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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01003 Exclusive 201003 55 Exclusive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하얀 사막’ 남극 대륙. 지구에서 원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남극은 ‘지구의 마 지막 파라다이스’라고 불린다. 지구 여행자들의 종착지이자 세계 각국이 기지를 세우고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지의 남극 대륙에 발걸음을 디뎌본다. 사진·박지호 기자 특별기획 Antarctica Unknown Territory Antarctica Unknown Territory 경이로운 미지의 대륙, 남극 경이로운 미지의 대륙, 남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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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lusive

201003 55

Exclusive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하얀 사막’ 남극 대륙. 지구에서 원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남극은 ‘지구의 마

지막 파라다이스’라고 불린다. 지구 여행자들의 종착지이자 세계 각국이 기지를 세우고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지의 남극 대륙에 발걸음을 디뎌본다.

사진·글 박지호 기자

특별기획

AntarcticaUnknown TerritoryAntarctica Unknown Territory

경이로운 미지의 대륙, 남극경이로운 미지의 대륙, 남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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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지구의 마지막 파라다이스’ 남극 대륙.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그곳의 섬과 해안은 펭귄과 물개, 바닷새 등 야생동물의 안식처이다. 한여름 태양이 남극에 온

기를 전하던 계절, 아델리 펭귄 가족들이 하얀 눈 위에 귀여운 발자국을 촘촘하게 남기며 뒤뚱

뒤뚱 나들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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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남쪽 끝 남극 대륙은 지구상에서 인간의 손길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 서면 눈앞에 파란 하늘과 시리도록 새하얀 대지만이 끝없이 펼쳐진다. 세상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활하고 경이로운 풍경 앞에서 인간은 존재의 미미함과 나약함을 다시금 깨

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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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1월 영국 탐험가 로버트 스콧(Robert Falcon Scott)은 남극점에 도착한 후 그의 일기장에

“여긴 정말 지독한 곳”이라고 썼다. 남극점 최초 정복을 꿈꿨던 그에게 34일 먼저 다녀간 아문센

의 발자취가 이런 절망과 탄식을 안겨줬는지도 모르겠다. 옛 극지 탐험가들이 추위와 싸우며 목숨

을 걸어야 했던 남극 대륙을 현대인들은 비행기와 크루즈로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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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은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 연구의 메카이다. 세계 20여 개국이 운

영하는 기지 40여 곳에서는 우주, 해양생물, 지질, 기후, 의학 등 다양한 연구

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남극 대륙 서남단 케이프 벅스(Cape Burks)나 동남

단 테라노바 베이(Terra Nova Bay)에 두 번째 남극 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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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 인천항을 출발한 한국의 첫 쇄빙

선 아라온호가 올해 1월 12일 마지막 기항지인 뉴질랜드의 크라이

스트처치(Christchurch) 리틀턴(Lyttelton) 항구를 떠나 눈과 얼음

으로 뒤덮인 ‘하얀 사막’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출항 하루 전부터 아라온호에는 한국인 승선 예정 인원 85명이 전

원 탑승했다. 특히 러시아의 쇄빙 운항 및 항법 전문가 5명과 뉴질

랜드의 헬리콥터 조종사, 항공 엔지니어 4명도 남극 탐사에 동승했

다.

남극 처녀 항해를 나선 아라온호가 남극의 관문 크라이스트처치 항

을 떠나 서남극의 케이프 벅스(Cape Burks), 동남극의 테라노바 베

이(Terra Nova Bay)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여정은 자

그마치 38일로, 항해 거리만 약 1만1천㎞에 달한다.

남극 기지 유력 후보지, 케이프 벅스

뉴질랜드를 떠난 지 11일 만인 1월 23일 남극 서남단에 위치한 케이

프 벅스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남극 제2기지로 유력한 케

이프 벅스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다.

서남극의 남위 74도 45분, 서경 136도 48분에 위치한 케이프 벅스

는 해발 120여m, 길이 3.5㎞, 폭 0.9㎞의 완만한 해안 지형으로 기

후 여건이 좋지 않다. 평균풍속 초속 12.9m, 평균기온 영하 12.4도,

연강수량 165.6㎜로 세종기지에 비해 기후 환경이 열악하고, 통상

해빙대가 50〜100㎞에 걸쳐 형성돼 있어 여름에는 절반이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케이프 벅스는 남극 대륙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

기 적합한 곳이다. 또 타국의 상주 기지가 없어 연구의 주도권 확보

및 국제 공동 연구 프로그램 개발에도 유리하다. 세종기지, 아라온

남극에서는 펭귄, 물개, 알바트로스, 혹등고래 등 다른 지역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아델리 펭귄이 두 날개를 펼치고 얼음 위를 걷고 있다.

아라온호와 함께한

박지호 기자의 남극 탐험기국내 제작 첫 쇄빙선 ‘아라온(ARAON)호’가 최근 남극에서 쇄빙 능력 시험과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38일 간 진행했다. 연합뉴스 박지호 기자는 아라온호에 동승해 남극 탐사 전 과정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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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와 연계해 서남극 지역의 광대역 연구망 조성이 가능하고 수량이

풍부한 담수호가 있어 여름철 상수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항

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공간이 있고,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상이 빈약

해 환경영향평가에서 유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빙원(氷原)의 가장자리에서 평균풍속 시속 160㎞로 강하게 부

는 바람(블리자드)이 잦아 외부 활동을 하기에 좋지 않고, 동절기 해

빙으로 인해 아라온호를 통한 보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도 암초로 지적된다.

아라온호에 탑승한 남극대륙기지 건설 후보지 정밀조사단은 이날

오전 5시께 유로콥터사 AS-350 헬리콥터 2대를 이용해 케이프 벅

스 상륙을 시작했다. 이후 오후까지 진행된 상륙 과정에서 AS-350

헬리콥터는 20여 차례 이상 아라온호와 케이프 벅스를 오가며 조사

단원 22명과 연구 장비, 물자 등을 수송했다. 조사본부는 케이프 벅

스 내 러시아 루스카야 기지에 꾸려졌으며 이곳에서 2.9㎞ 떨어진

곳에 간이본부가 세워졌다.

조사단원들은 이날 물자 하역 경로, 건설 환경, 상수원, 생물상, 지

질, 대기 환경, 기상 분석, 빙상 조사 등의 분야로 나눠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탐험가 스콧이 처음 발견했던 테라노바 베이

케이프 벅스에 이어 2월 8일 남극 대륙 동남극에 위치한 테라노

바 베이(Terra Nova Bay)에서도 23명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남극대륙기지 건설 후보지 정밀조사단이 기지 건설부지 요건을

조사했다.

두 번째 기지 후보지인 테라노바 베이는 남위 74도 37분, 동경

164도 12분에 위치해 있으며 총길이는 65㎞ 정도이다. 테라노

바 베이는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처음 발견했으며, ‘새로

운 땅’이라는 뜻의 스콧이 탑승한 배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후보 부지 반대편에는 여름철 약 80여 명의 연구 인력이 활동하

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쥬첼리 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테라노바 베이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13.4도이며, 최고 풍속은

초속 46.8m로 케이프 벅스 지역에 비해 최고 풍속이 더 셀 가

능성이 높다. 강수량에 대한 데이터는 없는데 케이프 벅스에 비

해 생물상이 다소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전 예비 조사를 통해 조사단이 기지 건설 후보지로 점찍어

뒀던 독일 곤드와나 하계기지 인근의 터는 올해 남극 도둑갈매기

(South Polar Skua)의 집단 번식지가 돼 있었다.

조사단은 테라노바 베이에 도착한 첫날 정찰을 통해 종전 후보

루스카야 기지는 1980년에 설치돼 1990년 구소련의 해체로 인한 경제난으로 연구 인력이

모두 철수한 곳으로 숙소동 2개와 장비동 1개, 기타 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내부에는 옛

러시아 연구원들이 사용하던 책장을 비롯해 비누조각, 화장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무공해 원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남극 동물들의

한가로운 모습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남극 바다 위의 차가운 대기를 유유히 가르는 알바트로스

(Albatross).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고요한 남극에서는 펭귄, 물개, 혹등고래, 바닷

새 등이 태고부터 지속된 평화를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남극 바다 위의 차가운 대기를 유유히 가르는 알바트로스

(Albatross).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고요한 남극에서는 펭귄, 물개, 혹등고래, 바닷

새 등이 태고부터 지속된 평화를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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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다 500여m 떨어진 곳에서 대안지를 찾아 2월 10일까지 건설

환경, 상수원, 생물상, 지질, 대기 환경, 기상 분석, 빙상 등 분야별

조사 활동을 펼쳤다.

국토해양부는 아라온호의 제2남극기지 후보지 조사가 완료됨에 따

라 두 후보지에 대한 비교 평가와 공청회, ‘남극기지 건설 민관협의

회’ 등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상반기까지 확정하고, 국제사회의 동

의를 얻기 위한 사전 절차로 남극기지 건설 의향서(Information

Paper)를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

제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2013년 대륙기지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라온호 삼수 끝에 쇄빙 시험 성공

한편 아라온호는 1월 26일과 27일, 그리고 2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쇄빙 능력 시험을 실시했다.

케이프 벅스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첫 번째 실험에서는 1m 두께의

다년빙에 대해 시속 3노트(약 5.5㎞)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직선거

리 500m를 연속 쇄빙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아라온호는 이날 최대 출력의 85%를 사용해 전·후진을 두세 차례 반

복해 쇄빙에는 성공했지만, 직선으로 얼음을 깨고 나아가지는 못했다.

두 번째 실험은 27일 눈층 약 0.5m, 얼음층 약 0.9m로 이뤄진 평탄

빙에서 실시됐다. 기준 요구 조건에 따라 3노트의 속도로 600m의

국내 제작 최초 쇄빙선 아라온호는 남극대륙기지 건설 후보지 탐색 작업을 성공리에 수행했

다. 조사단은 케이프 벅스와 테라노바 베이에서 건설 환경, 상수원, 생물상, 지질, 대기 환경,

빙상 등 후보지 선정을 위한 다양한 분야를 조사했다.

거리를 직선으로 주행해야 하지만, 실험에서는 평균 1노트의 속도로

주행하다 완주하지 못하고 직선을 빗겨나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라온호는 29일 세 번째 시도에서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다.

눈층 약 0.5m, 얼음층 약 0.9m로 구성된 평탄빙에서 실시된 시험

에서 아라온호는 3.5노트의 속도로 500m의 거리를 직선으로 주행

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2.5노트로 300m 후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조건에 맞는 얼음을 찾는 데 실패했고, 시험 시행 항목을 모

두 수행하지 못한 점, 위성인터넷의 사용 가능 범위가 생각만큼 넓

지 않아 연구 활동에 제약을 받는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쇄빙 능력 시험과 남극대륙기지 후보지 탐사를 위해 남극 항해 길에

올랐던 아라온호는 출항 38일 만인 2월 18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리틀턴 항에 도착했다.

아라온호는 남극 대륙 주변이나 북극해처럼 얼어 있는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쇄빙선(6천950t급)으

로 길이 110m, 폭 19m 규모다. 선내에는 첨단 연구 장비 60여 종과 헬기가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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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장영복 실장은 남극점을 향해 가며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스키를 타고 남극점까지 이동하는 10

일 간의 일정이었지만 그에게 드는 유일한 생각은 ‘두려움’이었다고

한다. 수천만 원을 들여 죽을 고생을 사서 한 셈이다. 그러나 그는

“20년이 넘는 내 여행 인생에서 남극점 여행은 그 어느 여행지에서도

느끼지 못한 감동의 시간이었고, 최고의 기억이었다”고 밝혔다.

국제법상 남극권은 남위 60도 지점부터 90도까지를 말한다. 남극

대륙은 지구 육지의 9.2%를 차지할 만큼 거대한 곳으

로 지구의 마지막 원시 대륙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사막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곳을 사막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남극의 연평균 강수량은 166㎜에

불과해 극히 건조하다. 남극 대륙의 만년빙은 매년 내리는 눈이 쌓

여 형성된 것으로, 평균 두께가 약 2천500m에 달하는데 100m 두

께의 얼음이 형성되려면 수천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낭만 가득한 크루즈 여행

최근 아라온호가 쇄빙 실험과 남극 기지 후보지 선정을 위해 남극을

다녀왔고, 연예인들로 구성된 ‘1박2일’ 팀이 남극 탐사에 나선다고

한다. 그러나 아라온호가 다녀온 곳들은 남극의 명소와는 거리가 멀

고 ‘1박2일’ 팀이 다녀올 킹조지(King George) 섬은 남극의 여러 여

행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남극을 대표하는 명소로는 남미의 남쪽 끝에서 가까운 사우스 셰틀

랜드 군도(South Shetland Islands)와 남극 반도(Antarctic

Peninsula),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Vinson Massif), 남극점

(South Pole) 등이 있다.

한국에서 남극까지 가는 최단 코스는 비행기로 아르헨티나의 부에

노스아이레스까지 간 뒤 다시 항공편으로 우수아이아(Ushuaia)나

칠레의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까지 이동해 남극행 비행기나

크루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크루즈 여행을 원한다면 우

수아이아로, 비행기 여행을 선택했다면 푼타아레나

남극 여행, 죽을 고생 사서 하기

남극에 대한 첫 이미지는 지독한 추위일 것 같다. 도대체 그곳은 얼

마나 추울까? 가장 추울 때의 남극 내륙의 평균 기온은 영하 70~영

하 40도이고, 따뜻할 때가 영하 35~영하 15도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추위다.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 남극편에서는 ‘끓는 물을

허공에 뿌리면 굉음을 내며 그대로 얼어붙을 정도’라고 묘사하고 있

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해안 지역의 여름 평균 기온

은 영하 5~영상 5도 정도이다. 오히려 한국의 한겨울보다 기온이

높은 편이다. 물론 해안 지역도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

어져 몸서리쳐지는 추위가 느껴지기도 한다.

2007년 한국인 일반 여행자로는 처음 남극점을 다녀왔던 신발끈여

지구의 마지막 파라다이스

남극 여행법수많은 탐험가들이 목숨을 걸고 도전했던 남극 대륙. 100여 년 전만 해도 남극은 아무나 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였다.

그러나 현재 여름철이면 수많은 여행자들이 배와 비행기로 남극을 찾아든다. 남극의 매력과 즐거움을 찾아 떠나본다.

글 임동근 기자, 사진 자료 및 도움말 신발끈여행사(www.shoestring.kr), www.travel100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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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로 가야 한다.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은 단연 비행기이다. 남극점 여행이나 빈슨 매

시프 등반, 킹조지 섬 방문 등에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비용이 엄청나

게 비싸고 남극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방문지도 그렇게 다양하지 않

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크루즈를 선택한다. 크루즈는

저렴하면서도 낭만과 아름다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이다.

남극으로 향하는 모든 크루즈는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에서 출항

한다. 크루즈들은 속이 뒤집힐 듯 배를 요동치게 하는 드레이크 해

협(Drake Passage)을 지나 사우스 셰틀랜드 군도와 남극 반도를

여행하는 일정으로 운항한다. 그러나 정확한 루트는 정해져 있지 않

다. 우수아이아에는 크루즈 선사가 30여 개나 있어 거의 매일 남극

을 향해 출항하고 있는데, 목적했던 섬에 이미 다른 크루즈가 도착

해 있다면 다른 섬으로 항로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나형율 씨(38)는 2007년 아내와 함께 크루즈로 남극을 여행

했다. 10일 동안 사우스 셰틀랜드 군도의 섬들과 대륙의 네코 항

(Neko Harbour)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그는 “드레이크 해협을

건널 때는 정말 고역이었지만 아름다운 빙하는 물론 눈과 얼음에 덮

인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펭귄과 물개, 고래 등 남극의 동물들

을 만나는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다 5~10분씩 휴식을 취한다.

낮과 밤의 경계가 없어 토막잠을 자고, 눈을 녹여 목을 축이고, 간단한 냉동

식품으로 허기를 달랜다. 또 변은 눈을 파고 비닐봉지에 본 후 환경 보호를

위해 계속 짐에 싣고 다녀야 한다. 추위와 졸음과 싸우고, 체력이 버텨내야

하는 강행군이다. 그러나 남극점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은 어떤 것과도 바

꿀 수 없다고 한다.

남극점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아문센과 스콧의 이름이 새겨진 남극점 푯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그동안의 힘든 여정을 여행 동료들과 함께 샴페

인으로 달랜다.

1 남극의 대표 명소인 르메어 해협(Lemaire Channel)을 지나면 가파른 산

과 바다에 뜬 얼음, 빙하가 빚어내는 풍경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움을

전한다. 2, 3 론지(Ronge) 섬(중간 사진), 쿠버빌(Cuverville) 섬 등 남극

대부분의 섬에서는 펭귄과 물개를 쉽게 볼 수 있다.

남극 여행의 백미, 남극점 스키 여행

남극 크루즈 여행은 남극 대륙의 주변부라 할 수 있는 사우스 셰틀

랜드 군도와 남극 대륙의 일부인 남극 반도에 잠깐 발을 디디는 것

에 머문다. 진정한 남극 여행이라면 남극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남

극점을 다녀와야 한다.

남극점을 다녀오는 방법에는 비행기를 이용해 남극점까지 이동하는

쉬운 방법과 스키로 이동해 두 발로 남극점을 밟는 힘든 길이 있다.

남극점 항공 여행의 경우 남극까지 비행기로 이동해 잠깐 동안 머물

다 돌아오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남극 대륙의 진정한 매력

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아문센, 스콧 같은 극지 탐험가들처럼 두 발로 걸어

가 남극점에 닿고 싶다면 스키 여행이 가장 좋다. 일

반적인 남극 스키 여행은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에 올라 남위 89도까지 간 후 남위 90도의 남극점까지는 스키를 이

용해 130㎞를 걸어가는 일정이다. 이 여행에 참가하면 극한의 추위

를 견디며 진짜 남극 탐험가가 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양말을 3~4개 껴 신는 등 중무장을 한 채 식량과 장비를 실은 무게

50㎏의 썰매를 끌고 하루에 10~16㎞를 걸어 9~10일 만에 남극점

에 도달하는 일정이다. 오전 8시 아침식사를 한 후 일정을 시작하며

오후 7시면 텐트를 세우고 저녁식사를 한다. 또 이동 중에는 1시간

흥미로운 남극 기지 견학

남극에서 우주를 연구한다? 그렇게 놀라운 사실은 아닐 것 같다. 남극의 대

기는 지구상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건조하며 차갑기 때문에 우주 공간 다음

으로 우주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극은 이런 조건 때

문에 우주 탄생의 신비를 풀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남극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호주, 뉴질

랜드, 칠레, 아르헨티나 등 세계 20여 개국이 운영하는 기지 40여 곳이 들

어서 있다. 이들 기지에서는 우주를 비롯해 남극의 해양생물, 지질, 기후,

오염, 의학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남극 기지 방문은 남극 여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일정 중 하나이

다. 많은 기지들이 여행자들이 다니는 곳에서 외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안전과 보안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기지들은 여행

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남극점에 자리한 미국의 아문센-스콧 남

극 기지(Amundsen-Scott South Pole Station)로 남극점

여행에서 기지 투어에 참가하면 방문할 수 있다. 2003년부터

이용하고 있는 현재 기지는 길이가 124m로 남극점에 설치된 세 번째 기지

이다. 이곳에서는 여름이면 300명에 가까운 연구원들이 생활하며 우주, 기

후 등에 관한 각종 연구를 진행한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투어에서는 농구장, 탁구장, 당구장, 헬스장 등 스포츠

시설과 카페테리아, 기지 직원들의 방, 병원, 세탁소 등을 돌아볼 수 있고,

식물을 연구하는 시설을 비롯해 기지 내외부의 각종 연구시설을 방문한다.

물론 기지 연구원들과 대화의 자리도 마련된다.

남극점 스키 여행자들은 모처럼 반팔에 반바지를 입어도 될 정도로 따스한

기지에서 화장실을 마음껏 사용하고, 카페테리아에서 무료로 물과 커피, 주

스를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은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것으로 현지 구입은 물론 무료로 얻을

수도 없다. 숙박도 기지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 한다.

남극 반도와 부스(Booth) 섬 사이의 폭 1천 600m, 길이 11㎞의 르메어(Lemaire) 해협이 석양 무렵,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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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를 타고 지날 때 해협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지나치

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 든다고 해서 ‘코닥 갭(Kodak

Gap)’이라 불린다. 맑은 날에는 빙산 주변에서 놀고 있는 물개나 밍

크 고래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얼음이 종종 물길을 가로막아 배가 후퇴하거나 부

스 섬 바깥쪽으로 돌아서 항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피터만 섬(Petermann Island)

남극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로 아델리 펭귄과 젠

투 펭귄의 최대이자 최남단 서식지이다.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화강

암과 그 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인, 숨 막힐 듯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1955년 건축된 아르헨티나의 쉼터와 1982년 피터만 섬에서 패러데

이(Faraday) 기지로 가기 위해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다 사망한 영

국 남극 자연환경 연구소(BAS) 소속 연구원 3명을 기리는 십자가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쿠버빌 섬(Cuverville Island)

둥그런 지붕(Dome) 모양의 섬으로 젠투 펭귄 서식지가 몇 군데 있다.

남극 유일의 식물인 이끼와 지의류(이끼와 비슷한 육상식물)로 뒤덮

인 작은 섬으로 윌슨 바다제비, 갈색 도둑갈매기 등이 서식하고 있

으며, 단세포 생물인 눈 조류(Snow Algae)에 의해 다양한 빛깔로

물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윈키 섬-로크로이 항구(Wiencke Island-Port Lockroy)

윈키 섬 서쪽 해안의 길이 800m의 항구로 조그만 고디어(Goudier)

섬의 옛 영국 기지를 박물관으로 변신시킨 ‘베이스(Base) A’가 있어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

젠투 펭귄 서식지, 푸른눈 가마우지, 재조립한 고래 뼈대 등을 볼

수 있다. 1931년까지 포경기지였던 곳으로 당시 사용했던 쇠사슬과

볼트, ‘1921’이란 숫자가 새겨진 바위를 볼 수 있다.

1996년 영국 남극 자연환경 연구소(BAS)가 다 무너져가던 기지 건

물을 ‘브랜스필드 하우스(Bransfield House)’란 이름으로 재건축했

는데 건물 발전실 출입문 뒤쪽에는 마릴린 먼로의 실물 크기 초상화

가 그려져 있다. 건물 내부에는 기지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물을

비롯해 무선 송신기, 축음기, 나무 스키 등이 전시돼 있다.

해안을 따라서는 밍크 고래와 혹등고래가 유유히 노니는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Y

1, 2, 3 옛 극지 탐험가들의 험로를 경험하고 싶다면 남극점 스키 여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30㎞ 정도의 여정을 끝마치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리빙스턴 섬(Livingston Island)

19세기 초 물개잡이 중심지로 해변에서 당시 대피소가 발견된 역사

적인 섬이다. 남쪽 해안의 한나 포인트(Hannah Point)에서는 펭

귄, 바다코끼리, 물개 등을 볼 수 있다. 워커 베이(Walker Bay)는

또 다른 크루즈 정박지로 옛 연구자들의 물건, 물개 턱뼈와 이빨,

펭귄의 두개골 등을 볼 수 있는 야외 박물관이다.

한나 포인트 동쪽의 후안 카를로스 프리메로 기지(Juan Carlos

Primero Station)는 대체 에너지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태양열 및

풍력 발전을 이용해 기지 전력의 20%를 충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북

동쪽으로 2㎞ 남짓한 곳에는 불가리아의 세인트 클리멘트 오리드스

키 기지(St. Kliment Ohridski Station)가 자리한다.

디셉션 섬(Deception Island)

`끊어진 반지 형태의 섬으로 화산이 분출해 용암이나 파편(화산쇄설

물)이 둥그렇게 쌓인 분화구의 안쪽으로 바닷물이 들어차 있는 자연

항구라 할 수 있다.

천연 항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화산 벽 사이의 폭 230m 해협을 통

과해야 한다. 이 해협은 바람마저 강해 19세기 초에는 이곳을 ‘해신

의 고함’이란 뜻의 ‘넵튠즈 벨로우즈(Neptune’s Bellows)’라 부르기

도 했다.

해협을 통과하다 보면 양쪽으로 들어선 바위의 눈부신 빛깔이 시선

을 사로잡는다. 크루즈는 이내 유황 냄새가 나고 하얀 증기가 솟는

웨일즈 베이(Whales Bay)에 닿는다. 모래 속에 부츠를 파묻으면 따

스함을 느낄 수 있다. 지하에 있는 화산에서 새어나온 열이 모래를

데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해수의 온도가 65도로 유지되기 때

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여름에만 운영되는 스페인의 가브리엘 데 카스티야 기지

와 아르헨티나의 디셉션 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에이쵸 섬(Aitcho Island)

사우스 셰틀랜드 군도의 그리니치(Greenwich) 섬과 로버트

(Robert) 섬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섬

을 뒤덮고 있는 엄청난 이끼와 고삐 펭귄, 젠투 펭귄이다. 또 수많

은 남극 풀머갈매기(Fulmar)와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는 웨델

(Weddell) 물개도 볼 수 있다.

르메어 해협(Lemaire Channel)

남극 반도와 부스(Booth) 섬 사이의 폭 1천600m, 길이 11㎞의 해협

으로 양쪽으로 가파른 산들이 둘러서 있다.

꼭 가봐야 할 남극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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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 F O R M A T I O N

일반 정보

남극권은 대륙과 주변 섬, 빙붕을 포함한 남위 60도 이남 지역으로 면적

은 약 1천400만㎢이다. 7대륙 중 평균 해발고도(2천250m)가 가장 높으

며, 최고봉은 빈슨 매시프이다. 대륙의 99.6%가 얼음으로 덮여 있고, 가

장 두꺼운 얼음은 4천775m에 달한다. 철광석과 석탄, 기타 광물질이 발

견됐으나 매장량은 알 수 없고, 경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극조약에 따

라 채굴도 금지돼 있다. 펭귄과 남극 도둑갈매기 등이 남극 대륙에 서식하

고, 펭귄 7종을 포함한 총 45종의 새가 남극권에 살고 있으며, 바다에는

물개, 고래, 크릴새우 등이 있다. 상주 주민은 없으며, 평균 5천 명 정도

가 머물고, 이 중 절반이 미국인이다.

시차

남극에서의 시차는 각국이 운영하는 연구 기지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기준으로 한국의 세종기지와 칠레의 연구 기지

는 4시간이 빠르고, 독일과 스웨덴은 1시간 늦다. 또 뉴질랜드는 자국의

현지 시각을, 러시아는 그리니치 표준시를 사용한다.

여행 시기

남극 대륙은 여름에만 여행이 가능하다. 겨울이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

는 지독한 추위가 몰려오기 때문이다. 여행 기간은 여름이 시작되는 11월

부터 4개월 가량이다. 11월이 되면 펭귄을 비롯한 새들이 짝짓기를 하고,

태양을 하루에 최대 20시간 동안 볼 수 있는 12월과 1월에는 펭귄들이 부

화된 새끼들을 돌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늦여름인 2월은 고래 관찰

에 가장 좋은 시기로 펭귄 새끼들은 깃털이

나기 시작하고, 어른 펭귄들은 해안가

에서 털갈이를 한다. 시즌 후반기에

는 크루즈가 덜 붐비기 때문에 고

무보트인 ‘조디악(Zodiac)’을

타거나 기지 관람을 위해 오

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준비물

어떤 형태의 여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할 품목이 달라진다. 남극 여행

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필요한 것들을 한국에서부터 꼼꼼하게 챙겨가야 하겠

지만 남미 여행을 함께 할 생각이라면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웬만한

것은 현지에서 구입하거나 빌리도록 한다.

의류 및 신발 방수 재킷 및 바지, 고무장화 등은 빌려 사용한다. 특히 크루

즈 여행을 선택했다면 대부분의 배에서 장화를 빌릴 수 있다. 바지와 재킷은

크루즈가 출발하는 우수아이아의 장비 대여소에서 빌려 사용하도록 한다.

요금은 10~30달러이며,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크루즈에 따라 장화를

빌려주지 않는 곳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도록 한다.

모자, 장갑, 양말은 대여할 수 없다. 얼굴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마스크도

마련한다. 추위를 막기 위해 ‘핫팩’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남극점 스키 여행이나 빈슨 매시프 등반 시에 필요한 스키, 폴, 부츠 등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동상을 막기 위해 안쪽이 면으로 돼

있는 고무 재질의 양말은 별도로 준비해 가야 한다.

음식 크루즈 여행을 한다면 미숫가루를 준비해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

행자 대부분이 드레이크 해협을 지날 때 멀미로 인해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과자를 준비해 가거나 미숫가루를 물에 타 먹는 것이 방

법이다. 미숫가루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가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 있는 한국 식료

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남극점 스키 여행이나 빈슨 매

시프 등반 시에는 여행사에

서 남극 대륙 현지의 얼

음창고에 보관해 놓은

견과류, 오트밀, 라면

등을 식량으로 사용한다.

선글라스/고글 남극은 태양에너지 반사율이 매우 높은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어 반사되는 햇빛만으로도 시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시력 보호 차

원에서 선글라스보다는 고글을 착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선블록/립크림 남극은 자외선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지수

(SPF)가 최소 15 이상의 선크림이나 선블록을 바르는 게 필수이다. 입술

보호를 위해 립크림도 챙겨 간다.

여권 남극조약에 따라 남극은 어느 특정 국가의 영토가 아니므로 비자가 필

요 없다. 단 비행기나 크루즈를 이용해 남극을 여행할 경우, 칠레나 아르헨

티나가 출국 또는 입국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기타 쌍안경, 지퍼 달린 비닐백(조디악 이용 시 카메라나 쌍안경이 파도에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함), 작은 배낭, 응급 의약품, 손전등, 카메라, 태양열

충전기(남극점 스키 여행 또는 빈슨 매시프 등반 시).

남극 대표 여행 상품

남극 대륙 여행은 칠레의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에서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Ushuaia)에서 크루즈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비행기 여행은 남극점 여행에 주로 이용되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크루즈를 선택한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대형 비행기

을 타고 상공에서 남극 대륙을 감상하거나 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려 그다지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남극

대륙에는 별도 숙소가 없고,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와 오물도 다시 가져 가야 한다. 그래서 여행객 대부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수아

이아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이용해 방문한다.

남극 크루즈 여행(Classic Antarctica Expedition Cruise)

남극 크루즈의 기항지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하는 크

루즈를 이용해 남미와 남극 반도의 경계이자 남극의 찬물과 북쪽

의 따듯한 물이 만나는 생물학적 경계인 드레이크 해협(Drake

Passage)을 지나 사우스 셰틀랜드 군도와 남극 반도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11일 일정의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크루즈 여행은 시즌

첫 번째로 운항하는 배가 가격이 가장 싸다. 크루즈는 12월부터 이

듬해 3월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가장 낮은 등급 객실 기준으

로 4천310~5천980달러이다. 선실에서의 숙박과 식사, 1일 2회

정도의 섬 또는 해안 투어, 방수 및 안전 장비 등이 포함되며, 여행

자 보험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남극 항공+크루즈 여행(Classic Antarctica Air-Cruise)

크루즈 여행보다 일정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다. 칠레의 푼타아레

나스에서 세종 기지가 있는 킹조지 섬까지 항공편으로 이동한 후 5

일, 7일, 10일 일정으로 남극 크루즈 여행을 경험한다. 리빙스턴

섬, 로크로이 항구, 피터만 섬, 파라다이스 베이 등 주요 명소를 돌

아본 후 돌아오는 일정이다. 사우스 셰틀랜드 군도에서 남극 대륙

까지는 크루즈로 이동하고, 주요 섬들은 조디악을 이용한다. 상품

은 매년 12월에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8천990달러부터이다.

공항-호텔(또는 도시) 교통편 서비스와 푼타아레나스에서의 1박,

환영 만찬, 푼타아레나스-킹조지 섬 구간 왕복 항공편, 숙박, 식

사, 현지 투어 등이 포함되며, 여행자 보험은 제외된다. 이 상품은

‘Antarctica ⅩⅩⅠ’이란 에어크루즈(Air Cruise) 회사가 내놓은 것

으로 시즌 첫 번째 상품을 이용하면 평소의 절반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 일반 여행 일정과 약간 다르게 푼타아레나스에서 크루즈를 타

고 이동하고 돌아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여름을 맞아

킹조지 섬에서 운용할 크루즈를 갖다 놔야 하기 때문에 싸게 내놓는

상품이다.

남극점 항공 여행(South Pole Flight)

아문센과 스콧이 탐험했던 남극점까지 방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

법이다. 푼타아레나스에서 항공편으로 남극 대륙의 패트리어트 힐

(Patriot Hill) 기지까지 이동한 후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이곳 캠프

에서 1박을 한다. 이튿날 캠프에서 남극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

고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3~7일 사이에 남극점을 방문하고, 아문

센-스콧 남극 기지를 둘러보는 기회를 갖는다. 12월~이듬해 1월

에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3만8천950달러이다. 푼타아레나스-

패트리어트 힐 기지-남극점 왕복 항공편, 숙식, 남극점 환영 만찬,

패트리어트 힐 기지 가이드 투어 등이 포함되며, 여행자 보험은 포

함되지 않는다. 개인당 항공편 수하물은 25㎏를 초과할 수 없다.

남극점 스키 여행(Ski The Last Degree)

2~3주의 짧은 기간에 옛 탐험가들처럼 직접 스키로 이동하며 남극

점까지 가는 일정으로 진정한 도전을 원하는 패기 있는 여행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푼타아레나스에서 항공편으로 패트리어트 힐 기

지까지 이동한다. 다시 항공편으로 틸(Thiel) 산까지 이동해 연료를

충전하고, 남극 고원의 중간인 남위 89도 지점에 내려 탐험을 시작

한다. 하루에 10~16㎞를 걸어 9~10일 만에 남극점에 도달한다.

남극점에서 패트리어트 힐로 돌아갈 때는 항공편을 이용한다. 매년

12월에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5만450달러로 현지 항공편, 숙

식, 패트리어트 힐 기지 가이드투어 등이 포함된다. 개인당 항공편

수하물은 25㎏를 초과할 수 없으며, 여행자 보험은 포함되지 않는

다.

남극 대륙 최고봉 빈슨 매시프 등반(Mount Vinson)

남극 대륙 최고봉을 두 발로 오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패트리어트 힐 기지까지 비행기로 이동 후 다시 빈슨

캠프까지 항공편으로 이동한다. 캠프 인근의 봉우리 1~2곳을 연습

삼아 등반한 후 본격적인 등반에 나선다. 빙하 표면의 깊은 균열인

크레바스(Crevasse)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 밧줄을 묶어 이동하며,

정상까지 간 후 복귀하는 일정이다. 빈슨 산 등반에는 날씨나 숙련

도에 따라 2~14일 정도가 소요

된다. 11월 말~이듬해

1월에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3

만4천450달러로

현지 항공편, 숙

식, 등반 장비,

가이드 및 트레이너 비

용이 포함된다. 여행자 보험은 별도

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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