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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맘대로키워라 · 마음과 몸으로 긍정한다는 것 18 미래 메시지 작년의...

Date post: 19-Oct-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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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5 스스로 아이 행복한 엄마 www.momkey.com vol.103 긍정성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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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5스 스 로 아 이 행 복 한 엄 마

www.momkey.com

vol.103

긍정성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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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더 이상 그 모습과 속도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화폐 등 새로운 코드가 지배할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2018년 『Mom대로 키워라』는 우리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랄 수 있는 길을 고민합니다.

『Mom대로 키워라』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세요

1호 개인차, 자신에게 맞는 걸음을 걸어라

2호 호기심, 물음표를 켜라

3호 재미와 흥미, 세상을 바꾸다

4호 성취감, 스스로 이루어낸 행복

5호 자신감, 평범함도 위대하게 만든다

6호 동기, 사람을 움직이는 무한동력

7호 반복,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8호 집중력, 마음과 생각을 다해 몰입하라

9호 습관, 꾸준함으로 몸에 익혀라

10호 끈기, 결국 해내는 집념

11호 긍정성,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원동력

12호 창의성,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

K E Y W O R DT H E M E &

월간 Mom대로 키워라 | 발행일 2018년 11월 28일 | 통권 103호 | 발행인 박종우 | 발행처 재능교육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93, www.jei.com | 자문위원 김동현

| 재능교육 기획홍보팀 전윤호, 최수진 02-3670-0256 | 제작 김형윤편집회사 02-2278-0202 | 에디토리얼 디렉터 김삼 | 기획・편집 최지영 | 객원 기자 김문영,

이미혜, 이슬비 | 디자인 김남형 | 출력・인쇄 재능인쇄 | 문의 02-335-6801 | 홈페이지 www.momkey.com | 등록번호 동대문라 00066 | 『Mom대로 키워라』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 강령과 실천 요강을 지킵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잡지에 실린 글과 사진, 그림은 재능교육의 허락

없이 옮겨 쓸 수 없습니다.

『Mom대로 키워라』를

웹진으로 즐기세요

www.momkey.com

우리 아이가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재능교육 스스로학습법의

12가지 테마와 함께

알찬 교육 정보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

『Mom대로 키워라』 웹진은

웹과 모바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Mom

02 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긍정성,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원동력

04 테마 솔루션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힘

10 테마 스토리

긍정이라는 선택!

14 Mom’s Key

마음과 몸으로 긍정한다는 것

18 미래 메시지

작년의 그 펭귄은 잘 있을까요

동물행동학자 이원영

재능&가족 22 재능 발전소

오개념 바로잡기-소수의 덧셈

26 재능의 날개

일상을 긍정하는 비범함

고려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나세용

30 재능의 씨앗

예쁘다, 세 가지색 별 모으기

서울신서초 조성재(5학년)·조성진(2학년)·조은진(7세) 남매

33 재능선생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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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성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원동력

강력한 정신 에너지를 위한 연료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은 그의 저서 『긍정심리학』에서 행복의 제일 조건

으로 ‘긍정적인 정서’를 꼽습니다. 그의 책은 수녀들의 종신서원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수

녀들 대부분은 속세와 격리된 채 집단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

의 삶을 살면서도 수명과 건강 문제에서는 개인차가 매우 컸습니다. 세실리아 수녀는 98

세까지 병치레 한 번 하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마거리트 수

녀는 59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얼마 안 돼 사망했습니다. 두 수녀가 쓴 글을 살펴보

았더니 내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세실리아 수녀는 ‘참으로 행복하다’거나 ‘크나큰 기쁨’

처럼 활기 넘치는 표현들을 사용했습니다. 반면, 마거리트 수녀의 자기소개서에는 긍정적

정서가 깃든 단어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두 수녀의 차이에 흥미를 느낀 연구자들은 180명의 수녀들이 쓴 글을 조사한 결과 놀라

운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활기차게 지낸 수녀 집단들은 90퍼센트가 85세까지 산 반면, 무

미건조하게 지낸 수녀들은 34퍼센트만이 85세까지 살았습니다.

아이를 격려하는 긍정의 말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에서 ‘회복탄력성은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

내는 긍정적인 힘’이라고 소개하면서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과 같다’고 말합니다. 몸

이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하듯이 마음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

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려면 학습 동기가 높아져야 합니다. 그러

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겹

고 짜증스러운 일을 하는 데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만, 즐겁고 신나는 일에는 그다지 노력

이 필요하지 않으며 하면 할수록 힘이 솟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절대로 부정적인 표현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말에는 의외

로 부정적인 표현이 많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 부모는 매일 아침 일어

나면 가장 먼저 아이에게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합니

다. 이 긍정적인 생각이 그들을 위대한 민족으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야 할 좋은 말은 너무나 많습니다. “너는 잘 할 수 있어”,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나는 네가 기대된단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야”, “공부 못 하는 사람

은 없어. 공부를 안 했을 뿐이야. 지금부터 하면 잘 하리라 믿어”….

긍정적인 말로 아이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스스로학습법이 키워주는 긍정성

긍정적 감정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공부는 어렵

고 나는 잘 할 수 없을 거야’라고 공부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공부가 싫어지

고 짜증이 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재미있고 난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공부

할 때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스스로학습법은 마음의 장벽 없이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공부법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하도록 이끌어주니까 공부에 부담이 없습니다. 스몰스텝으로 어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반복 학습을 통해 학습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게 하므로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좋은 성과가 저절로 따라오게 돼 성

취감도 얻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두뇌는 ‘할 수 있다’, ‘더 하고 싶다’는 긍정적 상태가 됩

니다. 공부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정서가 있을까요?

긍정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말과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긍정교육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고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긍정을 가르쳐주세요.

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0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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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95점, 사회 83점, 과학 70점, 수학 32점. 아이가 이런 성적을 받아왔다면,

당신은 어떤 과목에 가장 먼저 눈이 가고, 어떤 과목에 대해 자녀와

가장 오랫동안 대화를 하겠는가? 아마도 수학일 것이다.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연구 결과, 77퍼센트의 부모는 성적이 가장 나쁜 ‘수학’에 가장 먼저 눈이 가고

그것에 대해 가장 길게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성적이 가장 좋은 ‘영어’라고 답한 부모는

6퍼센트에 불과했다. 왜 많은 부모가 성적이 가장 나쁜 과목에 초점을 맞추는 걸까?

과연 어떤 접근 방법이 자녀와의 관계를 더 좋게 만들고 성적을 더 많이 올릴 수 있을까?

글이민규(심리학박사,아주대심리학과명예교수)사진이미지투데이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

보통의 부모가 성적이 가장 나쁜 과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며 거

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자녀 양육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늘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민감한데, 이를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라고 한다.

나쁜 행동은 좋은 행동보다 인상 형성에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관계에서도

잘 해준 열 가지는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잘하지 못한 한 가지는 두고두고 기억한다. 긍정

적인 사건보다 부정적인 기억을 더욱 더 선명하게 기억하며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4배나

더 많이 기억한다. 부정적인 소문이 긍정적인 소문보다 7~8배 빨리 퍼지며, 긍정적인 소

식은 평균 3명에게 전파되는 반면 부정적인 소식은 무려 33명에게 전달된다. 또한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558개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단어는 38퍼센트밖에 안 되

지만 부정적인 단어는 무려 62퍼센트나 된다.

사람들은 이득보다 손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칭찬보다 비난에 더 격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 장점보다 단점을 더 예리하게 포착하며 은혜는 쉽게 잊어도 원한은 잘 잊지 않는

다. 그래서 미국의 문학평론가 레슬리 피들러는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Bad is

stronger than good)”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부정적인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까? 이유가 있다. 생존에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식자의 출현, 화재나 지진 등 나쁜 신호를 무시하는 행위는 최악

의 경우 죽음을 부른다. 부정적인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체가 위험 상황에서 살아

남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부정성 편향

은 생존을 위해 진화된 매우 적응적인 속성이다.

이런 부정성 편향 현상은 자녀 양육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 성적이 나쁜 과

목을 가장 먼저 보고 가장 오래 대화를 하는 이유도 나쁜 성적이 당락과 성패에 더 치명

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개 성적이 가장 나쁜 과목의 점수를 올려야 평균 점수를

올릴 수 있고, 그래야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과 행복의 열쇠, 긍정성

그런데 가장 나쁜 점수를 받은 과목에 초점을 맞추면 과연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날까? 성

적이 가장 나쁜 수학을 가리키면서 “이걸 점수라고 받아왔니? 이유를 설명해봐!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 모양인지”라며 한 시간씩 다그치다 “빨리 가서 수학부터 공부해!”라고 소

리를 친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얼른 가서 수학 공부를 하자. 그래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지!” 이렇게 각오하면서 분발하게 될까? 천만에 말씀이다. 공부할 맛이 뚝 떨어

질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자녀가 분발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그리하여 더 행복하게

04 05테마 솔루션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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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를 바라기 때문이지만, 이런 접근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더 크다.

대신 긍정적인 접근을 하는 부모는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성적이 가장 좋은 영어를 가리

키며 “영어가 95점이라고? 나는 어렸을 때 영어가 제일 어려웠는데, 비결이 뭐니?”라고 물

으면, 아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그럴 때 “아, 그렇구나. 수학도 그런 식으로

하면 되겠네. 이제 늦었으니까 그만 잘까”라고 한다. 아이가 잠이 올까? 아니다. 오히려 성

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할 것이다.

만사가 뜻대로 잘 돌아갈 때는 누구나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아무나 긍정적일 수 없다. 내가 얼마나 긍정적인지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자녀

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의 태도로 판가름 난다.

청동과 대리석 조각의 대가이며 미켈란젤로의 스승이자 경쟁자인 도나텔로는 거대한 대

리석 덩어리를 구입했다가 갈라진 틈과 흠이 많다는 이유로 반품했다. 반면 26세의 미켈

란젤로는 그 대리석을 구입해 3년 만에 높이 5.49미터의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조각이

라는 찬사를 듣는 ‘다비드상’을 제작했다. 금이 가고 깨진 돌덩어리로 어떻게 그런 걸작을

만들 수 있었느냐고 사람들이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다비드는 이미 그 안에 있었으며 나는 쓸모없는 부분을 털어내 다비드가 드러나게 한 것

뿐이다.”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할 때 돌 속에 갇혀 있는 작품이 자신에 의해 꺼내지기를 기다린다

고 상상했다. 우리 아이들 속에는 꺼내주기를 기다리는 자기만의 위대한 다비드가 잠들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잠들어 있는 다비드를 깨워서 꺼내주는 일이다. 여러분 자녀 속

에 잠재한 다비드는 어떤 모습인가?

긍정의 세계로 가는 길 - 그림자가 싫다면 빛을 향해 돌아서라

살아가면서 행여 그림자만 보게 된다면 그건 우리가 해를 뒤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

니까 그림자가 싫다면 빛을 향해 돌아서면 된다. 마찬가지로 아이에게서 부정적인 면이

자꾸 눈에 띄면 그들에게서 긍정적인 점을 찾아내면 된다. 긍정적인 부모가 되고 싶다면

먼저 관점을 바꾸겠다고 ‘선택’하고 연습을 하면 된다. 어떻게 하면 보다 긍정적이 될 수 있

을까? 몇 가지 쉬운 방법이 있다.

질문을 바꿔라. 답이 달라진다

- 긍정 탐구 기법

한 젊은 화가가 자신의 그림 중 가장 잘 그린 작품을 들고 거리로 나가 그림의 잘못된 부

분을 지적해달라고 그림 옆에 적어놓았다. 저녁이 되어 살펴보니 지적되지 않은 곳이 없었

다. 젊은이는 큰 충격을 받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친구가 자초지종을 듣더니 같은

그림을 들고 나가 잘 그렸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지적해달라는 글을 써놓았다. 그랬더니

잘못된 부분으로 지적받은 곳과 거의 같은 곳에 표시가 되어 있었다.

“넌 왜 이렇게 수학 점수가 엉망이니?” 이렇게 물으면 아이는 점수가 나쁠 수밖에 없는 끝

도 없는 핑계들을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영어는 어떻게 해서 잘 할 수 있었어?”라고 물으

면 잘 할 수 있는 근거들을 찾게 된다. 긍정적인 질문을 통해 긍정적인 해결책을 끌어내는

접근법을 ‘긍정 탐구 기법(Appreciative Inquiry Technique)’이라고 한다. 약점 기반의 부정적

접근은 생각보다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강점 기반의

긍정적 접근은 예상하지 못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긍정적인 답을 원한다면 긍정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성적이 떨어진 이유가 뭐니?’라고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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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나만의 긍정주문 만들기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긍정을 선택하고 노력

하면 우리는 조금씩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부모의 가장 위대한 능력 중 하나

는 자녀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긍정의 힘이다. 그러려면 부모 자신이 긍정적

으로 변해야 한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없으며, 내 마음의

곳간이 차고 넘쳐야 다른 사람에게도 흘러갈 수 있다.

당연한 일 속에서 감사할 점을 찾자

긍정적인사람이되기위한가장좋은방법중하나는당연한일속에서감사할일을찾

는것이다.진정으로감사할줄아는사람은매우긍정적이며,깊이감사하면서동시에

부정적일수는없다.하루에세가지씩자신,가족및세상에대해그동안당연시했던부

분에서감사할것들을찾아보자.

상상력을 동원해 촉발 자극을 만들자

박테리아에서부터인간에이르기까지모든생물체는자극의영향을받는다.긍정적인

생각을하고싶다면긍정적인생각을유발하는촉발자극을만들면된다.예를들어,

아이들이“저의장점과가능성을찾아주세요”라고쓰인표찰을목에걸고있다고상상

하자.

장점 목록을 만들고 긍정적인 기대를 전하자

프로이트는“내가위대한사람이되려고열망했던것은나에대한어머니의믿음때문이

다”라고말했다.위대한일을해낸사람들곁에는언제나그를믿어준사람이있었다.사

람은긍정적으로기대하면긍정적으로변화된다는피그말리온효과를늘기억하자.오

늘당장자녀의나이만큼장점목록을만들고긍정적인기대를전달하자.

기보다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라고 묻자. 부모 자신도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대신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긍정적으로 질문하자. 미국의

시인 E. E. 커밍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다운 답을

얻는다.”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은 무엇이고 내가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인가?

어휘를 바꿔라. 태도가 달라진다

- 생각 뒤집기 기법

사토 도미오라는 인물 사진의 대가에게 기자가 물었다. “인물 사진을 잘 찍으려면 가장 중

요한 기술이 무엇일까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어떤 기술보다 촬영자가 피사체를

좋아해야만 합니다. 카메라의 눈은 정말 정직합니다. 촬영자가 피사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무미건조한 감정이 그대로 사진에 반영됩니다.”

그렇다. 자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무엇보다 아이를 좋아해야 한다. 그런데 너

무 단점이 많아서 좋아할 수가 없다고? 방법이 있다. 자녀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부정적인

단어를 찾아보고 그것을 긍정적인 단어로 대체하는 것이다. 소위 ‘생각 뒤집기 기법(Mind

Flip Technique)’이다. 아이를 생각할 때 ‘게으르다’, ‘소심하다’, ‘가만있지 못하고 산만하다’

는 식의 부정적인 단어가 떠오르는가? 이것을 ‘느긋하다’, ‘조심성이 많다’, ‘에너지가 넘친

다’와 같이 긍정의 단어로 바꿔보라. 자신과 세상에 대한 단어를 바꾸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바뀌면 태도와 행동이 달라진다.

표정을 바꿔라. 감정이 달라진다

– 정서의 말초설

눈을 감고 따뜻하게 미소를 지어보라. 어떤 일들이 떠오르고 어떤 기분이 느껴지는가? 이

번에는 눈살을 찌푸리고 짜증난 표정을 지어보라. 어떤 느낌이 드는가? 미소를 지을 때와

짜증난 표정을 지을 때 각기 다른 생각과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인간의 감정은 대뇌가 결정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정서의 중추

설’이라고 한다. 그런데 윌리엄 제임스 같은 심리학자들은 위와 같은 실험을 해서 표정과

같은 말초기관의 변화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정서의 말초설(Peripheral Theory of Emotion)’이라고 한다. 우울해지고 싶다면 틈만

나면 한숨을 쉬면서 하루 종일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 화를 내고 싶다면 눈살을 찌

푸리면서 인상을 쓰면 된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지만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긍정적인 사람은 미소를 짓지

만 미소를 짓다 보면 긍정적이 된다. 인상을 쓰고 짜증을 내면서 긍정적일 수 없듯이, 미

소를 지으면서 부정적일 수는 없다. 행복한 삶을 살면서 자녀의 숨은 강점을 찾아주고 싶

다면 부모 자신의 표정부터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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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에서 긍정은 누구나 쉽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라면 어떨까?

여기, 외면하거나 포기하는 대신 긍정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인간의 긍정성이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글최도영(방송작가)사진이미지투데이, 클립아트코리아

테마 스토리

올해로 탄생 90년을 맞은 미키 마우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는 사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탄생되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던 월트 디즈니는

토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투자자로부터 배신당해

캐릭터 판권도 빼앗기고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법적 소송을 할 경제적 여력도 없던 디즈니는

배급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짧은 시나리오 한 편을 썼다.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바로 생쥐!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미키 마우스라는 이름을 얻은 이 생쥐는

세계 최초의 발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 등장하였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절망이 아니라 긍정을 선택한

디즈니의 통쾌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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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이라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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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의 태국 여자 프로 골프 선수

에리야 쭈타누깐.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장타자라는

평을 들으며 데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킨 놀라운 선수다.

“이제 내가 긴장하거나 떨릴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하는 쭈타누깐.

긴장의 순간 긍정을 장착하는 습관을 통해

그녀는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은 각자 마음 속에서 결정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겐

긍정적 반응들이 기다리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겐

부정적 반응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

그랬던 그녀가 올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독주를 펼치고 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뛰어난 신체 조건과 잘 다듬어진 샷으로

순식간에 우승컵 코앞까지 올라가곤 했던 쭈타누깐.

그러나 막바지에 허무하게 무너지며

역전패 당할 때가 많아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얻고 말았다.

게임마다 징크스처럼 계속되던 막바지 실패의 절박함 속에서

쭈타누깐이 찾은 해법은 샷을 하기 전 입가를 말아 올리며 웃는 ‘미소’.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 흥분하고 허둥대던 습관을 고치기 위해,

그녀는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미소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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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Key 14 15

초등생 둘을 키우는 우리 부부는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아이들의 태도를 볼 때마다 여전히 당혹스럽다.

특히 새로운 것을 대할 때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어떻게 해야 매사에 좀 더 긍정적이고 당당할 수 있을까.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실은 나 또한 그 앞에서 한없이 긍정적일 수만은 없으니.

또 마음은 무한히 긍정일 수 있어도 내 몸과 행동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실상.

그럼에도 온 몸으로 긍정하려고 애쓰는 것이 부모 몫이려니 생각한다.

글박경재(한약사)일러스트김지영

마음과 몸으로 긍정한다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첫 아이 정민이는 세 살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야 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 엄마 혼자서

두 아이를 돌보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태어나서 백일이 되도록 울보였던 딸 정민이를

어르고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던 터라 양가 어른들마저 둘째는 생각지도 말라고 했는데,

덜컥 둘째가 생긴 것이다. 젖먹이를 돌보는 엄마에게 큰아이마저 맡길 수 없었다. 아침마

다 저도 울고 엄마, 아빠도 울었다. 차츰차츰 우는 시간이 줄어들더니 이내 적응이 되었

다. 곧 노래도 배우고 한글도 익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배웠는지 뭔가 웅얼거

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큰 소리로 ‘긍정적 태도’라고 하더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또박또박 천

천히, 배운 내용을 외워서 하는 말이었다. 어린아이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말이다. 이 일은 우리 부부가 두고두고 떠올리며 얘기하는 우리집 큰 사건 중 하나이다.

이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서

검색을 좀 해보니, 지금도 어린이집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성품 교육 중에 나오는 내

용이었다. 햐~, 이미 오래 전에 아이가 답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딸의 친구관계를 위해

그랬던 정민이가 어느덧 초등학교도 졸업할 나이가 되었다. 단짝 친구를 사귀고 싶어했지

만 쉽사리 사귀지 못했다. “정민이는 착하고 예쁘니까 좋은 친구가 생길 거야!” 이렇게 말

해주곤 했지만 부모가 대신 사귈 수도 없는 부분이라 전전긍긍했다. 아이 엄마와 고민을

나눈 끝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놀게 해주기로 했다.

토요일 낮에 정민이 친구들을 초대해서 수영장에서 놀게 해주었다. 작년 여름 3층 옥상

에 설치했던 미니 수영장을 이번 기회에 십분 활용했다. 수영장에서 실컷 놀고 나온 아이

들에게 떡볶이를 해주었다. 가래떡과 어묵을 썰고, 양배추와 당근을 비롯한 야채도 준비

했다. 햄과 깻잎까지 추가하고, 마지막에 치즈가루를 얹어 내놓았더니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맛난 저녁을 먹고 수다 떨고 게임도 하며 하룻밤을 지낸 아이들은, 다음

날 스파게티까지 해서 먹은 후에야 돌아갔다. 그렇게 하룻밤을 함께 보낸 아이들은 정민

이와 많이 가까워졌는지 예전보다 더 자주 만나는 눈치다. 만화방이나 피자집에서 만나

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가까운 한옥마을에 놀러가기도 한다. 요즘 우리집에서 주말에 제

박경재는 도시행정학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진로를 바꿔 약학을 다시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전주

에서 한약국을 운영하면서 우석대학교와 전주대학교에서 ‘사상의학, 상한론, 생약요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약방에서 일하신 아

버지께 감명을 받아서 인생 유턴을 한 뒤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두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운영위원으로서 봉사와 학부모 독서모

임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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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바쁜 사람이 정민이다. 아이에게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런 정도인 것 같다. 아이

를 세심히 헤아리는 것, 대신 친구를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함께할 자리를 깔아

주는 것.

소극적인 아들을 우리집 스트레칭 강사로

아들 주혁이는 소심하고 여린 아이다. 아직 어려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꼼꼼해서 그런지

모든 일을 아주 천천히 하곤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세수하고 밥 먹기, 가방 싸고

학교 가기, 저녁에 가정학습 하기, 잠자리에 들기까지 거의 모든 일을 엄마와 아빠의 잔소

리를 들어야만 끝내곤 한다. 고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반복해서 말하지만, 주혁이에

게는 그냥 똑같은 잔소리로만 들리나 보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며칠 전에는 내가 자주 하는 지적 사항들을 종이에 적어보았더니

스무 가지가 넘었다. 8시 전에 일어나기, 밥그릇에 붙은 밥알 깨끗이 떼먹기, 세수하고 로

션 바르기, 8시 50분까지 등교하기, 태권도 학원 다녀온 후 샤워하기, 누나 방에 들어가기

전에 노크하기, 손톱 물어뜯지 않기, 책상 위 스탠드 켜고 공부하기…. 그런데 그 쪽지를

본 주혁이는 다음날 아침 엄마가 깨우지 않았는데도 일찍 일어났다. 학교 갈 때까지 큰 소

리 없이 지나갔다. 이렇게 조금씩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주혁이는 매사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이다. 결정 장애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이

다. 엄마 아빠나 누나가 권해도 주저하고 망설이곤 한다. “이거 해볼래?”라고 권하면, “아

니, 아직 결정 못했어. 생각중이야~” 이 말을 달고 산다. 여름에 아이스크림 고르는 것조

차 어려워하는 아이다. 친구가 추천하는 학급 미화부장을 못 하겠다고 했고, 추천받은 회

장도 물론 거부했다. 모두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남자답게 키우고 싶은데 쉽지 않다. 태권도 학원을 계속 보내는 것도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한 것인데 생활 태도는 여전히 주저하고 망설인다. 일단 주어진 일은

꼼꼼하고 성실하게 잘 하는데, 무슨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운 스타일이다. 다행히 태권도

발차기는 잘 한다. 이때다 싶어 “발차기 자세가 멋있다!”고 자주 치켜세우곤 한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 다 같이 스트레칭을 할 때, 주혁이를 우리집 스트레칭 강사로 모시고 있다.

좋은 가르침을 따라 나를 훈련하며

어른들이 흔히 하시는 말 중에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을 나는 늘 되

새긴다. 부모가 매사에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아이들도 자연히 보고 배울 것

이라고 생각한다. 정민이가 초등학교 입학한 후로 계속 학교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

는 것도 일부는 그런 뜻에서다. 주로 엄마들이 활동하는 녹색어머니회에 아빠로 가입해

서 아이들 등교 시간에 교통 봉사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셜 로젠버그 박사의 『비폭력

대화』라는 책을 주제로 한 학부모 독서 모임에도 나가고 있다. 대화를 원만하게 이끌어가

는 소통의 방식으로서 ‘연민’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감정적

인 반응을 먼저 하기보다는 ‘관찰’한 내용을 전달해서 확인하고 그 느낌을 아이에게 전한

뒤, 아이의 요구를 확인해서 부탁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는데,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또 따라해본다. 요즘 우리 아이들과 대화할 때 내 감정이 먼저 표현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관찰하고 느낌을 전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아이가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날갯짓을 하며 뛰어내려야 비로소 자기 정체성을

찾아낼 것이라는 믿음으로, 찬찬히 지켜보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

다. 아이들이 스스로 희망을 찾아가고 생각과 말과 행동에 긍정을 품도록 하려면, 부모가

먼저 부정적인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고 아이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동반자가 되려는 자세

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억누르고 강압하는 태도는 아이들을 비굴하거나 굴복

하게 만들며, 그 반작용으로 엉뚱한 곳에서 분노가 폭발하기 쉽다. 더구나 인터넷 게임을

놀이로 하면서 주로 친구를 사귀는 요즘 아이들이 분노 조절이 안 되면, 게임 속 적군을

다루듯 친구를 대하게 될까봐 너무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을 살아내려면, 우리 아이들

도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워가면서 그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어떠

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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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다리는 사람

아이들은 종종 엉뚱한 꿈을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직업이라는 관념을 갖고 아이의 꿈을

묻지만, 아이의 대답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결혼을 하고 싶다거나 곤충을 관찰하는 사람

이 되겠다는 식이다. 곤충을 관찰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세계의 곤충학자 중 유일하게

어린이 위인전에 등장하는 파브르라는 인물, 그 파브르조차 비정규직이었다는 사실이 자

연스럽게 떠오른다. 아이가 생물학 분야의 연구원이 된다면 먹고 사는 문제는 무리 없이

해결되는지,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길은 얼마나 어려울지에 대한 걱정도 뒤따를 것이다.

펭귄 연구에 있어서도 이런 걱정은 현실이다. 펭귄은 세계적으로도 연구 역사가 길지 않

다. 이원영 박사가 처음 펭귄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전 세계를 통틀어 펭귄 연구자는 흔치

않았다. 극지 동물이라 연구비가 많이 드는 데 비해 산업 면에서나 상업적으로 연구 성과

를 활용할 일이 적다 보니 연구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수 분야를

연구한다는 것은 흔치 않게 주어지는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

력을 투자하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기 삶을 긍정하는 방법

이원영 박사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생물학자를 꿈꾸었다. 서울대 생명공학부를 거쳐 대학

원에서는 까치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새로운 연구 대상을 찾다가 펭귄에 주목

했다. 남극과 북극에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극지연구소가 그 무렵 펭귄 연구자를 찾았고

이미 연구할 준비가 돼 있던 이원영 박사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좋아하는 연구에 매진하다 보니 기회가 왔고 운도 따라줘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

각합니다. 대학원 다닐 때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을지 흔들린 적도

있어요. 그래도 좋아하는 공부라서 포기하지 않았죠. 연구원이 어울리는 사람은 참고 기

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수입이나 안정성 면에서 더 좋은 직업을 갖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기대는 당연했다. 진로를 고민할 때 현실적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

만 자기 삶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이 현실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

히 하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수나 연구원이 되지 못하더라도 먹고 살 만

큼은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성격이어서 어

떻게 살아도 괜찮은 삶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동물도 인간과 동등하게 바라보고 싶어요

사소한 데서 기쁨을 찾는 사람들은 쉽게 행복해지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기도 쉽다.

미래 메시지

지구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을 꼽으라면 펭귄은 다섯 손가락 안에 안착할 수 있는 종이다.

단순한 생김새에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펭귄의 인기와 별개로 연구 활동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이원영 박사의 펭귄 연구는 지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극지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연구하는 순간이 더욱 소중하다.

글김문영사진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작년의 그 펭귄은 잘 있을까요동물행동학자 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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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원영 박사에게는 꿈의 내용과 방향이 더욱 중요했다. 학창 시절에는 성적 때문에

원하는 곳에 진학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다. 성

적이 좋았어도 엘리트 교육은 싫어해, 우열반으로 학생을 나누고 차별하는 것에 분노했다.

그는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모든 존재가 동등하다는 것을 믿었고 지금의 연구도 그

관점에서 해나가고 있다.

“동물을 ‘논 휴먼 애니멀(non-human animal)’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바

라보고 싶어요. 펭귄을 하나의 종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개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연구해

요. 남극에 갈 때면 지난해에 관찰했던 그 녀석을 올해도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죠.”

동물들은 이원영 박사에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존재다. 이원영 박사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소개한 펭귄의 육아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황제펭귄은 새끼를 키우는 동안 몸무게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도 한다. 새들도 헌신적으

로 새끼를 양육하지만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떠나보내는 순간이다. 그 과정을 학

자들은 ‘분산시킨다’라고 표현하는데 이원영 박사는 동물들이 새끼가 스스로 살 수 있도

록 떠나보내는 것이 정말 어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과 공존하는 희망으로, 또다시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이야기했듯 어떤 종류의 애정도 바르게 사랑

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어머님도 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시고 제 선택을

믿어주셨어요. 대학 때는 이런 이야기를 하셨죠.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은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것이라더라. 그 말씀을 듣고 이제 내가 독립된 성인이구나 생각

했어요.”

곤충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채집하고 박제하는 데 골몰했던 시절도 있었다. 가지고 싶고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애정의 대상을 망친다는 것은 뒤늦게 깨달았다. 그때부터는 채집

하는 대신 대상을 더 섬세하게 관찰하고 스케치했다. 그 소년은 커서 동물을 관찰하며 사

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연구자가 됐다. 일명 펭귄 박사로서 그는 펭귄의 생애와 관

찰 기록들, 뒷이야기 등을 팟캐스트와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원영의 남극 일기’를 통해 꾸

준히 전해왔고, 얼마 전에는 에세이(『물속을 나는 새』)로 펴냈다. 일상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들으면 좋을 과학 교양 콘텐츠이다.

극지에는 드넓은 설원과 빙하의 장관, 동물과 함께하는 연구의 낭만만 존재하는 것이 아

니다. 몇 년째 찾아도 매서운 추위는 적응되지 않고 그곳을 향해 떠날 때는 항상 두려움

이 있다. 이번 겨울, 또다시 남극으로 떠난 이원영 박사는 작년의 그 펭귄들을 다시 만났

을까. 자신의 연구가 다른 과학 연구의 토대가 되고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구의 희

망이 되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은 극한 조건에서도 기적처럼 소중한 만남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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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소수의 덧셈과 뺄셈을 어려워하는 건 개념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덧셈과 뺄셈은 분수의 덧셈과 뺄셈으로 계산할 수도 있는데요,

생활 속에서 정확한 수치 비교가 분수보다 쉽습니다.

35.5kg 또는 60.3kg처럼 몸무게를 잴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죠.

자릿값을 분명히 이해하기만 하면 어려울 것이 없고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이니,

개념과 원리 중심의 『재능스스로수학』과 함께 처음부터 정확하게 지도하세요.

글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그림 『재능스스로수학』

오개념 바로잡기-소수의 덧셈

생활 속 수치 비교에 유용해요

털실의 길이를 더했는데 길이가 왜 짧아졌을까요? 지은이가 무엇을 실수한 걸까요? 지은

이는 소수의 덧셈을 자연수의 덧셈처럼 무조건 오른쪽 끝자리 숫자를 맞추어 계산한 겁

니다. 물론 소수의 덧셈에서도 그렇게 계산해도 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무조건 오른

쪽 끝자리 숫자를 맞추어 계산하다가는 큰 실수를 하게 되지요.

소수의 덧셈은 어려워!

자연수끼리의 덧셈에서 오른쪽 끝자리 숫자를 맞춰 쓰는 것은 일의 자리의 숫자를 맞춰

야 높은 자리의 숫자까지 자릿수가 맞기 때문입니다. 즉 자릿수를 맞추기 위해서죠. 하지

만 소수의 덧셈에서 자릿수를 맞추려면, 소수점의 위치를 맞추어야 해요. 소수점의 위치

를 맞추어 지은이가 잘못한 계산을 다시 해보면 10.7+9.35=20.05(m)가 나오네요. 소수의

연산에 있어서 자릿값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소수점 자리를 찍는 방법만 암기하는 아이

들이 있어요. 그러다 지은이처럼 실수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므로 소수에 대한 계산 방법

은 자릿값의 의미와 자연수의 계산 방법과의 비교를 통해 설명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소수의 덧셈과 뺄셈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수의 사칙 연산을 잘 하지 못할 때, 자연수의 자릿값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 크기가 같은 분수 만들기를 잘 하지 못할 때에도 소수의 연산을 어려워하죠. 이

번 기회에 정확한 개념을 익히도록 하세요.

예쁜목도리를직접뜨고싶은지은이는엄마와털실파는

가게에왔습니다.

지은 :엄마,이빨간색털실이너무예뻐요.저는이걸로할

래요.

엄마 :색이정말예쁘다.여기있는하얀색털실과섞어만들

면좋겠네.

지은 :와~그게좋겠어요!그럼털실은얼마나사면될까요?

가게 주인 :빨간색털실한묶음은10.7m이고,하얀색털실

한묶음은9.35m예요.

엄마 :지은아,빨간색털실과하얀색털실을한묶음씩사면

털실은모두몇m가되겠니?

지은 :10.42m요.

엄마 :어,더했는데길이가더짧아졌네.다시계산해봐야

겠는걸?

지은 :정말이네요.왜길이가더짧아졌지?

22 23재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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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계산을 할 때는 자릿값부터 정확히!

소수의 계산을 위한 첫 단계는 자릿값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림 1 을 보면 자릿값이 나타

내는 값을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자릿값을 확실하게 이해하면 자릿수가 같은 소수의 덧셈

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림 2 처럼 자연수의 덧셈과 같이 계산한 뒤, 이를 소수로 나타

낸 것이 결국 소수의 덧셈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소수의 덧셈도 어렵지 않을 거예요.

자릿값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하지?

자릿수가 다른 소수의 덧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림 3 을 보면 5.3=5.30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것을 이해하고나면, 자릿수가 다른 소수의 덧셈도 자릿수가 같은 소수의

덧셈과 같은 형태로 바꾸어 할 수 있습니다.

그림 4 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학습을 할 수 있어요. 자릿수가 다른 소수의 덧셈은 소수

점을 기준으로 자릿값을 맞추어 쓴 다음 덧셈을 하고, 답의 소수점은 문제의 소수점을 그

대로 내려서 찍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와 같은 학습을 통해 자릿값의 의미와 덧셈의

규칙을 이해하고나면, 아이들은 자릿수가 다른 세 소수의 덧셈 문제도 척척 해결할 수 있

을 것입니다.

▲ 『재능스스로수학』 G등급 35세트

그림 1

▲ 『재능스스로수학』 G등급 36세트

그림 3

▲ 『재능스스로수학』 G등급 36세트

그림 2

▲ 『재능스스로수학』 H등급 26세트

그림 4

실생활에서 무척 유용해요

이렇게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소수의 덧셈과 뺄셈을 왜 배워야 할까요? 소수가 분수에 비

해 전체의 양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서도 정확한 수치 비교

가 쉽기 때문에 소수를 많이 쓰죠. 순위를 다투는 운동 선수들처럼 100미터 달리기 기

록을 세밀하게 재야 하거나 키 등을 비교할 때는 소수가 더 편리합니다. 즉, 세밀한 측정

을 해야 하는 때는 소수가 더 유리하다는 얘기죠. 몸무게를 잴 때도 45.5kg이라고 말하지,

45½kg이라고 말하지 않잖아요.

소수의 덧셈과 뺄셈은 분수의 덧셈과 뺄셈으로 계산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분수와 소수

의 장점을 고려해볼 때 소수 상태로 계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분수는 어떤 유리수

라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으며 곱셈과 나눗셈이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죠. 반

면 소수는 덧셈과 뺄셈이 편리하며 크기 비교가 쉽고 실용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답니다.

소수의 덧셈과 뺄셈에서 숫자가 가로 형식이나 문장제 형식으로 제시되는 경우, 아이들이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이때는 답의 어림값을 구해보도록 하여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

도록 도와주세요. 소수의 자릿값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릿값에 유의하여 계산하면 소수

의 덧셈과 뺄셈은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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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대학원 기계공학과에서 기구 설계와

최적화 설계를 공부하고 있는 나세용 씨.

전공을 살려 대기업의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산업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올해 졸업을 앞두고 논문 투고,

학회 활동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고려대학교 창의관의 한 연구 공간에서 만났다.

고려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나세용

글이슬비사진이서연(AZASTUDIO)

재능의 날개

일상을 긍정하는 비범함

평범해도 괜찮아

“기구 설계란 기계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계의 각 요소마다 어떤 구조로

연결하고 최적화시킬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기계의 구조를 제대로 설계하지 못

할 경우 비효율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산업계에 꼭 필요한 분야입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는 대신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이유는 학부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나세용 씨는 기계공학도라 평소 쓰는 말이 어렵다면서 자신의 전공에 대해 알기 쉽게 설

명하려고 애썼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고 기계 관련 사업을 하는 아버

지의 영향을 받아 전공을 선택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다’는 점은

무척 범상치 않은 의미로 들리지만 나세용 씨는 평범함을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굉장히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성적도 중간 정도를 유지

했어요. 학교 끝나면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실컷 놀다가 저녁 먹을 때쯤에야 집에 들어가

는 게 일상이었거든요.”

어머니에게 혼났겠다고 했더니 전혀 아니라며 손을 내젓는다. 어머니는 여태껏 일부러라

도 ‘공부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행히 중학교 입학하면서 성적이 조금씩 오

르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도 비범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사실 중학교 시절에도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공부하지는 못했어요. 다만 ‘앞으로 내가 하

고 싶은 일을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무언의 가르침

놀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아들에게 잔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는 나세용 씨의 부

모님은 어떤 사람일까. 나세용 씨는 ‘아주 평범한 부모님’이라고 소개했지만 들려주는 일

화는 남달랐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어머니에게 학원을 그만 다니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보통

부모님 같으면 성적부터 걱정하며 만류했을 테지만 그의 부모님은 아들의 의견을 존중했

다고.

“그런 부모님의 교육 방식이 저의 공부 방법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늘

믿어주시니까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은 오히려 커졌어요.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버지와 단둘이 오대산 등반을 갔을 때의 일이다. 눈도 쌓이고

오가는 인적도 드문 산행길, 아버지는 조심해서 오라는 말만 남기고 저마치서 앞서 갔다.

“아버지의 보폭에 맞춰 걷느라 네 발로 기어가다시피 하며 정상에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왜 겨울산에 오르자고 하셨는지 어렴풋이 알겠더라고요. 이제 고등학생이니 좀 더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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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기를 바라셨던 것 같아요. 그날 산을 내려오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어요.”

공부의 법칙, 할 것은 하고 놀자!

고등학교 시절은 배우는 양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늘 부족하기 마련이라 저마다의 방식

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나세용 씨는 모든 과목을 매

일매일 들여다보는 대신 과목별로 요일을 정해놓고 흐름을 잡으며 공부했다고 한다. 이를

테면 ‘오늘은 수학 미적분을 끝내자’라는 식이다. 문제풀이에 집중하기보다 개념을 분명

히 잡으며 공부하는 방식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중에도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

었으니 늘 공부에 파묻혀 사는 공부벌레 같은 모습은 상상하지 말아달란다. 다만, 한 가

지 원칙은 있었다. “공부할 것은 하고 놀자!” 이 말은 공부의 비결을 묻는 고등학교 후배

들에게도 종종 들려주는 법칙이다.

“하루에 공부할 양과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다 끝내면 보상처럼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

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오늘 할 것 다하면 게임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진도가

더 잘 나갔어요.”

강의가 끝나면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일상이었던 학부 시절에도 이 원칙을 지켰

다. 수업이 끝난 직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과목별로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노트가 있었어요. 수업 직후라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15분이면 충분했어요. 그러면 시험 기간에 따로 벼락치기 하며 요약집을 만

부모님의 믿음 덕분에

스스로 책임감을 가졌고,

매일 정해진 만큼

공부하는 어릴 적 습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들 필요가 없어요. 특히 암기할 내용이 많은 교양 과목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평범함으로 비범함을 얻다

나세용 씨는 자신이 천재형은 아니지만 연구원의 자질이라 할 수 있는 공부 습관만큼은

제대로 잡혔다고 자부한다.

“어릴 적에 재능스스로학습으로 공부한 것이 나중에 공부 습관을 잡는 데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이 오시니까 그 전에 꼭 학습해야 하고, 그때그때

하지 않으면 학습량이 밀리니까 어린 마음에도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끝내야 한다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매일 정해진 양만큼 공부하는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나세용 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생각하는피자』로 학습했고, 『재능스스로수학』은

초등학교 6년 내내 계속 했다. 『생각하는피자』에 대해서는 ‘퀴즈를 푸는 것 같은 흥미진

진함이 있는 학습지’라 굉장히 재미있게 공부했다고 기억한다.

“수학은 할 때마다 칭찬을 받다 보니 신이 나서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생각하는피

자』는 과학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릴 적부터 수학이나 과학

을 좋아하게 된 것도 아마 재능스스로학습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소 싱거운 대

답이 돌아왔다. 세상일에 긍정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동안 살아온 삶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겠다는 뜻일 것이다. 어쩌면 나세용 씨는 평범함으로 비범함을 얻은

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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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씨앗

책 한 권에 갖고 싶은 별 하나

토요일 오전, 오빠들이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으러 간 사이 은진이는 책을 쌓아놓고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엄마한테 별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많이 읽고

별을 받아서 오빠들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다. 이번에 별을 다 모아 용돈을 받으면 얼마 전

에 찜해둔 장난감을 살 수 있다.

칭찬 스티커처럼 눈에 보이는 보상은 유치원과 학교 선생님, 많은 부모가 흔히 하는 방식이

다. 그런데 이게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재, 성진, 은

진이처럼 적절한 책임감과 성취 욕구, 경쟁심이 작용하는 관계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돌아온 성재와 성진이는 주말 오후의 자유 시간을 만끽한다. 평일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켰기에 그 시간이 더욱 즐겁다. 적절한 규칙과 보

상은 아이들에게 책임과 자유를 가르쳐주었다.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

로 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얻는 방법임을 안다.

스스로 느끼는 책임과 자유

첫째인 성재는 책임감이 강하고 주도적이다.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 학교

에서 모둠 활동을 할 때는 열심히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갈리기 마련인데, 성

재는 다른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나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발휘하

는 아이다. 둘째 성진이는 승부욕이 강하다. 운동이나 학교생활을 모두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마가 숙제를 봐줄 때도 가장 먼저 확인받고 싶어한다. 두 오빠에게 지기 싫어

하는 은진이까지 가세하면 세 아이의 별 모으기 경쟁은 제법 치열해진다.

별을 모으고 용돈을 받아 어디에 쓸지는 온전히 아이들 뜻에 달려 있다. 성진이는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저금하는 재미를 알아서 얼마가 생기든 차곡차곡 모은다. 반면 성재

와 은진이는 용돈이 생기는 대로 쓰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성진이를 부러워할

때가 많다. 엄마는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받은 용돈을 어떻게 쓰든 관여하지 않는

다. 용돈이 떨어진 첫째와 막내가 둘째를 설득해 군것질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다가

도 용돈 관리하는 법을 알려줘야 하나 고민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이나 습관을

당장 바로잡기보다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더욱 중요한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재능으로 배우는 긍정성

엄마는 공부도 아이들 스스로 책임과 자율 속에서 즐겁게 해나가길 기대한다. 스스로 공

부하고 성취하는 기쁨이 자신감과 긍정적인 학습 태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재능교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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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세 가지색 별 모으기

서울신서초 조성재(5학년), 조성진(2학년), 조은진(7세) 남매

주말 오후 성재, 성진, 은진이 모습은 제각각 분주하다.

한쪽에선 책을 읽고 또 한쪽에선 밀린 숙제를 챙긴다.

그렇게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도 저쪽이 하는 일이 궁금해지면

제가 하던 것을 잠시 제쳐두고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댄다.

관심사나 성향은 달라도 서로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경쟁하는 데에도 익숙한 삼남매다.

글김문영 사진남윤중(AZA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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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람으로 시작했다. 문제집은 곁에서 가르쳐주는 이가 없으면 아이 혼자 공부하기가

힘든 반면, 재능스스로학습은 아이에게 맞는 진도로 꾸준히 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두 자녀를 키운 지인이 고등학교까지 재능스스로학습으로만 공부했다며 추천해주길래 시

작했어요. 제가 직장 다니느라 교육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일단은 아이들이 공

부의 기본기를 쌓는 데 집중하자고 생각했죠. 재능스스로학습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학교 진도에 조금 앞서 예습, 복습이 충실히 이루어져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공부나 학교생활에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보던 텔레비전을 끄고 숙제하러 방으로 들어간 성재를 따라 성진이도 책을 편다.

그 옆에 은진이도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셋이 모여 공부하는 모습이 뿌듯한 것과 별개로

엄마는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섬세하게 살피고 싶다. 강한 책임감과 성취 욕구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놀이터에 나가볼까?”라는 엄마의 제안에 성재와 성진이는 벌써 축구공을 들고 문앞에 섰

다. 은진이도 서둘러 운동화를 신는다. 주말 오후 세 남매가 모이니 놀이터에 쌓인 낙엽만

봐도 즐겁다. 바짝 마른 낙엽 밟히는 소리에 아이들의 웃음도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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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삶을 멋진 재능인으로

자신이하고싶은일을하며경제활동을할수있는사람은정말행

복하다고생각합니다.10년이상학원과영어전문교육업체에서일

을하다가건강상의이유로잠시쉬던중새로이전업하고싶은마음

이생겼습니다.그래도지금까지내가하던일이최고다싶어다시교

육관련일을고려하다가재능교육의문을두드렸습니다.

학습지교사경험이없던터라,‘내가잘해낼수있을까,힘들지는않

을까’등걱정이앞섰습니다.하지만재능교육의스스로교육철학과

스스로학습시스템을믿고최선을다해회원관리를해나가자이런걱

정은저의기우가되어버렸고,근심반기대반으로시작된재능선생

님으로서의삶은즐거움으로바뀌었습니다.

회원이늘어나면서비록귀가시간이좀늦어지긴하지만,무엇보다

부지런히신나게일하는엄마의모습을본제아이들에게는좋은본보기가되고있습니다.그리고학부모들이오

가며건네는눈인사와“수고하십니다”라는말한마디가큰힘이되어줍니다.

학부모님들과우리아이들이교육과인성에있어서기대고찾아주는전문교육상담가로서멋진재능선생님이되

겠습니다.

오늘도 사랑스런 아이들을 만나러 달려갑니다

스물여덟이라는어린나이에당당하게재능교육과처음으로인연을

맺었습니다.집안의가장역할을해야했던저는열심히일했고,동료

선생님들과일을중심으로애정을쌓아가며즐겁게보냈던추억을지

금도가슴에담고있습니다.

연간시상식에서전사10등도해보는등노력한만큼좋은성과가나

와뿌듯하기도했지만,재능교육에위탁한후로가장행복했던순간

은순수하고귀여운유아회원이가슴에안길때인것같습니다.

지금도저를기다리는아이들을만나러갈때는늘설레고발걸음이

가볍습니다.회원들이보내는따뜻한말한마디에나도모르게가슴

한켠이따뜻해짐을느끼며,또그따뜻함을잊지못하고지금도최선

을다하고있는것같습니다.

재능교육의우수한스스로학습시스템과교재를통해아이들이재능의씨앗을싹틔우고창의적인인재로성장할

수있도록늘곁에서응원하고싶습니다.

앞으로도회원들과희노애락을같이할수있는진정한선생님이되도록최선을다하고,조직과동료선생님들에

게늘베풀고기쁨을줄수있는‘인자무적’의재능선생님이되고싶습니다.

재능선생님 한 마디

최영희 선생님전북 동전주지국

임은영 선생님전북 서전주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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