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1 2013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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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랑봉사 소식

월간 동물사랑봉사 소식 <Vol.31> 2013년 4월 1일 발간

<동물사랑봉사 소식>은 동물사회복지 향상·인식전환을 위한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무료로 배포됩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기부금을 받습니다. SC(스탠다드차타드)은행 : 152-20-550613 / 예금주 : 사단법인 동물사랑봉사

동물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독자투고를 받습니다.

www.dongsabong.or.krTel. 02-2208-7533E-mail. lshn01@naver.com동·사·봉 소식 담당자

애견가정의학 애디슨 증후근

개의 건강과 생활 애견의 치매

애 견 가 정 의 학

애디슨 증후근

지난번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발생하는 질병인 쿠싱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과 애견에는 쿠싱 증후군과는 반대로

부신피질 호르몬이 감소하는 질병도 있는데,

바로 애디슨 증후군 또는 부신피질기능저하증

이라고 부릅니다.

애디슨 증후군은 질병의 양태가 쉽게 발현되지

않아서 쿠싱 증후군에 비하여 진단이 더욱

어려운 질병입니다.

이와 같이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전형적으로

질환이 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애디슨 증후군은 대개 2살에서

7살 사이의 암캐에서 많이 발병합니다.

애디슨 증후군은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자가면역질환

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습니다.

애견의 품종은 상당히 다양하여 애디슨 증후군에

이환되는 빈도도 다양한데, 애디슨 증후군에 잘

걸리는 품종으로는 포르트갈 워터 스패니얼,

레온베르게르, 스탠더드 푸들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품종인

레온베르게르에서 특히 애디슨 증후군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만일 애견이 애디슨 증후군에 이환된다면

식욕이 떨어져서 사료를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되고, 전체적으로 무기력해지며, 우울한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간혹 동물병원에 응급으로 내원하는 케이스로

애디슨 위기증이라고 알려진 관련 질환이

있습니다.

이 케이스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심한 결핍으로

인하여 발생되는데, 매우 치명적이어서

즉각적인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폐사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애디슨 위기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떨림

(진전), 구토, 탈수, 크게 울리는 심박동과

허탈이 있습니다.

글 정인성

응급으로 내원한 경우에 담당 수의사는

일반적으로 포도당과 부신피질 호르몬을

함유한 수액을 정맥으로 투여할 것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애디슨 증후군이 간혹 나타나는 경우 중의

하나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투여하던 부신피질

호르몬을 갑자기 중지한 경우에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러한 약물의 투여를 갑자기 중지하면

안 되며, 반드시 담당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서서히 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애디슨 증후군에 이환된 환자의 혈액을

검사하면 나트륨과 염화물의 농도는 정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칼슘은 정상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부신피질 호르몬 자극시험에 대한

약한 반응은 진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만일 애디슨 증후군으로 진단이 내려진다면

담당 수의사는 광질코르티코이드와 부신피질

호르몬을 투여할 것입니다.

주로 처방하는 약물은 프레드니솔론과 플루드

로코르티손이라는 약물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애디슨

위기증은 생명을 위협하므로, 애견의 보호자는

항상 정기검진을 통해서 미리 애디슨 증후군을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정인성

본 원고는 자매 결연 협약을 맺어주신 동물병

원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정다은 기자

본 원고는 자매 결연 협약을 맺어주신 동물병

원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최근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대두되는

여러 문제 중의 하나가 노령화에 따른 치매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노인성 치매는

과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노인이

증가하면서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노인성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을 주는 질병입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오죽하면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인위적으로 먼저 보내고 본인도

따라서 저 세상으로 갔다는 신문기사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당사자와 배우자 내지는 보호자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충을 준다는 의미이지요.

사람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노인성 치매는

공교롭게 우리의 애견에게도 예외 없이 나타납

니다. 애견이 나이가 들면서 뇌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고 이는 행동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애견에게도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가족을 잘 몰라보거나, 그동안

잘 가리던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방 밥을 먹고도 또 밥을 달라고 한다든지

또는 허공을 보고 짖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다가 짖기도 합니다.

또한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경우, 과거와는 다른

출입문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반 사항을 인지장애라는 용어로 표현

하는데, 이 단어는 노령견의 전형적인 행동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인지장애 자체는 어려운 용어에 해당하지만

임상증상을 나타내는데 유용하므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미리 검사를 해서 치매를

진단한 후 약물 등의 치료를 통해 치매의

진행을 늦추기도 합니다.

그러나 애견의 경우는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령견을 기르고 있는 보호자는 애견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서 만일 이전과 크게 다른 인지

장애를 보인다면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에 해당하는 애견의 인지장애는 일종의

노화에 따른 변화이므로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다만 애견과 친밀감을 유지하면서 사람에서와

마찬가지로 진행을 늦추면서 애견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정신자극은 노령견에게 아주 유익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뇌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사람에서 사용하는 일부 약물을 애견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노령견을 기르고 있다면 반드시

애견의 행동을 세심하게 살피시기 바랍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친밀감을 갖고 애견과 정신적 교감을

나누고, 애견의 정신을 자극하고, 그리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서 인지장애를

늦추거나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른이 되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더군다나 정신이 늙는 다는 것은 더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은 자연의 현상이며

거스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자연에 순응하면서 삶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글 정다은

애견의 치매

개 의 건 강 과 생 활

일러스트레이션 박상민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내게 있어 행복이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나는 장난감 놀이를 하고,따듯한 잠자리가 있는 거라고…하지만 내가 느끼는 진정한 행복이란 당신과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곳을 걷는 것,그리고 잠깐의 눈 맞춤과 함께 서로의 미소를 확인 하는 것.

글 + 사진 박민성

P h o t o E s s a y

Publisher & Publishing Director

황규형 manager@petzzi.com

Editor

남유미 asa@petzzi.com

안지은 asa@petzzi.com

Photographer

박민성 asa@petzzi.com

Web Publishing Dept.

이지륜 petlove_web@petzzi.com

박도연 petlove_web@petzzi.com

박상민 petlove_web@petzzi.com

Designer

박현미 petlove@petzzi.com

김도경 petlove@petzzi.com

남혜민 petlove@petzzi.com

Printing

천일문화사

2013년 4월호 (통권 제110호) 격월 25일 발행

등록번호 금천 라 00086

2013년 03월 20일 인쇄

2013년 03월 25일 발행

광고·구독문의 1544-8054

발행처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 2로 98 롯데 IT캐슬 2동 1109호 펫러브

www.petzzi.com

P L e t t e r

따스한 바람이 스쳐지나 갑니다. 헌데 봄인가 하면 어느 새 다시 쌀쌀해지고, 또

다시 겨울인가 하면 금방 햇볕이 따스해지네요. 그래도 한 겨울 칼바람은 멈춘

걸 보면 계절은 속일 수 없나봅니다. 이렇게 좋은 날, 어디 아이들에게 콧바람 넣

어 줄 수 있는 곳으로 나들이 계획들 세우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가까운 곳으로

의 산책이든, 먼 곳으로의 여행길이든. 추억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겠지요. 잠깐,

신나는 나들이를 나가기 전 아이들 안전을 위한 준비물은 챙기고 계시겠죠? 자

동차의 안전벨트와 같은 아이들 목줄, 또는 가슴줄은 우리 반려견과의 외출 시

필수입니다. 아무리 나밖에 모르는 우리 아이들이라지만,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

이 많은 바깥세상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겐 순간순간 어떤 위험한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습니다. ‘집이랑 가까우니 괜찮아’, 혹은 ‘항상 졸졸 잘 따라다니는 데

별 문제가 있겠어’ 등의 안일한 생각은 자칫 잘못하다가 큰 사고를 겪고 가슴 아

픈 후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내 아이를 위해,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조금

의 주의를 기울이는 일, 어렵지 않을 거예요.

매거진 P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재생종이 그린라이트를 사용합니다.

02 Photo Essay 06 P Story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을 위해, 그 변화의 시작

08 너와 나의 38.5̊ C 널 위해 만드는 요리의 행복

10 Special P 사랑으로 품다 하나.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해줘서 고마워 둘. 생명의 소중함을 위해, 함께 살고 싶어요 셋. 마음 속 이야기를 담아서. Music Producer_Fat Doo

18 P Reportage 서울대공원 반려동물입양센터,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하여

22 Art Space HAPPY GO LUCKY! 오유미 작가의 happy story 26 Dog’s Note 하나. 천진난만한 미소, 짧은 다리가 매력적인 웰시코기 둘. 호두야~ 호두야~ 웰시코기 호두

32 After Dog’s Note 사람을 너무 따르는 우리 강아지

34 Pet World 일본 ‘나라 공원’ 산책길, 사슴을 만나다

38 웅’s Training 재미있게 교감하기, 놀이를 이용한 훈련법

42 Clinic Chart 개의 심장사상충

44 Lost Dogs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이곳

46 이야기가 있는 그림 꽃노래

48 P Interview 그래도 예쁜 우리집새새끼, 작가 골드키위새 52 P Assisted Therapy 마음을 보듬는 동물매개심리사 이석우 & 치료도우미견 바다와 꼬미

54 Travel Dog 솔향기 가득한 바닷가로, 옥계해수욕장 캠핑장

contents

58 Family 톡톡 1 나만의 ‘힐링캠프’ 꿍이

62 Family 톡톡 2 그리운 루키, 형아바라기 심바의 홀로서기

64 Doggy Place 달콤 사르르, 타르트 한입, 동화 속 나라의 카페 까로맘

70 Aroma Therapy 엉킴 방지 브러싱 스프레이

72 Kitchen 영양소 보충 식단, 소고기 새싹 밀전병

76 Hand Made 우리아이 인식번호가 새겨진 스카프형 목줄 & 리드줄

80 Doga 수의사 노나미의 DOGA 이야기, 눈 마사지(Eye massage)

82 Culture Dog 동심의 길목에서 만나는 변치 않는 친구들, 파트라슈와 래시

86 펫툰

88 나도 작가

90 Photo Lesson 강아지와 노는 장면 촬영하기

92 Books & Goods & Coupon

94 Event

95 Calendar

96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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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우리 노을이 잘 부탁합니다.

<D 항공사 광고 메시지 중에서>

광고 속에 등장하는 강아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써의 시선

으로 담고 있다. 이 항공사는 이미

2003년 8월 14일과 15일을 ‘반려동물의

날’로 지정하여 국내선 전 항공에

반려동물 무료 수송 등의

행사를 선보인바있다.

그 변화의 시작

P S t o r y

글 편집부 사진출처 대한항공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 광고 + 동물사랑실천협회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을 위해

이는 반려인 뿐만 아니라 예비 반려인의

마음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밤늦게 들어와도 기다려줘서 고마워

울고 있을 때 지켜봐줘서 고마워

짜증을 내도 용서해줘서 고마워

내가 보살펴 준다고 생각했는데

너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네

이번 가족여행은 꼭 함께 가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최근 국내에는 반려

동물을 동물로써 바라

보는 것이 아니라 반려라는 의미로

인식 변화가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

하고자 하는 반려인의 증가 추세는,

다양한 기업의 서비스 형태까지도

바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광고는 현대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D 항공사의 광고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 0706

눈물의 커피 루왁(Kopi Luwak)

이렇듯 D 항공사는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

광고를 통해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동물사랑실천협회 측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현재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은 기내면세

상품으로 판매중인 커피 루왁이다.

이 커피는 인도네시아 사향 고양이가

먹은 커피열매가 섞인 배설물을

가공한 원두를 말한다.

과거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커피

루왁은 그 채취량이 미미해 고가의

귀한 커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주민들은 사향

고양이를 포획해 우리에 가두고 공장식

사육방식으로 대량 생산을 하고

있다며 금년 초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고발한 바 있다. 물론, 일부 유기농,

자연채취 방식으로 생산되는 커피

루왁도 있지만 이는 현재 생산량에

비하면 현저히 부족한 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D 항공사 측의

상품 판매는 상품의 생산을 확대하여

공장식 사육 방식을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에 따라 동물사랑실천

협회는 면세 쇼핑 가이드북 ‘SKY

SHOP’ 2월호에 실린 커피 루왁에

대해서, 자연적으로 채취하고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길 바란

다는 요구 사항과 함께 판매 금지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

하고 있다.

진정성으로의 발전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하게 자리 잡은

해외의 경우 2009년 ‘펫 에어웨이즈

(pet airways)’라는 반려동물 전용

항공사의 등장, 그 해에 아메리칸

항공(american-airlines)에서는 ‘반려

동물 탑승 보장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등의 적극적인 발전을 보였다.

심지어 반려동물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실험동물운송을 거부하는 움직임으로

금년 초 항공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

(UA)은 실험용 원숭이 운송을 거부

했으며, 이에 따라 북미의 일부 항공사는

실험용 원숭이를 운송하지 않는다.

현재까지의 해외의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 항공사의 서비스는

이제 걸음마 단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작이 늦었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은

앞으로의 성장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08너 와 나 의 3 8 . 5 ˚ C

널 위해 만드는 요리의 행복글 안지은 사진+자료협조 김민정

너와 만난 날

콩순이가 저희 가족으로 함께 지낸지도 1년 반이 다 되어갑니다.

지금도 콩순이와 처음 만난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11년

7월쯤에 동네 미용실 앞을 서성이던 녀석을 만났습니다. 미용이

되어 있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찾아주고자 콩순이를 안고

“이 강아지 주인 아시나요?” 하며 묻고 다녔습니다. 2시간쯤

지났을 때 지나가던 동네 아주머니께서 ‘박스에 넣어져 버려진

개’라며 알려주었습니다. 버림받은 강아지… 고민은 많았지만

이곳에 콩순이를 두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일단 녀석을 데리고

동물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서 귀 진드기 여부 등의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콩순이의 원래 가족들이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며칠이 지나도 콩순이를 찾는 이는

없었고, 자연스럽게 한가족이 되었습니다.

콩순아, 어디 아파?

2012년 9월쯤에 갑자기 콩순이에게 이상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잘 올라가고 내려가던 계단도 무서워하고, 몸을 쓰다듬으면

‘깨갱!’ 소리를 지르면서 아파했습니다. 평소에는 몸을 쓰다듬어

주면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몸의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콩순이를 처음 만난 날 꼼꼼하게 검사를 해보지

않은 제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애초에 병을 발견하지 못해 더

악화된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걱정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 했기에 가족들과 주말에 병원에 데려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콩순이가 계단을 내려올 때 혹은

평소에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고, 아프다는 부분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