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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lusive - 연합뉴스img.yonhapnews.co.kr/basic/svc/06_images/cover_story200912.pdf · 이라면...

Date post: 26-Jun-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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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lusive 이집트 旅行術 여행지 선택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남들 다 가는 곳이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갈 이유는 없다. 이집트도 마찬가지 다. 유적지 순례만이 꼭 정답은 아니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남겨진 역사의 자취는 학창 시절 벼락치기로 공부 한 세계사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유적지들을 제대로 보려면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까지 여행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행선지를 풍경이 좋은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잘 알지도 못하는 유적지나 박물관을 고상한 척하면서 돌아다니기에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사진·글 이진욱 기자, 협찬 이집트관광청,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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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clusive

    이집트風景旅行術여행지 선택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남들 다 가는 곳이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갈 이유는 없다. 이집트도 마찬가지 다. 유적지 순례만이 꼭 정답은 아니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남겨진 역사의 자취는 학창 시절 벼락치기로 공부

    한 세계사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유적지들을 제대로 보려면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까지 여행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행선지를 풍경이 좋은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잘 알지도 못하는 유적지나 박물관을 고상한 척하면서 돌아다니기에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사진·글 이진욱 기자, 협찬 이집트관광청, 대한항공

  • 이집트 국토의 95%는 물이 없는 사막이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사람들은 나일강 주변에 거주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켰다. 알렉산드리아, 카

    이로, 아스완, 아부심벨 등 유적지가 많은 곳들은 현재도 인구밀도가 높다. 만약 이집트 역사 여행을 하겠다면 이들 도시를 돌아다니면 된다.

    그러나 풍경이 좋은 곳은 나일강변을 벗어난 내륙 사막이나 홍해 부근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이집트 여행 상품은 크게 서너 가

    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가장 대중적인 상품으로 1주일 동안 대도시

    들의 역사 유적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우선 카이로에서 항공편을 이

    용해 남쪽 룩소르나 아부심벨에 도착, 전세버스나 열차를 이용해 나

    일강변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요금이 더 비싼 상품은 선박을 이용한다. ‘나일강 크루

    즈’라고 불리는 유람선은 초대형은 아니지만 객실과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 등이 갖춰

    져 있기 때문에 쾌적하다. 이 배는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유명 도시에 정박, 관

    광을 마친 뒤 다음 행선지로 이동한다. 유적지 여행은 이집트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

    이라면 선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루할 수도 있다. 이집트 패키지여행 상품은 대

    부분 가이드들이 동행하면서 유적지에 대한 안내를 하는데 가이드의 수준이 여행사마

    다 다르다는 점에 유의한다. 이집트 여행 상품을 고를 때는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기보

    다 유적지에 대해 쉽고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가이드 지원 여부, 깨끗한 숙소, 지역

    을 오가는 교통편 등을 꼼꼼히 파악해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는 10~12일 동안 이집트와 함께 터키, 그리스 등 주변 국가를 둘러보는 상품이

    다. 무엇보다 서너 국가를 한꺼번에 방문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가 없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행사들은 대표적인 여행지를 골라놓은

    ‘엑기스 상품’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한정된 시

    간에 너무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정작 귀

    국길에 오를 때면 누적된 피곤함만 몰려온다. 여

    행의 목적인 감동과 추억은 빼먹고 돌아다닌 셈이다. 이집트만 하더라도 한반도보다

    면적이 4.5배 넓다. 항공기나 버스 안에서 여행 일정의 대부분을 보낼 계획이 아니라면

    차라리 이집트 한 곳이라도 제대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유적지와 사막 야영이 들어간 혼합 상품이다. 이집트에 도착, 카이로 서쪽에

    있는 백사막, 흑사막을 보고 사막에서 야영을 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 상품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다.

    풍경 위주의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유적지에 대해서는 최

    소한의 시간만 할애해도 된다.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일부 이집트 전문 여행사에

    서는 대표적인 도시와 사막 야영, 홍해 부근 리조트에서 체류하는 혼합 상품도 판매하

    고 있다. 이집트 동쪽은 세계에서 가장 바다 빛이 좋다는 홍해와 접해 있다. 스쿠버다

    이빙 마니아들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는다. 여행 일정은 이집트

    에 도착해 바로 홍해 부근 도시인 샤름 엘 셰이크나 후르가다, 엘구나로 이동, 리조트

    에 체류하면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 카이로 등 대도시를

    거쳐 백사막, 흑사막에서 야영한다. 유적지를 자세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이집트가 품은 자연과 문화유산을 모두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특

    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신혼부부들이 이집트 여행 시 선호하는 일정이다.

    알기 쉬운 이집트 여행법

    ▶ 바하리야

    카이로

    나일강

    이집트

    기자 지구

    바하리야

    홍해

    시나이 반도

    샤름 엘 셰이크후르가다

    이스라엘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스완

    룩소르

    엘구나

    1 카이로는 이집트 여행에 있어서 시작점과 종점이 되는 곳이다.2 바하리야 사막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로맨틱하다.

    ▶ 카이로

    3 연중 세계 각지의 스킨스쿠버다이버들이 몰려드는샤름 엘 셰이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속을 구경할 수 있다.

    4 리조트 가격이 저렴해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후르가다.

    5 후르가다 인근에 있는 엘구나는 계획 도시형 리조

    트다.

    ▶ 후르가다

    ▶ 엘구나

    How to Travel Egypt ▶ 샤름 엘 셰이크

  • 200912 9594 200912

    사막에는 대부분 크고 작은 오아시스(Oasis)가 있

    다. 이집트 서부에 있는 사막에도 6개의 오아시

    스가 있는데, 이 가운데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곳이 바하리야(Bahariya) 오아시스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이곳은 자동차로 5

    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오아시스의 주도는 바위티(Bawiti),

    이집트 서부 사막에서 가장 큰 주거 지역으로 꼽힌다. 바하

    리야는 아라비아어로 ‘북쪽 오아시스(Northern Oasis)’를 의

    미한다.

    바하리야가 세상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이 지역에서 ‘황금 미라의 계곡’이 발견되

    면서부터다. ‘황금 미라의 계곡’은 문화재 보호 관리가 타고

    가던 당나귀가 구멍에 빠지면서 아주 우연히 모습을 드러냈

    다. 당나귀의 발버둥이 금박(金箔)을 입힌 수백 구의 미라 발

    견으로 이어졌고 룩소르(Luxor)에 버금가는 고고학의 새로

    운 보고(寶庫)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황금 미라의 계곡’

    에서는 아직도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이집트 고

    고학자들은 바하리야 일대 고분군에 1만5천 구 이상의 미라

    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하리야에는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의 발자취도 전해진

    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의

    파라오로 즉위하기 위해 바하리야를 거쳐 당시 수도였던 멤

    피스로 갔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바위티 외곽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신전 유적이 남아 있다. 높이 3m 가량의 자그마한 신

    전의 본관은 보존돼 있으나, 신전 앞의 통로와 작은 방들은

    모두 무너지고 터만 남았다. 이집트에서 살아 있는 파라오를

    위해 지은 신전은 바하리야의 알렉산더 신전이 유일하다.

    이집트의 절경으로 꼽히는 흑사막, 백사막 투어의 중심 무대

    역시 바하리야다. 많은 여행사들이 바하리야 상품을 판매하

    고 있지만 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카이로에서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바위티에 도착하면 4륜구

    동 자동차로 갈아타야 한다. 베두인 족이 운전하는 지프에는

    사막 야영에 필요한 텐트와 침구류, 식수, 음식물이 실린다.

    차량은 바위티를 떠나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달리기 시

    Bahariya

    1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바하리야에서 4륜구동 자동차로 갈아타야 한다. 2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흑사막은 사막보다는 작은 산맥의 모습에 가깝다. 줄지어 있는 해발 100m 안팎의 검은 봉우

    리들이 신비감을 안겨준다. 3 백사막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메카를 향해 예배를 올리는 베두인 족을 볼 수 있다. 베두인 족은 중동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으로 시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

    아, 아프리카 북부에 약 300만 명이 살고 있다. 4 백사막은 일출과 일몰 때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사막 석회암이 햇볕을 받아 다양한 색상으로 반사되기 때문이다.

    불모지대에서 보내는 하룻밤의 기억

    이집트의 사막은 긴장감이 있다. 사막에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생각했던

    모습과 다를 수 있다. 영화에서 본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진 완만한 구릉은 찾아보기

    힘들다. 검은색, 흰색, 갈색이 섞여 만들어진 시공간은 2차원, 아니 3차원의 모습이

    다. 사람들의 진부한 상상력이 보기 좋게 깨어져 나간다. 이집트의 사막을 보기 위해

    서는 먼저 바하리야로 이동해야 한다. 이곳은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

    져 있으며 자동차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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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한다. 오고 가는 길 대부분이 포장돼 있기 때문에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1시간을 달리다 보면 흑사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흑사막은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지형으로 피라미드를 빼닮은 봉우

    리가 줄지어 있다. 흑사막 봉우리 정상에 올라가보니 사막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사진에서만 보았던 사막의 모습과는 사뭇 다

    르다. 거칠고 남성적이다. 달의 표면이 이러할까. 그동안 익숙해 있

    던 공간에 대한 느낌과 전혀 다르다. 흑사막의 봉우리를 휘감는 바람

    소리마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거뭇거뭇한 사막길을 계속 가다 보면 백사막이 시작된다. 남성적인

    흑사막과 달리 백사막은 여성적이고 포근하다. 석회암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사막에 눈이 온 것 같다. 석회암의 모양도 날카롭지 않다.

    둥글둥글하며 가장 큰 것도 높이가 5m를 넘지 않는다. 그동안 위압

    적인 흑사막에 긴장했다면 백사막을 보면서는 마음을 놓아도 된다.

    석회암 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간다. 백

    사막의 백미라고 하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사막의 해넘이는

    특별한 낭만이 있다. 석회암들이 햇빛을 받아 노랗게 변색되기 시작

    하면 머지않아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여행객들 모두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다.

    백사막이 어두워지면 여행자를 안내한 베두인 족들은 분주해진다.

    그 옛날 동화책에서 보았던 사막은 낭만적이었다. 사람들이 휘어진 칼을 차고 낙타를 타고 다녔으며 오아시스나 신기루는 이름만 들어도 신기했다. 이집

    트 바하리야 사막 모래언덕에 누워 별을 헤다 보면 그동안 감춰놓았던 동심(童心)을 풀어놓게 된다.

    White & Black Desert Party

    1 사막 투어는 베두인 족이 인솔하며 4륜구동

    지프를 사용한다. 2 식사는 저녁과 아침이 제공

    되며 현지 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3 사막 주변에

    는 호텔급 숙소들이 있기 때문에 야영을 하지

    않더라도 사막 투어를 할 수 있다. 단, 객실이 많

    지 않으므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4 바하리야에

    는 약 2만7천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

    심지에 모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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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에서 텐트를 꺼내 설치하고 모닥불을 피운다. 석쇠에는 고기를

    올리고 검고 두툼한 손으로 야채를 바쁘게 썰기 시작한다.

    여행자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다. 어릴 적 읽었

    던 아라비안나이트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지

    금 이 순간 이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페르시아 왕자가 부럽지 않

    다.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베두인 족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면서 노

    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여행자들은 처음에는 어색해 하지만 곧 그들

    과 같이 테이블 주위를 돌면서 리듬에 몸을 맡긴다.

    저녁식사가 끝나는 밤 9시 무렵부터는 하나 둘씩 양탄자에 누워 밤

    하늘을 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별천지다. 사람들은 그 공간에 자신

    이 있다는 행복감에 어쩔 줄 모른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석

    회암 기둥들이 지평선까지 이어져 있다.

    우리밖에 없기에 적막하리만큼 고요하다. 누군가 MP3 플레이어의

    스피커로 발라드를 나직하게 흘려 내보낸다. 어느 곳에서나 분위기

    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다르다.

    별 구경을 한 뒤 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면 차가운 기운에 일

    어나게 된다. 낮에는 아무리 무더운 사막이라고 하지만 새벽에는 한

    기를 느낄 정도로 춥다. 새벽이 되면 텐트 밖에서 노숙을 하던 베두

    인 족들이 주섬주섬 불을 피우기 시작한다. 여행자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가 지평선 위로 올라오면 백사막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멀리 석회암 사이에 솟은 태양이 유난히

    커다랗다. 일몰의 백사막이 노랗다면 아침의 백사막은 하얗고 청명

    하다. 아직 온도가 올라가기 전이라 시야도 좋으며 멀리 있는 실루엣

    도 자세히 보인다.

    아침식사는 저녁과 비교해 단출하다. 이집트 홍차와 빵, 샐러드가 고

    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만족한다. 사막에서 어울리지 않게 샌드위

    치나 컵라면을 먹으며 분위기를 깰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막 투어는 대부분 1박 2일 일정

    이다. 현지 여행사에서는 20일 이상 사막을 돌아다니는 상품도 판매

    하고 있지만 비용, 시간, 체력 없이는 시도하기 불가능하다. 만약 야

    영에 자신이 없다면 사막에 지어진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가지만 노약자를 동반한 여행자들은 고려

    할만하다. 사막 투어 신청 시 미리 교통비, 야영, 음식, 가이드 지원

    여부를 확인하고 상품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신청자가 3명 이하일 경우에는 다른 나라 여행자들과 함께 하는 투

    어가 진행될 수도 있다.

  • 샤름 엘 셰이크는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

    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간단한 정보만 나와있

    을 뿐 이곳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다.

    이집트 동부에는 시나이 반도가 있다. 이 반도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

    았다고 알려진 시나이 산이 있는 곳으로 그동안 성지순례 여행지로

    만 알려져 있었다. 시나이 반도는 고대부터 이집트와 아시아를 연결

    하는 무역 루트였으며 네 번에 걸친 중동전쟁 기간에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기도 했다. 전쟁 이후 이집트는 이곳을 본격적으로 휴양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휴양지는 주로 반도 동쪽과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적인 휴양지

    는 모두 4개가 있다. 북쪽에서부터 타바(Taba), 누웨이바(Nuweiba),

    다하브(Dahab),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가 있는데 이 가운

    데 가장 유명한 곳이 샤름 엘 셰이크다. 제일 남쪽에 있기 때문에 기

    후가 좋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다이빙 포인트가 있어서 관

    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이집트를 여행하면

    서 마음먹어야 방문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항공기로 2~3시간 정

    도면 닿기 때문에 매년 60만 명의 유럽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샤름 엘 셰이크는 카이로에서 국내선 항공기로 1시간쯤 소요된다.

    여행자들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부터 놀라기 시작한다.

    그동안 보았던 이집트 다른 도시의 공항과는 전혀 모습이 다르다. 마

    치 유럽의 중소 도시 공항처럼 깨끗하고 넓다. 눈치 빠른 여행자들은

    Sharm El-Sheikh

    시나이 반도 남단의 휴양 도시, 샤름 엘 셰이크

    이집트의 서부에는 사막이 있고, 남부와 북부에는 나일강에 접해 있는 유적지 도시들이 있다. 그리고 동쪽에는 홍해가 자리하고 있다. 홍해는 아프리카와 아라

    비아 반도 사이에 있는 바다로 지중해와 인도양으로 연결된다. 붉은 해조류 때문에 예부터 홍해라고 불리고 있지만 이집트 홍해 부근 도시들은 바다 빛깔이 파

    랗기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샤름 엘 셰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가 있는 휴양 도시다.

    1, 2, 3, 4 샤름 엘 셰이크의 리조트들은 대부분 규모가 크고 바

    닷가에 붙어 있다. 야외에는 수영장, 레스토랑, 마사지 부스가

    있으며 객실은 빌라형으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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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부터 이곳이 보통 휴양지가 아님을 짐작하기 시작한다. 아무래

    도 휴양지다 보니 배낭여행자보다는 리조트 손님들이 많다. 공항을

    나와 시내로 향하는 길은 황량하다. 홍해와 붙어 있는 곳만 휴양지로

    개발됐을 뿐, 이곳도 이집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막이다.

    사막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을 달리다 보면 바다 쪽으로 리조트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동남아시아에서 보았던 아기자기한 리

    조트와는 규모부터 다르다. 객실 수는 비슷하지만 대부분 빌라형이

    고 수영장, 심지어 골프장이 있는 곳도 있다. 부대시설을 오갈 때 골

    프 카트를 이용할 정도로 면적이 넓다.

    이곳에 와서 가장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단연 물놀이다. 세계

    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홍해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이곳에 올 이유가

    없다. 그 유명한 멕시코의 칸쿤(Cancun)이나 필리핀 세부(Cebu)도 샤

    름 엘 셰이크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과거부터 많은 다이빙

    관련 매체들이 이곳을 ‘지구상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꼽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이라고 해서 너무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수심 깊은 바

    다 속에 들어갈 수 있는 라이선스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경험이 없

    는 사람도 맛보기로 홍해 바다 속을 구경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라

    이선스 취득 과정에서부터 스노클링까지 수십 종류가 된다. 열흘 동

    안 진행되는 라이선스 취득 과정은 150만 원, 반나절 동안 바닷가에

    서 시간을 보내는 투어는 5만 원 정도다. 신청은 리조트 여행 데스크

    나 시내에 있는 스킨스쿠버다이빙 숍에서 직접 하면 된다.

    오전이나 오후를 선택할 수 있는 반일 투어의 경우 대부분 10명 내외

    로 진행된다. 신청자들이 모두 승선하면 보트가 다이빙 포인트로 향

    한다. 바다에서 보는 물빛은 리조트 해변에서 멀리 보이던 것과 전혀

    다르다. 파란색, 푸른색, 하늘색 등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단어

    를 입속에서 굴려보아도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자 직원이 신청자들을 모아놓고 장비 설명

    을 하기 시작한다. 공기호흡기 이용, 수심이 깊어지면서 꼭 해야 하

    는 감압, 물속에서 강사와 의사소통을 위한 수신호 등 아무리 짧은

    다이빙이라고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이

    때만큼은 모두 진지한 표정이다.

    교육이 끝나면 드디어 다이빙이 시작된다. 강사와 바다 속으로 내려

    가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그 유명하다는 홍해 속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왜 세계

    각지에서 이집트까지 와서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지 이해가 된다. 물

    빛과 다양한 어류도 좋지만 사람들은 바다 밑 지형에 더 흥분한다.

    밋밋하지 않고 가파른 절벽이 계속 이어진다. 바닥에는 산호초가 양

    탄자처럼 깔려 있다.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탄 곳이 이 정도라니, 중급

    이상 다이버만 갈 수 있다는 곳들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20여 분 동안 이곳저곳 물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이드가 시간이 되

    었다고 올라가자고 한다. 물속으로 들어갈 때 느꼈던 공포와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쉬움만 남는다.

    1, 2, 3, 4 홍해 바다에서 진행되는 스킨스쿠버다이빙 투어는 종류가 많지만 반일 투어가 일

    반적이다. 점심식사를 포함한 투어 비용은 5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전문 강사와 같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초보자도 큰 문제는 없다. 만약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배 주변

    에서 간단하게 스노클링을 해도 된다. 스킨스쿠버다이빙보다는 못하겠지만 홍해 바다의 비

    경을 보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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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름 엘 셰이크에서 관광객들은 두 곳을 주

    로 찾는다. 낮에는 리조트나 바다에서 시간

    을 보내고 밤에는 나아마 베이(Naama Bay)를 찾

    는다. 나아마 베이는 샤름 엘 셰이크의 중심지로 상점,

    레스토랑들이 몰려 있다. 현지인들보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토속적인 현지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는 없지만 세계 각지에서 온 사

    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Naama Bay

    1, 2, 3 나아마 베이의 본모습은 저녁부터 드러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보내는 밤이기에 사

    람 구경만 해도 낭만적이다. 상점들은 대부분 정찰제이지만 선물 용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을

    흥정하는 것이 좋다. 운이 좋으면 정가의 반값으로도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샤름 엘 셰이크 공항에서 자동차로 10㎞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선

    착장과 상점 밀집 지역이 나온다. 나아마 베이(Naama Bay)라고 불리

    는 상업지구로 샤름 엘 셰이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거리에 들

    어서면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눈에 띈다. 레스토랑, 쇼핑몰 등

    편의시설 이용객은 거개가 유럽 관광객들이다.

    나아마 베이를 제대로 보려면 저녁 늦게 가야 한다. 낮에는 무덥기

    때문에 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해가 떨어지면 상점 네온사

    인이 하나 둘씩 켜진다. 사람들은 실내보다는 바람이 시원한 노천카

    페를 많이 찾는다.

    음식은 현지식에서부터 일식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맥도널드와 스

    타벅스 커피점도 있다. 쇼핑 품목으로는 물놀이 용품이나 티셔츠가

    저렴해서 많이 판매된다.

    카이로에서 샤름 엘 셰이크로 이어지는 여행 일정은 신혼부부들에

    게 특히 적합하다. 많은 신혼부부들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휴양지와

    유적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한다. 역사 깊은 도시들도 가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리조트도 포기할 수 없다.

    다음번을 기약하고 한 곳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카이로 등 대

    표적인 도시를 방문하고 샤름 엘 셰이크에서 2~3일 시간을 보낸다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요금은 다소 올라가겠지만 일생

    에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이기에 해볼만 한 가치가 있다. 피라미드와

    홍해, 생각만 해도 멋진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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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동쪽에 있는 후르가다는 홍해를 사이에 두고 샤름 엘 셰이크와 마주하고 있다. 같은 홍해 연안 도시이지만 모습은 전혀 다르다. 샤름

    엘 셰이크가 호화롭다면 후르가다는 서민적이다. 여행자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초호화 대형 리조트도 별로 없으며 물가도 저렴하다. 이집트

    의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에 자동차로 돌아다니는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다.

    Hurghada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 108 200912

    좋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

    경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저렴한 호텔들이 많고 예

    약도 쉽다. 유럽의 젊은 배

    낭여행자들이 주로 이곳

    에 체류한다. 또 시내에 있

    는 여행사에서는 후르가

    다 주변은 물론 이집트 유

    명 도시들에 대한 투어 신

    청도 할 수 있다.

    번화가에서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시가라(Sigala) 지역이

    다. 홍해 건너 샤름 엘 셰이크로 가려면 이곳에서 페리를 타야 한다.

    물론 항공기도 있지만 고속페리가 더 편리하다. 후르가다 시가라에

    서 샤름 엘 셰이크까지는 페리로 약 1시간 30분 소요되며, 요금은 편

    도 32달러 정도다. 입출항 시에 여권을 제시해야 하며 수화물 검사도

    받는다.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1편씩만 왕복 운행하기

    때문에 미리 출항 시간을 확인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후르가다(Hurghada)는 이집트 유적 도시 룩소르에서 동쪽

    으로 약 300㎞ 떨어져 있다. 이곳은 과거에는 바닷가에

    붙어 있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40여 년 전 사람들이

    홍해를 찾으면서 호텔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계속 건설 중이다. 바다 건너 도시 샤름 엘 셰이크는 이집트 대통령

    이나 프랑스 대통령도 찾을 만큼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이곳은 아직

    도 소박하다.

    후르가다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먼저 북쪽에 있는 다하르

    (Dahar)는 현지 주민들이 많이 거주한다. 주변에 리조트들이 계속 건

    설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관심이 없고 전통과 관습을 그대로 이

    어나가고 있다. 관광객은 현대식 쇼핑몰보다는 다하르를 많이 방문한

    다. 이집트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 시장인 수크와 번화가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수크에 들어서자마자 당황스럽다. 수

    많은 상점 직원들이 여행자를 쳐다보면서 호객 행위를 하기 시작한

    다. 그러나 대도시처럼 집요하게 매달리지는 않는다. 물건을 구입하

    지 않고 사진만 찍어도 웃는 얼굴로 대하며 심지어 같이 기념사진도

    찍자고 한다. 역시 시골 사람의 인심은 넉넉하다.

    시장에서 제일 많이 판매되는 물건은 역시 기념품이다. 피라미드가

    그려진 접시에서부터 목걸이까지 다양하다. 품질은 좋지 않지만 가

    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구입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 이집트 전통의상

    과 물담배는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구입한다.

    구경하면서 시장길을 걸어 내려오면 바로 번화가로 이어진다. 이곳

    은 후르가다에서 제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관광객을 위한 상점

    과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 식료품점들이 뒤섞여 있다. 외국에서

    온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문명의 부조화에 신기해 한다. 도

    로에 주차되어 있는 독일제 스포츠카 옆으로 전통 이집트 옷을 입은

    촌로가 당나귀를 타고 지나가는 흥미로운 풍경도 펼쳐진다.

    이방인들은 이 모습을 보고 연신 무례하게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정

    작 본인은 해탈한 듯 무심한 얼굴이다.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평정심이 부럽기조차 하다.

    경비가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들은 이 번화가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1, 2, 3 후르가다 북쪽에 있는 다하르(Dahar)는 현지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이 지역에

    서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은 전통시장인 수크다. 수크에는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다. 수크와 번화가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번화가에는 현대식 쇼핑

    몰과 레스토랑이 많다. 시장에서 관광객이 제일 많이 구입하는 것은 역시 기념품이다.

    역시 신은 공평하다. 이집트에 사람이 살기 힘

    든 사막만 주지 않았다. 95%의 사막을 주는 대

    신 남은 5%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을 주었다. 홍해 연안에 있는 도시 후르가

    다도 이 축복을 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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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 111110 200912

    후르가다에는 호텔 약 145개, 객실 6만여 개가 있다. 이 가운데 시설

    이 좋은 호텔들은 대부분 남쪽에 몰려 있다. 뉴 후르가다(New

    Hurghada)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공항과도 가깝다. 공항까지 자동차

    로 15분 내외가 소요되며 교통 정체도 없다.

    후르가다에 있는 리조트들은 가격도 비싸지 않다 하루 객실 요금이

    샤름 엘 셰이크의 70% 수준인 150달러 내외다. 요금이 저렴하다 보

    니 투숙객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약이 쉬운 힐튼, 메리어트, 인터콘티넨탈, 소피

    텔 등 유명 체인 호텔을 선호한다. 힐튼 리조트는 모두 392개의 객실

    이 건물 1, 2층에 배치되어 있다. 객실 종류는 스위트, 퀸 사이즈 베드

    등 모두 세 가지가 있다. 로비는 유리와 흰색 기둥으로 장식돼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로비에서 바로 수영장 두 곳으로 연결되며 곳곳에

    10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다른 리조트들도 힐튼과 비슷한 규모로 모두 전용 해변을 소유하고

    있다. 리조트 이용객만 들어갈 수 있는 전용 해변에는 방갈로, 선탠

    용 의자, 샤워 룸 등이 구비되어 있다.

    샤름 엘 셰이크는 스킨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는 좋지만 주변 바다

    가 어류 보호 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다른 해양 레저를 하기 힘들다.

    반면 후르가다에서는 리조트 앞바다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해양 스포츠로는 윈드서핑, 카이트서핑, 웨이크보드, 카

    누가 대표적이다. 또 이곳에서는 샤름 엘 셰이크보다 저렴하게 스킨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후르가다에서 체험 다이빙을 할 수 있

    는 곳으로는 피나디르 등 모두 4곳이 있으며, 다이빙 전문점마다 선

    호하는 장소가 다르다.

    1, 2, 3, 4, 5, 6 후르가다 옆에 홍해가 없었더라면 불모지대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물빛이 가장 곱다는 바다, 연중 30℃가 넘는 기온, 비가 거의 오

    지 않는 기후 덕택에 세계적인 휴양지로 자리매김했다. 후르가다 45㎞의 해안선에는 약 145개의 호텔, 6만 개의 객실이 있기 때문에 언제 방문해도 투숙이 가능하

    다. 인근 샤름 엘 셰이크의 특급 리조트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족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 계획 도시형 리조트, 엘구나(El Gouna)

    아랍어로 ‘라군’을 의미하는 엘구나는 후르가다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

    져 있다. 이곳은 리조트라기보다는 숙박 시설, 편의 시설, 생산 시설이 모여

    있는 계획 도시다. 20년 전 이집트 기업인 오라스컴(Orascom)이 토지를 매입

    해 개발을 시작했으며 총면적은 1천만㎡이고, 10㎞에 달하는 해변이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나 이탈리아 소렌토처럼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건물이 조

    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풍경이 낭만적이고 이

    색적이다. 호텔 14개, 객실 2천700개가 있으며,

    18홀 골프장, 스파, 승마장 등을 갖추고 있다. 2

    천500개의 주거용 빌라도 이미 분양했으며 빌

    라 앞까지 물길을 만들어 입주자들이 보트를 이

    용해 부지 내를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온 1만5천 명의 주민들이

    생활하며 상주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부지

    내 대부분의 시설들이 단기 여행자가 아닌 장기

    거주민 중심이다. 레스토랑, 슈퍼마켓, 상점 등

    은 물론 국제 학교, 도서관, 대학, 호텔 학교, 병

    원, 종교 시설까지 있다. 부지 내 치안도 경찰이

    아닌 관리회사가 직접 담당할 정도로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보장받고 있다.

    상주 인구 가운데 유럽인이 5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이집트 사람이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관람은 가능하다. 부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제대로 보려면 순환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호텔, 상점가, 주거시설 앞 정류소에서 승하차하면 된다.

    후르가다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으로는 펠페라(Felfela)와 오리엔탈 피

    시 마켓(Oriental Fish Market)이 꼽힌다. 펠페라는 이탈리아, 이집트

    요리 전문점으로 중부 시가라 지역 바닷가에 있다. 홍해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일에도 예약하지 않으면 좌석을 차지하

    기 힘들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내부에 있는 오리엔탈 피시 마켓은 이

    름 그대로 해산물 전문점이다. 펠페라와 마찬가지로 전면에 바다가

    보인다. 생선 요리 주문 시 주방장에게 선호하는 조리법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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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 200912 200912 113

    I n f o r m a t I o n항공편 대한항공이 인천과

    카이로 구간을 매주 3편(월·

    목·토) 운항하고 있다. 중간

    에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를 경유하지만 대기시간이

    짧기 때문에 직항이나 다름

    없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매

    주 3편(화·금·일)이 있다.

    현지 교통 이집트 여행을 위

    해서는 항공기, 철도, 버스를

    고루 이용해야 한다. 개인 여

    행자들은 현지 사정을 미리

    알고 가야 당황하지 않는다.

    항공기는 카이로와 샤름 엘

    셰이크, 후르가다, 룩소르 등

    대부분의 관광지를 연결하고

    있으며 대부분 2시간 이내로 소요되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보려는

    여행자들에게 적합하다.

    열차는 나일강을 따라 운행하고 있으며 객실은 1, 2, 3등, 침대칸 등 모두 네 종류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3등 객실을 이용할 수 없으며 1등과 2등 객실의 요금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1등 객실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카이로-룩소르-아스완

    을 연결하는 하행선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은 침대 객실만 이용해야 한다. 열차표

    는 카이로 람세스 중앙역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1~6번 플랫폼은

    상행선, 7~11번은 하행선이므로 주의해서 탑승해야 한다. 침대 열차에는 2층 침대,

    화장실, 세면대, 수건 등이 있으며 역무원이 저녁 및 아침식사를 직접 배달해준다.

    홍해 주변 도시로 가려면 열차보다 장거리 버스가 좋다. 장거리 버스는 6개의 회사

    가 운행하고 있으며 차량 상태도 양호하고 에어컨도 있기 때문에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다. 카이로-알렉산드리아 노선은 하루 2~3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수에즈, 시

    나이 반도, 이스라엘 행 버스도 주야로 운행된다. 후르가다, 엘구나 등 관광객들이 몰

    리는 지역은 2~3일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며 버스 회사마다 출발 터미널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카이로 시내에선 택시, 버스,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택시는 많은 편이지만

    서울만큼 깨끗하진 않다. 카이로는 세

    계 중고차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만큼

    택시 또한 중고차가 대부분이다. 서울

    에선 이미 오래 전 자취를 감춘 포니 차

    량도 볼 수 있다. 택시 요금은 탑승 전에

    흥정하는 게 좋다. 버스 노선은 카이로

    시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지만 여

    행자가 이용하기엔 녹록지 않다. 작은

    승합차가 버스로 이용되는데, 정류장이

    따로 없다.

    기본 정보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영국의 보호령으로 식민 통치를 받았다. 특

    히 영국 지배 기간에 수에즈운하가 개통돼 카이로는 세계 무역의 요충지로 떠올

    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완전 독립해 왕정이 복귀했지만 1952년 나세르를 중

    심으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이집트 아랍 공화국이 수립됐다. 1981년부터 무

    바라크 대통령이 집권 중이다.

    인구 약 7천600만 명으로 인구의 대다수가 수니파 무슬림이다.

    지리 동쪽은 홍해와 시나이 반도, 서쪽은 리비아와 사하라 사막, 남쪽은 수단, 북

    쪽은 지중해와 면해 있다. 한반도의 약 4.5배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이지만 전체

    국토의 90% 이상이 불모의 사막이다. 장장 6천650㎞가 넘는 긴 나일강이 국토를

    남북으로 가르며 흐른다. 우기 때는 나일강 상류의 풍부한 수량이 이집트를 적셔

    주지만, 건기에는 강 주변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지류들로 복잡하게 뒤엉킨 모

    습이다.

    기후 지역별로 사막, 아열대,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난다.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지중해에 접한 지역은 여름에도 그다지 무덥지 않다. 겨울에는 차가운 모래 바

    람이 불어 꽤 쌀쌀한 편이다. 간혹 모래 폭풍이 몰아치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

    도 한다. 한여름을 제외하면 연중 여행을 즐기는 데 별반 무리가 없다. 홍해 부근

    도시들은 연중 25℃를 웃도는 더운 날씨며 비도 거의 내리지 않는다.

    통화 단위는 이집트파운드(£E)이다. 1이집트파운드는 100피아스트르(Piastres)

    이다. 지폐는 1, 10, 20, 50이집트파운드 등 모두 9종류이고, 주화는 5, 10, 25, 50

    피아스트르 4종류다. 11월 중순 기준으로 1이집트파운드는 약 214원이다. 주요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에서는 미국 달러가 통용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소액만 이

    집트파운드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비자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30일 동안 유효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비자 발급

    인지(15달러)는 입국 수속장 안에 위치한 은행 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지를

    여권에 붙여 입국 심사 시 제출하면 된다.

    기자(Giza) 지구 이집트까지 왔는

    데 피라미드도 보지 않고 간다면

    섭섭할 수도 있다. 피라미드는 카

    이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피

    라미드는 기자(Giza) 지구에 있으

    며 카이로 중심부에서 버스로 1시

    간 소요된다.

    기자 피라미드는 이집트 전역의

    80여 기의 피라미드 중 규모가 가

    장 크고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 제

    4왕조의 쿠푸(Khufu), 카프레

    (Khafre), 멘카우라(Menkaura) 왕의

    이름이 각각 붙어 있다. 카이로의

    살인적인 대기오염에 가려 먼 거리에선 윤곽조차 희미하다.

    피라미드에 얽힌 이야기 중 일반의 추측과 상반되는 것은 누가 쌓았느냐이다. 강

    력한 왕권의 파라오가 노예와 전쟁 포로를 동원했다고 추정한다면 틀렸다. 피라

    미드는 나일강 범람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백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준 대규모

    토목사업이었다. 파라오는 매년 여름 찾아오는 범람 시기에 국가의 곳간을 열었

    는데, 그 명분이 피라미드 건축이었다.

    기자에선 피라미드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게 있다. 스핑크스와 장제전이다. 피라

    미드는 본래 장제전, 스핑크스와 일체를 이루는 복합 건축물이다. 기자에는 단 하

    나,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스핑크스만 남아 있다. 사람 머

    리와 사자 몸통의 반인반수로 BC 2600년 경에 하나의 거대한 돌로 조각됐다.

    기자의 장제전은 기둥과 벽면

    만 남은 상태다. 벽면끼리 만

    나는 모서리가 돌쩌귀처럼 곡

    면을 이루게 다듬어 층층이

    쌓아 올렸다. 바늘 하나 들어

    가지 못하게 빈틈없이 지은

    장제전에선 파라오의 장례를

    치르고 미라를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칸 엘 칼릴리 시장 카이로

    동쪽에 위치한 칸 엘 칼릴

    리 시장(Khan El Khalili

    Bazaar)은 한국의 남대문시

    장, 용산전자상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섞어놓은 듯하

    다. 혼잡하기가 이를 데 없

    고 호객 행위도 심하다. 하

    지만 품목이 다양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집트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600여

    년 전부터 이집트의 대외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기능해왔다. 주변 중동 국가들

    과 유럽, 아시아 각지에서 모여든 상인들이 묵던 숙소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

    었다. 장신구, 카펫, 향신료, 골동품, 낙타, 수공예품 등 다양한 품목이 거래된다.

    보석으로 장식된 펜던트에 상형문자로 이름을 새겨주는 곳도 있다. ‘칼릴리에서

    구하지 못하는 물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할 만큼 품목이 다양하다.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1835년 설립된 박물

    관으로 이집트에서 발굴된 유물의 정수를 전

    시하고 있다. 12만 점 이상의 고대 이집트 유

    물들이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되고 있는데 투

    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람세스 2세 관련 유

    물이 대표적이다. 관람료는 20(어린이 10)이

    집트파운드이다.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은 오

    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능하며 10~175

    이집트파운드의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

    www.egyptianmuseum.gov.eg

    나일강 크루즈 우리나

    라 이집트 여행 상품에

    도 대부분 포함되어 있

    는 나일강 크루즈는 오

    후 7시경 출발해 2시간

    동안 강을 오가며 식사

    와 공연을 즐기는 프로

    그램이다. 크루즈업체

    마다 프로그램이 다소

    다르지만 대부분 이집트 전통음식과 수피(Sufi) 댄스, 벨리(Belly) 댄스로 구성되어

    있다. 벨리 댄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춤으로 다산(多産)을 기원한다. 수피

    댄스는 이슬람 신비주의 분파인 수피교도들의 의식에서 유래했다. 화려한 원색의

    치마를 입은 남자 무용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빙글빙글 도는 방식이다. 치마를 겹

    겹이 껴입고 머리에까지 뒤집어써 탄누라(Tanura, 치마) 댄스로도 불린다. 수피교

    도들은 자신들만의 금욕 생활과 수행법을 통해 신비 체험을 하는데, 춤도 그중 하

    나다. 같은 방향으로 한없이 돌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 결국 신과 소통하는 단계

    에 이른다고 한다. 알록달록한 ‘팽이 인간’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

    자면 경이로움 그 자체다.

    편명 출국 도착 비행 시간 기타

    KE953 인천(13:15) 카이로(21:10) 14시간 55분 월·목·토 운항

    KE954 카이로(12:20) 인천(07:00+1) 12시간 50분 화·금·일 운항

    www.eternalegypt.org 이집트 역사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웹사이트이다. 이

    집트 문화자연유산기록센터(CultNat)와 미국 IBM사가 공동 개발했다. 기자의 피

    라미드군(群)을 비롯해 아부심벨 사원과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 알렉산드리아 카

    이트 베이 요새 등 이집트 전국의 유적과 유물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파라오

    시대는 물론 그리스·로마, 콥트 및 이슬람 시대 유적의 멀티미디어 동영상과 고

    화질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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