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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5 - KOCCA · 뮤직 페스티벌의 동향 영리한 21세기 뮤직 페스티벌 전략...

Date post: 06-Oct-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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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www. glastonburyfestivals. co.uk 3 + 4 아이슬란드 에어웨이브 이미지 출처 www.facebook.com/ icelandairwavesfestival 5 + 6 + 7 투모로랜드 이미지 출처 www.tomorrowland.be 7 1 2 뮤직 페스티벌의 동향 영리한 21세기 뮤직 페스티벌 전략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음악이라면, 뮤직 페스티벌은 그 낭만적인 향정신성 약품들이 24시간 끊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시간이다. 1969년 미국의 우드스톡을 시작으로 수십 년간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사로잡아온 뮤직 페스티벌이 변하고 있다. 단순한 유희나 흥미를 위한 변화가 아니다. 이것은 ‘살아남기’ 위한 영리한 움직임일 것이다. 김윤하 음악평론가 폭발하는 젊음, 청춘, 열기, 자유와 평화 그리고 넘쳐 흐르는 강한 비트의 음악. 일반적으로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만한 단어들이다. 크게 다른 연상 작용은 아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 태동한 초기 뮤직 페스티벌은 실제로 자유와 평화를 가장 높은 가치로 주창했 고, 당시 음악계의 중심축을 담당하던 록 음악이 그 뜨거운 선 언의 최전방에 서며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런 뮤직 페 스티벌이 변하기 시작했다. 갖은 악조건과 악천후를 감수하 고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즐기는 축제는 이제 지난 세기 의 유행이었다. 새 시대의 관객들은 보다 쾌적한 장소에서, 안 락하고 편안한 자세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페스티벌’ 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런 것은 ‘진정한’ 뮤직 페스티벌이 아니다”라 주장하는 페스티벌 순혈주의자들과 “이것이 현실 이다”라는 현실순응자들의 다툼은 매해 거세지고 있다. 여기, 그 수많은 논란 속에서 ‘살아남은’ 뮤직 페스티벌이 있다. 이 들은 생존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때로는 놀라운 상식 파괴로 우 리가 알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도 한다. 악화일로를 걷는 세계적 경제불황과 끊이지 않는 찬반 여론 속에서이들은과연‘어떻게’살아남았을까. 3 4 5 6 52 53 2016 03+04 Issue Insight Colum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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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Column 5 - KOCCA · 뮤직 페스티벌의 동향 영리한 21세기 뮤직 페스티벌 전략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음악이라면, 뮤직 페스티벌은 그

1 +2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이미지출처

www.

glastonburyfestivals.

co.uk

3 +4아이슬란드

에어웨이브

이미지출처

www.facebook.com/

icelandairwavesfestival

5 +6 +7투모로랜드

이미지출처

www.tomorrowland.b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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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페스티벌의 동향

영리한 21세기 뮤직 페스티벌 전략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음악이라면,

뮤직 페스티벌은 그 낭만적인 향정신성 약품들이

24시간 끊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시간이다.

1969년 미국의 우드스톡을 시작으로 수십 년간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사로잡아온

뮤직 페스티벌이 변하고 있다. 단순한 유희나

흥미를 위한 변화가 아니다. 이것은 ‘살아남기’ 위한

영리한 움직임일 것이다.

글김윤하음악평론가

폭발하는젊음,청춘,열기,자유와평화그리고넘쳐흐르는

강한비트의음악.일반적으로‘뮤직페스티벌’이라는단어를

들었을때사람들이쉽게떠올릴만한단어들이다.크게다른

연상작용은아니다.1960년대미국에서태동한초기뮤직

페스티벌은실제로자유와평화를가장높은가치로주창했

고,당시음악계의중심축을담당하던록음악이그뜨거운선

언의최전방에서며목소리를높였기때문이다.그런뮤직페

스티벌이변하기시작했다.갖은악조건과악천후를감수하

고맨땅에헤딩하는기분으로즐기는축제는이제지난세기

의유행이었다.새시대의관객들은보다쾌적한장소에서,안

락하고편안한자세로음악을즐길수있는‘도심형페스티벌’

을선호하기시작했다.“이런것은‘진정한’뮤직페스티벌이

아니다”라주장하는페스티벌순혈주의자들과“이것이현실

이다”라는현실순응자들의다툼은매해거세지고있다.여기,

그수많은논란속에서‘살아남은’뮤직페스티벌이있다.이

들은생존을위해변화를시도하기도하고,다양한아이디어

로관객의마음을사로잡거나때로는놀라운상식파괴로우

리가알고있는뮤직페스티벌의패러다임을바꾸기도한다.

악화일로를걷는세계적경제불황과끊이지않는찬반여론

속에서이들은과연‘어떻게’살아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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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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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04Issue Insight Column 5

Page 2: Column 5 - KOCCA · 뮤직 페스티벌의 동향 영리한 21세기 뮤직 페스티벌 전략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음악이라면, 뮤직 페스티벌은 그

변해야 산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TheGlastonburyFestivalofContemporaryPerformingArts,영국

2015년,오랜음악팬들에게는꽤나충격적일소식이전해졌

다.영국을대표하는글래스톤베리페스티벌이정식명칭을

‘글래스톤베리현대공연예술페스티벌(TheGlastonbury

FestivalofContemporaryPerformingArts)’로변경한다는

소식이었다.그깟이름하나바꾸는게뭐그리대수냐는이들

도있겠지만,뮤직페스티벌신의역사적관점에서보자면가

히대격변에가까운변화의신호탄이었다.글래스톤베리가

어떤페스티벌인가.록음악종주국으로미국과함께세계를

양분하고있는자존심강한영국이자랑하는전통과역사의

뮤직페스티벌이자1970년1회이후45년을훌쩍넘긴지금

까지도꾸준히개최되며매년20만명에가까운관객을동원

하는세계에서손꼽히는대형록페스티벌아니던가.

롤링스톤스와레드제플린을동시에헤드라이너로세

우겠다목소리를높였던이뮤직페스티벌계의자존심이맞

이한현재가‘현대공연예술’이라니.팬들이아연실색하는것

이이해되지않는바도아니다.글래스톤베리의이러한현격

한변화는페스티벌안팎의여러상황에따른고육지책이었

다.2008년고심끝에록밴드가아닌힙합뮤지션제이-지

(Jay-Z)의이름을헤드라이너에올렸지만,이충격요법은안

타깝게도흥행의극적반등이아닌추락의가속화에힘을보

태는결과를낳고야말았다.글래스톤베리는결국그해사상

최대적자를기록했고,2012년에는1년의안식년마저가졌

다.그렇게고난의세월을거친이후체질개선을꾀하며다시

한번꺼내든개혁카드가바로‘개명’이었다.결과는나쁘지

않았다.정식공연외서커스,연극,코미디,춤등다양한독

립예술가들의무료공연이곳곳에서열리는페스티벌특유의

자유로운이미지가강조되었고,관객숫자역시2014년을기

준으로서서히상승세로접어들었다.

똑똑한 도시 활용법

아이슬란드 에어웨이브

IcelandAirwaves,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춥고척박한나라다.국토의약79%는빙하,

호수,용암지대이기때문에나라땅의대부분이여전히불모

지로남아있다.관광지로흥미를끌지못할듯한이국가는,

세계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는놀라운인적・문화적자원으

로주목받고있다.바로오로라만큼이나신비롭고아름다운

음악이다.시규어로스,뷰욕,올라퍼아르날즈등‘아이슬란

드에대한환상’을몇번이고심어주고도남을훌륭한뮤지션

들의고향이바로이메마른아이슬란드땅이다.‘아이슬란딕

사운드(Icelandicsound)’라는새로운음악용어를탄생시킬

만큼독보적인개성을자랑하는이들의음악은,해당뮤지션

의팬뿐만이아니라북구에위치한미지의섬아이슬란드에

대한사람들의호기심도증폭시키기에충분한매력을가지고

있었다.인접한유럽국가들과의드문교류와30여만명을겨

우넘기는인구수.1999년작은비행기격납고에서처음시

작된뮤직페스티벌아이슬란드에어웨이브는,이작은나라

가보유한수많은음악가가결코우연하게탄생하지않았음

에대한거부할수없는증명이다.

매해10월이찾아오면수도레이캬비크에는유럽을비

롯한전세계뮤지션과관계자들로발디딜틈이없어진다.행

사가열리는5일동안,도시곳곳음악이울려퍼지지않는곳

을찾기힘들다.공연에는형식도제한도없다.클래식에서블

루스,록,일렉트로니카까지,다뤄지는장르역시연주자와청

중만준비된다면만사오케이다.축제가처음시작된아이슬

란드에어의격납고는물론크고작은라이브홀,카페,심지어

세계에서가장유명한온천지인블루라군의온천물에몸을

담그고즐기는라이브까지음악과자연을사랑하는당신이

가지못할곳은없다.있는모습그대로,도시의개성과풍부

한음악적인프라를이처럼훌륭하게믹스앤드매치한페스

티벌은좀처럼찾기힘들다.

영국이자랑하는전통과역사의뮤직페스티벌도

체질개선을꾀하며‘개명’이라는개혁카드를

사용하기도했다.

축제는블루라군의온천물에몸을담그고

즐기는라이브까지음악과자연을

사랑하는사람에게최고의환경을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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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04Issue Insight Column 5

Page 3: Column 5 - KOCCA · 뮤직 페스티벌의 동향 영리한 21세기 뮤직 페스티벌 전략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음악이라면, 뮤직 페스티벌은 그

페스티벌은 산업적·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각박한 일상에 지친 관객에게는 활력 충전을,

창작자에게는 창작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페스티벌의 잠재적 가치와 시너지 효과를 살펴보며,

앞으로 한국 페스티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석해 본다.

View 1우리는왜페스티벌에열광하는가?

View 2한류문화콘텐츠페스티벌케이콘(K-CON)

View 3세계화시대진정성있는

한국형페스티벌을향하여

음악으로 세운 꿈과 희망의 나라

투모로 랜드

TomorrowLand,벨기에

1969년의우드스톡이후줄곧록음악이패권을잡아온세계

뮤직페스티벌생태계가변화하고있다는신호는2000년대

에들어서며부쩍자주감지되기시작했다.글래스톤베리는

2008년페스티벌의꽃인토요일헤드라이너자리에힙합뮤

지션제이지의이름을올렸고,과거의영광에안주하는모습

을보이는뮤직페스티벌의관객수는그안일함의강도만큼

정직하게줄어갔다.뒷심을잃은록음악계내부에서대형페

스티벌과공생관계라할수있는대형뮤지션을내놓는속도

가현저히줄어든것도뮤직페스티벌쇠락의대표적인원인

으로지적됐다.그빈자리를누구보다빠르게차지한장르는

다름아닌힙합과EDM(ElectronicDanceMusic)이었다.특

히음악과영상의조화를기본으로대형록밴드의연주가주

는카타르시스그이상을전달하는일렉트로닉DJ들의활약

은이미‘소수만이즐기는장르음악’의범주를뛰어넘은지오

래였다.

매해덩치를키워나가며기존의대형뮤직페스티벌안

에녹아드는것을거부하게된이들은2000년대중반으로들

어서며자생적인EDM뮤직페스티벌을론칭하기시작했다.

그중가장유명한것이한국에서도직접라이선스해선보이

고있는울트라뮤직페스티벌(UltraMusicFestival)인데이

보다한층진보적형태로마니아들사이에화제를모으고있

는건벨기에의투모로랜드(TomorrowLand)다.2005년네

덜란드엔터테인먼트업체ID&T가탄생시킨이세계적규모

의일렉트로닉뮤직페스티벌이열리는공간은무려‘버려진

놀이공원’이다.시간이멈춰버린곳에다시꿈과희망을불어

넣는이페스티벌의환상적인컨셉과비주얼은‘컨셉과디자

인의완벽한조화’라는극찬과함께3년연속(2012~2014)

인터내셔널댄스뮤직어워즈(InternationalDanceMusic

Awards)‘최고의페스티벌’부문에선정되는영광을얻기도

했다.특히‘동화속판타지’를테마로매해새롭게선보이는

메인스테이지의압도적인디자인은페스티벌을찾은관객

들을한순간에사로잡고도남는다.여기에2014년공연도중

SNS를통해“누구든쿨한음악을가지고있으면이메일로보

내달라”요청한뒤실제로도착한곡들을실시간으로라이브

에반영하며화제를모은뮤지션나이프파티의깜찍하고인

터랙티브한에피소드까지더해지면,어느새‘투모로랜드’를

인터넷에검색하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

뮤직페스티벌은변했다.음악을대상으로한축제인지

비즈니스인의장인지모르겠다는비난도충분히감수할만한

부분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중요한건,그거센반목에도불

구하고뮤직페스티벌은살아남았으며,앞으로도살아남아야

한다는사실이다.예정된마지막앞에서도뜀박질을멈추지

않는이들의모습이결코헛되거나우스워보이지만은않는

다.그모든노력은결국우리가그토록사랑하는음악과페스

티벌을위한것이니말이다.

페스티벌의환상적인컨셉과비주얼은‘컨셉과디자인의

완벽한조화’라는극찬을받으며최고의페스티벌부문에

선정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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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Insight Colum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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