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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outube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유명 뮤직크리에이터 중에 ‘린지...

Date post: 06-Sep-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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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2Vol.11 43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 : 뮤직크리에이터 제니윤 CONTENTS REVIEW 바이올리니스트를 떠올려보자. 무대 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주곡을 열정적으로 해내는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는가. 혹은 연미복을 멋지게 빼입고 지휘자 가까이에서 그의 사인을 읽어내는 콘서트마스터(Concert Master)가 생각나는가. 여기 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바이올린을 들고 발랄하게 걸그룹의 음악과 댄스를 커버하고 가끔은 보이그룹의 파워풀함까지 소화하는 뮤직크리에이터 제니윤이다. 글. 송자은 (편집부) 출처 : Youtube <제니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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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출처 : Youtube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유명 뮤직크리에이터 중에 ‘린지 스탈링’(Lindsey Stirling)이라고 있어요. 바이올린을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2호 Vol.1143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 뮤직크리에이터 제니윤

CONTENTS REVIEW

바이올리니스트를 떠올려보자. 무대 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주곡을 열정적으로 해내는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는가. 혹은 연미복을 멋지게 빼입고 지휘자 가까이에서 그의

사인을 읽어내는 콘서트마스터(Concert Master)가 생각나는가.

여기 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바이올린을

들고 발랄하게 걸그룹의 음악과 댄스를 커버하고 가끔은 보이그룹의

파워풀함까지 소화하는 뮤직크리에이터 제니윤이다.

글. 송자은 (편집부)

출처 : Youtube <제니윤TV>

Page 2: 출처 : Youtube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유명 뮤직크리에이터 중에 ‘린지 스탈링’(Lindsey Stirling)이라고 있어요. 바이올린을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2호 Vol.1144

국내 방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그리고

자주 등장한다. 가창력이 좋으면 호응도가 높고, 그에 대한 신뢰감도 무한히 생기는 것이 대한민국

시청자의 특징이다. 그렇다보니 국내 ‘뮤직크리에이터’ 시장에서도 인기 크리에이터 대부분은 ‘보컬’

이다. 노래를 잘하는 일반인이 유명곡들을 커버하거나 구독자들의 신청곡을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한

다. 대부분 가요와 팝송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편하게 즐기고 감탄하기 바쁘다.

하지만 그 대상이 클래식 음악이라면? 아니 클래식 악기라면? 클래식이라고 하면 졸음이 몰려오

고 어려운 장르라는 편견이 있는 우리 앞에 용감하게도 클래식 악기 ‘바이올린’을 들고 뮤직크리에이

터의 세계에 발을 디딘 제니윤. 우려의 시선은 거둬도 좋을 것 같다. 그녀는 꽤나 영리한 선택을 했다.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 제니윤

제니윤은 구독자 30만을 가지고 있는 뮤직크리에이터다. 먹방, 뷰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크리에이

터 세계에서 제니윤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니윤TV의 구성은 바이올린 연주, 바이올린 소개, 연주법, 유명곡 커버 등 바이올린과 관련한 것

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제니윤이 단순히 가요, 영화·드라마 O.S.T 등을 바이올린 연주로 커버하는 정

도였다면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무기’는 무엇일까.

“유명 뮤직크리에이터 중에 ‘린지 스탈링’(Lindsey Stirling)이라고 있어요. 바이올린을 켜면서 퍼

포먼스를 하는데, 굉장히 인기가 많아요. 저도 팬이기도 하고요. 그를 동경하던 중에 우연히 걸그룹인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무대를 보게 됐는데 딱딱 맞아떨어지는 춤동작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그런데 문득 바이올린을 켜면서 아이돌처럼 군무를 추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고요. 어떻게 보면 무모했고 어떻게 보면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깜찍한 테니스 치마를 입고 등장한 그녀의 손에는 바이올린이 쥐어져있다. 그리고 켠다. 발은 열

CONTENTS REVIEW

린지 스탈링 (Lindsey Stir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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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춤을 춘다. 바이올린을 켜는 것과 동시에 춤을 추는 것이 바로 댄스올린이다. 춤도 수준급이라

제니윤의 구독자들은 바이올리니스트인 그녀의 본업을 잠시 잊을 때도 있다.

기본적으로 댄스올린의 아이템이 되는 음악은 ‘아이돌 음악’이다. 그 중 EXO의 <Monster> 댄

스올린의 경우 270만 뷰가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다른 아이돌 그룹의 팬들로부터

다양한 곡들을 커버해달라는 요청을 받기까지 했다. 또, K-Pop을 선도하는 아이돌의 음악은 해외

구독자들을 모으는데 적절한 선택이었고 현재 그녀의 구독자 30만 중 절반은 해외 구독자다.

잘 꾸며진 의상과 헤어, 수준급의 춤 실력 그리고 K-Pop 음악은 우선적으로 구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가 되어준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가 꾸준한 구독으로 이어지기엔 조금 부족한 감이 없

잖아 있다. 그렇다면 구독자들이 제니윤TV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영상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 1인 미디어가 방송매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

방송이 갖춰야하는 대부분의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음향, 조명, 앵글, 편집, 자막 등 여러 가

지를 충족시킨다. 제니윤TV의 경우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하기보다 대부분 녹화된 영상을 후 편집

해 유튜브에 게시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영상의 퀄리티가 높다. 게다가 장소 선택, 의상, 헤어·메이

크업 등을 해당 가수와 콘셉트를 비슷하게 맞추는 등 여러 면모로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는 뛰어난 실력을 들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춤을 추면서 바이올린을 켜는 것은 사실

획기적이라고 할 만큼 특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연주하는 음악이 K-Pop이라는 것과 춤과 구성이 어

설프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 댄서들과 함께 연습하고 동선과 박자에 맞춰 바이올린 연주를 바

꾸는 등의 노력이 구독자를 이끄는 힘이 된다.

게다가 TV 프로그램의 경우 유능한 진행자와 경험이 풍부한 패널들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많은

1인 미디어는 혼자서라도 ‘진행’을 한다. 하지만 제니윤TV의 댄스올린의 경우 어떤 언질이나 대화 없

이 오로지 ‘바이올린 연주’와 ‘춤’으로만 대변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영상을 본다는 것은 그만큼 흡입

력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CONTENTS REVIEW

출처 : Youtube <제니윤TV>

1인 미디어가

방송매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

방송이 갖춰야하는

대부분의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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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REVIEW

장르와 국경의 한계를 넘다

제니윤TV의 재생 목록을 들여다보면 ‘뮤직크리에이터’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다양한 리뷰와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제니윤의 고상한 리뷰’의 경우가 특히 그러한데 이는 뮤직크리에이터로서 가지는

한계성을 뛰어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크리에이터도 이제는 하나의 직업이다 보니 수익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시

작한 게 리뷰였죠. 아무래도 ‘바이올린’은 한정적이고 광고같은 수익 관련 영상이 붙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정말 재밌게 만들고 있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뮤직크리에이터,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본래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그녀의 리뷰에는

바이올린과 관련한 영상이 기본이 된다. ‘3만 9,800원짜리 바이올린 리뷰’, ‘초급 바이올린 추천’, ‘바이

올린·우쿨렐레 전격 비교’와 같은 리뷰부터 ‘서브웨이 샌드위치 만들기’, ‘친구집 청소’ 등 일반적이면

서도 기상천외한 리뷰들이 게시되어 있다. 다른 재생 목록에 비해서는 아직 게시물이 그리 많지 않아

미비한 상태이지만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이 많아 다소 뻔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여타 크리에이터들

의 리뷰 목록에 비하면 오히려 참신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제니윤은 콘텐츠 외에도 다른 부분에서 ‘한국 크리에이터’의 한계를 넘고자 한다. 아프리카 TV,

카카오 TV와 같은 실시간 매체를 대신해 유튜브의 스트리밍 라이브를 활용하는 그녀는 라이브를 진

행하는 동안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한다. 자신의 구독자 절반이 해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고

안한 방법이다. 사실상 음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굳이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기에 실력과 내용면에서

승부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크리에이터는 필수적으로 ‘소통’을 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외국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 크리에이터들은 ‘먹방’, ‘뷰티’ 등 여러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아왔

지만 사실상 해외 구독자들은 언어의 장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번역 서

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터넷 용어, 줄임말 등은 제대로 번역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제

니윤의 한국어, 영어 동시 사용은 한국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작은 발판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 Youtube <제니윤TV>

제니윤은 콘텐츠

외에도 다른

부분에서 ‘한국

크리에이터’의

한계를 넘고자

한다.

Page 5: 출처 : Youtube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유명 뮤직크리에이터 중에 ‘린지 스탈링’(Lindsey Stirling)이라고 있어요. 바이올린을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2호 Vol.1147

이렇듯 다양한 방면에서 구독자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 중인 제니윤의 또다른 강

점은 바로 ‘부지런함’이다. 사실상 크리에이터에게 정기적인 업데이트는 구독자를 모으는 매우 중요

한 열쇠이자 크리에이터로서 자리잡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제니윤은 “꾸준히 그리고 자주 올리는 게

쉽지가 않아요. 크리에이터를 꿈꿨다가 생각보다 힘에 부쳐 그만두는 분들도 꽤 많죠. 열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절대 쉽게, 만만하게 보면 안돼요. 어찌됐든 부지런해야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1인 미디어의 발달은 어쩌면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조합을 시도케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클래식

악기와 K-Pop의 만남은 또 다른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1인 미디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편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이는 곧 K-Food, K-Fashion 등 수많은 한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새로운 시선으

로 선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화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는 앞으

로도 계속된다.

CONTENTS REVIEW

1인 미디어의

발달은 어쩌면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조합을

시도케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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