큰소리로)정혼을 약조한 남자가 찻집 안으로 들어가서 막 나올 거예요. 이렇게 절놀리신 걸 알면 많이 화 내실 거구요.

토마스김(심순애 옆으로 아주 가까이 다가와서)

알았어 끊어. 여기 북한에서 온 여자가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한다. 있다가 통화해.

(심순애에게)당신 북쪽에서 왔지?

심순애(너무나 놀래면서)

선생님 누구세요? 제가 평양에서 태어난 거 어찌 아셨어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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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셨어요?

토마스김와서 그런가? 피부는 진짜 좋네. 정혼한 남자 돈 많아?

심순애아니요.

토마스김정혼한 남자 여기 미국서 태어났어?

심순애아니요. 한 고향 출신 이예요.

토마스김정혼한 남자 밤에 잘 해?심순애

(당황하며)어떻게 그런 말씀을 …

토마스김정혼한 남자 연봉이 육만은 넘어?

심순애연봉이 뭐예요?

토마스김(한숨을 푹 내쉬더니 명함을 내 며)

도움 필요하면 연락해. 도움 많이 필요하겠다. 입은 옷 하고는… 뉴욕에온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충고 하나 할까?

심순애예?

토마스김본심을 드러내지 마. Do not show your color. 여긴 뉴욕이야.

토마스 김, 뒤돌아 나가다가 끌리는 듯 다시 순애쪽을 쳐다보고는퇴장한다.

이수일이 찻집에서 나온다. 그는 너무나 큰 놀라움으로 떨고 있다.

이수일순애! 순애!

심순애왜 그러세요?

이수일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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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애어머나 왜 이렇게 떨고 계세요. 무슨 일 있었어요?

이수일물을 팔고 있다고!!

심순애네에…?

이수일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예전에 동강물을 팔겠다던 봉이 김 선달 말처럼 물을 팔고 있단 말이요!

심순애정말인가요?

이수일그렇다니까. 정말 세상이 달라졌어!!

심순애, 이수일의 사가 끝나자마자 울음을 떠뜨린다.

이수일왜 그래? 왜 우는 거요? 순애!

심순애(울면서)

저승에서 준 노자는 옛날 돈이라고 가게에서 받지도 않잖아요. 거기다가물도 판다니…그럼 우리는 물도 사 마실 수 없는 거잖아요 지금…

심순애, 계속 운다.

이수일순애…눈물을 거둬요. 우리가 거닐던 동강변에서도 우린 늘 부족하고힘들지 않았소. 우리 왜 다시 돌아온 건지 기억 하시오?

심순애(눈물을 닦으며)

죄송해요, 수일 씨. 그거 조금 걸었다고 이렇게 약해빠진 눈물이 나오네요. 세상이 바뀌어도 제 눈물은 여전한가 봐요.

심순애, 억지로 웃음을 짓는다.

이수일변했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소.

심순애예전에 항구에서 가끔 “노랑머리에 파란 눈”을 보기는 했지만 까만 피부색깔을 가진 사람들은 순애는 처음 봤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정말다른 나라 말을 하더라고요.

이수일그러니까 여기가 진짜 다른 나라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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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애거리엔 사람들보다 차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이수일건물들은 또 어찌나 높은지.

심순애어떤 건물은 너무 높아서 하늘을 찌를 것만 같더라고요. 여자들은 또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하나같이 동경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여자 학생처럼멋쟁이들이에요.

이수일내 눈엔 순애가 가장 아름답소.

심순애수일씨 앉으세요 다리 아프지 않아요?

이수일아니야! 이렇게 순애와 함께 세상으로 다시 내려왔는데.. 나는 다리가아픈 줄도 모르겠소.

심순애“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왔다” 이 생각만 하고 걸었는데도 사실 두려운 마음이 너무 많이 생기려고 했었어요. 노자 돈이 있어서 내심 마음든든했던 순애였거든요. 그런데 노자 돈도 옛날 돈이라고 쓸 수 없다고하니 어찌나 불안하고 서럽던지… 수일씨한테 부끄럽네요.

이수일순애…

(손을 잡으며)

난 예전에도 순애에게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남자였소. 순애 그 를 내친 누이처럼 내 단 하나밖에 없는 혈육처럼 아끼고 사랑하겠소. 지금 순애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 줄 수는 없지만 열심히 일해서 내 순애가고달픈 생활을 하지 않도록 힘껏 노력하겠소.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다이아몬드 반지가 문제겠소? 아까 봤던 그 하얗고 멋진 차 기억나오?

심순애차들이 제 눈에는 다 하얗고 멋지게 보였어요.

이수일캐딜락이라고 했던가? 그런 차도 사고 너무 높아서 건물 끝을 보려면 바닥에 누워야 할 것 같다던 그런 높은 건물에도 올라가 보고.

무 한 편으로 마돌풍 들어온다. 한 눈에 봐도 건달처럼 보이는그런 행색이다.

심순애전 무엇보다 수일 씨가 저 때문에 포기했던 법 공부를 계속 하셨으면 좋겠어요. 훌륭한 판사가 되셔서 약한 사람들 편에 서시겠다던 그 꿈을 이루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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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순애가 그걸 원한다면 내 그러리다. 열심히 돈부터 벌고 다시 공부할 수있는 방법도 찾고, 순애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내 무엇이든 하리다!

((갑자기 북받친 듯) )하하하 동강변의 이 이수일과 심순애가 뉴욕에 온거요! 여기서 우리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거요!!! 하하하

마돌풍, “ 동강변” 이라는 말을 언뜻 듣자 큰 관심을 보인다 계속 두 사람의 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한 모습이다.

이수일우리가 동강변에서 나눈 사랑을 여기서 지켜가는 거요. 아직 이 곳을잘 모르니 말이 통하는 동포들에게 물어보고 일자리를 알아봐야겠소.

심순애아, 아까 수일 씨가 찻집에 들어갔을 때 어떤 분이 이걸 주고 가셨어요.어려운 일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이수일정말 고마운 분이구료…토마스 중배 김….가지고 있읍시다.

마 돌풍 드디어 못 참고 일어나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마돌풍(이수일에게)

동 강변이라고 했소?

이수일그렇습니다만…

마돌풍(덥석 이 수일을 껴안으며)

동무!

이수일(너무 당황하며)

이보시오…

마돌풍그 먼 길을 얼마나 힘들게 왔겠슴메!!

(격정적으로 다시 와락 껴안으며)동무!!!!

이수일이거 참…

마돌풍내레 같은 동지를 만나면 눈물부터 나서리…잘 왔슴메. 거기서 굶어 죽을까 봐 나왔는데 고생했던 건 하나도 생각 안 나고 고향집만 눈에 선하지요…

(목소리를 낮추며)여기서는 북에서 왔다고 하지 안씀메. 연변에서 왔다고 하지요. 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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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불쌍하다, 밥이라도 먹고 가라 한다는 거 아니갔소? 우리 말쓰고 북에서 왔다고 하면 눈빛부터 달라짐메…

(목소리를 다시 올리며)오신지는 얼마나 됐소?

이수일막 왔습니다.

마돌풍어떻게 왔소?

심순애저승에서...

이수일(심 순애의 말을 막으며)

말씀 드리기 어려운 방법으로 왔습니다.

마돌풍오죽했겠소! 갓나이 새끼들!! 저승에 몇 번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기분내 알지...반갑소

(다시 이 수일을 포옹)나도 이곳에 올 때 짐짝처럼 여기저기 숨어 타면서 이러다가 죽겠구나하면서 왔소!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 방은 구했소?

이수일아직…

마돌풍처자를 끌고 헤메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오. … 연변서 온 아즈메 하나가 남는 방이 있다고 했으니까는 한 번 따라와 보시오.

(의심스럽게)근데 당장 방값으로 낼 돈은 있소?

이수일제가 바로 일을 시작할 테니까 어떻게 좀…

마돌풍이름이 뭐요?

이수일이수일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심순애라고 하구요.

마돌풍이수일과 심순애…거 옛날에 돈 때문에 아작 났던 사람들 이름하고 똑같구먼. 난 마돌풍이라고 하오. 집집마다 다니며 하수구 뚫고 화장실 뚫어주면서 살고 있지만은 그래도 나름 로 하루 먹고 사는 데는 떳떳한 사람이요! 여기는 눈 뜨고도 코 베이는 곳인데 이 마돌풍이 옆에 있으면그냥 눈뜨고 코 베이지는 않지! …하하하하

이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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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심순애고마워요!

(수일을 다정하게 바라보며)이 곳 뉴욕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수일이제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는 거야! 순애!!

무 , 뉴욕 뉴욕~ 노랫소리가 높아지면서 암전된다.

#4 저승사자의 뉴욕

저승 사자와 보조가 관객석 틈을 거닐고 있다. 저승사자 보조 관객들을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보면서 이수일과 심순애를 찾고 있다.

저승사자금방 쫓아왔는데 이승 시간으로 한 달은 지난 듯 하네! 어휴, 여긴 웬차가 이리 많아? 얘야 잠깐 쉬자.. 길거리가 온통 뿌연 것이 내 저승사자라 다행이지 이걸 계속 들이마시면 간단하게 저승으로 다시 가겠다…

저승사자보조, 심호흡을 하는 시늉을한다.

저승사자우리는 그거 안되니까 그만해라! 그거 되는 날엔 너나 나나 바로 저승간다.

저승사자보조, 관객석을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무엇인가를 찾는다.

저승사자엄청 빨리들 걷는 것이 딱 지가 가는 곳만 보고 다른 데 눈도 안 돌리면서 걸는구나! 참 빠르게도 걷는다… 가만히 서서 이 저승사자처럼 터어억~~~ 하고 둘러보고 있으면 그냥 관광객이고...수일이나 순애나 영어 한마디 못하는데 어쩌나 했더니 영어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다 그냥 제 나라 말 편하게 하면서 사는 곳이네…뉴욕가면영어 좀 하고 가야한다고 저승사자 영어완성, 영어 모르면 저승길 안내가 어렵다, 속전속결 저승사자 영어… 눈 쎄리 빠지게 보고 왔더니만…영어 쓸 일이 없네.

저승사자보조, 새삼스럽게 책 한 권을 꺼내들고 들여다 본다.

저승사자거기가 쌍둥이 빌딩 있던 자리다 많은 인간들이 하루 아침에 저승으로몰려온 날 이였지…

저승사자보조, 저승사자에게 뭐라뭐라 묻는 것 같은 몸짓이다.

저승사자그걸 왜 하늘에서 무너지게 하냐? 하늘서 한 일이라고는 무지한 인간들아…왜 그랬냐~~하고 같이 우는 일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 인간들이 욕심에 눈이 어두워 우둔한 짓들을 하는 데…하늘은 그저 같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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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고 저승에 몰려들면 묵을 자리나 더 만드는 것 뿐…

저승사자 보조, 고개 끄덕끄덕인다.

저승사자허기진 사람들은 왜 저리 많은고…

저승사자보조, 또 다시 저승사자에게 뭐라뭐라 묻는 것 같은 몸짓이다.

저승사자마음이 허기져서 골아빠진 사람들이 저리 많은데 네 눈에는 안 보인단말이냐? 이놈아…배가 허기지면 음식을 먹으면 되지만 마음이 허기지면약도 없어! 머리에서 발끝까지 번쩍번쩍 치장을 한다고 해도, 공부를 많이 해서 박사가 된다 해도, 돈을 아무리 많이 번다 해도 마음이 허기져있으면 그냥 쓰러지는 거야. 아, 마음이 허기진 걸 뭘로 채울 수 있겠냐고… 끌끌끌…참, 하늘이 쬐끄맣게도 보인다. 요즘에는 왜 하늘을 우러러보고 소원을비는 사람들이 없나 했더니 이렇게 하늘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하늘에고 소원을 빌겠어. 그러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욕심 부리는 인간들

이 늘어날 수 밖에…

저승사자보조,고개를 끄덕끄덕인다.

저승사자수일이나 순애나 이런 곳에서 고생 꽤나 하겠구나…

(순애 흉내를 내며)저 강해졌어요!! 이러더니…어디서 꺽꺽 울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체 이 녀석들 어디 박혀 있는 거야?!

저승사자와 저승사자 보조 관객석 사이로 열심히 걸어간다. 무암전.

#5 사랑 2008

나세련, 나이트 가운 차림으로 거울을 보고 서 있다. 토마스김 또한 가운 차림으로 신문을 보며 의자에 앉아 토스트를 먹고 있다.

나세련자기야…나 가슴 어떡하까? 한 번 손 는 게 낫겠지?

토마스김 답이 없다.

나 세련, 거울로 토마스김을 쳐다보고는 그에게 다가간다.

나세련내가 한 말 들었어?

토마스김뭐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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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련어떻게 하까? 한 번 손 ?

토마스김가슴 커지면 뭐가 좋은데?

나세련옷 걸이가 되잖아. 가슴 싸이즈 안되면 폼이 안나는 옷이 한 두벌이 아니라고…나 이뻐? 이 로?

토마스김, 신문에 얼굴을 파묻는다.

나세련자기 진짜 재수없다.

토마스김너도 마찬가지야.

나세련, 거울 뒤로 돌아가면서 거울 뒤에서 옷을 갈아입는 듯 소리만 들린다.

나세련자기 오늘 몇 시에 끝나?

토마스김왜?

나세련왜는 무슨… 같이 저녁 먹으려고 그러지. 약속 있어?

토마스김딱히 없어.

나세련마지막 환자 몇 시야?

토마스김, 아무 말 없는 채로 신문도 보지않는 듯 가만히 정지된모습이다.

나세련아 자기야 오늘 저녁 먹고 나랑 쇼핑 좀 가. 내가 봐 둔 지갑이 하나있는데 딱 자기 스타일이야. 맘에 들면 내가 사 줄게. 이 나세련이가 그래도 필 좀 박혔다고 토마스김 님한테 선물할 생각을 다 하네..하하하

토마스김, 여전히 정지된 모습이다.

나세련뭐해? 들어?

토마스 김어 얘기해.

나 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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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올 때는 옷을 다 입은 상태다 머리를 만지면서)

왜 답이 없어? 꼭 혼잣말하는 것 같잖아. 뭐 다른 계획이라도 있어?

토마스김그냥 지겨워서…

나세련뭐가?

토마스김이러는 거...

나세련이러는 거 뭐?

토마스김지금 하고 있는 거 말이야.

나 세련아….지금 하고 있는 이거? 이 옷이랑 걸치고 있는 거? 지겹지! 그러니깐 자주 바꿔주잖아. 그래도 난 한 번 걸친 거 새 옷 인양 자꾸 입지는 않으니까 질리도록 입는 옷은 없어.

토마스김옷말구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 말이야.

나세련, 얼굴을 찡그리며 알아들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토마스김(신문을 접고 일어나며)

못 알아들으니까 쉽게 말해주지. 우연인 듯 만나서 전기에 감전된 듯한표정으로 나한테 안겼지? 순진한 표정을 지으면서 첫경험이야 하는 처녀처럼 설레는 행동을 보이고... 하지만 그 사이 네 조그만 머리 속에서는계산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는 것.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나? 아침마다 그 날 저녁 계획을 짜고 내가 싫다고 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넌매일매일 궁리해내고 있겠지. 내 컴퓨터나 전화기에 무엇이 저장되어 있는지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궁금해하고 휴가는 어디로 갈 건지 어떻게또 내 입에서 “Yes” 라는 말을 받아낼지 궁리하고 있겠지.

나세련지금 뭐 하는 거야?

토마스김왜? 내가 너무 솔직했나?

나세련, 가만히 고개를 숙인다.

토마스김상처받은 여인의 역인가?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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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련, 답이 없다.

토마스김넌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좀 지겨워. 신선하지 않아! 늘 똑같은process야. 뭐 좀 다른 건 없나? 신선하고 새로운, 그런 거 힘들어?

나세련사람 잘못 봤어.

토마스김, 나 세련을 바라본다.

나세련영화 찍어? 네 그런 스토리에 다른 여자들은 다 맞아떨어졌니? 웃겨 진짜… 나 나세련이란 여자 그렇게 네 스토리 안에 딱 맞아 떨어지는 여자아니야. 내가 네 와이프라도 하재? 웃겨…너같은 이기주의자는 남편이나가장이 될 자격도 없어. 넌 그런 그릇 못돼! 이쁘게 놀고 이쁘게 즐기는것도 그렇게 힘드니? 장난치니, 지금?네가 술 마시고 맘이 공허하네 순수는 죽었네 어쩌고 할 때 어머 얘 좀매력 있네 그런 적은 있어도 네가 너무 단해 보여서 뭘 어떻게 해보려고 한 적은 없걸랑?고고한 척 굴지마. 흙탕물에 발 적시고 이런 더러운 흙탕물! 그렇게 서있는 게 네 모습인듯 해? 천만에! 넌 흙탕물이야 이미. 신선하고 새로운거? 하하 웃겨...난 내 감정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야. 아무한테나 다리 벌리는 창녀취급 하지마. 그렇게 생각하는 네가 창부야!

나세련 가방을 들고 문 앞으로 나온다.

나세련(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머, 나 오늘은 자기 만나기 좀 그렇다. 다른 선약이 있었는데 까먹었네? 친구들하고 재즈카페 가기로 하고는 어쩜 깜박 했어 호호호 자기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구~

(손키스를 날리며)무아~ 무아~ 빠이~

(거의 무 끝으로 나오다가 혼잣말처럼)나쁜 자식…

나세련, 퇴장한다.

토마스김 아무말없이 와인 병을 열고 와인을 따른 뒤 천천히 입으로 가져간다 – 서서히 불이 어두워 지면서 무 다른 한 켠에 불이 서서히 들어온다

순애는 열심히 밥상을 나르고 있고 수일은 막 씻고 나온 듯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살림은 2008년 뉴욕이라기보다는 1970년 한국 달동네 인상을 주면 좋겠다. 아주 작고 초라한 침 , 세간살이 없는 방, 묶어놓은 빨랫줄에는 수일의 옷과 양말이 걸려있고 두 사람이 넉넉한 살림을 하지않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보이는 간단한 소품들이 자질구레 널려 있으면 좋겠다. 순애, 밥상을내려놓고 수일을 기다린다.

마돌풍 무 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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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돌풍수일이~

이수일아, 형님. 어서 오세요.

마돌풍신혼집을 이렇게 불쑥 쳐들어와서 미안하네. 혹시 작업 중이었다면 내다시 나가고.. 우히히...

심순애 (수줍어하며)

어서 오세요. 진지는 드셨어요?

마돌풍차려주는 마누라가 없어서 진지는 못 얻어먹고 오던 길에 핫독 하나 먹었죠.

심순애잠깐만 기다리세요. 찬은 없지만 밥이라도 좀 드시고 가세요.

마돌풍난 찬 없으면 안 먹는데…?

심순애잠깐만 계세요

심순애, 부리나케 나간다.

마돌풍농담이 안 통해요. 어디서 저런 토끼 같은 마누라를 찾았나?

이수일헛헛.. 형님도 얼른 참한 여자를 만나셔야죠?

마돌풍여기서? 아이구…

(목소리를 낮추며)북에는 아직 저런 여자들이 남아있을 지 몰라도

(목소리를 높이며)여기는 없네. 쏠드 아우뜨~! 좀 반반하다 싶어서 말 좀 붙이면 아래 위로 싹 훑어보고 “전 혼자 살꺼예요~!” 이 지랄들 하는데…에효…

(머리 긁어 며)이러다가 총각귀신되서 죽겠어! 우히히

(이수일을 보며)자네 많이 힘들지?

이수일무슨 소리세요? 형님 덕분에 일자리도 얻고 이렇게 싼 집도 찾았는데 형님 앞에서 제가 힘들다는 말을 어찌하겠어요?

마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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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귀한 공부를 했다는 사람이 나 따라다니며 똥통 뚫는게 퍽이나좋겠네~!

이수일법 공부를 해서 사람들 사이의 문제를 뻥 뚫어주는 거나 지금처럼 막힌하수도를 뻥 뚫는 거나 하하 매한가지입니다. 아주 시원하게 뻥~ 하니뚫어주는 건. 그리고 나처럼 내 신분을 증명할 수 없는 사람이 그나마이렇게 일자리를 찾고 돈벌이를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늘에 감사할 일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서 내 안식구를 챙기고 먹여 살리는데 예전에 한 공부따위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제가형님한테 큰 빚이 졌어요. 내 더 열심히 뻥뻥 뚫어서 형님한테 보답을해야 하는데 말이예요.

마돌풍그래 많이 뻥~뻥~ 뚫어서 나 집이나 사주게! 흐흐 예전엔 하수도나 똥통뚫다가 반짝거리는 것도 하나씩 건지고 했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똥통에그런 것도 안 떨어뜨려~ 김세게…흐흐 그건 그렇고 내일 하루 쉬는 데 자네 나랑 재미난 곳 안 갈려나?

이수일재미난 곳?

마돌풍((목소리를 낮추고) )

순애씨 한테는 말 말고 내일 나만 따라와. 난 가끔 가서 딱 기분 전환만하고 오는데 자네 고스톱 아나?

이수일알죠.

마돌풍고스톱 같은거야! 그냥 잠깐 아무 생각없이 놀고 쌓인 스트레스 풀고.자주 갈 곳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가서 스트레스만 풀고 오는 곳이야.오늘 받은 돈있지? 거기서 조금만 들고 같이 가세. 나 혼자도 곧잘 갔는데 자네한테 구경시켜 주고 싶기도 하고 혼자가는거 보다 둘이가면 더재미있거든…흐흐흐.

심순애 밥그릇과 수저를 들고 총총히 나온다.

심순애밥은 금방 해서 아주 맛있어요. 찬 없다 타박 마시고 조금만 드시고 가세요.

마돌풍((서둘러 일어나서) )

아니예요, 난 됐습니다. 나 가네. 전 갑니다. 아…진짜 찬없네!

마돌풍, 서둘러 부랴부랴 퇴장한다.

심순애어머나…왜 저리 서둘러 가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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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찬이 없어 간다는데 그냥 두고 우리끼리 먹자구.

심순애어머 수일씨…죄송해요

이수일하하 내 농담이요…이렇게 상다리가 부러지려고 하는데 무슨 말이요 어서먹읍시다!

심순애수일씨 오늘도 많이 힘드셨죠?

이수일아녀!

심순애제가 매일 이렇게 물어볼때마다 안 힘드시다 고 하시고는 새벽녁에는“아구구구” 하는 소리를 내시면서…많이 힘드신거 저한테 내색 않으시려고 그러시는거 다 알아요

이수일순애.

심순애네?

이수일밥 먹으라고 하고는 왜 그렇게 사람을 빤히 들여다 보는 거요? 딴 생각나게.

순애, 당황하며 몸을 뒤로 빼는데 이 수일, 순애를 잡고 한참 들여다 보다가 순애 허벅지를 베고 누워버린다. 순애 가만히 수줍은듯이 앉았다가 수일에 머릿카락을 손으로 빗겨준다.

이수일우리 벌써 이승으로 돌아온지 며칠이나 되었지?

심순애한 달이나 되었어요. 전 하루 하루 세고 있어요 수일씨. 오늘이 삼일째구나 일주일째구나 오늘이 이십일 째구나…그렇게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세면서 시작한답니다. 아직도 꿈인 듯 믿기지가 않아요.

이수일가정부 일은 힘들지 않아?

심순애아니예요. 토마스김 님 집은 넓지만 늘 잘 정리되어 있어서 사실상 아무일도 없어요. 나중에 우리도 돈 많이 벌면 그렇게 천정이 놓고 창문이큰 집을 사요. 토마스 님 말씀으로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을 하면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한테도 공부를 더 하라고 그러면더 좋은 일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좋은 말씀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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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정말 좋은 분이야. 이렇게 일자리 잡기도 힘든 우리들을 도와주시겠다고하셨으니...

심순애거의 마주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하시더라구요 귀에 늘 그 조그만 전화기를 꽂고

(토마스 흉내를 내며)어~ 어~ 그게 말이 되~ 나 높임말 몰라~!!

(크게 웃으며)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 같아요. 아픈 사람을 고쳐주시는 의사선생님이시면서 사업가면서 토마스님도 어서 좋은 여자분을 만나셔야 하는데 말이예요.

이수일어?

심순애네?

이수일(놀리듯)

토마스 선생님이 좋은 여자를 만나야 되는 걸 왜 순애가 걱정하지..?

심순애네..? 그거야 저한테는 고마운 분이니까...

이수일어…이거 토마스 선생님이 순애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냐? 저번에도순애 힘들다고 한약을 지어주시지를 않나…옷도 자주 사주시는 듯 하던데…?

심순애(당황하며)

옷은 친구들 옷을 주신거예요! 한약은 일 열심히 하라고 사주신다고!! (웃으며)

놀리지 말아요.

이수일아니야 그냥 놀리는거요…고마운 분이야. 나도 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순애에게 그렇게 이쁜옷도 사주고 싶고 맛난것도 사주고 싶고…토마스님이사주시면 많이 많이 먹어요.

심순애토마스님 친구분들이 놀러오시면 순애는 어찌나 신기한지…머리에서 발끝까지 너무나 아름답고 사람피부에서 어찌 저런 빛이 나나 싶다니까요?말씀 나누시는 모습을 살짝 보면 다들 공부를 많이 하셨는지 영어도 하시고 한국어도 하시고…전 그런 세련된 흉내도 못내겠어요. 돈은 또 얼마나 후하게 주시는 지…그래도 그 중에서 제일 친절한 분이 토마스 님이세요…제가 워낙 촌스러워 보이는지 다른 분들은 제 이름도 부르지 않고 얼굴도 잘 안 쳐다보는데 토마스님은 꼭 옆에 와서 눈을 보시고 말씀하세요…그래서 너무 고맙답니다. 보잘것없는 가정부한테 사람 접 해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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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해서...

이수일그게 무슨 말이야 이 미국에서…열심히 일해서 돈벌면 되는거야. 어려운일 한다고 보잘것없는 그런 곳이 아니라구.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면 되는거라구!

심순애, 이수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수일 하늘을 바라보고 심 순애도 이 수일이 바라보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심순애동강변에서 보이던 그 찬란하던 별들이 여기는 안 보여요. 하늘이 달라서 별도 안 보이는 건지…이렇게 저녁이 되면 귀가 따갑도록 들리던 풀벌레들 소리도 하나 없고 밤이 어찌나 환하고 소리는 요란한지...

멀리서 경찰차와 응급차 싸이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수일순애, 행복하게 해줄께.

심순애수일 씨 순애는 이미 행복하답니다…

순애, 수일의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맞출듯 다가선다.

수일, 눈을 감는다.

무 암전된다.

#6 돈돈돈-New York

Turtle – Bingo (음악) 현란한 조명에 이 수일과 마돌풍, 두사람 옷은 고급스럽지 않으나 차려 입은 옷으로 바뀌어 있다.

(빙고에 맞추어서 두 사람 마임 – 카지노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일단 각색을 하나 더 좋은 아이디어로 극에 맞도록 연출자가 바꿀수 있으면 바꾸면 좋다.

두 사람, 카지노에서의 모습을 보이면 좋다, 여러 가지 게임을 하는 방식이나 두 사람의 마임 뒤 편으로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보이지 않도록 백 불짜리 돈들이나 카드놀이에 사용하는 커다란 칩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가장 쉬운 돈이 유혹하는 카지노의 화려함을보이면 좋겠다.)

음악이 멈추고 두 사람은 딴 칩에 너무 흥겨워 한다.

이수일이게 정말 돈인겁니까?

마돌풍내 말했잖아. 이 곳은 돈 놓고 돈 버는 곳 이라고. 이 주일 동안 뼈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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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남의 집 하수구를 뚫고 똥통을 뚫으면서 모은 돈으로 한 번씩 여기와서 기분도 풀고 돈도 불리고!

이수일이게 다 돈이라구요?!!

마돌풍하다가 계속 그렇게 하면 또 잃을 수도 있으니까 왠 만큼 하다가 빠질줄도 알아야 돼. 끝까지 돈을 두 배로 따는 사람은 없거든...

이수일(마돌풍을 덥석 껴안으며)

동무!

마돌풍어허 이 사람… 내 그랬잖아! 자네가 날 만난 건 둘도 없는 행운이라고...

이수일이 돈이면 순애가 좋아하는 청요리도 사 줄 수 있고 요즘 여자들이 그렇게 얼굴에 쳐 바른다는 비비 크림도 한 상자는 사 줄 수 있어!

마돌풍순애 씨가 수일이 자네를 만나서 그렇지 얼굴도 곱고 마음씨도 고우니단장만하면 여느 집 마나님 같은 분위기가 되지~~요즘 이쁘다 하는 여자들이 입는 옷 꼭 그렇게 비싼 거 아니라도 비스무리 한 넘으로 사다가입히고 얼굴에 연지 곤지 찍고 다들 들고 다닌 다는 거 모냐 루이비똥그런 거 하나 딱 들면 완전히 싸모님이지~ 싸모님~

이수일순애가 그 동안 한 푼 안 쓰고 …쓰는 게 모야, 뭐든지 돈 벌 수 있다고하면 찾아가서 일을 하겠다고 하고 얼마 안 되는 돈을 꼬깃꼬깃 들고 와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했는데…이런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나도똥통 안 뚫고 순애도 남의 집 일 안하면서 편안히 살 수가 있다고!!

마돌풍너무 그렇게 감상적으로 되지는 말게. 쉽게 온 돈은 또 쉽게 나가는 법.그나 저나 수일이 자네 카지노 처음이야? 왜 이리 잘하는 건가?

이수일하하하하…원래 고스톱 판에서도 처음 끼는 사람이 돈을 따지 않던가요!하하하하

마돌풍어~ 고스톱 좀 했나 보네?

이수일경성제 시절에…

(급히 말을 돌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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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흠..흠…고스톱 같이 치던 친구들하고 그냥 조금…하하하하

마돌풍아까 자네 보니까 거 블랙잭! 그거 아주 기가 막히게 잘 하데? 머리가좋아야돼 머리가! 이 마돌풍이 머리는 하수구랑 변기 그쪽에는 아주 비상하게 돌아가는데 다른 데서는 이게 장식품이라구! 젠장…어때? 자네 블랙재쿠 ! 한 판 더 땅기러 갈까?

이수일그러죠 뭐! 이렇게만 계속 벌리면 하하하하 여기가 바로 천국 아니겠습니까, 형님!!!: 그러죠 뭐! 이렇게만 계속 벌리면 하하하하 여기가 바로 천국 아니겠습니까, 형님!!!

음악과 함께 두 사람 블랙잭 판이다 마임과 함께 서서히 음악은늘어나고 수일 앞에 쌓여있는 칩들은 점점 사라진다.

이수일 힘없이 의자에 앉아 있다. 마돌풍 물병을 들고 가까이 다가온다.

마돌풍한 모금 마시게나...

이수일, 받아서 마신다.

마돌풍그러길래 거기서 딱 그만 두라니까 이제 막 시작 한 사람이 판 돈을 그렇게 올릴 수 가 있나?

이수일,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을 감싸 쥔다.

마돌풍자 가세. 얼른 차 타고 여길 나가자구.

이수일전 못 갑니다…

마돌풍수일이…

이수일전 못 가요!! 못 가!!! 아니 안 가요!!! 그게 어떤 돈인데! 그 돈을벌려고 얼마나 많은 똥통을 뚫어 고 얼굴에 튀는 똥물을 닦아냈는데!!그게 체 어떤 돈인데!!!

마돌풍수일이…이 사람아...

이수일(마돌풍을 어내고)

하하하하 그 많은 돈 같지도 않은 칩들이 눈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었는데

(눈에서 광기를 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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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한 번에 어떻게 이렇게 다 날라가!!! 이게 말이 되!!!!! 말이 되냐구!!!!!!!! 난 못 가 !!!!!! 난 안 가!!!!!!!

마돌풍수일이 …이 사람아 정신차려!! 이러면 안돼. 난 자네 이러라고 여기 오자고 한 거 아냐!! 내 참…이제 내 자네 안 식구한테 어떻게 고개를 드나! 순애!!! 그래 순애 씨가 지금 기다리고 있잖아. 가자구. 이 사람아돌아가세!

이수일어떻게 돌아가…지금 쯤이면 내가 온다고 방 치우고 밥상차리고 앉아있을순애앞에 이렇게 하고 돌아간다고? 오늘도 가정부 일로 남의 빨래를 빨고 밥을 차리고 쓰러질듯 피곤해도 내색안하고 웃음짓고 있을 순애앞에…이렇게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가슴을 부여잡고)아…아!! 안돼 난 못가!! 이렇게 그냥 돌아갈수 없어!! 안돼! 난 못가!!! 안 가!!!!!!

이수일, 가슴을 부여잡고 뛰어나간다.

마돌풍이 사람…이 사람이… 수일이!! 수일이!!!!

나세련 허겁지겁 무 로 등장한다..

나세련어머 아저씨 여기 있네…아저씨 아까 아저씨랑 같이 포커 판에 있던 그이쁘게 생긴 오빠 어디 갔어요? 갔어?

마돌풍저 쪽으로…그런데 아가씨는 뉘시우?

나세련아까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초반에 쫑나서 나와서 보고 있었는데기억 안나요?

마돌풍아…예…

나세련그 오빠 어디로 갔어? 저 쪽? 왜? 그 오빠 올인 났지? 근데 그 오빠 잘생겼더라…몸은 또 왜 그리 좋아…? 그 오빠 여자 친구 있어요?

마돌풍여자 친구는 없고...

나세련어 오케이 아저씨 고마워..

나세련 바쁘게 퇴장한다.

마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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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끝까지 듣고 가야지~~~ 여자 친구는 없고 와이프는 있는 사람이여~~~ 난 여자 친구고 와이프고 없고~~~ 잘 생기고 봐야 돼, 젠장…아 그나저나 수일이 이 자식이…수일이!! 수일이!!!

마돌풍, 뒤따라 퇴장한다.

저승 사자와 저승 사자 보조가 관객석 한 편에 무슨 암행어사가방자 데리고 오듯 와서 기웃거린다.

저승사자(관객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을 둘러보면서)

아니 무슨 이렇게 사람들이 많냐. 한민국 땅에서 그리도 먼 곳으로 이철딱지 없는 것들을 보내라고 하길래 이역만리에서 어쩌면 좋으까 고생하겠다 했더니…여기가 한민국 이네… 아니 그리고 사정 딱한 사람들은 또왜 그리 많아?

(여권을 들고 보이면서)수십 번을 그냥 이 걸 줘버릴까 했다니까…

(저승사자 보조에게)아직 그 녀석들 헬프 손빠닥 쓴 흔적도 없쟈?

저승사자 보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저승사자이 녀석들을 어디서 찾아? 세상이 달라서 신분이 확실치 않으면 어디서라도 힘들 텐데…신분이 힘들면 생활이 힘들 테고…생활이 힘들면 어떻게돈에 이기면서 “반드시 사랑을 지키겠습니다!” 그걸 지키누… 그래도 바로 쫓아왔으니까 아직 일년 이년이 간 것은 아닐께야…

저승사자 보조, 마임으로 질문을한다.

저승사자글쎄다…나도 아까 훌러싱인지 하는 동네에서 다들 버스로 후르르 올라타길래 너 따라 그냥 올라탔더니 여기가 어디인지를 모르겠네..여기는 또다른 도시야…

저승사자보조, 슬럿머신으로 보이는 기계앞으로 가서 관심있게 둘러보고 카드를 만진다.

저승사자아서라…손도 지 말아야한다… 손을 면 넋을 쏙 빼버린다는 도박이로구나…쯧쯧…

저승사자보조, 카드를 잡아 요리돌리고 조리 돌려본다.

저승사자도박이 뭔지 가르쳐 주랴…?

저승사자보조, 크게 고개를 끄덕끄덕인다.

저승사자이리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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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보조, 뜸 저승사자 앞으로 간다.

저승사자(손을 등 뒤로 숨기고)

내가 손가락 몇개를 쥐고 있겠느냐?

저승사자보조, 망설이다가 손가락 두개를 보인다.

저승사자(손가락 세 개를 보이고)

틀렸다 이넘. (머리를 한 쥐어박으며)

자~ 또 몇개를 쥐고 있겠느냐…

저승사자보조, 망설이다가 세개를 보인다.

저승사자(손가락 두 개를 보이고)

또 틀렸다 이넘. (머리를 다시 쥐어박으며)

자~ 한번 더…

저승사자보조, 망설이다가 한개를 보인다.

저승사자(손가락 세 개를 보이고)

잘 좀해라 이넘아. (머리를 다시 쥐어박으며)

자~ 또…

저승사자보조, 두개를 보인다.

저승사자: 허허…이넘이 계속 틀리네…저승사자, 보조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호흡 점점 빨라지면서 저승사자보조, 손가락 보이고 무조건 다른 손가락 수 보이는 저승사자, 한 쥐어박히는 저승사자보조…

이윽고 저승사자보조, 두 손을 번쩍 들고 그만 싸인을 한다.

저승사자허허허 그래 이넘아 이게 도박이다…네가 못이겨 암만 해도…어떻게 해도니가 지는게 도박이다. 차라리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맞춰봐라~” 이게 더 쉬워~!

저승사자보조, 머리를 슬슬 문지르고 있다.

저승사자아무래도 이곳은 우리가 오래 있을 곳이 아닐듯 하다…가자 아까 그 버스다시 타고 냉큼 돌아가야겠다! 사람들이 좀 모여있다 싶으면 순애나 수일이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저승사자, 두리번 거리면서 얼굴을 보다가 관객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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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혹시 순애 봤나요? 순애..한번 울면 꺼어억 꺼어억 하는 것이…아직 안울었나? 한번만 울면 다 알텐데…

저승사자보조, 관객 중에 어린 꼬마 아가씨가 있으면 저승 사자에게 데리고 온다, 아니면 그냥 어린 소녀 – 그 때 그 때 공연에따라 배우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저승사자(기뻐서 펄쩍 뛰면서)

찾았어?? 찾았어 아이고 순애야~~~~ 고생 많이 했지?? 이런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몸이 확 줄어버렸네!! 그거 봐라 내가 가지 말라고 했잖냐!! 가서 이게 무슨 고생이야!!

저승사자역의 배우의 즉흥 애드립으로 어린 여아의 나이를 물어본다.

저승사자아이고 미안타…저승사자도 늙으면 죽어야 돼…얼른 다시 가서 앉아…

저승사자보조, 다시 관객을 관객석으로 돌려보낸다.

저승사자(화를 억지로 참으며 미소를 지으면서)

이보게, 자네 낮에도 별 본 적 있나?

저승사자보조, 고개 절래 절래 흔든다.

저승사자(신발을 벗어 들고)

오늘부터 계속 낮에 별 볼 테야? 지금?

저승사자 보조 걸음아 나 살려라 상태로 도망치고 저승사자 쫓아가서 잡으려다가 놓친다.

저승사자거기 안서!!…….. 썩을 놈이 무슨 뜀박질은 배 맞추다가 문소리 나니까내립다 뛰는 과부처럼 씽~하니 빠르네….아까 타고 온 버스 잡으러 가야지 어디가???

(숨을 고르고는)그나 저나 이 이수일이나 심순애나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아무 일은없어야 할 텐데…순애야~~~ 순애야~~~~~!

#7 유혹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오면 순애 초라한 작은 침 옆에 동그랗게앉아서 수일을 기다리고 있다. 작은 상이 차려져 있고 작은 초 하나 켜놓고 그 야말로 새색시의 자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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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애(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초라도 하나 켜놓으니까 그래도 분위기 난다.

오늘도 많이 늦으시네? 수일 씨가 오늘은 들어올 수 있을까? 밥아 식지말아라…찬도 없는데 너마저 식어버리면 밥상이 너무 초라해지잖니? 그래도 오늘은 수일 씨가 좋아하는 생선전도 좀 부치고… 얼마나 좋아하면서먹을까?

요리 하나 못 한다고 어머니한테 꾸짖음을 많이 들었었는데 지금 이런내 모습을 보시면 기특해하실까?

(표정, 어두워지며)어머니께 따뜻한 밥 한 그릇 제 로 접해드린 적도 없는데..맨날 사니못사니 투정만 부리고…엄마…

(북받치는 울음을 참고 기분을 바꾸려는 듯)하늘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들 꼭 돈에 이기고 사랑 지켜서 이 고마운은혜에 화답 할께요…

(갑자기 터지는 웃음을 참으면서)저희 둘 동네에서 북한에서 중국 넘어 귀순한 부부라고 소문이 났어요후후. 그래서 다들 더 저희들 챙겨주시고 저한테는 가정부 일도 생겼어요…정말 고마운 분들이 많아요…저희 잘 살께요. 감사합니다…

(눈을 감고 기도하듯이)요즘은 수일 씨가 일이 많은 지 못 들어오는 날도 많아지고 새벽에나 들어 올 때도 많아요. 아무 일 없이 건강할 수 있도록 수일씨 지켜주세요…그리고 약해빠진 순애도 더 강해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하늘님…저승사자님 고맙습니다…

탕탕탕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심순애수일 씨!

심순애, 달려나가는데 큰 꾸러미를 들고 들어오는 약간 취한듯한모습의 토마스 김이다.

토마스 김어 우리 귀여운 가정부 아가씨…내가 오는 지 알고 있었나?

심순애어머 선생님!! 이런 누추한 곳을…들어오시라고 하기 민망해요.

토마스 김방 진짜 좁다…

심순애…아마 훌러싱에서 제일 싼 방일꺼예요…살림도 없고…선생님께 보여드리기부끄러워요.

토마스 김, 아무말없이 두리번 거리다가 앉는다.

심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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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약주 한 잔 하셨어요? 거기 앉으세요 바닥이 차가울 텐데...(부랴부랴 침 위에 작은 이불을 가지고 깔아주면서)

여기라도 앉으세요.

토마스 김(덥석 순애의 손을 잡아서 자기 이마에 어보며)

아..나 머리 아파…술 계속 마시라고…비즈니스 하자면서 술 마시라는 사람 너무 많아!

심순애, 당황하고 있으나 손을 뿌리칠수도 없는 상황이다.

토마스 김아 진짜 나 술 싫어! 왜 술 마시라고 계속 계속…머리 열 나는거 같지?

심순애열은 안 나는 거 같은데…

(과장되게 밝은 척을 하며)선생님 약주가 과하셨어요…잠깐 기다리세요 시원한 물이라도 한 잔..

토마스 김, 순애를 잡고 놓지 않는다.

심순애, 놀래서 가만히 있는다.

토마스 김피곤해…쉬고 싶다…

심순애(아무렇지 않은 척)

잠깐 쉬시겠어요? 누울 자리도 마땅치 않은데…

토마스 김아…순애 내 집에서 일하는 거 재밌어?

심순애(떨면서 억지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에~ 선생님 제가 선생님의 후한 돈 늘 받으면서 얼마나 감사하는데요 예전 정말 좋아요.

토마스 김내 집으로 아예 들어올래?

심순애무슨 말씀인지…전 정혼한 남자가 있는데 어떻게 선생님 으로 들어가요? (몸을 드디어 빼서 토마스로부터 멀게 앉는다 토마스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바로 보지도 못하고) 제가 일을 뭔가 잘 못해서 그러시는 거면말씀해주세요. 말씀해 주시면 조심해서 할께요. 더 이상 집에서 일하는사람이 필요없으면 없으시다 말씀해주시구요.

토마스 김(옷을 다시 잘 펴면서 앉고는 순애를 가만히 보다가)

내일 하루는 나와는 아주 가까운 친구들 오는 날이니까 이 옷을 입고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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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고 있어 아침 일찍 데리러 올 테니…

토마스 김 퇴장한다.

심 순애 놀래서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다.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토마스가 앉았던 작은 이불을 그냥 쳐놓고 주저앉는다.

심 순애수일 씨!!!!!!!!!

(흐느껴 운다… 예의 그 끄윽 거리는 울음소리다.)도 체 어디있는거예요! 난 무서워요 무서워!! 웃으면서 힘냅시다 하는수일 씨가 없으면 이 작은 방도 무섭단 말 이예요!! 그런 말 한 마디로하루하루를 힘들어도 버티고 있었는데 주머니에 돈 한 푼 없고 내일은어떻게 되나 막연해도 그래도 웃을 수 있었는데…..수일 씨!! 어디 있는거예요!! 이러다가 수일씨가 안 돌아오면 어쩌지? 아…엄마…

아 눈물아…눈물아…이렇게 쏟아지면 안돼…좀 더 강하게 버티면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도록 흘러내리지 마라…아! 아! 아!…..엄마…사랑을 버리고 돈에 속으면서도 어머니께 매달려 울지 못했는데 아~~ 지금 이렇게바보처럼 울어요~~~엄마…차라리 예전처럼 이렇게 생활이 어려우니 다른데로 혼사를 정하자 막무가내셨던 엄마라도 옆에 있었으면…엄마…보고싶어요…

(울음이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바뀌는 듯)엄마…

조명 밝아지고 저승사자, 저승사자보조 관객석에서 일어난다. 심순애를 맡은 여배우는 연극배우 이오비로 돌아온다.

심순애 역을 맡은 배우죄송합니다…

저승 사자 역을 맡은 배우또 이 장면이네…

(관객에게)죄송합니다. 이 배우가요 얼마 전에 한국에서 왔는데 아직도 집이 그립고 뉴욕 생활에 적응이 안 되서 꼭 이 장면만 되면 진짜 우는 거예요…연습 때마다 그래서 실제로 할 때는 그러지 말아라 했더니,,,또 터졌네…죄송합니다…이게 “엄마~~” 이 부분! 이 부분 빼자고 했더니 결국은 공연중에 일을 치는 구만...

심 순애 역을 맡은 배우선배님 죄송합니다. 엄마랑 통화까지 하고 왔는데 자꾸 이 부분에서 운다고.. 오늘은 공연때 안 울꺼라고 말씀까지 드렸는데

(눈물 훔치고)뉴욕에 혼자 와 있으니까 진짜 엄마가 많이 보고싶네요…

저승 사자 역을 맡은 배우죄송하면 단가? 벌서야지…저기 관객 여러분! 우리 여배우 힘 내라구 박수 좀 쳐주세요. 공부도 잘 끝내고 미국 생활도 멋지게 잘 하다가 가라고 격려의 박수 좀 쳐주세요.

저승 사자 보조를 맡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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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습할때 하도 이오비씨가 울어서 공연때 이렇게 울면 노래하라고농담한거 기억나요? 노래 해야겠네?

저승 사자 역을 맡은 배우야 그래도 이렇게 중간에 틈이 생기니까 관객들이 네가 말하는 것도 듣는다?

저승 사자 보조를 맡은 배우이 부분도 나 말 못하게 할라구 그랬잖아…정말 다행이야 흐흐

저승 사자 역을 맡은 배우연출가랑 작가가 너 말 한 번 할수 있게한다는데 어쩌냐..이오비씨, 노래해야지?

배우들 다들 무 로 나와서 O OO씨의 노래를 듣는 편한 자리로 앉는다.

심순애 역을 맡은 배우, 조용히 일어나 “꿈에 본 내 고향” 혹은“타향살이”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면 조용히 암전. 갑자기 탕탕탕 문 두드리는 소리, 경찰차 싸이렌 소리, 말소리들이 들린다

OS

We are here for looking for Soo Il Lee. Do you knowhim? Who? Miss Shim? Where is she? Do you have youridentification card or driver’s license? Stop there!Freeze!

순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무 밖으로 기어 나오고 있는 상태, 같은 상태로 나오는 마돌풍과 마주친다.

심순애돌풍 씨!! 돌풍 씨!! 이게 뭐죠?

마돌풍몰라! 몰라! 이수일 이수일 그러는 거 보니까 이 자식이 일 친 거야!!순애 씨 우리 같이 신분증 없는 사람들은 얼른 도망가야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

(몸을 낮게 숙이고 도망치며)얼른 튀어!!!

심순애돌풍 씨!!!!!

심순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이리저리 관객석으로 좌충우돌 한다.

“Miss Shim!!!” 소리에 순애 벌떡 일어나면서 이불 벗겨지고 떨면서 천천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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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두 명, 길게 앉혀진 두 명이 경찰이 되는 순간이다. 순애 놀래서 이불을 놓는 순간 이불 밑에 숨기고 있던 경찰 모자가 보이고 순애 사를 하면서 심순애가 직접 관객에게 씌워주면서 일방적인 사를 시작한다” – 연출에 의해서 얼마든지 조정 가능한 장면이다

심순애(떨면서)

저…경찰 아저씨들…저 영어를 못해요…제가 뭘 알아들으면 말씀을 드릴 텐데요 잘 모르고 네…?

(사시나무 떨듯 떤다)

제가 뭘 잘 못 한 건 많아요…제가 수일 씨를 더 편한 생활 때문에 혼자남겨두고 목숨보다 귀중하다고 외치던 사랑을 버린 적이 있었어요…그리고다 끝났는데 다 끝나서 함께 있으면 그 걸로 충분했는데 뭘 또 다시 해보겠다고 다시 여기로 오자고…그래서 왔어요. 수일 씨는 아무 죄도 없어요!! 그냥 제가 가자고 하도 우니까 그냥 밤 낮으로 우니까.

(갑자기 울기 시작하며)어쩔 수 없이 여기 왔어요!! 제가 다 잘 못 했어요!! 제가 그랬어요!!!

(당황하며)아이 노 잉글리쉬!! 아이 노 노 노 잉글리쉬!!!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수일씨 어디있는지 전 몰라요!! 노 수일!! 노 잉글리쉬!!

무 에 토마스 김 정장차림에 한 손엔 드레스를 들고 물끄러미 순애를 바라보고 있다. 순애가 쓰러질듯 할때 다가와 순애 허리를안아 세운다.

토마스 김She is under my protection. This is my lawyer’s number. Ifyou have any question, you can contact him. My name? Here!Thomas Kim. Sure. I will take her from here. Yes, She ismy fiancée.

심순애(아직도 떠는 목소리로)

어떻게 오신 거세요? 뭐라고 하셨나요? 수일 씨한테 무슨 일이 있데요?

토마스 김오늘 중요한 파티가 있다고 했던 말은 기억 나? 내가 아침 일찍오겠다고 했잖소…갑시다.

(심순애 반쯤 정신이 나간 듯 토마스 김의 손에 이끌려서 사라진다.

저승 사자와 저승 사자 보조, 이 수일과 심 순애의집으로 찾아온다.)

저승 사자여기다 여기야 그래도 이렇게 찾는구나…근데 여기가 왜 이리 난장판이되어있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까 경찰 이였던 관객에게 다시)경찰아저씨! 여기가 왜 이래요? 아…영어 쓸 기회가 이렇게 오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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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책을 뒤적이며)

익스큐스 저승사자…암…웨어 캔 아이 파인드 아…순애? 유 돈 노 저승사자? 아…

(혼잣말처럼)저승사자 어떻게 설명하라는 말은 또 없네…

(책 뒤적뒤적이며)오케 땡큐 베리 마치여!

(수일 방쪽으로 가며)이거 벌써 무슨 난리가 난 거 아냐??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저승 사자와 저승 사자 보조. 저승 사자보조가 저승에서 준 보따리를 침 밑에서 찾아낸다.

저승 사자썩을 넘들…이러니 다 까먹고 그냥 고생해 고 있지. 잘 두면 까먹어 잘두면…여기 어디 잘 보이는 데다가 딱 열어서 놔둬. 들어오면 딱 보이게.딱 그렇게 놓고 기다리자 이제…휴우~ 벌써 큰 일 난 거 아니야? 왜 이리 어지러워? 잠깐 있다가 바로 쫓아왔는데 벌써 한 석 달은 이승 시간이 지나간 모양이네.

(갑자기 저승 사자 보조를 때리며)그러니까 네 녀석이 패스포드만 제 때 챙겨놨어도 이런 일이 있었겠냐?응? 응?

저승사자보조, 손 짓 발 짓으로 뭐라뭐라한다.

저승 사자잘못이 아니고 네 책임자 잘못이면 그래...

(또 쥐어박으며) 내 탓이다 내 탓!!

저승사자보조, 빙글빙글 도망간다.

저승 사자저 넘은 오늘 공연 반은 도망만 다니네…힘들겠다..

저승사자보조, 미소를 지으며 제자리에 서서 이마의 땀을 닦는다.

저승사자기다리자. 집을 찾았으면 이제 만나는 건 시간문제겠구나.

저승사자보조, 저승 사자 자리를 잡아준다.

저승사자그래 여기서 기다리자.

저승 사자와 저승 사자 보조는 관객석 앞줄에 턱 하니 앉아서 정말 “기다리는” 모습으로 앉는다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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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와 토마스김의 춤. 순애는 마치 인형처럼 생기없이 춤을 추고있고 토마스 부드럽게 리드. 나선형으로 춤을 추다가 멈추면 무다른 한 쪽에선 카드를 쥔 수일과 섹시한 매력의 나세련 포커판테이블 앞인듯한 장면이다. 프랭키의 “뉴욕 뉴욕”이 흐르면 좋을듯. 순애와 수일의 각각 다른 공간에서 결코 행복해보이지 않는어쩌면 지쳐보이는 모습. 상 적으로 나세련과 토마스김은 나름 즐거워 보인다 – 서서히 암전

#8 집

귀부인처럼 드레스 차림의 순애가 토마스 김의 팔을 잡고 들어서서정중히 손 등에 입맞춘다. 생명력없이 서있는 순애.

토마스 김피곤했지? 그래도 오늘은 나와 가까운 친구들이라 재미있었던 것 같아.

심순애, 숄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토마스 김당신 오늘 너무 조용해 피곤해? Not happy?

심순애, 답없다.

토마스 김See? I told you. 모두들 순애가 멋지다고 그러잖아? 오늘 만난 사람들은 다 내겐 가까운 친구들이라고 할수있어. 자주 보게 될꺼야. 이번여름엔 그 중 몇몇이랑 함께 휴가를 갈까 하는데 순애도 함께 가지.

심순애선생님.

토마스 김(순애말을 일부러 듣지 않으려는 듯)

그리스에 별장이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집에 초 를 했어. 순애도 좋아하게 될꺼야.

심순애선생님.

토마스 김섬인데 나중에 그 섬 사진 보여줄께.

심순애선생님.

토마스 김(잠시 침묵)

난 약속 같은 거 관심없어. 어차피 약속은 깨지지 않아? 내가 널 보면즐겁듯이 넌 내가 가진 편리함을 이용하면 되. 다른 건 요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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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애이렇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어도 전 심순애예요. 드레스를 걸치고 이런화장을 한다고 다른 누군가가 되는 건 아니예요. 순애는 이미 사랑하는남자가 있어요. 선생님께 더 드릴 제 마음은 없습니다.

토마스 김내가 마음을 달라고 한 적 있어?

심순애이미 한 번 몸과 마음을 따로 둔 적 있던 저예요 이젠 그렇게 할 수가없답니다. 제 마음은 수일씨에게 다 드렸어요, 제 몸도 수일씨에게 있어야해요.

토마스 김(순애어깨를 돌려 잡으며)

몸은 물질일 뿐이야. 마음은 편한 곳으로 흐르게 되어있고 몸은 따라올뿐이야. 미래를 생각해봐. 난 너에게 편안한 삶을 줄 수 있어.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잘 바라봐…미래가 보여? 여기서 네가 원하는 아메리카를만들어 나갈수 있다고 생각해? 여기선 불가능해. 그래도 아이들은 태어나겠지? 가난을 물려받을 그 아이들을 생각해봤어? Be Clever, 순애.가난은 병이야. 이 속에서 네 미래를 볼수 있어?

심순애, 답이 없이 천천히 관객석을 바라본다.

토마스 김신분도 확실치 않고 그 어떤 무엇도 약속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있을자신 있어? “사랑”이라는 것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듯해? 순애, 스스로를 속일 필요가 있나?

심순애, 아무말 없이 서 있다.

이수일 등장. 약간은 지쳐있는 듯한 모습, 카지노에서 입던 옷차림 그 로다. 토마스김과 순애의 모습을 바라보고 순간 놀래나 덤비듯 토마스김에게 달라든다

토마스김, 간단히 피하고 이수일 스스로 나동그라진다.

나세련, 수일의 겉옷을 들고 이수일을 따라 들어오다가 뒤로 물러서며 상황을 지켜보게된다.

토마스 김오우 노…뭐야 이건??

심순애, 넘어진 수일을 그저 바라보고 있다.

이수일뭐야! 여기서 뭐하는 짓이야! 순애!! 당신 그 옷차림은…

(토마스 김에게 다시 덤비며)이 자식!

토마스 김(수일을 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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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인가? 이수일이라는 사람?

심순애, 답이 없다.

이수일순애! 이 사람은 누구야? 여기서 뭘하는 거야? 순애!!

토마스 김난 토마스 김이요.

(명함을 꺼내 수일 얼굴앞에 던지며)이 뉴욕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기 여자를 두고 그냥 사라지면 되나? 자기 여자를 보호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거야?

이수일, 어이없다는듯 토마스 김을 쳐다보고 있다.

토마스 김Well…당신이 당신 인생을 그렇게 사는 건 내 문제가 아니야. 하지만 순애는 내 집 일을 돌보는 사람이고 순애가 불편한건 내 문제가 될수도 있질 않나?

이수일당신이 토마스 김이고 그동안 순애에게 친절하게 해온것도 잘 알겠소.하지만 순애는 내 여자요! 나와 미래를 약속한 사이란 말이요!!

토마스 김내 여자라…하하 내 여자라고 말하고 싶으면 그만큼 책임이 있지않아? 난당신의 사고방식에는 관심없어! 난 순애라는 사람이 행복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고 바래. 당신도 그걸 바라지 않아? 그런 면에서 우린 공통점이 있군. 안그래?

이수일나와 순애는 이미 미래를 약속한 사이고 함께 생활을 하고 있소! 여긴나와 순애의 집이요! 어서 나가 주시요!!

심순애, 그런 이수일을 바라보다가 제자리에 앉는다.

토마스 김그게 내 포인트야. 순애에게 내 집으로 옮겨가자고 하던 중이였소. 신분조차 없는 사람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순애에게 설명해주고 있었지. 당신이 생각해도 그렇지 않아?

이수일(분노를 참으며)

어서 나가란 말이야…

토마스 김바이 더 웨이…이걸 집이라고 부르는 거요?

이수일(다시 토마스 김쪽으로 덥치며)

죽여버린다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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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김(뒤로 물러나며)

! Stop doing this!

이수일, 휘청이다가 오히려 주저앉는다.

토마스 김모든 건 순애가 결정할 일 아닌가? 당신 문제는 당신 문제고 당신 문제를 이 여자한테 줄 필요는 없지않아?

(옷을 다시 단정하게 털면서)Wasting my time… 난 당신처럼 한가하게 사랑이니 여자니 할 시간이많은 사람이 아니야.

토마스 김, 돌아서서 나가다가 나세련과 마주친다.

나세련행복하니?

토마스 김, 외면하고 지나간다.

나세련: 니 마음이 고독하고 외로우면 차라리 고양이를 길러. 니가 필요할때니 옆에 가져다 놓고 쓰다듬다가 바빠지면 돌아보지 않는 상 로는 고양이가 났거든?

토마스 김, 등돌린채로 고개만 나세련쪽으로 향한다.

나세련니 가슴 속에 난 구멍에 그때그때 편한 로 사람으로 막아보려고 하지마. 난 고양이만 두마리야. 나름 도움된다. 이런 식으로 사람 가지고 장난 치지마. 저 여자 니 집에 들어가면 며칠이나 버틸까? 그렇게 똑똑한척 다 하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몰라? 불쌍한 건 저 사람들이 아니라 토마스 당신이야!

토마스 김 그 로 퇴장. 나세련 수일과 순애를 바라보다가 수일의옷을 바닥에 조용히 내려놓고 퇴장.

이수일 머리를 감싸쥐고 앉아있고 심순애, 이수일에게 다가간다.

이수일, 순애의 손이 닿으면 크게 떨면서 쳐낸다.

심순애수일씨…

이수일지금 날 비웃으려고 그렇게 남아있는거요?

심순애수일씨! 무슨 말씀이예요?

이수일이렇게 초라한 모습 보고 있지 말고 순애 어서 날 떠나요. 난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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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난 정말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순애에게 단한 무언가를 해줄수있을줄 알았는데 말이요 난 능력이 안돼. 내가 뭐라고 했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고? 하하하 여기는 개처럼 벌어서 그냥 개처럼 사는거야..정승처럼 버는 사람들이 정승처럼 사는 곳이라구…하하 순애, 난아무리 노력해도 개처럼 살게 될거야! 하하하

심순애수일씨…

이수일(고개를 들어 순애를 잠시 바라보다가)

순애를 봐…(순애의 뺨에 손을 며)

이렇게 꾸미면 너무나 고운 당신인데...

심순애(수일을 잡으려고 손을 내 며)

수일씨…

이수일(순애를 어내며)

가 가란 말이야!!

심순애수일씨…이러지 말아요!

이수일, 순애를 심하게 어내며 일어서고 순애 비틀거리며 쓰러진다.

심순애동강변에서 쌓아온 우리의 사랑을 다이아몬드 반지와 바꾼 저예요…저승에서 만나 이제는 떨어질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할 수 있다고 가자고 돌아가자고 설득 한 것도 저예요. 울며 불며 이제는 강해졌으니까 나 하나만 강해지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고 오만을 부리면서 수일씨를 다시 이승으로 끌고 내려와 다 괜찮다고 이렇게 살아도사랑 지키고 돈에 이기는 거라고 수일씨에게 하수구를 뚫고 똥통을 뚫게한 것도 저예요…수일 씨 절 치세요…그냥 화가 풀리실 때까지 때려주세요. 그 손에 죽어도 전 여한이 없어요…

이수일순애. 다시 돌아가면 성공해서 당신에게 못다한 모든 사랑을 다 줄 수있다고 어리석게 믿은 건 나였소. 내 이 두 손으로 치고 싶은 건 당신이아니고 나요. 어떤 고난도 이겨낼수 있다고 자만한 것도 나였고 저승에서 돌아오고 싶어하는 순애를 오히려 부추긴 것도 나였소.

심순애수일씨 전 이 옷도 토마스 김이 보여준 그 사람의 생활도 하나도 부럽지않아요. 수일 씨를 사랑하고 수일 씨를 기다리면서 초를 하나 키고 그렇게 세상을 얻은 듯이 있었던 그 작은 평화가, 그 평화가 그리울 뿐이예요!!

이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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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 난 동강변에서도 낡은 고학생의 교복 한벌이 다였고 지금도 낡아가는 작업복 뿐이요.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뀐들 내가 무슨 수로 순애를 행복하게 한단 말이요. 토마스님에게 가요. 가서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아요. 난 자신이 없소. 그냥 날 이 로 두고 떠나요 제발!

심순애수일씨, 우리 아무것도 바뀐 건 없어요. 다시 시작해요 아무 일 없을꺼예요. 수일씨 아무일 없을거라고 말해줘요!!

이수일, 순애를 외면한다.

심순애수일씨 이러지 말아요 안돼요.

이수일가! 가란 말이야! 더 이상 날 비웃지 말고 가! 가버려!!

심순애아!! 안돼요 수일씨 이러지 말아요!! 안돼 안돼요!!

매달리는 순애, 어내는 수일…수일 더 이상 어내기 힘들 정도로 순애 매달려오고 순애를 감싸안는 수일.

이수일순애~!!

심순애수일 씨~!!

둘이 껴안고 흐느낀다.

관객 석에 앉아 있던 저승 사자 벌떡 일어난다 헬프 손 싸인이 있는 곳에 가서 싸인을 들고 높이 치켜든다…

저승 사자나 헬프.

그 싸인을 들고 천천히 무 위로 올라간다. 저승 사자 보조도 두손을 번쩍 들고 따른다.

저승 사자이제나 저 제나 이 놈이 할라나 저놈이 볼라나 암만 기달려도 두 넘 다쳐다도 안 보네…나도 돌아가서 다른 일도 좀 봐야 되고…도저히 못 참겠다.

이수일, 심순애(눈물을 닦으며)

저승 사자님!!

저승 사자이거 기억 나? 힘들면 연락하라 했잖아!! “도와주세요”!!! 왜 온갖 오도방정에 궁상을 떨면서 이걸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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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정말 힘들 때 쓰라고 하셔서…

저승 사자욕 본다! 썩을 넘…그럼 지금은 덜 힘들어?? 그러길래 죽은 거 하나 빼면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한 저승에서 왜 굳이 내려오겠다고 해서 이런고생을 사서 하냐?

심순애, 눈물을 훔치고 울기 시작한다.

저승 사자야…근데 진짜 그 울음소리 반갑다! 내 그 울음소리가 어찌나 그립던지…(웃음) 에고…사는 것이 다 그렇게 힘들다… 많이 울었냐?

이수일돈에 이기고 사랑을 지키겠다고 그렇게 큰소리 치고 내려와서…면목이 없습니다 저승사자님…

심순애수일 씨…경찰들이 수일 씨를 찾아왔었어요.

저승 사자좋~다. 내려온지 얼마나 됐다고 경찰들이 손수 찾아오시게 하고~!

이수일제가…돌풍이라는 친구가 재미로 한 번 가자는 카지노 도박에 정신을 팔아서 고리 금 업자 돈까지 빌린 것이 문제가 된 듯 합니다…(고개를 떨군다) 정말 한 판만 더 하면 잃은 돈을 다 딸 듯 했는데…점점 더 빚만늘어가고…함께 도박을 하던 어느 여자분이 오히려 집에 가라고 하더군요…순애 미안해…

저승 사자도박이 뭔지 내가 가르쳐 줄 수도 있는데…

저승사자 보조 얼른 머리를 감싸쥐고 방어자세로 들어간다.

저승 사자준 노자는 다 썼어?

이수일옛날 돈이라고 아무도 안 받았어요…

저승 사자이런~ 이러니까 제 로 일을 해야되는데 충하면 옛날 돈이나 주고 내려가서 노잣돈 해라~ 이런다니…고생이 많았겠구나…그리고 큰 실수가 하나 있었어.

저승 사자 보조가 꾸러미에서 여권을 두 사람에게 준다. 이 수일과 심 순애 여권을 받아 들고 안을 들여다 본다.

이수일제임스…수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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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애수잔…순애…심.

저승 사자신분증이 있어야 사람 접 받는 세상에 신분증 없이 턱 하니 보내졌으니오죽했겠나…그게 있으면 일단 여러 가지가 편해질 꺼야.세상도 많이 바뀌고 쉽지 않을 거라는 내 말 이젠 제 로 귀에 박히지? 둘이 아주 눈빛까지 반짝거리면서 “반드시 사랑을 지키겠어요~!!” 기억나? 그 때 그마음으로 한 번 잘 살아봐 그리고 그 수일이!

이수일네.

저승 사자니 한번만 더 땅기러 가면 눈을 확~

이수일다..다시는 안 갑니다.

저승 사자수일이 니 데리고 카지노 데리고 간 돌풍인지 폭풍인지는 내가 손 써놔야겠네…순애야

심순애예.

저승 사자돈에 안 흔들릴려고 엄청 노력한 공 높이 산 이~

심순애(다가서며)

저승사자님..

저승 사자아! 거기까지!!

심 순애, 그냥 그 로 뛰어가서 저승 사자에게 우정의 포옹한다.

심순애사자님!!

저승 사자그래…다시 한번 잘 해봐~

이수일, 심순애네! 감사합니다 저승사자님!!

무 에는 저승 사자와 저승 사자 보조만이 보인다.

저승 사자다시 돌아가서 어떻게 해보면 주워 담을 수 있을 듯 한 일들이 어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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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뿐이겠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일이 있었던 같아! 기억이 날 듯 말 듯하다가도 지금 기억하면 뭐하겠냐 그냥 놔버린 적도 있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무슨 이유로든 마음에 남게될 수도 있으니 “그래 오늘 잘 살자” 그러면서 또 지난 일들을 그냥 삼켜버린 듯 하고…이 저승 사자가 그러니 인간사야 두 말 할 필요도 없이후회가 많이 남겠지…얘야~

저승 사자 보조, 저승 사자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 썬글라스를 쓰고 힙합 분위기 머리띠까지 하고 있다.

저승 사자요 녀석…한 며칠 뉴욕 바닥을 나랑 같이 돌아다니더니 또 하는 꼬락서니하고...

(다정하게) 이 놈아..

저승 사자 보조, 네~ 하듯이 어깨 숙인다.

저승 사자빨리 안 벗으면 눈을 확~

저승 사자 보조, 얼른 다 벗고 사자옆에 나란히 선다.

저승 사자저승이 그립구나~ 다시 돌아올 필요가 없는 내 팔자가 상팔자로다. 어서저승으로 돌아가자.

무 서서히 암전 된다.

음악이 흐르면서 마지막 커튼 콜 신 한 사람씩 보여주는 라스트콜…

마돌풍 – 카지노에 있으나 마치 저승사자한테 눈을 한 찔린듯하얀 안 를 차고있다.

나세련, 토마스 김 플러싱 찻집 야외 탁자에 우연힌들 마주쳐서서로 등돌리고 앉으나 서로 곁눈질이다.

이수일과 심순애 다정하게 수일이 순애 다리를 베고 누워있다.

마지막에 저승사자와 저승사자보조 같은 동작에 안무를 하고있다.

무 거의 환하게 밝아지면서 함께 어울어지면 암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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