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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한라일보pdf.ihalla.com/sectionpdf/20190306-78558.pdf ·...

Date post: 21-May-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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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면의 외부필자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주 를 찾아 제2공항과 영리병원 등 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책을 발표 할지 관심. 더불어민주당은 6일 이해찬 대표 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중앙당 관 계자들이 제주를 방문, 제주경제통 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현장최고회 의를 개최할 예정. 민주당도당 관계자는 현장최고 회의에서는 제주의 국비사업 등에 대해 예산정책간담회도 진행한다 제2공항과 제주특별법은 물론 최근 제주도가 허가 취소 방침을 밝힌 영리병원 문제도 거론되지 않 겠느냐 고 전망. 표성준기자 ○…제주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가 처음 발령된 5일 출근시간 버스 정류장의 운행정보시스템에는 세먼지 보통 으로 표시돼 눈총. 이날 오전 8시쯤 한국환경공단 정보에는 미세먼지가 제주시 121 ㎍/㎥, 서귀포시가 97㎍/㎥으로 나쁨 수준이었는데, 정류장에는 112㎍/㎥, 보통 으로 표시돼 대 기환경에 민감한 시민들이 당혹. 도 관계자는 버스정보시스템에 는 도내 3곳의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 평균값을 표시하는데 112㎍/ ㎥이면 나쁨이 맞다 잘못된 부 분을 수정하겠다 고 해명.문미숙기자 ○…원희룡 지사가 한 곳에서 원하 는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 취업 정보 플랫폼 운영을 주문해 눈길. 원 지사는 5일 열린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고용복지플러스센 터 활성화를 위한 현장 의견을 수 렴한 후 구인구직 통합 창구 역할 을 할 수 있도록 고용센터의 기능 재정립을 요구. 원 지사는 이어 일자리 정보 들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유될 경우 더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는 효과도 있다 고 설명. 고대로기자 뉴스-in 그래픽 뉴스 나고 은, 물고 사실상 날 수 있는 용기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난다는 것에 라는 두 글자를 끼워 넣는 것은 돌아왔을 때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처음 제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탔을 때, 심장 언저 리를 쓸쓸하게 스쳤던 바람은 돌아 갈 곳이 없다는 부재 때문이었을 것 이다. 모두들 걱정이 앞섰었다. 이제 무엇을 할 거냐고, 어디서 살 것이 며, 집은 구했느냐고. 지인들의 우려 속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자동차 한 대에 간단한 짐을 실어 제주로 향 한지 벌써 십년이 되었다. 되돌아보 니 여행자로 살고 으나 날수없 는 지난한 일상의 반복, 24시간 깨어 있는 도시,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 나가나 잠시 기댈 수 있는 어깨는 없 는 군중속의 외로움, 모호한 일과 쉼 의 경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낯선 곳 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두려움을 걷 어낸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한 달 남짓 목적 없이 제주를 휘돌 았다. 마치 진짜 여행자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바라보며 선택에 확신 이 더해졌다. 아는 이 없는 낯선 제주 에서 십년을 때로는 이방인으로, 또는 제주이민자로 그리고 도민으로 살아오 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땅을 사고 집을 지을 만큼 가진 것도 없었기에 옮겨 다닌 집만도 일곱이다. 당연히 서울에서의 삶과 비교해 생활이 넉넉 하지도 않았다. 사람 사는 곳은 늘 현 실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제주라고 특 별히 눈부신 유토피아는 아니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물고 은 마음이 더 간절했던 이유는 단연 아름다운 제 주였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달려가도 한 숨 크게 쉴 수 있는 바다와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올레길들, 가끔은 심장 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많은 오름 들. 매일 다른 일몰과 매일 다른 하늘, 그리고 일 년 내내 피고 지는 작은 꽃 들. 그 모든 것들이 제주이기에, 제주 여야 하는 스스로의 명분이었다. 아름다움은 언제든 들통 나기 마련 이라 제주에도 어느 날부터 이주열풍 이 불기 시작했다. 수년간 제주 인구 는 매달 1000명 넘게 늘어 1년에 1만 명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많이 오는 만큼 많이 나기도 했다. 집값은 폭 등했고 대책 없는 개발에 아름다운 섬 은 오래 몸살을 앓았다. 여유로운 삶 을 꿈꾸며 온 이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오히려 생활고를 겪어야 했고 일 자리가 다양하지 않으니 많은 이들이 자영업에 도전했으나 그도 녹록치 않 은 게 현실이었다. 수많은 언론매체에 서 이제 제주이주 열풍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한다. 매달 1000명 넘게 유 입되었던 인구가 최근 들어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나고 은 섬이 되 어버린 제주. 이주열풍의 소용돌이 속 에서 몸살을 앓는 제주를 천천히 바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면서도 항 상 기원했었다. 비록 아픈 과정을 거 치게 되더라도 그러한 과정이 제주만 의 풍경과 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 기를. 그러하기에 위기라는 대신 오랜 시간 내내 바빴던 섬 제주가 잠 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산재되 어 있는 문제들에 대한 정책이나 대책 나 여전히 제주를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닿아 끝끝내 은 제주가 되기를 기원한다. 루를 시작※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리병원 문, 보다 신중한 대처 국내 첫 영리병원(개방형 투자병 원)을 둘러싼 싸움이 급박하게 돌 아가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내국인 진료 제한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한 이후 상황 은 점점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녹 지그룹측은 지난달 조건부 허가는 부당하다는 소송에 이어 개원 시한 을 연장해 달라고 제주도에 요상태입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녹지 병원을 상대로 개설 허가 취소를 위한 문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4 일 녹지병원이 현행 의료법이 정 한 개원 기한(3월 4일)을 지키지 않으면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 취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지병원은 2018년 12월 5일 제주도로부터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조건부 개설 허 가를 받았습니다. 의료법에 따라 의료기관은 개설 허가 3개월 (90일) 이내에 개원해야 하는데 문을 열지 않은 겁니다. 문결 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의료기관 허가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안 부지사는 조건부 개설 허가 이후에는 제주도와의 모든 협의를 일체 거부하다가 개원 시한 만료 가 임박하자 기한을 연장해 달라 고 요구했다 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 부지사는 개원 준비를 하고 있 다는 녹지병원측은 병원을 점검하 러 간 담당공무원의 출입을 막는 정당한 공무집행을 기피했다 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의 진행과정과 녹지병원측의 자세 를 볼 때 개원 기한 연장 요구는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녹지병원에 대 한 대응을 너무 서두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주도가 개원 허가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 간이 걸렸는지 되돌아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녹지그룹측이 2017년 8월 제주도에 개원 허가신서를 제출한 후 무려 6차례나 연기되면 서 1년 반 가까이 시간을 보냈습니 다. 이처럼 개원 허가가 지체되면 서 의사 전원이 사직한 것으로 알 려졌습니다. 때문에 제주도는 적어 도 이같은 녹지병원측의 고충을 어 느 정도 헤아릴 요가 있다는 겁 니다. 제주도가 개원 시한을 넘겼 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행정조치에 나서는 것은 지나친 처 사로 비쳐지기 쉽습니다. 실정법을 어겨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경 직된 행정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알다시피 녹지병원은 적법한 절차 를 거쳐서 추진한 사업이어서 더욱 신중한 대처가 요구됩니다. 김윤 열린마당 재현 제주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 영등굿과 안전한 제주바다 제주에서는 겨울과 봄의 전환기인 음 력 2월을 영등달이라 부르며 2월 1일 부터 15일까지 영등굿을 하는 영등기 간이라고 한다. 이때 대부분의 해안마 을에서는 해녀의 물질을 비롯해 바다 에서의 활동을 자제하고 안전과 풍요 기원하는 영등굿한다고 한다. 그 만큼 이맘때 바다날씨가 변덕스럽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영등할망이 무는 기간 동안 제주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2014년 11건, 2015년 26건, 2016년 31건, 2017년 21건, 2018년 24건으로 평년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 종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매년 영등기간을 전후해서 해양사고 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통계적으 로 살펴 볼 때 주의할 만하며, 특히 봄철 안개가 끼는 농무기와 겹쳐 해양 사고 발생 개연성이 높은 시기이다. 그 사례로 지난해 3월 29일 오후 2시경 서귀포 남동쪽 104km 해상에 서 화물선끼리 충돌한 사고가 있었 다. 다행히 인명피해와 해양오염은 없었으나, 선박 소유자는 수리 비용 과 입항 지연으로 인한 경비까지 포 함하여 많은 재산 피해를 입었다.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주변 항행선박 의 동향을 철저히 확인했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제주지방해양경찰에서는 영등 기간 전후 해양사고를 미연에 방지 하기 위해 긴급 대응태세를 강화하 고 연안해역 및 항행선박에 대한 안 전관리를 실시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해양종사자들의 안전의 식 고취라고 할 수 있다. 나쁜 바다 날씨에서의 해양사고는 재산 피해뿐 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2019년 3월 6일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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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오피니언 - 한라일보pdf.ihalla.com/sectionpdf/20190306-78558.pdf · 그리고일년내내피고지는작은꽃 들.그모든것들이제주이기에,제주 여야하는스스로의명분이었다.

※ 오피니언 면의외부필자기고는본지의편집방향과일치하지않을수도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주

를 찾아 제2공항과 영리병원 등

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책을 발표

할지 관심.

더불어민주당은 6일 이해찬 대표

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중앙당 관

계자들이 제주를 방문, 제주경제통

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현장최고회

의를 개최할 예정.

민주당도당 관계자는 현장최고

회의에서는 제주의 국비사업 등에

대해 예산정책간담회도 진행한다

며 제2공항과 제주특별법은 물론

최근 제주도가 허가 취소 방침을

밝힌 영리병원 문제도 거론되지 않

겠느냐 고 전망. 표성준기자

○…제주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가 처음 발령된 5일 출근시간 버스

정류장의 운행정보시스템에는 미

세먼지 보통 으로 표시돼 눈총.

이날 오전 8시쯤 한국환경공단

정보에는 미세먼지가 제주시 121

㎍/㎥, 서귀포시가 97㎍/㎥으로

나쁨 수준이었는데, 정류장에는

112㎍/㎥, 보통 으로 표시돼 대

기환경에 민감한 시민들이 당혹.

도 관계자는 버스정보시스템에

는 도내 3곳의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 평균값을 표시하는데 112㎍/

㎥이면 나쁨이 맞다 며 잘못된 부

분을 수정하겠다 고 해명.문미숙기자

○…원희룡 지사가 한 곳에서 원하

는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 취업

정보 플랫폼 운영을 주문해 눈길.

원 지사는 5일 열린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고용복지플러스센

터 활성화를 위한 현장 의견을 수

렴한 후 구인구직 통합 창구 역할

을 할 수 있도록 고용센터의 기능

재정립을 요구.

원 지사는 이어 일자리 정보

들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유될

경우 더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는

효과도 있다 고 설명. 고대로기자

뉴스-in

그래픽 뉴스

떠나고 싶은, 머물고 싶은

사실상 떠날 수 있는 용기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떠난다는 것에 용

기 라는 두 글자를 끼워 넣는 것은

돌아왔을 때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처음 제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탔을 때, 심장 언저

리를 쓸쓸하게 스쳤던 바람은 돌아

갈 곳이 없다는 부재 때문이었을 것

이다. 모두들 걱정이 앞섰었다. 이제

무엇을 할 거냐고, 어디서 살 것이

며, 집은 구했느냐고. 지인들의 우려

속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자동차

한 대에 간단한 짐을 실어 제주로 향

한지 벌써 십년이 되었다. 되돌아보

니 여행자로 살고 싶으나 떠날 수 없

는 지난한 일상의 반복, 24시간 깨어

있는 도시,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

나가나 잠시 기댈 수 있는 어깨는 없

는 군중속의 외로움, 모호한 일과 쉼

의 경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낯선 곳

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두려움을 걷

어낸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한 달 남짓 목적 없이 제주를 휘돌

았다. 마치 진짜 여행자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바라보며 선택에 확신

이 더해졌다. 아는 이 없는 낯선 제주

에서 십년을 때로는 이방인으로, 또는

제주이민자로 그리고 도민으로 살아오

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땅을 사고

집을 지을 만큼 가진 것도 없었기에

옮겨 다닌 집만도 일곱이다. 당연히

서울에서의 삶과 비교해 생활이 넉넉

하지도 않았다. 사람 사는 곳은 늘 현

실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제주라고 특

별히 눈부신 유토피아는 아니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머물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던 이유는 단연 아름다운 제

주였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달려가도

한 숨 크게 쉴 수 있는 바다와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올레길들, 가끔은 심장

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많은 오름

들. 매일 다른 일몰과 매일 다른 하늘,

그리고 일 년 내내 피고 지는 작은 꽃

들. 그 모든 것들이 제주이기에, 제주

여야 하는 스스로의 명분이었다.

아름다움은 언제든 들통 나기 마련

이라 제주에도 어느 날부터 이주열풍

이 불기 시작했다. 수년간 제주 인구

는 매달 1000명 넘게 늘어 1년에 1만

명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많이 오는

만큼 많이 떠나기도 했다. 집값은 폭

등했고 대책 없는 개발에 아름다운 섬

은 오래 몸살을 앓았다. 여유로운 삶

을 꿈꾸며 온 이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오히려 생활고를 겪어야 했고 일

자리가 다양하지 않으니 많은 이들이

자영업에 도전했으나 그도 녹록치 않

은 게 현실이었다. 수많은 언론매체에

서 이제 제주이주 열풍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한다. 매달 1000명 넘게 유

입되었던 인구가 최근 들어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떠나고 싶은 섬이 되

어버린 제주. 이주열풍의 소용돌이 속

에서 몸살을 앓는 제주를 천천히 바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면서도 항

상 기원했었다. 비록 아픈 과정을 거

치게 되더라도 그러한 과정이 제주만

의 풍경과 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

기를. 그러하기에 위기라는 말 대신

오랜 시간 내내 바빴던 섬 제주가 잠

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산재되

어 있는 문제들에 대한 정책이나 대책

을 떠나 여전히 제주를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닿아 끝끝내 머물

고 싶은 제주가 되기를 기원한다.

하루를 시작하며

※이칼럼은지역신문발전기금을지원받아이뤄지고있습니다.

영리병원 청문, 보다 신중한 대처 필요

국내 첫 영리병원(개방형 투자병

원)을 둘러싼 싸움이 급박하게 돌

아가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내국인 진료 제한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한 이후 상황

은 점점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녹

지그룹측은 지난달 조건부 허가는

부당하다는 소송에 이어 개원 시한

을 연장해 달라고 제주도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녹지

병원을 상대로 개설 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4

일 녹지병원이 현행 의료법이 정

한 개원 기한(3월 4일)을 지키지

않으면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

취소 전 청문 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지병원은 2018년

12월 5일 제주도로부터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조건부 개설 허

가를 받았습니다. 의료법에 따라

의료기관은 개설 허가 3개월

(90일) 이내에 개원해야 하는데

문을 열지 않은 겁니다. 청문 결

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의료기관

허가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안 부지사는 조건부 개설 허가

이후에는 제주도와의 모든 협의를

일체 거부하다가 개원 시한 만료

가 임박하자 기한을 연장해 달라

고 요구했다 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 부지사는 개원 준비를 하고 있

다는 녹지병원측은 병원을 점검하

러 간 담당공무원의 출입을 막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을 기피했다

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의 진행과정과 녹지병원측의 자세

를 볼 때 개원 기한 연장 요구는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청

문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녹지병원에 대

한 대응을 너무 서두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주도가 개원

허가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

간이 걸렸는지 되돌아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녹지그룹측이 2017년

8월 제주도에 개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후 무려 6차례나 연기되면

서 1년 반 가까이 시간을 보냈습니

다. 이처럼 개원 허가가 지체되면

서 의사 전원이 사직한 것으로 알

려졌습니다. 때문에 제주도는 적어

도 이같은 녹지병원측의 고충을 어

느 정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는 겁

니다. 제주도가 개원 시한을 넘겼

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행정조치에 나서는 것은 지나친 처

사로 비쳐지기 쉽습니다. 실정법을

어겨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경

직된 행정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알다시피 녹지병원은 적법한 절차

를 거쳐서 추진한 사업이어서 더욱

신중한 대처가 요구됩니다.

김 윤 미

시인

열린마당

이 재 현

제주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

영등굿과 안전한 제주바다

제주에서는 겨울과 봄의 전환기인 음

력 2월을 영등달이라 부르며 2월 1일

부터 15일까지 영등굿을 하는 영등기

간이라고 한다. 이때 대부분의 해안마

을에서는 해녀의 물질을 비롯해 바다

에서의 활동을 자제하고 안전과 풍요

를 기원하는 영등굿을 한다고 한다.

그 만큼 이맘때 바다날씨가 변덕스럽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영등할망이 머무는 기간 동안

제주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2014년 11건, 2015년 26건, 2016년

31건, 2017년 21건, 2018년 24건으로

평년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

종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매년 영등기간을 전후해서 해양사고

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통계적으

로 살펴 볼 때 주의할 만하며, 특히

봄철 안개가 끼는 농무기와 겹쳐 해양

사고 발생 개연성이 높은 시기이다.

그 사례로 지난해 3월 29일 오후

2시경 서귀포 남동쪽 104km 해상에

서 화물선끼리 충돌한 사고가 있었

다. 다행히 인명피해와 해양오염은

없었으나, 선박 소유자는 수리 비용

과 입항 지연으로 인한 경비까지 포

함하여 많은 재산 피해를 입었다.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주변 항행선박

의 동향을 철저히 확인했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서는 영등

기간 전후 해양사고를 미연에 방지

하기 위해 긴급 대응태세를 강화하

고 연안해역 및 항행선박에 대한 안

전관리를 실시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해양종사자들의 안전의

식 고취라고 할 수 있다. 나쁜 바다

날씨에서의 해양사고는 재산 피해뿐

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2019년 3월 6일 수요일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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