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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Date post: 13-Mar-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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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최근 국제사회가 급변하면서 효과적 문화외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 논문은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함으로써 한국 문화외교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화외교는 힘의 균형을 강조하는 기존의 외교방식과 달리 협력과 공생의 분위기를 조 성함으로써 국가에 새로운 설득 방향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발전 과 지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교의 대상과 방식에도 변화가 관찰되고 있 . 특히 온라인의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참여의 다양성과 지식외교의 맥락 에서 포럼외교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결정 이 후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문화외교에 집중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을 비롯해 외교대상의 폭을 다양화했으며, 영국적 가치 확장과 비서구권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친영(親英 네트워크 형성도 강조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과거사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유럽 연합의 기관차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관찰되었다. 독일 역시 대중의 참 여를 높였으며, ‘문화 간 대화’, ‘소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국가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효과적인 한국형 문화외교를 위해서는 문화외교의 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 김 새 미** 2) * 이 논문은 2016년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 된 연구이며 (NRF-2016S1A3A2923970), 외교부의 2017년도 뉴미디어와 문화외교과제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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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lt국문초록gt

최근 국제사회가 급변하면서 효과적 문화외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 논문은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함으로써 한국 문화외교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화외교는 힘의 균형을 강조하는 기존의 외교방식과 달리 협력과 공생의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국가에 새로운 설득 방향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발전과 지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교의 대상과 방식에도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의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참여의 다양성과 지식외교의 맥락에서 포럼외교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결정 이후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문화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을 비롯해 외교대상의 폭을 다양화했으며

영국적 가치 확장과 비서구권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친영(親英 네트워크 형성도 강조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과거사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유럽연합의 lsquo기관차rsquo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관찰되었다 독일 역시 대중의 참여를 높였으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국가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의 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1)

김 새 미2)

이 논문은 2016년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이며 (NRF-2016S1A3A2923970) 외교부의 2017년도 ldquo뉴미디어와 문화외교rdquo 과제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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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대상 주체 등에서 실질적인 정책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제어 소프트파워 영국문화외교 독일문화외교 지식포럼외교 다자간 협력 네트워크

차 례Ⅰ 들어가며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2 추세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 배경 및 경향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3 소결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 배경 및 경향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3 소결

Ⅴ 나가는 말

Ⅰ 들어가는 말

최근 공공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탈피하여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의 다양한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민간교류 중심의 공공외교는 외교정책에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문화 간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지식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 외교에서는 관료가 국가 간 대화를 주도하는 닫힌 형태의 외교가 일반적이었다면 1차 대전 이후에는 국가가 자국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드높이려는 행위자로서 문화적 접근법을 외교적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나아가 냉전기 미국은 문화를 소련과 공산주의 진영에 대항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하였다 미국의 문화 즉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방임주의 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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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리는데 역점을 둠으로써 공산주의의 확산을 차단하고 미국적 가치를 전파하는 동시에 소련의 인텔리겐치아와 접촉 문화예술 교류를 진행함으로써 이들과의 소통창구도 열어두었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공공외교 특히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외교는 동서 간 긴장이 첨예화되면서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앞세운 정책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인식되었다 이에 대해 카(E H Carr)는 lsquo의견을 장악하는 힘rsquo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군사력이나 경제력 못지않게 중요하며 군사력 및 경제력과 항상 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였고1) 커밍스(Milton Cummings)는 193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정부가 취한 문화적 관계에 주목하면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외교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모색한다고 분석했다2) 그러나 냉전 이후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시행되던 공공외교는 부서가 통합되고 예산이 삭감되는 등 상당부문 위축되었다가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다시 등장한 공공외교는 대중으로부터 이해와 공감을 얻어내는 수단으로써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외교의 목적도 포괄적 상호이해 연대 관계형성 등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일례로 서구와 이슬람의 문화 갈등 종교문제로 야기된 테러 빈곤과 난민사태 등에서는 국제사회에서 각국의 구성원들을 설득 문제의식을 공유하려는 외교 행태가 관찰되었다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전통적 소프트파워 즉 군사적middot경제적인 측면보다는 lsquo생각 공감

희망rsquo에 중점을 둔 공공외교가 주목받고 있다3)

1) 커밍스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이뤄진 다양한 문화예술 및 교육교류는 국제관계의 분위기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냉전기 동안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다 미국 정부는 lsquo악의 제국rsquo으로서의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예술계와 교육계의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도 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협상에 도움을 주었다 E H Carr The Twenty Years`s Crisis 1919-1939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International Relations (Basingstoke Macmillan 1983) pp132 141 얀 멜리센 박종일middot박선영 옮김 『신공공외교』 (인간사랑 2008) p34에서 재인용

2) Milton C Cummings Cultural diplomacy and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A survey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7-8 11

3) 박형석 「독일 문화외교의 발전과 특성」 985172한독사회과학논총985173 제20권 제1호 (2010)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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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근 들어 소프트파워에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째 국제정치에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주권국가의 수가 증가하면서 다자주의 현상과 개방적 국제경제질서가 뚜렷해졌으며 기존의 주류 국제정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이 관찰되었다 미국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드파워 축과 소프트파워 축을 만들어왔는데 최근 국제질서가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파워 축에서 더 많이 작동하게 되었다 경제적middot군사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각국은 경제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세계정치에 영향을 끼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즉 세계정치에서는 합의 중재와 같은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다4)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행위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터넷과 미디어 등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정보를 쉽게 접하고 정치middot사회middot문화적 사건과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국가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권한도 줄어들었다 반면 정부 간 기구(IGO International Gvoernment Organization) NGO 다국적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들은 정치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초국가적(transnational) 행위자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중들의 생각과 믿음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외교의 방향도 과거 관습적인 국가 간 대화의 lsquo폐쇄적 방식rsquo에서 타국의 대중과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되었다

둘째로 지식의 중요성 확대와 집단적 지성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세계화로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이주가 확대되면서 민족주의와 분리주의적인 성향이 생겨났다 사회 내부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면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재고가 시도되었고 세계화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은 공동체 연대 협력 정의 민주주의 등과 같은 가치로 대응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발생되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제시되고 과거 면대면(face to face)의

4) 이근 「국제관계와 소프트파워」『일민국제관계연구원 온드림글로벌아카데미 특강시리즈』(201710)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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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과는 구별되는 일대 다수의 글로벌 상호 연결성의 실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참여와 소통이 강조되고 협력 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이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상호이해와 교류에 대한 중요성을 높였고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의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력형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시민들이 형성하는 여론(상대국 시민들이 자국에 대해 갖는 태도와 인식)이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신뢰 쌓기가 곧 자국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과 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화외교가 상호교류의 개념을 강화하면서도 국가 혹은 공동체의 외교적 목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와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15년 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 부서를 설립하고 2016년 외무성 예산의 13을 집중하면서 국가 이미지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에서 관찰되는 문화외교middot국제교류의 형태는 상호 교류와 담론 확산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문화원 최근 사례를 통해 이들 정부가 각각 어떠한 방식으로 문화외교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문화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우 공공외교를 국가가 직접 또는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문화 지식 정책 등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공공외교를 통해 상대국 국민들과 사회 전반에 자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자국의 정책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함으로써 국가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고자 한다5) 그러나 문화외교를 설정할 때 서구에서 사용하던 소프트파워 개념을 한국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최근 변화하는 국제상황에 맞는 개념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유럽에서의 문화외교가 어떻

5) 외교부 985172제1차 대한민국 공공괴교 기본계획(2017-2021)985173 (2017) p4의 공공외교법 제2조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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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유럽 각국의 사례를 통해 문화외교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문화외교는 공공외교의 한 분야로 인식되며 나이(Joseph S Nye)는 lsquo하드파워(hard power)rsquo와 lsquo소프트파워(soft power)rsquo의 효용을 대비(對比하여 공공외교 논의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와 접한 관계를 지니면서도 강제가 아닌 lsquo매력(attraction)rsquo을 통해 자국의 가치와 정책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권력으로 정의된다 나이는 준거할 기준이 되는 가치

정당한 권위를 지닌 정책 사회의 신념과 이상 생활방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문화 등이 소프트파워에 해당되며 이들의 흡입력을 통해서 자국과 상대국과의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6) 즉 문화적 수단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상대방의 대중과 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 신뢰를 얻는 것이다

소프트파워가 중심이 되는 접근은 행위자들 사이의 간주관적인 관행이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어떻게 정체성과 이익을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7) 웬트(Alexander Wendt)에 의하면 국제정치 행위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맥락적 의미와 이해관계를 역사적으로 유추해내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여러 수준의 정치적 행위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이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과

6) Joseph S Nye ldquoSoft Powerrdquo Foreign Policy No 80 (Autumn 1990) Joseph S Nye and William A Owens ldquoAmerica`s Information Edgerdquo Foreign Affairs Vol 75 No 2 (MarchApril 1996) Joseph S Nye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Public Affairs 2004)

7) 존 베일리스middot스티브 스미스 하영선외 역 『세계정치론』(을유문화사 2003)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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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게 된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가 ndash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ndash 사회적 정체성 구축을 대상국과의 외교적 상호작용 속에서 달성함으로써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8)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문화외교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와이트(Martin Wight)는 국제사회가 ndash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의 차원을 넘어 ndash 상호적이고 체계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하는데 문화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는 국제사회의 기초이자 국제 관계에서 평화로운 형태의 협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류수단으로 작동한다9) 불(Hedley

Bull)은 국제사회에서 소통과 외교의 시행에 있어 특히 기술의 발달에 주목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자간의 교류가 확대되었고 외교 쟁점에 더욱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국제문제에 시민적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교 행위에서 이전보다 규범과 가치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접근에서 외교관이 국가의 주요 정치계층과 일반적인 통상 무역 등의 외교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외교관계 분위기

지식의 교감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외교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이전보다 쉽게 결집시킬 수 있고 정책 반영에 있어 개인들의 선호와 선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외교가 한 국가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자국을 설명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외교는 창조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조성하고 자국의 외교정책을 펴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10) 커밍스(Milton Cummings)에 따르면 문화외교란 예술 아이디어 정보 이8) 백우열「한국 공공외교 전략 및 정책 연구」『국가전략』제23권 3호 (2017)

p8 윤광일 외 『문화선진국 참여 국제포럼middot세미나 및 문화홍보 사례를 활용한 문화외교 전략적 방향 연구』(2017) p11에서 재인용

9) Martin Wight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 p33

10) Cynthia P Schneider Kristina Nelson and Mohammed Yousri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p248 Cynthia P Schneider ldquoCultural diplom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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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11) Cummings (2003) p112) Hans Tuch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US Public Diplomacy Overseas (St Martin`s

Press 1990) p3 멜리센 (2008) p45 재인용13) Mette Lending Change and Renewal Norwegian Foreign cultural Policy 2001-2005 (Royal

Norweg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00) pp13-14 멜리센 (2008) p60 재인용14) Melissa Nisbett ldquothe Art of Attraction Soft Power and the UK`s Role in the

Worldrdquo Cultural Trends Vol 24 No 2 (2015) p183 David Bell and Kate Oakley ldquoInternational Cultural Policyrdquo Cultural Policy (Routledge 2015)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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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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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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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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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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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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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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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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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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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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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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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1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적 대상 주체 등에서 실질적인 정책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제어 소프트파워 영국문화외교 독일문화외교 지식포럼외교 다자간 협력 네트워크

차 례Ⅰ 들어가며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2 추세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 배경 및 경향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3 소결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 배경 및 경향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3 소결

Ⅴ 나가는 말

Ⅰ 들어가는 말

최근 공공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탈피하여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의 다양한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민간교류 중심의 공공외교는 외교정책에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문화 간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지식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 외교에서는 관료가 국가 간 대화를 주도하는 닫힌 형태의 외교가 일반적이었다면 1차 대전 이후에는 국가가 자국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드높이려는 행위자로서 문화적 접근법을 외교적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나아가 냉전기 미국은 문화를 소련과 공산주의 진영에 대항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하였다 미국의 문화 즉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방임주의 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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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리는데 역점을 둠으로써 공산주의의 확산을 차단하고 미국적 가치를 전파하는 동시에 소련의 인텔리겐치아와 접촉 문화예술 교류를 진행함으로써 이들과의 소통창구도 열어두었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공공외교 특히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외교는 동서 간 긴장이 첨예화되면서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앞세운 정책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인식되었다 이에 대해 카(E H Carr)는 lsquo의견을 장악하는 힘rsquo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군사력이나 경제력 못지않게 중요하며 군사력 및 경제력과 항상 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였고1) 커밍스(Milton Cummings)는 193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정부가 취한 문화적 관계에 주목하면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외교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모색한다고 분석했다2) 그러나 냉전 이후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시행되던 공공외교는 부서가 통합되고 예산이 삭감되는 등 상당부문 위축되었다가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다시 등장한 공공외교는 대중으로부터 이해와 공감을 얻어내는 수단으로써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외교의 목적도 포괄적 상호이해 연대 관계형성 등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일례로 서구와 이슬람의 문화 갈등 종교문제로 야기된 테러 빈곤과 난민사태 등에서는 국제사회에서 각국의 구성원들을 설득 문제의식을 공유하려는 외교 행태가 관찰되었다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전통적 소프트파워 즉 군사적middot경제적인 측면보다는 lsquo생각 공감

희망rsquo에 중점을 둔 공공외교가 주목받고 있다3)

1) 커밍스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이뤄진 다양한 문화예술 및 교육교류는 국제관계의 분위기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냉전기 동안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다 미국 정부는 lsquo악의 제국rsquo으로서의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예술계와 교육계의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도 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협상에 도움을 주었다 E H Carr The Twenty Years`s Crisis 1919-1939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International Relations (Basingstoke Macmillan 1983) pp132 141 얀 멜리센 박종일middot박선영 옮김 『신공공외교』 (인간사랑 2008) p34에서 재인용

2) Milton C Cummings Cultural diplomacy and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A survey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7-8 11

3) 박형석 「독일 문화외교의 발전과 특성」 985172한독사회과학논총985173 제20권 제1호 (2010)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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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근 들어 소프트파워에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째 국제정치에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주권국가의 수가 증가하면서 다자주의 현상과 개방적 국제경제질서가 뚜렷해졌으며 기존의 주류 국제정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이 관찰되었다 미국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드파워 축과 소프트파워 축을 만들어왔는데 최근 국제질서가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파워 축에서 더 많이 작동하게 되었다 경제적middot군사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각국은 경제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세계정치에 영향을 끼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즉 세계정치에서는 합의 중재와 같은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다4)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행위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터넷과 미디어 등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정보를 쉽게 접하고 정치middot사회middot문화적 사건과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국가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권한도 줄어들었다 반면 정부 간 기구(IGO International Gvoernment Organization) NGO 다국적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들은 정치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초국가적(transnational) 행위자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중들의 생각과 믿음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외교의 방향도 과거 관습적인 국가 간 대화의 lsquo폐쇄적 방식rsquo에서 타국의 대중과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되었다

둘째로 지식의 중요성 확대와 집단적 지성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세계화로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이주가 확대되면서 민족주의와 분리주의적인 성향이 생겨났다 사회 내부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면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재고가 시도되었고 세계화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은 공동체 연대 협력 정의 민주주의 등과 같은 가치로 대응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발생되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제시되고 과거 면대면(face to face)의

4) 이근 「국제관계와 소프트파워」『일민국제관계연구원 온드림글로벌아카데미 특강시리즈』(201710)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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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과는 구별되는 일대 다수의 글로벌 상호 연결성의 실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참여와 소통이 강조되고 협력 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이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상호이해와 교류에 대한 중요성을 높였고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의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력형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시민들이 형성하는 여론(상대국 시민들이 자국에 대해 갖는 태도와 인식)이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신뢰 쌓기가 곧 자국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과 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화외교가 상호교류의 개념을 강화하면서도 국가 혹은 공동체의 외교적 목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와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15년 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 부서를 설립하고 2016년 외무성 예산의 13을 집중하면서 국가 이미지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에서 관찰되는 문화외교middot국제교류의 형태는 상호 교류와 담론 확산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문화원 최근 사례를 통해 이들 정부가 각각 어떠한 방식으로 문화외교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문화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우 공공외교를 국가가 직접 또는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문화 지식 정책 등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공공외교를 통해 상대국 국민들과 사회 전반에 자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자국의 정책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함으로써 국가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고자 한다5) 그러나 문화외교를 설정할 때 서구에서 사용하던 소프트파워 개념을 한국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최근 변화하는 국제상황에 맞는 개념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유럽에서의 문화외교가 어떻

5) 외교부 985172제1차 대한민국 공공괴교 기본계획(2017-2021)985173 (2017) p4의 공공외교법 제2조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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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유럽 각국의 사례를 통해 문화외교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문화외교는 공공외교의 한 분야로 인식되며 나이(Joseph S Nye)는 lsquo하드파워(hard power)rsquo와 lsquo소프트파워(soft power)rsquo의 효용을 대비(對比하여 공공외교 논의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와 접한 관계를 지니면서도 강제가 아닌 lsquo매력(attraction)rsquo을 통해 자국의 가치와 정책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권력으로 정의된다 나이는 준거할 기준이 되는 가치

정당한 권위를 지닌 정책 사회의 신념과 이상 생활방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문화 등이 소프트파워에 해당되며 이들의 흡입력을 통해서 자국과 상대국과의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6) 즉 문화적 수단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상대방의 대중과 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 신뢰를 얻는 것이다

소프트파워가 중심이 되는 접근은 행위자들 사이의 간주관적인 관행이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어떻게 정체성과 이익을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7) 웬트(Alexander Wendt)에 의하면 국제정치 행위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맥락적 의미와 이해관계를 역사적으로 유추해내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여러 수준의 정치적 행위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이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과

6) Joseph S Nye ldquoSoft Powerrdquo Foreign Policy No 80 (Autumn 1990) Joseph S Nye and William A Owens ldquoAmerica`s Information Edgerdquo Foreign Affairs Vol 75 No 2 (MarchApril 1996) Joseph S Nye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Public Affairs 2004)

7) 존 베일리스middot스티브 스미스 하영선외 역 『세계정치론』(을유문화사 2003)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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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게 된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가 ndash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ndash 사회적 정체성 구축을 대상국과의 외교적 상호작용 속에서 달성함으로써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8)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문화외교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와이트(Martin Wight)는 국제사회가 ndash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의 차원을 넘어 ndash 상호적이고 체계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하는데 문화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는 국제사회의 기초이자 국제 관계에서 평화로운 형태의 협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류수단으로 작동한다9) 불(Hedley

Bull)은 국제사회에서 소통과 외교의 시행에 있어 특히 기술의 발달에 주목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자간의 교류가 확대되었고 외교 쟁점에 더욱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국제문제에 시민적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교 행위에서 이전보다 규범과 가치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접근에서 외교관이 국가의 주요 정치계층과 일반적인 통상 무역 등의 외교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외교관계 분위기

지식의 교감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외교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이전보다 쉽게 결집시킬 수 있고 정책 반영에 있어 개인들의 선호와 선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외교가 한 국가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자국을 설명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외교는 창조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조성하고 자국의 외교정책을 펴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10) 커밍스(Milton Cummings)에 따르면 문화외교란 예술 아이디어 정보 이8) 백우열「한국 공공외교 전략 및 정책 연구」『국가전략』제23권 3호 (2017)

p8 윤광일 외 『문화선진국 참여 국제포럼middot세미나 및 문화홍보 사례를 활용한 문화외교 전략적 방향 연구』(2017) p11에서 재인용

9) Martin Wight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 p33

10) Cynthia P Schneider Kristina Nelson and Mohammed Yousri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p248 Cynthia P Schneider ldquoCultural diplom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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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11) Cummings (2003) p112) Hans Tuch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US Public Diplomacy Overseas (St Martin`s

Press 1990) p3 멜리센 (2008) p45 재인용13) Mette Lending Change and Renewal Norwegian Foreign cultural Policy 2001-2005 (Royal

Norweg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00) pp13-14 멜리센 (2008) p60 재인용14) Melissa Nisbett ldquothe Art of Attraction Soft Power and the UK`s Role in the

Worldrdquo Cultural Trends Vol 24 No 2 (2015) p183 David Bell and Kate Oakley ldquoInternational Cultural Policyrdquo Cultural Policy (Routledge 2015) p16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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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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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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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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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13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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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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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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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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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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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1

널리 알리는데 역점을 둠으로써 공산주의의 확산을 차단하고 미국적 가치를 전파하는 동시에 소련의 인텔리겐치아와 접촉 문화예술 교류를 진행함으로써 이들과의 소통창구도 열어두었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공공외교 특히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외교는 동서 간 긴장이 첨예화되면서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앞세운 정책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인식되었다 이에 대해 카(E H Carr)는 lsquo의견을 장악하는 힘rsquo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군사력이나 경제력 못지않게 중요하며 군사력 및 경제력과 항상 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였고1) 커밍스(Milton Cummings)는 193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정부가 취한 문화적 관계에 주목하면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외교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모색한다고 분석했다2) 그러나 냉전 이후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시행되던 공공외교는 부서가 통합되고 예산이 삭감되는 등 상당부문 위축되었다가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다시 등장한 공공외교는 대중으로부터 이해와 공감을 얻어내는 수단으로써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외교의 목적도 포괄적 상호이해 연대 관계형성 등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일례로 서구와 이슬람의 문화 갈등 종교문제로 야기된 테러 빈곤과 난민사태 등에서는 국제사회에서 각국의 구성원들을 설득 문제의식을 공유하려는 외교 행태가 관찰되었다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전통적 소프트파워 즉 군사적middot경제적인 측면보다는 lsquo생각 공감

희망rsquo에 중점을 둔 공공외교가 주목받고 있다3)

1) 커밍스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이뤄진 다양한 문화예술 및 교육교류는 국제관계의 분위기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냉전기 동안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다 미국 정부는 lsquo악의 제국rsquo으로서의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예술계와 교육계의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도 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협상에 도움을 주었다 E H Carr The Twenty Years`s Crisis 1919-1939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International Relations (Basingstoke Macmillan 1983) pp132 141 얀 멜리센 박종일middot박선영 옮김 『신공공외교』 (인간사랑 2008) p34에서 재인용

2) Milton C Cummings Cultural diplomacy and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A survey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7-8 11

3) 박형석 「독일 문화외교의 발전과 특성」 985172한독사회과학논총985173 제20권 제1호 (2010)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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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근 들어 소프트파워에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째 국제정치에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주권국가의 수가 증가하면서 다자주의 현상과 개방적 국제경제질서가 뚜렷해졌으며 기존의 주류 국제정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이 관찰되었다 미국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드파워 축과 소프트파워 축을 만들어왔는데 최근 국제질서가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파워 축에서 더 많이 작동하게 되었다 경제적middot군사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각국은 경제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세계정치에 영향을 끼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즉 세계정치에서는 합의 중재와 같은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다4)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행위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터넷과 미디어 등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정보를 쉽게 접하고 정치middot사회middot문화적 사건과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국가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권한도 줄어들었다 반면 정부 간 기구(IGO International Gvoernment Organization) NGO 다국적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들은 정치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초국가적(transnational) 행위자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중들의 생각과 믿음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외교의 방향도 과거 관습적인 국가 간 대화의 lsquo폐쇄적 방식rsquo에서 타국의 대중과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되었다

둘째로 지식의 중요성 확대와 집단적 지성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세계화로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이주가 확대되면서 민족주의와 분리주의적인 성향이 생겨났다 사회 내부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면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재고가 시도되었고 세계화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은 공동체 연대 협력 정의 민주주의 등과 같은 가치로 대응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발생되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제시되고 과거 면대면(face to face)의

4) 이근 「국제관계와 소프트파워」『일민국제관계연구원 온드림글로벌아카데미 특강시리즈』(201710) p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3

접촉과는 구별되는 일대 다수의 글로벌 상호 연결성의 실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참여와 소통이 강조되고 협력 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이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상호이해와 교류에 대한 중요성을 높였고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의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력형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시민들이 형성하는 여론(상대국 시민들이 자국에 대해 갖는 태도와 인식)이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신뢰 쌓기가 곧 자국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과 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화외교가 상호교류의 개념을 강화하면서도 국가 혹은 공동체의 외교적 목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와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15년 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 부서를 설립하고 2016년 외무성 예산의 13을 집중하면서 국가 이미지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에서 관찰되는 문화외교middot국제교류의 형태는 상호 교류와 담론 확산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문화원 최근 사례를 통해 이들 정부가 각각 어떠한 방식으로 문화외교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문화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우 공공외교를 국가가 직접 또는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문화 지식 정책 등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공공외교를 통해 상대국 국민들과 사회 전반에 자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자국의 정책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함으로써 국가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고자 한다5) 그러나 문화외교를 설정할 때 서구에서 사용하던 소프트파워 개념을 한국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최근 변화하는 국제상황에 맞는 개념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유럽에서의 문화외교가 어떻

5) 외교부 985172제1차 대한민국 공공괴교 기본계획(2017-2021)985173 (2017) p4의 공공외교법 제2조를 참조

11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유럽 각국의 사례를 통해 문화외교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문화외교는 공공외교의 한 분야로 인식되며 나이(Joseph S Nye)는 lsquo하드파워(hard power)rsquo와 lsquo소프트파워(soft power)rsquo의 효용을 대비(對比하여 공공외교 논의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와 접한 관계를 지니면서도 강제가 아닌 lsquo매력(attraction)rsquo을 통해 자국의 가치와 정책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권력으로 정의된다 나이는 준거할 기준이 되는 가치

정당한 권위를 지닌 정책 사회의 신념과 이상 생활방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문화 등이 소프트파워에 해당되며 이들의 흡입력을 통해서 자국과 상대국과의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6) 즉 문화적 수단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상대방의 대중과 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 신뢰를 얻는 것이다

소프트파워가 중심이 되는 접근은 행위자들 사이의 간주관적인 관행이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어떻게 정체성과 이익을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7) 웬트(Alexander Wendt)에 의하면 국제정치 행위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맥락적 의미와 이해관계를 역사적으로 유추해내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여러 수준의 정치적 행위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이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과

6) Joseph S Nye ldquoSoft Powerrdquo Foreign Policy No 80 (Autumn 1990) Joseph S Nye and William A Owens ldquoAmerica`s Information Edgerdquo Foreign Affairs Vol 75 No 2 (MarchApril 1996) Joseph S Nye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Public Affairs 2004)

7) 존 베일리스middot스티브 스미스 하영선외 역 『세계정치론』(을유문화사 2003) p26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5

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게 된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가 ndash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ndash 사회적 정체성 구축을 대상국과의 외교적 상호작용 속에서 달성함으로써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8)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문화외교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와이트(Martin Wight)는 국제사회가 ndash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의 차원을 넘어 ndash 상호적이고 체계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하는데 문화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는 국제사회의 기초이자 국제 관계에서 평화로운 형태의 협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류수단으로 작동한다9) 불(Hedley

Bull)은 국제사회에서 소통과 외교의 시행에 있어 특히 기술의 발달에 주목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자간의 교류가 확대되었고 외교 쟁점에 더욱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국제문제에 시민적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교 행위에서 이전보다 규범과 가치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접근에서 외교관이 국가의 주요 정치계층과 일반적인 통상 무역 등의 외교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외교관계 분위기

지식의 교감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외교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이전보다 쉽게 결집시킬 수 있고 정책 반영에 있어 개인들의 선호와 선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외교가 한 국가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자국을 설명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외교는 창조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조성하고 자국의 외교정책을 펴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10) 커밍스(Milton Cummings)에 따르면 문화외교란 예술 아이디어 정보 이8) 백우열「한국 공공외교 전략 및 정책 연구」『국가전략』제23권 3호 (2017)

p8 윤광일 외 『문화선진국 참여 국제포럼middot세미나 및 문화홍보 사례를 활용한 문화외교 전략적 방향 연구』(2017) p11에서 재인용

9) Martin Wight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 p33

10) Cynthia P Schneider Kristina Nelson and Mohammed Yousri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p248 Cynthia P Schneider ldquoCultural diplomacy

11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11) Cummings (2003) p112) Hans Tuch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US Public Diplomacy Overseas (St Martin`s

Press 1990) p3 멜리센 (2008) p45 재인용13) Mette Lending Change and Renewal Norwegian Foreign cultural Policy 2001-2005 (Royal

Norweg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00) pp13-14 멜리센 (2008) p60 재인용14) Melissa Nisbett ldquothe Art of Attraction Soft Power and the UK`s Role in the

Worldrdquo Cultural Trends Vol 24 No 2 (2015) p183 David Bell and Kate Oakley ldquoInternational Cultural Policyrdquo Cultural Policy (Routledge 2015) p16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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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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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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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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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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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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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13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13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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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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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4: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1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그렇다면 최근 들어 소프트파워에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째 국제정치에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주권국가의 수가 증가하면서 다자주의 현상과 개방적 국제경제질서가 뚜렷해졌으며 기존의 주류 국제정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이 관찰되었다 미국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드파워 축과 소프트파워 축을 만들어왔는데 최근 국제질서가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파워 축에서 더 많이 작동하게 되었다 경제적middot군사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각국은 경제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세계정치에 영향을 끼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즉 세계정치에서는 합의 중재와 같은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다4)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행위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터넷과 미디어 등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정보를 쉽게 접하고 정치middot사회middot문화적 사건과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국가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권한도 줄어들었다 반면 정부 간 기구(IGO International Gvoernment Organization) NGO 다국적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들은 정치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초국가적(transnational) 행위자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중들의 생각과 믿음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외교의 방향도 과거 관습적인 국가 간 대화의 lsquo폐쇄적 방식rsquo에서 타국의 대중과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되었다

둘째로 지식의 중요성 확대와 집단적 지성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세계화로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이주가 확대되면서 민족주의와 분리주의적인 성향이 생겨났다 사회 내부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면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재고가 시도되었고 세계화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은 공동체 연대 협력 정의 민주주의 등과 같은 가치로 대응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발생되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제시되고 과거 면대면(face to face)의

4) 이근 「국제관계와 소프트파워」『일민국제관계연구원 온드림글로벌아카데미 특강시리즈』(201710) p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3

접촉과는 구별되는 일대 다수의 글로벌 상호 연결성의 실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참여와 소통이 강조되고 협력 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이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상호이해와 교류에 대한 중요성을 높였고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의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력형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시민들이 형성하는 여론(상대국 시민들이 자국에 대해 갖는 태도와 인식)이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신뢰 쌓기가 곧 자국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과 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화외교가 상호교류의 개념을 강화하면서도 국가 혹은 공동체의 외교적 목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와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15년 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 부서를 설립하고 2016년 외무성 예산의 13을 집중하면서 국가 이미지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에서 관찰되는 문화외교middot국제교류의 형태는 상호 교류와 담론 확산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문화원 최근 사례를 통해 이들 정부가 각각 어떠한 방식으로 문화외교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문화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우 공공외교를 국가가 직접 또는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문화 지식 정책 등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공공외교를 통해 상대국 국민들과 사회 전반에 자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자국의 정책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함으로써 국가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고자 한다5) 그러나 문화외교를 설정할 때 서구에서 사용하던 소프트파워 개념을 한국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최근 변화하는 국제상황에 맞는 개념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유럽에서의 문화외교가 어떻

5) 외교부 985172제1차 대한민국 공공괴교 기본계획(2017-2021)985173 (2017) p4의 공공외교법 제2조를 참조

11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유럽 각국의 사례를 통해 문화외교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문화외교는 공공외교의 한 분야로 인식되며 나이(Joseph S Nye)는 lsquo하드파워(hard power)rsquo와 lsquo소프트파워(soft power)rsquo의 효용을 대비(對比하여 공공외교 논의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와 접한 관계를 지니면서도 강제가 아닌 lsquo매력(attraction)rsquo을 통해 자국의 가치와 정책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권력으로 정의된다 나이는 준거할 기준이 되는 가치

정당한 권위를 지닌 정책 사회의 신념과 이상 생활방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문화 등이 소프트파워에 해당되며 이들의 흡입력을 통해서 자국과 상대국과의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6) 즉 문화적 수단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상대방의 대중과 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 신뢰를 얻는 것이다

소프트파워가 중심이 되는 접근은 행위자들 사이의 간주관적인 관행이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어떻게 정체성과 이익을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7) 웬트(Alexander Wendt)에 의하면 국제정치 행위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맥락적 의미와 이해관계를 역사적으로 유추해내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여러 수준의 정치적 행위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이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과

6) Joseph S Nye ldquoSoft Powerrdquo Foreign Policy No 80 (Autumn 1990) Joseph S Nye and William A Owens ldquoAmerica`s Information Edgerdquo Foreign Affairs Vol 75 No 2 (MarchApril 1996) Joseph S Nye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Public Affairs 2004)

7) 존 베일리스middot스티브 스미스 하영선외 역 『세계정치론』(을유문화사 2003) p26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5

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게 된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가 ndash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ndash 사회적 정체성 구축을 대상국과의 외교적 상호작용 속에서 달성함으로써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8)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문화외교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와이트(Martin Wight)는 국제사회가 ndash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의 차원을 넘어 ndash 상호적이고 체계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하는데 문화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는 국제사회의 기초이자 국제 관계에서 평화로운 형태의 협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류수단으로 작동한다9) 불(Hedley

Bull)은 국제사회에서 소통과 외교의 시행에 있어 특히 기술의 발달에 주목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자간의 교류가 확대되었고 외교 쟁점에 더욱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국제문제에 시민적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교 행위에서 이전보다 규범과 가치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접근에서 외교관이 국가의 주요 정치계층과 일반적인 통상 무역 등의 외교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외교관계 분위기

지식의 교감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외교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이전보다 쉽게 결집시킬 수 있고 정책 반영에 있어 개인들의 선호와 선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외교가 한 국가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자국을 설명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외교는 창조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조성하고 자국의 외교정책을 펴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10) 커밍스(Milton Cummings)에 따르면 문화외교란 예술 아이디어 정보 이8) 백우열「한국 공공외교 전략 및 정책 연구」『국가전략』제23권 3호 (2017)

p8 윤광일 외 『문화선진국 참여 국제포럼middot세미나 및 문화홍보 사례를 활용한 문화외교 전략적 방향 연구』(2017) p11에서 재인용

9) Martin Wight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 p33

10) Cynthia P Schneider Kristina Nelson and Mohammed Yousri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p248 Cynthia P Schneider ldquoCultural diplomacy

11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11) Cummings (2003) p112) Hans Tuch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US Public Diplomacy Overseas (St Martin`s

Press 1990) p3 멜리센 (2008) p45 재인용13) Mette Lending Change and Renewal Norwegian Foreign cultural Policy 2001-2005 (Royal

Norweg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00) pp13-14 멜리센 (2008) p60 재인용14) Melissa Nisbett ldquothe Art of Attraction Soft Power and the UK`s Role in the

Worldrdquo Cultural Trends Vol 24 No 2 (2015) p183 David Bell and Kate Oakley ldquoInternational Cultural Policyrdquo Cultural Policy (Routledge 2015) p16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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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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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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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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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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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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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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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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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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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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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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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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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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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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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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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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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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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5: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3

접촉과는 구별되는 일대 다수의 글로벌 상호 연결성의 실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참여와 소통이 강조되고 협력 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이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상호이해와 교류에 대한 중요성을 높였고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의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력형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시민들이 형성하는 여론(상대국 시민들이 자국에 대해 갖는 태도와 인식)이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신뢰 쌓기가 곧 자국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과 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화외교가 상호교류의 개념을 강화하면서도 국가 혹은 공동체의 외교적 목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와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15년 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 부서를 설립하고 2016년 외무성 예산의 13을 집중하면서 국가 이미지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에서 관찰되는 문화외교middot국제교류의 형태는 상호 교류와 담론 확산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문화원 최근 사례를 통해 이들 정부가 각각 어떠한 방식으로 문화외교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문화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우 공공외교를 국가가 직접 또는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문화 지식 정책 등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공공외교를 통해 상대국 국민들과 사회 전반에 자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자국의 정책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함으로써 국가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고자 한다5) 그러나 문화외교를 설정할 때 서구에서 사용하던 소프트파워 개념을 한국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최근 변화하는 국제상황에 맞는 개념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유럽에서의 문화외교가 어떻

5) 외교부 985172제1차 대한민국 공공괴교 기본계획(2017-2021)985173 (2017) p4의 공공외교법 제2조를 참조

11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유럽 각국의 사례를 통해 문화외교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문화외교는 공공외교의 한 분야로 인식되며 나이(Joseph S Nye)는 lsquo하드파워(hard power)rsquo와 lsquo소프트파워(soft power)rsquo의 효용을 대비(對比하여 공공외교 논의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와 접한 관계를 지니면서도 강제가 아닌 lsquo매력(attraction)rsquo을 통해 자국의 가치와 정책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권력으로 정의된다 나이는 준거할 기준이 되는 가치

정당한 권위를 지닌 정책 사회의 신념과 이상 생활방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문화 등이 소프트파워에 해당되며 이들의 흡입력을 통해서 자국과 상대국과의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6) 즉 문화적 수단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상대방의 대중과 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 신뢰를 얻는 것이다

소프트파워가 중심이 되는 접근은 행위자들 사이의 간주관적인 관행이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어떻게 정체성과 이익을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7) 웬트(Alexander Wendt)에 의하면 국제정치 행위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맥락적 의미와 이해관계를 역사적으로 유추해내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여러 수준의 정치적 행위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이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과

6) Joseph S Nye ldquoSoft Powerrdquo Foreign Policy No 80 (Autumn 1990) Joseph S Nye and William A Owens ldquoAmerica`s Information Edgerdquo Foreign Affairs Vol 75 No 2 (MarchApril 1996) Joseph S Nye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Public Affairs 2004)

7) 존 베일리스middot스티브 스미스 하영선외 역 『세계정치론』(을유문화사 2003) p26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5

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게 된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가 ndash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ndash 사회적 정체성 구축을 대상국과의 외교적 상호작용 속에서 달성함으로써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8)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문화외교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와이트(Martin Wight)는 국제사회가 ndash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의 차원을 넘어 ndash 상호적이고 체계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하는데 문화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는 국제사회의 기초이자 국제 관계에서 평화로운 형태의 협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류수단으로 작동한다9) 불(Hedley

Bull)은 국제사회에서 소통과 외교의 시행에 있어 특히 기술의 발달에 주목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자간의 교류가 확대되었고 외교 쟁점에 더욱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국제문제에 시민적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교 행위에서 이전보다 규범과 가치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접근에서 외교관이 국가의 주요 정치계층과 일반적인 통상 무역 등의 외교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외교관계 분위기

지식의 교감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외교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이전보다 쉽게 결집시킬 수 있고 정책 반영에 있어 개인들의 선호와 선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외교가 한 국가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자국을 설명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외교는 창조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조성하고 자국의 외교정책을 펴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10) 커밍스(Milton Cummings)에 따르면 문화외교란 예술 아이디어 정보 이8) 백우열「한국 공공외교 전략 및 정책 연구」『국가전략』제23권 3호 (2017)

p8 윤광일 외 『문화선진국 참여 국제포럼middot세미나 및 문화홍보 사례를 활용한 문화외교 전략적 방향 연구』(2017) p11에서 재인용

9) Martin Wight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 p33

10) Cynthia P Schneider Kristina Nelson and Mohammed Yousri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p248 Cynthia P Schneider ldquoCultural diplomacy

11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11) Cummings (2003) p112) Hans Tuch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US Public Diplomacy Overseas (St Martin`s

Press 1990) p3 멜리센 (2008) p45 재인용13) Mette Lending Change and Renewal Norwegian Foreign cultural Policy 2001-2005 (Royal

Norweg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00) pp13-14 멜리센 (2008) p60 재인용14) Melissa Nisbett ldquothe Art of Attraction Soft Power and the UK`s Role in the

Worldrdquo Cultural Trends Vol 24 No 2 (2015) p183 David Bell and Kate Oakley ldquoInternational Cultural Policyrdquo Cultural Policy (Routledge 2015) p16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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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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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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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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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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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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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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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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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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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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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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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유럽 각국의 사례를 통해 문화외교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Ⅱ 문화외교의 새로운 유형

1 이론적 논의

문화외교는 공공외교의 한 분야로 인식되며 나이(Joseph S Nye)는 lsquo하드파워(hard power)rsquo와 lsquo소프트파워(soft power)rsquo의 효용을 대비(對比하여 공공외교 논의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와 접한 관계를 지니면서도 강제가 아닌 lsquo매력(attraction)rsquo을 통해 자국의 가치와 정책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권력으로 정의된다 나이는 준거할 기준이 되는 가치

정당한 권위를 지닌 정책 사회의 신념과 이상 생활방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문화 등이 소프트파워에 해당되며 이들의 흡입력을 통해서 자국과 상대국과의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6) 즉 문화적 수단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상대방의 대중과 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 신뢰를 얻는 것이다

소프트파워가 중심이 되는 접근은 행위자들 사이의 간주관적인 관행이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어떻게 정체성과 이익을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7) 웬트(Alexander Wendt)에 의하면 국제정치 행위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맥락적 의미와 이해관계를 역사적으로 유추해내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여러 수준의 정치적 행위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이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과

6) Joseph S Nye ldquoSoft Powerrdquo Foreign Policy No 80 (Autumn 1990) Joseph S Nye and William A Owens ldquoAmerica`s Information Edgerdquo Foreign Affairs Vol 75 No 2 (MarchApril 1996) Joseph S Nye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Public Affairs 2004)

7) 존 베일리스middot스티브 스미스 하영선외 역 『세계정치론』(을유문화사 2003)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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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게 된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가 ndash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ndash 사회적 정체성 구축을 대상국과의 외교적 상호작용 속에서 달성함으로써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8)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문화외교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와이트(Martin Wight)는 국제사회가 ndash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의 차원을 넘어 ndash 상호적이고 체계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하는데 문화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는 국제사회의 기초이자 국제 관계에서 평화로운 형태의 협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류수단으로 작동한다9) 불(Hedley

Bull)은 국제사회에서 소통과 외교의 시행에 있어 특히 기술의 발달에 주목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자간의 교류가 확대되었고 외교 쟁점에 더욱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국제문제에 시민적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교 행위에서 이전보다 규범과 가치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접근에서 외교관이 국가의 주요 정치계층과 일반적인 통상 무역 등의 외교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외교관계 분위기

지식의 교감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외교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이전보다 쉽게 결집시킬 수 있고 정책 반영에 있어 개인들의 선호와 선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외교가 한 국가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자국을 설명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외교는 창조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조성하고 자국의 외교정책을 펴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10) 커밍스(Milton Cummings)에 따르면 문화외교란 예술 아이디어 정보 이8) 백우열「한국 공공외교 전략 및 정책 연구」『국가전략』제23권 3호 (2017)

p8 윤광일 외 『문화선진국 참여 국제포럼middot세미나 및 문화홍보 사례를 활용한 문화외교 전략적 방향 연구』(2017) p11에서 재인용

9) Martin Wight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 p33

10) Cynthia P Schneider Kristina Nelson and Mohammed Yousri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p248 Cynthia P Schneider ldquoCultural diplom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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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11) Cummings (2003) p112) Hans Tuch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US Public Diplomacy Overseas (St Martin`s

Press 1990) p3 멜리센 (2008) p45 재인용13) Mette Lending Change and Renewal Norwegian Foreign cultural Policy 2001-2005 (Royal

Norweg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00) pp13-14 멜리센 (2008) p60 재인용14) Melissa Nisbett ldquothe Art of Attraction Soft Power and the UK`s Role in the

Worldrdquo Cultural Trends Vol 24 No 2 (2015) p183 David Bell and Kate Oakley ldquoInternational Cultural Policyrdquo Cultural Policy (Routledge 2015) p16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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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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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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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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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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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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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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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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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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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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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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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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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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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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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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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5

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포하게 된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가 ndash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ndash 사회적 정체성 구축을 대상국과의 외교적 상호작용 속에서 달성함으로써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8)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관계에서 문화와 문화외교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와이트(Martin Wight)는 국제사회가 ndash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의 차원을 넘어 ndash 상호적이고 체계적인 국제관계를 형성하는데 문화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는 국제사회의 기초이자 국제 관계에서 평화로운 형태의 협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류수단으로 작동한다9) 불(Hedley

Bull)은 국제사회에서 소통과 외교의 시행에 있어 특히 기술의 발달에 주목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자간의 교류가 확대되었고 외교 쟁점에 더욱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국제문제에 시민적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교 행위에서 이전보다 규범과 가치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접근에서 외교관이 국가의 주요 정치계층과 일반적인 통상 무역 등의 외교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외교관계 분위기

지식의 교감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외교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이전보다 쉽게 결집시킬 수 있고 정책 반영에 있어 개인들의 선호와 선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외교가 한 국가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자국을 설명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외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외교는 창조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조성하고 자국의 외교정책을 펴는 효과적인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10) 커밍스(Milton Cummings)에 따르면 문화외교란 예술 아이디어 정보 이8) 백우열「한국 공공외교 전략 및 정책 연구」『국가전략』제23권 3호 (2017)

p8 윤광일 외 『문화선진국 참여 국제포럼middot세미나 및 문화홍보 사례를 활용한 문화외교 전략적 방향 연구』(2017) p11에서 재인용

9) Martin Wight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 p33

10) Cynthia P Schneider Kristina Nelson and Mohammed Yousri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p248 Cynthia P Schneider ldquoCultural diplomacy

11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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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12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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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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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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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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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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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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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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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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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8: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1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외에 여러 부문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언어를 장려하거나 문화협정 공동위원회 운영 유네스코 활동 문화행사 및 공연단 파견 주요 국제대회 유치 정부 초청 인사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11)

터치(Hans Tuch)는 문화외교를 자국의 국가적 목표와 정책 뿐 아니라 사상과 이상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정부가 타국의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2) 랜딩(Mette Lending)은 문화외교에서 문화적 교환을 단순히 lsquo예술rsquo이나 lsquo문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rsquo사고 저널리즘 국가적 논의lsquo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13) 니스벳(Melissa Nisbett)은 문화외교를 생각의 교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국가 간에 문화예술 활동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이처럼 문화외교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자원이 외교 상대국과 상호작용 할 때에는 전통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략적 상호소통이외에도 다양한 가치와 의미가 교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낮은 단계에서 대중과의 관계 맺기 문화예술의 교류가 행해지는 문화적 접근도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정책을 상대국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프로파간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프로파간다의 경우 타국 대중을 속이고 조작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현대 외교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캠페인은 현대적 의미의 공공외교와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혼재되어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유럽 국가가 동유럽의 시민사회 건설 법치와 민주주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공공 캠페인을 프로파간다로 생각하는

Hard to define but you`d know it if you saw itrdquo Brown J World Affairs 13 (2006) p191

11) Cummings (2003) p112) Hans Tuch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US Public Diplomacy Overseas (St Martin`s

Press 1990) p3 멜리센 (2008) p45 재인용13) Mette Lending Change and Renewal Norwegian Foreign cultural Policy 2001-2005 (Royal

Norweg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00) pp13-14 멜리센 (2008) p60 재인용14) Melissa Nisbett ldquothe Art of Attraction Soft Power and the UK`s Role in the

Worldrdquo Cultural Trends Vol 24 No 2 (2015) p183 David Bell and Kate Oakley ldquoInternational Cultural Policyrdquo Cultural Policy (Routledge 2015) p16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12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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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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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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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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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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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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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14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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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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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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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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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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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9: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7

이들은 드물 것이다15) 사실 프로파간다와 국가 브랜드 구축과 같은 요소들은 본국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통념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전통적 외교 방식과 접한 관련이 있지만 공공외교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외교 양상에서는 제법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16)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응하여 국가를 드러내는 1990년대 말 토니 블레어 내각의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프랑스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사실 문화외교 용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는 국제문화교류(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국제문화관계(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대외적 관계에서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등의 용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문화외교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국제문화교류와 문화외교가 혼재해서 사용되며 유럽연합에서는 최근 대외관계에서의 국제문화교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스웨덴에서는 국제문화정책이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17) 이에 대해 안트(Richard Arndt)는 문화외교란 공적인 외교관이 정부를 위해 행동하면서도 국익을 재고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문화교류는 대외적으로 친선관계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신뢰 및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중들 간에 문화를 상호 교류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18) 멜리센은 문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차이를 lsquo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지rsquo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19)

실제로 문화외교는 정부 행위자(government agents) 혹은 정부 기관들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화적 도구(cultural tools)를 사용하는 ①공공외

15) 멜리센 (2008) p6316) 위의 책 p5217) Margaret J Wyszomirski Christopher Burgess and Catherine Peila ldquoInterna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Center for Arts and Culture 2003) p2 주미영 「국제적 신뢰를 위한 문화외교와 정부지원에 대한 비교 연구」 『국제지역연구』제 20권 3호 (2016) p59

18)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November 2016) pp2-3

19) 멜리센 (2008) p 34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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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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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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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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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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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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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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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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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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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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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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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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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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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0: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1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교 접근 유형(public diplomacy approach)과 국제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으로서 문화외교로 주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브랜딩과 국가 이미지형성을 추구하는 ② 상호작용 접근유형(strategic communication approach) 대화와 협업에 치중하고 문화적 자본을 우선시 하는 문화관계 접근(cultural relations

approach)과 정부의 개입과는 구분하여 문화적 접근middot문화교류에 중점을 두는 ③ 문화교류 중심 접근 유형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세 가지 접근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나 최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교류 중심의 외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EU와 EUNIC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10개국(오스트리아 중국 사이프러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미국) 30개 대학 15개 국제기구 519개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외교 및 문화외교에 관한 설문에서 문화외교를 문화교류의 측면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

그림 1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에 대한 정의()

출처 EUNIC Cultural Diplomacy as Discipline and Practice Concepts Training and Skills (The European Commission 2016) p14

이렇듯 문화외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부재하지만 문화외교가 공공외교 축에 속한다는 데에는 대다수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공공외교에서는 관

20) EUNIC (20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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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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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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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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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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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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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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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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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13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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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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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19

여된 행위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고 정부를 주된 행위자로 보는 반면 문화외교에서는 행위자들에 대한 정의가 명료하지 않고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더 강조한다

2 추세

문화외교는 전통적 외교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사이의 공공외교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민간 교류 활성화는 새로운 공공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lsquo정부 vs 정부rsquo가 아닌 lsquo국민 vs 국민rsquo의 외교 개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과거의 외교가 정부를 주체로 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자국의 우월성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적인 민간 기관이 주체가 되거나 정부나 정부의 위임을 받은 기관이 주체가 되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쌍방 교류 및 민간교류를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로 수평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축약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등이 기술혁신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컬(Cull)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의 공공외교 사례를 분석하여 최근 나타나는 공공외교와 공공외교관의 임무에 대해 탐색을 시도했다 미국 사례에서는 2001년 진행된 lsquoshared valuesrsquo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공공외교가 실패한 경우 등을 분석하였는데 오늘날의 공공외교를 lsquo밈(meme)rsquo의 창조에 빗대어 가치와 믿음 전달의 중요성과 주체의 다양성을 논하고 있다21) 아이비와 클레깃(Ivey and Cleggett)는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의 비중이 증가함에 있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했다 범문화적 소통이 비형식적으로 변함에 따라 정부 주도의 문화 영역은 감소하고 있으며 문화 상품 거래 확대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로 인한 민간분야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압

21) Nicholas J Cull Public diplomacy Lessons from the past CPD Perspectives on Public diplomacy Vol 2 No 19 (2009)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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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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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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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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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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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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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13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13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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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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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2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박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을 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으며 단기적으로 상호적인 교류를 선호함에 따라 정부 기업 비정부 조직에서의 문화 외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 손디(Gyorgy Szondi)는 문화외교와 국가브랜딩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두 개념의 정통성과 전문화를 추적함으로써 상관관계를 개념화하고자 했다23) 조라(Lucian Jora)는 문화외교에 있어 새로운 경향과 실천을 분석했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중심이 되어 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한 민간대상으로 외교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NGO 같은 초국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외교형태인 ldquocitizen

diplomatsrdquo와 ldquopeople-to peoplerdquo의 문화공공외교로의 전환을 분석했다24)

종합해보면 전통적으로 외교란 국제관계 행위자들의 역할과 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전 문화외교는 정부기관 혹은 산하단체가 주도하여 정부의 입장이 강했다 최근에는 NGO 다국적기업 네트워크 개인과 같이 비국가행위자(non state actor)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 혹은 국가수준의 행위자와 대표자들이 외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대중 및 비공식적인 특정 집단 NGO 초국가적 기업 싱크탱크 사회운동가 학계전문가 등으로 대상(target)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교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고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행위자들과의 보다 협력적인 외교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이 중 문화

22) Heather F Hulburt and Bill Ivey Cultural Diplomacy and The National Interest In Search of a 21st-Century Perspective (The Curb Center for Art Enterprise and Public Policy 2008) httpwwwvanderbilt educurbcenterculturaldiplomacy12 (검색일자 20171115)

23) Gyorgy Szondi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 20171115)

24) Lucian Jora New Practices and Trends in Cultural Diplomacy Romanian review of political sciences and international relations Vol X No 1 (20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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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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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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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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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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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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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13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13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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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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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1

구분 냉전 및 20세기 911 이후 최근 경향기본 틀 국가 차원 정부주도 개인 비정부기구 중심

모형 위계적 네트워크형주체 정부기관middot 정부위임을 받은 기관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

목표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경제적 국익증진상호이해를 통한 국익증진

국가 이미지 제고상호이해

신뢰를 통한 협력 파트너쉽 구축대상 상대국 정부

상대국 일반 대중상대국 정부

NGO 시민사회 다국적기업 개인사업형식 일방적 홍보 및 선전 형식 쌍방향 교류 중심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표 II-1-2] 공공외교 변화 양상

관련 중사자인 행위자들은 상당부분 외교관들의 업무와 중첩되므로 이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민사회와 관계 맺기 혹은 네트워크 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에 있어서도 과거 국가이익의 증대와 이미지 제고 및 자국에 대한 우호세력 확보보다는 상호협력과 파트너십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 쟁점에 있어서도 전통외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를 혐오하였으나 최근에는 마케팅 중심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자국의 시민사회기구와 시민외교 등으로 초국적 협력의 강화하고 있다

즉 단순히 외교정책의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국제관계 구조 변화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 관계에서 네트워크 중심관계 다층적 협력형태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되어지듯이 정보에의 접근이 민주화되고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정책의 독립적 관찰자가 됨에 따라 풀뿌리 시민사회의 의제들이 외교의 필수적 메뉴가 되었다25)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국가적 저항운동의 영향력 증대 대중집단의 예측 불확실성은 기존의 폐쇄적 외교형태에서 벗어나 유연한 외교형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5) 멜리센 (2008) p63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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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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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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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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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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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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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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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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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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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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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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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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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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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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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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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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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4: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2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사업내용문화예술을 활용한 정부 관계가 핵심정부 외교부처가 국내외 정책환경에 대해 상호 작용과 정보 교환 관리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정책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추구

과정 하향식 수직적 일방적 수평적 쌍방향적 교류 상호대화

국가승인외교관계 국가들 사이 양자 협약

외교 관계가 없는 경우 상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 간의 양자 협약 혹은 다자간 협약

민간 기관들 교류 지원출처 김혜인『국제문화교류정책 중장기계획 연구』(문화체육관광부 2015) pp19-20를 바

탕으로 저자 재구성

이처럼 문화외교가 주체 쟁점 형식의 다각화 형태를 보이며 상호교류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정치 질서 아래에서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근거하고 있다 백우열은 문화외교의 목적이 lsquo대상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to win the hearts and minds of people)rsquo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될지라도 실질적으로 전통적 수단의 국가이익 실현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소프트파워 확산이 주요 기제이며 구성주의에서 논하는 국내외 상호주관적 사회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효용성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나 포괄적이고 점진적이며 보다 간접적인 형태로 상대국의 엘리트와 일반 시민들에게 자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을 심는 동시에 정치middot경제의 효과와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시급한 핵심외교정책과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정무외교의 성격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역사문제는 역사적middot도덕적 우월성과 명분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언론

학계 싱크탱크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다26)

신뢰와 협력을 얻는 단계와 관련하여 맥클레라(Michael McClellan)는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션 피라미드 모델(lsquo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rsquo)을 통해 대상국가의 대중들로부터 주체국가에 대한 호

26) 백우열 (2017) pp11-1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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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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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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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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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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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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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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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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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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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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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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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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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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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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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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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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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5: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3

감이나 지지가 증가되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5단계로 구분했다 합의를 옹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지지 여론 환경을 조성하여 먼저 공감대 형성해야 한다 첫 번째 인식단계에서 대중은 뉴스 기사 대외 원조 프로젝트 군사행동 공공 행사 등 미디어를 통해 외교 주체국의 존재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 국가 대중들이 주체국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언어 학습 콘서트 전시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문화원middot도서관middot박물관 등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상대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다음에서는 지식단계로 주로 지식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연사 강연 인터뷰 세미나 학술 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경우 상대 국가 엘리트들에게 주체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현재 세대가 아닌 차세대 사회 및 정치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다음으로 지지옹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 국가의 여론 주도층과 편집인 싱크 탱크 분석가 정치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협력하는 행동단계로 국제기구에서 투표 조약 체결

법안 통과 등 전통적 정부 간 외교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그림 II-2-1] 공공외교와 신뢰형성 과정

출처 맥클렐라(Michael McClellan 2005)의 공공외교 커뮤니케이선 피라미드 모델(Public Diplomacy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Diplomacy) 5 주미영 (2015) p35를 바탕으로 재구성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12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12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13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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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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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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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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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14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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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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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ld Be If Only The Journal of Arts Management Law and Society

Vol 39 No 4 (2009)

Schneider Cynthia PNelson KristinaYousri Mohammed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Saban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3

Szondi G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rdquo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

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

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

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Wight Martin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Wyszomirski Margaret JBurgess ChristopherPeila Catherine ldquo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2003) httpswwwamericansfortheartsorgsitesdefaultfilesMJWpaper_1pdf (검색일자 2017111)

괴테하우스 홈페이지대외관계연구소 홈페이지독일 외무부 홈페이지영국 외무부 홈페이지영국문화원 홈페이지

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6: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2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특히 최근에는 자국의 외교를 보다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위의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는 지식middot

엘리트 계층을 통해 정책결정의 대상을 포섭하는 동시에 대중들의 지식확산을 유인하는 지식포럼외교이며 다른 형태는 자유로운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플랫폼 외교이다

먼저 축적된 지식을 외교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경우 지식공동체middot네트워크의 구축을 촉진할 수 있고 국가 간 혹은 국제적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식의 공유와 전파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확대를 꾀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27) 포럼외교는 개방적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특정 이슈나 어젠다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 설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젠다 설정(agenda setting power) 국제회의middot세미나와 같은 회의체를 통해 국제적인 지식연대와 합의를 구축할 수도 있다28) 이와 같은 지식공동체의 합의는 포럼의 지속성이 유지될 때 갈등관리 위기관리

문제해결 등에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을 두고 개최하는 형태로 나뉜다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는 타겟 대상 범위는 좁으나 파급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뉴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공적영역이 특정 국가 내부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활동은 어젠다 프레이밍 확산 기능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싱크탱크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주제나 이슈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lsquo지식rsquo형태로 전달하고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공공외교의 수단 혹은 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보다는 전문가 정책관련자 지식인 등 여론 선도계층을 대상으로 한다29)

27) 김태환「한국형 중견국 공공외교 자유주의적 구성주의적 접근」『2014-03 정책연구과제』(2015) p26

28) 진행남「제주포럼과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JPI 정책포럼』 (2014-03) p3 29) 김태환「21세기 신공공외교와 포럼외교」 『JPI 정책포럼』(2011-03) p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12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12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13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13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13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13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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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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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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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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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7: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5

참여 네트워크 외교의 경우 국제적인 공공 플랫폼(global public platform)을 통한 국제적 이슈에 접근과 합의 도출 나아가 규범을 제시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인터넷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대화형 공공외교를 촉진해왔다 특히 코원(Cowan)과 아르세노(Arsenault)가 정의한 협력적 공공외교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정부와 시민사회 혹은 국가 간 싱크탱크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형성할 수 있다30)

다음 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앞서 제시한 내용들이 어떻게 발현 및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최근 영국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위상을 고려하여 적극적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영국정부가 대내적으로는 전쟁 직후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였고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지원을 점검하였다31) 대외적으로는 1940년 영국 왕실로부터 왕립헌장(Royal Charter)을 수여받아 외부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조직(charity organization)으로 운영되었으며 독자적인 문화교류를 시행하였다32) 본격적인 성장은 블레어 정부의 1996년 lsquo멋진 영국(Cool Britannia)rsquo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의 문화외교가 30) 김태환「지식외교와 싱크탱크의 역할」『Sungkyun China Brief』(2015) p97 31)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32) British Council lsquoOur historyrsquo

httpswwwbritishcouncilorgorganisationhistory (검색일자 2017125)

12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12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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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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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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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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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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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14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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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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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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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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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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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8: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2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일방적인 전달방식에서 상호이해와 상호교류로 전환되면서 수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중심을 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외교는 외무부와 관련 비정부공공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대표적 공공외교 기관인 영국문화원과 민주적 가치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lsquo민주주의를 위한 웨스터민스터 재단rsquo과 외교분야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lsquo윌튼파크rsquo 영국령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lsquo마샬원조위원회rsquo 중국과의 쌍무적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lsquo영국middot중국센터rsquo가 있다 정부는 외교의 포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기관들은 정책 방향성에 맞게 자신의 활동 목표와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 집행 수행하게 된다 비정부공공기관(NDPB Non-Departmental

Public Body)은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이사회를 선임을 감독 받지만 독립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들은 외무부 산하에서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외무부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여 감사와 책임을 진다 영국 하원은 2006년 자문기구인 공공외교 위원회(PDB Public

Diplomacy Board)을 창설하여 영국의 문화외교를 효율적으로 운영middot감독하고 있다33) 따라서 영국 문화외교는 운영주체가 다원적으로 분산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33) 김선혁 『한국 공공외교 추진체계연구 및 전략수립 대내 공공외교를 위한 거버넌스』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 p 11 한국법제연구원 『공공외교 제도개선 및 하위법령 제정 방안 연구』 (2016) p89 재인용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12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13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13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13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13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13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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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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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19: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7

[그림 III-1-1] 외무부 구조 및 2015-16 지출규모 (m=백만)

출처 Foreign amp Commonwealth Office Department Overview 2015-16 (2016) p 6

최근 영국은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적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담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2014년 외무부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은 lt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문화 매력 그리고 소프트파워(As others see us

culture attraction and soft power)gt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영국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들과 연계성을 마련하고 영국의 뛰어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예술과 교육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외교 활동의 주체인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영국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영국대사로 인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수행과제를 제시하였다 50년 만에 발행한 영국 문화 백서(White Paper)에서도 영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지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교육 건강 등의 부가적 효과를 가지는 사회적 가

12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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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13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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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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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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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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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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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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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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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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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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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ld Be If Only The Journal of Arts Management Law and Society

Vol 39 No 4 (2009)

Schneider Cynthia PNelson KristinaYousri Mohammed Mightier han the sword Arts and culture in the UN-Muslim world relationship Saban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 at the Brookings Institution 2008)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3

Szondi G ldquoPublic diplomacy and nation branding Conceptu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Clingendaelrdquo

(2008)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Gyorgy_Szondipublication253744488

_Public_Diplomacy_and_Nation_Branding_Conceptual_Similarities_and_Diffe

renceslinks575ac77008aec91374a618bdPublic-Diplomacy-and-Nation-Bran

ding-Conceptual-Similarities-and-Differencespdf 검색일자Wight Martin Systems of States Edited with an Introduction by Hedley Bull

(Leicester University Press LES 1977)Wyszomirski Margaret JBurgess ChristopherPeila Catherine ldquo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A multi-country comparisonrdquo (2003) httpswwwamericansfortheartsorgsitesdefaultfilesMJWpaper_1pdf (검색일자 2017111)

괴테하우스 홈페이지대외관계연구소 홈페이지독일 외무부 홈페이지영국 외무부 홈페이지영국문화원 홈페이지

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20: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2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치(social value)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를 지니므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문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대외관계에 있어 영국의 이미지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는 문화외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위원회(Foreign Affairs Select Committee) 블런트(Crispin Blunt MP)는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도구적 입장에서의 문화적 교류가 아니라 국제질서에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요소로서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최근 영국적 가치를 재정의함으로써 lsquo글로벌 영국(Global Britain)rsquo의 비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4) 2016년 10월 2일 보수당 회의(Conservative Party Conference)에서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 능력은 세계에서 중심에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이 매우 훌륭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문화외교(연성외교)를 적절히 시행할 때가 왔다고 하면서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이후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투자를 시행하는데 있어 영국의 연성외교가 중요하게 역할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영국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서 파악했는데 소프트파워로 인해 1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때 수출을 08 증가하여 상업적 수익을 낸다고 주장한다35)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소프트파워 자산 영국적 가치 민주주의 경제적 및 정치적 자유 교육 혁신 영어 문화 BBC 문화예술 문학 문화유산 스포츠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36)

34) Phillip Blond James Noyes and Duncan Sim Britain`s Global Future httpwwwrespublicaorgukwp-contentuploads201707ResPublica-Report-Britains-Global-Futurepdf (검색일자 2018327)

35) Rose AK A positive international image helps countries export more httpsmonoclecomfilmaffairssoft-power-survey-2016-17 (검색일자 20171116) Blond PhillipNoyes JamesSim Duncan Britain Global Future Harnessign the soft power capital of UK institutions (ResPublica 2017) p8 재인용

36) 2014년 영국문화원은 조사기관 Ipsos MORI와 함께 국가브랜드 자산평가를 실시했는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8-34세 6개국 사람들 브라질 100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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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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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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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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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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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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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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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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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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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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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2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29

정부정책과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문화외교의 비중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국문화원 사업의 69를 해외개발원조(ODA)에 사용하였는데 중동지역의 문화유산 보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영국적 가치를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 2017년 영국 문화외교 사례 차세대 대상 국가브랜드 강화

영국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시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독립된 책임운영기관인 NDPB는 왕실헌장을 근거로 설립되었다37) 문화원은 영국 문화외교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squo영국문화원 2017-2020년 계획안rsquo(2017)에 따르면 대외관계에 해당되는 lsquo영향력과 매력rsquo 축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었다

명 중국 1007 독일 1003 인도 1006 영국 1022 미국 1010 총 6051명 대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매력적인 나라에 2번째로 뽑혔으며 문화예술이 매력 있는 나라로는 4번째로 선정되었다

37) 1934년 외무부 내 lsquo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위한 영국 위원회rsquo(the British Committee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에서는 lsquo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rsquo(the British Council fo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을 모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해외 거주 영국인 자녀 학교 지원 영어와 영어 강사 보급 도서관 원조 및 자료 제공 예술 공연 등이 주요 활동이었으나 1938년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하고 이후 포르투갈 폴란드 루마니아로 확대하면서 해외 상대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다 1961년 기술협력부(the Department of Technical Cooperation)가 창설되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가 확대되면서 영국문화원의 역할이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 예산 감축으로 활동이 약화되었지만 1989년 서독과 동유럽 붕괴 이후 언어와 민주적 가치 문화예술 등으로 범위와 권위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김기정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통상부 2012)를 참조

13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13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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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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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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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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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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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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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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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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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22: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30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그림 III-1-3] 영국의 문화외교와 관련된 계획안

출처 저자 구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에서 대화를 촉진하고

창조경제와 지식경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2016-17년 지출규모는 9억8200만 파운드(한화 1조 4526억)를 넘는다 본고에서는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문화원에서는 위의 2020년 계획에 따라 영어 국제적 지위 상승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공간의 확대 해외도시와의 상호교류확대 영국이 지닌전문적 기술의 공유 차세대 친영(親英)인사 만들기 영국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제에 따른 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17년 영국문화원이 시행한 포럼외교 프로그램은 대략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13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13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13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13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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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14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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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23: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1

주요 주제 2017 conference forum 프로그램English as the world`s preferred language IATEFLCreating global networks and digital spaces Future leader ConnectConnecting cities Cities of Cultural Exchange ForumSharing UK professional standards and qualities Going GlobalSupporting future global leaders Hammamet ConferencePromoting UK educatin culutre and values Edinburu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

표 2 영국문화원 lsquo영향력과 매력(Influence and Attraction)rsquo축에 해당하는 6개의 주제와 이에 해당되는 회의 프로그램(ConferencemiddotForum)

출처 British Council Corporate Plan 2017-20 (2017) 바탕으로 저자 구성

이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ATEFL(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경우 영어 교육 기술을 전문화시키는 국제학술회의이다 2017년의 경우 글래스고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조연설 주제 포럼 500여개의 세션

워크샵 문화행사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학 교육관련 정부기관 40개 이상의 출판사들과 언어 평가 기관들 교육기관 교육도구를 위한 기술관련 민간회사 등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자료나 교육방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부스형태로 마련하여 각 기관과 기업의 홍보 및 마켓 형태의 교류가 성사된 점이다 또한 lsquo2017 IATEFL Glasgow Onlinersquo으로 참여를 원하는 세계 각국에 있는 영어 교육 관계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환경적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제회의 참가자들과의 영상 인터뷰를 제공하여 참여를 제고했다 2010년 시행 초기에는 20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5만 명이상이 참여하였다

Future Leader Connect의 경우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래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숙련되면서도 혁신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친영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다 행사 6개월 이전에 각국의 신청자들은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한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 및 주어진 주제

13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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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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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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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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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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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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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Page 24: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dcontent.dkyobobook.co.kr/genomad_gift/001/article/1/04/... · 2019. 4. 17. · 된 연구이며

13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에 관한 글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면 영국에서 9-10일간 숙박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각국에서 선발된 참가자들과 함께 리더십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는 영국 의회(House of Parliament)에서 전일 포럼을 진행한다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상호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책개발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 등 리더십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38) 2017년의 경우 10월 18일-27일 10일간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니지 등 11개국에서 18-35세 차세대 지도자 50명이 선발되었다 이는 영국의 가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 및 시민들의 복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시에 친영인사를 만들고자 한다

Going Global의 경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고등 교육 국제포럼이다 초기에는 2년에 한번 열렸으나 연례행사로 확대되었다 회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들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2017 Going Global의 경우 5월 22일ndash24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ldquo글로벌 도시 재능을 연결하고 변화를 이끌기(Global cities

connecting talent driving change)rdquo 주제로 77개국에서 9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Hammamet Conference의 경우 2012년부터 진행된 영국과 북아프리카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과 대화 촉진 프로그램이다 시민 사회 예술 미디어 학계 및 정책 분야의 리더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국제회의 플랫폼으로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영국간의 지속적인 파트

38) lsquo세대 간 대화(conversation between generations)rsquo lsquo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한 방법rsquo lsquo지도자의 자질rsquo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고 이밖에도 lsquo기후 변화와 기술rsquo 등의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디요(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핀란드 대통령 브라히미(Lakhdar Brahimi) UN 외교관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였고 넬슨 만델라의 평화 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NGO단체인 The Elder가 워크숍 형태로 참여하였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3

너십 구축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튀니지의 하마멧(Hammamet)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며 연례회의는 세션 비공식 워크샵 네트워킹 기회가 혼합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인 하마멧 친구들(Hammamet Fellows)으로 불리며 실제로 북아프리카와 영국 전역의 비즈니스 시민사회 예술 언론 교육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대중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 비영리 기관인 안나린드 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함께 lsquo아랍인 청소년의 목소리(Young Arab Voices)rsquo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토론 훈련을 통해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을 유인하고자 했다

Edinburgh International Culture Summit(EICS)의 경우 2012년 문화장관회의로 시작으로 시작하여 2년 주기로 2014년 2016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6년에는 32개국 대표단 정책결정자 이외에도 처음으로 예술가와 문화예술 현장 실무자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하여 범위를 확대하였다

3 소결

종합해볼 때 영국은 대외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영국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외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영국의 경제적middot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외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분석이 시행됐으며 영국의 문화적 자산과 국가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기도 했다 즉 영국 문화외교의 목적은 lsquo글로벌 영국rsquo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동시에 다차원적인 국익과 직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외교의 방법으로 2012년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ldquoGREAT Britainrdquo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컨퍼런스middot포럼 형태의 지식외교 회의 외교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의 경우 영어교사컨퍼런스인 IATEFL 차세대리더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만드는 Future Leader Connect 북아프리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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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Hammamet Conference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담 등을 포럼외교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논의된 포럼식 문화외교의 경우 외교의 상대국가가 이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구유럽이나 미주 국가가 아니라 주로 북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이며 회의 형식을 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의 기관 참여 혹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개인 간 혹은 기관 간의 마켓이 형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39) 혹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시한다40)

그러나 중국과 같이 전략적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쌍방형 외교로써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1974년 개관한 영국-중국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문화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차세대 리더middot엘리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정책보고서와 소프트파워 연구 분석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실행 방안이 lsquo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rsqu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문화자산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듯이 포럼외교 프로그램에서도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Hammamet

Conference 등 신진 엘리트 차세대 리더들에게 영국외교의 타겟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전히 에딘버러 문화장관 회의처럼 고전적 의미의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외교도 다수이나 2016년 회의에서 현장 전문가를 포함했듯이 과거 폐쇄된 엘리트의 외교형태보다는 개인의 실행가로서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외교 대부분은 대중이 원하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2014)은 문화외교의 5가지 수행과제 중 하나로 39) IATEFL의 경우 컨퍼런스 행사 이외에도 관련 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자신이 속

한 단체를 소개 및 설명할 수 있는 부스를 제시하고 있다40) Going Global의 경우 각국의 신진 학자와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여

리더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부여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5

ldquo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활동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 문화예술 기관이나 개인의 예술가 및 활동가임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시켜야 한다rdquo고 제시한다 또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가 이외에 매개체와의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파트너 형식을 취하는 lsquo연결성rsquo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Hammamet Confernece의 경우 영국문화원은 안나린드재단(Anna Lindh

Foundation)과 공동으로 lsquoYoung Arab Voicesrsquo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외교 내용에 있어서는 영국적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며 차세대 리더와 리더십의 요건을 확립하는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영국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포럼외교의 경우 대다수가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단일 년도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문화는 바로 가시화된 성과를 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심도 있게 논의된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할 때 실질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영국 문화외교의 특징은 IT기술의 발달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적 제약성을 허물고자 온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포럼 문화외교에서도 그들이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41) 거리적 한계를 허물어 전 세계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온라인 홍보를 시행하고 참여를 유도하였다

Ⅳ 최근 독일 문화외교에 나타난 특징

1 추진배경 및 경향

독일 기본법 내에서 문화영역은 연방에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문화에 관련된 사항은 지역정책으로 시의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에 근거해 국가가 지방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41) IATEFI의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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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교육 분야 저작권 조세 관련 문제 등이 연방의 영역인가가 이슈화되면서 2006년 연방개혁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헌법재판소는 예술 자유조항을 기본법에 포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연방은 대외적 문화관계와 문화와 관련하여 전체 체계 설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42)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 문화외교 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주도하여 행사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산하기관과 비영리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43) 최근에는 문화 간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독일연방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단순히 독일문화를 지원하는 것에서 과거사 청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설 경우 상대방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독일에서는 문화외교라는 표현 대신 대외문화정책(Auswaumlrige Kulturpolitik)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최근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독일의 국제적 위상과 유럽연합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독일 문화외교정책은 연방차원에서 외무부가 공공외교 정책 기조 수립하면 연방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진행한다 외무부 이외에 기타 연방부체들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 관계에서 협력하게 된다 정책이 수42) 김주희 「독일 문화정책의 특징과 함의」 김종법 편 985172한국의 문화정책과 세계

의 문화정책985173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 p107-109 111 43) 독일은 연방주의로 문화와 연관된 정책은 주정부 관할에 속한다 그러나 기본

법 32조 1항에 따르면 lsquo다른 외국 국가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연방의 업무rsquo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에 있어서는 연방정부와 연계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관할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통해서 이뤄진다 각 주들이 문화 및 교육장관의 소임 아래 주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정책 추구한다 문화 정책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공동 기구로 lsquo주 문화장관 상설회의(Staumlndiger Konferenz der Kulturminister der Lauml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rsquo를 설치 공동의 의견과 의지를 도출하고 공동 사안을 함께 대변하는 것을 목적으로 초 지역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정책 관련 사안들을 취급해왔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7

립되면 외무부는 공공단체들 및 주middot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외교를 진행한다 문화를 공공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연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외교를 관장하지는 않는다44) 공공middot문화외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으며 내무부 교육부 과학부 등 사안별로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45)

공공기관(혹은 매개단체)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단체로 사단법인 혹은 재단 형태를 띠나 정부예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수법인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정부에서 정한 지침의 범위 안에서라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분권적 운영이 정착되었다 이는 독일의 제도적인 특징으로 1920년대부터 지속되어 왔다 공공외교 전체를 총괄하는 외무부와 문화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괴테인스티튜트 문화간 갈등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외관계연구소

문화교류를 주로 담당하는 대외 관계연구소 전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계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외에도 학술담당인 독일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1925) 정치재단인 훔볼트재단(1925) 등이 있다

44) 독일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은 공공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나치시대 당시 국가가 문화를 강력히 통제한 경험 때문에 법안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기업middot민간의 지원이 약한 편이나 최근 들어서 민관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5) 문화 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위원회인 쿨투어라트(Kulturrat 예술위원회 격임)가 주도하며 최근 문화에 대해 ldquo지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지속적 투자rdquo라는 개념을 세우고 연방정부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9까지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산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연방정부문화예산의 3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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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II-2-1] 독일공공middot문화외교 주관기관 및 내용주체 내용

연방의회 공공외교 예산 통제외무부 공공외교 총괄

대학교류 재외학교 독일어 교육 사업추진연방부처 외무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주정부 각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자치권만 인정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 이미지 생성 및 전달종합 문화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외관계연구소 문화 간 갈등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세계문화의 집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독일고등교육

진흥원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대외학술관계 증진

문화외교 및 학술정책 개발정책 국내대학의 국제화 추진EU의 교류프로그램 참여

훔볼트 재단 국제학술연구지원사업 추진해외 우수학자 연구비 지원

출처 김기정 외 『한국 공공외교 수행체계 연구』(외교부 2012) 바탕으로 저자 구성

독일은 1970년대 문화외교 기본 원칙 성립 이후 콘셉트 2000(Konzeption

2000 1999년 발표)로 변화를 시도하였다 통일 독일 이후의 변화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 다문화시대에서의 다양한 갈등예방 차원 유럽연합의 강화 차원에서 변화가 불기피했던 것이다 이후 독일 공공외교는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2003년 외무부는 연방 외교부의 홍보부 (Foreign

Department of Press and Information Office)를 인수하여 독일의 공공 외교 (public diplomacy)를 성장시켰고 2004년 5월 12일 독일연방정부와 의회의 결의서인 lsquo민간차원의 위기예방과 갈등 해소 그리고 평화구축을 위한 실천계획rsquo을 발표하여 공공외교의 위기 및 갈등 예방 기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국제관계에서 위기 예방의 결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2006 2008년 보고서 2회 발간)

2005년 메르켈 내각이 출범하면서 문화외교에 보다 중점을 두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문화관련 예산 중 대외문화 예산의 비율이 13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2014년 독일연방의회는 문화외교(대외정책에서 국제문화교류)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39

에 대한 예산 편성을 증가시켜 11월에 열린 예산편성회의에서 대외문화 및 교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괴테 인스티튜트는 2015년 166만 유로(22억 903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되었다46) 2015년 외무부는 ldquoReview 2014 ndash Thinking Ahead in Foreign Policyrdquo의 결과로 lsquo위기예방 관리 및 안정화(Crisis Prevention Crisis Management and Post-Conflict Stabilization)rsquo 부서를 설립했으며 2016년 외무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4억 8천만 유로를 공공외교 영역에 집행했다

2017년에는 외무장관인 발터 슈타인 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독일 외국 문화 관계 및 교육 정책(Auswaumlrtige Kultur- und Bildungspolitik)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첫째 lsquo국가브랜드rsquo 정책 효과가 수치와 통계로써 가시화 되고 있으므로 대외관계에서의 문화관련 투자를 계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독일이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가치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을 구성한다는 확신 이러한 가치들은 긴장과 갈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붕괴된 사회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파악하는 한편 이러한 가치의 확산을 위해 괴테 인스티튜트나 다른 참여국 기관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독일은 국가브랜드 정책에 관심을 두고 2005년부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시작했으며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활용했다 2005년 ldquo당신이 독일이야(Du bist Deutschland)rdquo를 비롯하여 ldquo독일에 투자해요(Invest in

Germany)rdquo 등의 슬로건을 통해 독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990년 이후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문화외교로 인해 해외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47) BBC 국가 순위 조사인 lsquo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rsquo에서 독일은 1위를 차지했으며 lsquo소프트파워 랭킹(Soft power

ranking)에서도 2014년과 2015년 2위를 차지했다 ldquo갤럽 랭킹 2015rdquo년 4 위

46) 김혜인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문화관광부 2017) p21047) Auer ClaudiaSrugies Alice Public Diplomacy in Germany USC Center on Public

Diplomacy paper 5 (Figuero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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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1 월 미국 뉴스 amp 월드 리포트에서는 ldquo세계 최고의 국가rdquo로 분류되었으며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ldquo국가 브랜드 지수 (Nation Brands

Index)rdquo도 1위를 차지했고 조나단 맥 클로리 (Jonathan McClory)의 ldquo소프트파워 랭킹 (Soft Power-Rankings)rdquo에서는 2015년과 2014년에 독일이 2위를 차지했다48)

2 2017년 독일 문화외교 사례 갈등과 긴장의 해소로서의 문화외교

괴테 인스트티튜트의 활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괴테 인스트튜트는 국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목표가 이분화되어 있다49) 이처럼 독일문화원에서는 유럽의 위기와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컨퍼런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7

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럽의 불안(European Angst 2016)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2017) 컨퍼런스의 경우 최근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포퓰리즘 극단주의 유럽회의주의 현상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 증오 분노 및 불안에서 벗어나 유럽의 공존과 통합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의 의사결정권자인 대표 학생들에게 회의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상 수상장인 헤르더 뮬러(Herta Muumlller)를 비롯한 연사강연과 공개 컨퍼런스로 진행하였다 패널 이외에도 차세대 미래주자인 학생들을 선발하고 메니페스토 작성 및 선언 과정이 추가되었고 학생들이 작성한 유럽 미래에 대한 선언문은 유럽연합 관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2017년 컨퍼런스에 지원한 학생들은 48) Goethe Institut ldquoThe Third Pillar of Diplomacyrdquo

httpswwwgoethedeenkulges20723017html (검색일자 2017 11 1)49) Goethe Institut Annual Report 20162017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132goethe-jahrbuch-2016_2017_gute-auflsung-verschlsslt2pdf (검색일자 2017 11 1)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1

총 800여명이며 이중 42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민주주의와 유럽연합의 다양성의 가치 등을 확산하고자 유럽연합 회원국의 학생 20명 이외에도 비회원국가 미국 호주 아시아에서도 학생 22명을 선정되었는데 참여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스웨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마카도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나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조지아 사이프러스 스위스 영국 알제리아 이라크 터키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등이다

이전 행사로는 2016년 12월 6-7일 양일간 브뤼셀 BOZAR 아트센터에서 ldquo유럽인의 불안(European Angst)rdquo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4개의 라운드테이블이 기획되었고 학계 문학 언론 사회과학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강연 이외에도 시리아 난민인 Firas Alshater의 대담도 포함되어 있고 최근 유럽에서 성행하고 있는 lsquo가짜뉴스rsquo와 미디어에 대해 토론 lsquo낯선 사람에 대한 경멸과 외국인 혐오증rsquo lsquo포퓰리즘에 대한 정의rsquo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10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미리 선발된 학생 42명은 회의를 통해 그들만의 비전과 해결책을 담은 lsquo유럽위기에 대한 학생 메니페스토rsquo를 선언하였다

2017년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자유주의 서사의 위기(Competing Narratives

On the global crisis of Liberal narratives) 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극단주의와 고립주의 현상에 맞서 온라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발달을 잘 활용했는데 lsquo잘 구현된 서사 middot스토리는 다른 어떤 이론 혹은 객관적인 관찰보다 빠르고 강력한 확산을 구현할 수 있다rsquo라는 전제하에 서사를 통한 민주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미국 등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유주의와 안보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해 토의하였고 왜 자유주의 서사가 위기에 처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내러티브는 가치 표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하드파워로 인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 Efe Paul Azino와 독일의 시인 Mona Harry의 시 낭독 인도의 시인이자 예술큐레이터 Rankit Hoskote

142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러시아의 정치 학자 Ekaterina Schulmann 홍콩의 Chandran Nair 경제학자 미국의 법학자 Michele Goodwin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문화심포지움(goethede Kultursymposium) 프로그램의 경우 고립주의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공생의 문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해외에 있는 괴테인스트티튜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먼저 해외 12곳(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뉴질랜드 웰링톤(Wellington) 체코 플젠(Pilsen)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St Petersburg) 불가리아 소피아(Sofia) 미국 뉴욕(New york)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브라질 상파울로(Sao Paulo)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 이집트 카이로(Cairo)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일레스(Buenos Aires))에 있는 괴테인스티튜가 참여하여 lsquo나눔과 교환rsquo에 대한 사전 컨퍼런스를 각각 진행 후 6월 바이마르(Weimar)에서 14개 장소에 나누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공유와 문화교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40개국 100여 명의 예술가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여하였다

난민 이주 고립주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이질적 문화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의 방법으로 lsquo공유와 교환rsquo 문제를 문화예술에 연계하여 시도하였다 전 세계 전문가와 철학자 예술가 문화관계자 문화예술 교육자 학자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Iranian Modernity 프로그램의 경우 이란의 현대 담론이 이슬람과 세속주의와의 대립관계로 설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상호이해 및 문화교류로 발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괴테 인스티튜트와 뉴내셔널 갤러리(New National Gallery)의 공동 주체로 베를린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은 이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미술전시 이란 음악 공연 이란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문화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3개월 이상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대중들에게도 공개되었다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강의 토론 콘서트 등을 통해 이란 예술

음악 문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의 철학자 예술가 및 문화 전문가들은 현대 이란 문화예술이 갖는 다양한 해석과 근대성의 흔적을 모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3

색하고 이란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를 제공하였다

프라하 포퓰리즘 회의(Prague Populism Conference)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사회의 포퓰리즘에 대한 재고찰을 통해 유럽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2017년의 경우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프라하에서 ldquo최근 유럽의 포퓰리즘과 미디어의 역할rdquo에 대한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3 소결

독일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 정책보다 매개기관을 통한 문화외교정책이 실현되는 분권화된 체계이다 주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 한 협력이 유지되며 이들은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매우 독립적인 기관으로 교류 및 외교활동을 추진 기획하고 있다 용어는 대외문화정책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와 독일어 사용 확대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민의 독특한 협력 구조이며 최근 들어 대외협력 분야에서의 문화적 접근의 강화되고 있다

독일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외무부가 대외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을 지니나 1998년 연방총리실 내 설립된 문화미디어담당실(BKM)이 창설되면서 권한이 분산되었다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분권화이며

연방이 주도하는 문화외교 정책은 미약한 편이나 2014년 예산이 11억 3찬만 유로(한화 1조 4천억)이며 이 중 문화외교 관련 지원금은 약 27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lsquo문화 간 대화rsquo와 lsquo난민 프로그램rsquo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포럼middot세미나 및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단독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나 괴테인스티튜트의 해외 사무소를 연계하거나 유럽연합 NG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다자주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 Stiftung Wissenschaft und Politik)의 모일(Hanns

Maull) 교수는 독일의 문화외교가 다자주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은 유럽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lsquo가치 중심rsquo의 외교를 시행하는 것이므로 다자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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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KCL King`s College London)의 프리드먼(Lawrence Freedman)교수는 독일이 문화외교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유럽연합 내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독일 문화외교는 컨퍼런스 유형의 경우 지식계층 간의 상호 논의보다는 각계 전문가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강연이나 라운드테이블 포럼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테인스티튜트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lsquo공존 민주주의rsquo 등과 같은 철학적 가치나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이해하는 포맷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다수 관찰되었다

독일 문화외교의 핵심은 독일이 유럽연합을 견인하는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과거사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왔으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중심국가로서 유럽통합의 동진(東進) 이슈를 주도해왔다 최근 유럽연합이 난민과 종교문제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괴테인스티튜트는 문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독일 문화외교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의 모태인 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은 이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요소로 수렵되는데 괴테인스티튜트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독일 문화외교 수행기관들은 EU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middot강화를 꾀하고 시민사회 평화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유럽의 보편적 가치가 시민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일외교는 유럽연합의 리더로서 역할 이외에도 아카데믹의 지적 확대 (졸업생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즉 독일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5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 효과적인 문화외교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 독일의 문화외교 체계와 그 현황 그에 따른 외교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과학기술과 지식의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최근 지식포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외교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국형 문화외교 쟁점과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두 국가의 문화외교의 목적 및 내용은 신뢰형성 혹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lsquo관계 맺기와 지속rsquo에 초점을 두었고 자국의 정책의 수용이 용이하도록 관련 주제에 맞게 다양한 문화접근법을 취하여 수용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2017년 문화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수의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획된 다년(多

年)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한 기초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왔고 각국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문화외교의 어젠더를 설정하고 있었다 또한 자국의 매력요소가 무엇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타국에 어떻게 수렴되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인 연구도 수반되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외교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로 고안된다

외교대상(target)과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책의 대상은 실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특정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개인 혹은 관련 전문가들이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lsquo플랫폼(platform) 형태rsquo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의 작업과 만남을 실제 계약 체결 등의 경제적 이익으로 실현되는 행태가 관찰되기도 했다 수행 주체의 경우에도 정부가 매개기관을 통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비정부기구인 전문가 단체 혹은 NGO와 공동으로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여 문화외교를 실행하

146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는 경우도 많았다

문화외교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성격과 부합하여 나타났는데

각국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차세대 엘리트 그룹의 lsquo리더십(leadership)rsquo lsquo디지털시대의 소통rsquo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합해 보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문화외교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자국이 어떠한 소프트파워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자국의 영향력 증대에 힘쓰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상호신뢰 lsquo민주주의rsquo와 같은 보편적 가치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Future Leader Connect Going Global 프로그램은 외교대상의 폭이 다양한 국가와 개인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세대 리더 그룹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엘리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문화외교 성격이 남아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우 과거역사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통일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는 문화외교의 내용에서 드러나는데 lsquo문화 간 대화rsquo lsquo소통rsquo lsquo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려는 의지rsquo와 관련하여 여러 학술회의를 기획했으며 Competing Narratives Iranian

Modernity Cultures of we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한 주제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European Angst Kultursymposuim 프로그램처럼 상호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대주제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 형태의 외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여러 정부 혹은 단체와 연계하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논의를 하거나 공연 전시 형태로 표현되었다 독일의 차별화되는 점은 철학에 기반을 둔 논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lsquo디지털rsquo lsquo미래세대rsquo와 같은 과학기술 영역을 다룰 때에도 기술적middot실용적 접근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이 많이 논의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의 측면들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lsquo한국형 문화외교rsquo를 위해서는 문화외교 목적 대상 주체 등에 대한 실질적 정책 고려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7

구는 기존의 전통적 방식의 외교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문화외교로의 전환 방안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외교에 있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국가 이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명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 lsquo문화외교rsquo가 무엇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어젠다를 도출해야 한다 그간 한국 문화외교의 경우 한국을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에서 전통적 모습의 한국

한류 한식 체육 등 매우 제한적인 범위와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3년 영국문화원이 Ipsos mori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soft power와 관련하여 lsquo문화 예술 매력rsquo을 묻는 질문에서 15개국 나라 중 6를 얻어 최하위를 차지하였다50) 즉 어떠한 문화외교 자산이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외교의 목적이 국가경쟁력 강화인지 국가브랜드 향상인지 보편적 가치의 확산인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외교 목적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뤄져야 하며 당장의 여건에 맞춰 단기간에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외교 프로그램 시행에 있어서도 외교목표와 부합하는 기획력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행해야 한다 외교부는 전체 문화외교의 전략을 구성하고 국제문화교류재단 한middot아세안센터 등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단기적 시안에서 중점과제를 정하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lsquo한국의 선진 문화국가로의 매력rsquo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2017년 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서 비전 및 추진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한정된 주제의 단발성 행사 개최가 주를 이루는데 한 번의 행사로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세대 혹은 특정 타게팅된 그룹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외교방식의 다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볼 때 최근 정부가 단독으로 주도하여 문화외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50) British Council As Others See Us (2014) p17

148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고 대다수 매개기관이나 비정부공공기관 NGO 단체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문화외교의 목적middot내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참여자들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형태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해외문화원을 연계하는 파트너십 형태가 대표적이다

넷째 한류 전통 스포츠 한식 등 문화외교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외교를 전파하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영국과 독일도 문화외교 목적에 맞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행위자로서 작용하기 위해 문화외교의 타겟을 lsquo차세대 리더rsquo

를 중요하게 잡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연합의 핵심 조정자로 작용하기 위해 lsquo문화 간 대화rsquo를 주요 쟁점으로 삼았다 한국 문화외교도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면서도 한국 환경에 맞는 이야기를 구현해 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lsquo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과 촛불 이야기rsquo 혹은 lsquo빠른 경제성장과 공유 문화에 대한 이야기rsquo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외교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외교에 적합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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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9권 1집(통권 제16호 2018년 3월)

ltAbstractgt

Issues and Trends of Cultural Diplomacy in terms of

Target Audience and Implementation System

Sae-Mee Kim51)

This paper examines British and German cultural diplomacy structure and their

diplomatic characteristics developed to meet the needs of cultural diplomacy in the

fast changing international society Unlike traditional diplomacy that emphasizes

balance of power cultural diplomacy suggests a new way of persuasion through

promoting cooperation and coexistence With the recent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age of knowledge the target audience and methods of diplomacy have been

changing In particular as the role of online becomes stronger diversity of

engagement and forum diplomacy have gained much attention After the Brexit

England has concentrated on cultural diplomacy in order to prevent degeneration of

its prominence and decline of influence in international society The range of

diplomacy target has been diversified insofar as to include the mass public

Furthermore spreading British values and creating pro-British networks of next

generation leaders from non-Western societies have been the main emphasized In

the case of Germany it strongly wishes to change the negative perception from the

history and act as a leading figure of the European Union Germany too has

increased engagement of the public focusing on lsquodialogue between culturesrsquo and

lsquocommunicationrsquo Thus in order to implement effective lsquoKorean model of cultural

diplomacyrsquo it is necessary to consider material aspects of policy such as the

purpose target and actor of cultural diplomacy

Hanyang University Peace Institute

외교대상(target)과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본 문화외교의 쟁점과 추이 영국과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155

Key words soft power British cultural diplomacy German cultural diplomacy

Forum diplomacy global multilateral network

원고접수일 2018 2 15 심사마감일 2018 3 10게재확정일 201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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