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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과거가있고,...

Date post: 02-Oct-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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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2일 목요일 제2998호 관악기부터국악기까지‘다있다’ 낙원상가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피아노, 전자 악기, 앰프, 스피커, 노래방기기, 음향장비 등의 양 악기와 국악기를 갖춘 종합악기 판매상가다. 1969년 완공된 낙원 상가는 당시엔 보기 드문 주 상복합건물이었다. 15층 건물은 아파트와 상점으로 꾸며졌고 1층은 자동차 도로로 사용됐다. 낙원상가가 본격적인 악기상가로 변모한 것은 1979년부터다. 당시 탑골공원 담장정비사업으로 피아노 상점들 이 낙원상가로 입주하면서 악기 전문 상가로 발전 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종로와 명동, 광화문 일대가 문 화의 중심지였고, 낙원상가 2층은 음악인들이 일 자리를 구하러 모이는 악사 인력시장이기도 했 다. 1980년대까지 낙원상가는 호황을 이뤘다. 88올림 픽 개최와 유흥업의 성황으로 악사와 악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북새통을 이루진 않지만, 악기 전문상가로서의 위세는 여전하다. 2000평 규모에 들어선 210여개의 점포에서는 시 중보다 10~30% 저렴한 가격으로 각양각색의 악기 를 팔고 있다. 상점 주인들 대부분이 그곳에서 수십년 장사를 해온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악기를 잘 모르는 초보 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옛날 그 영화! ‘허리우드 극장’ 낙원상가 4층에는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영화관 이 있다. 바로 고전영화 전문 상영관인 허리우드 극 장이다. ‘허리우드 극장’은 벌써 45년이나 된 오래된 극 장이다. 1996년까지는 상영관이 하나였지만, 이듬해 레드관∙그린관∙블루관 등 3개 상영관을 갖춘 복 합상영관으로 재단장했다. 3개관을 모두 합치면 좌 석수가 1080석에 달한다. 허리우드극장은 1990년대까지 대한극장, 서울극 장, 단성사, 피카디리, 국도극장, 중앙극장, 명보극 장, 스카라극장, 국제극장 등과 함께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 중 하나였다. 그러나 CGV,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렉스 상영관 이 등장하면서 문을 닫았다가 2008년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실버상영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수십년간 관객들을 웃고 울린 국내외 영화들이 상영됐다. ‘오발탄’ (유현목, 1961년),‘천년호’ (신상옥, 1969년), ‘대부’ (프란시스 코폴라, 1974년) 등 이제 는 고전이 돼버린 영화들이다. 실버상영관으로 재단장한 허리우드 극장은 이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옛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지금 극장을 찾으면 1969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의 ‘내일을 향해 쏴라’를 볼 수 있다. 간판은 실버상영관이지만, 추억의 명화를 찾아온 젊은이들도 많다. 박은지 기자<pej@> 종로3가역엔 인사동 문화거리가 있다. 쌈 지길을 걷는 10대부터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80대 노인까지, 이곳을 찾는 연령층은 스펙트럼이 넓다. 한국의 전통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도 숱 하게 눈에 띈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은 현대와 과거 가 공존하는 곳이다. 추억과 향수가 있으면 서도 어쩐지 세련된 느낌이다. 그래서 종로3 가역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다. 매화 산수유 벚꽃 피어 전국에서 몰 려든 상춘객으로 들끓던 섬진강 길이 오월이 되니 나뭇잎들이 푸르러져 시 원한 그늘터널이 만들어지고 하동공 원길에는 봉숭아 물 들인 새끼손톱 같 은 매실들이 꼬물꼬물 자랍니다. 지난 해에는 두서없던 날씨 탓에 매 실 작황이 좋질 않아 하동군에서는 자 연재해로 인정해달라고 건의를 하기 도 했답니다. 매실농사로 손꼽히는 하동, 광양땅 이지만 지구온난화로 머지않아 매실 농사도 더 북쪽지방으로 옮겨가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오월의 강마을 들판은 농사 준비로 바빠집니다. 논을 가는 트랙터 곁에는 먹이를 찾는 왜가리들도 종종 걸음질 치는 강마을의 오월은 논농사만 바쁜 게 아닙니다. 강농사인 재첩잡이도 시 작됩니다. 재첩은 섬진강 오 백리 끝자락인 하 동의 자랑인 특산식품이지요. 섬진강 하구인 하동 신월마을에서 하동 송림 사이가 재첩의 주 서식지인데 바닷물 의 역류로 염화가 심화되어 재첩의 생 산량이 매년 줄어드는 안타까운 실정 입니다. 하동군에서는 그 대책으로 서 식지를 좀 더 넓혀 상류쪽인 두곡리와 화심리 앞 강변에 재첩 이식 사업을 추 진해오고 있답니다. 이식 사업이 큰 효과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재첩잡이도 씨앗을 뿌리고 거두는 엄연한 농사 중의 하나 가 된 것이지요. 재첩잡이는 5월부터 10월까지인데, 재첩은 섬진강의 민물과 남해의 바닷 물이 만나는 지역에 사는 조개이기 때 문에 물때가 맞아야 합니다. 재첩을 잡 으려면 간만의 차가 큰 날을 고르는데 한 달에 두 번인 물때에 맞춰 일주일 정도만 채취가 가능하답니다. 물때가 맞춰 강마을 사람들은 아침 일찍 강으로 나갑니다. 긴 나무 막대 손잡이가 달린‘거랭이’와 쇠로 만든 굵은 체인‘아미’ , 그리고 플라스틱 소 쿠리가 농사도구다. 허리까지 잠기는 강물 속에 들어가 거랭이로 바닥을 긁어 모래와 함께 재 첩을 건져 물에 띄워놓은 소쿠리에 담 지요. 조리로 쌀을 이루듯 소쿠리로 강 물을 일어서 모래는 버리고 재첩만 남 깁니다. 언젠가 저도 호기심에 재첩작 업을 해보았는데 두어 번 거랭이질을 하고는 나자빠지고 말았답니다. 보기 는 쉬워 보이는데 보통 힘든 게 아니더 군요. 요령이 생기면 좀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재첩잡이의 힘듬을 알고 나니 재첩국 한 그릇도 새삼스럽더군요. 오늘도 출근길에 잠시 강가에 내려 강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보냅니다. 재첩은 산란기인 5, 6월에 향이 짙고 좋다니 지금이 딱 제철이군 요.재첩국 핑계 삼아서라도 섬진강에 한번 다녀가시기를!! 제 시 중에서 노래로 만들어진 시 한편 동봉합니다. 다시, 강가에서 - 김인호- 다들, 그랬던가. 한 번 흘러 간 강물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이 강물은 어제의 강물이 아니라고 이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라고 아니다. 아니다. 강물은 어제의 그 강물인데 바람은 어제의 그 바람인데 마음만이 이 마음만이 어제의 마음이 아닌 것이리 <13> 섬진강 재첩 - 강에서 짖는 농사 몇 년 사이에 거리공연이 활발해졌다. 홍대와 대학로 등을 걷다 보면 기타를 매고 홀로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나 악기에 앰프, 드럼까지 바 리바리 짊어지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적잖이 발견 할 수 있다. 특히 몇 년 사이에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통기타를 들고 나와 노래를 하며 인기를 끄 는 참가자가 적지 않아서였을까. 통기타가 제법 유 행을 타는 모양새다. 요새는 어쿠스틱이 워낙 인기다 보니 드럼보다는 휴대하기 쉽고 아날로그한 소리를 내는 퍼커션을 쓰는 이들도 많다. 유튜브와 같은 UCC는 이 같은 거리공연을 하나 의 트렌드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워낙 많은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음악시장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UCC 스타들이 제법 탄생하면서, 거리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또 그 장면을 UCC에 공유해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거리공연은 최근‘버스킹(Busking)’이 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버스킹은‘길거리에서 하는 공연’이라는 뜻의 버 스크(Busk)에서 나온 말이다. 버스킹을 하는 뮤지 션을 버스커(Busker)라고도 부른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밴드인‘버 스커버스커’도 원래는 이 버스킹을 하기 위한 목적 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이름도 버스커버스커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요새 홍대 인디씬에서 제법 핫한 밴드들인‘십센 치(10cm)’ , ‘좋아서하는밴드’등도 모두 버스킹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걸로 유명하다. 버스킹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버스킹 을 위한 전용장비들도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앰프를 쓰려면 인근 가게에서 전기를 빌려 써야만 했다. 홍대나 대학로 같은 곳이야 워낙 예술인을 위한 거리로 잘 알려져 전기를 빌려 쓰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매번 가게 주인을 만 나 사정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공 연 장소도 제한적이었다. 또 과거에는 종이로 뽑은 악보를 한 장 한 장 넘 겨가며 공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요새 는 사뭇 광경이 새롭다. 스마트디바이스 등이 워낙 발달하다보니 태블릿 등에 악보를 저장해서 활용하 는 버스커들이 늘고 있다. 음악은 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양식이다. TV에 서는 느낄 수 없는 라이브의 감동. 이제는 그리 어 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윤대원 기자<ydw@> <23>쉽게 접하는 라이브의 감동 ‘버스킹’ 현대와 과거가 있고, 추억과 향수가 있고… 세대 초월, 인종 초월, 남녀 초월…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곳 <15>지하철1�3�5호선 ‘종로3가’역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과 같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이 적용되는 기관이 실시한 입찰절차에서 낙찰자에게 당초 입찰공고에는 기 재되어 있지 않은 조건을 제시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약체결을 거 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낙찰자에게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는 사례가 실무상 있습니다. 이 경우 낙찰자로서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 문제됩 니다. 우선 낙찰만으로 계약이 성립되는 것인지, 아니면 낙찰이 되더라도 별도의 계약체결절차가 있어야만 계약이 성립되는 것인지 여부가 결정되어야 합니다. 국가계약법 제 11조는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서를 작성하여야 하고 담당공무원과 계약당사자가 계약서에 기 명날인 또는 서명함으로써 계약이 확정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대법원도 이에 따라 낙찰자는 계약을 체결하여 줄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데 그친다고 판시하고 있으므로(대법원 2006.06.29. 선고 2005다41603 판결), 낙찰만으로 계약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고 별도로 계약서 를 작성해야만 계약이 성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법원은“낙찰자의 결정으로는 예약이 성립한 단계에 머물고 아직 본계약이 성립 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계약의 목적물, 계약금액, 이행기 등 계약의 주요한 내 용과 조건은 지방자치단체의 입찰공고와 최고가(또는 최저가) 입찰자의 입찰에 의하 여 당사자의 의사가 합치됨으로써 지방자치단체가 낙찰자를 결정할 때에 이미 확정되 었다고 할 것이므로, 지방자치단체가 계약의 세부사항을 조정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계 약의 주요한 내용 내지 조건을 입찰공고와 달리 변경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는 것은 이미 성립된 예약에 대한 승낙의무에 반하는 것으로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허 용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2006.06.29. 선고 2005다41603 판결). 따라서 낙찰자는 위 판례를 근거로 부당한 조건의 요구에 응할 필요 없이 당초 공고대 로 계약체결을 요구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할 경우 손해배상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경준 전기공사공제조합 차장(변호사) 낙찰자에게 입찰공고와 다른 조건을 제시할 경우 대응방법 최근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선수가 대학교 강단에 서서 강의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영표 선수는 선수시절 매일 1000개의 줄넘기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정말 지루 하고 힘든 매일의 줄넘기를 해내고 나니 자신은 필드의 중원에 공이 떨어졌을 때 다른 선수들 보다 빠르게 공을 차지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됐고 빼앗기지 않는 자신만의 기술도 습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본인이 꿈꾸는 모습이 필드 위의 멋진 수비수였기에 매일 줄넘기 1000개는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냈고 그로 인해 하고픈 것을 성취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 대학졸업을 앞둔 시기에 필자는 좀 더 심도 깊고 다양한 전문적인 이론공부의 경험을 쌓는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금전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았 고 당시로써는 첫 취업을 앞두고 점점 나이가 먹어가고 있다는 압박감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학업보다는 취업의 길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고 다만 취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기준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브랜드 네임이 좋은 금융권이 아닌 나의 실전적 경험을 빠르게 길러주 고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었을 시 금전적 보상이 확실한 금융권의 취업이었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후회는 생기기 마련이었고 하고픈 일을 못하고 있는 아쉬움은 계속 마 음에 남아있었지만 우선순위를 정확히 두고 선택한 취업의 길에서 지난 8년간 최선을 다한 결 과 지금은 남들보다 조금 빠른 시기에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그 당시 하고 픈 일이었던 공부 또한 금전적, 시간적 제약 없이 모두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마저 획 득할 수 있게 됐다.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어야 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고 진정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이야기는 동서고금, 어떤 시대를 막 론하고 통하는 진리이다. 필자는 자본주의 사회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다들 어렵다. 현재의 삶을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삶을 대처하는 본인의 태도에서 판가름 된다고 보여진다. 이지민 JIIn Partners 대표 해야 할 일을 하고 난 뒤 하고픈 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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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현대와과거가있고, 추억과향수가있고…pdf.electimes.com/pdf/2014-05-21/72851.084806.pdf · 악기, 앰프, 스피커, 노래방기기, 음향장비등의양 악기와국악기를갖춘종합악기판매상가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제2998호

관악기부터 국악기까지‘다있다’

낙원상가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피아노, 전자

악기, 앰프, 스피커, 노래방기기, 음향장비 등의 양

악기와 국악기를 갖춘 종합악기 판매상가다.

1969년 완공된 낙원 상가는 당시엔 보기 드문 주

상복합건물이었다. 15층 건물은 아파트와 상점으로

꾸며졌고 1층은 자동차 도로로 사용됐다.

낙원상가가 본격적인 악기상가로 변모한 것은

1979년부터다.

당시 탑골공원 담장정비사업으로 피아노 상점들

이 낙원상가로 입주하면서 악기 전문 상가로 발전

하기 시작했다.

1970년 에는 종로와 명동, 광화문 일 가 문

화의 중심지 고, 낙원상가 2층은 음악인들이 일

자리를 구하러 모이는 악사 인력시장이기도 했

다.

1980년 까지 낙원상가는 호황을 이뤘다. 88올림

픽 개최와 유흥업의 성황으로 악사와 악기에 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북새통을 이루진 않지만, 악기

전문상가로서의 위세는 여전하다.

2000평 규모에 들어선 210여개의 점포에서는 시

중보다 10~30% 저렴한 가격으로 각양각색의 악기

를 팔고 있다.

상점 주인들 부분이 그곳에서 수십년 장사를

해온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악기를 잘 모르는 초보

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옛날 그 화! ‘허리우드 극장’

낙원상가 4층에는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화관

이 있다. 바로 고전 화 전문 상 관인 허리우드 극

장이다.

‘허리우드 극장’은 벌써 45년이나 된 오래된 극

장이다. 1996년까지는 상 관이 하나 지만, 이듬해

레드관∙그린관∙블루관 등 3개 상 관을 갖춘 복

합상 관으로 재단장했다. 3개관을 모두 합치면 좌

석수가 1080석에 달한다.

허리우드극장은 1990년 까지 한극장, 서울극

장, 단성사, 피카디리, 국도극장, 중앙극장, 명보극

장, 스카라극장, 국제극장 등과 함께 서울 시내 10

개봉관 중 하나 다.

그러나 CGV,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렉스 상 관

이 등장하면서 문을 닫았다가 2008년 고전 화를

상 하는 실버상 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수십년간 관객들을 웃고 울린 국내외

화들이 상 됐다.

‘오발탄’(유현목, 1961년), ‘천년호’(신상옥,

1969년), ‘ 부’(프란시스 코폴라, 1974년) 등 이제

는 고전이 돼버린 화들이다.

실버상 관으로 재단장한 허리우드 극장은 이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옛 화들을 상 하고 있다.

지금 극장을 찾으면 1969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의

‘내일을 향해 쏴라’를 볼 수 있다.

간판은 실버상 관이지만, 추억의 명화를 찾아온

젊은이들도 많다.

박은지 기자<pej@>

종로3가역엔 인사동 문화거리가 있다. 쌈

지길을 걷는 10 부터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80 노인까지,

이곳을 찾는 연령층은 스펙트럼이 넓다.

한국의 전통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도 숱

하게 눈에 띈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은 현 와 과거

가 공존하는 곳이다. 추억과 향수가 있으면

서도 어쩐지 세련된 느낌이다. 그래서 종로3

가역은 세 를 초월해 사랑받는다.

매화 산수유 벚꽃 피어 전국에서 몰

려든 상춘객으로 들끓던 섬진강 길이

오월이 되니 나뭇잎들이 푸르러져 시

원한 그늘터널이 만들어지고 하동공

원길에는 봉숭아 물 들인 새끼손톱 같

은 매실들이 꼬물꼬물 자랍니다.

지난 해에는 두서없던 날씨 탓에 매

실 작황이 좋질 않아 하동군에서는 자

연재해로 인정해달라고 건의를 하기

도 했답니다.

매실농사로 손꼽히는 하동, 광양땅

이지만 지구온난화로 머지않아 매실

농사도 더 북쪽지방으로 옮겨가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오월의 강마을 들판은 농사 준비로

바빠집니다. 논을 가는 트랙터 곁에는

먹이를 찾는 왜가리들도 종종 걸음질

치는 강마을의 오월은 논농사만 바쁜

게 아닙니다. 강농사인 재첩잡이도 시

작됩니다.

재첩은 섬진강 오 백리 끝자락인 하

동의 자랑인 특산식품이지요. 섬진강

하구인 하동 신월마을에서 하동 송림

사이가 재첩의 주 서식지인데 바닷물

의 역류로 염화가 심화되어 재첩의 생

산량이 매년 줄어드는 안타까운 실정

입니다. 하동군에서는 그 책으로 서

식지를 좀 더 넓혀 상류쪽인 두곡리와

화심리 앞 강변에 재첩 이식 사업을 추

진해오고 있답니다.

이식 사업이 큰 효과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재첩잡이도 씨앗을

뿌리고 거두는 엄연한 농사 중의 하나

가 된 것이지요.

재첩잡이는 5월부터 10월까지인데,

재첩은 섬진강의 민물과 남해의 바닷

물이 만나는 지역에 사는 조개이기 때

문에 물때가 맞아야 합니다. 재첩을 잡

으려면 간만의 차가 큰 날을 고르는데

한 달에 두 번인 물때에 맞춰 일주일

정도만 채취가 가능하답니다.

물때가 맞춰 강마을 사람들은 아침

일찍 강으로 나갑니다. 긴 나무 막

손잡이가 달린‘거랭이’와 쇠로 만든

굵은 체인‘아미’, 그리고 플라스틱 소

쿠리가 농사도구다.

허리까지 잠기는 강물 속에 들어가

거랭이로 바닥을 어 모래와 함께 재

첩을 건져 물에 띄워놓은 소쿠리에 담

지요. 조리로 쌀을 이루듯 소쿠리로 강

물을 일어서 모래는 버리고 재첩만 남

깁니다. 언젠가 저도 호기심에 재첩작

업을 해보았는데 두어 번 거랭이질을

하고는 나자빠지고 말았답니다. 보기

는 쉬워 보이는데 보통 힘든 게 아니더

군요. 요령이 생기면 좀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재첩잡이의 힘듬을 알고 나니

재첩국 한 그릇도 새삼스럽더군요.

오늘도 출근길에 잠시 강가에 내려

강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보냅니다. 재첩은 산란기인 5, 6월에

향이 짙고 좋다니 지금이 딱 제철이군

요.재첩국 핑계 삼아서라도 섬진강에

한번 다녀가시기를!!

제 시 중에서 노래로 만들어진 시

한편 동봉합니다.

다시, 강가에서

- 김인호-

다들, 그랬던가.

한 번 흘러 간 강물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이 강물은 어제의 강물이 아니라고

이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라고

아니다.

아니다.

강물은 어제의 그 강물인데

바람은 어제의 그 바람인데

마음만이

이 마음만이

어제의 마음이 아닌 것이리

<13> 섬진강재첩- 강에서짖는농사

몇 년 사이에 거리공연이 활발해졌다.

홍 와 학로 등을 걷다 보면 기타를 매고 홀로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나 악기에 앰프, 드럼까지 바

리바리 짊어지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적잖이 발견

할 수 있다. 특히 몇 년 사이에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통기타를 들고 나와 노래를 하며 인기를 끄

는 참가자가 적지 않아서 을까. 통기타가 제법 유

행을 타는 모양새다.

요새는 어쿠스틱이 워낙 인기다 보니 드럼보다는

휴 하기 쉽고 아날로그한 소리를 내는 퍼커션을

쓰는 이들도 많다.

유튜브와 같은 UCC는 이 같은 거리공연을 하나

의 트렌드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워낙 많은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음악시장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UCC 스타들이 제법 탄생하면서, 거리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또 그 장면을 UCC에 공유해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거리공연은 최근‘버스킹(Busking)’이

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버스킹은‘길거리에서 하는 공연’이라는 뜻의 버

스크(Busk)에서 나온 말이다. 버스킹을 하는 뮤지

션을 버스커(Busker)라고도 부른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밴드인‘버

스커버스커’도 원래는 이 버스킹을 하기 위한 목적

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이름도 버스커버스커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요새 홍 인디씬에서 제법 핫한 밴드들인‘십센

치(10cm)’, ‘좋아서하는밴드’등도 모두 버스킹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걸로 유명하다.

버스킹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버스킹

을 위한 전용장비들도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앰프를 쓰려면 인근 가게에서 전기를

빌려 써야만 했다. 홍 나 학로 같은 곳이야 워낙

예술인을 위한 거리로 잘 알려져 전기를 빌려 쓰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매번 가게 주인을 만

나 사정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공

연 장소도 제한적이었다.

또 과거에는 종이로 뽑은 악보를 한 장 한 장 넘

겨가며 공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요새

는 사뭇 광경이 새롭다. 스마트디바이스 등이 워낙

발달하다보니 태블릿 등에 악보를 저장해서 활용하

는 버스커들이 늘고 있다.

음악은 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양식이다. TV에

서는 느낄 수 없는 라이브의 감동. 이제는 그리 어

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윤 원 기자<ydw@>

<23>쉽게 접하는

라이브의 감동‘버스킹’

현 와과거가있고, 추억과향수가있고…

세 초월, 인종초월, 남녀초월…누구에게나사랑받는곳

<15>지하철1�3�5호선

‘종로3가’역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과 같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이 적용되는 기관이 실시한 입찰절차에서 낙찰자에게 당초 입찰공고에는 기

재되어 있지 않은 조건을 제시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약체결을 거

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낙찰자에게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는 사례가 실무상

있습니다. 이 경우 낙찰자로서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 문제됩

니다.

우선 낙찰만으로 계약이 성립되는 것인지, 아니면 낙찰이 되더라도 별도의

계약체결절차가 있어야만 계약이 성립되는 것인지 여부가 결정되어야 합니다. 국가계약법 제

11조는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서를 작성하여야 하고 담당공무원과 계약당사자가 계약서에 기

명날인 또는 서명함으로써 계약이 확정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법원도 이에 따라 낙찰자는

계약을 체결하여 줄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데 그친다고 판시하고 있으므로( 법원

2006.06.29. 선고 2005다41603 판결), 낙찰만으로 계약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고 별도로 계약서

를 작성해야만 계약이 성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법원은“낙찰자의 결정으로는 예약이 성립한 단계에 머물고 아직 본계약이 성립

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계약의 목적물, 계약금액, 이행기 등 계약의 주요한 내

용과 조건은 지방자치단체의 입찰공고와 최고가(또는 최저가) 입찰자의 입찰에 의하

여 당사자의 의사가 합치됨으로써 지방자치단체가 낙찰자를 결정할 때에 이미 확정되

었다고 할 것이므로, 지방자치단체가 계약의 세부사항을 조정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계

약의 주요한 내용 내지 조건을 입찰공고와 달리 변경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는

것은 이미 성립된 예약에 한 승낙의무에 반하는 것으로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허

용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법원 2006.06.29. 선고 2005다41603

판결).

따라서 낙찰자는 위 판례를 근거로 부당한 조건의 요구에 응할 필요 없이 당초 공고

로 계약체결을 요구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할 경우 손해배상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경준전기공사공제조합

차장(변호사)

낙찰자에게 입찰공고와 다른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응방법

최근 국가 표 출신 이 표 선수가 학교 강단에 서서 강의한 상을 보게 되었다.

이 표 선수는 선수시절 매일 1000개의 줄넘기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정말 지루

하고 힘든 매일의 줄넘기를 해내고 나니 자신은 필드의 중원에 공이 떨어졌을 때 다른

선수들 보다 빠르게 공을 차지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됐고 빼앗기지 않는 자신만의

기술도 습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본인이 꿈꾸는 모습이 필드 위의 멋진 수비수 기에 매일 줄넘기 1000개는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냈고 그로 인해 하고픈 것을 성취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

학졸업을 앞둔 시기에 필자는 좀 더 심도 깊고 다양한 전문적인 이론공부의 경험을 쌓는

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금전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았

고 당시로써는 첫 취업을 앞두고 점점 나이가 먹어가고 있다는 압박감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학업보다는 취업의 길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고 다만 취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기준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브랜드 네임이 좋은 금융권이 아닌 나의 실전적 경험을 빠르게 길러주

고 그 능력이 제 로 발휘되었을 시 금전적 보상이 확실한 금융권의 취업이었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후회는 생기기 마련이었고 하고픈 일을 못하고 있는 아쉬움은 계속 마

음에 남아있었지만 우선순위를 정확히 두고 선택한 취업의 길에서 지난 8년간 최선을 다한 결

과 지금은 남들보다 조금 빠른 시기에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그 당시 하고

픈 일이었던 공부 또한 금전적, 시간적 제약 없이 모두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마저 획

득할 수 있게 됐다.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어야 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고 진정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이야기는 동서고금, 어떤 시 를 막

론하고 통하는 진리이다. 필자는 자본주의 사회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다들 어렵다. 현재의 삶을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삶을

처하는 본인의 태도에서 판가름 된다고 보여진다.이지민

JIIn Partners 표

해야 할 일을 하고 난 뒤 하고픈 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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