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Categories
Home > Documents > 제11 - Yun Dong-juyoondongju.yonsei.ac.kr/works/abroad/abroad11.pdf · 2015-03-27 · “나는...

제11 - Yun Dong-juyoondongju.yonsei.ac.kr/works/abroad/abroad11.pdf · 2015-03-27 · “나는...

Date post: 15-Jul-2020
Category:
Upload: others
View: 2 times
Download: 0 times
Share this document with a friend
25
윤동주문학상백일장 특집 2010년연변제4기독서절계렬활동 제11회중국조선족중학생“윤동주문학상” 백일장 및 시상식 성공리에 5월 22일, 2010년연변제4기독서절계렬활동의 일환인 제11회중국조선족중학생“윤동주 문학상”백일장 및 시상식이 연길시에서 성공리에 열렸다. 이 행사는 조선족중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민족의 시인 윤동주를 알도록 하고 어려서 부터 우리 말 글짓기재간을 키워감으로써 우리 글과 얼을 지켜가며 덕재가 겸비한 윤동주 식의 민족인재로 자라나도록 함에 그 취지를 두고있다. 이 문학상은 우리 민족후대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중학생》잡지와 “윤동주문학상”운영위원회에서 공동주최하고 한국연세 대학교, 한국민족문화교육원, 국제라이온스협회355-H지구(한국 경북)서포항라이온스클럽 에서 다년간 후원하고있다. 이번 백일장에는 국내 조선족중학교중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각종 글짓기경연에서 가 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가운데 초중조 100 명, 고중조 70명 도합 170명을 엄선하 여 현장글짓기를 진행하였다. 말그대로 우리 조선족문단에 바야흐로 이채를 돋구어줄 뛰 여난 글짓기실력을 갖춘 예비작가들의 “왕중왕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 기에 걸맞게 이번 백일장에는 동북3성의 조선어문교재담당편집선생님들과 경상적으로 중 학생작문을 다루는 수준높은 전문가선생님들로 출제위원회와 평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리고 백일장의 공정성과 공평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번 백일장에서는 학생들의 이름을 작 문지에 밝히지 않고 그 대신 각 학생의 이름에 해당한 번호를 쓰게 하였다. 문학의 험난한 소로길을 톺아오르려는 광범한 예비작가들의 글짓기창작에 도움을 주 고저 연변대학의 김경훈교수님을 모시고 윤동주시인의 생애와 그의 시창작에 대한 특강도 조직하였다. 그리고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의 윤동주문학상 금상이상 수상자에게는 시험없이 한국 연세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수 있는 추천자격을 가지게 된다. 또한 모든 수상자 들에게는 8박 9일의 한국 서울, 포항 등지를 방문할수 있는 기회도 차례진다. 아래에 이번 행사의 수상자 및 수상작품, 그리고 수장작 심사평을 공개한다. 지면의 제한으로 동상과 격려상은 제외함을 작자와 독자들께 사죄한다.
Transcript
  • “윤동주문학상”백일장 특집

    2010년연변제4기독서절계렬활동

    제11회중국조선족중학생“윤동주문학상” 백일장 및 시상식

    성공리에

    5월 22일, 2010년연변제4기독서절계렬활동의 일환인 제11회중국조선족중학생“윤동주

    문학상”백일장 및 시상식이 연길시에서 성공리에 열렸다.

    이 행사는 조선족중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민족의 시인 윤동주를 알도록 하고 어려서

    부터 우리 말 글짓기재간을 키워감으로써 우리 글과 얼을 지켜가며 덕재가 겸비한 윤동주

    식의 민족인재로 자라나도록 함에 그 취지를 두고있다. 이 문학상은 우리 민족후대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중학생》잡지와 “윤동주문학상”운영위원회에서 공동주최하고 한국연세

    대학교, 한국민족문화교육원, 국제라이온스협회355-H지구(한국 경북)서포항라이온스클럽

    에서 다년간 후원하고있다.

    이번 백일장에는 국내 조선족중학교중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각종 글짓기경연에서 가

    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가운데 초중조 100 명, 고중조 70명 도합 170명을 엄선하

    여 현장글짓기를 진행하였다. 말그대로 우리 조선족문단에 바야흐로 이채를 돋구어줄 뛰

    여난 글짓기실력을 갖춘 예비작가들의 “왕중왕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

    기에 걸맞게 이번 백일장에는 동북3성의 조선어문교재담당편집선생님들과 경상적으로 중

    학생작문을 다루는 수준높은 전문가선생님들로 출제위원회와 평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리고 백일장의 공정성과 공평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번 백일장에서는 학생들의 이름을 작

    문지에 밝히지 않고 그 대신 각 학생의 이름에 해당한 번호를 쓰게 하였다.

    문학의 험난한 소로길을 톺아오르려는 광범한 예비작가들의 글짓기창작에 도움을 주

    고저 연변대학의 김경훈교수님을 모시고 윤동주시인의 생애와 그의 시창작에 대한 특강도

    조직하였다.

    그리고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의 윤동주문학상 금상이상 수상자에게는 시험없이

    한국 연세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수 있는 추천자격을 가지게 된다. 또한 모든 수상자

    들에게는 8박 9일의 한국 서울, 포항 등지를 방문할수 있는 기회도 차례진다.

    아래에 이번 행사의 수상자 및 수상작품, 그리고 수장작 심사평을 공개한다. 지면의

    제한으로 동상과 격려상은 제외함을 작자와 독자들께 사죄한다.

  • 우수조직상 수상학교 및 교원 흑룡강성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 김화선생님

    흑룡강성 해림시조선족중학교 신금옥선생님

    흑룡강성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박춘매선생님

    길림성 류하현조선족중학교 원태옥선생님

    수상작품 및 수상자 명단 대상 (1명)

    “래일은 선물이다” : 길림성 안도현제2중학교 1-2 허춘매

    초중조 금상 (1명)

    “생명” : 길림성 화룡시제3중학교 2-6 김림

    초중조 은상 (4명)

    “나는 배웠다” : 길림성 룡정시룡정중학교 3-3 배춘영

    “나는 배웠다” : 길림성 룡정시제5중학교 2-3 손은령

    “행복한 기억” : 흑룡강성 해림시조선족중학교 1-2 김우정

    “나는 배웠다” : 길림성 연길시제8중학교 2-3 한미화

    초중조 동상 (8명)

    “행복한 기억” : 길림성 연길시제5중학교 2-4 김지

    “나는 배웠다” : 길림성 연길시실험중학교 3-2 정용

    “나는 배웠다” : 길림성 연길시제13중학교 3-2 리금룡

    “나는 배웠다” : 길림성 연길시제8중학교 2-5 박경령

    “나는 배웠다” : 길림성 연길시조양천제1중학교 3-2 리옥란

    “나는 배웠다” : 길림성 연길시실험중학교 2-4 남청수

    “행복한 기억” : 길림성 화룡시제3중학교 1-4 윤설화

    “나는 배웠다” : 길림성 화룡시제3중학교 3-6 조성해

    초중조 격려상 (4명)

    “나는 배웠다” : 길림성 연길시제13중학교 2-7 장소영

    “생명” : 길림성 연길시제3중학교 2-8 황문화

    “행복한 기억” : 길림성 연길시실험중학교 3-2 주경화

    “행복한 기억” : 길림성 훈춘시제6중학교 2-3 최현미

  • 대상작품

    래일은 선물이다 글/ 길림성 안도현제2중학교 1-2 허춘매

    18살의 하늘, 그건 오직 우리들만을 위해 마련한 무대인것 같다. 그 드넓고 푸르

    른 “무대”우에서 우리는 마음껏 활약하며 또한 자신만의 래일을 그리고 래일에 가져

    다줄 선물을 기대하여 더욱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기에 애쓰고있다.

    1

    래일의 선물은 성공이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일정에 우린 교실에 앉아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것이 때론

    지루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땡 땡 땡” 하고 휴식시간을 알리는 휴식종소리는 우리들이 제일 반기는 귀맛 좋

    고 정다운 소리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서 차지하는 시간의 절반이상을 점하다보니 충분

    히 휴식할 시간도 없다. 날로 높아져가는 책상우의 책과 내려가리만 하는 무거운 눈

    꺼풀, 정말로 피곤하고 힘든 학습과정이다. 하지만 이게 바로 우리의 의지를 고험하

    는것이란걸 알고있는 우리는 서로서로 고무격려해주며 공동히 “걸림돌”들과 싸움하고

    있다.

    “고진감래”는 내가 즐기는 성구이다. 이 말대로 고생이 계속되다보면 내가 노력

    한만큼 그 성과가 반드시 나타날거고 난 또한 성공의 단맛을 볼수 있을거라고 굳게

    믿고있다.

    2

    래일의 선물은 성숙함이다.

    기나긴 인생을 살다보면 우린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게 된다. 대화하는 과정에 그

    사람의 인격이 알리고 소홀할수 있는 작은 행동에서도 그 사람의 품성이 엿보인다.

    “까마귀 검다 하고 백조야 웃지 마라.” 이 시조가 말한것처럼 아무리 예쁜 외모

    를 가졌다 할지라도 내심이 깨끗하지 못하다면 그건 결국 백조털을 쓴 까마귀에 불과

    한것이다. 인생의 황금시기에 처해있는 우리들은 한창 사회의 많은 사물과 접촉하게

    되고 성격이 변하는 시기에 처해있다. 하여 우리는 자신의 내심을 깨끗하게 꾸미고

    그에 따라 바른 행동거지를 하는것이 자못 중요하다. 그러면 성숙됨을 더 과시하게

    될것이고 더욱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될것이다.

    “래”일은 어떤 선물일가?

    “일”출의 시작과 함께

    “은”근히 나 자신도 새로워지는것같은 느낌

    “선”물은 과연 무엇일가?

  • “물”처럼 맑고 깨끗한것?

    “이” 모든 사색과 함께

    “다”채로울 그 래일…

    그 선물을 난 바라고 또 바란다.

  • 초중조 금상작품

    생명 글/ 길림성 화룡시제3중학교 2-6 김림

    사람들이 내게 생명의 가치를 묻는다면 나는 세가지로 답할것 같습니다.

    탄생-그 위대함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이 한마디에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곧 이 세상에 한사람이 더 숨쉬게 될것이고 그 한사람을 자신이 낳는다는 생각과 생

    명을 창조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를것입니다. 아기를 낳는 순간 숨막히는 고통

    이 찾아올테지만 생명이 탄생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아픔쯤은 참을수 있습니다. 태여

    난 아기의 고고성을 들은후 산모의 얼굴에는 안도의 미소와 기쁨의 미소가 번집니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이 가장 위대한 순간인것입니다.

    자살-가장 처참한것

    “어제밤 20대 녀성이 아빠트에서 투신해 자살했습니다.” 이 한마디는 듣는 사람

    마저 섬뜩해납니다. 최근 들어 스스로 생명을 끊는이들이 늘어가고있습니다.

    죽을만큼 힘든 일이 있어도 죽진 않습니다. 죽을만큼 힘들어도 자신이 살아있다

    는것에 감사하며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자살의 문턱에까지 걸어가며 많은 고통을

    받고 살았을것입니다. 하지만 자살로 하여 자기의 생명을 버리는것은 스스로에게 주

    는 가장 큰 고통인것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버리는 자살, 가장 처참한

    것입니다.

    죽음-가장 아름다운것

    “운면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것입니

    다. 하지만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나이가 들어 쇠약해져 맞는 죽음은 아름다운것입니

    다.

    죽음이라 해서 아프고 슬픈것만은 아닙니다. 어차피 생명은 하나뿐이고 꼭 죽음

    을 맞이해야 합니다. 생명의 종착역-죽음, 모든것을 다하고 마음을 편히 먹고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간뒤 자연스레 맞는 죽

    음, 가장 아름다운것입니다.

    생명, 이 작은 단어속에 이런 위대함과 말 못할 아름다움이 숨어있습니다. 이런

    생명 하나 만들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것은 가장 보람찬 생명의 가치입니다.

  • 초중조 은상작품

    나는 배웠다 글/ 길림성 룡정시룡정중학교 3-3 배춘영

    시간은 언제나 똑같은 리듬에 맞춰 흐르고 사람은 일관된 흐름속에서 헝클어진

    일상을 만들어낸다.

    헝클어진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나는 비록 어리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내가

    지금 뭘하고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그냥 리듬에 맞춰 남들이 다 살아가는것처럼

    그렇게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가끔 내가 몰랐던 인생을 배워가면서 숨 가쁘

    게 달려온 17년 인생을 뒤돌아본다.

    어쩌면 인생은 배워간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나는 사랑을 배웠다.

    사랑을 받는것에만 익숙했던 나다. 사랑을 주는것은 정말 생소하고 서투른 나다.

    아니, 어쩌면 이런 말은 구차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사랑을 주는것이 서투른것이 아

    니라 귀찮았을지도 모른다. 내 자신을 보살피는것도 충분히 피곤하고 바쁜데 남을 관

    심해주고 사랑해주고… 정말 귀찮은것이다. 늘 이런 인생관념으로 살아왔다.

    어느 한번, 길거리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애가 울고있는것을 보았다. 학원으

    로 가고있던 길이라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웬지 발길이 떼여지지 않았다. 그 애를 달

    래주고 소비돈으로 우유도 사주면서 그 애 엄마를 기다렸다. 몇시간을 기다렸을가?

    드디여 찾아온 그 애 엄마는 나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그 애의 손을 잡고

    돌아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도 저 언니처럼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되여야 해.”

    순간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호흡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사랑이란 말

    이지? 귀찮은줄로만 알았던 사랑… 오히려 기뻐났다.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되였다. 사랑은 받아서 기쁜것이 아니라 주어서 기쁘다는

    것을.

    나는 상처에 대해 배웠다.

    리기주의자였던 나다. 다른 사람의 상처따윈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나만 힘들고

    나만 아프고 나만 상처가 있고 나만 과거가 있는줄 알았다.

    늘 해맑은 친구가 있었다. 늘 웃고있어 상처따윈 없는줄 알았다. 나는 친구에게

    내 모든 상처를 내비치였고 그래서 그로부터 위로를 받군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없이 소리 죽여 서럽게 울고있는 친구를 발견했다. 조용히 친

    구곁에 다가가서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 그때 비로소 알았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크다는것을. 보이는 상처는 다른 사

    람들이 리해해줄수라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상처는 그 누구도 몰라준다는것을. 외면

    의 상처는 내면의 상처를 잊지 말라는 충고라는것을.

    리듬에 맞춰 흐르는 시간속에서 헝클어진 일상을 만들어내지만 가끔은 인생을 정

    리해보고 그 속에서 내가 몰랐던 인생을 배워간다. 나는 17년동안 인생을 배웠다. 그

    리고 여전히 인생을 배워야 한다. 눈 감을 그날까지.

  • 나는 배웠다 글/ 길림성 룡정시제5중학교 2-3 손은령

    내가 아주 어렸을적부터 엄마는 나한테 참 많은 “거짓말”을 하셨던것 같다. 지금

    도 “거짓말”을 하는건 변함이 없지만… 변한거라면 이전엔 그 거짓말을 진심으로 믿

    었던 내가 지금은 그 “거짓말”을 곧잘 눈치 챈다는것이다.

    슈퍼우먼 엄마

    보통은 아버지를 딸의 영원한 슈퍼맨이라고 하지만 사실 엄마가 슈퍼우먼인것 같

    다. 언제나 아파도 아프지 않다고,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고… 엄마는 자기가 진짜 로

    보랍인줄 아는 모양이다. 늘 나한테 힘이 되여 주시고 용기를 주는 엄마지만 엄마 자

    신도 참 힘드신데 말이다. 오늘도 엄마는 괜찮다며 나한테 “거짓말”을 하신다.

    편식쟁이 엄마

    엄마는 어른인데도 편식이 참 심하신것 같다. 싫어하는 음식이 한두가지가 아니

    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모두 싫어하신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니깐… 과자를 드려도

    엄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보고 다 먹으라고 하시고 사탕을 드려도 엄마는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전번 발렌타이데이에 아빠가 쵸콜레트를 사

    주셨더니 참 좋아하셔놓고 말이다. 또 나한테 “거짓말”을 하신것이다.

    바보 엄마

    내가 엄마에게 “엄마는 언제 가장 행복했냐”고 물으면 늘 변함없이 “지금”이라고

    대답하시군 한다. 그래도 사람에게는 행복했던 기억이 하나씩은 머리속에 남는데 엄

    마는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웃을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신다. 참 사소한

    것도 행복이라고 하시는 바보스러운 엄마다.

    쇼핑을 싫어하는 엄마

    다른 엄마들은 옷 사고 가방 사고 구두 사고… 이렇게 쇼핑하는것을 참 좋아하는

    데 우리 엄마는 아닌것 같다. 그래서 내 옷장엔 언제나 옷이 넘쳐나지만 엄마 옷장은

    늘 텅텅 비군 한다. 그러다가도 가끔 엄마옷을 살 때면 되게 기뻐하시면서… 휴~ 엄

    마는 나한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셨는지 모르겠다.

    이젠 나도 다 아는데… 어릴 땐 몰랐어도 지금은 엄마가 조금 리해가 되는데…

    오늘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해야겠다. 나도 사실 쇼핑 싫어한다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번도 힘든적 없다고, 나도 과자 싫어한다고…

  • 행복한 기억 글/ 흑룡강성 해림시조선족중학교 1-2 김우정

    행복이 무엇일가? 매일매일 웃는것이 행복인가? 아니다. 쓰거운 커피를 마신후에

    야 그 속에 숨겨져있는 달콤한 맛을 맛볼수 있듯이 행복한 기억에는 눈물과 고통이

    동반되고있다.

    행복한 기억 1: 우정

    소학교부터 제일 친했던 친구들, 우리 다섯은 자매보다 더 친하게 지냈다. 어울

    려 쏘다니며 놀기에만 정신 없었던 어느날,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다시 함께 놀면 엄

    벌을 준다고 말씀하셨다.

    “퇴학하면 되지.”

    란이가 아무 일 없는듯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공부를 포기한단말인가! 나는 반

    대의견을 가지고 그와 티각태각 싸웠다. 나중에 이후에는 서로 모른척 하자는 말까지

    하였다. 목에 피대를 세우며 다투던 나의 두볼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아니야, 우리는 제일 좋은 친구야. 하늘이 무너져도 우리의 우정만은 끊을수 없

    어!”

    나의 말에 우리는 다 침묵하였다. 그리고 자기의 잘못을 뉘우쳤다.

    이튿날, 우리는 손에 손잡고 태연하게 학교로 갔다. “우정”이라는 힘이 우리를 도

    와주고있다.

    행복한 기억 2: 사랑

    어느날 감기에 걸렸다. 온몸이 아프고 열이 났는데 갑자기 소고기국이 먹고싶어

    졌다. 곁에서 시중들던 할머니는 옷을 입더니 “인차 사지지고 오마”라는 말만 남기고

    밖을 나가셨다.

    (비 내리는 밤에 어디 간다고…)

    나는 저으기 근심되였다.

    한시간이 지났다. 밖에는 비가 계속 내리고 문은 계속 조용히 닫겨져 있었다.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밖으로 달려나갔다. 먼 곳에서 총총히 걸어오시는 할머니

    의 모습을 보았다. 품에는 소고기국을 안고서… 나는 할머니한테로 뛰여갔다… 순간

    온몸에 사랑의 힘이 부풀어오르고 감기도 나은것만 같았다.

    행복한 기억 3: 깨우침

    고모집에서 열심히 책을 보고있었다. 동생이 다가와서 “언니, 이거 사줘.”, “언니,

    함께 놀자.” 하면서 나를 귀찮게 굴었다. 나는 화가 나서 책상을 “쾅!”하고 치고 일어

    났다.

    “지금 내가 공부하고있는거 몰라? 썩 비켜!”

  • 동생은 나를 보다가 “우와-“하고 울음보를 터뜨렸다. 소리를 듣고 고모께서 들어

    오셨다. 일의 자초지종을 알고 고모는 나한테 차근차근 깨우쳐주셨다.

    “네 동생이잖아, 큰 네가 좀 양보해야지. 그리고 한가지 일을 꼭 알아두어야 한

    다. 한 손가락으로 다른 사람을 향하고 욕할 때 세 손가락은 자기를 향하고있단다.

    다른 사람의 실수보다 자기 잘못이 더 많은 경우가 많단다…”

    내 얼굴은 모닥불을 뒤집어쓴듯 화끈 달아올랐다. 나는 금방 보던 소설을 살며시

    거두었다. 그리고 동생의 손을 잡고 나갔다.

    “뭐 먹겠어? 언니 사주마!”

    하루하루 성장해가면서 나의 행복한 기억은 하나하나 많아진다.

    나는 행복한 기억속에서 하루하루 성장한다.

    이런 일들은 내 일생에서 영원히 빛뿌리는 별마냥 추억의 하늘에서 빛날것이다.

    어느날 별들이 온 하늘을 뒤덮었을 때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으로 될것이

    다.

  • 나는 배웠다 글/ 길림성 연길시제8중학교 2-3 한미화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자!” 부모님은 나한테 “아야어여”보다 이 말을 더 많이

    들려주신것 같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 있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배우라는건지 리해

    되지 않았고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난 천천히 무엇인가

    를 배우고있음을 느꼈다.

    지식을 배우다.

    “지식은 성공의 금열쇠예요. 학생의 본분은 바로 지식을 늘여가는거랍니다.” 꼬

    마로 소학교에 입학하면서 내 머리속에 제일 인상깊게 새겨져있던 한마디가 바로 선

    생님이 해주신 이 말씀이다. 그 말에 힘입었는지 아니면 조금이나마 철이 들어서인지

    그때부터 난 모든 사물의 오묘함을 탐구하며 지식을 늘여갔다. 지금도 난 배움에 정

    성을 다하여 나의 지식창고를 부유로 이끌고있다. 지금에 와서 지식을 배운데 자호감

    을 느끼고 고마울따름이다.

    희망을 배우다.

    어린 나에게 있어 세상은 모두 순조로울줄로만 알고 편한한줄만 알았다. 하지만

    어느날인가 나에게는 실패와 고통이 한꺼번에 닥쳐왔다. 학습성적이 항상 앞자리를

    차지하던 나였는데 그것도 소학교 졸업시험에서 하강선을 긋다니? 선생님의 기대에

    어긋나고 부모님의 믿음을 지워버린 난 모든게 무너지는것 같았다. 모든걸 포기할 정

    도로 곤혹스러워할 때 마침 선생님께서는 두손 꼭 잡아주시며 “선생님은 믿어, 네가

    조그마한 실패앞에 무릎 꿇지 않는다는걸. 실패가 원래부터 없었다면 희망도 원래부

    터 없는거야. 그걸 창조해야지. 방학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새 희망을 갖고 초중에 진

    학해야지.” 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정말이지 그 순간부터 난 실패속에서 희망을

    찾는 방법을 선생님의 따뜻한 충고에서 배웠다.

    사랑을 배우다.

    줘도줘도 더 주고싶고 세상을 다 안겨줘도 성차잖을 내 자식. 부모님은 나를 이

    정도로 애지중지 키워주시고 아껴주셨다. 이 딸이 행여나 잘못된 길을 걸을가봐 로심

    초사하시고 딸의 공부뒤바라지로 모진 풍상고초를 겪으신 나의 부모님, 그속에서 난

    서로 마음으로 다독여주고 아껴주는것이 사랑임을 부모님의 돈독한 사랑에서 배웠다.

    나는 배웠다, 인간이 가져야 할 지식, 희망, 사랑을! 난 그것으로 나의 부족함을

    하나하나 채워가고있다. 난 배웠다. 이 세상이란 아름다움으로 차있고 그 아름다움속

    에서 배움이라는 열정이 꽃피고있음을!

  • 심사평

    성숙을 향한 진통속에 아롱진

    맑은 사색의 흔적

    -제11회윤동주문학상백일장경연 초중조수상작 심사평

    글/ 동북조선문교재연구개발쎈터 주임 김흠 (초중조 평심위원장)

    지난 5월 22일, 연길시상우호텔에서 성황리에 펼쳐진 제11회윤동주문학상백일장경연

    에는 국내 각지 조선족중학교들에서 모여온 글짓기꿈나무들이 대거 참여하여 열띤 왕중왕

    전을 벌렸다.

    본문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용솟음쳐나온 초중조 금상과 은상 수상작품을 차례로 살펴

    보는 과정에 격변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초중학생들이 어떻게 성숙을 향한 길에서

    자기나름의 인생길을 기운차게 걸어나가고있는가를 진통속의 사색의 흔적을 따라 객관적

    으로 조명하고저 한다.

    1. 초중조 작문제목 일별

    이번 대회에 출제된 초중조 작문제목은 “생명”, “나는 배웠다”, “행복한 기억” 등 도

    합 세개이다. 학생들은 이 세개의 제목가운데서 마음대로 하나를 선택하여 글을 지을수

    있었다. 이 세가지 제목은 각기 다른 출제의도를 가지고있다. 말하자면 “생명”은 “살아있

    는 목숨”으로서의 “생명”의 본질에 대하여 깊이있게 잘 리해한 기초에서 “운동하는 물질

    의 존재형식”이기도 한 “생명”의 의의를 개성적인 시각으로 다룰것을 목표로 하여 출제된

    비교적 사색차원이 높은 제목이고 “나는 배웠다”는 한창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요 생활본질이라고도 말할수 있는 “배움의 출발점과 자세” 그

    리고 “배움의 내용”에 대하여 각자 나름대로 파헤쳐볼것을 기대하여 제기한 제목이다. 그

    리고 “행복한 기억”은 소학교에서부터 너무 많이 다루어온 “이야기성글”을 념두에 두고

    학생의 순수하고 소박한 립장에서 “개성적이고 특징적인 소재”를 골라잡고 글을 쓸것을

    지향하여 제기한 제목이다.

    총적으로 이번 백일장 초중조의 글짓기제목은 “윤동주문학상”이라는 큰 틀안에서 삶

    을 사색하고 반성하면서 인격적성숙을 맞아오는 학생특유의 인생궤적을 각기 부동한 측면,

  • 부동한 차원에서 착안하여 글을 짓도록 방향을 인도한 비교적 성공적인 글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2. 초중조 수상작품 일별

    이번 글짓기경연에서 초중조의 유일한 금상은 길림성 화룡시제3중학교 2학년 6학급

    에 다니는 김림학생이 수상하였다. 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 학생이 금상을 타게 된 리

    유는 작자가 인간생명에 대한 가치와 의의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리해하는 면에

    서 다른 동년배들보다 유난히 돋보였기때문이다.

    작자는 글의 서두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생명의 가치에 대하여 세가지로 리해한다고 하

    면서 “위대한 탄생”, “처참한 자살”, “아름다운 죽음”의 순서로 세 부분에 나누어 생명에

    대한 작자 자기나름의 인식을 피력하고 그 본질을 파헤쳤다. 생명의 탄생이 세상에서 가

    장 위대하다고 설파한 점이거나 이로부터 역경앞에 무릎을 꿇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이 가장 처참하고 큰 고통임을 밝힌 점 그리고 비록 “생명의 중단”이라는 면에서는 공통

    성이 있지만 살아있는 동안의 사명과 임무를 다하고 생명의 종착역에 닿는 죽음은 가장

    아름다운것이라고 결론지은 김림학생의 사유의 폭과 깊이 그리고 리성적인식의 높이는 기

    타의 학생들보다 단연 한수 우였다. 편폭도 그리 길지 않고 화려한 언어구사도 거의 없는

    글이지만 바로 상술한 원인으로 하여 이 작품이 금상을 수상하는데는 큰 걸림돌이 없었

    다.

    이번 글짓기경연의 은상은 “나는 배웠다”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글을 쓴 길림성 룡정

    시룡정중학교 3학년 3학급의 배춘영, 룡정시제5중학교 2학년 3학급의 손은령, 연길시제8

    중학교 2학년 3학급의 한미화 학생과 “행복한 기억”으로 글을 쓴 흑룡강성 해림시조선족

    중학교 1학년 2학급의 김우정학생이 각각 수상하였다.

    배춘영학생은 살아온 17년 인생을 차분히 돌아보는 과정에 인생은 “배워가는것”임을

    가슴속깊이 깨닫는 심리적체험을 학생의 시각으로 그려내면서 크게 “사랑”과 “상처”에 대

    하여 배웠음을 이야기하였다. 남에게 베푸는 사랑을 배웠다는것을 씀에 있어서 현실속의

    부모 잃은 어린이를 내심하게 기다려 소비돈으로 우유까지 사주면서 마침내 엄마를 찾아

    주는 평범한 사실을 들었기에 소박한 진솔성이 더 강하게 안겨왔고 상처에 대하여 배웠다

    는것을 씀에 있어서는 리기주의자였던 자신과 보이지 않는 심리적고통으로 울고있는 친구

  • 와의 교류에서 있었던 일을 대조시킴으로써 내면의 상처가 기실은 보이는 상처보다 더 크

    다는 도리를 끄집어내였는데 론리적으로 비교적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수 있다. 이밖에

    도 “외면의 상처는 내면의 상처를 잊지 말라는 충고”라는 견해는 아주 독창적이다.

    손은령학생은 누구에게나 너무 익숙한 대상인 엄마를 내세워 글을 썼지만 착상이 새

    롭고 사로가 독특하며 엄마에 대한 존중과 리해 과정을 “배운다”는 인식과정을 통한 한선

    에 교묘하게 일관시킴으로써 심사위원선생님들의 시선을 끌었다. 엄마의 “거짓말”의 본질

    을 눈치채고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는것은 “나”로 말할 때 대단한 진보이며 인격적인 성숙

    인것이다. “슈퍼우먼”, “편식쟁이”, “바보”, “쇼핑 기피” 등 네가지 방면으로부터 자식을

    위해 묵묵히 모든것을 헌신하는 엄마의 형상을 그려내였는데 관찰이 세심하고 사로가 기

    발하며 개성적이다.

    한미화학생은 자신의 진실한 생활체험에 기초하여 “배우다”라는 화제의 내용을 “지식

    을 배우다”, “희망을 배우다”, “사랑을 배우다”라는 세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지식을 배움에 있어서는 학생의 본분으로부터 출발하여 당연한 귀결임을 밝혔고 희망을

    배움에 있어서는 소학교졸업시험에서 미끄럼질을 하여 곤혹과 방황 속에서 헤매일 때 선

    생님께서 주신 따뜻한 고무와 격려의 말씀이 다시금 희망의 불꽃을 지펴올렸음을 회상하

    였으며 사랑을 배움에 있어서는 항상 딸을 위해 심려하고 공부뒤바라지로 풍상고초를 겪

    으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언급하였는데 제목리해가 옳바르고 사유의 면이 비교적 넓으며

    생활에 대한 리해의 깊이에서 일정한 성숙도를 보여주었다.

    김우정학생은 “행복한 기억”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글감을 “우정”, “사랑”, “깨

    우침”이란 세가지 생활세부에서 찾았다. 학교에서의 동학들사이의 우정, 손녀에 대한 할

    머니의 눈물겨운 “소고기국”사랑, 고모집에서 있었던 동생과의 풍파와 고모의 설득력있는

    교양이 결국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성장의 길을 비추어주고있음을 썼는바 내용은 소박

    하지만 “행복한 기억”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전달된다. 언어구사에서 “울며 겨자 먹기”,

    “모닥불을 뒤집어쓴듯”과 같은 생동한 표현들을 알맞게 응용하고 “행복한 기억에는 눈물

    과 고통이 동반되고있다”, “한 손가락으로 다른 사람을 향하고 욕할 때 세 손가락은 자기

    를 향하고있다” 등 개성이 선명한 관점과 견해들을 제기하였기에 글에 한결 무게가 실리

    게 되였다.

  • 이밖에도 특색있는 동상과 격려상 수상작품이 있지만 편폭의 제한으로 여기서는 분석

    을 략하기로 하겠다.

    3. 초중조 참가작품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

    이번 백일장경연의 초중조학생작품들을 거시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제목을 바르게 리해하고 학교, 가정, 사회로 이어지는 생활반경의 범위에서 나름대로 습

    작소재를 취해 글을 쓰면서 작품을 통한 작자의 사색흔적을 개성있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것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혜성과도 같은 “특색작품”, “우수작품”이 보여지지 않

    고 대부분 “평범한 글”이고 대동소이한 글이라는 점이다. 제목을 선택함에 있어서 대부분

    의 학생들이 “나는 배웠다”로 글을 썼고 그다음 “행복한 기억”을 선택한 반면 “생명”으로

    글을 쓴 학생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고차원의 글이 희소함을 어렵잖게 추측

    할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 지적하고싶은 점은 적지 않은 글들이 진렬장에 글감을 라렬하는

    식으로 그치면서 작품을 통한 주제발굴 즉 작자의 인격적성숙과정을 일정한 높이에서 글

    속에 반영하지 못한채로 글을 마무리했다는것이다. 제한된 시간내에 글을 쓰다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을 많이 받은것도 있겠지만 좀더 착실하게, 차분하게 사색을 굴리면서

    작품을 통해서 구경 무엇을 보여주겠는가 하는 문제를 고려하였더라면 좋은 작품들이 많

    이 나왔을텐데 그렇지 못하여 진한 유감을 느끼게 된다.

    평소에 좋은 생활경험을 하면서도 자세히 보고 느끼려는 마음이 없이 건성으로 지나

    치다보면 글감잡기는 물론이고 글의 주제발굴에서도 진보를 가져오기 아주 어렵다. 학생

    들의 글은 지나치게 꾸밀 필요가 없으며 자기의 생각을 자기나름의 체험이나 사고를 통해

    정확히 드러내는것이 생명이다. 글을 읽는 사람을 감동시키는것은 작자의 솔직성이고 이

    런 글을 써야만 좋은 평가도 받을수 있는것이다.

    이미 11년의 년륜을 새기면서 중국조선족중학생들의 글짓기활무대로 급부상하고있는

    윤동주문학상행사가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영향력을 넓혀가는 와중에 보다 차원높은 “명

    작품”들을 더 많이 배출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 고중조 금상 (1명)

    “래일은 선물이다” : 흑룡강성 할빈시제1조선족중학교 2-4 최정향

    고중조 은상 (4명)

    “래일은 선물이다” : 길림성 연변대학부속중학교 2-6 김향

    “벽” : 길림성 룡정고급중학교 2-10 김미향

    “벽” : 길림성 연변제1중학교 2-16 오성련

    “친구야 우리 날개를 펼치자” : 길림성 안도현제2중학교 2-2 렴선녀

    고중조 동상 (8명)

    “벽” : 길림성 도문시제1고급중학교 2-1 김은주

    “벽” : 길림성 연변제1중학교 2-15 서연

    “래일은 선물이다” : 길림성 룡정고급중학교 1-8 허은영

    “벽” : 길림성 연길제1중학교 2-12 황문연

    “벽” : 길림성 훈춘시제2중학교 2-6 김미연

    “벽” : 길림성 훈춘시제2중학교 1-5 최경

    “벽” : 흑룡강성 해림시조선족중학교 2-1 윤홍실

    “래일은 선물이다” : 길림성 연길시제2중학교 2-7 허일권

    고중조 격려상 (4명)

    “래일은 선물이다” : 길림성 류하현조선족중학교 1-1 송아남

    “벽” : 흑룡강성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 2-3 허미령

    “벽” : 길림성 도문시제1고급중학교 1-1 리은주

    “벽” : 길림성 장춘시조선족중학교 2-1 리동빈

  • 고중조 금상작품

    래일은 선물이다 글/ 흑룡강성 할빈시제1조선족중학교 2-4 최정향

    시들어가고있는 붉은 장미야, 지금 너는 슬픈거니? 아니면 울고있는거니? 외로워

    마라, 슬퍼마라, 내가 얘기 하나 들려줄게.

    서른이 채 안되는 나에게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윤동주라는 시인이 있

    었어. 세상을 떠난지도 60여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살아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가? 그는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어린 나이에 주옥같은 시를 써냈어. 왜

    형무소에 갇혔냐고? 그 죄는 다름 아닌 우리 글로 시를 써서 체포됐대. 당시 일본통

    치하에서 우리 민족은 이름도 고쳐야 했고 우리 민족 글도 못쓰게 했지. 하지만 윤동

    주시인은 민족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하숙방에서 남몰래 시를 쓰군 했대. 우리 학급애

    들은 작품 한편 쓰래도 두주일씩 질질 끄는데 말이야. 이런 시인이 돌아가셨다는게

    참으로 아쉬워. 안그렇니? 지금까지 계신다면 더 많은 아름다운 시들이 남겨질텐데…

    그러니까 장미야, 슬퍼하지 말아. 너에게 래일은 있으니까. 래일이라는 선물이 네게

    주어져있으니까.

    한달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면 미숙아를 낳은 산모에게 물어보고 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면 아이 다섯 딸린 일일로동자에게 물어보라고 했어. 래

    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싶으면 일분일초 죽음과 맞싸우고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렴.

    지난날 3월 28일에 산서성 어느 탄광에서 사고가 일어났어. 어떤 사람들은 일주

    일씩이나 페허속에 갇혀있었대. 자기의 안해와 부모님과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그 고

    된 시간을 버텨냈어. 목이 마르면 오줌을 마시고 추우면 같이 부둥켜안고 잠이 오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가면서… 그 사람들은 지독하게도 버티면서 구원받기를 기다

    렸어. 그들은 “래일”을 기다리고있었어. 그들의 가족과 함께 전국 국민들 모두가 말

    이야. 38명이나 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어. 탄광속 물우에 둥둥 떠돌아다니는 시신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나더라. 한사람의 일생을 이렇게 끝맺을수도 있는건지, 생명이 이

    렇게도 약한건지, 우리의 래일이 이렇게도 소중한지. 그러니 장미야, 울지 말아. 너는

    시들어가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죽음과 아니 싸워도 되니까.

    때론 고독함과 외로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해. 때론 암초같은 시련이 우릴 찾아오

    기도 해. 하지만 우리는 쓰러지지 않을거야. 우리에겐 래일이란 선물이 주어졌기에.

    장미가 내 귀가에서 속삭인다.

    “내 죽어가고있는 몸이라지만 슬퍼하지도 울지도 아니 하리라. 내겐 그 선물이

    있기에.”

  • 고중조 은상

    래일은 선물이다 글/ 길림성 연변대학부속중학교 2-6 김향

    내 심장이 내 뜨거운 가슴속에서 살아숨쉬고있음을, 률동하고있음을 느낄수가 있

    나요? 나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나입니다. 아름답고 찬

    란한 래일을 향해 뛰고있는 하나의 생명입니다.

    래일은 더욱더 빛날것이니라! 이 얼마나 심금을 울리는 말입니까? 래일은 생명이

    우리에게 내린 거대한 선물이고 혜택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래일은 빛날것입

    니다. 래일이 있어 우리에게는 오늘날의 포부와 래일에 대한 꿈이 있는것입니다.

    노력하지 않는 당신에게는 래일이란 곧 드높은 벽입니다. 언제까지나 문턱에서만

    헤매이고있을거고 그 벽을 올려다보지도 않을것입니다. 그러니 래일이란 선물은 결코

    당신의 앞에서는 포장을 뜯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노력하고있는 당신의 앞에서는

    래일이란것은 한장의 얼음벽과도 같습니다. 노력이라는것은 마치 얼음을 녹일수 있는

    불처럼 래일이란 벽을 서서히 녹여줄수가 있습니다.

    래일은 한마리의 희망의 비둘기입니다. 아침이 또 밝아왔습니다. 어제의 당신은

    무엇을 성공하고 또 무엇을 실패하셨는지요? 또 실패로 하여 포기하지는 않았는지요?

    실패라는것은 그저 한장의 정지카드일뿐 퇴장카드가 아닙니다. 포기는 이 정지카드를

    스스로 퇴장카드로 엇바꿈해놓는 도적놈과도 같습니다. 보세요, 희망을 안고 하얀 비

    둘기가 또 날아오지 않습니까?

    생명의 지속은 곧 래일을 의미합니다. 생명, 래일, 듣기만 하여도 가슴 뭉클해나

    는 말입니다. 이런 생명이 있는 래일로 인해 이 드넓은 세상에는 아름다운 춤시위가

    있고 또 감미로운 선률이 있는것이 아닐가요? 무생명의 세계는 처량할것이고 메마를

    것입니다. 그리고 또 래일이란 이 가슴 벅찬 단어도 없을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래일은 우리 모두에게 한점의 선물이 아닌가싶습니다. 미처 뜯어보

    지 못한 래일의 선물이 있습니까? 안타깝게도 쌍여져만 갔지 뜯어보지 못한 선물들을

    보세요. 그속에는 기쁨과 환락도 있을것이고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도 있을것입니다.

    그저 당신이 빛나는 래일을 위해 뛰여가다 드높은 벽을 넘어서 희망의 비둘기를 안게

    된다면 비로서 이 쌓여져갔던 또 당신앞에 새로 놓여질 선물을 뜯을수가 있는것입니

    다.

    인생의 전부가 학습은 아니라지만 이 일부인 학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당

    신은 영원히 제자리에서만 맴도는 걸음을 할것입니다.

    래일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뛰고 또 뛰여야 할것입니다. 그

    렇다면 생명이 있는 나와 당신에게는 래일이란 곧 눈부신 선물이 될것입니다.

  • 벽 글/ 길림성 룡정고급중학교 2-10 김미향

    “벽”하면 항상 둘사이에 끼여있는 불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군 합니다. 그것

    은 제 주변에 저를 슬프게 하는 무형의 벽들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고있기때문입니

    다. 하지만 서로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우리에게는 이 벽이라는 장애물을 소멸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사이에는 종종 “시기”와 “질투”라는 자욱한 안개같은 벽이 존재하군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분명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한발작만 서로 다가서면 손이 닿을만한 거리인데도 서로를 따뜻하게 껴안

    아줄수 없는것도 “시기”와 “질투”라는 벽이 심술을 부리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안개는

    해살이 비추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들의 끈끈한 우정이 강한 해살이 되여 “시

    기질투”라는 벽을 쨍쨍 내리쬔다면 친구사이에 잠시나마 있었던 벽도 가뭇없이 사라

    질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가로막는 또 하나의 벽, 바로 부모와 자식사이에 존재하는 세대차

    이입니다. “세대차이”란 벽은 한장의 얇은 종이와도 같아서 작은 불씨에도 금방 재가

    되여버리고 만답니다. 늘 “세대차이”를 너무나 견고하게 착각하군 하는데 사실 그렇

    지 않습니다. “대화”라는 작은 불씨만 있어도 “세대차이”라는 벽을 속시원히 태워버릴

    수 있답니다. 의심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한번 실천에 옮겨보면 그 효과를 확실히

    체험해볼수 있을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벽이 존재하는것이 아닙니다. 민족과 민족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문화차이”라는 유리같이 투명한 벽이 존재하군 합니다. 서로의 문화

    를 훤히 들여다보면서도 그 문화에 융합되고 적응되기 어려운것도 “문화차이”란 벽이

    길을 가로막고있기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유리를 소멸하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렇습니다. 바로 뜨거운 “열”입니다. “문화차이”란 벽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열

    정이 필요합니다. 색다른 문화에 대한 리해와 존중의 기초상에서 그 문화를 알아가려

    고 하는 열정만 있다면 “문화차이”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닙니다. 우리의 열정이 들끓

    는 순간, “문화차이”란 벽도 눈녹듯이 녹아내리고 말것입니다.

    “넘을수 없는 벽은 부숴버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시기”와 “질투”라는

    안개같은 벽도, “세대차이”라는 종이장같은 벽도. 또 “문화차이”라는 유리같은 벽도

    우리의 열정과 노력앞에 무릎을 꿇고 말것입니다. 우리들을 슬프게 하던 이런 무형의

    벽들이 모두 사라져버릴 아름다운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 벽 글/ 길림성 연변제1중학교 2-16 오성련

    산산이 쪼각나려 합니다

    미풍에도 흩날리는

    먼지가 되려 합니다

    그대들의 속풀이를

    내가 다 들어줄게요

    마음은 하나인데

    신념도 하나인데

    나때문에 엇갈린

    운명인것 같습니다

    한없이 부서지려합니다

    원망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대가 품은 한을

    내가 다 풀어줄게요

    갖은 설음과 고통이

    그대를 힘들게 했군요

    흩어진 내 몸으로

    그대들을 보듬어주겠습니다

    산산이 쪼각나겠습니다

    한없이 부서지겠습니다

    민족의 한

    하나 둘 치료해드리겠습니다

  • 친구야 우리 날개를 펼치자 글/ 길림성 안도현제2중학교 2-2 렴선녀

    안녕, 친구야.

    같은 하늘아래 모르는 곳에서 사는 친구야. 우리 함께 날개를 펼치자.

    꿈의 날개

    자랑스런 조선문학의 자라는 꿈나무라는 대명사앞에 선 우리는 반드시 꿈의 날개

    를 펼쳐야 해.

    일제침략자의 핍박하에서도 우리 조선민족의 문학을 지켜주신 윤동주시인님의 정

    신을 기리기 위하여 우리는 이곳 “윤동주문학상” 백일장에 모였어.

    친구야, 이곳에서 우리 함께 여직껏 쌓아온 문학지식을, 영어나 한어에 밀려가는

    우리 조선말, 우리 문학을 살린다는 그런 꿈의 날개를 펼치자.

    희망의 날개

    예고없이 찾아드는 “지진”이란 불청객때문에 우리 중국은 또 덫에 빠졌지.

    2008년 5월 12일 사천성 문천현에 찾아온 그 악마같은 불청객이 또 한번 말없

    이 청해성 옥수현에 찾아들었지.

    친구야, 그 고통 그 슬픔 이루다 말할수 없겠지만 우리는 희망의 날개를 펼쳐야

    해.

    꽃처럼 아름답게 자라는 우리에게 있어서 래일은 선물이고 희망이야. 하늘이 무

    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으니 이 악물고 주먹 불끈 쥐고 당차게 일어나 푸른 하늘을

    바라봐. 래일의 태양이 보이지 않니?

    친구야, 우리 다 함께 손을 잡고 힘차게 희망의 날개를 펼치자.

    사랑의 날개

    “저 학생 참 대견하구나!”

    뻐스에 오른 할머니께 자리를 권한 한 친구에게 던지는 주위 사람들의 한결같은

    찬사야.

    그깟 자리 하나 내준게 뭐 대순가구? 그렇지 않아. 그 친구는 로인을 존경하는

    우리 중화민족의 전통미덕을 착실히 계승했어.

    배 곯는 친구에게 떡 하나 나누어주고 추위에 떠는 친구에게 옷 하나 나누어주며

    학비에 무서워하는 친구에게 사랑의 성금을 보내주는 그런 나눔의 날개를 우리는 가

    두어야 할가? 이 순간 그 어느 친구나 모두 사랑의 날개를, 나눔의 날개를 활짝 펼쳐

    야 한다고 생각할거야.

    친구야, 우리 불우한 이웃에게 주는 사랑의 날개를 활짝 편치자.

    친구야, 우리 함께 꽃보다 아름다운 이 꿈의 날개, 희망의 날개 그리고 사랑의

    날개를 활짝 펼치자.

  • 아름다운 사회를 우리 두손으로 건설하고 우리 마음으로 세우자.

    친구야, 우리 날개를 펼치자.

    - 너와 함께 날개를 펼치는 한 고중생으로부터

  • 심사평

    제11회윤동주문학상 중국조선족중학생글짓기대회 고중조 심사평

    글/ 연변대학교 조선-한국학학원 교수 리봉우(고중조 평심위원장)

    올해는 민족시인 윤동주 서거 65주기가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저는 본 글짓기대회의 고중조 심사위원회를 대표하여 제11회“윤동주문학상”중국

    조선족중학생글짓기대회의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수상경위를 말씀드

    리겠습니다.

    허춘매학생의 대상수상작 “래일은 선물이다”는 고된 나날을 보내고있는 고중생들

    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입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일상은 멋진 래일을 위한 준비과

    정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반 문맥을 일관되게 통일시키고있습니다. 보다 알차고

    아름다운 래일을 기약하기 위해서 오늘의 노력과 와신상담은 불가결의 요소임을 인식

    하고있습니다. 글에서는 오늘의 노력이 가져다 줄 선물로 “성공”과 “성숙함”이라 쓰

    고있습니다. 꿈 많은 18세 소녀의 꽃같은 화사함보다는 진지한 사색에서 비롯된 바르

    고 참된 삶의 자세를 높이 치하하고싶습니다.

    그러나 전반 문맥이 너무 평이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조금 단조로운 감을 줍니다.

    최정향학생의 금상수상작 “래일은 선물이다”는 시들어 가는 장미와 대화를 나누

    는것으로 설정한것은 신선한 발상이라 하겠습니다.

    시들어가는 장미에게 민족시인 윤동주의 전기적 이야기를 비롯하여 여러 이야기

    를 들려주면서 희망을 부여하고 “래일”이라는 선물이 있기에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

    고 하였습니다. 궁극적으로 래일이 있어 보람차다는 주제를 쓰러져가는 장미와의 대

    화속에 녹여주고있는데 여기서 잎새를 부여잡고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을 련상하는건

    결코 느닷없는 탓은 아닙니다. 끝으로 장미의 속삭임을 빌어 비록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이라도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는 론리로 글을 매듭지었습니다.

    그러나 전반 글의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서 실례로 든 이야기들이 일관적이지 못

    한 평면적인 이야기들을 렬거하다보니 설복력이 짙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제

    표현에서도 쓰러져가는 장미를 부여잡고 희망찬 래일을 이야기 하는 설정은 어딘가

    억지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쓰러져가는 장미, 즉 죽음은 무(無)를 뜻하지 않는다는 론

    리로 전개했더라면 더욱 탄탄하고 완성도가 높은 글이 될수 있었을것입니다. 우리가

    널리 기리는 윤동주시인이 바로 이러한 존재임은 자명합니다.

    김향학생의 은상수상작 “래일은 선물이다”는 역시 희망으로 부풀은 래일을 쓰고

    있습니다.

    노력에 의해서만이 아름답고 희망찬 래일을 장식할수 있음을 썼습니다. “실패라

    는것은 한장의 정지카드일뿐 퇴장카드가 아니다”라는 작중의 구절처럼 오로지 포기하

    지 않는 근성과 노력의 열매만이 힘찬 래일을 기약하는 열쇠임을 말해주고있습니다.

  •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최소의 희망은 “래일”입니다. 바로 래일을 위한 도약은 한마리

    의 비둘기가 되여 창공을 거침없이 날아예는것입니다.

    그러나 이 글 역시도 많은 글들이 그러하듯이 너무 통념에만 얽매여 있다보니 신

    선한 감을 줄수 없습니다. 도대체 “래일”은 왜서 “선물”일가를 진일보 심층적으로 사

    고하고 신세대에 어울리는 발랄한 착상과 기발한 생각들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김미향학생의 은상수상작 “벽”을 보기로 합시다. “벽”은 통상적으로 “단절”이나

    “차단”을 뜻합니다. 이를 정확히 리해하고 현실에서 감지하는 단절을 포착하였습니다.

    친구사이의 시기나 질투로 인한 벽은 우정으로, 부모 자식간의 세대차이라는 벽은 대

    화로 풀어나가야 된다고 판단하고있습니다.

    작자의 시선은 일상에서의 단절이나 차단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욱 확장하여 먼

    곳을 보고있습니다. 바로 나라와 나라사이, 이민족간에 존재하는 문화차이라는 무형

    의 벽에 대하여 나름 진지한 고민을 적고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

    호 존중과 리해라 력설(力說)하고있습니다. 인간과 인간, 더 나가 민족간, 나라간에

    존재하는 무형의 벽을 허물려는 노력은 화이부동의 철리를 글에 부여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모순들을 좀 더 넓게 파악하는 시각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성련의 “벽”은 본 대회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작중 유일한 시작(詩作)이여서 이

    목이 집중됩니다. 시를 읽는 내내 마음속의 무언가를 내려놓지 못한 거북한 감을 지

    울수 없습니다. 우리가 안고 사는 멍에와 응어리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케 하는

    수작입니다.

    우리는 늘 한(恨)의 민족이라 합니다. 화두에 던지는 “산산이 쪼각나 미풍에도 흩

    날리는” 이 시구처럼 한국과 조선은 우리와 같은 족속임에도 불구하고 갈라져있습니

    다. 갈라진건 땅떵어리만이 아닌 리념, 체제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있고 이런것들은 궁극적으로 이루어야 할 통일앞에 걸림돌이 됨은 주지의 사실입니

    다.

    제목이 단절을 암시하는 “벽”임을 감안할 때 같은 족속끼리 대립과 반목이 유난

    히 심한 요즘의 심란한 정세를 념두에 두고 쓴것 같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넉

    두리를 들어주고 원한을 풀어줄 메신저로 화자는 등장합니다. 어린 학생이지만 이 쓸

    쓸한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마음가짐이 갸륵합니다. 그의 념원대로 대립으로 인

    한 상처를 치유해줄 무엇인가가 분명히 요구되는데 그것은 바로 작자와 같은 청소년

    들의 진솔하고 투철한 민족애입니다. 시(詩)인것만큼 기타 학생들보다는 제목의 일차

    적 의미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고 그것이 내재한 속성으로부터 2차적인 암시를 도출

    하는 능력을 치하하고싶습니다. 그러나 고도로 집약하여 화자의 아픔을 내면화해야지

    주절대는 하소연은 결코 좋은 시의 보기가 아닙니다. 시를 씀에 있어 화자의 내면을

  • 더욱 간결한 시어와 정확한 이미지를 동원하여 그려냈다더라면 보다 훌륭한 시가 되

    였을것입니다.

    마지막 은상수상작인 렴선녀학생의 《친구야, 우리 날개를 펼치자》는 일반적인 리

    해에서의 친구가 아닌 세상 모든 사람들한테 던져주는 메시지를 전하고있습니다.

    글은 “꿈의 날개”, “희망의 날개”, “사랑의 날개” 세가지 소제목으로 구성되였습

    니다. 꿈을 펼치는 젊은 시절의 랑만과 우리의 정체성으로 되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부심을, 어떠한 고난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여린 날개라도 창공으로 치솟으

    려는 당찬 욕구를, 어떠한 경우에서든 사랑으로 서로를 보다듬고 감싸안으려는 포부

    를 각각 소제목 아래에 쓰면서 전하고있습니다.

    이 글 역시도 너무 평범한 론리를 평온한 문맥으로 쓰고있으니 맑은 피가 흐르는

    젊음을 엿볼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평범의 극치는 필연코 그 존재감의 상실

    만은 아니라는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어 올해의 글짓기 대회의 작품들을 평한다면 산문이 대부분이고 시가 극히

    적어 장르적 관심의 도가 협소합니다.

    제목의 일차적인 의미에만 집착하여 글이 단조롭고 기복이 없으며 직관적인 생각

    들을 설교하려는 느낌도 듭니다. 많은 글들이 평면적인 이야기들의 렬거에만 급급하

    여 다각적인 통찰력이 부족하였으며 이는 전반 글의 편협함을 그대로 로출하기도 하

    였습니다. 학생들의 순수함에서 비롯되였을수도 있겠지만 밥상에는 밥만 있는것이 아

    니라는 평범한 진리는 명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단계가 좀 더 분명하고 층차가 있게 론의가 전개되였으면 하

    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문학 곧 은유”라는 말처럼 상징의미의 심화가 요망됩니다.

    또한 젊은 세대에 걸맞는 발랄한 생각이나 기발한 착상들을 엿볼수 없는 아쉬움

    도 있습니다. 케케묵은 론리나 기존의 인식과 통념에 얽매여 개성의 부재로 말미암아

    많은 글들이 내용상 대동소이한 안타까운 현상이 연출되였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을

    한 학생들의 생각이 왜 이토록 통합되여 단일적인가 하는 문제점은 우리가 큰 병을

    앓고있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역설(逆說)하고있습니다.

    물론 이런 지적들은 결점만 꼬집자는 마음이 아니라 향후 더욱 알찬 글을 기약하

    는 바람으로 적고있습니다. 따라서 금번 글짓기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한 학생들

    과 지도교사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윤동

    주 존함 석자로 명명된 문학상에 입상된 모든 수상자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내며 지척

    에 태를 묻고 뼈를 묻은 윤동주시인의 시심(詩心)을 초불로 추켜들고 우리의 글에서

    뿐만아니라 실제적 언동에서도 지침이 되고 등대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